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IN(시사인) 제782호, 제783호 : 2022.09.20 - 한가위 합병호
시사IN 편집국 지음 / 참언론(잡지)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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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 흉년에 재개된 '아가씨' 선발대회>란 제목의 기사에서는 '영양 고추아가씨 선발대회' 소식을 알려준다.오도창 영양군수와 내빈들이 고추아가씨 선발대회 참석한 사진이 기사와 함께 실려있는데 와 너무 징그럽고 끔찍하다. 영양 고추를 널리 알리는 행사에 참가하게 될 아가씨들을 뽑는다는데, '만18세 이상 24세 이하 미혼 여성'만 지원할 수 있댄다. ㅋㅋㅋ 고추 판매하는데 삼십대도 안되고 남자도 안돼 ㅋㅋ 아 너무 징그럽다. 이럴 때 쓰는 더 적합한 단어가 없을까? 누가누가 더 예쁜가 대회 열어놓고 거기 참석해서 박수치고 구경하고 이러는 관객들 보고 있노라니 정말 징그러워. 님들하, 아가씨 선발대회 같은거.. 진작 없어진 거 아니었어? 세상에 고추'아가씨' 라니.. ㅠㅠ


<세상에 이런 법이> 에서는 임금을 받지 못한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기사가 실려있다. 받지 못한 임금이 밀려 외국인 노동자가 신고하면, 그들을 고용한 사람은 벌금을 내는 편이 훨씬 싸게 먹히기 때문에 노동자들은 계속 임금을 받지 못하는 상태로 남게 된다고. 그러다 포기하고 자기 나라로 돌아간단다. 

사실 내가 시사인을 읽는 가장 큰 목적은 이런 기사를 보기 위함이다.

내가 전시회를 가고 책을 읽고 강연을 듣고 영화를 보고 사람들을 만나는 것은 대부분 내 관심사로 이루어진다. 그런데 이렇게 시사인을 넘기다보면 아예 생각도 못하고 있었던 것에 대해 알게 되는 것. 이 기사의 말미에는 이런 구절이 있다.



일제강점기 노동력 부족을 타개하기 이해 조선일을 일본 기업 공장에 강제동원하여 종사하게 한 일을 우리는 '강제징용'이라 부른다. 한국 농장과 공장의 노동력 부족을 타개하기 위해 16개국 외국 청년들을 한국 농장과 공장에서 일하게 하는 제도를 우리는 '고용허가제'라고 부른다. 그러나 한국 정부가 직접 알선하여 일하게 한 농장과 공장에서 노동의 대가인 임금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출국하는 외국 청년들은 이 제도를 무엇이라고 부를까? 일본의 강제징용을 비판하는 우리가 이제는 가해자가 되어 외국 청년들의 눈에 피눈물 흐르게 하는 건 아닌지 묻고 싶다. -시사인782·783 한가위 합병호, p.56


외국인 노동자에게 한국은 어떻게 기억될까? 낯선 나라에까지 찾아와 일했는데, 그 시간동안 겪어야 했던 것들이 수두룩할테고, 거기에는 고향에 있는 가족들을 만나지 못했던 것들까지 포함될텐데, 그런데 일하고 돈 못받아 돈달라고 싸우다가 그렇게 빈 손으로 돌아가는 노동자들의 마음은 어떨까. 



한가휘 합병호라 그런지 어쩐일로 정보라의 단편 소설 <상어>가 실려있어 재미있게 읽었고, 손석희 인터뷰도 읽었다. 무엇보다, 정서경 작가의 인터뷰가 진짜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좋아서, 글을 쓰는 사람들 그리고 글을 쓰고자 하는 사람들이 꼭 읽어봤으면 좋겠다. 여러분, 이번 한가위 합병호 시사인 구매하고 읽어보세요! 말이 길었습니다.


이만 총총.



탕웨이 배우와 서래 사이에 공통점이 있나? 서래를 '정확하게' 완성시켰다.


탕웨이 배우는 상자 같다. 안에 뭐가 들어가 있는지 모르는 상자. 모든 걸 받아들여 꾹꾹 눌러 담는 상자. 그런데 사실 탕웨이 배우는 여왕이다(웃음). 뚜벅뚜벅 걸어와서 척, 하고 악수를 청하는데 그 모습을 정말 좋아한다. 시력이 5.0은 돼서 넓은 평야를 보고 있는 것 같은 그런 사람. 처음 탕웨이 배우를 캐스팅하고 나서, '너무 기뻐서 15년 충무로 인생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라고 그에게 말했다. 그랬더니 가까이 오라고 하고는 안아주더라. 근데 보통은 자기가 다가와서 안아주는 거 아닌가? 포옹을 하사하는 느낌이랄까. '내가 너에게 축복 같은 포옹을 주리라(웃음).' 그러면 우리는 또 너무 겸손하게 포옹을 당하는 거다. 그런 사람이다. - 시사인782·783 한가위 합병호, p.72 (정서경 작가 인터뷰 中)



사람이 글을 쓰는 것은 인간 본성에 반하는 일이다. 글을 쓰려고 자리에 앉으면 우리 뇌가 여러 가지 생각들을 내보낸다. 어제 만난 그 사람은 성격이 왜 그럴까부터 시작해서 어렸을 때 일, 내가 왜 그때 그 음식을 좋아했을까 이런 것까지. 보통 사람들은 이런 것들이 떠오르면 '안 돼, 집중해서 일하자' 이런다. 그게 안 되면 '나는 망했어, 나는 게을러' 이러면서 좌절한다. 근데 그냥 이런 생각들이 다 지나가야 한다. 건물로 따지자면 제일 밑에 있는 지하실이거나 꼬불꼬불 계단을 올라가면 나오는 다락방까지 가야 글을 쓸 수 있는 거다. 대문을 넘어 추억의 방, 분노의 방, 걱정의 방을 다 지나야 한다. 주로 오전에 하는 게 이런 일인 것 같고 오후에는 그 방을 다 지났기 때문에 쓸 수밖에 없다. 캐릭터와 나 자신만 있는 그 방에 들어가면 글이 시작된다. -시사인782·783 한가위 합병호, p.74 (정서경 작가 인터뷰 中)


중년의 나이에 미래를 약속할 때는 머지않은 앞날에 노화와 질병과 고통과 돌봄과, 그리고 결국 언젠가는 찾아올 상실의 순간을 견뎌야 한다는 의미임을 나는 알고 있었다. 다만 그 ‘언젠가‘가 조금이라도 늦게 찾아오기를 희망하며, 적어도 지금은 아닐 것이라 부정하며 새로운 삶에 발을 디뎠다. 시사인782·783 한가위 합병호, p.60 (정보라, <상어> 中)

- P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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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2-09-08 10:4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건물로 따지자면 제일 밑에 있는 지하실이거나 꼬불꼬불 계단을 올라가면 나오는 다락방까지 가야 글을 쓸 수 있는 거˝
눈에 들어오는 구절이네요. 아, 다락방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09-08 10:51   좋아요 3 | URL
저는 여기 탕웨이 묘사한 부분이요. ‘그랬더니 가까이 오라고 하고는 안아주더라. 근데 보통은 자기가 다가와서 안아주는 거 아닌가? 포옹을 하사하는 느낌이랄까. ‘내가 너에게 축복 같은 포옹을 주리라(웃음).‘ 그러면 우리는 또 너무 겸손하게 포옹을 당하는 거다. 그런 사람이다. ‘ 여기 읽고 탕웨이에 빙의했네요. 이리 오라고 해서 안아주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죄송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22-09-08 10: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9-08 10: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거리의화가 2022-09-08 11: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외국인 노동자들의 처우 관련 기사가 나올 때마다 참 부끄럽습니다. 비교 내용이 적절하네요. 과거를 돌아보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는데 말이죠.
다락방님. 명절 즐겁게 보내세요^^*

다락방 2022-09-08 11:21   좋아요 2 | URL
네, 거리의화가 님. 저 기사 읽는데 너무 화가 나고 부끄럽고 .. 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저런 짓을 하는걸까요? ㅠㅠ

거리의화가 님도 명절 잘 보내세요. 맛있는 것도 많이 많이 드세요!!

