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esc] 김어준의 그까이꺼 아나토미
 www.hani.co.kr/arti/specialsection/esc_section/377070.html

Q 2PM의 박재범 사태는 번역의 문제에서부터 파시즘이란 담론까지 논쟁의 범위가 하도 넓어 대체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 하는 건지 모르겠네요. 이 사건을 정리 좀 해주세요.

A 1. 그려, 정리 함 해보자. 이 사건을 이해하려면 먼저 그 반응을 최소 세 부류로 구분해 읽을 필요가 있겠다. 왜냐. 보면 안다.

1) 첫 번째. 소비자로서의 반응. 우리 동네서 장사하면서 우리 동네 욕했다고, 우씨. 이 경우 배신감은 대체로 자연스러운 거다. 해당 상품에 대한 충성도가 유난한 골수 소비자들이야 어떻게든 이해해주려 하겠지만 나머지 소비자 일반까지 그래야 할 의무는 없는 거다. 그러니 이 반응의 속성은 상도의에 관한 일반 감각과 그 마지노가 지켜지지 않은 데 대한 서운함, 정도 되겠다. 하필이면 그 상품이 아이돌이라는 데서 오는 생경함과 당혹감이 보태졌을 뿐.

2) 두 번째. 문화 소비자가 아니라 수컷 경쟁자로서의 반응. 돈 많이 벌고 인기도 있고 미국 시민권도 있는데다가 군대까지 안 가는 자식이 뭐라고. 내 몫일 수 있었던 암컷들 앗아가더니 이젠 한국을 비하까지 해? 이 새끼, 너 오늘 잘 걸렸다. 어느 날 그렇게 틈을 보이고 만 알파 수컷을 다구리 하는 베타 수컷들의 집단 린치. 하여 이 리액션의 키워드는 적대감이요, 그 엔진은 상대적 박탈감이라. 주로 군 미필 남성들이 여기 속한다.

3) 세 번째. 아니 대한민국을 비하했다고? 있을 수 없지. 딱 그만큼. 이 순수하게 우파적, 보수적, 국가주의적 관점도 없진 않았다. 매우 소수였을 뿐. 물론 감정이란 게 이렇게 블록을 쳐 칼같이 구획되는 게 아닌데다 아예 무관심하거나 서로 뒤섞인 경우도 적지 않았으나, 틀 파악에는 이 구분으로 충분하다.

이 셋 중 가장 수가 많았던 건 첫 번째요 가장 먼저, 격하게 반응한 건 두 번째며 가장 본질과 거리가 있었던 건 세 번째였으되, 일이 꼬이기 시작한 건 두 번째가 세 번째의 언어를 구사하며 첫 번째처럼 행동하면서다. 두 번째는 세 번째의 이념을 차용해 자신들의 분노를 정당화한다. 그게 안전하니까. 나를 주눅 들게 만들던 알파 수컷을 권좌에서 끌어내리는데, 애국의 완장까지 채워진다. 이 얼마나 남는 장사인가.

그러자 그 완장을 애국주의의 집단발호로 해석하고 만 먹물들의 관습적 훈시가 등장한다. 그것은 파시즘이다! 이에 첫 번째가 먼저 반발한다. 아니 소비자로서 내가 내 맘대로 섭섭해하지도 못한다는 건가. 어디서 훈장질이야. 이 반발은 대체로 합당하다. 첫 번째는 그런 구호를 외친 적 없었으므로. 두 번째는 실제 애국엔 관심이 없었으므로. 하여 그 질타는 세 번째에게나 적합한 것이었으므로. 그러나 세 번째는 워낙 소수라 그 판에 거의 참여도 않았으므로

그렇게 첫 번째가 세 번째에게나 마땅한 훈계를 당하는 사이, 정작 사건을 만든 두 번째는 첫 번째의 반발 뒤에 숨어, 포괄적 첫 번째인 골수 소비자-아이돌의 팬들을 역공한다. 빠순이라고. 훈계와 반발과 공격이 온통 뒤죽박죽이다. 더구나 첫 번째는 자초지종에 따라선 아이돌의 사정을 이해해 줄 수 있는 집단. 파시즘 질타가 있던 시점엔 이미 그 내막 듣고 아이돌을 용서한 뒤다. 더욱 억울할밖에. 그리고 바로 여기서 첫 번째와 두 번째가 갈린다. 두 번째는 그 전후사정을 듣고도 모른 척한다. 자신의 분노가 명분을 잃을 테니.

