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박스로만 받다가 봉투에 든 책을 받아본 건 오랜만인데, 아니, 봉투가 언제 이렇게 바뀌었지? 봉투가 북플 광고를 한닷!!







웃겨서 웃었는데, 뒤에 보니 여기도 마찬가지. 괜히 하릴없이 내 이름은 없나 찾아보았지만, 없더라. 그치..내가 북플 활동을 열심히 하는건 아니지. 나는 서재 활동을 열심히 하지. 하하하하하. 만약 북플을 모르던 사람이라면, 이 봉투 받고 읭? 북플? 하고 검색해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봉투 뭐지?







암튼, 누군지는 몰라도, 이 봉투 아이디어 낸 사람 천재같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알라딘엔 쫌 천재가 많은 듯. 이른바 아이디어맨이라고 해야하나, 이벤트 상품 만드는 것도 보면 진짜 아이디어가 푱푱- 솟는듯 하다. 나로 말하자면 이런 아이디어 같은거 진짜 하나도 못내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암튼 이 봉투 천재천재.



그리고 봉투 안에 들어있던 책은 이것!








헤헷, 이 책 실물이 더 예쁘네 :)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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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15-04-02 1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다락방님 팔뚝이 저렇게 얇.....이라고 말하려다가...그만..

다락방 2015-04-02 13:15   좋아요 0 | URL
저팔뚝이 제 팔뚝이라면 저는 이미 약속된 화보를 찍었............겠죠. 쿨럭.

Mephistopheles 2015-04-02 13:16   좋아요 0 | URL
분....발...하시길 바랄께요.....

다락방 2015-04-02 13:16   좋아요 0 | URL
네?....................네.......................................(*__)

에이바 2015-04-02 14: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봉투 받고 감탄했었어요. 그리고 북플을 다시 깔았죠 ㅋㅋㅋ 진짜 알라딘엔 아이디어 뱅커가 많은 듯 해요.

다락방 2015-04-03 08:56   좋아요 0 | URL
그쵸? 봉투 보는데 웃기더라고요. 이게 뭐야 ㅋㅋㅋㅋ 하면서요 ㅋㅋㅋㅋㅋ

하이드 2015-04-02 14: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봉투 안에 알라딘 직원분들 이름이네요. ㅎㅎ

다락방 2015-04-03 08:56   좋아요 0 | URL
아, 알라딘 직원분들 이름이었어요? 그랬군요! ㅎㅎ

그렇게혜윰 2015-04-02 15: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광고란 이런 것인가 봅니다!!!

다락방 2015-04-03 08:57   좋아요 0 | URL
네, 광고란 이런 것인가 봅니다. ㅋㅋ

레와 2015-04-02 16: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백프로 공감합니다! 알라딘엔 아이디어 천재들만 있나봐요

저 봉투, 저 책 갖고 싶다.... 하아.. 하악하악

다락방 2015-04-03 08:57   좋아요 0 | URL
봉투는 왜 갖고싶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저 책이라면 몰라도. 책 표지 이쁘다요. 후훗

느긋느긋 2015-04-02 18: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은 이벤트 상품 사고 책 받는 쇼핑몰로 바꿔야할듯. 이번 파우치도 탐나서 미치겠어요 ㅎㅎ벌써 품절된 것들도 있다던데 다락방님른 벌써 몇 개나 재어놓으셨으려나 ㅎㅎ

다락방 2015-04-03 08:57   좋아요 0 | URL
저는 파우치 안탐나지롱요. 움화화화핫. 뭔가 승리한 듯한 이 느낌적 느낌은 뭐죠? ㅎㅎ
품절된 건 자꾸 채워질건가봐요. 그러니 망설이지 말고 지르셈, 버니님! ㅎㅎ

2015-04-02 20: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4-03 09: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15-04-02 2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 알라딘 정말 좋아요 :>
제 지갑은 얇아지겠지만 하하

다락방 2015-04-03 09:08   좋아요 0 | URL
우리 지갑을 잘 지킵시다!!!!! ㅎㅎ

마노아 2015-04-02 2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게 알라딘의 강점이죠. 아 사랑스럽네요.^^
그나저나 저 책! 표지가 예쁘네요. 장미와 주목 읽으려고 꺼내놨는데..^^

다락방 2015-04-03 09:08   좋아요 0 | URL
저 책 표지 너무 예쁘죠. 장미와 주목도 좋았고 다른 책들도 좋았으니 저 책도 좋을것 같아요. 헤헷. 기대가 됩니다.

blanca 2015-04-02 2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이 봉투 보구 한참 웃었어요 ㅋㅋ 센스쟁이들 같으니라고.

다락방 2015-04-03 10:17   좋아요 0 | URL
앞뒷면 모두 북플 광고라 웃었어요. ㅋㅋㅋㅋㅋ 광고 제대로 하는구나! 하는 느낌이었죠. ㅋㅋ

transient-guest 2015-04-03 04: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음번 책은 화보로 나오나요???? ㅎㅎㅎㅎ

다락방 2015-04-03 10:22   좋아요 0 | URL
그게 제 목표이긴 합니다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순오기 2015-04-03 06: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알라딘 멋져요!!@@
내 책을 사면 박스로 오니까...봉투를 받으려면 달랑 한 권만 주문해볼까? 유혹받아요~^^

다락방 2015-04-03 10:23   좋아요 0 | URL
저도 봉투로 오랜만에 받아서 바뀐줄도 몰랐어요. 히히히히히. 가끔 한두권 주문도 해줘야겠어요. 봉투 디자인 좀 보게요. 하하하하하.

moonnight 2015-04-06 14: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정말 센스있는 봉투예요. 저도 늘 박스로 받으니까 봉투는 바뀐 줄도 몰랐네요. 창의력 제로인 인간이라 알라딘 이벤트 같은 거 보면 직원분들 굉장히 비상하구나 감탄해요. ^^

다락방 2015-04-06 15:33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 저도 창의력 제로인지라 여기서 이 일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전 알라딘에 들어갔으면 아이디어라는 건 내보지도 못하고 퇴사할듯요 ㅋㅋㅋㅋㅋ
 

엄마가 요즘 나오는 토마토라며 무슨 토마토를 싸줬는데, 이름을 까먹었다. 짭짤이 토마토? 암튼 겁나 맛있는데, 엄마가 몇 개 싸줄까, 해서 동료 세개 나 세개 여섯개 싸줘, 라고 했는데 회사 와서 토마토를 보는 순간 내 마음속에 자라나는 욕심...동료 두 개주고 나 네 개 먹었다. 그래서 지금 배가 터진다. 세 개 줄걸...욕심이 똥구멍까지 차가지고..암튼 이게 무슨 설탕 뿌려놓은 듯 맛있는 토마토다.


암튼간에 좀전에 북플에 들어갔더니 내가 '해리 홀레' 시리즈의 마니아가 되었다고 한다. 나로 말하자면, 해리 홀레 시리즈중 《스노우맨》만 읽었고, 《네메시스》와 《레오파드》는 '가지고만' 있는데, 이런 내가 마니아..라는구나. 아니야..내가 가진게 《레드 브레스트》인가???? 아 모르겠다. 난 뭘 '가지고만' 있는거징? 자, 그럼 마니아답게 해리 홀레 시리즈의 신간을 소개하자!!!!!!!!!!!!!!!!!

















《데빌스 스타》책 띠지의 후드 차림의 요네스뵈를 보니...트윗이었나, 그의 다른 차림 봤던 게 생각난다. 띠지만큼 훈남은 아니었지, 아마? 뭐, 그렇지만 생김새는 그다지 중요한 게 아니니까. 매력은 다른 곳에서 나오니까.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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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홀레 시리즈' 중 오슬로의 첫눈이나 한겨울이 아닌 '여름'으로 시작되는 유일한 소설이자, <레드브레스트> <네메시스>를 잇는 오슬로 삼부작 완결편이며 영국 판권 수출 시 첫 작품으로 소개되어 요 네스뵈 광풍의 견인차 역할을 한 작품이다. 

