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끝나도 음악은 남아있다>를 읽고 리뷰를 남겨주세요
영화는 끝나도 음악은 남아있다 - 고형욱의 영화음악 오디세이
고형욱 지음 / 사월의책 / 2010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엄밀히 따지자면 그리 문화적인 혜택을 받으며 자라지는 못했다. 지역적인 문제, 경제적인 문제, 자라온 환경의 문제 등등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그 모든 걸 떠나서 영화를 보고 음악을 즐길 줄 아는 문화적 소양이 내게 있었던 것 같지는 않다. 그래도 한가지 분명한 건 내가 또래의 친구들보다 더 많은 팝음악을 들으며 어린시절을 보냈다는 것이다. 한대수라는 가수가 있었는지조차 모르는 친구들에게 정말 멋진 음악을 들려준다고 집으로 친구들을 데리고 와 그의 노래 테이프를 틀어줬다가 민망하게도 혼자 따당하는 분위기가 되어버렸던 기억도 있을만큼 우리집에는 내 또래의 친구들이 쉽게 접하지 못했던 음악들이 가득했었다. 

그런데 그 모든것은 나와 나이차가 좀 나는 오래비의 취향에 따라 집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노래를 들었던 것일뿐이었다. 그래서인지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않던 어린시절, 친구들이 너무 좋다며 떠들어대던 사운드 오브 뮤직이 뭔지 몰라 혼자 바보가 되었던 기억도 있다. 영화니 음악이니하는 그런건 내게 전혀 생소한 것이었고 나는 그저 영화와 음악을 따로 알고 있었을뿐이었던 것이다. 확실히 내게 있어 중고등학교 시절의 영화와 음악은 별개의 것이었고 대부분의 영화는 본 기억이 없지만 대부분의 노래는 즐겨 들었던 기억이 있을뿐이다. 

그런 내게 영화음악이라는 것이 마음을 쳤던 것은 언제였을까. 그건 아마 고등학교 졸업식이 끝나고 대학에 입학하기 전의 그 어정쩡한 시기에 친구에게 끌려 처음으로 봤던 미성년자 관람불가인 영화를 봤을때가 아닐까싶다. 친구와 나는 '미성년자 관람불가'라는 것 때문에 조금은 흥분된 기대감(!)으로 영화관에 들어갔지만, 그 영화가 그토록 유명한 영화였다는 것은 나중에야 알았다. 그당시 제작되어 개봉한 영화도 아니고 이십년도 더 옛날에 제작되었던 영화를 친구는 어떻게해서 보자고 하게 된걸까?
그 영화는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모두가 알만한 영화 '졸업'이었다. 그 영화의 내용과 몇몇 화면들은 확실히 우리에게 충분히 자극적이고 충격적이었지만, 내게 있어 그 영화를 기억할때 가장 충격적인 느낌은 '음악'이었다. 아주 어린 꼬맹이적부터 집에서 늘상 듣던 음악들을 영화속에서 들었을 때의 그 느낌은 너무도 익숙하지만 낯선, 낯설지만 너무나 유쾌하고 행복한 기분이었다. 그렇게 나는 영화음악을 사랑하기 시작한 것 같다.  
그 익숙했던 노래들이 영화음악이었구나라고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책을 읽으며 영화와 음악에 얽힌 이야기를 알게 되니 왠지 영화와 음악에 대한 이해가 더 쉬워졌다. 그리고 영화음악으로서의 매력도, 음악 자체로서의 매력도 넘쳐나는 사이먼과 가펑클의 노래를 다시 뒤적거리며 찾아보게 된다.

