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는 길 도중에 버스를 갈아타고 오랜만에 헌책방에 들리게 되었다.  

지갑 안에 10000짜리 지폐 한 장과 5000원짜리 지폐 한 장,  집계 15000원이 있었다. 이 돈으로 집에 돌아오면서 시험한 아이스크림과 맛있는 과자를 살 것인가 아니면 헌책방에 가서 책을 구입할 것인가?  

집으로 향하는 버스를 타면서 고민했다.    헌책방에 가기 위해서는 중간에 내리고 다른 버스로 갈아 타야한다.   퇴근하는 시간대가 햇빛이 강력히 내리찌는 시점이라 에어컨을 빵빵하게 틀어놓는 버스에서 내리는 것도 귀찮다.  헌책방에 가지 않는다면 버스에서 중간에 내릴 필요 없다.    

헌책방에 가기 전에 미리 구입할 책들을 따로 메모를 하는 편이다. 요즘에는 인터넷으로 책을 판매하는 헌책방이 있는데 내가 다니는 곳도 오프라인과 온라인 동시에 책을 판매하는 곳이다. 나름 헌책방 매니아들 사이에서 좀 알아주는 헌책방이다.   

오늘따라 10000원짜리 한 장만으로 충분히 헌책 몇 권 살 수 있다는 직감이 왔다.  헌책방에 들리면서 많아야 5권까지 구입한 적이 있었다.  그 때 책을 구입하는데 썼던 비용이 15000원였을 것이다.  정말 읽고 싶었던 신간도서 한 권을 발견하면 대략 5000원에서 7000원 선에서 잡아야한다. 그래서 헌책방에 가기 전에 미리 염두해야할 점은 내가 원하는 신간도서가 헌책방에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래야지 책을 구입할 수 있는 비용을 넉넉히 준비할 수 있다.    일단 지갑에 이를 대비할 수 있는 비상금(?) 5000원이 있으니 비용 부담 없이 헌책방에 이용할 수 있는 기회이다.  

그래서 고민 끝에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뒤로한 채 중간에 내리고 다시 헌책방에 위치하는 곳을 지나가는 다른 버스로 갈아탔다.   

 

헌책방에 거의 1년 만에 오게 되었는데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손님들을 반겨주는 어마어마한 양의 헌책들은 여전했다.  이상하게 입구에 가득 쌓인 헌책들을 보게 되면 이상하게도 벌써부터 마음이 설렌다.  헌책으로 이루어진 미로 속 동굴을 탐사하는 기분이 든다.  실제로 헌책방 내부로 들어가게 되면 정말 사람 한 명도 지나가기도 버거울 정도로 헌책이 가득하다.    

헌책방에 처음 오게 되면 성인의 키에 맞먹는 헌책들이 쌓여 있는 것을 보면 아무대나 정리한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분야별로 정리되어 있다.  헌책방 주인은 손님들이 원하는 책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자신만의 분류 방식으로 수만권이나 되는 헌책들을 보관한다. 그래서 헌책방을 자주 찾는 손님은 자신이 즐겨 읽는 분야의 책이 어디에 있는지 쉽게 파악할 수 있다.  그런데 나는 매일 자주 찾는 손님이 아니라서 항상 헌책방에 들리게 되면 헌책의 미로 속에서 헤맨다.  그래서 가끔 헌책방에 오면 주인 어르신이 나에게 항상 건네는 말이 있다.  

 

 " 손님, 무슨 책 찾으십니까? " 

 

나는 1년에 두 세 정도는 헌책방에 드리는 편인데도 여전히 헌책방의 분류를 여전히 파악하지 못한 상태다.   그래서 주인 어르신의 도움을 많이 받는 편이다.    인문학, 사회과학, 문학, 과학. 예술 등 모든 분야의 책들을 다 한번씩 훑어보지만 그 중에서 많이 구입한 분야의 책이 문학 특히 소설이 제일 많고 그 다음에 사회과학, 인문학 순이다.   소설은 다른 분야의 책에 비해 가격이 저렴해서 많이 구입하는 편이며 사회과학이나 인문학 도서 같은 경우에는 아무리 좋은 책이 있다하더라도 독서하는데 지장을 줄 정도로 지저분하게 낙서가 많으면 구입을 안 하는 편이다.   

그래서 헌책방에서 책 한 권 고르는데 대형서점 책 한 권 사듯이 족히 30분 이상은 잡아먹는 편이다.  이렇다보니 주인 어르신 입장에서는 신경 쓰일 수 밖에 없다.  한 시간동안 책 고르다가 그냥 나가는 손님들이 많으니까.    하지만 나는 읽을만한 책 한 권 나올 때까지 오랫동안 있는 편이다.  절대로 빈 손으로 서점에 나오지 않는 것을 독서와 관련된 나의 철칙 중 하나다.   

