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두언니 생각이 났습니다.  

언젠가 자그마한것이라도 선물을 하는 즐거움을 맘껏 누리고 있던 그때쯤, 우유팩을 활용해 만드는 이쁜 보관함 상자를 만들어 알라딘의 이웃들에게 보내줄 때 만두언니는 쫓아다니면서 자기한테만 그 이쁜거 선물 안해줬다고 툴툴댔었지요. 사실 그때 나 역시 만두언니 뒤를 쫓아다니면서 만두언니에게는 수녀님이 만드신 제일 이쁜 박스를 준비하느라 좀 늦는거뿐이니 괜찮다는 덧글을 서재 주인에게만 몰래 남겨놓고 며칠을 지냈던 기억이 납니다. 만두언니에게 생각지못한 깜짝선물을 주고 싶어서 일부러 말하지 않고 있었는데 만두언니가 생각보다 조금 더 많이 섭섭해하는 걸 보고 좀 후회를 했었지요. 
아마 그건 만두언니에게 내가 다른 이들보다는 조금 더 각별한 사이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니...진중하게 한번 더 생각하지않고 행동했던것을 조금은 후회했었더랬습니다. 다른이들보다 조금 늦게, 제일 이쁜 박스를 받고 바로 쿨하게 글을 올리고 투정부리던 언니가 생각나는군요. 

기다란 우유상자를 잠시 잡고 있다가, 보관함 박스를 만들어볼까 생각하다가, 만두언니 생각에 잠시 멍하니 서 있다가. 결국 그냥 박스를 구겨버리고 휴지통에 넣고. 아침 업무를 위해 사무실 책상에 앉았는데. 

이쁜 머리핀과 커피잔의 빨대와 찡긋거리며 웃음짓던 만두언니의 모습. 우유상자를 접을때도 이젠 만두언니를 떠올리게 되겠군요. 즐거웠던 추억이 많으니 좋은거죠? 오늘 하루도 행복하게 지낼꺼예요.  

 

 


댓글(4)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세실 2011-01-13 0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치카님이랑 만두님이랑 나랑 우리 셋 한때 댓글 주고 받기도 재미있었잖아요.
저두 만두님의 그 해맑은 미소가 떠올라요...
하늘나라에서 편안하시겠죠.

님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시길 기도드립니다.
주님의 평화가 늘 치카님과 함께 하시길 빌어요^*^

chika 2011-01-13 10:40   좋아요 0 | URL
네. 정말 즐거웠었어요. 그때 알라딘에 둥지를 틀고 있다는것이 정말 자랑스러울정도였지요.

세실님의 아름다운 미소도 저를 기분좋게 해 주시니까 참 좋아요. 세실님도 행복하세요 ^^

울보 2011-01-13 1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 이쁜상자 아직 집에 있는데,
류가 너무너무 좋아했던 달콤한 초콜릿하며
맞아요 만두님의 그 웃는 얼굴, 참 요즘도 가끔 생각이 납니다,,
치카님, 그래서 님이 가끔 이렇게 올려주신 글 읽을때 정말 좋아요,
새해 복맣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

chika 2011-01-14 09:14   좋아요 0 | URL
제가 갖고 있던 상자는 다 나눠주고 없네요. 감귤초콜릿도 많이 보내곤 했었는데 이젠 전국유통이 되고 있으니까...뭐. ^^
울보님 가정에도 항상 행복이 넘쳐나기를 기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