그리고 어느날 친구들과 모임이 끝나고 비바람이 몰아치던 바닷가에 잠시 차를 세우고 친구가 이런 분위기에서 들으면 정말 좋은 음악이라며 우리 모두에게 들려줬던 음악이 있다. 주위는 어둡고 밖은 비바람이 치지만 차 안은 고요히 흐르던 선율에 모두 말없이 음악을 듣기만 했던 기억이 있다. 영화를 감동하며 보긴 했지만 그 음악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었는데, 들었던 음악이 쉰들러 리스트의 영화음악이라는 것을 알고 그 다음날 영화 사운드 트랙을 사기 위해 동네 음반가게를 들렸다. 그런데 영화 개봉 후 몇년이 지난때라 사운드트랙 앨범은 쉽게 찾을 수 없었고 며칠이 지난 후 다시 그 음반가게에 가서 앨범을 찾았더니 가게 쥔장이 음반구하기 어렵냐고 묻더니 잠시 망설이다가 자신이 듣던 시디를 꺼내 선물이라며 주는 것이다. 영화도 감동이었고, 친구들과 함께 듣던 영화음악도 감동이었고, 그 음반을 선뜻 선물로 주었던 가게 쥔장도 감동이었다. 십여년이 지난 지금 나는 그 음반가게의 단골이 되었으니 쉰들러 리스트의 영화음악은 이래저래 많은 추억을 남겨준 것이다.

영화는 끝나도 음악은 남아있다,에 실려있는 수많은 옛 영화들과 음악은 때로 내 어린시절을 추억하게 하고, 영화를 본 기억은 많지 않지만 음악을 들었던 기억은 남아 내내 즐거움을 느끼게 해 주었다. 책의 부록에 나온 음반은 내 귀를 즐겁게 해 주었지만 듣고 싶은 모든 음악이 없어 왠지 아쉬웠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 모든 음악과 영화 이야기들은 내 삶의 행복하고 즐거웠던 시절을 기억하게 해 주었다. 그래서 책을 잡고 있는 시간동안 무척이나 즐거웠다. 이제 다 듣지 못했던 다른 영화음악들을 찾아 들으며 또 하나의 즐거운 추억을 떠올리고 만들어갈 시간이 되었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진주 2011-01-19 2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는 끝나도 영화음악은 남아있다-참 멋진 말이군요. 저는 영화보다 영화음악을 더 사랑하는 사람이라서 완전 실감나요. 고등학교 시절 한밤에 라디오 영화음악 프로그램은 꼭 챙겨들었어요. 닥터지바고의 라라의 테마도 좋았고 라스트 콘스트, 지붕 위의 바이올린 등...마음을 울리는 곡들이 많았죠...근데 치카님, 영화음악들을 찾아 들으면 즐겁다기 보다는 왠지 쓸쓸해져요. 센치해진다고나 할까? ㅎㅎ

chika 2011-01-20 09:09   좋아요 0 | URL
헤헤,, 다 쓸쓸한 영화음악들이잖아요. 스팅이나 황야의 무법자같은 영화음악은 좀 신나지않아요?
- 물론 저는 한밤중에 쉰들러 리스트를 듣는것도 좋지만요.
 

세끼 밥 굶지 않고 나 혼자 등 따뜻하다고 평화 아닙니다. 

지붕에 비 안 새고 바람 들이치지 않는다고 평화 아닙니다. 

나 자신과 내 가족만을 위해 기도하지 말고 나 아닌 사람을 위해 두 손 모아 기도하게 하소서. 

내 배부를 때 누군가 허기져 굶고 있다는 것을,  

내 등 따뜻할 때 누군가 웅크리고 떨고 있다는 것을,  

내 아무 생각없이 발걸음을 옮길 때 작은 벌레와 풀잎이 죽어간다는 것을 깨닫게 하소서 

평화는 내 스스로 찾아 나설 때 비로소 오는 것임을 알게 하시고 

바로 지금부터 세상의 평화를 만드는 일에 내 이 한 몸 기꺼이 쓰게 하소서. 

아멘. 

 

 

========== 차마 그냥 넘기지 못하고 다시 새겨보는 누군가의 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오늘 출근하면서 길을 걷다가 문득 만두언니 생각이 또 나는겁니다. 다음 주 지나면 벌써 한달이 지나가고 있는건가...싶었는데 문득 만두언니보다 먼저 하늘나라로 간 녀석과 날짜를 섞어버린걸 깨달았습니다. 한동안 아프기도 하고 바쁘기도 해서 날짜 세는 것도 힘들었었는데. 어제 괜히 우유곽을 접다가 만두언니 생각을 하게 된 건 아니었군요. 한달이 지나고 바뀐건 없는 것 같지만 그래도 비어있는 그 자리는 내 몸의 깊은 구석에서 인식을 하고 있는거겠지요. 