여기에 예술적 감성이란 체제 저항의 언행까지 포용하는 사회에서만 성숙할 수 있다는 예술 지상주의 옹호론까지 더해진다. 그러나 그 관점은, 그 선의와 진정성에도 불구하고, 핀트가 어긋난다. 아이돌이 그 모든 논란에도 불구하고 한국 비난에 나름의 논거를 고수했다면, 그 옹호론이 옳다. 그것까지 보호하는 게 예술의 역할, 맞으니까. 허나 그는 어렸고 두려웠고 철이 없었을 뿐. 거기 특별히 더 보호받아 마땅한 예술적 가치란, 없다.

대미는 소속사가 장식한다. 소속사, 그를 버린다. 계산속 한번 신속하고 비정하다. 우리 사회의 내재적 자정작용이 균형점을 찾아가기도 전에. 욕먹어 마땅하다. 버려서가 아니라 기다리지 못해서. 사건은 여기서 반전된다. 이미 그를 용서한 첫 번째의 목소리가, 이미 목적을 달성한 두 번째의 목소리를 그제야 압도한다. 불쌍하다. 돌아오라, 돌아오라. 오, 다이내믹 코리아. 정리 끝.

2. 여기서부터 미니 감상. 포인트는 많다. 확대 재생산의 주체, 언론을 문제 삼을 수도 있겠다. 그러나 개인적으론 이 대목, 짚어두고 싶다. ‘애국’ 감성은, 일차적이고 원시적인 공동체적 감수성이다. 그게 다치면 집단 반응하는 것까진 당연한 거다. 문제는 그 정도를, 우리 사회가 자율 통제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일 뿐. 그런데 그런 감성의 존재 자체를 촌스럽고 위험하다 여기는 게, 비장한 책무인 줄 아는 흐름, 있다. 자신의 열패감을 애국주의로 치환하는 치졸한 수작들만큼이나 웬만한 ‘애국’ 감성은 간단히 파시즘으로 매도하는 그 게으르고 강박적인 호들갑이 안쓰럽다. 그건 오만한 것이기도 하거니와 지적 태만이다.

마지막으로 박재범은 결국 돌아온다, 에 오백 원 건다. 결국 다, 장사니까. 이상.

김어준 딴지 종신총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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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9-09-17 0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100원.

머큐리 2009-09-17 15:38   좋아요 0 | URL
딴지 총수보담 좀 더 쓰세요...ㅎㅎ

무해한모리군 2009-09-17 0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총수는 때로 정말 명쾌해요.

머큐리 2009-09-17 15:39   좋아요 0 | URL
때로 그렇지요...그리고 항상 명랑하죠..ㅎㅎ

라주미힌 2009-09-17 14: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5백원이라... 좀 인상할때도 됐건만 흐

머큐리 2009-09-17 15:39   좋아요 0 | URL
라님이 또 강림하셨다...ㅎㅎ
요즘 넘 바쁜척하시는데...뭔일???

순오기 2009-09-18 0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돌아와야죠~ 쫓아버릴것 까지야~ 그러면 정말 후진 대한민국이잖아요.ㅜㅜ
 

가끔 보수란 말을 쓰기도 민망한 사람들이 있다.
될 수 있음 악플도 비난도 하기 싫다. 다만 예의 없는 것들에 대해서는 뭐라 한마디 안하고는
넘어가지 못하는 나의 천박한 인격이 문제지만 아무리 넓은 도량으로 이해하려고 해도
이해 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는 것을 보면 역시 세상은 넓고 사람은 많은 모양이다.   

