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메랄다 (Rose. Esmeralda)
빅토르 휴고 (Rose. Victor Hugo)
장미 한 송이
용혜원
장미 한 송이 드릴
님이 있으면 행복하겠습니다.
화원에 가득한 꽃
수많은 사람이 무심코 오가지만
내 마음은 꽃 가까이
그리운 사람을 찾습니다.
무심한 사람들 속에
꽃을 사랑하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장미 한다발이 아닐지라도
장미 한 송이 사들고
찾아갈 사람이 있는 이느 행복한
사람입니다.
꽃을 받는 이는
사랑하는 님이 있어 더욱 행복하겠습니다.
오늘은 로즈데이(Rose). 연인들 간의 사랑을 확인하기 위해서 장미꽃을 주고 받는 날이다. 아직까지도 모태솔로 부대를 전역하지 못한 혹자들은 5월 14일의 로즈데이를 장미꽃 판매 수익을 올리기 위한 상업주의가 만들어 낸 기념일이라고 '열폭'(열등감 폭발)하고 있다. 하지만 로즈데이의 유래가 어떻든 간에 연인 간의 사랑을 꽃 선물로 표현하고 전달한다는 게 얼마나 멋진 일인가. 요즘에는 연인들끼리 주고받는 선물들이 점점 물질화되어 간다지만 가끔은 이런 아름다운 꽃도 사랑의 감정을 듬뿍 담아 선물해주는 것도 좋을 듯하다. 특히 오늘 같이 비가 촉촉하게 내리는, 첫 주가 시작하는 월요일에는...
아름다운 장미 사진을 찾기 위해서 검색해봤는데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다양한 품종이 있다는 사실에 무척 놀라웠다. 꽃잎 색깔도 다양해서 그 중에 이쁜 장미 한 송이 고르느라 나름 고심했다. 정말 사랑하는 사람에게 선물한다는 마음으로 장미 이미지 두 장을 골랐으니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부디 용서해주시길. 서재 이웃님들. 하필 내가 고른 장미 품종 이름이 '에스메랄다'와 '빅토르 위고'다. '에스메랄다'는 위고의 대표작 『노트르담 드 파리』에 등장하는 여주인공이다.
참고로 붉은색 장미의 꽃말은 '욕망, 열정,기쁨, 아름다움'이다. 세상 사람들이 멸시하던 꼽추 콰지모도와의 사랑으로 비극적으로 끝나버렸지만 추한 외모보다는 내면의 감정에 매료된 집시 여인 특유의 아름다우면서도 열정적인 사랑을 품었던 에스메랄다와 잘 어울린다.
비록 나는 장미 한 다발 줄 수 있는 '님'은 없지만 로즈데이라고 해서 꼭 연인들끼리 장미를 주고 받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늘 같은 특별한 날에는 바쁜 일상 속에서 느껴보지 못했던 장미 꽃 한 송이가 주는 아름다움과 고혹적인 향기를 느껴봤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내가 좋아하는 마그리트의 그림과 작년 나가수 1기 때 김범수가 불렀던 민해경의 '그대 모습은 장미' 동영상으로 마무리하겠다.
서재 이웃분들 모두 오늘 하루,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 가득하기를... ^_^
르네 마그리트 「레슬러의 무덤」 1960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