긴 겨울의 기억조차 잊게 하는 한여름의 오슬로. 한낮의 열기 속에서 첫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손가락이 잘린 채 아파트에서 발견된 여성 희생자. 특이한 것은 그녀의 눈꺼풀 속에서 별 모양의 붉은 다이아몬드가 발견되었다는 것. 얼마 후 또 다른 실종자가 보고되고, 그녀의 잘린 손가락만이, 역시 별 모양의 붉은 다이아몬드 반지와 함께 배달된다. '어떻게'가 아니라 '왜'가 중요한 사건. 해리는 직감적으로 긴장하는데…. 

전편에 이어 해결되지 않는 미스터리들로 괴로워하는 해리는 그러나 이번에도 볼레르와 파트너가 되어 이 희대의 연쇄살인을 해결해야 한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 해리는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음을 깨닫는다. 핀란드 스릴러 작가협회 선정 최우수 외국소설상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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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내가, 오늘, '마카롱 에디션' 이란 걸 알게됐는데, 저 《두 도시 이야기》 왜이렇게 이쁘냐? 마카롱 에디션으로 검색하면 저렇게 여섯 권의 책이 뜬다. 더 나올지 어떨지 알 수 없고, 어떤 연유로 만들어지게 된건지도 모르겠지만, 여튼 이 마카롱 에디션들이 다른 책들보다 조금 더 저렴하더라. 분홍색의 두 도시 이야기가 너무 예쁜데, 나는 이미 두 도시 이야기가 있으니 저걸 굳이 살 필요가 없고, 저기 다른 책들, 이미 내가 가진 것들에 대해서도 굳이 살 필요는 없는 바, 안가진 것들 중에서 뭘 살까, 하며 차라투스트라~ 와 조르주 페렉의 책을 놓고 갈등을 하고 있었더랬다. 그런데 이 에디션의 '조르주 페렉'의 《사물들》에 대한 리뷰가 하나도 없더라. 흐음, 난 이 책 존재만 알고 어떤 책인지 잘 모르므로, 다른 사람들의 리뷰를 참고하자 싶어 이번엔 '조르주 페렉' 을 넣고 검색해봤다. 혹여라도 내가 소설 쪽에 있어서 신뢰하는 나의 측근님이나, d 님, 혹은 b 님의 페이퍼나 리뷰가 있다면 읽어보고 싶었기 때문에. 그런데, 오, 이건....마카롱 에디션보다 더 예쁜데???





이 표지가 더 예쁜 거다. 게다가 집에 펭귄 클래식이 책장의 한 칸 정도를 이미 차지하고 있던 터라, 사게 된다면 저 마카롱 에디션 보다도 펭귄 클래식으로 사는 게 훨씬 뽀대날 것 같은 거다. 으응? 뽀대를 위해 이 책을? 

아, 책은 정녕 읽기 위한 것이 아니라 수집을 위한 것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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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귄클래식' 109권. 20세기 프랑스 문단의 천재 악동으로 꼽히는 조르주 페렉의 작품. 스물을 갓 넘은 실비와 제롬이 학생 신분을 떠나 사회에 진입하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소설이다. 1960년대 프랑스 사회에 대한 사회학적 보고서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당시의 사회상을 압축적으로 묘사하는 한편, 도시적 감수성을 절제된 언어로 표현한 수작으로 평가받는다.

작품은 표면상 주인공들이 갈망하는 물건들에 초점을 맞춘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우리가 끊임없이 추구하고 있는 행복에 대한 긴 담론이다. 조르주 페렉은 스물을 갓 넘은 실비와 제롬이 학생 신분을 벗어나 사회에 진입하기까지의 과정을 통해 현대인이 시달리는 상대적 빈곤감을 날카로운 필치로 극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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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들, 이라는 제목과 '조르주 페렉'이라는 이름이, 이 책이 어려울 거라고 말해주는 것 같은데, 책 소개의 '상대적 빈곤감'이 확- 눈에 띈다. 며칠 전에 칠봉이랑 대화를 하다가 우리는 '상대적 박탈감'에 대한 얘기를 나누었던 터다. 또한 나는 직장생활을 하면서 내 보직의 특성상, 상대적 빈곤감을 숱하게 느끼곤 하는데, 그렇다면 조르주 페렉의 책이 이런 나를 어루만져줄 것인가?



















읽자마자 슈퍼 바이백으로 다 팔아놓고는, 지금 이렇게 다섯 권 모아놓고 후회중이다. 예쁘다..좌르륵 꽂혀 있으면 얼마나 예쁠까. 그러나 무릇 책이란 읽기 위해 존재하는 것, 이라는 말로 나를 달랜다. 이번에 새로 나온 《두번째 봄》과 《인생의 양식》을 제외한 세 권을 나는 모두 읽었는데, 모두 좋았다. 섬세한 감정을 잡아내는 것이 완전 나랑 잘 맞았다고 할까. 갑자기 이러니까 다른 얘기를 잠깐 해보자면, 


얼마전에 본 영화 [버드맨], [킹스맨], [위플래쉬] 모두 재미있었고 좋았지만, 나는 최근에 본 영화들 중에서는 [와일드]가 가장 좋았다. 킹스맨은 재미있는 이야기였고, 버드맨과 위플래쉬 모두 사람의 속을 보여주는 영화이긴 하지만, 한 인간이 나 자신이 되어 자신을 돌아보는 것을 가장 좋아하는 나로서는, 와일드가 가장 잘 맞았던 것 같다. 버드맨과 위플래쉬가 나와 다른 사람 혹은 나와 세상과의 관계, 세상 속에서 혹은 다른 사람들 속에서 인정받는 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면, 와일드는 그저 나라는 인간 자체에 더 집중하는 느낌이랄까. 인간들 속에서의 나, 다른 인간과 더불어 가는 나 에 대한 이야기도 나는 좋아하지만, 내가 나에게 귀를 기울이고 집중하는 것이 내게는 참 마음에 든다. 그래서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굳이 그런 생각을 하게 된거다. 킹스맨, 버드맨, 위플래쉬 보다는 와일드, 라고. 다시 말하지만, 아무도 묻지 않았다. 하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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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거사 크리스티가 '메리 웨스트매콧'이라는 필명으로 발표한 숨은 명작 여섯 편을 모은 '애거사 크리스티 스페셜 컬렉션'의 네번째 책. 가정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소박한 꿈을 키우며 살아가던 여자가 타인과의 관계 속에 무너지는 과정을 진솔하게 담아낸, 애거사 크리스티의 자전적 소설이다. 

또한 애거사 크리스티가 남편과의 불화 후에 일으켜 세상의 큰 주목을 받았던 실종 사건의 전말을 추측할 단서를 남겨놓은 유일한 소설이기에 더욱 흥미롭다. 소설의 주인공은 애거사의 분신과 같은 셀리아지만, 애거사는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제삼자의 화자를 내세워 자신의 삶을 외부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동시에 극적인 효과를 더했다.

한 손을 잃은 젊은 초상화가인 래러비가 삶을 정리하러 떠나온 셀리아의 이야기를 듣고 그것을 소설로 재구성하는 형식의 액자소설이다. 래러비는 그녀에게서 과거 자신이 느꼈던 절망과 체념의 기미를 알아채고 그녀를 돕기 위해 이야기를 청한다. 셀리아는 아직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던, 가장 행복하고 평화로웠던 그 시절부터 조용히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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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거사 크리스티가 '메리 웨스트매콧'이라는 필명으로 출간한 장편소설 여섯 권을 모은 시리즈 '애거사 크리스티 스페셜 컬렉션'의 다섯번째 작품. 애거사가 '메리 웨스트매콧'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쓴 이 소설은 버넌 데어라는 음악가와 그를 둘러싼 주변 인물들의 삶을 통해 인간의 나약함과 아이러니한 심리를 통찰하면서 역설적으로 인간의 위대함, 예술과 사랑의 가치를 그린 작품이다. 

천부적 재능을 가진 인간의 고난과 방황, 인간 완성을 향한 한 영혼의 긴 여정을 그렸다는 점에서 대하소설의 선구적 작품으로 평가되는 로맹 롤랑의 <장 크리스토프>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영국의 오페라하우스에 얼굴 없는 작곡가, 보리스 그로엔의 [거인]이 상연된다. '인간'을 주제로 한 실험적이고 독창적인 이 작품은 일대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키고, 모두의 관심은 누구도 알지 못하는 보리스 그로엔을 향한다. 그는 누구인가, 그는 어떻게 이런 음악을 만들었는가, 이 음악을 탄생시킨 양분은 무엇인가? 