언제나 긍정적이고 밝게 살았던. 언제나 희망을 버리지 않았고. 언제나 지금 할 수 있을 때 하고 싶은 것을 하려고 했고. 할 수 있을 때 모두에게 손으로 직접 쓴 카드 한 장이라도 더 보내려고 했던 만두언니를 기억합니다.  

 

 

나는 이 책을 만두언니를 통해 알게 되었고 읽게 되었습니다. 내가 기억하는 800만가지 죽는 방법,은 정말 만두언니가 베스트로 꼽는 추리소설 리스트에서 결코 빠지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내가 기억하고 있는 건 오로지 그것뿐. 지금 괜히 왜,인가 더 정확한 글이 남겨있는 걸 찾아보고 싶어 만두언니의 리뷰를 찾아봤습니다. 

 

 

 

이 작품을 볼때 영화 <라스베이거스를 떠나며>를 연상하기 바란다.

내가 로렌스 블록의 매트 스커더를 좋아하는 이유는 그가 진정한 탐정이기 때문이다. 정의를 외치며 바바리코트를 입고 멋을 부리며 상류층의 고객만 상대하는 필립 말로나 잘난척 대장인 엘러리 퀸, 잘 차려진 밥상에서 범인만 찾으면 되는 에큘 포와로와는 다른 진짜배기이기 때문이다. 그에게 탐정의뢰는 그의 생존이 달린 문제다. 그래서 탐정으로서 범인을 찾는 것보다 더 많이 금주단체에 참가하는 얘기가 나온다. 경찰시절 오발로 한 어린 소녀를 죽게 만들고 알코올 중독자가 된 남자... 끊으려고 노력하지만 실패하고 병원에서 필름이 끊긴 체 깨어나는 삶을 사는 남자... 그래도 800만 가지의 죽음가운데 한 가지에서 벗어나려 애를 쓰는 남자... 바로 우리 자신의 모습을 그에게서 보게 되기 때문이다.

‘내 이름은 매트 스커더고요. 저는 알코올 중독자입니다.’ 우리가 얼마나 자신에 대해 솔직한 모습으로 남 앞에 설 수 있을까. 나는 그에게서 그 방법을 배운다... 

오래전에 읽어 기억이 희미해져 있지만 팔백만가지 죽는 방법에 남아있는 죽음과 삶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는 책이라는 건 어렴풋이 남아있군요.

 

그러니까...삭막하고 무서운, 범죄가 끊임없이 일어나고 살인사건이 날마다 신문의 한 귀퉁이에 실리는 그런 지옥과 같은 도시가 있다. 그렇지만 그 도시에도 사람은 살고 있으며, 쉽게 죽을 수 있는 800만 가지나 되는 방법이 있지만 그 전에 사람들은 800만 가지의 이야기를 만들어내며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그 중 한가지 이야기가 '내 이름은 매튜고요....'라고 이야기를 시작하는 어느 알콜 중독자 전직 경찰의 이야기이다. 이책은 그 이야기를 시작하고 있는 것이다.
"여하튼 계속해서 살아가게 만드는 뭔가가 있었다" 

 

제가 쓴 리뷰에 '추리소설에도 얻을 게 있다'며 왠지 자랑스럽게 느껴지는 글을 남긴 만두언니가 생각나는 오늘입니다.  

예전부터, 이벤트를 할 때면 상품에 관계없이 서재주인장과의 의리로 이벤트 참가를 한다고 했었는데.  

물만두추리소설리뷰대회에 만두언니를 아는 우리가 참가하는건 정말 만두언니에 대한 의리인데 여지껏 책 한권 못 읽었다는 생각이 나를 치고 있습니다.  만두언니에 대한 의리로 지금부터 더 관심을 가져야겠지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만두언니 생각이 났습니다.  

