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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의 탐구 - 빅뱅, 지구 그리고 인간 138억 년의 빅히스토리
짐 배것 지음, 박병철 옮김 / 반니 / 2017년 4월
평점 :
절판
우주는 어떻게 생겨났을까. 인류의 탄생과 함께 인류가 품어왔던 근원적인 물음이다. 우주창조이론은 우리를 둘러싼 세계가 어디까지 이어지며 어떤 형태인지, 그리고 어떻게 시작됐는지 생각하는 분야로 공간과 시간, 물질의 기원과 존재 방식에 대한 도전이기도 하다. 빅뱅(big bang, 대폭발)과 함께 시작된 우주의 나이는 138억 년이다. 138억 년 전 빅뱅이 있었고, 아주 짧은 시간 동안 계속 팽창(inflation)이 일어난다. 인플레이션이 일어나는 동안 우주는 어마어마한 양으로 커진다. 그래서 우주는 무한히 커지는 거대한 공간일 뿐이다. 빅뱅과 인플레이션이론은 우주창조이론의 근간을 형성하게 된다. 그러나 우주를 구성하는 물질, 천체의 기원 등에 대해서는 여전히 설명이 부족하다.
지금도 현대과학은 지구 생명체의 기원을 풀지 못하고 있다. 스탠리 밀러(Stanley Miller)와 해럴드 유리(Harold Urey)의 실험은 생물학 교과서에 많이 나오는 ‘지구 생명 탄생 시나리오’다. 같은 성분으로 구성된 지구의 원시대기에 번개가 치자 아미노산이 합성됐고 이들이 원시 바다 위에 모여 생명체가 탄생했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은 여전히 원시 바다가 걸쭉한 수프(soup, 일명 ‘원시 수프’)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최근에 밀러와 유리의 가설이 도전받고 있다. 생명체의 고향으로 유력하게 추정되는 장소가 뜨거운 물이 콸콸 쏟아져 나오는 열수분출공이다. 이곳에서 뜨거운 물과 차가운 물이 만나면서 아미노산, 핵산 등 유기물이 만들어졌고, 이 유기물이 생명 탄생에 유리한 환경을 만든다. 간혹 우주에서 생명체가 날아왔다는 주장도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과학은 관찰과 분석이라는 방식을 통해 “우주는 어떻게 시작되었는가?”,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라는 근원적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는 학문이다. 우주의 신비와 함께 우리 자신의 의미를 밝혀내려는 노력이 바로 현대 과학의 핵심이다. 《기원의 탐구》(반니, 2017)는 우주, 생명체, 의식의 기원을 찾기 위한 노력과 성취 등을 살펴본 책이다. 우주가 암흑에서 별이 생겨나는 시간대부터 동물이 육지로 올라온 시기, 인류의 등장, 의식의 기원까지 한 두릅에 꿰어낸 얘기들이 매끄럽고 자연스럽다. 이 책은 2015년에 나왔다. 2000, 2010년대에 나온 최신 성과도 소개되어 있다. 그만큼 현대 과학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과학이 합리적이지는 않더라도 우주와 자신의 본성에 대해 가장 합리적인 대답을 제시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이것이 저자가 확신하는 과학의 능력이다. 이 능력은 과학만이 갖고 있으며 세계 자체를 바꾸는 원동력이다. 우주의 가장 깊은 심연들을 현실감 있게 볼 수 있는 것은 모두 과학의 힘 덕분이다. 현대사회에서는 과학이 이뤄낸 것에 대한 지적 개념을 모르는 한 누구도 진실로 편안함을 느낄 수 없으며, 그 문제들의 본질을 파악할 수 없다.
※ Triv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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