자신에게 주어진 재능을 완전히 새로운 형식의 음악으로 발화한 젊은 예술가 버넌 데어의 이야기, 두려운 운명을 피하려다 결국 재능 외의 모든 것을 잃어버린 채 보리스 그로엔이라는 이름에 숨어 살게 된 남자의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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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페이퍼 다 써서 등록까지 마쳤는데..트위터 가지 알라딘의 한 MD 님이 이 책이 나왔다며 소개해주시네?모르는 작가여서 일단 검색해보자 싶어 들어왔는데, 표지가 겁나 멋지다. 책 소개를 봐도 오, 좋구나. 영미문학계 천재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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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손더스 단편집. 2013년 미국 랜덤하우스에서 초판이 출간되자마자 뉴욕타임스매거진 커버스토리를 장식하며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뉴욕타임스는 물론 피플, NPR 등 유력 언론과 문화 매체들이 일제히 '올해의 책'으로 선정하여 큰 화제를 일으켰다. 그리고 2014년에는 미국에서 스토리상(Story Prize)을, 영국에서 제1회 폴리오문학상(Folio Prize)을 받는 영예를 안았다.

"영미문학계 천재", "지난 20년간 미국 문단을 빛낸 작가", "현존하는 영어권 단편 작가들 중 최고", "작가 그 이상의 존재" 등 특히 작가들의 각별한 인정을 받아 '작가들의 작가(writer's writer)'로 자리매김한 조지 손더스는 1996년,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에 첫 단편집 <CivilWarLand in Bad Decline(악화일로를 걷는 내전의 땅)>으로 문단에 데뷔했다. 

발표작들 가운데 가장 냉철하면서도 유머러스하고 불편하면서도 가슴 뭉클한 소설 열 편을 엮은 네 번째 단편집 <12월 10일>은 각박한 자본주의 때문에 여러 가지가 조금 뒤틀려버린, 약간은 미래주의적인 미국 또는 오늘날의 미국을 배경으로 한다.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말씨가 이상하여 낯설지만, 스토리 자체는 활력이 넘치고 특유의 묘미와 위로를 선사한다. 간혹 아주 어두운 작품도 있는데 그마저도 유머러스한 요소를 가득 담고 있다. 이 작품집을 통해 조지 손더스가 궁극적으로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우리의 삶은 진지하게 받아들여져야 하는 고유의 경험들로 이루어져 있다는 심오한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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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책을 안사도 책 사고 싶다는 생각이 별로 들질 않아, 이참에 3개월간 순수구매액을 줄여두자, 라고 마음 먹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어제! 미친듯이 책이 사고 싶어지는 거다. 아...부르르...마일리지나 적립금, 중고를 팔아 생긴 예치금이 아니라면, 내 통장이나 카드에서 돈을 빼서 책을 사는 일은 2015년에 없도록 하자고 굳게 결심했는데, 아, 이렇게 책이 사고 싶으면 어째? 그래서 내 안의 책 사고 싶은 욕망을 다스리기 위해 내적갈등을 하면서 '책 사고 싶다'고 트윗을 작성했는데, 아이구머니나 깜짝이야, 현빈 처럼 생긴 t 님이 '내가 사줄까요? 라고 멘션을 보내주신 게 아닌가!!!!!!!!!!!!!!!!!꺅 >.< 겁나 로맨틱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 사고 싶다 → 내가 사줄까?" 이런 게 바로 로맨틱이 아닌가!! 


(라고 써놓고 와인 한 박스를 선물하며 프로포즈 했다던 어느 책의 주인공이 생각나 잠깐 멈칫, 한다. 와인 한 박스 청혼은 정말 근사하고, 청혼이라면 그렇게 하는거라고 생각하지만, 며칠전에 이 생각 하다가, 와인 한 박스에 안주 하라고 초콜릿도 대박 큰 거 한 박스 같이 주면 더 좋을텐데, 라는 생각을 내가 했었지.)



암튼 그래가지고 호들갑 떨면서 네네네네네! 해가지고, 현빈(처럼 생긴분)이 보내주신 책이 내게로 오고 있지롱~ 움화화화핫. 암튼 이래가지고 신나서 미치고 팔짝 뛰겠는데, 해물찜 먹고싶다는 트윗을 보고는 절친이 '다음주에 놀러오면 해물찜 먹을까' 라고 해주는 게 아닌가! 움화화화핫. 트위터는 사랑입니까? ♡ 트위터에 소원을 써봐요, 이루어져요. 샤라라랑~♪ 그래서 나는 다음주에 경상도에 가서 광어회랑 해물찜 먹을거지롱. 깔깔깔깔깔. 술도 겁나 많이 준비해놨단다, 친구가. 깔깔깔깔깔. 내가 술을 다 마셔주고 오겠쓰~



아, 그래서 제가 지금 

'최근 3개월간 순수구매금액 : 277,110원' 

이런 상황입니다만. 후훗.




일전에 추천 받은 <Argus> 앱을 깔아두고는 매일 몇 걸음 걷나 체크하고 있다. 일자산을 다녀오는 날이면 2만 걸음이 넘고, 그거야 그렇다 치는데, 평소에는 7천~8천 걸음을 걷더라. 이게 보통의 사람들이 걷는 만큼인지 아닌지 잘 모르겠다. 그런데 엊그제랑 어제는 평일, 회사에 출퇴근만 했는데도 만 걸음이 넘었다. 물론 엊그제는 잠깐 우체국을 다녀왔고 어제는...까페에 갔다왔지.



일상을 사는데, 출퇴근만 하는데...만 걸음이라니. 이건 무슨 삶이 노동같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어제 들었다. 오늘도 출근만 하고 사무실에 도착해 보니 3천 걸음이더라. 이러니 아침 배불리 먹고 와도 사무실에 도착하면 배가 고픈건 당연한 거 아닌가? 킁킁.




어제 e 양하고 점심을 먹으면서 '이상해, 나 이번달에 생리전증후군이 없어...' 라고 말했다. e 양은 그거 잘됐다며 신기하다고 했는데 나는 덧붙였다. '우울한 것도 없고 폭풍 식욕도 안찾아왔어' 라고. 그러자 e 양이 말했다.



폭풍 식욕은 온 것 같은데요? 어제 점심만 생각해봐도...



-_- 야!! 시끄럿! 흥!!!!!




아, 그리고 나 이번에 이벤트 상품인 북파우치랑 북마크였나? 안땡긴다. 움화화핫. 실용성을 중요시하는 나로서는 그 뭣이냐, 홈즈 키홀더도 전혀 안땡겼는데, 키홀더를 쓸 데가 없어. 움화화화핫. 실용성에만 흔들리는 내 마음~ 내 마음~ 북파우치도 북마크도 나는 쓸 데가 없고, 그러므로 그 베개였나 쿠션이었나, 그런것처럼 안땡기지롱~ 뭔가 으쓱하게 되는구나.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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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만두 2015-04-02 1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저토마토!

다락방 2015-04-02 10:48   좋아요 0 | URL
아 그런 어려운 이름이었나? 뭔가 쉬운 이름이었던 것 같은데요? 다른 말 없어요? 왜 자꾸 머릿속에서는 짭짤이 토마토라는 단어만 생각나죠?

다다 2015-04-02 1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짭짤이 토마토라고도 불러요. 가끔 저희 집에 토마토를 가져다 주는 정말 착한 아재가 있는데, 내가 짭짤이 정말 맛있어 이러면 짭짤이 토마토는 농사를 잘 안짓는다고 해요. 잘 자란 토마토가 맛은 없지만 상품이고 짭짤이는 토마토가 크다 말고 맺힌거라 수지도 안맞고 해서 그렇다네요.