청아 2022-09-08 11:2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정서경작가 인터뷰 좋은데요?!!
다락방님 좋아하실수밖에 없었네요ㅋㅋㅋㅋㅋ
다락방님 따라 계속 사고있는 시사IN(이번에도 역시 독자를 세심히 배려해 이장님의 앞모습이 아닌 뒷모습을 캬👍)탕웨이가 부르면 저도 가서 안겨보고 싶어요*^^*

다락방 2022-09-08 11:22   좋아요 4 | URL
정서경 작가 인터뷰 너무 좋더라고요. 저 글쓰는 것에 대해서도 좋았고 헤어질 결심의 첫번째 살인이 산이었고 그러니 두번째는 바다여야 했다는 것도 너무 좋더라고요. 대체 그게 왜 좋은건지 모르겠지만.. ㅋㅋㅋㅋㅋ
탕웨이 너무 멋지죠! 사람을 내게 오게 해서 안아주다니.. 너무나 멋짐 ㅠㅠ

얄라알라 2022-09-08 13: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고추 흉년에 재개된 ‘아가씨‘ 선발대회˝기사 제목만 봤었는데 다락방님 덕분에 ^^

다락방 2022-09-08 14:07   좋아요 1 | URL
‘아가씨‘는 너무 징그러운 단어예요.. 우......... ㅠㅠㅠ

단발머리 2022-09-08 13:2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헤어질 결심 1회 감상하고 나서 영화시사회, 인터뷰 이런 거 찾아봤거든요. (유투브 애청자) 정서경 작가 넘 좋더라구요. 정서경 작가랑 박찬욱 감독이랑 세상에 존재하지도 않는 서래랑 해준 이야기 하면서 그 감정, 느낌을 서로 이야기 하는데, 그게 참 허황되면서 넘 고차원적인거에요. 문학이란 이런 거지. 영화란 이런거야. 삶을 사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지.... 혼자 감탄하면서 박수 치고 ㅋㅋㅋㅋㅋ

탕웨이가 안아주면 나 살포시 안길거에요. 제게도 포옹을 하사하소서.
다락방님, 저보고 이리 좀 와보라고 해보세요. 제가 그 쪽으로 가서 살포시 안겨볼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09-08 14:10   좋아요 4 | URL
정서경 작가 인터뷰 너무 좋더라고요? 시사인 인터뷰 너무 짧았어요. 뭔가 아주 긴 인터뷰 실린 잡지 있다면 사서 읽어볼 의향이 있습니다! 으하하하하. 그 왜 인터뷰 ‘영상‘이 있는것 같더라고요? 트윗 보면 사람들이 거기서 막 짤 가져와서 올리고 그러는데, 저는 왜 영상은 안볼까요? 영상은 볼 생각이 1도 없고, 그런데 잡지에 실린다면 사서 읽겠다... 이러는 것은.. 왜때문일까요? 시대의 흐름에 발맞추어 저도 영상을 좀 봐야될텐데... 저는 영상을 가까이 하지 못하겠네요. 아 넘나 꼰대스러워... 하아-


탕웨이 진짜 너무 멋지지 않아요? 이리 좀 와봐, 이러고 안아준대. 크- 너무 멋지다.
단발님 다음에 만나면 제가 이리 좀 와보라고 할게요. 그러면 저한테 폭 안기세요~ 라고 하고 싶지만 단발님이 나보다 키가 훨씬 크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2022-09-08 18:04   좋아요 3 | URL
저는 방구석 일열에서 정서경작가랑 박찬욱감독이랑 둘이 같이 대본쓰는거 보고 진짜 경악했거든요. 모니터 각자의 모니터.... 각자의 키보드.. 로 연결해서 실시간으로 같이 쓴대요. 쓰는게 보여지는 거죠. 그리고 바로 바로 지워서 고치고.... 그러니까 뇌가 함께 동기화되는 거잖아요. 그것도 여남이. 그것도. 각자 다들 부인 남편있고요.... 일단 그 둘의 관계도 부럽지만 그것이 오해없이 이해되는 사람들이 있는 것도 좋았고... 암튼... 좋은 영화를 만들 수 밖에 없는 작업 방식이라고 생각했어요..................... 여러가지 생각을 했습니다.

단발머리 2022-09-08 18:36   좋아요 4 | URL
제가 다락방님한테는 한 번 이야기한거 같은데요. 두 분이 인터뷰 하다가... 뭐, 그 부분을 네가 썼냐, 내가 썼냐, 그 이야기 하던 중이었는데 정서경 작가가 그 부분 감독님이 쓰셨다 그랬거든요. 그랬더니 박감독이 ˝그게 그랬던 거, 자기는 어떻게 알아?˝ 그러는 거에요 ㅋㅋㅋㅋㅋㅋㅋ 친한 친구한테 ‘자기‘라고 하잖아요. 한단 말이에요. (그런 사람 없으면 나한테 하고요) 근데 박감독이 정서경 작가한테 그러니까.... 우아... 두 사람은 진짜 남녀 사이에 애정 아닌 관계의 전형이다, 이런 생각 했거든요.
<랩 걸>의 작가와 같이 일하는 연구원, 이름이 빌이었던가요? 아무튼 그 두 사람도 생각났어요.
우리가 생각하지 못하는 관계가.... 혹은 생각하지 못하도록 막는 방해물에도 불구하고 남녀 사이에 그런 관계가 가능하다는.... 그런 불가능의 가능성?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2022-09-08 19:07   좋아요 3 | URL
소통을 잘하고 여성을 인간으로 대하는 남자 옆에는 무조건 소통을 잘하게 교육시킨 여자가 (아내, 엄마, 누나, 연인, 딸, 여동생)있습니다. 이번에 박찬욱 에세이 읽으면서 백프로 확신했습니다. 박찬욱도 처음엔 한남이었다. 그리고 그가 괜찮아진 것은 주변의 괜찮은 여성들 덕분이다!!

책읽는나무 2022-09-08 16:5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탕웨이는 역시 멋진 여성!!!
늘 배우가 아닌 여성으로 보입니다.
그 문명특급 때도 박해일 그동안 찍었던 프로필 설명할 때도 포즈가 예사롭지 않았어요. 상대배우에게 무한 관심과 애정이 가득하구나!란 생각이 들었어요. 보통 여배우들 도도하게 앉아만 있던데~~
좀 해탈한 큰? 사람 같다는 생각도 들고, 자존감도 높으면서 배려심도 있고..자존감과 배려심을 다 갖춘 연예인들 좀 드물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들었구요.
암튼 정서경 작가 인터뷰도 있다 하니 읽어보고 싶네요^^
저는 어디서 봤는지? 예전에 정서경 작가 영상을 하나 봤는데 정작가님도 완전 노력파였더군요. 그래서 더 멋있더라는~^^
명절 잘 보내시구요♡

- 2022-09-08 18:05   좋아요 4 | URL
후후 그런 탕웨이가 나 와이파이 허가 해줬는데~ 책나무님~ 나 탕웨이 실물봤어요~

책읽는나무 2022-09-08 22:22   좋아요 1 | URL
실물이요???
와~ 최고로 부럽다!!!
예뻤겠군요??
생각할 수록 부럽군요🤤🤤

다락방 2022-09-13 11:13   좋아요 2 | URL
태생적으로 우아한 사람이 있잖아요. 우아하려고 노력해도 잘 안되는 사람이 있고요. 탕웨이는 태생적으로 우아한 사람인 것 같아요. 뭘 하든 우아한 사람이요. 저는... 노력해도 우아해지지 못하는 사람... 아하하하하.

명절은 끝났습니다, 책나무 님 ㅠㅠ

mini74 2022-09-09 1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서경작가님 인터뷰 넘 재미있네요. 포옹이란 축복 너무너무 받고싶습니다 ㅎㅎ ~ 다락방님도 즐거운 추석연휴 보내세요 ~~

다락방 2022-09-13 11:14   좋아요 1 | URL
정서경 작가님 인터뷰 좋아서 정서경 작가님의 에세이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사서 읽으렵니다. 후훗.

독서괭 2022-09-14 16: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시사인을 읽으시는군요. 다락방님,
있잖아요, 괴테가 파우스트에게 부여한 중요한 특성이 ˝인식했으면, 무엇이 세계를 그 가장 깊은 내면에서 지탱하고 있는지˝라는 아름다운 지식욕이라고 합니다(<꿈꾸고 사랑했네 해처럼 맑게> 참조). 다락방님 글 읽으니 갑자기 생각나네요?
다락방=괴테=파우스트설?
여기까지만 할게요.