언젠가 자그마한것이라도 선물을 하는 즐거움을 맘껏 누리고 있던 그때쯤, 우유팩을 활용해 만드는 이쁜 보관함 상자를 만들어 알라딘의 이웃들에게 보내줄 때 만두언니는 쫓아다니면서 자기한테만 그 이쁜거 선물 안해줬다고 툴툴댔었지요. 사실 그때 나 역시 만두언니 뒤를 쫓아다니면서 만두언니에게는 수녀님이 만드신 제일 이쁜 박스를 준비하느라 좀 늦는거뿐이니 괜찮다는 덧글을 서재 주인에게만 몰래 남겨놓고 며칠을 지냈던 기억이 납니다. 만두언니에게 생각지못한 깜짝선물을 주고 싶어서 일부러 말하지 않고 있었는데 만두언니가 생각보다 조금 더 많이 섭섭해하는 걸 보고 좀 후회를 했었지요. 
아마 그건 만두언니에게 내가 다른 이들보다는 조금 더 각별한 사이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니...진중하게 한번 더 생각하지않고 행동했던것을 조금은 후회했었더랬습니다. 다른이들보다 조금 늦게, 제일 이쁜 박스를 받고 바로 쿨하게 글을 올리고 투정부리던 언니가 생각나는군요. 

기다란 우유상자를 잠시 잡고 있다가, 보관함 박스를 만들어볼까 생각하다가, 만두언니 생각에 잠시 멍하니 서 있다가. 결국 그냥 박스를 구겨버리고 휴지통에 넣고. 아침 업무를 위해 사무실 책상에 앉았는데. 

이쁜 머리핀과 커피잔의 빨대와 찡긋거리며 웃음짓던 만두언니의 모습. 우유상자를 접을때도 이젠 만두언니를 떠올리게 되겠군요. 즐거웠던 추억이 많으니 좋은거죠? 오늘 하루도 행복하게 지낼꺼예요.  

 

 


댓글(4)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세실 2011-01-13 0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치카님이랑 만두님이랑 나랑 우리 셋 한때 댓글 주고 받기도 재미있었잖아요.
저두 만두님의 그 해맑은 미소가 떠올라요...
하늘나라에서 편안하시겠죠.

님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시길 기도드립니다.
주님의 평화가 늘 치카님과 함께 하시길 빌어요^*^

chika 2011-01-13 10:40   좋아요 0 | URL
네. 정말 즐거웠었어요. 그때 알라딘에 둥지를 틀고 있다는것이 정말 자랑스러울정도였지요.

세실님의 아름다운 미소도 저를 기분좋게 해 주시니까 참 좋아요. 세실님도 행복하세요 ^^

울보 2011-01-13 1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 이쁜상자 아직 집에 있는데,
류가 너무너무 좋아했던 달콤한 초콜릿하며
맞아요 만두님의 그 웃는 얼굴, 참 요즘도 가끔 생각이 납니다,,
치카님, 그래서 님이 가끔 이렇게 올려주신 글 읽을때 정말 좋아요,
새해 복맣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

chika 2011-01-14 09:14   좋아요 0 | URL
제가 갖고 있던 상자는 다 나눠주고 없네요. 감귤초콜릿도 많이 보내곤 했었는데 이젠 전국유통이 되고 있으니까...뭐. ^^
울보님 가정에도 항상 행복이 넘쳐나기를 기도합니다 ^^
 
예술/대중문화 분야 주목할만한 신간 도서를 보내주세요

 

예술 대중문화라고 했을 때, 먼저 떠오르는 것은 아마도 '예술'이겠지. 그런데 이상하게도 나는 이달의 신간도서중에 이 책에 제일 먼저 눈길이 간다. 아마 신간평가단에 포함이 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겠지만 그래도 나는 이 책을 언급하고 싶다. 이 책은 내가 구입하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선물을 받아야만 할 것 같아서. 솔직히 말한다면 그들의 삶에 대한 그들의 이야기가 그리 궁금한것은 아니다. 단지 호기심에 불과하다해도 그들의 이야기가 어떠한지 궁금하긴 하지만 더욱더 궁금한것은 그들의 노래. 미발매곡포함이라고 하는데, 나중에 음반으로 또 나오게 되는 건 아니겠지....? 

