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은 열광이 아니라 성찰을 필요로 한다]

과학 자체가 불변의 진리가 아니듯, 혹은 '반박의 가능성'이 없는 것이 '과학'은 아니듯, 과학에 대한 이야기 역시 늘 '논쟁적' 상황 안에 있다. 과학은 사회 속에서 존재하므로, 특정 과학의 사회적 의미는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구성'되는 것이다. 직접 '과학'을 하지 않는 사람들도 그러한 '구성'에 참여하고 있다. 그러한 참여가 좀더 능동적이기 위해서는 과학에 대한 이야기를 대하는 태도에서부터 '변화'가 일어나야 한다. 특정 과학에 대한 지배적인 해석과 압도적인 이야기들은 늘 있지만, 거기에 압도당하지 않는 주체적이며 세심한 읽기 과정이 필요한 것이다. [시작하는 글]에서.

"사실 '난자 기증 동의서'는 기묘하게 작성돼 있는 것이긴 했다. 그 목적으로 "치료목적의 줄기세포 생산을 위해 연구용으로 난자를 제공한다(황교수팀 난자, 체세포 기증 동의서 분석. 연합뉴스. 2005년 5월 22일 참조)고 명시하고 있다. '치료목적'이라는 말이 앞에 나와서 헷갈리기는 하지만, 그것을 위한 '연구용'이므로, '연구용'임은 분명하다. '치료 목적의 줄기세포'를 언제 생산할 수 있을지는 모르므로, 앞으로도 '치료 목적의 줄기세포 생산을 위해서' 난자를 제공받아서 '연구'를 계속해야 할 것이다. 이런 식이라면 의학적으로 도움이 될 만한 뭔가를 얻어 낼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는 연구는 모두 '치료목적'이라는 말을 덧붙이는 게 좋을 듯하다........
한국에서의 문제는 난자 채취의 위험성을 충분히 알리지 않았다든가 치료용이라고 말하고 연구용으로만 난자를 사용했다는 데 있는 게 아니라, 황우석 교수팀의 연구가 '난치병으로부터 인류를 구할 것'이고 거기서 한국의 경제와 자존심이 회복될 것이라는 '믿음'에 기초한다. 황우석 교수팀의 연구가 얼마나 대단한 것인가, 세계가 얼마나 '찬사'를 보내고 있느냐 등을 전달하는게 한국 언론의 주 업무가 된 듯하다"(229-230)

이미 2005년 6월에 인쇄되어 나온 책에 이렇게 글이 쓰여 있습니다. 흥미롭지 않습니까? 책에는 이보다 더 놀라운 사실들이 숨어 있습니다. (음... 꼭 과장광고용 멘트 같긴 하지만 정말 한번쯤 읽어보시라고 강하게 추천하는 책입니다.)

그 무엇보다 책의 제목만으로도 뭔가를 잠시 생각해보게 하지 않습니까? 과학이 가치중립적이라는 말도 언젠가부터는 사라졌지만 여전히 주위사람들과 얘기를 하다보면 과학은 가치판단을 내릴 수 없는 것으로 무의식중에 얘기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처음 읽는 아프리카의 역사] 

이 책 역시 저에게는 새롭고 놀라운 사실들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가난하고 못사는 대륙, 언제나 무지몽매하고 게으르고 전쟁만 하는 아프리카 사람들.
그런 생각을 아주 부끄럽게 했을뿐 아니라, 내가 얼마나 제국주의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지도 깨닫게 해 준 책이지요.

"이 책의 저자는 아프리카에 대한 자신의 설명을 가능하면 절제하고 고통받은 아프리카 사람들이 삶에 대해 느끼는 감정과 관점을 그들 자신이 말하게 하고 있다. 그것이 아주 소박하게 들릴지라도 말이다. 그럼으로써 전혀 다른 아프리카의 방식과 생활, 감정에 대해 유럽식 선입견에 따른 판단을 내리지 않고 하나의 다른 관점으로, '다른 꿈'으로 대등하게 대하고 있다.
그렇게 해서 우리는 아주 오랫동안 특별히 고통받은 대륙의 역사에 대한 전체적인 조망을 얻는다. 그곳에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 살고 있음을 생생하게 느끼게 된다. 그리고 온갖 아픔과 절망 속에서도 그들이 다시 일어서려고 정말로 노력하고 있다는 것도 알게된다"[옮긴이의 말에서]

책띠에 쓰여진 글처럼 저 역시 이 책이 많은 독자를 만나기를, 그리고 더이상 우월감에 찬 태도로 그들을 업신여기며 경시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아프리카의 역사를 이야기하니 우리 역사 또한 떠올리지 않을 수 없지요.

