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 좋은 [책]방
EP. 8
베지로운 → 담담책방
2021년 1월 23일 토요일
날씨도 좋고, 기분도 좋고
담담책방에 가기 전에 먼저 비건 빵집 ‘베지로운(vegeloun)’에 들렀다. 베지로운에 있는 빵들이 먹고 싶었고, 담담 책방지기에게 빵의 맛을 보여주고 싶었다. 책방지기의 아들은 채식을 선호한다. 나는 비건은 아니지만, 내 주변에 있는 비건 지인들의 고민을 어느 정도 알고 있다. 예를 들어 계란, 버터, 우유를 먹지 않지만 빵은 도저히 끊지 못한 비건이 있다. 책방지기의 아들이 빵을 좋아하는 비건인데, 동물성 재료가 들어간 빵을 먹지 않는다. 그래서 책방지기의 아들이 좋아할 만한 빵(콩으로 만든 햄이 들어간 피자 빵)도 샀다.

작년 12월에 나는 어머니와 함께 처음으로 베지로운에 갔다. 빵집은 정오에 여는데, 그 시간에 맞춰서 일찍 나섰다. 살면서 빵 한 번 먹으려고 밖에서 기다린 건 그날이 처음이었다. 다행히 그날은 심하게 춥지 않았고, 30분 정도 기다렸다. 베지로운이 만든 빵 전부 다 먹어보지 않았지만, 맛은 아주 좋다. 한 번 먹으면 맛을 잊지 못한다. 그러면서 사지 못한 다른 빵의 맛도 궁금해진다. 아직 먹어보지 빵 중의 하나가 ‘통밀캄파뉴’인데 그걸 사지 못한 게 후회된다. 누군가가 이 빵을 사줬으면 좋을련만‥…. 베지로운의 대표 메뉴인 케이크도 먹어보지 않았다. 이건 특별한 날에 맞춰 주문해야지.

한 달 만에 베지로운에 갔는데, 제빵사님이 나를 기억해주셨다. 이제 두 번째 방문인데 벌써 단골손님이 된 기분이 들었다. 제빵사님이 덤으로 ‘채소동그리’라는 빵도 주셨다. 제빵사님의 말에 따르면 조금 타서 판매 불가능한 빵이라던데, 맛있는 것에 사족을 못 쓰는 내 입에 그저 맛있는 빵이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빵은 크림빵이다. 특히 내가 제일 좋아하는 크림은 ‘유기농코코넛 크림’이다. 빵 속에 가득한, 부드럽고 하얀 코코넛크림의 맛이 일품이다. 오늘 구매한 ‘현미초코타르트’는 크림빵 다음으로 좋아하는 메뉴이다. 책방지기는 초코크림빵을 먹었고, 정말 맛있다고 감탄했다. 나머지 빵들이 책방지기의 아들의 입맛에 맞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