다락방 2022-09-15 09:30   좋아요 1 | URL
저는 항상 제가 가진게 지적 허영심이라고 생각해왔는데 독서괭님은 그걸 아름다운 지식욕이라 포장해주셨네요. 흑흑. 친절하고 다정하셔라 ㅠㅠ
 
스톡홀름, 오후 두 시의 기억 - 북유럽에서 만난 유쾌한 몽상가들
박수영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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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 박수영은 2006년에 스웨덴으로 역사학 공부를 하러 가서 2009년에 논문 발표까지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온다. 3년을 스웨덴에서 있었던건데 스웨덴에서도 스톡홀름 대학이 아닌 웁살라 대학에 있었다고 한다. 저자가 밝힌 바에 의하면, 웁살라대학교는 영어로 개설된 과목이 다른 어느 대학보다 많고, 그래서 세계 각지에서 공부하러 오는 학생들도 많다는 거다. 박수영도 공부하러 가서 같은 클래스의 터키, 이란, 미국.. 또 어디더라. 여하튼 글로벌 프렌십을 갖게 되는데, 그 친구들의 나이는 대부분 이십대 초반이었던 반면 그곳에 갈 때 박수영의 나이는 마흔즈음이었다. 이십년이나 나이 차이나는 사람들과 함께 공부하는 것은 어떤 기분이었을까, 게다가 그들과 함께 공부하면서 생각을 교환하고 친구가 된다는 것은.. 이건 어떻게 상상해볼 수 있을까, 하다가 내 대학교 4학년 때를 떠올렸다.


1학년때 학사경고를 받고 그 다음학기에는 간신히 학사경고를 면하고, 그 다음학기에도 F 가 빵빵 터져서 어쨌든 결과적으로 나는 남들이 쉬면서 어쩌다 학교 다니는 4학년 때, 아침부터 밤까지 학교에 매일 있어야 했다. 1학년 그리고 2학년 학생들과 수업을 같이 들어야 했는데, 그게 너무 부끄러워서 모자를 푹 눌러쓰고 맨 뒤에 앉아있곤 했다. 1,2학년 때 학교 툭하면 빠지고 만화방가서 라면 먹고 있고 그랬는데, 4학년 때 그렇게 애긔들하고 수업 들을 때는 빠지니까 참 난처했다. 전 주에 혹시 숙제를 내줬는지 그렇다면 그게 뭔지.. 부끄러워 애긔들한테 물어볼 수가 없는 거다. 그래서 한 번은 수업 끝나자마자 번개같이 뛰어가서 교수님께 제가 지난 주에 결석했는데 과제가 뭐였나요, 물어봤더랬다. 인생이여... 부끄러움으로 점철된 나의 대학생활...


애긔들하고 수업 듣는 건 부끄럽지..라고 생각하다가, 아 그런데 나의 이 경험은 박수영의 것과는 현저히 다르다는 걸 이내 깨닫는다. 박수영은 원래 공부 잘했던 사람이(서울대 철학과 졸업) 어디 더 배워볼까? 하고 슝- 스웨덴으로 날아간거고, 나는 어떻게든 졸업을 해야 해서 그런거고..이건 경우가 달라도 아주 다르지, 달라.. 나도 안다.


나 대학 졸업식때 학사모 쓰고 있을 때 우리 과 애들이 와서 '너가 어떻게 제 때 졸업하냐'고 다들 한마디씩 했다. 너 빽있냐? 아버지가 학교 관련자분이시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내가 노력했다. 아침부터 밤까지 학교에서 애긔들하고 수업 들었어.. 그래서 어쨌든 학사경고에 F 를 절친 삼아 학교 다녔던 나는, 조교 언니가 찾아와서 '너 계절학기라도 들어야 하지 않겠니?' 걱정해줬던 나는, 계절 학기 한 번도 없이, 그리고 휴학도 없이, 그렇게 제 때 졸업한 것이다. 물론 졸업당시 학점 평균은 2.0 으로 마감... 아, 힘들었다. 이거 만드느라고.. 이것도 다 막판에 학점이 잘나와서(라고 했지만 3점 넘어본 적 없는 사람) 2.0 됐지, 안그러면 .... 아무튼 딱 4년 다니고 제 때 졸업한 사람이다. 애가 참 망가져서 엉망진창으로 공부도 못하고 학교도 제대로 안다녔지만, 그래도 어떻게 또 제 때 졸업하게끔 지가 그렇게 해... 애가 결국은 참 바른 길로 간다. 참 인간이야. 트루 휴먼..


아무튼, 박수영은 나의 경우와 다르고 그렇게 역사 공부 하러 갔는데, 박수영이 스웨덴 웁살라 대학교로 역사 공부를 하러 갔기 때문에 내가 알게된 사실은, 스웨덴이 복지가 좋다는 말은 많이 들었지만, 아니, 대학등록금 까지 공짜인것입니다. .. 네? 세상에 그런 일이. 나 대학 다닐 때만 해도 등록금 인상한다고 하면 막 학생들이 시위하고 그랬는데(안그래도 개비싼데..) 스웨덴은 대학까지 등록금이 다 무료이고 이건 외국인 학생한테도 마찬가지라는 거다! 박수영이 다닐 때는 그래서 공짜로 다녔는데, 박수영이 공부를 마칠 때쯤 스웨덴에서 '외국인 학생에게는 유료로 하겠다'는 말이 나왔었다고 한다. 그래서 2022년 현재 웁살라대학교에서 공부하려면 외국인 학생에게는 돈을 받는지는 잘 모르겠다. 아니 그리고, 웁살라 대학교에, 젊은이들만 있는게 아니라 할아버지 할머니 수강생들도 있는데, 그들은 꼭 졸업해 학위를 따는게 목적이 아니라, 듣고 싶은 강의가 있으면 그것만 듣는 것도 가능하다는 거다. 세상에.. 내가 바라던 바로 그것이네?


내가 뉴욕대를 가고 싶다고 해도 거기 등록금 너무 비싸고 공부 하려면 거기서 거주해야 하는데 생활비도 너무 비싸고.. 그러니까 아마도 꿀 수 있는 꿈이라는 건 뉴욕대에 가서 강의 하나 들어보고 오기.. 정도가 다가 아닐까, 내심 생각했단 말이다. 그런데 웁살라대학교는 등록금이 공짜이며 게다가 듣고 싶은 강의가 있으면 그냥 들어도 된대. 세상.. 개꿀.. 내가 원하던 바로 그것이며, 듣는 수강생들의 나이나 국적도 다양하니, 내가 거기에 가있다 한들 뭐가 이상하리요? 만세만세만만세!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고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고 두드려라 그러면 열릴 것이다!! 



박수영이 공부하면서 사귄 학생들은 박수영과 이야기를 많이 나누는데, 그러다보면 아시아, 한국, 남한에 대한 역사나 문화에 대한 이야기들을 할 수밖에 없게 된다. 제국주의나 민족주의 등에 대한 의견을 묻거나 모르는 점에 대해 외국인 학생들이 물으면 박수영은 자신이 알고 있는 걸 다 답해준다. 그 질문이나 답을 읽노라니, 와 거기가서 공부한 게 박수영이라 다행이다, 싶었다. 나는 역사 1도 몰라서 대답해줄 수 있는게 없는데.. 어휴.. 공부 잘하는 사람들과 어울리려면 역시 공부를 잘하는게 답인가.. 어쨌든 나도 배우고 싶어서 웁살라대학교에 가도록 해보겠다! 그나저나, 그렇다면 영어 공부가 먼저겠구나... 영어.. 스웨덴은 영어를 다들 너무 잘한다고 하니, 스웨덴어까지 욕심내지는 말고 일단 영어 완전정복을 꿈꾸자. 


Hal Su It Da!!


웁살라대학교가 그리고 스웨덴이 너무 궁금해져서 스웨덴에 대한 책을 더 읽어보고 싶어졌다. 세상에, 대학 등록금이 공짜이며 누구나 공부하러 갈 수 있다는 거 너무 매력적이지 않은가. 누구나 공부하게 문을 열어둔다면, 공부하게 되는 더 많은 사람이 생기는것이고, 그것이야말로 국가 경쟁력이 되지 않을까? 


이렇게나 매력적인 스웨덴을 알게된 건 이 책을 읽은 커다란 수확이지만,

그러나 에세이로서의 이 책을 말하자면 불편한 지점들이 있다.

에세이라는 특성 답게 글쓴이의 생각이나 감정이 드러나게 되는데, 간혹 어떤 생각들에 동의하지 못해 불편해지는 거다. 이를테면 처음 만난 그 학교의 학생들-나중까지 친구로 지내는-에 대한 외모 묘사가 좀 거슬리고, 무엇보다 그들의 사생활을 이렇게 공개한다고? 거기에서 작가가 이들에게 허락은 받은건가 싶었다. 그들은 알고 있을까? 웁살라대학교에서 만난 한국인 친구가 한국에 돌아가서 한국어로 자기들 얘기를 하고 있다는 걸? 그 이야기들 속에는 어떤 여학생이 유부남과 사랑에 빠진 것도 나오고(그래서 저자는 그 사랑을 그만두라 조언한다), 허영심에 가득찬 베트남출신 미국인에 대한 뒷담화도 나온다. 한 사람이 다른 한 사람을 싫어하는 건 살면서 무수히 일어나는 자연스런 일이지만, 그걸 이렇게 책으로 쓴다고? 독자가 그 사람을 만날 일이 없으니까 괜찮은걸까? 무엇보다 미국에 사는 그 사람은 알고 있을까? 한국인들이 자기 뒷담화 읽고 있는걸? 설마, 이름은 다 가명이겠지? 읽으면서 내내 찜찜한 부분이었다.