 

[대한민국사 3]

올해 3권이 나왔습니다. 이 책에 대한 이야기는 구구절절이 하지 않아도 될 듯 합니다.
다만, '읽어야 되는 책 아닌가요?'라는 말 한마디로 강매하듯 추천하겠습니다.

조금 웃긴 내용이긴 하지만 화장실에서 책 읽다가 흥분모드로 돌입하여 페이퍼를 하나 올리고 후다닥 읽었던 기억이 나서 찾아봤습니다. 심심하신 분은...
마이페이퍼 링크 주소 : http://www.aladin.co.kr/blog/mypaper/733493 을 보세요. ;;;;;;

정말 강력히 추천한 책, 맞지요? ^^

자, 야스쿠니의 악몽에 이어 '돌아온 악몽'도 생각납니다.

 

[십자군 이야기 2]

얼마나 기다렸던 책인지요....
저는 천주교 신자입니다. 그런데 정말 천주교 신자 모두에게 파발문이라도 돌려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제가 아는 신부님께 이 책을 선물해줬더니 (지금 로마에 있습니다) 2권을 빨리 보내달라고....
첫째권을 받고나서 교회사를 공부하는 친구사제에게 빌려줬더니 너무 좋아하더라면서 이태리인들에게 그 책을 번역해서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더군요. 우리나라의 만화작가가 그리고 쓴 책인데, 이런 시각도 있다. 니들은 이 책을 보고 좀 배우고 느껴야 한다, 라고 말하고 싶다,고 전했습니다.
이태리인들만이 아니라 우리도 알아야 하는거, 맞지요?

"그러므로 우리 스스로의 세상 보는 눈을 가지기 위해, 우선 우리는 우리 이웃이 세상을 보는 방식을 배워야 한다. 그러지 않는 한, 우리는 옛날에 저질렀던 실수를 또다시 답습할 것이다.
역사에서 배우지 못한자는 다시 그 역사를 반복해서 살 수 밖에 없다는 말은, 현실에 안주하려는 이에게는 더 없이 무서운 저주이려니와, 역사를 만들어 가야하는 우리에게는 참으로 소중한 경구가 아닐 수 없다"[작가의 말에서]

맞아요. 역사에서 배워야 하고 우리 스스로의 세상 보는 눈을 갖는 것. 중요한 일이지요.

그래서 저는 지금 한참 읽는 중인 책이지만 감히 추천합니다.

 

[살아있는 세계사 교과서 1,2]

"보고 외우는 세계사가 아니라, 자기와 세계를 연결시킬 화두를 던져주는 세계사, 과거와 현재를 비판적으로 성찰할 수 있는 세계사, 그리하여 보다 나은 미래를 고민할 수 있는 세계사를 담고자 하였다. 남이 만들어놓은 세계 질서에 휘둘리지 않고 우리 스스로 당당히 헤쳐 나가는 세계화는 올바른 세계사 교육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하였기 때문이다"[머리말중에서]

수많은 그림과 사진 자료들만으로도 훌륭한 세계사 교육자료가 된다고 봅니다. 그리 어렵지 않게 씌여 있지만 한편으로 좀 더 파고들면 또한 그리 만만히 쉽지만은 않은 책이지요.  이것저것 생각하다보면 한없이 풍부해지는 세계사책입니다.

그리고 또 남은 책들.

끝까지 다 읽은 책이 아니어서 강력추천! 이라 말 건네기가 좀 뻘쭘해지긴 하지만 좋은 책은 다 읽어보지 않아도 알 수있는거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덩달아 추천합니다. ^^

 

 

 

 

(한가지 덧붙이자면, 7인7색은 저자의 예전 책들이 좋았기때문에 사람이 변하지 않은이상 역시 좋을것이라 미리 추측하여 추천하는 것임을 밝혀야겠습니다. 이제 한 5쪽정도 읽었나...싶거든요. ;;;)

그리고 다시 당당하게 추천하는 책들.