저는 책을 읽기 위해서 사는 게 아니라, 꽂아 두고 위해 사요. 제 허영심을 책에 바치기로 했음요. 제 책꽂이를 보고 책이 참 많네요라고 하면 네, 거의 안읽은 책이에요. 읽은 책이면 꽂아 둘 까닭이 없지요 라고 대답하지요. 머쓱하고 어색한 기운은 어쩔 수가 없지만요.

마카롱 에디션 책 표지 예쁘네요. 탐나....

삶이 노동이라니? 집이란 잠자는 곳, 직장인이란 전쟁터~ 디스 이즈 시디 라이프란 말입니까? 오 마이 갓! 늘 느끼지만 다락방님은 참 대단하셔요. 나 같으면 스스로 참 대견할 거 같애. 매일 자신을 쓰담쓰담 해줄 거 같애. >.<

영화 와일드 오늘 볼게요. 떙큐! ^^


다락방 2015-04-02 12:44   좋아요 0 | URL
아 짭짤이 토마토가 맞군요. 되게 달던데 왜 짭짤이일까...그래서 짭짤이란 이름이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되게 맛있더라고요. 배터지게 먹을만큼.
그리고 저희 집 책장에도 안읽은 책이 더 많은 것 같아요. ㅋ 읽는 걸 죄다 팔아버리고 있으니 안 읽은 것들만 수두룩 해요. 하아- 원래 제가 꿈꾸는 건, 다 읽은 책을 멋지게 진열해놓고 누군가 이 책 어디있어? 라고 물으면 몇번째 줄 오른쪽에서 두번째, 뭐 이런식으로 말하는 거였는데 말이지요. 하하하하하.


다다 2015-04-02 15:10   좋아요 0 | URL
짭짤이를 대저 토마토라고 하는 이유는 부산 강서구 대저 지역에서 많이 생산하고 유명해져서 지역명을 딴 거 같구요. 짭짤이라는 말의 유래는 경상도에서 금전적인 이득이 생길 떄, ˝수입이 짭짤하네˝이런 표현 쓰거든요. 토마토 재배농가가 수입이 짭짤해서..라는 설과 부산 대저 지역이 낙동강 삼각주 주변이거든요. 바다와 강이 만나는 퇴적지형이라 토양에 염분이 있나봐요. 경상도에서 짜다를 ˝짭짤하다˝라고도 하거든요. 그래서 짠 성분이 있는 토양에서 열렸다 해서 짭짤이라는 설. (실제론 보통 토마토보다 훠얼씬 달지요.) 많이 드시와요. 지방분해를 도와주는 비타민 B가 풍부해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된다네요. 하핫.

다락방 2015-04-02 16:37   좋아요 0 | URL
지방 분해, 비타민 B, 다이어트..오케. 성공적!! ㅎㅎㅎㅎㅎ

이름 2015-04-02 1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물들> 좋아용,

다락방 2015-04-02 12:41   좋아요 0 | URL
오, 그렇습니까? 오케이, 접수!

비로그인 2015-04-02 1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최근에 크리스티의 5권을 보관함에 줄세워뒀었어요ㅎㅎ다음 목표~
제 3개월 순수구매금액은 593750.....orz

다락방 2015-04-02 12:32   좋아요 0 | URL
저도 그렇게 됐다가 저만큼 줄여놓은 거에요, 아른님. 우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제 목표는 10만원 안쪽으로 줄이는 겁니다. 될지는 모르지만요. -0-

2015-04-02 14: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5-04-02 12:59   좋아요 0 | URL
기프티북 감사 인사도 보냈는데요, 블랑카님? ㅎㅎ 제게로 오고 있습니다. 아마도 오늘이나 내일쯤 오지 않을까 싶어요. 헤헷. 고맙습니다! :)

라고 쓰고난 뒤,
지금 받았어요, 블랑카님. 꺅 >.<
실제로 보니 표지 더 예쁘네요!!! 잘 읽을게요! 히히히히히

에이바 2015-04-02 14: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카롱 에디션은 번역은 같고 표지만 갈음해서요... 전 자기만의 방 펭귄서 새로 나온 거 가지고 있는데 가볍고 이뻐요. 진짜 페이퍼백 느낌인데 약간 부실한 느낌은 있어요. 사물들은 페렉 전공자 번역이라서 좋아요!!

다락방 2015-04-02 14:45   좋아요 0 | URL
오, 사물들이 그렇단 말입니까? 페이퍼 쓰길 잘했네요. 사물들 좋다는 댓글들 달리는 거 보니 저도 한 번 읽어봐야겠단 생각이 들고 말이지요. 헤헷. 자기만의 방도 한번 검색해봐야겠어요. 고맙습니다, 에이바님! 후훗

레와 2015-04-02 16: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진책을 다 읽겠다는 생각은 진즉에 접었고, 대신 더 늘리지는 말아야지, 이사갈때 힘들다. 라고 생각하며 책을 안사는 요즘인데, 왜 링크를 걸어서 보여주냐고요, 나쁜여자야!!!!!


다락방 2015-04-02 16:37   좋아요 0 | URL
나는 나쁜 여자다. 나쁘지만 매력적인 여자다. 으르렁-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느긋느긋 2015-04-02 1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파우치는 별로 매력 없는 상품이었군요 남자인 전 왜 혹하고 있는걸까요? ㅎㅎㅎ 현빈 닮은 분이 보내주는 책선물이라니 남자도 설렌다구요 ㅎㅎㅎ오늘 다락방님에게 배운 것- 구매액을 줄이려면 트위터를 하자 으응? ㅎㅎ

다락방 2015-04-03 10:24   좋아요 0 | URL
파우치에 끌리는 분들 되게 많더라고요. 그렇지만 전 안끌림. 그리고 제가 끌리지 않는다는 사실이 매우 자랑스럽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뭐지 이런 느낌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암튼 근데 현빈한테 책 선물 오늘 받아서 도착했는데...이제 이걸 가졌으니...다른 걸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하아- 욕심...

nomadology 2015-04-02 1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북마크가 땡기는데요. (키트 점검중)

다락방 2015-04-03 10:26   좋아요 0 | URL
전 책읽을 때 책갈피를 안쓰거든요. 그래서 안땡김요 ㅋㅋㅋㅋㅋ
어떻게, 장바구니는 다 정리 하셨습니까? 최종선택된 목록이 궁금합니다!!

yamoo 2015-04-03 1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3월 20일날 쓴 페이퍼가 있어요. 집에 계속 굴러 다니던 책 하나가 페렉의 <사묻들>이었습니다. 발에 치이길래 뭔 책인지 읽어줘봤지요. 세계사에서 나온 프랑스 소설선 한 권이었습니다. 읽고 나서 미친사람처럼 페렉의 책을 찾았어요. 그리고 3일만에 5권의 페렉의 책들을 갖추게 됐습니다~ㅎ 2권을 읽었는데, 완전 좋더라구요~

한트케를 좋아하신다면 페렉을 아주 좋아하실 거라 생각됩니다만...페렉은 항상 실험성 짙은 소설만을 냈기에 읽기에 힘들수도 있습니다. 저는 정말 좋아서 이 사람 책의 결정판이라고 하는 <인생사용법>을 구해서 보고 있거든요~
어떠실지는 선뜻 말씀드리기가 어렵네요. 다락방님의 소설 취향하고는 좀 거리가 있는 작품인지라...<사물들>을 읽고 괜찮다고 생각이 드시면 <W 유년의 기억>으로 읽어가시면 될듯합니다.