자 그러면 미래 설계를 해보자.

몰타가서 어학연수 한 다음에 갈고 닦은 영어 실력으로 웁살라대학교 가서 공부해야지. 그런데 웁살라 대학교에 가면 뭘 한담? 여성학? 스웨덴은 그나마 성평등한 국가라니 여성학 있지 않을까? 후훗.



Hal Su It 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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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2-09-07 08:4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웁살라! 드림스 컴 트루~! 아니 근데 그나저나 평점이 2.0이요???? *동공지진*

다락방 2022-09-07 09:02   좋아요 5 | URL
4학년때 미친듯이 노력해서 최상으로 나온게 2.8 인가 그랬거든요. 그래서 2점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왜, 내가 부끄러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2-09-07 10:15   좋아요 5 | URL
다부장님 역시 낙하산이었어.... 그 학점으로 기업 들어가고, 부장자리까지 오르다니... 역시..............빡세게 일하고 돈 모아서 해외 가는 척하는 것도 어른들이 시킨 거죠? 사실은 경영 공부하고 오는 거면서......쳇. 이제 대표 취임만 남은 겁니까! ㅋㅋㅋㅋㅋㅋ

베트남도 네덜란드에서도 산다는 거 슬슬 밑밥 까는 거죠? 거기 다 다부장님 기업 있으면서... ㅠㅠ

다락방 2022-09-07 10:25   좋아요 5 | URL
아 역시.. 가난과 사랑은 숨길 수 없다더니 제가 보기엔 부유함도 숨길 수가 없나보네요. 다 티났어요?
제가 편의점 알바하던 대학시절부터 가까운 사람들에게는 다 얘기했었어요. 나 사실 서민의 삶을 체험하기 위해 알바하는거지, 재벌의 딸이야, 라고.. 아무도 믿어주진 않더라고요. 그런데 이렇게 결국은 들통나네요.
그래도 절 미워하지 않으실거죠? 전 서민들의 편입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

소문 내지는 말아주세요.

잠자냥 2022-09-07 10:39   좋아요 5 | URL
휴... 어쩐지 우리 평범한 사람들은 위가 작아서라기보다는 돈이 너무 많이 들어서 1끼 2메뉴 못 먹거든요... 부장님은 막 스타벅스에서도 2가지 메뉴 사 먹고, 매끼 두 가지 메뉴 먹잖아요. 막 남기고 그러잖아요. 역시.... 재벌2세....

급 멀어지는 느낌이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09-07 10:48   좋아요 5 | URL
뭘 잘못 알고 계신것 같은데, 저 안남기는 편...........

청아 2022-09-07 08: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너무 재밌어요!!ㅋㅋㅋㅋㅋㅋ이 책 빌리길 잘했다.Jal het da?
독일만 공짜가 아니네요?게다가 나이 제한도 없는 것 같으니...허허
영어와 체류비만 어떻게 마련하면! 일단 다락방님 먼저 고고씽!!^^*

다락방 2022-09-07 09:11   좋아요 4 | URL
백자평은 짧고 저 다섯줄 짜리 리뷰 쓰려고 창 열었는데 도대체 이거 무슨 일이에요? 수다 포텐 터져버렸네요. 에휴..
스웨덴 너무 가보고 싶어요, 미미 님! 저 다음 여행지는 스웨덴으로 잠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한 번 가서 보고 와야겠어요. 앞으로 내가 공부할 나라가 어떤지 보자는 심정으로 ㅋㅋㅋ 답사 답사 ㅋㅋㅋㅋ
영어 공부를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으쌰으쌰 합니다! 미미 님, 저랑 웁살라 대학교 동기가 됩시다!! 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2-09-07 08: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Hal Su It Da!!를 마음에 새기고 시작하는 아침입니다. 만화방에서의 과거마저도 다락방님의 시간이라면 참 귀여웠을 거 같다는 예감이 ㅋㅋㅋㅋㅋㅋ 웁살라 가려면 제일 먼저 뭐 하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09-07 09:36   좋아요 3 | URL
어휴 과거를 돌이켜보면 언제나 후회뿐입니다. 왜그렇게 공부를 안했는지. 아니 대학이란 공간이 얼마나 공부하기 좋은 곳입니까. 도서관에 가면 책이 많고 모르는게 있다면 물어볼 교수님도 계시고. 그렇게 공부하기 최적의 환경인 곳을 4년간 곁에 두고서도 만화방가서 라면이나 먹고 술이나 퍼마시고 인생 왜그렇게 산건지 원.. ㅠㅠ
웁살라 대학교에 가서 제대로 만회하겠어요! 일단 그 전에는 영어공부를!! 아 힘들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2-09-07 08: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Hal Su It Da!!!
ㅋㅋㅋㅋ
아주 고무적인 이야기입니다^^
저는 학교 다닐 때, 유급된 동기오빠가 한 명 있었는데 엄청 부끄러워 하면서 교실에 앉아 있던 모습이 생각납니다. 근데 부끄러운만큼 적극적으로? 공부하더니 결국 1등도 하고~^^
암튼 군대 다녀온 예비역들 그리고 나이 많으셨던 언니들도 몇 분 있었는데 그분들이 다 공부는 이렇게 하는 거야~를 보여줬던 게 아녔을까? 싶을 정도로 정말 열심히들 하셨었죠. 몇 년 전 그 언니를 한 번 만났었는데 언니는 지금 50 중후반쯤 되셨을텐데...아, 아직도 공부를 하고 시험도 치고...대단하시다고 했더니 ˝할만 해!! 니네들은 더 젊은데 뭐하고 있노???˝ ㅋㅋㅋ
그래서 요즘 생각해보면 공부는 나이 들어 하는 게 맞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어요. 노화된 뇌가 좀 문제이긴한데...ㅜㅜ
암튼 몰타 어학연수 그 뒤의 대학공부 그리고 그후엔 작업실에서 글 쓰고 계신 모습 상상해 봅니다. 상상하니 갑자기 제가 막 기분이 좋네요ㅋㅋㅋ

다락방 2022-09-07 11:35   좋아요 2 | URL
공부는 계속 하는게 맞는것 같아요. 공부는 그만두어서는 안되는 것 같아요. 일전에 정희진 선생님 강연 갔을 때 선생님이 그러셨거든요. 사람은 계속 공부해야 한다, 공부하지 않으면 제자리에 있는게 아니라 퇴화하는 거다, 라고요. 저는 선생님의 말씀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공부는 젊어서도 해야하고 나이 들어서도 해야하는것 같아요. 그리고 해도해도 여전히 모르는게, 모르는걸 많다는 걸 알게 되는게 공부인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책나무 님, 우리 열심히 책 읽고 생각하고 쓰고 의견을 나눕시다!!

그렇지만 노화된 뇌도 문제고 노안도 문제긴 합니다 ㅠㅠㅠㅠㅠ
저는 언제 몰타에 가고 언제 웁살라 대학교를 가고 언제 작업실을 마련해서 글을 쓰게 될까요... 인생, 어떻게 펼쳐질까요? 아무쪼록 아름답고 화려하고 보람차기를 바랍니다. 후훗.

거리의화가 2022-09-07 09: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Hal Su It Da!가 뭔가 했어요ㅋㅋㅋㅋㅋ
대학생 때 에피소드 재밌었네요^^ㅎㅎㅎ 저는 2년만에 졸업해야해서 여유가 없었어요. 그래서 학교 때 추억이 많이 없어서 아쉽습니다^^; 저도 등록금 공짜인 학교로 고고씽하고 싶습니다! 나이 불문하고 배우려는 의지가 있다면 무료로 배울 수 있는 곳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다락방 2022-09-07 11:38   좋아요 2 | URL
거리의화가 님, 할수있다는 이 명품 칼럼에서 가져온 것입니다. 얼마전에 장안의 화제였던 칼럼이죠.

https://m.hani.co.kr/arti/opinion/column/1056213.html#cb

저는 사람이 참 고집스러워서 공부가 중요하다는 말을 듣는 척도 안하다가 이 나이 되어서 아아 과거의 내가 왜그랬을까 바보 똥꼬 멍충이다 ㅠㅠ 이러고 후회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젊은이들에게 공부가 중요하다, 열심히 해라 전하고 싶어도 그러나 그들의 귀에는 꼰대의 잔소리로 들리겠죠. 인간은 어느 한 때 어리석은 순간을 거쳐가는 것 같아요. 저는 젊은 시절 정말 어리석었습니다. 후회후회... ㅠㅠ

맞아요, 거리의화가 님. 직업이 뭐든, 나이가 어떻든, 공부하고 싶은 사람들에겐 언제나 열려있는 배움의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면 좋겠어요. 저도 계속 배우고 공부하겠습니다. 빠샤!!

