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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비밀 노트 - 글로벌 금융 전문가가 알려주는
최재영.오정석 지음 / 시공사 / 2022년 7월
평점 :
사실 성인인 모든 사람이 경제와 재테크에 대한 관심들이 있으실 거라 생각한다. 스님이시라던가 신부님 수녀님을 제외하고 경제활동을 하는 모든 분들 중 자신의 재정상황이 더 나아지거나 현재 상태가 유지라도 되길 기대하지 스스로가 폭망하길 기대하는 사람은 없을 테니까 말이다. 하지만 경제지식이나 경제 정보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분들을 제외하고 나 같은 문외한 분들이라면 '경제를 알아가려면 무엇 부터 시작해야 하나', '더 쉽게 경제지식을 쌓는 방법은 없을까' 하는 의문들을 대부분 가지실 거라 짐작한다. 그리고 경제를 전공하지 않은 사람 대부분이 경제 지식 중 가장 근본적인 것은 아마도 금리, 환율이리라 생각하실 것이다. 본서의 저자분도 금리와 환율의 중요성을 이야기 하고 있다. 경제를 알아가고자 하는데 상식적으로 생각하고 금리와 환율 이 둘에서 경제를 알아가는 것을 시작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문득 어느 책의 제목이기도 한 '경제의 99%는 환율이다'라는 말이 떠올랐다. 경제를 모르지만 경제의 요인이자 결과이기도 한 이 환율이란 것은 저자의 말씀 처럼 경기, 금리 물가에 영향을 미치고 다시 그들로 인해 결정되기도 하는 경제의 근본 주제가 아닌가 싶다. "환율을 모른다면 경제를 논하지 마라"라는 이 책의 소개글에서의 카피를 읽고도 더욱 환율부터 시작해야 겠구나 생각하게 되었다. 그래서 [환율 비밀 노트]라는 본서를 통해 저자의 강의를 듣는 듯 경제지식을 배워나가는 시간을 가질 수 있으리라 기대하며 본서를 읽었다.
저자는 '서로 다른 두 통화 간의 교환비율' 또는 '서로 다른 두 통화 간의 상대 가격'이라는 환율의 정의을 전문 용어와 개념을 뜻하는 이상언어라고 선언하며 이해하기 쉬운 현실 언어인 일상언어로 재정의하고 있다. 환율은 '외국 화폐의 가격'이라고 말이다. 본서를 시작하면 이런 명쾌한 시작으로 즐거이 독서에 들어서는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환율에 대한 다른 책을 본 적이 없어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상당히 이해하기 쉬운 난이도로 서술해주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아무리 쉽게 서술해 준다고는 해도 본서는 환율에 대한 전문적인 내용을 대중적으로 서술한 것이다 보니 전혀 해당 정보와 거리가 있는 사람들에게는 문득문득 따분하게 느껴지실 수도 있다. 본서에서 다소 부족했던 것은 아마도 스토리텔링이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다. 하지만 분명한 건 저자가 이상 언어와 일상 언어의 차이를 지적하고서 시작하듯이 대중에게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충분히 고심한 흔적이 독자에게도 확연히 다가올 때가 있다는 것이다. 이 정도 수준의 전문적인 내용을 이렇게까지 대중적으로 서술했다는 것도 중요한 본서의 장점이 아닌가 싶다. 물론 해당 분야의 전문 지식이 있는 분들이 읽고서 서평을 쓰신다면 더욱 정확하겠지만 말이다.
본서의 내용을 요약한다거나 핵심만을 전한다거나 하기는 배경지식이 있는 분들이 하실 수 있을 선택이고, 이 리뷰는 본서를 독해하자면 어떻게 독서를 해나가야 하나에 자기 색깔을 두려 한다. 본서의 3부 거의 마지막에 이르러서야 저자는 환율 공부를 위한 주요 요소를 언급해 준다. ① 환율 개념 ② 환율 결정이론 ③ 선물환, NDF ④ 옵션 ⑤ 스와프 시장에 대해 이해하는 것이 환율 공부에서 중요하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 물론 본서는 이 주제의 흐름으로 전개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각 요소들의 중요성을 알고 독서한다면 각 주제가 시작될 때 더욱 주의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본서의 장점은 각 장 마다 서술과 함께 핵심 내용들의 요약과 정리가 도표로 정리되어 있다는 것이다. 각 장의 마무리는 요약 노트 정리가 되어 있어 각 장의 독서를 마칠 때 마다 읽어본 내용을 돌아 보기 유용하다. 420여 페이지의 내용을 한 번에 다 읽고 이해하기에는 아무리 쉽게 설명했다해도 전문적인 내용이다. 한 번 읽고 다시 독서할 때 본서의 노트 정리 내용을 읽으며 기억을 되살리고 각 장을 시작하는 것도 방법일 것이다. 그 외의 다른 정보들도 남기려 했지만 돌아보니 본서의 요약인 수준 정도이다.
본서에서 저자가 가장 주의하여 저술한 대목이 3부 라고 한다. 1부와 2부의 내용은 앞서 말한 환율의 개념과 환율 결정이론에 관한 내용이고 3부는 환율 관련 여러 파생상품들과 그 존재 이유, 거래 원리들을 다룬 장이다. 내 입장에서 이야기하자면 3부도 읽으면서는 이해가 아주 어렵지는 않지만 읽고 나서 기억에 저장된 내용은 그리 없었다. 공부로서 접근하기 보다 독서로 접근했기 때문이다. 일주일의 시간을 두고 독서했지만 전체 줄거리를 이해하는 정도의 독서였다. 공부로 접근하자면 이제 다시 한 번 차분히 들어서면 되리라 생각한다.
본서로 경제 공부를 시작하시는 분들이라면 차분히 다가서기에 좋은 교재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이미 환율 저작을 읽어보신 분이라면 본서를 읽고서 다른 저작과의 차이점과 장단점을 가르쳐 주셔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