많이 알려졌다고 생각하지만, 주위에 '이 책 읽어봤니?'라고 물어보면 다들 모른다고 합니다. 그래서 여기저기 다니면서 책을 추천합니다. 조금은 부담이 없는 소설책으로 말이지요.

 

[앰 아이 블루?]

너는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어, 가 아니라 나와 다른 너,에 대한 이해를 하게 되는 책.

 

 

[도모유키]

민족과 국가의 경계를 넘는 사람의 역사.
전쟁은 사람과 사람이 아닌것으로 양분화시키고, 사람을 사람이 아닌 것으로 몰아세우는 것을 깨닫게 하는 책.

 

좋은 책, 재밌게 읽은 책, 또 추천하고 싶은 책은 엄청 많지만 많이 알려지지 않은 듯 한 책으로만 추려봤습니다. 알라딘 서재에 상주하고 있으니 이 책들이 아주 많이 팔리고 널리 알려져 있는 것 같지만 실제로 만나는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그런 책도 있었냐?'라는 표정을 짓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또 바득바득 올려보는 책들입니다.
평소 만나는 사람들에게 정말 추천 많이 한 책들이 맞다는 얘기지요, 뭐~ ^^;
스치듯이 '야, 이 책 정말 좋은데 함 읽어봐라?' 라고 말했는데 얼마 후 사무실에서 그 책을 읽는 모습을 보면 얼마나 기쁜지 모릅니다. 아, 독자 배가 운동의 기쁨이 이런 것이려니..하며 좋아하지요.

2005년 출판된, 이라는 제한이 있어서 그나마 다행입니다. 들춰봤더니 2004년인 책들도 많더라고요. 안그랬음 이 페이퍼는 언제 끝을 낼지 몰랐겠지요? ;;;
그렇지만 뱀발처럼 한권 붙여 추천해볼까 합니다. 2004년 11월에 나온책이니 슬쩍 1년안에 넣어도 되지 않을까요?

 

 [비폭력대화]

알라딘서재지인이 아니었다면 저도 모르고 지나쳤을 책이었겠지요.
제게 이 책을 추천받은 후배는 책구입을 위해 알라딘에 들어왔다가 제 서재를 발견했다고 합니다. (전 정말 이렇게 페이퍼로 추천을 끝내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만나는 사람들에게 추천, 추천, 추천 하고 판촉하고 다닙니다. ;;)
이 책을 모르시는 분들, 한번 읽어보시지 않으시렵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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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wup 2005-12-10 2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좋은 책들이에요. 읽고 있는 것도 있고 읽고 싶은 것도 있고 읽은 것도 있어요. 단 한 권도 빼기 아까운 리스트예요. 추천.

chika 2005-12-10 2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나무님, 추천 감사합니다. 이벤트 핑계삼아 한번 정리를 해 봤는데 읽으려고 쌓아두기만 한 책들 중에도 좋은 책이 엄청 많을거예요. 그죠?
왜 빨리 읽지 않았나, 후회가 될 정도예요. ;;

하늘바람 2005-12-10 2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아까운 리스트죠? 저도 치카님 페이퍼서 추천했는데 여기서도 할게요

balmas 2005-12-11 0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좋은 책들이네요.
추천이예요. ^^;

chika 2005-12-11 04: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발마스님/ 어머, 추천 감사합니다. ^^
하늘바람님/ 그래요? 두번씩 추천해주시고.. 고마워요. 제가 보증합니다. 꼬옥 읽으세요 ^^;;;;
 
요츠바랑! 4
아즈마 키요히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5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내가 알지 못하는 꼬맹이의 일기를 들여다보는 느낌이야.
물론 어른의 손으로 약간 다듬은 냄새도 나긴 하지만 그렇다고 그게 무척 껄끄럽지는 않지.
어린 요츠바가 가위바위보를 하면서 아빠에게 계속 지고, 속임수를 당했다고 느꼈을 때 '어른들이란, 하여간 어른들이란!!'이라고 외치는 것 역시 웃기기만 하더라. 이런 내가 좀 이상한건가?
요츠바랑을 읽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어느새 요츠바랑 같이 마구 소리를 지르며 외쳐대고 있는거 같아.
그러냐? 그러냐? 그러냐?
같은 말을 되풀이 되풀이 해주기도 하고, 가끔 엉뚱하게 대꾸를 하면서도 아주 당당하게 큰소리치고 하는 요츠바가 때론 어이없기도 하지만 그래도 나는 좋다고 킬킬거리고 있거든.