촌철살인의 비판과 비난도 많고 많은데
죽은 사람 부관참시하는 것도 아니고 도데체 고인의 무덤을 가지고 장난질 하는건 무엇인가?
더구나 묻힌 사람이 죄인도 아닐진대, 무엇을 근거로 저런 망나니 같은 행동을 하는지... 
나의 이성과 사고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사람이 미워도 그 사람의 절대적 소멸을 고하는 죽음 앞에서는 경건해야 한다고 본다.
그리고 철천지 원수도 아니고, 돌아가신 분이 무슨 해코지를 한 것도 아닐텐데
사람이란 얼마나 독한것인지...자신과 틀리면 무엇을 해도 된다고 여기는 것인지
여전히 나는 알 수가 없다.   

김대중 대통령의 묘소를 파헤치겠다고 보수단체들이 퍼포먼스를 했단다.

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 

민주화란 무엇일까? 그리고 의사표현의 자유란 무엇일까?
보수란 무엇이고 진보란 또 무엇일까?
솔직히 나의 한계로 인해 나는 정확하게 정의 내리지 못하겠다.
다만, 인간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가 없는 사상은 보수도 진보도 아니다.
인간에 대한 기본 애정이 없는 것도 보수도 진보도 아니다.
그건 그냥 자신의 이익을 위해 만들어놓은 괴물일 뿐이다.
자기 자신까지 삼켜버려 종국엔 스스로를 파멸시키고 주변까지 황폐하게 만들어 버리는
괴물일 뿐이다.  

저들은 보수도 아니고 아무것도 아니다. 그냥 꼴통일 뿐이다.
늙어서 판단력과 자제심과 인정이 없어지고 추악한 욕심과 편견과 오만만 남아잇는
꼴통들일 뿐이다.
그 꼴통들이 보수의 이름으로 자유의 이름으로 민주주의의 이름으로 날뛰고 있는
현실이 그저 통탄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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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09-09-11 17: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냥 제정신이 아닌거 아닐까요? --;;

머큐리 2009-09-13 00:31   좋아요 0 | URL
아닌거 같아요...저거 맨정신으로 정말 믿으면서 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더 짜증나요

라주미힌 2009-09-11 1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간의 의식이 얼마나 허약한지 보여주는거 같아요..
저렇게 되지 않으려면 공부 열심히 해야할듯.. 죽을때까지~! (의심하고 긴장하면서 -_-;;)

머큐리 2009-09-13 00:31   좋아요 0 | URL
오...라님이 강림하셨다...^^

비로그인 2009-09-11 2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사중..“묘를 파서 현충원 밖으로 보내고 우리가 그곳에 묻히겠다”.. 본인들이 거기에 묻힐만한 자격(?)이 있다고 생각을 하나보죠?! 전 이게 더 충격적이군요.. ㅋ

머큐리 2009-09-13 00:32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충격을 따따블로 주는군요

2009-09-11 22: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머큐리 2009-09-13 00:33   좋아요 0 | URL
아~~~

qualia 2009-09-12 0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저러한 우리 시대 “악의 근원”이 많은 부분 “조중동”에 있다고 봅니다. 저 수구세력의 끄나풀들(머큐리 님께서 비판하시는 소위 보수 꼴통들)이 보이는 그악스런 행태는,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의 재임 시절(은 물론이고 그분들의 인생 전체를 통해), 조중동이 1년 365일 한날 한시도 빼놓지 않고 집요하게 저주와 증오와 음해를 퍼부었던 것의 완전한 복사판이기 때문입니다.

실로 조중동(과 한나라당 무리들)이 이 남한 국민들의 심성에 끼친 악영향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집안에서 존경받고(?) 평소에는 지극히 정상적으로 보이는 나이 지긋하신 분들이 김대중과 노무현에게 보이는 무조건적인 증오와 저주는, 그분들과 대화 혹은 논쟁을 직접 해보면 저 조중동의 악에 받친 저주와 증오와 음해를 그대로 되풀이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김대중과 노무현을 비판(이 아닌 비난)하면서 구체적인 증거와 설득력 있는 논증은 전혀 제시하지 못합니다.

