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고이스트 트레이닝 - 양장본
요제프 키르쉬너 지음, 유혜자 옮김 / 해냄 / 2001년 6월
평점 :
품절


나는 나다.
나는 이 세상의 어느 누구도 아니다.
나의 소망과 욕구와 가치 기준은
다른 사람이 아닌 나 자신에게 맞아야 한다.
내 인생의 중심은 나고,
무엇이 중요한지 그렇지 않은지를
나 스스로 결정한다.
내가 그렇게 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이 나에게 그것을 강요하게 되고,
결국 나는 독자적인 인생을 살 수 없다.

- <이기주의자를 위한 성경> 중에서

이 책의 첫 페이지는 이렇게 시작한다.
화끈하지 않은가?

이 책을 읽은건 작년 10월말? 11월 초?
잠이 안와서 뒤척뒤척 하다가 이 책이 생각났다.
왜일까...

이 책에서는 이기주의를 이렇게 정의한다.
다른 어떤 사람보다 자기 자신을 더 믿는 것

내 주위에 이런 사람이 있다.
말할 때 습관이 " ~ 하더라구" 다.
자기 의견은 없고 항상 이렇게 말한다.
" 누가 이렇게 말하더라구."
" 그런 의견도 있더라구."
" 그렇다고 하더라구."
" 맛있다고 하더라구."
" 그 영화 참 재미있다고 하더라구."

좋은 사람들을 만나면 에너지를 얻는다고 항상 사람들을 만나고 다닌다.
생활의 중심이 자기 자신이 아니라 주위 사람들의 일정이다.
정보 또한 주위 사람들의 말에 의존한다.
네이버 지식인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간단한 것들을
항상 주위 사람들에게 묻는다.
그러다 보니 정확하지 않은 정보가 대부분이다.

중요한건....
상처를 잘 받는다는 거다.
자신은 주위 사람들과의 관계를 최고의 가치로 하는데,
어디선가 누군가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홍반장 처럼 5분 대기조로 쏜살같이 나타나는데,
주위 사람들은 그렇지 못하다. 항상 자기가 먼저다.
상처를 받고 분노가 쌓인다.

이 분노를 어떻게 다스려야 할까?
사람들과의 만남이 가장 의미있는 일인 현재의 상태에서는
주위 사람들의 말 한마디, 표정 하나에 따라 천국과 지옥을 오고 갈 수 밖에 없다.
에너지의 원천이 주위 사람들이어서는 안된다.
자기 생활의 중심은 자기 자신이어야 한다.

이 책에서 가장 강조하는 것은
"나를 위한 시간"을 가지라는 거다.
뭐 뻔한 말 같지만, 나를 위한 시간을 가지고 내 자신이 뭘 원하는지,내가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내가 누구인지를 알라는 것이다.

이 책의 제목만 보면 요즘 흔한 처세술 책인 것 같지만,
싸잡아 평가절하하기엔 아까운 책이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

극단적으로 긴장되는 상황에서 긴장을 풀기위해 그 시간(명상하는 시간)을 이용한다.심사숙고하지 말고 빨리 결정을 내리라고 조바심을 내면 현명한 사람은 이런 생각을 한다.
"조바심,두려움 혹은 다른 사람의 성화에 떠밀려 섣부른 결정을 내리지 말자.다른 사람으로부터 성화를 받거나 위협받는 것보다는 차라리 포기하는 편이 낫다."
(p178)

섣부른 결정을 내리느니 포기하는게 낫다.
이 말 앞에서 참...부끄러웠다.

날마다 최대한 자유롭고 행복하게 살아가려면, 다른 사람이 한 약속에 의존하면서 언젠가는 그것이 자신을 행복하게 해주리라는 희망을 품던 일을 그만두고,오늘 여기 이자리에 온 정신을 집중해야 한다.(p95)

이 책의 빨간 표지에는 회색띠가 둘려져 있다.
그 회색띠에는 이 책에 어울리는 화끈한 카피가 있다.

남 생각하다 인생이 꼬인 사람들에게!

남 생각하다 인생 꼬인다고 펴 줄 사람 아무도 없다.
뻔한 말이지만, 자기가 원하는 것에 충실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자기가 진정 원하는 것이 뭔지 알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눈을 감고 명상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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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클 2005-01-09 1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시형이나 김정일 같은 정신과전문의들이 쓴 책들에서도 많이 강조하는 내용이네요. 그래야지 하면서도 모질지 못한 여린 성격 가진 사람들에겐 쉬운 일이 아닌가봅니다.

그나저나 글 쓴 시간이 새벽 3시 38분??? 이러다 진짜 월요일에 몸살납니다. 일요일 등산은 누가 가고? ^^*

kleinsusun 2005-01-10 0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등산 토요일에 다녀 왔어요. 다리가...아파요.

야클님은 내일, 아니 오늘이구나, 출근하시죠? 전 휴가랍니다.랄랄라....부럽죠?

드팀전 2005-01-10 14: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적절한 균형이 중요하겠지요.하지만 중심은 자신이 되어야한다고 믿습니다.그러려면 사실 가치관의 변화가 상당히 중요하다고 보입니다.승리주의적 가치,물신숭배로는 자신을 중심에 두기 어렵지 않을까요.이미 자신이 시스템 안에서 따라가기 바쁜 거니까요.사실 시스템에 대한 가치부정이 있지 않으면 뭘 해도 결국 따라가기 하고 있는 거라 생각해요.최근에 불었던 느린 삶이란 것이 그러한 종류의 가치도전인 거 같은데..

외연에 보이는 "나는 나." 라는 식은 오히려 시스템 안에서 동조 또는 모방을 의미할 뿐이라고 보입니다.개성이다..나는 나다...하면서도 드라마에서 더그부츠가 유행하니까 거리돌아다니면 눈에 보이는데 다 더그부츠입디다.그건 개성도 나는 나도 아니라고 생각해요."나는 나"의 시뮬라시옹정도 겠네요.결국 나는 나...라는 것은 나의 가치가 시스템에 대해 비개연성을 갖는다는 것 아닐까요.(부정이 아니라 비개연성..)

kleinsusun 2005-01-10 15: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시스템에 대한 가치부정 없이는 결국 빙빙 도는거죠.

드팀전님의 글을 읽으니 <매트릭스>가 생각나요.

내가 사는 세상이 <매트릭스>인지도 모르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달려가는 삶...

moonnight 2005-02-14 14: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섣부른 결정을 내리느니 포기하는 게 낫다. 제 가슴을 비수로 찌르는 말입니다. -_-; 요즘 상황에 너무 잘 맞는 표현인 거 같아서 순간 허걱 놀랐답니다. ㅠㅠ 때가 무르익기를 기다리지 못하고 이 순간을 놓치게 될까봐, 나중에 후회하게 될까봐 안달하는 제 모습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중심을 잃으면 안 되는데.. 내 인생을 결정할 사람은 나 뿐인데.. 마음이 어지러운 월요일입니다. ㅠㅠ 매우 뒷북스러운 댓글이네요. 힘찬 한 주 여세요. 늘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