이 사람은 일반적인 소설을 쓰는 사람이 아니거든요~ 읽어 보시면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껏 다락방님이 재밌게 읽으셨던 소설과는 확실히 다른 점이 있다는 것만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사물들>은 워낙 대중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획득한 작품이니 재밌게 읽으실수도 있을 듯합니다~

어쨌든, 다락방님의 감상이 궁금하긴 합니다. 꼭 리뷰 올려주세요~^^

다락방 2015-04-03 10:32   좋아요 0 | URL
저 야무님의 그 페이퍼 읽었어요!! 그때는 챈들러만 눈에 들어왔거든요. 아마도 읽었거나 아는 것만 눈에 쏙 들어온 것 같아요. 지금 이 댓글 읽고 다시 가서 봤더니 페렉에 대한 글도 있네요. 하아. 그렇지만 야무님은 뭐랄까, 어려운(?) 소설도 잘 읽으시는 것 같아서 저는 좀 망설이게 돼요. 사물들은 좋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도전해볼까 싶긴 하지만, 제가..잘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대중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저도 제 취향에 사물들이 맞을지 잘 모르겠어요. 저는 말씀하신 것처럼 `실험성 짙은`소설을 좀 어려워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서요. 아무튼 사물들은 도전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리뷰는...하하하하하. 읽고나면 아마도 뭔가 쓰고 싶어지겠죠? 제게도 어렵지 않고 재미있게 읽혔으면 좋겠어요. ㅠㅠ

moonnight 2015-04-06 15: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파우치는 안 끌리는데 책갈피가 끌리네요. 책갈피 잘 쓰지도 않는 주제에 -_-;;;; 홈즈키홀더도 물론 받았지요. 셜로키언 친구에게 홈즈는 선물하고 오버룩호텔 키홀더는 제 가방에 달아놨어요. ㅎㅎ
와일드는 책이 별로 안 좋아서(나만의 느낌인 듯;) 영화는 아예 안 봤는데 괜찮아요? 봐줘야겠네요. ^^

다락방 2015-04-06 15:34   좋아요 0 | URL
네 책갈피에 끌리는 사람들도 많은 것 같더라고요. 전 말씀하신대로 책갈피를 잘 안쓰기 때문에, 설령 책갈피가 필요한 상황이라면 거기엔 그냥 껌종이를 써도 되기 때문에 이번 이벤트 상품에 있어서는 흔들리지 않을 수 있어요. 뭐 이벤트 상품과 상관없이 장바구니에 넣어둔 책은 한아름이지만 말입니다. ㅠㅠ

저는 영화가 좋았어서 이걸 좀 더 깊이 보고 싶은 마음에 책을 사둔 거였거든요. 그런데 아직 안읽고 있네요. 자꾸 뒤로 밀리고 있어요. ㅎㅎ
 

4월

-이응준



내가 기차같이 별자리같이
느껴질 때
슬며시 잡은 빈손을 놓았다.


누군가 속삭였다. 어쩔 수 없을
거라고. 귀를 막은 나는
녹슨 피 속으로 가라앉으면서
너의
여러 얼굴들을 되뇌었다.


벚꽃 움트는 밤 아래
무릎 꿇었다.

어쩔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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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꽃 2015-04-01 06: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나쁜 꿈 꿨어요?
이 시간에 깨어있으시구.
저는 근무예요.
아침 맛있게 먹어요. 다락방님. ^o^

다락방 2015-04-01 09:05   좋아요 0 | URL
아뇨. 일찍 잤더니 새벽에 깼어요.
지금은 까페 모카 마시고 있습니다. 움화화핫. 좋은 하루 보내요!

Forgettable. 2015-04-01 07: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우절보다 훨씬 좋은 4월의 시작이네요. 봄 공기는 여러가지 기억을 떠올리게 해서 외려 어떤 기억을 떠올리고 싶어했는지 잊게끔 만들더라구요

다락방 2015-04-01 09:06   좋아요 0 | URL
내가 4월 시작하자마자 이 시를 사람들 읽게 하자고 2월달부턴가 마음먹었다고요. ㅋㅋㅋㅋ 오늘 새벽에 눈뜨자마자 4월이다, 이거 올리고 자자! 이랬는데, 뽀가 좋은 4월의 시작이라고 해줘서 내가 지금 참 행복합니다. 누군가 내 의도를 정확히 알아준 기분이랄까? 헤헷 :)

잘 지내고 있어요, 뽀?
난 요즘 행복합니다. 으흐흐흐흐

singri 2015-04-01 0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음~~ 좋네요~

다락방 2015-04-01 09:32   좋아요 0 | URL
좋죠! 헤헷 :)

수이 2015-04-01 1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봄이니까 역시~ 저도 카페모카 마시고파요 다락방님~

다락방 2015-04-01 10:14   좋아요 0 | URL
으응? 야나님이 내가 까페모카 마신걸 어떻게 알고 계시지? 하고 갸웃했다가 아, 댓글에 썼구나, 했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레와 2015-04-01 16: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4월은 이응준이죠.
센스있는 여자!


여긴 벚꽃이 한창이에요.
문득
이렇게 날씨가 궂은날 벚꽃은 좀..
슬퍼.


다락방 2015-04-01 16:21   좋아요 0 | URL
여기는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하늘이에요. 오늘 아침엔 제법 쌀쌀했는데 말이죠.
아직 벚꽃이 다 피질 않았어요. 이번주말이나 다음주쯤 만개하지 않을까.
심규선 앨범 가사집 첫머리에 써있는 말이 생각나네요.

개화는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니나 2015-04-02 1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므흣~

다락방 2015-04-02 10:59   좋아요 0 | URL
:)
 
혼불 4
최명희 지음 / 매안 / 2009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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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폐도 이런 민폐가 없다. 강모 이 새끼는 진짜 여러 여자 신세를 조져놨다. 강모가 너무 싫어서, 실제로 4권에는 강모가 그렇게 많이 나오지도 않는데, 강실이가 나올때마다 강모 생각에 부르르 떨었다. 이새끼..너무싫어.. 청암부인 얘기 나올때도 강모가 싫고, 효원 얘기 나올때도 강모가 싫다. 


강모가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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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ca 2015-03-31 0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낯익은 이름!! 다락방님 읽고 계시는군요. 은근 나쁜 남자 캐릭터예요.

다락방 2015-03-31 09:38   좋아요 0 | URL
은근 나쁜 남자가 아니라 대놓고 찌질이에요. 형편이나 상황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주변 여자들에게(그 여성들 모두 자신들이 그렇게 태어나고 싶어 그렇게 태어난 게 아니라는 상황은 같은) 엉망진창 삶을 살게하죠. 아..싫어요, 진짜. ㅠㅠ

blanca 2015-03-31 09:54   좋아요 0 | URL
실시간 ㅋㅋ 다락방님 이거 완결이 아니잖아요. 마지막권 보면 정말ㅡㅡ 앞으로 어떻게 됐을 지를 알 수가 없으니 너무 마음이 괴롭더라고요. 황당한 기분이라고나 할까요. 작가의 죽음이 어찌나 안타깝던지요.

다락방 2015-03-31 09:55   좋아요 0 | URL
아 저 이거 3권까지 읽다 중단했었거든요. 그리고 엊그제부터 4권 읽기 시작한건데..강모 보니까 처음에 열받았던 그 감정이 다시 후르르 타올라요. 하아- 마지막권에선 대체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ㅠㅠ
강모는 진짜 친구하기도 싫은 스타일이에요. 아우, 쥐어박고 싶어요. ㅠㅠ

무스탕 2015-03-31 0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랑 비슷한 삘로 읽고 계시는군요. 저도 강모를 없애고 다시 시작해야 해, 그러며 읽었었죠. ㅎㅎ

다락방 2015-03-31 09:48   좋아요 0 | URL
강모가 처한 상황, 입장이라는 것이 꽤 힘든 자리라는 걸 알아요. 그건 자기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는 것도 알고요. 시대를 잘못 만났다는 생각도 해요. 그렇지만 이해한다고 용서 되는 건 아니네요. 어휴, 정말 싫어요, 무스탕님. 혼사가 들어오지 않는 강실이를 보노라면 정말이지 부들부들해요. 강모 이새끼..하면서요. ㅠㅠ

무스탕 2015-03-31 09:51   좋아요 0 | URL
근데요, 나중에 보니 이게 다 소설이더라구요. 으하하하~~~

다락방 2015-03-31 09:54   좋아요 0 | URL
그쵸 소설이죠..
하아- 어머니 신분 따라 노예가 되고 귀족이 되고 .. 이런 계급사회인 게 너무 싫어요. ㅠㅠ

무스탕 2015-03-31 09:57   좋아요 0 | URL
갑자기 딴 얘기입니다만..
계급사회일때 어머니의 계급을 따라간게 아니고 낮은 계급을 따라 간거 아니었나요?
엄마가 양반이고 아빠가 상놈이라고 아이가 양반이 되진 못했을텐데..
아빠가 양반이고 엄마가 상놈이면 당연 아이도 상것이 되는데 이것이 엄마의 계급을 따랐다기 보다 낮은 계급으로 편입되는 제도 아니었나 해서요

다락방 2015-03-31 10:00   좋아요 0 | URL
아뇨. 엄마 계급을 따라가요. 그래서 노비인 춘복이가 강실이를 호시탐탐 노리죠. 속으로 생각해요. 나한테 양반 아들 하나 낳아주소, 라고 말이지요. ㅠㅠ 자기는 노비 자식을 낳을거라면 아예 안낳고 말겠다고 다짐하거든요. 그래서 강실이만 노립니다. ㅠㅠㅠ

Jeanne_Hebuterne 2015-03-31 1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모 이름조차 싫을만큼 머저리 상등신같아요. 제게 강모는 한국소설 찌질이 대망의 일 위의 아이콘입니다.