결국 이리저래 주인 어르신의 눈치 보면서 한 시간 끝에 책 네 권을 골랐다.   구입한 책 네 권의 총 가격은 9000원.   저렴한 가격에다가 평소에 관심 있었던 책들 골랐으니 이번 헌책방 구입은 개인적으로 만족스럽다. 

 

  

 1. 지식인을 위한 변명 (장 폴 사르트르, 이학사, 2007년 초판 1쇄)

 

 

 

 

 

 

 

 

  

4년 전에 나온 책도 헌책방에서는 신간도서나 다름없다.  이 책을 처음 발견했을 때 상태가 완전 최상급이었다.   정가로는 8000원, 알라딘 판매 가격에는 6800원.  헌책방에서는 2500원에 구입했다.    

헌책방에서 책을 구입하면 먼저 확인하는 것이 있는데 바로 내가 구입한 책이 초판인지를 서지정보를 보는 것이다.  별 중요한 건 아닌데 이상하게 구입한 책이 초판 1쇄로 발행된 것이라면 세상에서 제일 구하기 힘든 책을 구입한듯한 성취감이 든다.    이 책은 별 기대를 안 했는데 이 책이 초판 1쇄라니,,,   

 

 

 2. 유리알 유희 (헤르만 헤세, 범우사, 1986년 초판 1쇄)   

 

 

 

 

 

  

  

  

  

 

진중권의 <미학 오디세이 1>을 보면 헤르만 헤세의 소설 <유리알 유희>를 언급한 내용이 있다.  

소설 내용이 독특하다.  카스터리엔이라는 미래의 이상향에서 2400년경에 쓰여졌다는 설정을 해놓고, 이보다 약 2400년 전에 존재하였던 미래의 이상향 카스터리엔에 살고 있는 유희의 명인 요제프 크네히트를 주인공으로 하고 있다.  여기서 ' 유리알 유희 ' 는  수십 가닥의 철사줄에 갖가지 크기와 빛깔과 모양의 유리알을 늘어 놓는 놀이를 뜻한다.   하지만 단순히 철사줄에 구슬을 늘어 놓는 간단한 놀이는 아니다.   

철사줄은 오선보에, 유리알은 음표로 인식한 채 음악상의 인용이나 착상한 주제를 유리알로 구성하고, 바꿔 놓고, 변조시키고, 발전시킨다.  기술적으로는 독특한 유희에 지나지 않지만 이를 무한반복함으로써 하나의 음악처럼 정립과 반립으로부터 가능한 한 하나의 종합적인 체계를 만들게 된다.   

아직 이 소설을 제대로 읽어보지 않아서 유리알 유희에 대한 설명이 미약한데 <유리알 유희>는 헤르만 헤세의 소설 중에서 마지막으로 발표된 동시에 1946년에 노벨 문학상을 안겨 준 작품이다. 소설에는 음악, 고대 철학, 예술, 명상 등 다양한 사상의 주제들이 축약되어 있어서  헤세 최고 걸작임에도 불구하고 전작인 <데미안><수레바퀴 아래서>보다는 대중적인 인기가 낮은 편이다.   

알라딘에서 판매되고 있는 <유리알 유희>는 1999년에 출간된 것이며 내가 구입한 책은 13년 전인 1986년에 출간되었다.  그래서 표지가 다르다.    가끔 도서관이나 헌책방에 가면 범우사에서 나온 세계문학 시리즈를 종종 보곤 하는데 내가 태어나기 전에 출간된 사실을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다.

  

 

 

 3. 살인의 철학 (콜린 윌슨, 선영사, 1991년 초판 1쇄)   

 

 

 

 

 

 

 

 

  

  

내가 가입한 공식 출판사 카페 회원분들 중에 헌책방을 자주 애용하는 분이 계시는데 그 분 덕분에 콜린 윌슨의 책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 분은 지금까지 헌책방을 여러군데 다니면서 시중에 구할 수 없는 절판된 콜린 윌슨의 책을 모은 헌책방 매니아다.   

콜린 윌슨은 24세(헉,,, 나랑 같은 나이다 -_-;;)<아웃사이더>라는 책을 출간함으로써 하루 아침에 '천재' 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문단계에서 일약 스타덤에 올랐던 문학 평론가다.  직업은 문학 평론가이지만 콜린 윌슨은 문학 이외에도 과학, 초능력, 살인, 미스테리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서 저작을 남긴 다재다능한 저술가로 활동했다.   '콜린 윌슨 매니아' 인 그 분이 언젠가 카페에 국내에 번역된 콜린 윌슨의 책들을 목록으로 올린 적이 있었는데 그가 쓴 책의 분야과 수가 상당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 

  

 

 

 

 

 

 

 

 

 

특히 그는 '살인' 이라는 주제에 대한 책을 저술했는데 최근에 <현대살인백과>라는 책이 출간되었다.   콜린 윌슨의 책이 제목만 바꾼채 같은 내용으로 번역된 책이 많다보니 <살인의 철학>이 <현대살인백과>의 내용과 같을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알고보니 <살인의 철학>이 나온 뒤 8년 뒤에 같은 출판사에서 <살인의 심리>로 이름이 바뀐 채 알라딘에서 판매되고 있었다.   

