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0월에 제가 쓴 모더니스트 마네》(환대의식탁, 2022) 서평에 대한 저자 홍일립 님의 글을 읽었습니다



* <인상주의자로 박제가 된 모더니스트를 아시오?> 2022104일 작성

https://blog.aladin.co.kr/haesung/13985837

 

* 홍일립 <cyrus님께 답변해드립니다> 20221011

https://blog.aladin.co.kr/713543113/14002326




답문을 뒤늦게 써서 이제야 공개해서 죄송합니다. 서평 한 편 쓸 수 없을 정도로 연말에 개인적으로 몹시 바빴습니다. 그렇지만 저자님이 쓴 글을 외면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어떤 오류를 범했는지 파악하고 검토하기 위해서 저자님이 지적한 부분을 꼼꼼하게 읽었습니다. 저자님의 견해를 인정합니다.


모더니스트 마네서평은 명백히 오류가 가득한 글입니다. 보통 잘못 쓴 글은 삭제해야 합니다. 그런데 저는 그냥 삭제하지 않습니다. 글을 지우기만 하면 잘못 쓴 행위에 비롯한 과실은 자연스럽게 묻히기 쉽습니다. 저는 그런 상황을 용납하지 않습니다. 실수를 제대로 인정하고, 저자에게 진정성 있게 사과하려면 글 속에 있는 오류를 삭제하기보다는 그 내용에 취소 선을 표시해서 제가 어떤 오류를 범했는지 남겨야(공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잘못 쓴 글을 지우기만 한다면 제대로 반성했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저의 이러한 태도가 낯설게 느껴진다면 예전에 제가 쓴 글을 참고하시면 됩니다. 이 글에 글쓰기를 하면서 생긴 실수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대응할지 구체적으로 밝혔으며 반성문을 써야 하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글쓰기에 대한 저의 신조와 철칙이 담긴 글입니다.

 


* <다시 글을 쓰는 용기> 2019419일 작성

https://blog.aladin.co.kr/haesung/10807968

 

 

그리고 모더니스트 마네서평에 있는 별점을 삭제했습니다.

 

사실 서평의 오류보다 제가 더 크게 잘못한 점은 글 속에 비속어를 연상케 하는 단어를 썼다는 점입니다. 제가 너무 오만했고 경솔했습니다. 정말로 죄송합니다. 앞으로 타인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는 표현을 쓰지 않도록 주의하겠습니다.

 

저의 부족한 서평을 꼼꼼하게 읽어주시고, 상세하게 저의 오류를 짚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자님의 글 덕분에 서평 쓰는 방식에 대해 반성할 수 있었습니다. 참고문헌을 좀 더 철저하게 검토하고 확인해 볼 것. 공인이 쓴 글이라도 그 내용이 사실인지 아닌지 회의할 것. 책의 질이 낮다고 해서 그 책을 쓴 저자를 업신여기거나 조롱하거나 깔보지 말 것. 내 의견은 틀릴 수 있으며 오류로 판명되면 실수를 인정해야 하고, 바로 고칠 것. 저자님의 글은 나태해진 저의 정신을 번쩍 들게 해주었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올해도 건강하시고 건필하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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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3-01-07 17: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cyrus님, 반가워요
잘 지내시죠!
책을 읽으며 저 역시 항상 오독을 하는 것 같아서 리뷰를 쓰면서도 걱정이 됩니다^^

cyrus 2023-01-08 12:57   좋아요 1 | URL
반갑습니다. 페넬로페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잘못 읽으면 실수를 인정하고 고치면 되니까요. 틀렸는데도 맞다면서 고집을 부리거나 다른 사람의 견해를 무조건 틀렸다고 비난하는 게 오독하는 행위보다 제일 큰 문제죠. ^^

차트랑 2023-01-07 17: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매우 유익한 리뷰였고 좋은 사과문입니다.

cyrus 2023-01-09 12:49   좋아요 0 | URL
오랜만입니다. 차트랑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제가 쓴 <모더니스트 마네> 서평은 지금까지 제가 쓴 글 중에 최악의 글이라고 생각해요. 글을 쓰기 위한 과정과 결과 모두 좋지 못했으니까요. 그래도 제가 몰랐거나 잘못 알고 있었던 사실을 알게 돼서 저자님의 글이 저에게 유익한 글이었어요. ^^

solitman 2023-01-09 17: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cyrus님! 홍일립입니다. 새해에도 건강함과 즐거움이 가득한 날들이 이어지기를 기원합니다. 님과 같은 훌륭한 독자를 만날 수 있음을 큰 기쁨으로 받아들입니다. 님의 지적을 통해 저자인 저 역시 여러 미흡함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깊이 감사드립니다.

2023-01-09 23:58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