다락방 2015-03-31 15:10   좋아요 0 | URL
네. 찌질이 중에서도 상찌질이에요. 등신에 민폐쟁이. 아 너무 싫어요. 진짜 싫어요. ㅜㅜ

singri 2015-03-31 15: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강모가 어떻길래싶어 혼불 읽어봐아되나 하는중 ㅋㄱㄷ

다락방 2015-03-31 15:50   좋아요 0 | URL
아주 썩을놈이에요, 그냥!!! ㅎㅎㅎㅎㅎ
 

토요일에는 친구와 서울 성곽길을 걸었다. 걷기 코스로는 고작 두시간 정도밖에 안되는데, 대부분이 계단이라 다녀오고 난 뒤에는 종아리에 알이 박이더라. 두세시간 걷는 걸로는 사실 나는 다리에 그다지 무리가 가지 않는 사람인데, 계단은 좀 달랐다. 그리고 계단은..별로 재미없어. 여튼 성곽길 우리가 걸었던 코스에서는 산꼭대기에서 밑으로 내려다보면 광화문이 보이고 삼청동이 보이고 뭐 여튼 그랬는데 그래서 그런지 아래쪽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었고, 위를 향하는 사진은 찍을 수 있게 되어 있었다. 다시 말해, 하늘은 찍어도 된단 거다. 곳곳에 초소가 있었는데, 나는 그게 같이간 친구가 초소라고 말해주기 전에는 초소인지 모르고, 더 높은 곳에서 전망을 보겠다며 별 생각 없이 계단을 오르다가, 친구는 거기 올라가면 안될걸? 이러는데 그냥 오르다가, 갑자기 여기 올라오시면 안됩니다, 하는 말에 고개를 들어보니 그 안에 사람이 있었고...총을...들고 있었.......그래서 죄송합니다, 하고는 다시 내려왔는데 친구 말을 들을 걸 그랬다. 여튼 그래서 내가 친구한테 '나 지금 총맞을 뻔 한거야?' 라고 했다. ㅎㅎㅎ 군데 군데 서있는 젊은 남자들이 짧은 머리를 하고 있었고, 나는 그게 그냥 알바생들인줄 알았는데, 자기들끼리 얘기하는 걸 얼핏 들으니 군기가 뽝- 들어간거다. 예, 알겠습니다~ 이런 식으로. 그래서 내가 너무 궁금해서 가다가 한 명에게 물어봤다.



저기, 그 옷 입고 계신 분들 모두 군인이신 거에요? 라고.



그러자 그는 내게 답했다.



그건 대답해드릴 수 없습니다.



나는 아 죄송합니다, 하고 돌아서 다시 가던 길을 갔다. 친구는 내가 물어본다고 할 때 '아마 안알랴줌 이럴걸?' 이라고 했는데, 이번에도 역시 친구 말이 맞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친구는 경찰이든 군인이든 둘 중 하나일 거라고 했고, 나는..모르겠다. 그들이 뭔지. 여튼 알겠습니다, 대답해드릴 수 없습니다, 뭐 이런 말 듣는데 좀..짜릿...했다. 나는 상대가 반말 쓴다고 쌍욕하지는 않지만, 상대의 나이가 어떻든 친하지도 않은데 반말하는 사람은 싫다. 음식점 같은데서 점원에게 무조건 반말하는 손님도 재수없다. 잘 알지 못하는 상대라면, 무조건 존대를 해주는 쪽이 좋더라. 물론 이번 군인(혹은 경찰)의 경우에는 계급에서 온 것이겠지만, 나이가 어리든 말든 상대에게 일단 존대를 해주는 사람이 좋다. 뭐, 근본적으로는 존대말이나 반말이 없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가끔 해보지만.



암튼 종아리가 아파서 어제는 일자산에 가는 걸 포기하고 하루종일 방에 처박혀서 집 밖으로 한 걸음도 안나갔다. 그렇다고 집에서 뭔가 생산적인 일을 했느냐 하면 절대 아니고, 그냥 쳐묵쳐묵 하고 누워있었달까. 책이나 실컷 읽자 했지만 책을 펼쳤다가 다섯장쯤 읽으니 또 꾸벅꾸벅 졸게 되고....그래서 어젯밤 잠들 무렵엔, 하아, 오늘은 내가 한 게 뭔가, 아무것도 안하고 그냥 하루를 보냈네, 이래도 되는건가, 하는 후회가 밀려들었다. 뭐, 그런데 그런 날도 있어야지. 






[버드맨]을 봤다. 오, 키튼 마이 키튼. 나는 배트맨 에서의 마이클 키튼을 정말 좋아했다. 마이클 키튼을 볼라고 퍼시픽 하이츠 인가 하는 영화를 중딩때 극장가서 본 기억도 난다. 거기에선 악역이었지. 버드맨이란 배역으로 모두가 아는 유명한 배우였다가 이제는 어떻게든 재기할 것만 노리고 있는 극중 남자가, 배트맨을 맡았던 실제의 마이클 키튼과 겹쳐졌다. 마이클 키튼이 극중에서 레이먼드 카버의 책을 각색해 연극 무대에 올리고자 하는데, 카버라니, 연극 연습 하는 걸 지켜보면서, 아, 카버를 다시 읽고 싶다, 라고 생각했다. 그러다가 마침 어제 알라디너가 올린 카버 책의 리뷰를 보고는 장바구니에 담았다. 다음엔 이걸 사서 읽어봐야지.
















아, 그건 그렇고, 극중 마이클 키튼의 딸 역을 맡은 '엠마 스톤'은 일전에 [스파이더맨]에서도 만난 적이 있는 배우인데, 이번 영화에서는 유독 더 그 큰 눈이 도드라져 보여서, 극중 '에드워드 노튼'이 니 두개골에서 눈을 파내서 그 눈을 내게 달고 그 시선으로 세상을 보고 싶다, 고 말하는데, 어쩐지 그게 실제처럼 생생하게 눈앞에 그려지더라. 가능할 것 같달까.



극중 '에드워드 노튼'은 중간에 마이클 키튼이 각색한 연극에 출연하게 되는데, 그가 맡은 배역인 '마이크'는 엄청 당당하고 자신감 있고 건방진 캐릭터다. 정말 연기를 잘하기도 하고,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데도 거리낌 없는 배우인데, 그는 그런 성격의 연장이랄까, 모두에게 불친절하다. 하다못해 그와 사귀는 여자에게조차 배려심이 부족하달까. 누구에게도 친절한 태도나 친절한 말을 하지 못하는 남자인데, 이 남자가 유독 마이클 키튼의 딸인 '샘'에게는 다른 태도를 보였다. 나는 이게 무척 신기하고 그러면서도 당연하게 여겨졌는데, 샘 역시 자신의 자라온 시절에 '아버지가 없었다'는 생각을 하고 살면서 약물 중독에 걸리기도 하는등 문제아로 지냈던 바, 자신보다 나이도 훌쩍 많고 모두에게 불친절한 마이크에게 자신이 느끼고 생각하는 바를 그대로 다 말하는 거다. 어쩌면 샘이 어려서 그랬을지, 어쩌면 샘이 예뻐서 그랬을지 모르겠지만, 샘을 대하는 마이크는 불친절하지 않다. 그들의 대화장면에서 나는 그런 생각을 했다. 마이크에게도 이 세상에 자신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도 좋을 상대가 있는데, 그게 샘이다, 라는 생각. 결혼하는 남녀의 궁합 같은게 꼭 아니더라도, 사람과 사람 사이에 서로가 서로를 알아봐주고 알아채주고 들어줄 수 있는, 그런 궁합 맞는 상대. 마이크에겐 샘이 그랬고 샘에겐 마이크가 그런 상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던 거다. 그리고 자신을 알아봐주고 잘 맞는 샘을 만난 이상, 마이크도 이제 다른 사람들에게 조금쯤 더 여유롭고 친절한 모습을 보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던 것. 내게는 마이크와 샘의 관계가 무척이나 이상적으로 보였다. 물론, 그 둘의 먼 미래까지 그려보지는 않았다. 그건 그 둘의 몫이니까. 



