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경 출판사에 나온 책 중 가장 유명한 것이 바로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이다. 두툼한 ‘벽돌 책’을 논할 때 《서양미술사》가 빠지면 섭섭하다. 색인, 도판 목록 등 기타 내용을 포함하면 《서양미술사》의 총 쪽수는 687쪽이다. 이 책의 첫 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순서대로 읽어본 적이 없다. 평소에 관심 있었던 미술 사조를 소개한 장만 골라 읽었다.
《서양미술사》가 워낙 많이 알려져서 그런지 《동양미술사》를 아는 독자가 많지 않다. 사실 《동양미술사》가 《서양미술사》보다 먼저 나왔다. 알라딘에서는 《동양미술사》의 초판 발행연도가 ‘1998년’으로 되어 있다. ‘1998년’이 아니라 ‘1993년’이다. 《서양미술사》의 초판은 1997년에 나왔다. 《동양미술사》와 《서양미술사》 두 권 모두 공역이다. 《서양미술사》의 역자는 두 명(백승길, 이종숭), 《동양미술사》의 역자는 총 여섯 명이다. 이 중 세 명은 중국 미술, 나머지 세 명은 각각 인도 · 동남아시아 미술, 서역 · 이란 미술, 일본 미술을 정리한 장을 맡아 번역했다. 이 책의 순서는 원서의 순서와 다르다. 원서를 시작하는 첫 번째 장은 일본 미술에 영향을 준 ‘한국 미술’을 소개하고 있다. 번역본은 중국 미술부터 시작한다. 중국 미술이 우리나라 미술에 영향을 준 점을 고려해서 변경되었다. 그리고 한국 미술을 소개한 내용은 제외되었다. 《동양미술사》는 1981년에 나온 동양미술사 개설서이다. 새로운 자료가 추가된 요즘 동양미술사 개설에 비하면 아쉬운 점이 있으나 동양 미술의 기본적 특징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책이다. 색인을 포함한 《동양미술사》의 전체 쪽수는 653쪽이다. 이 책도 책장을 장식하기 딱 좋은 ‘벽돌 책’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예경 출판사가 시도한 출간 기획 중에서 가장 아쉬운 것이 ‘20세기 미술의 발견’ 시리즈이다. 1995년 예경 출판사는 《르네 마그리트》, 《마티스》, 《호앙 미로》, 《프랜시스 베이컨》, 《바실리 칸딘스키》, 이 네 권으로 ‘20세기 미술의 발견’ 시리즈의 시작을 알렸다. 이듬해에 《살바도르 달리》, 《조르조 데 키리코》, 《마르크 샤갈》, 《오스카 코코슈카》, 《파블로 피카소》를 펴낸 이후로 출간 소식이 없다. 곧 나올 예정인 책들이 꽤 많이 있는데도 십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후속 출간 소식이 없는 걸로 봐서는 출판사가 출간 계획을 접은 듯하다. 이 책이 9권의 책 중에 절판되지 않은 책이 딱 두 권이다. 《오스카 코코슈카》와 《조르조 데 키리코》이다. ‘20세기 미술의 발견’ 시리즈는 도판집 성격이 강하다. 화가 소개와 그림 설명이 간략하게 정리되어 있다. 코코슈카와 데 키리코는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거장의 반열에 올랐지만, 다른 화가들에 비해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코코슈카는 그림보다는 사생활이 더 유명하다. 그는 음악가 구스타프 말러(Gustav Mahler)의 미망인 알마 말러(Alma Mahler)를 사랑한 화가로 알려져 있다. 알마는 코코슈카보다 7살 연상이다. 알마에 향한 감정을 가득 담은 그림이 바로 코코슈카의 대표작으로 알려진 『바람의 신부』이다. 이 그림은 《오스카 코코슈카》의 앞표지를 장식했다. 공교롭게도 절판되지 않은 《오스카 코코슈카》와 《조르조 데 키리코》는 해당 화가의 작품을 소개한 국내 유일의 책이다.

출처 : 예경 출판사 공식 블로그
(http://blog.naver.com/yekyong1?Redirect=Log&logNo=220980435286)
사실 이 글은 ‘책 소개’를 빙자한 이벤트 응모 글이다. 출판사의 이벤트 공지 게시판을 개인 블로그에 공유만 하면 되지만, 그냥 복사한 것만 올리기가 뭐해서 예경 출판사의 책 몇 권 소개해봤다. 이놈의 ‘장문(長文)’ 습관이 또……
내가 원하는 책은 《Who? 그리스 로마 신화 속 인물들》이다. 요즘 사전 형식의 책을 모으는 중이라서 예전부터 눈길만 주고 있었던 책이다.
이 글을 보고 계실 출판사 관계자님!
제게 원하는 책을 주신다면 정성을 다해 리뷰를 쓰겠습니다.
예경 출판사의 책을 참고해서 정리한 글이 꽤 많습니다.
그 중에 정식 리뷰는 달랑 두 편 뿐이지만(굵은 표시를 한 제목),
이 블로그에서 예경 출판사의 책을 많이 소개했습니다.
[거꾸로 읽는 미술사] 2010년 9월 25일
[다시 구할 수 없는 미술책 시리즈] 2012년 3월 17일
[두 사형수를 위한 보헤미안 랩소디] 2012년 8월 23일
[수태고지 도상의 변천으로 보는 서양 중세미술] 2012년 10월 4일
[사랑에 빠진 두 명의 단테] 2013년 8월 26일
[미(美), 욕망, 영혼] 2013년 9월 2일
[生의 감각] 2014년 4월 16일
[그립고 그립고 그립다] 2014년 5월 14일
[삶을 위협하는 내면의 덫] 2014년 7월 13일
[라블레와 브뢰헬, 그들이 바라본 세상] 2014년 7월 20일
[현실을 바라보는 고흐의 눈] 2015년 7월 6일
[탕기(湯器)와 탕기(Tanguy)] 2015년 12월 4일
[네 명의 브뤼헐] 2016년 3월 28일
[벌거벗은 나무, 벌거벗은 고기] 2016년 4월 4일
[이 불길한 환영을 보라] 2016년 9월 9일
[데 키리코의 무(모)한 도전] 2016년 9월 12일
[살고, 그렸고, 사랑했다] 2016년 11월 2일
[곰곰 봐야하는 발] 2016년 11월 3일
[‘르누아르 vs 세잔‘ 에피소드 팩트체크] 2016년 12월 16일
[그렇고 그런 사이] 2017년 4월 4일
제가 내세운 약속은 그 어떤 대선 후보들의 공약보다 믿을 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