건수하 2022-09-07 09:3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학창시절 이야기도 듣고 재밌네요.
이제 너무 옛날 일이라 학점이 얼마였는지 기억도 안나요 ㅎㅎ

저는 웁살라나 몰타까진 안 가도 괜찮고 모 대학 여성학협동과정.. 이런 거 듣고 싶은데
(소박한 꿈)
마음의 여유가 없네요 휴.. 사람이 대범해야 하는데.

다락방 2022-09-07 11:40   좋아요 3 | URL
저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학점을 기억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기억하는 이유는 학점이.. 너무 똥망.. 남들이 받지 않는 학점이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수하 님이 저같은 학점을 받으셨다면 저처럼 기억하셨을 겁니다. 그러니 학점을 기억못하는 자신을 많이 예뻐해주세요. 으하하하.

저도 얼마전에 지방에 여성학과정 있다는 거 알고 오옷 하고 혹했었는데, 그렇게 공부해도 좋을것 같아요. 다만 저는 직장을 다니면서 그렇게 본격적인 공부를 하기가 망설여지더라고요. 체력 어쩔거냐며.. ㅠㅠ
그런데 정말 간절히 원한다면 저는 이미 대학원을 다닌다거나 여하튼 뭔가를 하고 있겠죠? 흐음. 역시 그만큼의 의지는 없는 것인가..........

바람돌이 2022-09-07 11:2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푸하하~~ 얼레리 꼴레리 학점 2.0... 제가 이겼어요. 저는 졸업 평균학점 2.1
강조하건대 우리과 꼴찌 절대 아니었음. 내 뒤에 사랑하는 친구 1명 더 있었어요. ㅎㅎ
아 근데 좀 안타까운건 전 계절학기도 하고, 결국 제 때 졸업 못해서 1학기 더 했다는.....ㅠ.ㅠ 그럼 다락방님이 이긴건가요????

스웨덴은 대학 학비가 공짜일뿐 아니라 학기초면 책도 사고 준비물도 사라고 학생들한테 생활비도 지급하는걸로 알아요. 그리고 대학들어가기가 워낙에 쉬워서 그냥 나 대학 입학하고 싶어 하면 다 해주는, 대신에 졸업은 진자 빡세게 공부해야 할 수 있다고 들었는데 우리 다락방님은 이제 공부천재로 거듭나셨으니 충분히 가능하리라 생각하고 열심히 응원 응원합니다. 저는 스웨덴 대학 말고 오로라 보러 놀로가고 싶습니다. ^^

얄라알라 2022-09-07 11:31   좋아요 3 | URL
화려한 입담에 넋을 놓게 되는 여기는 다락방님 서재 ㅋㅋ

ㅋㅋ화려한 마무리는 바람돌이님께서 공부천재 다락방님 응원차 스웨덴 ˝놀로가시˝는 미래형으로^^

책읽는나무님 말씀처럼 노화된 뇌가 장애물이긴 하지만, 10대 때의 공부와는 어른 되어 하는 게 차원이 다른 거 같아요. 욕구 솟는 페이퍼였습니다!!!!!

잠자냥 2022-09-07 11:33   좋아요 2 | URL
아니, 바람과 돌이 님 바람이하고 돌이가 1.05씩 받았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09-07 11:43   좋아요 6 | URL
세상에, 바람돌이 님, 공부 잘하셨네요? ㅋㅋㅋㅋㅋㅋㅋ 계절학기까지 들으셨기 때문에 저보다 더 높은 점수로 졸업하실 수 있었던것 아니겠습니까? 하하하하하하하하하. 아니 그런데 평소의 바람돌이 님 생각하면 의외의 점수기는 하네요. 대학때 공부 안하셨네요? 저 첫직장 합격했는데 성적증명서를 나중에 추가로 요구해서 가져다주니까, 면접관이었던 분이 당황하시면서

˝공부를.... 안하셨네요?˝

이러면서 천장을 자꾸 보시더라고요. 이미 합격은 시켜놨는데 이걸 어쩌나.. 하셨던 듯. 그래서 제가 대답했습니다.

˝방황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진짜 인간.. 참 잘 살고 있다 진짜루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스웨덴에 제가 학교 다니면 숙소도 마련해야 할터이니, 그러면 오세요, 바람돌이 님. 오로라 보러! 오로라 보는 건 저의 소원이기도 합니다. 후훗.


얄라알라 님, 우리 계속 공부합시다. 빠샤!! 공부하는 사람들로 늙어갑시다!!


잠자냥 님, 2점을 초과하는 학점은 역시 혼자서는 불가한것이었군요....

책읽는나무 2022-09-07 12:07   좋아요 5 | URL
제 답글 읽다가...왜 이렇게 대댓글이 많지? 하며 읽다가....ㅋㅋㅋ
우리 알라딘 더 오래 하다간...ㅋㅋㅋ
본인의 모든 것이 탈탈탈 다 털리겠어요.ㅋㅋㅋ
그런데 사생활을 듣고 나면 왜 애정이 더 생기는 거죠??? ㅋㅋㅋ
점심 먹으면서 계속 웃겠습니다ㅋㅋ
다들 맛난 점심시간 되시길요~ㅋㅋㅋ

바람돌이 2022-09-07 12:50   좋아요 2 | URL
다락방님의 ˝방황했습니다˝에 박수!!!! 우와 멋짐 터집니다. ^^

- 2022-09-07 15: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 웁살라 대학 뒤메질 옹이 꽂아줘서 푸코가 열심히 강의하던 그 대학인 거 같아요 ㅋㅋㅋㅋㅋㅋ 푸하하하 ㅋㅋㅋㅋ (혼자 푸코이야기해서 죄송합니다…)

다락방 2022-09-08 08:36   좋아요 1 | URL
그 대학 맞아요! 그래서 책 읽다 보면 푸코가 언급됩니다. 작가가 엄청 똑똑한 분이시더라고요...

mini74 2022-09-07 20: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저희 조카가 1학년 1학기애 좀 논다고 학고맞아서 지도 교수님 전화왔는데 울 언니 …. 보이스피싱인줄 알았대요 ㅎㅎㅎ

다락방 2022-09-08 08:37   좋아요 2 | URL
학사경고는 놀랍게도 아버지 이름으로 오거든요. ㅋㅋㅋ 저희 대학교 소인인데 아버지 이름으로 와서 ㅋㅋ 엄마가 뜯어보지도 않으시고 왜 니네 학교에서 아빠한테 오냐? 이래서 제가 뜯었더니 학사경고가 똭-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별 거아니야 나한테 온거야 이러고 얼버무렸는데 남동생이 그걸 알고는 ˝누나 학고는 좀 심한거 아니냐? 부모님이 힘들게 돈벌어서 200만원이나 등록금 내는건데 그건 진짜 아닌것 같다˝ 이래서... 당시 남동생 중학생이고.. 전 너무나 부끄러웠습니다... 하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mini74 2022-09-08 08:39   좋아요 1 | URL
ㅎㅎ 저희조카는 탑으로 들어갔거든요. 그래서 지도교수님이 혹 집안에 우환이 있냐고 ㅎㅎㅎ 질문도 보이스피싱같았다고 ㅠㅠ4년장학금 날리고 군대갔습니다. 오면 노가다 보내서 메꾼답니다 언니가 ㅎㅎ

다락방 2022-09-08 08:41   좋아요 1 | URL
아니, 탑으로 들어갔다가 학고라니요!! 그렇다면 개인적으로 뭔가 일이 있었던 건 아닐까요? 저는 처음 수업 제끼기 시작한게 좀 일이 있었던거긴 하거든요. 교수님한테 연락올만 했네요 진짜 ㅠㅠ

alummii 2022-09-08 08: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갑자기 F밍아웃!! ㅋㅋㅋㅋ 😆다락방님 좀 놀던 분이군요...의외입니다 ㅎㅎㅎ 그래도 제때 졸업은 훈훈한 마무리입니다 👏👏 (참고로 저는 1년더다님 ㅋㅋㅋㅋ;;;)

다락방 2022-09-08 08:39   좋아요 2 | URL
좀 놀던 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 뭐 그렇다고 제가 뭐 특별히 기억에 남게 잘 놀거나 한 것도 아니고요 진짜 말그대로 방황이었어요. 만화방에 가거나 술 뽀지게 마시거나 그런것 밖에 없어요. 그러게요. 제때 졸업은 정말 칭찬합니다. 그렇지만 그 당시의 제가 어리석었다고 생각하고 후회는 수시로 해요 ㅠㅠ 그리고 그 때 내가 왜그런걸까에 대해서도 간혹 생각해본답니다.... 인생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감은빛 2022-09-08 16: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학사경고와 F학점. ㅎㅎㅎㅎ 너무나도 익숙한 느낌이 드네요.
1학년 때는 강의실이 아닌 거리에서 시위하느라 학점이 엉망이었고,
군대 다녀와서 복학한 뒤로는 그래도 학점이 그렇게 나쁘지는 않았는데,
국문과 복수전공 하려고 멀리 떨어진 다른 캠퍼스(차로 약 30분 거리)에 혼자 다녔는데,
(국문과에 아는 사람이 한 명도 없어서) 그때 국문과 과목 대다수가 학점이 엉망이었지요.
두 과목 F를 받아 학사경고도 그때 받았구요.

