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 전, 중고차를 한대 사서 몰고 다녔다. 차 갖고 출퇴근하면 더 피곤한데, 책도 못 읽고 잠시 눈을 붙이지도 못하는데, 통근 버스 보다 시간도 더 오래 걸리는데 차를 산 이유는 출퇴근 시간만이라도 혼자 있고 싶어서였다.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하루 종일 혼자 있을 틈이 없었다. 그때 원형탈모증에 걸렸을 정도로 이런저런 스트레스에 끙끙 앓고 있었고 혼자 있는 시간이 절실히 필요했다. 출퇴근길에 혼자 운전을 하며 차가 터져라 큰 소리로 음악을 들었다. 여의도에 근무했었고, 88을 타고 우측으로 한강을 보며 출근했다. 한번은 아침 햇살에 반짝이는 한강이 참 아름답다는 생각을 했는데, 한강을 매일 보면서도 한번도 느끼지 못한 새로움이었다. 그때 토이의 <좋은 사람>을 듣고 있었다. 이제 나만의 공간이 있고, 휴무인 날은 약속만 만들지 않으면 얼마든지 혼자 있을 수 있다. 오늘 하루 종일 혼자 있었다. 원고는 3꼭지를 더 써서 75% 달성. 이제 15꼭지만 더 쓰면 된다. 힘을 내자! p.s) 어제는 하와이 교포냐는 말을 들었고, 오늘은 김밥 가게 아줌마한테 일본 사람이 어쩜 이렇게 한국말을 잘하냐는 말을 들었다. 귀찮은 사람들이 말 시키면, 누가 길을 막고 "도를 믿으세요?" 이런 거 하면 못 알아 듣는 척 해야 겠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