영화의 마지막 즈음에, 샘의 아버지인 '리건(마이클 키튼)'은 아내에게 그런 얘기를 한다. 샘이 태어날 때 동영상을 찍지 말 걸 그랬어, 동영상을 찍는 게 아니라 그냥 그 순간에 내가 있어야 했어, 라고. 아, 이 말이 훅- 오더라. 그래, 사진을 찍는 모든 순간들, 그 순간들을 사진에 남길 수는 있지만, 나 역시도 그런 생각을 했다. 사진을 찍기 보다는 그 순간에 내 눈으로 보고 생각하고 느끼는 것들은 내 기억속에 남을거라고. 시간이 되고 추억이 될거라고. 그런 생각을 요즘 많이 했던 터라 리건의 그 말이 와닿았다. 그런데... 여기에도 문제가 있다. 내가 기억력이 나빠...때로는 사진이나 동영상 때문에 그 순간을 기억하게 될 때가 더러 있더란 말이지. 








[위플래쉬]의 '플레처'교수는 내 생각으로는 '잘못된 믿음'을 가지고 있다. 천재가 탄생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어야 하고,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게 하기 위해서는 그(녀)를 한없이 몰아부쳐야 한다는 생각. 혹독하고 불쾌하게, 밑바닥에 숨겨진 자존심까지 다 건드리고 그 한계를 뛰어넘어야 모두에게 기억되는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생각. 


간혹 세계적으로 이름을 날린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얼마나 혹독하게 훈련해왔는 가를 얘기하는 걸 보게 된다. 만약 나였다면 그렇게 못했을 것이고, 내 부모나 내 스승이 나를 그렇게 다룬 적도 없다. 그렇지만 만약 누군가 나를 혹독히 다뤘다면, 미친듯이 훈련시켰다면, 그랬다면 나는 지금 어마어마한 세계 제일의 누군가가 혹은 무엇이 되어 있을까? 어쩌면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그렇다해도 나는 내가 그걸 원하지 않으므로 그렇게 되기 힘들었을 것이다. 세계 최고의 자리에 서게 되고, 또 오랜 시간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기 위해서는 당연히 거기에 해당하는 노력이 필요했을 터. 그걸 원하는 사람이 그걸 깨워주고 도와줄 수 있는 상대를 만난다면 아마도 시너지 효과로 그 자리에 오르게 되는 것이 가능해질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세계 제일을 만들고자 하는건 누구의 뜻일까? 본인의 뜻일까? 아니면 그 주변 사람의 뜻일까? 나는 언제나 그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왔다. 피흘린 노력으로 정상에 선 사람들, 그 사람들이 정말 그자리에 오기까지, 행복했을까? 그 고통의 시간들과 세계 제일의 위치를 맞바꿀 수 있는 걸까? 나는 그자리에 있어본 적이 없어 모르겠지만, 내가 원하는 행복은 세계 제일이 아니다. 그런 면에서 나는 혹독하고 피나는 훈련을 겪지 않아도 되었으니 다행이다 싶다.



그런 혹독한 훈련 때문에 오히려 불안감과 절망 속에서 우울증에 시달리게 되는 것이 부작용일 터. 극중 앤드류가 그토록 손에서 피가 나게 연습한 것이 플레쳐 선생 덕이었을지는 몰라도, 나락으로 떨어진 것도 플레쳐 선생 때문일지도 모른다. 비슷한 욕망이 만나도 꼭 좋은 결과만 초래하는 건 아니니까. 앤드류는 세계 최고가 되기 위해 자신이 늘 흠모하던 여자와 사귀게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별을 말한다. 그렇게해서라도 그는 세계 최고가 되고 싶은 열망이 컸다. 그리고 나는 이런 점이 내게 어울리지 않는 부분이라고 생각했다. 단 하나의 목표, 단 하나의 열정을 쏟는 상대, 그것이 내게는 위험하게 느껴지고, 그러므로 나는 그렇게 되고 싶어지지 않는 거다. 내가 원하는 것 바라는 것, 방향을 설정하고 관심을 쏟는 것이 단 하나라면, 그 하나가 내게서 사라졌을 때 나는 무너질 수 밖에 없잖은가. 이래서 나는 세계 최고가 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하나만 보다 무너지기 보다는 여러가지 행복의 요소들을 함께 가지고 가고 싶다. 드러머라면, 찰리 파커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 보다는 어떻게든 돈 벌수 있을 만큼만 치면서, 내가 사랑하는 남자에게 이별을 말하지는 않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연주하고 웃고 돈을 벌고 이 남자를 만나 같이 피자를 먹는 시간을 충분히 낼 수 있는, 그런 삶을 살고 싶다. 



드럼 뿐만 아니라 그게 뭣이 됐든, 사람은 자기가 좋아하는 걸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만약 내가 좋아하지 않는데 그냥 드럼을 했다면, 아주 쉽게 포기했을 것이며 앤드류처럼 연습할 수도 없었을 것이다. 그간 드럼에 관심이 없어 몰랐는데, 하아-, 드럼 연습은..진짜 손에서 피터지게 하는거더라. 크- 얼마나 아플까. ㅠㅠ 아픈 거 싫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좋아하지 않는데 드럼을 선택했다면, 그렇게 피터지게 연습하는 일은 없을 거다. 크- 역시..좋아하는 걸 해야해.. 그래도...너무 아플 것 같아. ㅠㅠ



그나저나 플레쳐 선생은..어디서 튀어나온 명배우인가. 저 정도 나이의 저정도 연기의 배우라면 그간 여러차례 봤을 법도 한데..본 기억은 안나고..진짜 연기 쩔더라. 뭐랄까. 카리스마와 똘기?? 를 고루 연기할 수 있는 배우랄까!! 똘끼라면 나도 자신있는데!!






며칠전에 읽은 '정희진'의 [정희진처럼 읽기]에서 이런 문장을 보았었다.


확실성의 볼모가 된다는 것. <기차는 슬프다>가 바로 그것이다. ˝단 하나의 목소리와 단 하나의 노선으로/정해진 시간에 떠나야 하는 기차보다/더 슬픈 게 있을까?/그 어떤 것들도 이보다는 더 슬프지 않다.˝ 이 구절을 읽을 때 내 시간이 멈췄다. 행복할 때, 정지했으면 하는 그 시간이 실현되었다. 우리는 기차역에 함께 앉아 있었다.
목적이 분명한 기차가 정시에 출발한다는 확실성. 기차역(삶)에 끌려온 사람들은 살아 있는 죽음을 산다. 죽음을 기다리는 동안 시를 쓰는 사람도 있지만 누구나 그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그를 이해하는 만큼 기차가 오기 전에 죽는 이들에게도 그런 마음을 품으면 안 될까. (p.275)



자살에 대한 언급을 하다 나온 말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최근에 읽은 책, '앤 엔라이트'의 [개더링]에서도 이런 구절을 만나게 된다. 극중 화자인 여자가, 자신의 오빠가 자살한 것에 대해 자신의 자녀들에게 설명하고자 했던 장면이다.

















에밀리가 고양이 눈을 내게 돌린다.

"리엄 삼촌은 어떻게 죽었어?" 에밀리가 묻는다.

"물에 빠져 죽었어." 내가 대답한다.