결국 4학년 때 친한 후배가 조교가 된 후 복수전공을 포기하지 않으면 절대 졸업 못 한다고 조언해서
무조건 그 후배가 시키는 대로 해서 어떻게든 졸업을 할 수 있었어요.

그 당시엔 운동하다가 학사경고 받은 것이 아니라,
아는 애들 하나 없는 국문과 수업 받느라 학사경고 받았다는 사실이 무척 부끄러웠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래도 대학 다니면서 학사경고 한번도 안 받은 것 보다는
한번쯤 받아본 경험을 했다는 것이 낫다는 생각이 드네요.
안 받아봤으면 그거 받을 때 어떤 기분인지 평생 모를 거 아니예요? ㅎㅎㅎㅎ
 
아무에게도 말하지 마
할런 코벤 지음, 최필원 옮김 / 비채 / 2022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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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작가는 아니지만 책장 겁나 빨리 넘어가고 한 번 손에 들면 놓을 수가 없음. 흥미와 재미도 있고 반전도 있으며 자극적이거나 극단으로 치닫지도 않는다. 게다가 할런 코벤 아저씨, 완전 사랑주의자. 영원한 사랑을 믿나요? 그렇다면 할런 코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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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2-09-05 08:3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전 그럼 패스… 안 믿어서 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09-05 08:35   좋아요 2 | URL
제가 읽어본 남자 작가들 중에서 제일 사랑주의자인 것 같아요, 할런 코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 2022-09-05 18:50   좋아요 1 | URL
자냥... 좀 믿으면 안돼? 내가 커서 잠자냥이 되거나 다락방이 되거나 다 사랑은 없는 거야? 사랑없는 나의 미래들아.. 한 명은 사랑이 없다고 하고 한 명은 꿋꿋한 외로움을 결심한다... 이대로라면... 차라리... 블랙홀이 되겠어...

잠자냥 2022-09-05 23:08   좋아요 0 | URL
아니 있긴 있지만 영원한 건 없다고..;

바람돌이 2022-09-05 08: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로맨티스트니까 일단 보관함에....

다락방 2022-09-05 08:48   좋아요 2 | URL
진짜 책장 팔랑팔랑 잘 넘어가서 단숨에 읽히는데요, 다 읽고나면 ‘자 이제 팔자‘ 이렇게 되는 책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매주 책탑 사진 올리는 걸 그만해야 하는데 이렇게 월요일이 되면 나는 또다시 책탑 사진을 올리고.. 나는 책탑 사진을 올리기 위해 책을 사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틀리지 않을 것이다. 자, 책을 샀다. 지난주에도 그랬듯이 작년에도 그랬듯이 그리고 다음주와 다음달에도 그럴 것이듯이... 샤라라랑~




















《다락방의 미친여자》얘기를 안할 수가 없다. 받은 당시에도 인증하긴 했지만, 와 이 책 진짜 대단히 두껍다. 이 책을 본 우리 엄마는 "야, 그걸 두 권으로 나눠서 내지 그렇게 두껍게 왜 그랬대니?" 하셨고, 여동생은 "언니 자서전이야?" 했더랬다. ㅋㅋㅋㅋㅋㅋㅋ 웃김 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이게 정가 55,000원 책이고 인터넷서점에서 사면 할인해도 49,500원인데, 와 .. 사람들 이거 샀어.. 이 비싼 책을! 게다가 이 책은 출간되기 전부터 내가 2022년에 같이 읽기 할 책이라고 정해둔 책이었다. 여러분, 같이 읽으려고 이 책 산거죠? 아아.. 여러분은 무슨짓을 한것인가, 나는 무슨 짓을 한 것인가. 다락방의 미친 여자는 너무 두꺼워서 필히 같이 읽어야 할 것 같다. 11,12월 두 달에 걸쳐 읽을 예정이니 관심 있는 분들은 참여하시기 바랍니다.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2023년 2월까지의 목록은 여기 ☞ [알라딘서재][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9월, 디지털 미디어와 페미니즘 (aladin.co.kr)


다락방의 미친 여자 시작 전에 읽어두면 좋을 책들의 목록은 여기 ☞ [알라딘서재]<다락방의 미친 여자>를 읽기 위한 참고도서 (aladin.co.kr)



《마음의 진보》는 카렌 암스트롱의 자서전. 일전에 시사인 읽고 담아뒀던 책이고 그래서 샀다. 받고 나니 두꺼워서.. 아, 두껍네? 했다. ㅋㅋㅋㅋㅋ



《아무에게도 말하지마》는 어제 점심에 샤브샤브랑 낙지볶음을 배터지게 먹고 아아 이대로는 안되겠다 걸어야 한다! 하고 우산 받치고 걸어서 교보 문고 갔다가 충동적으로 사온 책이다. 가기 전에 scott 님의 이 책에 대한 소개를 읽어보았기 때문에 오오 재미있겠군, 하고 샀는데, 역시 재미있었다. 그러니까, 재미는 있었다. 할런 코벤의 책은 이 책이 아마 네번째인가 그럴텐데 이 페이퍼 쓰기 전에 할런 코벤 책 읽고 페이퍼 쓴거 검색해봤는데 페이퍼를 읽어도 책 내용이 기억 안나서 아.. 나의 스톤 헤드.. 기억력 어쩔.. 이렇게 되어버렸네. 여하튼 이 책도 할런 코벤의 책이 언제나 그렇듯이 상당히 페이지터너다. 한 번 잡으면놓기 힘든 책이다. 그 다음이 궁금해서 막 그래서? 오 그래서? 막 이렇게 된단 말이야? 반전도 나오고 흥미롭게 읽힌다. 할런 코벤의 책은 그리고 착하다. 이 책에서도 사실 무고한 죽음이 나오긴 하지만, 뭐랄까, 어떤 극단과 자극까지는 가지 않는 느낌이라고 해야할까. 책의 뒷편으로 갈 때 '그렇게 펼쳐가지마' 라고 내심 바랐던 부분이 있는데 할런 코벤이 그걸 들어줬더라. 착한 작가다. 무엇보다 영원한 사랑을 믿는 사랑주의자... 할런 코벤. 미안하게도 딘 쿤츠랑 넘나 헷갈려가지고 이거 할런 코벤 아니었나 검색하면 딘 쿤츠고 뭐 그렇다? 어둠의 눈과 남편.. 다 할런 코벤인 줄? 쏘리. 



《폭력의 고고학》은 정희진 선생님의 예스 인터뷰를 보고 사게 됐다. 예스 인터뷰는 여기 ☞ 다시 인문학 우리가 사랑한 저자 6편 : 정희진 | YES24 블로그

되게 어려울 것 같은 제목의 책이지만, 읽다 보면 막 머릿속 채워지면서 짜릿할 것 같은 느낌적 느낌...



















《나사의 회전》은 아주 오래전부터 사야지 사야지 했던 책인데 이번에 샀다. 그래서 두렵다. 나 이미 샀을까봐.. 아니겠지.. 나 처음 보는 것 같아. 처음보니? 글쎼...


《고독한 얼굴》은 리뷰 대회가 있다. 설터의 책은 사서 읽은게 몇 권 있고 안읽고 그냥 쌓여있는 것도 몇 권 있는데 내가 막 좋아하는 작가는 아니고.. 리뷰 대회.. 그거 해봤자 나는 어차피 탈락인데.... 그래서 사두긴 했지만 내가 읽을지 잘 모르겠다. 마음은.. 막 안생기네요.


