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랜 친구인 Suthee를 만났다.

Suthee를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태국인, 57년생, 남자, 광고쟁이, 멋장이, 워크홀릭, talkative....

오랜만에 만난 Suthee는 나를 보자 마자 말했다.
"You are still very beautiful."

요즘 이런 말을 자주 듣는다.
이 말에서 중요한 건 "beautiful"이 아니라 "still"이다.

아.직.도. 예쁘네.
이런 말을 들으면 기분이 좋지 않다.
한물 간, 은퇴한 여배우라도 된 것 같다.

얼마 전에는 "동안 콘테스트"에 나가라는 말도 들었다.
이런 걸 칭찬이라고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들을 때 무척 불쾌하다.

효리가 말했다.(효리도 이제 두달 후면 서른이다.)
"사라져라, 나보다 어리고 예쁜 것들아"

거 참......촌스럽다.
자동차 CF 맞아?
여자의 나이에 대한 강박이 이토록 집요한 사회는 드물꺼다.

연예인 결혼기사는 항상 이렇게 시작된다.
"OOO가 12살 연하의 띠동갑 신부 OOO와 화촉을 밝힌다."

내가 이렇게 발끈하는걸 보면
나도 나이에 대한 강박에서 자유롭지 못한가 보다.
(누가 나이를 물어보면 솔직히...쭈삣거린다. ㅠㅠ)

Suthee는 "still beautiful"이라고 말했지만
나는 믿는다.

Day by day I'm getting much more beautiful in everyway.

댓글(1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stella.K 2007-10-26 1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더 나이들면 그렇게도 말해주는 사람이 없답니다.
효리가 30이로군요. 그 CF 정말 마음에 안 들어요.
오랜만이어요, 수선님.^^

kleinsusun 2007-10-26 1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stella님, 오랜만이예요.^^

바람돌이 2007-10-26 1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랫만이에요. 쓰시던 책 마무리 되셨나요? 고생 많으셨죠?
제가 저의 미모에 자신을 가지기 시작했던게 30대 이후니까 아직도가 아니라 이제부터 날로날로 아름다워지고 있다고 말해야겠는데요. ㅎㅎ
수선님의 마지막 말 하여튼 멋져요. ㅎㅎ

kleinsusun 2007-10-26 1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감사합니다^^
초고는 마쳤고요, 출판사에서 수정본 받아서 일부 원고를 다시 쓰고 있어요.
바람돌이님도 매일매일 더더더 beautiful 해지세요!^^

프레이야 2007-10-26 15: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요. 이제부터 날마다날마다 더욱이에요~~
젊을 땐(아니 어릴 땐이라고 해야하나?^^) 와닿지 않는 말이 'beautiful'이지요. ㅎㅎ

이게다예요 2007-10-26 17: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0대에 이르니 약간 초조해지는게 나이에 대한 강박을 덜어내기가 조금 힘들 때도 있어요. 뭔가를 이루지 못한 것에 대한 강박이 나이에 대한 강박으로 이어지기도 하구요.
그러고 보면 초연해질 수 있는 나이란 없나봐요.
요즘은 뵐 때마다 오랜만이네요. ^^

kleinsusun 2007-10-26 2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혜경님, 네...날마다날마다 더욱!
즐거운 주말 보내세용!^^

이게다예요님, 뭔가를 이루지 못했다는 느낌...
저도 그런 강박으로 스스로를 들들 볶을 때가 많아요.
근데....잘한 것도 많잖아요. 편하게 생각하자구요. 홧팅!^^

2007-10-27 10: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10-27 11: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10-27 12:14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