《조중동의 김대중 · 노무현에 대한 저주/음해가 남한 국민들의 심성에 끼친 악영향》― 이것은 심리학자/인지과학자/사회과학자들의 좋은 논문 연구주제가 될 것입니다.

조중동의 악마성을 탐구하거나 비판하려면, 불가피하게 근묵자흑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즉 조동중의 극렬한 저주의 말과 글을 탐구/비판하는 자 또한 필연적으로 극렬한 저주의 말과 글을 구사하지 않을 수 없으며, 그러다 보면, 아무리 객관성을 유지하려 해도 저주/증오/음해의 극렬성과 악마성에 물들지 않을 수 없습니다. 즉 내 자신도 악마를 닮아가게 됩니다. 즉 반저주 · 반증오 · 반음해 또한 필연적으로 저주 · 증오 · 음해의 또다른 거울상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예컨대 단순히 저주 · 증오 · 음해 · 악마 따위의 단어만 나열해도 그 글/글쓴이의 비판적 진의와는 전혀 다르게 독자들에게 엄청난 파괴력으로 거부감과 부정적인 인상을 주게 됩니다. (따라서 제 댓글 자체도 엄청난 부정성과 거부감과 악의 씨앗을 품고 있는 글입니다.)

그러나 이 시대의 암종이자 악의 근원인 조중동을 비판하고 극복하기 위해선 악의 소굴로 직접 들어가 악과 대결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악을 물리치기 위해서는, 또다른 악이 되는 것은 어쩌면 필연인지도 모릅니다.

(2009. 09. 11. 금. 흐림. 밤 11시 47분에 올림.)

2009-09-12 02: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머큐리 2009-09-13 00:30   좋아요 0 | URL
남겨놨어요...확인되면 확인연락 주세요...ㅋㅋㅋ

2009-09-13 23: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수배자들 명동성당으로..서울광장 1인시위 등 투쟁방식 변화 

용산 범대위 대정부 총력 투쟁 발표 
용산 범대위가 8일 명동성당 영안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9월 총력 투쟁을 위해 다섯 유가족 모두 순천향병원 장례식장을 나와 용산 참사 현장으로 거처를 옮기겠다"고 밝혔다.ⓒ 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이명박정권 용산철거민 살인진압 범국민대책위원회(용산 범대위)와 유가족이 투쟁 거점을 옮기고 서울광장에 분향소를 설치하기로 하는 등 대정부 총력 투쟁을 선언했다.

거처 옮기고 대정부 투쟁 선언

범대위는 8일 명동성당 영안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9월 총력 투쟁을 위해 다섯 유가족들 모두 순천향병원 장례식장을 빠져나와 용산 참사 현장인 남일당 건물 인근으로 옮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한 수배를 받고 사실상 순천향 병원에 갇혀지내던 남경남 의장과 용산철거민 살인진압범국민대책위원회 박래군·이종회 공동집행위원장도 9월초 경찰의 포위망을 뚫고 병원을 빠져나와 명동성당으로 거처를 옮긴 상황이다.

범대위는 유가족이 경찰의 감시아래 순천향병원 장례식장 생활이 자유롭지 못했는데, 참사 현장으로 거처를 옮길 경우 투쟁 역량이 강화될 것이라고 판단을 하고 있다. 또한 수배자들의 거처를 명동성당으로 옮기면서 정부와 서울시를 상대로 한 협상력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범대위와 유가족이 이번에 투쟁거점을 옮긴 것은 국민들의 눈에 점점 잊혀져 가고 있는 현실을 깨기 위한 타개책 성격이 강하다.

오는 20일이면 참사가 일어난지 8개월째로 접어들지만 투쟁 현장에서도 여전히 공권력과의 충돌만 계속되고 있고,정치적 해결 주체인 정부는 용산 참사에 대해 철저히 '무시전략'을 취하고 있다. 거처를 옮기는 위험을 무릎쓰고라도 일대 전환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던 셈이다.