《북 샵》은 영화로 먼저 본 책이라서 굳이 사야할 필요성을 느끼진 못했는데, 아니, 이게 그 뭣이냐, 독서대를 주는 해당도서인겁니다. 독서대.. 받고 싶어서 해당 책들의 리스트를 보는데, 이미 샀거나 사기 싫은 책들만 있고, 그 가운데 그나마 괜찮은게 북샵이었다. 사실 롤리타에 대해 책에서 어떻게 말하는지 그게 좀 궁금해서 읽어보고 싶기도 했다. 


《사나운 애착》은 읽어보고 싶어서 예전부터 찜해두다가 최근에 장바구니로 들어간 책인데, 껄껄, 선물 받았다. 아니 정말이지, 내가 '아직' 사지 않은 걸 어떻게 알고 이렇게 착- 하고 보내주시는지. 센스 만점, 센스 대마왕 되시겠다. 그런데 이 책, 하드웨어 적으로도 예쁘더라.



토요일엔 친구를 만났다. 우리가 그러니까 두 달만에 만나나. 친구와 나는 안주를 실컷 시켜두고 화이트 와인을 마시면서, 아 안주 너무 많나 우리 너무 남기는 거 아닌가 했는데, 자리를 파할 때 보니 접시 네 개가 모두 비어 있었다. 우리 언제 이걸 다 먹은거지? 하고 깔깔댔다. 그리고 친구는 나에게 '볼 때마다 더 얼굴이 좋아진다'고 말했다. 좋아진다... 라. 구체적으로 어떤 좋아짐을 말하는걸까? 그 말을 듣고 내가 고개를 갸웃하노라니 적절한 표현을 친구는 찾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러더니 덧붙였다.


"포동포동 해요, 얼굴이."


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칭찬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나이가 몇인데, 이 나이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포동포동?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가 빵터졌더니 친구가 서둘러 이었다.


"아니, 나쁜 뜻으로 하는 말이 아니라, 되게 좋아보여요. 되게 좋은 상태에 있는 사람 같아요. 정말 볼 때마다 더 좋아지는 것 같아요."


라고 하는거다. 친구의 말을 듣고 흐음, 하고 한 번 생각해본 뒤, 그건 내가 정말 좋아서 그럴거야, 그냥 나는 요즘 다 좋아, 라고 답했다. 내가 좋아서 그 좋음이 얼굴에 나타나는 것 같다. 그렇게 생각해보니, 내가 내 인생에서 들어내도 좋다고 생각하는 나의 이십대에는 내 얼굴이 엉망이었던 기억이 난다. 피부 상태도 엉망이었지만, 무엇보다 나는 내 나이보다 훨씬 늙어보였다. 이십대에도 삼십대로 보는 사람들이 많았다. 나이들어 보이는 건 나의 컴플렉스였는데, 이제는 이 나이에 포동포동하다는 말을 듣는 사람이 되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의 생각과 나의 기분이 내 얼굴에 반영된다는 건, 나를 예로 들면 사실인 것 같다. 얼굴 좋아졌다, 좋아보인다 는 말을 최근에는 종종 듣는다. 이십대에도 듣지 못했던 말... 


아무튼, 포동포동한 나다. 

포동포동이라니. 맙소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리 생각해도 웃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럼 포동포동한 다락방은 이만 줄입니다. 빨빨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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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만두 2022-09-05 08: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북샵은 영화보다 책이 훨씬 낫습니다. 일단 주인공의 연령대나 경험치가 다르고요. 그 바닷마을 건물이랑 사람들 갈등 이야기, 서점서 알바하던 여자 아이 이야기가 더 많이 나와요. 책이 훨씬 나아요.

다락방 2022-09-05 08:48   좋아요 1 | URL
그 모든 이야기를 담아냈다기엔 책이 되게 얇아보이네요? 저 생각보다 책이 얇아서 깜짝 놀랐어요. 대체적으로 영화보다 책이 낫죠. 대부분요.

잠자냥 2022-09-05 08:3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 “언니 자서전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 빵 터짐요. 센스 만점

다락방 2022-09-05 08:49   좋아요 3 | URL
제 자서전이.. 저렇게 두껍게 써질 일은 없을 것 같은데 말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2022-09-05 10:37   좋아요 1 | URL
더 두꺼울 것 같은데… 흠흠…..(🤔)

다락방 2022-09-05 10:50   좋아요 0 | URL
저 자서전에 쓸 게 없을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2-09-05 11:10   좋아요 1 | URL
매끼 1인 2메뉴를 먹은 위대한 이야기를 풀어야죠!

청아 2022-09-05 08:5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책 받아보고 아~이건 ‘외관부터가 이미 다락방님 인생책이다‘라고 생각했답니다*^^*

책 뒤에 참여자 명단보고 정말 놀랐어요! 여성주의 책 함께읽기 오래오래 해주셔야할것 같아요ㅋ 올려주신 책들 주섬주섬 담아가렵니다.

다락방 2022-09-05 08:54   좋아요 4 | URL
제가 미처 이런 일까지는 예상하지 못하고 아주 오래전 꼬꼬마일 때 제 닉네임을 다락방으로 지었는데 말입니다. 하하하. 게다가 저는 웬만하면 잘 바꾸지 않는 사람이라 닉네임도 이메일도 그때와 변함이 없거든요. 그렇게 살다보니 세상에 이런 대작에 제 닉네임이 똭! 이 책과 제가 만나는 운명 같은게 정해졌었는가 봅니다. 우리가 함께 이 책을 읽을게 너무 기대돼요! 이 비싸고 두꺼운 책들을 여러분이 샀다는 것도 막 벅차오르고 말이죠. 열심히 하겠습니다!!

거리의화가 2022-09-05 08: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ㅎㅎ <마음의 진보> 저도 시사인 보면서 궁금해진 책인데 역시 두껍군요~^^; 물론 <다락방의 미친 여자>에 비하면ㅋㅋㅋ 저도 <폭력의 고고학>은 사려고 결심해서 장바구니에 담아놨어요. 월요일 다락방님의 페이퍼를 보고 힘차게 시작합니다!

다락방 2022-09-05 08:55   좋아요 1 | URL
마음의 진보 두꺼워서 ㅋㅋ 미루게 될 것 같네요. 도대체 저는 언제 읽게 될지..왜 읽지도 못하면서 자꾸 사대는건지.. 이건 언제 고쳐질런지.. 폭력의 고고학 읽으면 제가 막 한 뼘 더 자라있을 것 같은 그런 느낌이예요!! >.<

얄라알라 2022-09-05 09: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폭력의 고고학의 요새 북플에서...은근 인기이네요

월욜 행복하게 시작하세요. 다락방님

다락방 2022-09-05 09:22   좋아요 2 | URL
폭력의 고고학은 아직 읽지도 않았는데 사둔 걸로 이미 뿌듯해하고 있어요. 벌썩 괜찮은 사람이 되어버린 것 같은 느낌.. ㅋㅋ
얄라알라 님도 행복하게 보내세요. 이번주엔 연휴가 있습니다. 꺅! >.<

blanca 2022-09-05 10: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얼굴이 좋아보이는 건 정말 귀한 일인 것 같아요. 행복해 보이셔서 좋아요. 저는 갑자기 읽고 싶거나 사고 싶은 책이 소강 상태라 우울합니다. --;;;

다락방 2022-09-05 10:27   좋아요 1 | URL
앗 그럴 때가 있더라고요, 블랑카 님. 다시 읽고 싶어질 때가 올 때까지 좀 기다리면 될 것 같아요. 기다리면 다시 오더라고요. 그래도 혹여 뭔가를 꼭 읽어야겠다 싶으시면 위에 링크한 책들 중 할런 코벤 책 읽어보세요. 후다닥 넘어갑니다.

- 2022-09-05 10: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책탑들 속에서 유난히!! 포동포동한 책 다락방의 미친 여자! ㅋㅋㅋ 다락방님의 닉네임이 이 책으로 이끌었나 아니면 그 반대인가… 그런데 문득… 다락방님은 왜 다락방이세요? 😳 (철학적 질문 아님 왜 아이디가 다락방이지?)

다락방 2022-09-05 10:47   좋아요 3 | URL
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중학교때 버지니아 앤드류스의 소설 <다락방의 꽃들>을 되게 인상 깊게 읽었거든요. 그래서 그 다락방으로 지었는데, 사실 그 소설 속에서의 다락방은 4남매를 가둬두고 감금하는 장소였어요. 저는 그 책이 인상깊어서 다락방으로 지었지만, 막상 다락방으로 사용하고 보니 사람들은 다락방에서 따뜻함, 안락함을 떠올리더라고요. 사실.. 잔인한 거였는데 ;;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 2022-09-05 10:50   좋아요 2 | URL
너 잘못했어? 다락방으로 올라가!!! 뭐 이런 이런 느낌의 그런 다락방?!!! ㅋㅋㅋㅋㅋㅋㅋ 옼ㅋㅋㅋㅋ 닉네임에 서늘한 반전…. 잔인한 여자….