 

이제 다른 책으로 눈길을 돌려본다면. 

 

저자 사라 바론은 우정이 얼마나 깨지기 쉬운 것인지, 그리고 상처받은 마음은 어떻게 치유되는지를 귀여운 그림체로 잔잔하게 표현하고 있다. 한 때 우정을 나눴던 모든 이들에게 바치는 그래픽노블. 

한 때 우정을 나눴던 모든 이들. 나도 그에 포함이 되겠다. 그리고 아주 어린 시절, 우정이라고 믿었던 나날들에 대한 기억은 사라져없고 남아있는 건 이유를 알 수 없는 친구의 냉대뿐인 내게는 더 이 책이 궁금하다. 

  

 

 

성공한 건축가 아스테리오스 폴립에게 갑작스럽게 닥쳐 온 인생의 위기, 그리고 이를 계기로 진정한 자아를 되찾는 여정을 그려 낸 작품이다. 

성공한 삶과는 거리가 먼 나의 삶인지라 확 잡아끄는 매력은 없지만, 왠지 지금의 나에게 다른 이의 삶과 자아를 찾아가는 여정의 삶의 모습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청소년기의 자아찾기와 장년기의 자아찾기는 분명 다른것일지니. 

 

 

이집트의 피라미드부터 현대 미술가들의 작품까지 시대에 따라 다른 매체와 표현 방식으로 나타난 죽음의 이미지를 소개한다. 인류가 그토록 극복하기를 원했지만, 여전히 극복하지 못한 엄연하고도 불편한 진실인 죽음이라는 주제를 서구의 시각문화를 통해 살펴보고 있다.

죽음과 부활,을 그림으로 읽는다...는 것은 그닥 마음이 가지는 않지만. 살아온 나날이 많을수록 점점 더 많은 죽음을 가까이에서 봐야한다는 것은 슬픔이 내 몸에 새겨지는 고통을 견뎌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림은 내게 무엇을 보여줄것인가. 

 

 

건축을 이야기하면서 어찌 그 시대의 종교를 말하지 않을 수 있을까? 당장 탑의 양식, 절의 형식이 그 시대 불교의 특징과 밀접한 관련이 있지 않은가. 이 책을 읽다 보면 삼국 시대부터 조선 시대까지의 사상적 흐름을 대략 큰 줄기에서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건축 답사 책을 읽음으로써 얻게 되는 또 하나의 수확인 셈이다. 건축에 대한 고찰에서 출발한 답사가 자연스럽게 종교와 문화, 철학으로 이어져 인문지리가 된다. 

이 책은 신간평가에 선정되지 않는다면 구입해서 읽어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건축이라는 것이 단지 비바람을 피하기만 하는 보금자리인 것은 아님을 알고 있지만. 외국의 건축물에 대해서는 입이 벌어져라 감탄하고 시간과 돈을 들여가며 찾아가 구경하지만 우리의 건축물에 대해서는 제대로 아는 것이 없다. 우리 동네 관덕정을 보더라도, 온통 개보수공사를 해서 옛맛은 하나도 나지 않고 그저 흉내만 낸 모습에 절로 이마에 주름이 잡히는데. 아무튼 이 책은 정말 읽어보고 싶다. 

 

 

그리고 이 책들은 일단 눈길을 한번 주게 되는 책들.  

 

 

 

반 고흐의 정원,은 무조건! 이라고 생각했는데 출판일이 1월로 되어 있다. 그러면 다음달에 언급해야 하는 거겠지?  

반 고흐 미술관에 가서 그의 작품을 본 이의 말에 의하면, 그건 그냥 프린트로 보면 안된다고 한다. 직접 가서 보고. 미술관에서 판매하는 프린팅이나마 보여주고 싶어 구입해볼까 했지만 너무 비싸 가난한 이의 주머니는 단 한 장도 구입하는걸 쉽게 허락하지 않았다고 하는 이야기에. 나도 언젠가는,이라는 꿈을 꾼다. 

별이 빛나는 밤의 까페 테라스에서 차 한잔을 마시고, 그가 바라본 풍경을 바라볼 수 있는 날이... 오기는 오는건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