쓰윽 넘기고 나면, '어, 이게 뭐냐? 응? 도대체 뭐야... 남는게 없는거 같쟎아!' 하게 되지만 다시 한번 더 읽어보면 또 킬킬거리며 웃고 재밌어하게 된다구. 왜 그럴까... 곰곰이 생각해볼리가 없쟎아? 하핫 ;;
아마 요츠바라는 꼬맹이의 일기장 같은 이 만화의 진수는 그게 아닐까 싶어. 별다른 특별함이 없다는 거.
그냥 일상이쟎아. 하지만 그 일상이 쌓이면 서로 사랑하는 가족과 이웃이 보이지 않을까......?
그래서 난 요츠바의 다음 이야기가 기다려져. 여름이야기가 지나고 눈 내리는 겨울이 되면 요츠바는 또 어떤 놀라움을 보면서 끄아~ 하고 소리칠까. 궁금해지는걸?

뱀다리. 4권에는 중간에 4컷 만화가 실려 있다. 그거 보면서 새삼 느낀건데, 역시 이 작가는 4컷만화의 대가라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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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tty 2005-12-10 05: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왓 처음보는 만화인데 재미있을 것 같네요!!

chika 2005-12-10 0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그림이 귀여워요. 내용은... 그냥 일상다반사,지요. ㅎㅎ

진주 2005-12-10 1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벌써 리뷰를 올리셨군요^^

chika 2005-12-10 1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츠바랑, 부담없이 키득, 하고 웃으며 볼 수 있는 만화거든요 ^^ (진주님 덕분에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어요. 고마워요~ ㅎㅎ)
 
사랑을 먹고 싶다 - 유승준의 소설 속 음식남녀 이야기
유승준 지음 / 작가정신 / 2004년 7월
평점 :
절판


아주 오래 전에 읽었던 책 이야기들이 나온다. 읽었다, 는 기억밖에는 아무것도 기억할 수 없는 책도 있었고 상당히 흥미로게 읽었었는데 이 책에서 다시 흥미를 느끼게 되기도.
그런데 저자의 '음식남녀 이야기'는 그닥 흥미를 끌지 못한다. 내가 그 깊이를 느끼지 못해 그런것일까?
하지만 그 '요리'를 먹고 싶다, 가 아니라 요리 이야기를 쓴 '그 책'을 읽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했으니 이 책은 성공한건가? 그러고보니 새삼 책의 제목이 '사랑을 먹고 싶다'군. 이건 무슨 뜻일까...

이 책을 읽으며 내가 생각보다 훨씬 더, 한국소설을 읽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오히려 1부에 나온 이야기책은 낯익은데 -호프만의 허기나 아주 특별한 요리 이야기, 같은 - 2부의  작가 인터뷰에 나온 한국작가의 소설은 거즘 읽은 기억이 없다. 그래서 더 흥미롭게 읽힌것일까. 읽어나가면서 '아, 이 책 읽어보고 싶네'라는 생각을 끌어냈으니?

굳이 읽을필요는 없겠지만 내 옆에 놓여있으면 한번쯤 들춰보며 여러작가의 여러책을 두루두루 살펴볼 수 있다는데 의의를 둘 수 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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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 숲을 거닐다 - 장영희 문학 에세이
장영희 지음 / 샘터사 / 2005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유난히 책이 읽히지 않는 때가 있다. 
머리속은 온통 무엇으로 가득차 있는지 책읽기에 집중하지도 못하고 책을 펴놓기는 하지만 내 눈은 무의식적으로 글자를 따라갈 뿐이고 내게 말을 건네는 이야기를 듣지 못하는 때이다.

이럴 때 겨우 한 단락정도 읽고 밀쳐놔버리는 책을 과감히 옆으로 밀어놓고 집어 든 책이 이 책이다. 평소같으면 이 책 역시 좀 더 강렬하게 읽었겠지만 책읽기의 더딤이 여전하여 나는 이 책도 느릿느릿 훑어가기만 하게 되었다.

