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에는 지난 주에 주문한 삼나무 박스가 도착했으나 하나가 불량이었다.
화요일에 다시 받아서 책장 재정리에 돌입했다.
(사진은 훌륭하지만 실물은 절대 저렇지 않음!! 아흐 동동다리!!!)
사실은 책정리를 목표로 했떤 게 아니라, 악세사리 함을 새로 구입했는데 이게 뚜껑을 열면 높이가 높아져서 둘 데가 없었다. 그래서 오디오를 빼고 그 자리에 악세사리 함을 넣되 양 옆의 기둥이 되는 책장을 위로 조금씩 올릴 필요가 있어져서 기존 30cm높이의 MDF박스를 빼고 40cm 높이의 삼나무 박스를 세우려고 계획을 세운 것이다. 양 기둥 위로 4칸짜리 책장 두개를 엎어놓았고, 그 위로 천장까지 책이 한줄 더 있었는데 그걸 다 내려야 했다. 그리고 책장을 새로 세팅하고 책을 꽂고, 오디오는 모니터 뒷편으로 자리를 잡으니 그 자리에 있던 책 두줄을 다시 정리해야 했고, 기존에 사용하다가 빼버린 MDF박스를 창가쪽으로 세우느라 그 쪽에 있던 책 두줄을 더 정리하고, 내친김에 책상 아래 책들도 정리하고, 그렇게 줄줄이 사탕으로 책정리를 좀 했더니 수요일이 되었고 나는 몸살을 앓았다.
정리하면서 책들을 순서대로 꽂아보니, 한 권 빠지고 구입한 만화책(나의 다정한 형)이 하나 나왔고, 같은 것 두 개 구입한 만화책 하나와 역사책 하나가 나왔다. 그리고 분명 주문 내역에 있는데 어디 있는지 보이지 않는 만화책(피아노의 숲25!)도 있었다. 어케 된 거지..;;;;;;;
목요일이에는 알라딘 계정에 3,380원의 환불금이 들어와 있었다. 어, 나 환불 신청한 것 없는데 뭐지?
클릭해 보니 난해한 주문번호가 들어 있는데 최근의 주문번호와 너무 차이가 커서 뭔지 더 알 수 없었다.
그래서 고객센터에 문의글을 남겼다. 몇 시간 뒤 전화가 왔는데 아주 난감한 목소리로 이게 2009년도에 신청한 환불금이라는 것이다.
2009년이면 알라딘 중고샵 시작한 뒤라 미친 듯이 책을 팔아서 다시 책값을 마련하던 그 시점이 아닌가!
그때는 워낙 건수가 많아서 하나쯤 누락됐어도 못 알아차렸을 것 같다.
그런데 그게 무려 8년 전인 것을! 전산오류 같다고, 자신도 이런 경우 처음 봤다며 죄송하다고 했다.
근래 웃을 일이 참 없었는데 모처럼 빵! 터져서 큰 웃음 준 알라딘에게 박수를 보내며 하나 더 문의했다.
내 계정 적립금은 항상 '1원'으로 끝난다. 아마도 중고샵에서 회원에게 판 책의 수수료 10%를 물고 나머지를 돌려받으며 생긴 짜투리 같다. 그렇지만 알라딘에서 적립금을 사용할 때는 10원 단위로 써야 하므로 '전액사용'이 안 되어서 늘 금액을 적어넣는 게 불편했다. 내가 9원 더 입금해서 10원을 만들던가, 알라딘이 그냥 1원 가져갔으면 하고, 몇 년 전에 한번 요청했었다. 알라딘은 기꺼이 그렇게 하겠다며 9원을 보태서 10원을 만들어줬는데, 그 일주일 뒤에 계정의 잔액을 10원 단위로 만들어 준다며 일괄적으로 1원을 더 보태준 것이다. 그래서 나의 끝자리는 또 다시 1이 된 채 수년이 흘렀는데.....
직원과 통화하는 김에 그 이야길 했다. 1원을 빼주던가, 아님 내가 9원을 보탤 수 있게 해달라~
현재 내 적립금은 6,401원인데, 직원은 이번 사건이 미안하니 다음 날 599원을 넣어준다고 했다.
추가요금이 좋은 게 아니라 1원을 없앨 수 있어서 나이스! 했다.
어제는 공사가 다망하여서 미처 확인을 못했고 좀 전에 계정을 확인했는데 알라딘은 센스 없게 600원을 넣어줬어. 다시 끝자리가 1이야, 버럭!!!
오늘은 엄니를 모시고 '사일런스'를 보았다. 2시간 40분의 압박이 무척 힘들었지만 영화는 생각할 거리를 많이 안겨주었다. 스파이더맨이 이번에는 경건한 영웅으로 거듭나는구나...
저녁은 명동의 일본 가정식 식당 '돈돈'에서 먹었는데 어제 대학로에서 먹은 '정돈'과 무척 비교되었다. 아, 정돈의 안심 돈까스가 아른거리는구나. 브레이크 타임이 무려 3시간이나 되는 이 돈까스집을 사랑해 주겠어!!
광화문 무대 위에서 김원중 씨를 보았다. 노래만 들어봤지 얼굴은 처음이다. 광주 분이라고 하니 이분이 부르는 '타는 목마름으로'와 '직녀에게'가 더 뜨겁게 들렸다. 하나 더 불렀는데 모르는 곡이었음..;;;;
연주자 중에 해금 연주자가 있었던 것 같다. 그 악기가 해금 맞겠지? 애잔한 소리가 무척 인상 깊었다.
이렇게 추운 날씨에 야외 공연에서 현악기 연주자들은 어떻게 손이 움직이나 싶다. 하긴, 드러머들도 장갑 끼고 연주하는 건 보지 못했으니 모든 악기가 마찬가지겠지만 현악기가 가장 힘들 것 같다고, 전부터 생각했다.
해금하니까 홍경민이 생각나는데, 송소희와 함께 불후의 명곡에서 홀로아리랑을 불렀더랬다. 우승은 못했던 것 같다. 그렇지만 좋은 무대였고, 그때 반주자로 섭외한 해금연주자가 지금은 그의 부인이 되어 있지. 요새 '음악이 없는 뮤직쇼'를 재밌게 듣고 있다. 불후의 명곡 피디랑 홍경민, 김종서, 유리상자 이세준이 출연한다. 김종서가 너무 오버해서 듣다가 짜증날 때가 많지만 꾹 참고 잘 듣고 있다. 이 방송의 개그는 홍경민이 담당하는 듯. 내가 듣는 팟캐스트는 대부분이 정치시사뉴스고, 역사가 몇 개 있는데 이렇게 음악 관련 방송을 들어주면 숨이 좀 트인다.
요근래 '여행본색'을 몇 개 골라 들었는데 '환타'가 진행한 오키나와 편 재밌었다. 오키나와 가보고 싶네. 운전 가능한 친구를 섭외해야 할 듯....;;;;; 환타 씨가 썼다는 오키나와 책을 읽어보고 싶은데 본명을 모르겠네. 책 제목이 정확히 뭐지?(검색해서 찾았다. 전명윤 작가구나!)
근래 빨간 책방은 다소 시들해 졌는데 이번 책은 무척 궁금해졌다. 알라딘 굿즈 파우치 보고 급 관심 생긴 당나라에 간 고양이도 흥미롭다. 아! 어제 흑집사 신간 나왔는데 주문한 걸 깜박했다. 어제 주문해서 오늘 받았어야 했는데 아까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