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한 주 스트레스를 너무 받았는지, 몸을 너무 혹사 시켰는지, 그래서 몸이 제발 신경 좀 쓰라고 반항을 하는건지,어쨌든......아.프.다. 목이 아프다. 편도선이 퉁퉁 부었다. 심술 처럼.... 열이 난다.으슬으슬 떨린다.자꾸만 콧물이 난다. 크리넥스 한 통을 다 쓸 것 같다.아프다.그리고...... 외롭다. 누가 만화책이랑(펑펑 울 수 있는 순정만화) 아이스크림을 잔뜩 사다 주면 좋겠다. 그래서 이불을 뒤집어 쓰고 만화책을 보고 싶다.사람들은 내게 묻는다."참 애교가 많으시네요. 막내예요?" 난 첫째다.딸만 셋 중에 첫째.난 참 책임감이 강하다.미련할 만큼.엄마 아빠한테 어리광을 부려본 기억이 별로 없다.그래서....밖에 나가면 더 까부는 것 같다.까불 까불.참을 수 없는 존재의 촐싹거림. 아프다.자꾸만....센티해 진다.얼마 전에 만난 시 하나가 자꾸만 아른거린다. 올 겨울엔 나도빨랫줄에 간신히 매달린 흰 치마 같은금욕의 처절함을 해제하고이글이글한 정사를 치뤄볼 것이다.어떻게 - 슬픔의 체위를 바꾸면서어디서 - 헤어지지 않을 곳에서누구랑 - 헤어지지 않을 사내랑왜 - 헤실헤실 웃는 아기를 가질까 해서뭔가 꽉 잡고만 싶어서.-<립스틱과 매니큐어> 중에서,신현림 아프다.나도....뭔가 꽉 잡고 싶다.아프다.싸구려 감상이 뭉개 뭉개 피어난다. 담배 연기 처럼. 아프다. 누구한테 막 징징거리고 싶다.아프다.내가 밍키라면 아기로 변신하고 싶다.아프다.빨리 이 지랄 같은 우울함에서 벗어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