그런데 저자가 이야기하려고 하는 것이 단지 '문학'에 대한 고상한 이상만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는 걸 느끼게 되면서 조금씩 저자의 이야기에 빨려들어가게 되었다. 이미 읽어 알고 있는 작품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새삼 감동을 느끼고, 제목으로만 알고 있던 작품에 대한 이야기에는 슬쩍 저자와 책 이름을 메모해 놓기도 하면서 책을 읽었다. 특히 '시'에 대해서는 그저 서정적인 작품, 정도로만 생각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며 그 안에 담겨있는 뜻을 새겨보게 되니 시어 하나하나의 의미가 남다르게 다가온다.

물론 문학작품은 그 원작을 읽어보는 것이 가장 현명한 일이겠지만 내가 미처 깨닫지 못하는 것들을 일깨워주는 이런 글들을 읽는 것 역시 내 책읽기에 도움이 되는 것이리라.

저자는 모르는 사이에 다른 사람의 영혼을 구한 일 - 로버트 브라우닝이 쓴 극시 <피파가 지나간다>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우리는 행복을 원하면서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모르고 산다고 이야기 한다. <하지만 새삼 생각해보면 행복은 어마어마한 가치나 위대한 성취에 달린 것이 아니라 우리들이 별로 중요하게 생각지 않는 작은 순간들 - 무심히 건넨 한마디 말, 별 생각없이 내민 손, 은연중에 내비친 작은 미소 속에 보석처럼 숨어 있는지도 모른다>고 이야기한다.

아마 이 책에 실려있는 많은 글들을 통해 저자가 이야기 하고 싶었던 것은 그런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든다. 사랑에서 비롯되는 자그마한 행복, 수줍은 손 내밈과 미소. 힘들고 마음아프게 하는 일들이 많은 험한 세상이지만 그래도 손 내밀며 미소 지을 수 있는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희망의 이야기라는 생각을 해본다.

"우리 각자의 영혼은 그저 하나의 작은 조각에 불과해서 다른 사람들의 영혼과 합쳐져 하나가 되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어요" - 존 스타인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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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tty 2005-12-08 0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꼭 읽고 싶은 책인데 아직 사질 못하고 있네요. 바로 어제도 회사 후배랑 읽고싶다고 얘길 했었는데...

chika 2005-12-08 0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닥 기대를 하진 않았었는데, 알라딘 서재지기 '세실'님 추천으로 읽었거든요. 근데 좋았어요. 꼭 읽어보세요 ^^
 
위대한 마법사 오즈 - 개정판 오즈의 마법사 시리즈 1
L. 프랭크 바움 지음, W.W. 덴슬로우 그림, 최인자 옮김 / 문학세계사 / 2007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위대한 마법사는 오즈이지만, 정말 위대한 마법은 내 안에 다 있다. 지혜로움도 따뜻하고 친절한 마음도, 용기도 모두. 그리고 내가 돌아가고 싶어하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도.
하지만 내 안에 들어있는 그 모든 것을 찾아 여행할 필요가 없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그 기나긴 여정을 통해 내 안에 담겨있는 보물을 발견하고, 친구를 만나게 되고 내 영원한 안식처를 찾게 되는 것이니.
 
 
Over the Rainbow

Somewhere, over the rainbow, way up high,
저기 어딘가에, 무지개 너머에, 저 높은 곳에

There's a land that I heard of once in a lullaby.
자장가에 가끔 나오는 나라가 있다고 들었어

Somewhere, over the rainbow, skies are blue,
저기 어딘가에, 무지개 너머에, 하늘은 푸르고

And the dreams that you dare to dream really do come true.
당신이 감히 꿈꿔왔던 일들이 정말 현실로 나타나는 나라.

One(some) day I'll wish upon a star
어느날 나는 별에게 소원을 빌었어

And wake up where the clouds are far behind me.
그리고 구름 저 건너에 일어났지

Where troubles melt like lemon drops
걱정은 마치 레몬즙처럼 사라져버리고

Away above the chimney tops
굴뚝 저 높이에

That's where you'll find me.
그곳이 바로 당신이 나를 찾을 곳이야.

Somewhere over the rainbow, blue birds fly,
무지개 저 너머 어딘가에, 파랑새는 날아다니고,

Birds fly over the rainbow,
새들은 무지개 너머로 날아가는데

Why, oh why can't I?
왜.. 왜 나는 날아갈 수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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