어떻게 보면 잔인한 살인사건 사례들만 나열한 책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일단 직접 읽어보고 판단해볼 수 밖에. 

 

 

 

 4. 베를린 천사의 시 (빔 벤더스 & 페터 한트케, 모아, 1993년 초판)   

  

 

 

 

 

 

 

 

 

 

  

페터 한트케의 작품들 중에서 고작 읽은 건 <어느 작가의 오후>뿐이지만 이 한 권으로 페터 한트케라는 작가의 존재를 알 수 있었다.  이 한 권만으로 작가의 진정한 문학적 가치를 평가하기에는 섣부른 판단이지만 페터 한트케가 노벨 문학상 후보로 물망에 오르는지 알 수 있었다.  예전에 누군가로부터 <베를린 천사의 시>가 페터 한트케가 쓴 작품들 중에서 훌륭하다고 칭찬의 평가를 주워 들은 적이 있어서 이 책을 보자마자 덥석 집어들었는데,,,  

알라딘에 검색해도 나오지 않는 책이었다. 

알라딘에 ' 베를린 천사의 시 ' 로 검색을 하면 책 대신에 영화가 검색된다.  소설보다는 페터 한트케와 공동으로 시나리오를 창작한 빔 벤더스 감독 의 영화가 잘 알려져 있다. 1993년에 영화가 국내에 처음 개봉되었으며 이 책 역시 1993년에 발간된 걸로 보면 이 책은 영화가 국내에 처음 개봉 당시에 맞춰 출간되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이 책이 알라딘에 검색해도 나오지 않는다는 점에서 시중에 구할 수 없는 책인지 모르겠지만 이보다 더 특별한 것은 책 속에 영화 장면들이 삽입되어 있다는 점이다.   영화를 보지 못해서 더 이상 부연적으로 설명할 내용은 없지만 오늘 산 책들 중에서 구입하기 잘 된 책인 것은 확실하다.   

 

요즘에 홍수처럼 쏟아지는 신간도서들 틈 속에서 오늘 구입한 헌책들 역시 읽혀지지 않은 채 책장에서 장시간 대기해야할거 같다.    그래도 오랜만에 적은 돈으로 읽고 싶었던 책들을 살 수 있어서 기분은 좋다.   구입한 책을 포장한 종이가방을 한 손에, 또 다른 손에는 책 사다 남은 거스름돈 1000원으로 산 편의점에 파는 아이스 커피를 쥔 채 집으로 돌아왔다.   비록 시원한 아이스크림과 달달한 과자보다는 약하지만 먹으면 금방 뱃속으로 사라지는 음식을 포기하고 오랫동안 곁에 두고 읽을 수 있는 책을 선택한 오늘의 소비만큼은 독서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정신적 즐거움을 얻을 수 있는 기회 비용으로 생각된다.  

또 언제 헌책방에 가게 될지 기약은 알 수 없지만 다음에도 오늘처럼 좋은 책을 만날 수 있기를 ' 만원의 행복 ' 을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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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사랑하는현맘 2011-07-22 0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Cyrus님 참 멋지시네요~ 이 더운 날 그런 수고를 마다않는 열정이 있으시네요. 그리고 저 <유리알 유희> 보고 깜짝 놀랐어요. 제가 중학교때 헤르만헤세를 좋아해서 저 책을 골라 들었다가 정말 어려웠던 기억이 나는데 그때 제가 읽었던 바로 그 표지네요!!! 그 나이에 사실 <데미안>도 이해하기 어려웠었는데 <유리알 유희> 는 정말 처음부터 끝까지 어려웠어요 ㅋㅋ 책을 덮으며 그저 헤세의 문장을 포기하지 않고 읽었다는 뿌듯함을 즐겼었다죠~그 이후로 다시 읽지 못했어요. 조만간 도전해야겠어요.. 고마워요~옛 기억에 잠시 즐거워졌네요^^

cyrus 2011-07-23 12:57   좋아요 0 | URL
저는 헤세의 에세이는 읽어봤는데 소설은 한번도 읽어보지 못했어요.
집에 얇은 분량의 민음사판 <데미안>이 있는데 저도 조만간 읽어봐야겠어요^^

