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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개의 별, 우주를 말하다 - 불가해한 우주의 실체, 인류의 열망에 대하여
플로리안 프라이슈테터 지음, 유영미 옮김, 이희원 감수 / 갈매나무 / 2021년 1월
평점 :
평점
3.5점 ★★★☆ B+
바나나는 노랗다. 그러나 껍질을 벗긴 바나나의 부드러운 과실은 하얗다. 2006년에 모 유제품 업체가 ‘바나나는 원래 하얗다’라는 파격적인 이름을 내건 흰색 바나나 우유를 출시했다. ‘바나나는 원래 하얗다’는 오랜 기간 동안 소비자들로부터 사랑을 받아온 노란색 바나나 우유의 아성을 깨기 위해 나왔다. 하지만 새로운 제품을 홍보하는 것만으로 오랫동안 사람들의 머릿속에 깊게 박힌 인식을 확 빼내기가 쉽지 않다. 우리는 어렸을 때부터 바나나를 그리면 무조건 노란색으로 칠했다. 밤하늘에 빛나는 별빛도 마찬가지다. 별을 노란색으로 그리라고 처음으로 알려준 사람이 누구인지 기억하지 못해도 별을 그렇게 그리는 것을 당연하게 여겼다.
화가를 포함한 대다수 사람은 별빛이 노란색으로 보인다. 하지만 흰색 바나나 우유의 이름에 빗대어 말하자면 우주의 별빛은 원래 노랗지 않다. 물론 노란 별은 분명히 존재한다. 하지만 셀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나게 많은 별이 모두 노랗지 않다. 만약에 당신의 아이가 붉은 별, 파란 별을 그렸다면 칭찬해주시라. 실제로 붉은 빛과 파란빛을 내는 별이 있다. 별은 다양한 색깔의 빛을 낸다. 그렇지만 실제로 우리 눈에 보이는 건 하얀 빛이다. 우리 눈은 완벽한 시각 능력을 지니고 있지 않다. 우리 눈은 여러 가지 색이 혼합된 별빛을 감지하면, 각각의 색을 구분해서 보지 못한다.
《100개의 별, 우주를 말하다》에는 별에 대한 우리의 고정관념을 깨뜨리는 흥미진진한 과학적 사실이 담겨 있다. 그 내용 중 하나가 바로 앞서 언급한 별빛의 색깔에 관한 것이다. 이 책에 소개된 첫 번째 별은 태양이다. 태양은 낮에만 뜨는 별이다. 우주에 짠맛이 날 것 같은 별이 있다. 오리온자리의 Orion Source Ⅰ의 주변에 소금의 주성분인 염화소듐(역자는 ‘염화나트륨’으로 표기했다. 대한화학회는 나트륨 대신에 ‘소듐’을 쓰도록 권장하고 있다. 하지만 ‘나트륨’으로 써도 문제 될 게 없다)이 있다. 염화소듐은 별이 만들어지면서 생긴 원소 중 하나다. 우주에 가장 많이 있는 원소는 수소와 헬륨이다.
책은 100개의 별에 관한 이야기를 보여주지만, 지금까지 발견된 별의 정보가 담긴 최신 목록에 따르면 우주에 존재하는 별의 개수는 16억 9,291만 9,135개이다. 무한한 우주를 생각하면 이 별의 개수는 미미한 수치다. 우주에 우리 은하 외에도 수천억 개의 은하(외부 은하)가 있는데, 그 은하들 속에 수천억 개의 별이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무엇을 얻거나 성취하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을 ‘하늘의 별 따기’라고 표현한다. 인류의 능력으로는 불가능해 보이는 일을 ‘우주에 있는 별 세어 보기’라고 표현해야 할 것 같다.
※ Mini 미주(尾註)알 고주(考註)알
[주1]
* 104쪽

[주1] 소제목(‘까닭을 알 수 없는 불길함’)이 중복되어 나왔다.
[주2]
* 119쪽

[주2] 운석 충돌이 공룡 멸종의 원인이라고 주장한 학자는 루이스 월터 앨버레즈(Luis Walter Alvarez)와 월터 앨버레즈(Walter Alvarez)다. 두 사람은 부자(父子) 관계다. 책에 ‘지질학자 월터 앨버레즈(Luis Walter Alvarez)’라고 잘못 적혀 있다. 루이스 월터 앨버레즈는 1968년에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실험물리학자다. 그의 아들 월터 앨버레즈가 지질학자다.
[주3]
* 280쪽

[주3] ‘캐롤라인’의 오자. ‘캐롤린’의 철자는 ‘Carolyn’다.
[주4]
* 287~288쪽
고양이 애호가들은 ‘사자자리’, ‘작은사자자리’, ‘살쾡이자리’로 만족해야 할 것이다. 한 가지 기쁜 소식은 2018년 국제천문연맹은 별 목록상 HD 85951이었던 별에 공식적으로 ‘펠리스(Felis, 라틴어로 고양이라는 뜻)’라는 명칭을 부여했다는 것이다(‘펠리스’는 고양이를 뜻하는 라틴어다).
[주4] 중복된 문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