1. 추석 연휴 때 티몬에서 C펜을 주문했다. 글자를 스캔해주는 펜인데 밑줄긋기를 많이 하는 내게 유용할 것 같아 꽤 비쌌지만 눈 딱 감고 샀다. 이미 받은 고객들이 후기를 잔뜩 올리고 있는데 내가 주문한 것만 택배사 물품에 인계되지 않았다는 말만 되풀이한다. 어제 전화해서 택배사에 알아보라고 했는데 오늘 연락이 없어 다시 전화해 보니, 내 전화번호를 엉뚱한 데 걸어놓고는 내가 전화 안 받았다고 한다. 헐;;;; 암튼, 결론은 택배사에서 물건을 잃어버렸다고 한다. -_-;;; 그래서 다시 발송했다고 하니 내일은 오겠지. 힘들구나...;;;
2. 사이즈 잘못 온 스프리스 운동화는 언니 주기로 했다. 대신 너희 잘못이 있으니 위메프에서 포인트 2,000원 넣어주기로 했다. 어제 넣어준다고 해놓고 오늘 안 들어와서 다시 전화해 보니 일괄적으로 적립해줄 생각인데 그게 언제 완료될지 모른다고 한다. (제품 후기가 가관이다. 오배송도 많고 왼쪽만 두짝 온 고객도 있고, 불량도 많고... 어마어마한 교환 환불 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중이다.) 뭐, 일주일까지는 기다려 주마.(ㅡㅡ;;;)
3. 지난 주에는 왼쪽 귀가 무척 아팠다. 물이 들어가서 그런 것 같은데 자연스레 고쳐질 줄 알았더니만 금요일에는 윙~ 소리가 나면서 더 아픈 거다. 놀라서 토요일에는 병원부터 찾았다. 가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만약 중이염이면 어떻게 하지? 그럼 수영을 그만둬야겠지? 수영을 그만두면 요요가 오겠지? 그럼 대체 운동으로 뭐가 좋을까? 에어로빅을 해야 하나? 별로 흥미 없는데 어쩌지? 뭐 이런 저런 생각을 하고서 병원에 갔는데 '외이도염'이었다. 약 사흘치 받고 지금은 괜찮아졌다. 수영 계속 해야지.
4. 월요일마다 오리발을 착용하는데, 오른쪽 종아리에 쥐가 났다. 아직도 안 풀리고 있다. 저번에도 쥐 나서 일주일 가량 고생했는데, 추석 때 내 꿈에 나온 쥐 때문인가 막 궁시렁거리고 있다. 아프다. 마이 아프다...;;;;
5. 어제는 퇴근 길에 교보문고에 들러서 펜을 구입했다. 원래 화장실만 쓰고 나올 생각이었는데 필기구 코너를 참새가 방앗간 앞을 그냥 못 지나가듯 멈춰서고 말았다. 예쁜 펜들을 보며 헤벌레 웃으며 몇 자루를 골라 담았다.
예전에는 하이테크 펜만한 게 없었는데, 이젠 그 제품만하거나 혹은 능가하는 국산 제품도 많다. 게다라 저렴하기까지!
무척 흡족하게 펜을 고르다가 문득, 수영장 셔틀버스가 생각났다. 그래서 부랴부랴 집으로 돌아갔는데, 내가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수영장 셔틀 버스가 지나갔다...;;;; 바로 며칠 전까지 중이염이면 어쩌냐고 호들갑을 떨었는데 이렇게 쉽게 수영을 패쓰하다니...;;;;
6. 사실 반은 놓친 거고 반은 놓아준 셈이다. 왜냐하면 8시에 예매가 있었기 때문이다. 예매는 성공했다. 마음을 비우고 뒷자리를 클릭했더니 원했던 좌석을 고를 수 있었다. 일단은 막공만 질렀는데, 추가 좌석이 오픈된다면 다른 날짜도 고려해볼 생각이다. 문제는 에버그린 뮤직 페스티벌이다. 10월 22~23일에 진행되는 페스티벌이며 현재 티켓 오픈이 되어 있다. 출연진이 무척 마음에 든다.