투쟁방식도 변화를 예고했다. 범대위는 지금까지 투쟁 방식이었던 3보 1배 대신 1인 시위를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범대위는 9일부터 11일까지 광화문광장에서 ‘50인 1인시위’를 벌이고, 저녁 7시부터 촛불문화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범대위는 경찰 병력이 3보 1배를 막아섰지만, 합법적인 1인 시위까지 막을 경우 공권력에 대한 비난 여론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어 14일부터 26일까지는 수원을 시작으로 서울까지 전국 순회 촛불문화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특히 전국 순회 촛불문화제 마지막 날인 26일에는 서울광장에서 문화제를 열고 분향소를 설치할 계획이어서 경찰과 충돌이 예상된다.

"용산 망루 농성자 재판 진행할 예정"

용산 망루 농성자 재판에서도 변화가 예상된다.

망루 농성자 9인에 대한 재판 변호를 맡았던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변호인단은 지난 1일 ‘용산 참사 수사기록 3000천쪽 공개없이는 진실을 가릴 수 없다’며 사임계를 제출한 상태다. 범대위와 유가족측은 하지만 재판을 정상적으로 진행하고 수사기록 3,000쪽 공개 요구를 병행하기로 했다.

용산 범대위 관계자는 다음달 29일이 공판 기일인데도 재판이 정상화되지 못해 구속돼 있는 농성자들을 위해서라도 재판을 진행해야 한다는 쪽으로 결론을 내리고, 지난주부터 새로운 변호인단 선임에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실상 법정에서만큼은 수사기록 3,000쪽 공개 요구는 하지 않겠다고 양보를 한 셈이다.

박래군 집행위원장은 하지만“현재까지 재판싸움이 폭로위주였다면 증인을 놓고 법정 공방을 통해 (검찰의)공소 사실을 깨 나갈 생각이다. 혐의나 형량 부분도 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부와 협상, 4자 협의체 구성이 핵심

정부와의 협상은 협상테이블이 마련되느냐가 핵심 문제인데 송영길 민주당 최고위원이 한승수 국무총리와의 면담 결과 나온 '4자 협의체'가 유력한 협상틀이 될 것으로 보인다.

4자 협의체는 정부, 서울시, 민주당 용산참사 대책위, 용산참사 유가족 측으로 구성하고 각 구성원이 책임 있는 위치에 있는 인원을 대표로 해 논의하고 용산참사 문제를 빠른 시일 내에 해결하기로 했다. 한승수 국무총리는 4자 협의체에 긍정적으로 검토한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현재까지 정부의 공식 입장은 없는 상황이다.

범대위 측은 일단 ‘4자 협의체’ 협상테이블에 대해 정부 측이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진일보한 입장 변화로 해석하고 테이블이 마련된다면 들어가겠다는 입장이다.

범대위는 대신 현재까지 정부와의 협상 진척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정운찬 신임 국무총리 내정자에게 용산 참사 입장에 관련된 공개질의서를 보내는 등 전방위적인 압박을 가하기로 했다.

범대위는 ▲ 용산 참사 현장 방문과 유가족 사과 여부 ▲ 4자 협의체에 대한 입장 ▲ 수사기록 3,000쪽 공개 의사 ▲ 경찰책임자 처벌, 뉴타운 정책 수정 의사 등 공개질의 내용을 발표하고 정운찬 총리 내정자에게 답변을 요구했다.

서울시와 협상은 지지부진

서울시와의 협상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범대위에 따르면 종교계를 통한 서울시와의 2차례 물밑접촉에서 범대위는 임대상가를 마련해주라는 유가족 측의 요구사항을 전달했지만 서울시는 사인(私人)간의 문제라며 재개발 조합과 유가족이 협의할 수 있도록 중재만 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래군 집행위원장은 “오세훈 시장은 내년 지자체 선거를 의식해서 종교 지도자를 만나는 등 '명분쌓기용'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태도는 여전히 변하지 않고 있다. 우리로서는 상가 세입자 문제 해결이 포기할 수 없는 요구조건”이라고 못박았다.

