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출간 알리미를 신청했더니 문자도 오고 메일도 왔다. 백귀야행이 나왔다고~!
사실, 17권 나왔을 때 흥분해서 팔짝팔짝 뛰고는 여태 안 읽었다.
웃기게도, 완소 작가의 책이 나오면 너무 좋아서 냉큼 사두고는 읽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때가 많다.
현재 세븐시즈가 그렇게 랩핑도 못 뜯은 채 방치되어 있음...;;;
핑계는 그저 바쁘다는 거다. 당장 소장하고 있다는 안심으로 스스로를 달랜 뒤, 맛있는 건 나중에 먹는 법이야~ 이런 식의 합리화로. 그러다가 읽기도 전에 중고책으로 올라오면 살짝 아쉬워지기도 하지만.
이번호 표지는 심히 여름스럽다. 실물을 보지 못했지만 표지의 광택을 생각할 때, 대강 어떤 느낌일지 감이 온다. ㅎㅎㅎ
지난 주인가 곧 출간될 책으로 '피아노의 숲'을 보았던 것 같은데 다시 못 찾고 있다. 내가 잘못 기억하고 있는 건가? 나올 때가 된 것 같기도 한데... 아니, 노다메가 먼저 나올 때던가? 흠...




갑자기 존 쿳시가 궁금해졌다. 턴 레프트님 서재에서 눈도장을 찍었는데 알고 보니 2003년도 노벨문학상 수상자다. 유명세에 힘입어 괜시리 한 번 더 시선이 간다. '페테르부르크의 대가'가 소재면에선 가장 흥미로웠는데 이 작가의 책들은 평점이 극과 극을 오가는 게 놀라웠다. 누군가의 별 다섯에 누군가의 별 하나라니. 페이지 적은 책을 먼저 볼 것인가, 좀 더 많이 팔린 책을 볼 것인가. 처음 만나는 작가는 재밌는 책을 봐야 다음 관심이 이어지는데 첫 책이 재미 없으면 여간해선 다시 손이 안 갈 때가 많으니...
아, 안타깝다. 고대하던 지식e가 5권이 나올 예정인데, 표지 색깔이 슬프다ㅠ.ㅠ
매번 원색의 강렬한 표지가 인상 깊어서 다음 번엔 어떤 색이 나올 지 나름 점쳐보는 것도 즐거웠는데 전혀 예상 밖의 무채색이라니. 뭐, 반전이라면 반전이지만. 실물은 모니터로 보는 것보다 예쁘겠지? (그래야만 해...)
시즌5의 키워드는 ‘인간人間과 인생人生’이란다. 키워드를 보고 나니 저 회색빛이 오히려 잘 어울린다는 느낌이 든다.
20편의 꼭지에서 다루는 인물들은 다음과 같다.
산악인 김세준, 축구선수 이동국, 팝 아티스트 낸시 랭, 판화가 이철수, 뮤지션 신해철과 한대수, 마임이스트 유진규, 통일문제연구소장 백기완, 우리 사회의 인종차별에 경종을 울린 보노짓 후세인, 환경 운동가 도법 스님, 용산 참사 유족 김영덕, 슬로 라이프와 행복을 이야기하는 나무늘보 클럽의 쓰지 신이치...
오늘 용산 참사에 관한 법원 판결을 보면서 마음이 참람해서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지 난감했다. 우리의 갈 길은 아직도 멀고, 끝은 보이지도 않는다. 그러한 시대를 살면서, 그래도 이런 책은 한줄기 빛이 되어주는 게 아닐까. 고맙고, 그래서 또 서글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