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기와 함께 싸워주신 여러분! 서울경기지역 출판지부 이승한입니다.

 

 

2015년 3월, 자음과모음이 입사한 지 10개월 된 신입편집자 윤정기 편집자를 물류창고로 전보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홀로 선 윤정기 곁에 출판노동자들과 독자 및 시민들이 함께했고, 이 연대에 힘입어 4개월 뒤인 7월에 윤정기는 편집부로 복귀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자음과모음은 반성하지 않았습니다. 윤정기가 회사에 피해를 끼쳤다며 2억 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고, 그 다음에는 자음과모음과는 별개인 하청회사를 만든 뒤 윤정기의 소속을 당사자와 합의도 없이 이전시켜버렸습니다. 그리고 복귀 이후 10개월 넘는 지금까지 윤정기는 다른 직원들과 업무적으로 교류할 수 없이, 홀로 정상적인 편집업무라고 할 수 없는 ‘개정판 교정작업’ 만을 하고 있습니다.

 

올해 1월부터 현재까지 자음과모음과 총 6차례에 걸친 교섭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요구사항인 윤정기 편집자의 정상적인 편집업무 복귀와 자음과모음의 직접고용을 사측은 모두 거부했습니다. 나아가 사측 교섭위원은 윤정기 편집자에게 인격모독적 발언을 일삼으며 사실상 교섭을 실질적으로 진행시킬 의사가 없음을 확인했습니다. 즉 면피용 교섭에 지나지 않았던 것입니다.

 

서울경기지역 출판지부는 6월 11일부터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마다 오후 1시~7시 동안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서 자음과모음 규탄 시위를 하려 합니다. 여러분이 함께 해주시길 요청드립니다. 이 싸움으로 윤정기 편집자의 정상적인 업무 복귀와 원청의 직접고용이라는 목표가 이루어지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것만이 유일한 목표는 아닙니다. 독자와 시민들에게,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 자신에게 자음과모음의 탄압과 부당함에 맞서는 출판노동자와 윤정기의 싸움이 정당하다는 것을 알리고 확인하는 것 역시 우리가 이 싸움을 시작한 목적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다짐하려 합니다. 여러분, 우리 함께 합시다.

 

 

2016년 6월 1일

서울경기지역 출판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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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자음과 모음의 책을 거부합니다.
    from D's Lair 2016-06-04 01:06 
    윤정기 편집장님이 업무에 정상복귀할 때까지, 자음과 모음이 소를 취하할 때까지, 그리고 제대로 사과할 때까지 난 그들이 만드는 책을 사지 않을 것입니다. 최소한 책을 만드는 사람은, 회사는 그래서는 안된다는 것이 나의 지론입니다. 그딴 개수작을 부린다면 자음과 모음이 조선일보와 다른 점이 무엇이겠으며, 책은 왜 만드는 겁니까?
 
 
2016-06-02 17: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6-06-02 17:12   좋아요 1 | URL
한동안 잊고 있었습니다. 어제 언론노조출판지부로부터 메일 한 통 받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제가 예전에 출판사 직원 해고 문제와 관련해서 구글 전자 서명을 한 적이 있어서 메일이 온 것 같습니다. 메일 안 왔으면 현재 상황을 알지 못했어요. 출판사가 정말 치졸해보입니다.

2016-06-02 17: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6-06-02 17:21   좋아요 0 | URL
물론이죠. 널리 알려져야 합니다. 원래 피케팅 시위 동참 신청할 수 있는 페이지도 따로 있는데, 이상하게 오늘 따라 구글 링크 기능이 안 되네요.

2016-06-02 17: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6-02 17: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16-06-02 18: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마 전 이것과 비슷한 뉴스 보도가 있었는데 점잖은 출판사에서
이 무슨 해괴한 짓인지 모르겠다.
출판사가 의외로 거칠다는 말이 있던데 그냥하는 말이 아닌가 보다.

cyrus 2016-06-02 19:36   좋아요 0 | URL
이 글을 공유했다고 출판사 측에서 항의하는건 아닌지 모르겠어요. ^^;;

보물선 2016-06-02 1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음과모음은 정말 꾸준히 이상한 회사임을 알게하네요. 그래서 저는 왠만하면 안봐요.

cyrus 2016-06-02 19:55   좋아요 0 | URL
자모 말고도 근로환경이 열악한 회사가 많이 있을 거예요.

2016-06-05 22: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6-06-06 21:43   좋아요 0 | URL
이승한 님의 글과 시위 참가 신청서를 이메일로 같이 받았습니다. 그래서 시위 참가를 독려하기 위해서 전자 구글 신청서를 링크 걸어두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링크 기능이 되지 않아서 일단 시위 날짜 사실만 알렸습니다. 제가 대구에서 거주하고 있어서 시위에 동참하지 못해서 아쉽습니다. 이렇게라도 부당한 사실을 널리 알리고 싶습니다.

하늘바람 2016-06-07 0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금요일 갑자기 해고를 ㅠ

cyrus 2016-06-07 16:32   좋아요 0 | URL
갑작스러운 상황에 많이 놀라셨겠습니다. ㅠㅠ 회사의 태도가 정말 마음에 안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