용산 참사 문제는 무(無)권리로 상가에서 내쫓고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지 않은 정부와 서울시의 정책을 변환하지 않고서는 해결될 수 없다는 것이 범대위의 주장이다.
박 집행위원장은 “사인간의 문제라면 왜 용산 현장에 공권력을 투입하고 사람을 죽였느냐, 무책임한 태도다. 정책 전환을 책임지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결국 8개월째 순천향병원과 참사 현장을 오가며 투쟁했던 범대위와 유가족이 거처를 옮기면서까지 투쟁 방식의 변화를 꾀한 것은 정부의 결단을 촉구하는 의미가 크다.

정부의 결단이라는 것은 큰게 아니다. 범대위와 유가족을 대화 상대로 인정하고 해결 의지를 보이는 것이다. 이들이 이날 말하고자 하는 '총력투쟁'의 목표 역시 '이제는 용산 참사 희생자들의 장례를 치르고 싶다'는 것이다.  


www.vop.co.kr/A0000026648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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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 소식이 언론에 나올 때마다 답답해진다.
말이 노사대타협이지 사실상 노조의 패배로 끝난 옥쇄파업의 휴유증은 쌍용을 넘어
노동계 전반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 듯하다.  

무엇보다, 쌍용자동차 내부의 분위기도 그렇고
금속노조를 탈퇴하기 위해 선거를 강행하는 모습도 그렇고
전면적인 노조 죽이기 외에 다른 모습이 아니다
더구나 파업에 참가한 노동자를 대상으로 100억대의 손해배상소송까지 걸려 있다고 보면
저항할 방법은 달리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고 살아남은 노동자들은 ... 행복할까?
그들도 마찬가지다. 자본주의사회에서 당장 실업자가 되지 않았다 뿐이지 잠재적인 실업자
신세를 벗어나지 못한 상태에서 그저 눈치만 보고 있다.
눈치를 보다 못해 좀더 충실한 모습을 보이기 위해, 다음번 희생자로 낙인찍히지 않으려고
발버둥치고 있다. 이런게 실업을 면한 노동자의 삶이다.  

밥벌이의 신성함에 대해 따지지 않으려 한다.
누군들 직장에서 일터에서 불만이 없을 수 없을 것이고, 그것이 자신을 생존을 이어가는 조건
이라는 걸 모르진 않을 테니까
다만, 그 굴욕속에서도 꿈을 잃지 말아야 할 것이다.
패배했더라도 무엇을 위해 싸웠는지는 잃지 말아야 한다.  
그 한 조각 꿈을 지키기도 너무 버거워 보이는 것이 그저 답답하기만 하다.   

경향에 실린 쌍용기사 하나 링크해 둔다

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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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인에서 진보의 재구성이란 주제로 격주로 약 10회에 걸친 연재기사를 내보낸다고 한다.  

www.sisain.co.kr/news/articleView.html  

조금 자유주의적 성향만 보여도, 좌빨로 취급되는 한국사회에서 진보란 과연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을 조금이라도 풀어주지 않을까... 많이 기대된다.   

연재의 주제는 다음과 같다

1. 미국형 사회민주주의(로버트 라이시, 진 스펄링, 클린턴, 오바마)
2. 신케인스주의(폴 크루그먼, 스티글리츠)
3. 북유럽 사회민주주의(비그포르스, 칼레비, 렌-마이드너)
4. 영국 신노동당(기든스, 토니 블레어, 고든 브라운)
5. 자본주의의 다양성(폴라니 등)
6. 근본주의적 혁명론자들(레닌, 트로츠키, 토니 클리프)
7. 포스트 마르크시즘, 자율주의, 노동 거부(네그리 등)
8. 교육과 사회(보울스, 긴티스)
9. 세계 금융위기와 그 대안(실러 대 크로티)
10. 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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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08 05: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9-08 13:14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