이승환은 말할 것도 없고 윤복희와 세시봉, 김광진에 정성하까지, 궁금한 뮤지션들이 많다. (세시봉 나온다고 알고 있는데 여긴 이름이 없네..;;;) 문제는 티켓 값이지. 10월에는 뮤지컬 바람의 나라도 하는데... 출연진이 너무 바뀌어서 보지 말까 했는데, 바람의 나라 뮤지컬 버전3부에 해당한다고 한다. 그러니 바람의 나라 팬으로서 또 모른척 해지지가 않는다. 아, 문화생활로 허리가 휠 것 같아. ;;;;;
7. 다행히 요새는 옷구경을 자제하고 있다. 옥션이나 지마켓에서 판매하는 저렴한 옷들을 자주 구경했는데, 지난 주에 수원 언니 집에 다녀오면서 가을 옷을 잔뜩 공수해왔다. 당분간 옷은 사지 말자!(구경은 가끔... 해도 되겠지??) 그런데 이젠 구두가 갖고 싶다. 난 구두 스타일에 이름이 붙는 걸 몰랐는데 내가 찾는 구두가 '메리 제인'이라고 불린단다. 오, 이름이 무척 여성스러운 걸! 사실 뷰띠 스타일을 눈여겨 보았는데 바지 정장에만 예쁠 것 같아서 메리 제인으로 갈아탔다!
오늘 내가 본 디자인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구두였는데, 굽이 8cm나 된다. 사용자 후기에 발이 아프다고 되어 있다. 내가 찾는 굽은 5cm 이하로 뒷굽이 너무 얇지 않은 스타일이다. 뭐 굽이 낮아지면 굽도 당연히 굵어지긴 하니 문제는 안 되지만... 그렇다고 3cm도 안 되는 플랫슈즈는 싫은 거다.(발 건강에 안 좋다고도 알고 있고...) 무료배송에 25,000원
얘는 3cm로 굽이 적당하다. 애나멜 재질도 마음에 든다. 좀 학생화 같긴 해도 나름의 매력이 있어 보인다. 근데 29,000원에 배송비가 붙는 게 흠!
얘는 굽이 6cm다. 5보다는 높지만 그래도 소화할 수 있을 것 같다. 배송비 붙고 24,000원. 위의 것과 어느 게 더 나을지 고민 중이다.
얘는 굽이 9cm던가? 하여간 너무 높아서 살 일이 없을 것 같다. 가격은 39,600원. 색깔은 꽤 마음에 드는 편인데 너무 높은 게 아쉽다.(게다가 좀 비싸!)
냉큼 주문할까 고민을 하다가 참았다. 친구가 토요일에 부평시장에 옷사러 가자고 연락이 왔기 때문이다. 거기가 각별히 싸다고 하네. 그래서 구로역에서 만나기로 했다. 하아, 구로역도 먼데 부평역이라니... 너무 아득하게 들린다. 거기 가면 신발도 있지 않을까? 신어보아서 예쁘고 저렴한 게 있다면 사고 싶어질지 모르니 온라인 구매는 일단 참아보기로 한다.
근데, 롱부츠도 갖고 싶다. 하아...ㅜ.ㅜ
8. 오랜만에 안과에 다녀왔다. 원래 6개월에 한 번은 다녀가야 하는데 마지막에 언제 갔는지 기억이 안 난다. 최근에 큰 언니가 시력이 떨어져서 안경을 맞췄다. 언니는 2003년에 라식을 했는데 최근 시력이 0.9가 나와서 안경을 쓴다. 뭐, 늘 쓰진 않고 생각날 때 쓰긴 하더만....
암튼, 그 얘기를 듣고 나니 괜히 내 눈도 너무 침침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그 동안 별로 밝지 않은 형광등 아래에서 자잘한 비즈를 너무 오래 만진 것 같아! 불안이 엄습했다. 다행히 시력 검사를 해보니 큰 차이는 없다고 한다. 작년 10월에 검사했을 때 2,0까지 보였는데(헉, 그럼 나 거의 1년 만에 간 건가???) 오늘도 양쪽 눈 다 뜨고는 2.0까지는 보였다. 안심해야지...
요 사진을 올린 적이 있던가??
블루 블랙 반지가 가장 최근에 만든 녀석이다. 위에 하얀 색은 언니가 만든 건데 그거 보고서 따라 만들었다. 이제 슬슬 비즈를 접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최근에 짐정리하면서 또 가을겨울색에 어울리는 비즈를 잔뜩 발견했다. 어쩌지...;;;; 요즘엔 뜨개질이 하고 싶어졌는데....
9. 지지난 주였던가? 나는 가수다에서 윤민수가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를 불렀다. 양희은의 그 비우고 절제된 담백한 노래가 아니라, 젊은 나이답게 격정적으로 불러내었다. 그가 양희은을 흉내내었다면 결코 감동을 주기 어려웠겠지만, 자신의 스타일에 맞게 부른 이 노래가 무척 절절하게 들려 요새 자주 듣고 있다.