다락방 2022-09-05 10:57   좋아요 2 | URL
음.. 그 책은 그정도가 아니야.. 더 심하다. 가둬놓고 죽여..... 대단히 충격적인 소설입니다. 중학생이 읽으면 안되는 소설이었는데 내가 읽어버려가지고 그것이 내게서 떠나지 않고 닉네임까지 영향을 미쳐버린 것입니다..

- 2022-09-05 11:01   좋아요 2 | URL
뭐야…. 뭬야….? 😲

햇살과함께 2022-09-05 12:53   좋아요 1 | URL
오~저도 다락방님 아이디 궁금했었는데, 그런 사연이 있었군요.
정말 중학생이 읽기는 충격적이었을 것 같네요!!
저에게 다락방은 밤에 몰래 올라가 만화책이나 할리퀸 로맨스 읽던 곳...

건수하 2022-09-05 13:29   좋아요 2 | URL
으아 저 그 소설 초등학교 때 읽고 충격과 혼돈의 도가니에 빠졌잖아요.....

그 다락방이었다니?!?!

다락방 2022-09-05 13:56   좋아요 2 | URL
중학교때 다락방 시리즈 다 읽은 후 버지니아 앤드류스 작품 죄다 찾아 읽었거든요. 진짜 하드한 작품이었어요. 근친상간, 성폭력, 감금.. ㅠㅠ 버지니아 앤드류스 작가의 삶도 되게 궁금하더라고요, 나중에는. 자신이 하반신을 사용할 수 없어서 집에만 갇혀 있는 생활을 한다고 했거든요. 저는 버지니아 앤드류스의 평전이 있다면 읽어보고 싶어요.

아니 근데 수하님, 초등학교 때 읽으셨다고요? 전 중학교때 읽고도 완전 혼돈의 도가니였는데.. 맙소사!!

건수하 2022-09-05 14:36   좋아요 1 | URL
고학년 때이긴 했는데 아직 초등일 때였답니다 동갑내기 사촌 집에 며칠 놀러갔다가 다 읽고 왔었….

독서괭 2022-09-05 14:37   좋아요 1 | URL
하 그 다락방 시리즈 넘 재밌었는데 저는 3권인가 4권인가 읽다가 좀 지치는 느낌이 들어서(너무 어두워 ㅠㅠ) 그만뒀던 기억이 납니다..

다락방 2022-09-05 14:37   좋아요 1 | URL
저는 중1때 책 많이 읽는 친구가 빌려줬........

독서괭 2022-09-05 15:02   좋아요 2 | URL
이게 바로 피폐물인것 같아요. 진짜 마음이 피폐해지는 느낌;;

다락방 2022-09-05 15:21   좋아요 2 | URL
진짜 진짜 대충격의 도가니.. 근친상간인데도 저는 크리스랑 캐시랑 이어지길 얼마나 바랐던지요 ㅠㅠ 아 이 정말 엉망진창 막장 피폐물이예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2022-09-05 18:48   좋아요 0 | URL
난 중학교 때 퇴마록이랑 드래곤 라자 읽었는 뎁... 다들 고상한 퇴폐물 읽고 있었네요? ㅋㅋㅋㅋ

독서괭 2022-09-05 19:36   좋아요 0 | URL
전 성인 되어서 읽었어요 ㅋㅋ 야한 건 별로 안 나왔던 것 같지만 19금 해야할 내용인데.. 초등 중등이라니!

새파랑 2022-09-05 10: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번에 <고독한 얼굴> 리뷰대회 1등은 이작가님이 확실합니다. 느낌이 왔습니다~!!

다락방 2022-09-05 10:58   좋아요 4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새파랑 님의 느낌을 믿고 그럼 제가 어디 한 번 책을 읽고 써볼까요? ㅋㅋㅋㅋㅋ

mini74 2022-09-05 11: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포동포동!!! 을 즐기세요. 이 나이되면 얼굴이 부었네? 혹시 간이 안좋은거 아니야. 뭐 이런식으로 흘러갑니다 ㅠㅠ ㅎㅎㅎ

다락방 2022-09-05 14:02   좋아요 2 | URL
포동포동...을 즐겨도 되는걸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 그걸 즐길 나이가 아닌것 같은데.. 그래, 포동포동... 그래, 즐기자..... 즐겨야겠죠? 껄껄.. 아니, 포동포동이라니...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책읽는나무 2022-09-05 11: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월요일은 다락방님 책탑 구경하는 기대가 큽니다^^
다락방의 서점이에요ㅋㅋㅋ
리뷰대회가 있다는 문구가 가장 크게 두둥~~
열 번 찍어 안넘어가는 나무 없다!!!!
아시죠???ㅋㅋㅋ
얼굴도 좋아졌다는 소리도 들었으니 이번엔 리뷰 소식도 좋은 소식 들릴 것 같네요.
부담가지지 마시고 편안하게 도전합시다!!!
이게 더 부담이시려나??ㅋㅋㅋ

다락방 2022-09-05 14:05   좋아요 3 | URL
얼굴이 계속 좋아져도..되는걸까요? 왜 계속 좋아질까요? 물론 나빠지는 것보다야 훨씬 낫지만 그래도 계속 좋아지고 포동포동해지면.... 이거 괜찮은걸까요? ㅋㅋㅋㅋㅋ
전 적립금 받아서 책 사는 것보다 제 돈 주고 책 사는게 더 잘 어울리는가 봅니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

독서괭 2022-09-05 13: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포동포동 다락방님 ㅎㅎㅎㅎ 근데 정말 30후반 이후로는 얼굴에 살 있는 게 좋다고 하더라구요. 전 원래 얼굴에 살이 많은 편인데 사람들이 좋은 거라고..;;
<나사의 회전> 저는 예전에 조이스 캐럴 오츠 단편에서 비틀어놓은 작품을 먼저 봐서 나사의 회전은 도서관에서 찾아서 조금 읽어봤던 기억이 나네요~

다락방 2022-09-05 14:06   좋아요 2 | URL
네 나이 들면 얼굴에도 살이 있어야 하고 허벅지에도 살이 있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둘다 아주 충분히 살이 많아서 걱정 없습니다! 아주 넘쳐요 넘쳐 ㅋㅋㅋㅋㅋㅋㅋㅋ
다 읽고 싶어서 산 책들이니만큼 후딱 읽고 싶네요. 하루에 한 권씩 파바바박 읽는다면 집에 쌓이는 게 없을텐데 말입니다. ㅠㅠ

막시무스 2022-09-05 17: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영화 북샵이 드디어 책으로 나왔네요!출간은 포기했는데 소개 덕분에 읽을수 있게되어 감사드려요!ㅎ

다락방 2022-09-06 08:00   좋아요 0 | URL
저도 어제 무슨 책을 읽을까 북샵을 읽을까 하다가 미친사랑.. 을 꺼내 가지고 왔는데, 미친 사랑은 너무 미친.. 놈이 주인공이라서 당황하였습니다. 에휴..

그레이스 2022-09-05 2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올리셨네요!
그런데 참고도서라고 연결해주신 주소는 그냥 알라딘 홈으로 가던데... 그냥 거기서 찾으라는 뜻인가요?

다락방 2022-09-06 08:00   좋아요 1 | URL
흐음 그레이스 님. 뭔가 피씨에 오류가 있었던 것 같은데요? 저는 누르면 수하 님이 적어주신 참고도서 리스트 페이지로 바로 이동합니다. 다시 한 번 눌러보시겠어요?

그레이스 2022-09-06 08:32   좋아요 0 | URL
아마도 제가 북플에서 해서 그런가봐요. pc로 해야 하나봐요.
 

일요일 밤에 할렌 코벤의 소설을 시작하다니.. 내가 잘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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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lstaff 2022-09-05 06: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 어떤 심정인지 충분히 이해 감.

다락방 2022-09-05 08:22   좋아요 1 | URL
참 뭐랄까.. 좋아하는 작가도 아니고 좋아하게 될 것 같지도 않는데, 그래도 간혹 할런 코벤 읽게 되네요. 책장이 술렁술렁 잘도 넘어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2-09-05 08: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할런 코벤 끊은지 몇 년 됐는데.. 아직도 꾸준히 나오고 있군요 :)

다락방 2022-09-05 08:53   좋아요 0 | URL
어려운 책을 읽었다거나 책이 잘 읽히지 않는다면 할런 코벤은 나쁘지 않은 선택같아요. 단숨에 후딱 읽었네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