맥거핀 2011-07-22 0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만 보아도 손때가 묻어있는 헌책들이네요. 왠지 뭔가 나름 사연을 가지고 있을 법한 책들입니다. 오래된 책은 책의 내용과 별개로 나름의 사연을 가지지 않겠습니까.^^
오래된 헌책방에 가면, 주인장 분들이 거의 내공이 있는 분들이 많으셔서, 저는 책도 책이지만, 이 분들은 예전에 뭘 공부하시던 분들일까..그런 생각들을 하기도 합니다. 저 책을 보니 <베를린 천사의 시> 영화가 보고 싶어지네요.

cyrus 2011-07-23 13:03   좋아요 0 | URL
오랜만이에요, 맥거핀님. 잘 지내고 계시죠? ^^

헌책방에 구입한 책들을 보면 꼭 보는 것이 예전 책의 주인들이 남겼던
흔적들을 보는거에요. 몇 년도 몇월 며칠에 어느 서점에 구입했다는
짤막한 기록이 남긴 책도 있고요. 저는 수많은 헌책더미에서
손님들이 원하는 책을 찾는게 대단한거 같아요. 정말 오랜 세월동안
축적된 내공이 아닌 이상 쉽지 않은 일이겠죠? ^^

stella.K 2011-07-22 1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유리알 유희는 예전에 저도 갖고 있던 책인데!ㅋ
정말 오래된 책이군요. 요즘 알바 하시나봐요. 더운데...ㅠ

cyrus 2011-07-23 13:06   좋아요 0 | URL
지금도 새 표지로 범우사에서 판매되고 있어요. 소설 내용도
어렵고 헤세의 다른 소설보다 인지도가 낫다보니
요즘 세계문학 전집 리스트에도 잘 안나오는거 같아요.

평일에 일하고 주말에 쉬어요, 기말시험 쳤던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7월도 1주일 밖에 안 남았네요. ^^;;

마녀고양이 2011-07-22 2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베를린 천사의 시, 영화 괜찮은데 기회되시면 보세요.

헌책방에서 9000원에 건진 책들이라니, 너무 좋네요.
그리고 얼마 전에 엄청 지름신을 몰고온 제가 창피하구요....

cyrus 2011-07-23 13:10   좋아요 0 | URL
잠깐 책 속 영화 영상을 훑어봤는데, 기회가 된다면 영화도
구해보고 싶어요, 그런데 나온지 좀 오래 되어서 볼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

책 지름신하는게 창피하긴요? 읽고 싶은 책이 있으면 주저없이
사는게 좋아요, 저는 항상 읽고 싶은 책이 있어도 지름신이 강림하지
않는 이상 눈도장을 찍는 편이에요, 그래서 눈여겨봤던 책이
갑자기 품절되거나 절판되면 진작에 책을 구입하지 못해서
후회해요, 최근에 생각의 나무 출판사가 도산되어서
정말 아쉬워요, 그곳에서 나온 책들 중에서 사고 싶었던 책이
있었거든요 ^^;;

blanca 2011-07-23 2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기 좋아요. 유리알 유희 저 중학교 대 수학샘이 하도 강권하셔서 울며 자며 읽었던 기억이 나네요^^ 정말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더라고요. 헤세를 좋아해서 꼭 읽으려 하긴 했지만 지금 읽으면 또 다르게 다가오겠지요. 천 원의 아이스 커피, 또 책이 든 가방을 들고 행복해하시는 모습이 그려집니다. ^^

cyrus 2011-07-24 13:21   좋아요 0 | URL
생각보다 <유리알 유희>를 읽어보신 분들이 많으시군요 ^^
수학 선생님이 추천한 책이라,, ㅎㅎ 원래 수학 선생님들은
수학자들의 평전이나 수학의 내용을 쉽게 소개한 책들을 많이
추천하는 편인데 왜 하필이면 소설 중에 <유리알 유희>를 추천하셨는지
이해할만하네요. 유리알 유희라는 게임이 아무래도 수리적인
사고가 요구되는 것이라서 그런거 같아요, 역시 수학을 공부하신
분들은 평범한 사람들과는 다른 독특한 사고를 가지고 있는거 같아요 ^^;;

산방산자락 2011-09-04 0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처음 글 남깁니다..헌책방을 가끔 다니거나 이렇게 헌책방과 관련된 글을 읽으면 이사를 다니며 엄마의 완강함에 눈물을 뿌리고 정리해 버린 많은 책들이 생각납니다. 지난 달에도 이사를 해서 거의 200권가량 버렸는데..물론 전공책이 대부분이지만...날긍ㄴ 책이니 헌책방 가져가봐야 민폐일뿐일거야..라고 생각한 게 부끄럽습니다..초판 참 많이 있었는데 다 버렸으니..요즘은 어릴 적 읽던 동화전집들이 어찌나 생각나는지..^^ 사촌들에게 다 나누어줘버리신 어머니가 항상 원망스럽군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