다시 또 누군가를 만나서
사랑을 하게 될 수 있을까
그럴 수는 없을 것 같아
도무지 알 수 없는 한 가지
사람을 사랑하게 되는 일
참 쓸쓸한 일인 것 같아
사랑이 끝나고 난 뒤에는
이세상도 끝나고
날 위해 빛나던 모든 것도
그 빛을 잃어버려
누구나 사는 동안에 한 번
잊지 못할 사람을 만나고
잊지 못할 이별도 하지
도무지 알 수 없는 한 가지
사람을 사랑한다는 그 일
참 쓸쓸한 일인 것 같아
사랑이 끝나고 난 뒤에는
이세상도 끝나고
날 위해 빛나던 모든 것도
그 빛을 잃어버려
누구나 사는 동안에 한 번
잊지 못할 사람을 만나고
잊지 못할 이별도 하지
도무지 알 수 없는 한 가지
사람을 사랑한다는 그 일
참 쓸쓸한 일인 것 같아
가사가 팍팍 꽂힌다. 사랑이 끝나고 나니 이 세상도 끝나고, 날 위해 빛나던 모든 것들이 그 빛을 잃어버린다는 것... 양희은 씨가 가사를 참 잘 썼다. 당장 이별을 한 것도 아니지만 마음으로 공감하지 않을 도리가 없다.
10. 그리고 오늘 친구 덕분에 듣게 된 알리의 노래. '무하마드 알리'에서 따온 이름이라던데, 이름에서 상상할 수 있는 느낌과 노래의 차이가 크다. 이 가을에 이보다 더 어울리는 곡이 있을까.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부른 '별 짓 다 해봤는데'라는 곡이다.
A
오늘 우린 모든걸 끝냈어, 웃으면서 헤어졌어
만난동안 행복했었다고, 악수도 나눴어
A'
잘 가라는 너의 한마디가, 내 귓가에 맴도는데
서러워서 너무 서러워서, 눈물을 삼켰죠
C
노래만 불렀어. 온종일 이불속에 얼굴을 묻고
목이 다 쉬도록 미친 듯 소리치며 노래 불렀어
맘에도 없는 사람과 하룻밤 풋사랑에 빠져도 봤고
널 잊고 싶어서 별짓 다해봤는데 너를 잊을 수 없어
2A
그까짓 이별 한번 겪었다고, 사람이 다 죽진 않아
못 견디게 괴롭고 아파도, 언젠가 잊혀져
2C
노래만 불렀어. 온종일 이불속에 얼굴을 묻고
목이 다 쉬도록 미친 듯 소리치며 노래 불렀어
맘에도 없는 사람과 하룻밤 풋사랑에 빠져도 봤고
널 잊고 싶어서 별짓 다해봤는데 너를 잊을 수가 없어
D
할 말이 있었어. 왜 나를 떠났는지 묻고 싶었어
자존심상하고 너무나 속상해서 묻지 못했지만
이 말은 하고 싶었어. 너무나 사랑해서 미안하다고
너 밖에 모르고 너에게 미쳤던게 정말 미안해... 미안해
하나 더 들어보자. '365일'이다.
지난 주에 수원 언니 집에 갔을 때 불후의 명곡 시즌2를 잠깐 보았는데 거기 알리가 나왔다. 본인 노래가 아니었지만 아주 시원스럽게 잘 불러서 임정희의 코를 납작하게 해주었는데 자기 노래는 더더더 잘 부르는구나. 목소리가 시원하다.
우리 이별을 말한 지 겨우 하루밖에 지나지 않았어
하지만 너무 이상하게도
내 맘은 편안해 자유로운 기분
이틀 이틀 째가 되던 날
온몸이 풀리고 가슴이 답답해
삼일째 되던 날
내 심장 소리가 너무 커서 잠도 못자
나흘 되던 날 눈앞이 캄캄해 지고
오일 되던 날 눈물만 주루룩-
엿세 되던 날 가슴이 너무 허전해
하루 온종일 먹기만 하네요
일주일 일주일이 되던날
노래 속 가사가 모두 내 얘기 같고
드라마 영화속에 나오는 삼류 사랑얘기가
모두 다 내 얘기만 같아
한 달 한 달이 되던 날
니가 좋아했던 긴 머릴 자르고
니가 싫어 했었던 야한 옷을 입으니
이별이 이제서야 실감나네
1년 되던 날 널 많이 닮은 사람과
사랑에 빠져 행복을 찾았고
가끔은 너의 소식에 조금은 신경 쓰여도
그냥 뒤돌아 웃음 짓게 되네
사랑이 그런 건가봐 세월이 약이었나 봐
그때는 정말 죽을 것 같았어
하지만 지금 사랑이 또 다시 아픔을 줘도
나는 웃으며 이별을 맞을래
사랑은 또 다시 올테니까
굿나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