"어떻게 물에 빠져 죽었어?"

"물속에서 숨을 못 쉬어서."

"바닷물에서?"

"응."

그런 일에 대해서는 분명히 알려주는 게 좋다. 에밀리는 세상을 완전히 분해한 뒤 제 손으로 다시 짜 맞춰야 직성이 풀리는 아이니까. 레베카는 그렇게 분명하지가 못하고 불안감이 아이를 표류하게 만든다. 가끔 나는 그 아이가 정신을 똑바로 차려 줬으면 하지만 어떤 것이 더 나은 삶의 방식인지 누가 알겠는가?

"난 수영할 수 있는데." 에밀리가 말한다.

"그래, 넌 수영할 수 있지. 아주 잘하지."

"삼촌은 수영 못했어?"

"아가야, 삼촌은 수영하고 싶지 않았던 거야."

"아." (p.213-214)



나는 일주일 동안 내 아이들에게 들려줄 위대하고 시적인 연설을 준비한다. 마음속의 작은 생각들이 자라나서 마음 전체를 잠식할 수도 있다는 내용이다. 그 작은 생각들은 암세포와도 같아서 무엇이 유발시키는지, 누가 희생물이 될지, 왜 누구는 덫에 걸리고 누구는 피하게 되는지 알지 못한다. 

나는 슬픔에 대찬성이니 오해는 말기 바란다. 나는 뇌의 정상적인 삶에는 대찬성이다. 하지만 가끔 우리는 장대 위에 앉은 작은 나무 새처럼, 슬픔으로 가득 채워져 술 속으로 기운다. (p.215)



여기, 자신의 삶을 자신이 끝내기로 결정한 자들을 이해하는 아주 중요한 문장이 있다. 정희진의 것에서는 '죽음을 기다리는 동안 시를  쓰는 사람도 있지만 누구나 그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라는 문장이 그것이고, 앤 엔라이트의 문장에서는 '마음속의 작은 생각들이 자라나서 마음 전체를 잠식할 수도 있다'는 문장이 그것이다. 나는 이 두 문장이 자살을 이해하는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자살을 권하는 게 아니라, 자살이 왜 자살로 이를 수밖에 없는지를, 이해해야 하는 문장이랄까. 나는 사람들이 자살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 사람들이 기차를 기다리며 시를 쓸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정희진의 말처럼 누구나 시를 쓸 수 있는 건 아니라는 걸 안다. 그렇지만 시 대신 다른 걸 찾아보고 다른 것에서 그 기다림의 시간을 견뎌나갈 수 있기를 원한다.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가 행복할 수 있는 원인을 찾았으면 좋겠다. 같은 만남, 같은 웃음의 시간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가도, 왜 누군가는 '이런 시간들이 있어서 삶이 행복해' 라고 생각하고 왜 누군가는 '삶은 힘겨워'라고 생각하게 될까. 세상 모두가, 각 개인이 저마다의 시를 쓰기를 원하지만, 혹여 그렇게 하지 못했을 경우, 바깥에서 보는 사람들이 무조건 그 사람이 용기 없었다고 말하기 보다는, '마음속의 작은 생각들이 마음 전체를 잠식했나보구나' 라는 생각을 할 수 있기를 원한다. 우리가 다른 사람을 조금 더 잘 이해할 수 있다면, 왜 그랬을까, 하고 더 이해하고자 한다면, 어쩌면 시를 쓰는 사람은 점점 더 많아질 수 있지 않을까? 



다른 얘긴데, [개더링]의 인용문 215페이지의 작은 나무 새처럼, 이란 구절을 보니 어제 아빠랑 나눈 대화가 생각난다. 경비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아버지가 주무시려는데 내 기침 소리에 다시 나오셔서는 내 방 문을 열고 들여다보셨다. 너 기침이 아직 안나았냐며, 아빠 마음이 너무 아프다는 거다. 그러면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어휴, 아빠 품을 떠난 아기참새 같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가 또 너무 웃겨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같이 점심을 먹을 때 '아빠가 아까 나더러 너무 안타까워서 아빠를 잃은 아기참새 같대' 라고 하자 아빠는 '아빠를 잃은 게 아니라 아빠 품을 떠난 참새 같다고 했지' 라고 정정해주셨다. 그래서 나는 나 참새야? 이러고는 이렇게 덧붙였다.



짹짹.



아빠는 '하지마!' 하시며 또 빵터지시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는 병아리가 되었다가 참새가 되었다가 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 아침 밥상에 반찬이 진짜 끝내줬다. 깻잎볶음, 우엉조림, 콩나물무침, 무생채, 김치, 오징어꽈리고추조림 등이었는데, 와- 뭘 먹어도 겁나 맛있어. 아, (식탁에서) 일어나기 싫어, 하고 징징댔더니 남동생이 웃으면서 '맛있냐?' 물었다. ㅋㅋㅋㅋㅋㅋㅋ겁나 잘먹는다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식탁에 앉는 남동생에게 야 반찬 다 졸 맛있어 먹어봐 ㅋㅋㅋㅋㅋㅋㅋㅋ막 이러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래가지고 어디 내가 독립하겠냐 orz



그리고 출근해서 엄마랑 나눈 대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독립 따위 꺼져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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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클 2015-03-30 1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마치 출근길에 개그맨 박지선의 트위터를 본 듯한 느낌. ㅎㅎ


다락방 2015-03-30 10:44   좋아요 0 | URL
야클님, 굿모닝?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moonnight 2015-03-30 1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침은 생식이라(너무나 맛없어요ㅠㅠ) 다락방님댁의 아침밥상이 참 부럽네요^^ 플레처선생님은 클로저란 미드에서 여주인공과 과거 불륜관계였던 LAPD 국장?으로 나오지요. ^^ 제가 좋아하는 드라마였는데 영화의 카리스마와는 동떨어진 캐릭터예요.^^;

다락방 2015-03-31 08:50   좋아요 0 | URL
아 생식...하아-
전 맛있게 먹는 것에 대한 기쁨이 엄청 큰 사람이라 생식은 생각도 못하겠어요. ㅠㅠ
플레처 선생님이 미드에서 무려 불륜관계의 국장으로 나왔었군요. ㅎㅎ 저 영화상에서는 카리스마가 진짜 대박인데 카리스마랑 동떨어진 캐릭터라니..와- 상상이 되질 않네요. 그정도의 연기력이라면 사실 어떤 캐릭터도 소화할 수 있겠지만 말예요. 헤헷

단발머리 2015-03-30 1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의 유머감각은 유전이었군요.
`아빠 품을 떠난 아기참새` 아버지와 `밥먹고간지얼마나됬다고벌써또계란을`의 어머니.
아. 그리고 `맛있냐?`의 남동생까지.

완전 환상 가족, 완전 궁합 가족이예요~~

다락방 2015-03-31 08:50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 아빠도 웃기고 엄마도 웃겨요. 남동생은 세상에서 제일 웃겨요. 유머 궁합이 제일 잘 맞는 사람은 저한테는 제 남동생이에요. 최고죠! ㅎㅎㅎㅎㅎ

yamoo 2015-03-30 1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에 빵 터졌습니다...ㅋㅋㅋㅋㅋ

다락방 2015-03-31 08:50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nomadology 2015-03-31 1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계제일은 아마도 재능과 노력과 관심과 육성이 결국에는 우연처럼 만나서 가능한 걸 거에요. 마지막 한 방울 마법은 우연이고... 공식으로 설명되는 부분보다 훨씬 많은 부분을 좌우하지 않을까.
그걸 운명이라도 부를 수도 있겠지만요.

다락방 2015-03-31 11:21   좋아요 0 | URL
그쵸. 세계제일은 그 모든게 다 만나야하는 거겠죠. 단순히 노력만 한다고 되는것도 아니고 단순히 재능이 있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요. 그렇지만 이런 플레처 선생이 거기에 과연 일조를 할까? 에 대한건 의문이에요. 어떤 이는 그런 스승에게 감사할 것이긴 하지만, 그러면서 잃는 것도 많을 것 같거든요.
(끄덕끄덕) 세계 제일은 그걸 감당할 수 있는 자들의 운명일지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