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상에서 ‘짤’이 없으면 재미가 없다. 글에 첨부된 이미지를 ‘짤’이라고 일컫는다. 보통 TV나 영화, 만화의 한 부분을 가져와 새롭게 편집해서 사용한다. 짤은 글쓴이의 감정을 나타낸다. 원하는 말이나 감정을 표현하고 싶으면 문자 텍스트 없이 하나의 짤만 보여주면 된다.
마스다 미리의 만화에는 재미있는 그림이 많다. ‘웃긴 짤’로 쓸 만한 재료들이 꽤 있다. 가끔 글을 쓸 때 마스다 미리의 짤을 사용해야겠다. 짤의 용도로 쓰기 전에 미리 일부 장면의 출처를 밝힌다.
* 최악의 상황을 나타날 때 (《지금 이대로 괜찮은 걸까?》 46쪽)


황금 같은 주말에 집에 쉬지 못한다면 정말 화가 난다. 자기보다 직급이 높은 분이나 선배가 주말에 만나자고 하거나 특별한 일을 부탁하면 쉽사리 거절하지 못한다. 회사 전무가 일요일에 집들이하는 사실을 알리자 마이코는 불길한 기운을 느낀다. 전무의 집에 가서 집들이를 도와줘야 할지도 모른다. 마이코의 표정은 웃는 것이 아니다.
* 아무 생각 없이 상대방의 말을 듣고 있을 때 (《주말엔 숲으로》 18쪽)

* 화가 났을 때 (《주말엔 숲으로》 36, 72쪽)


하야카와의 친구 세스코는 ‘감정 노동’의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인물이다. 그녀는 퇴근하고 집에 돌아오면 화가 났던 순간을 떠올리면서 분을 삭인다. 화가 난 마이코의 표정이 둘 다 비슷해 보여도 잘 보면 미세한 차이점이 있다. 72쪽(아래쪽 사진) 마이코의 이마에 찌푸려진 미간이 보인다.
* 아주 재미있는 장면을 봤을 때 (《주말엔 숲으로》 155쪽)

* 책 냄새 맡기를 좋아하는 ‘책성애자’ (《어른 초등학생》 77쪽)

마스다 미리는 어렸을 때 읽은 동화책을 찾기 위해 체코의 고서점을 방문했다. 드디어 그곳에서 동화책과 감동적인 재회를 했다. 오래된 종이 냄새를 맡아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나무 제지에 바닐린이라는 성분이 들어있는데, 오랜 시간이 지나면 분해된다. 이때 특유의 책 향이 은은하게 퍼진다. 향은 기억을 상기시키는 강한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 오래된 서적들에서 퍼지는 향 역시 책을 찾으며 즐겨 읽는 기쁨을 일깨워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