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책탑 사진 올리는 걸 그만해야 하는데 이렇게 월요일이 되면 나는 또다시 책탑 사진을 올리고.. 나는 책탑 사진을 올리기 위해 책을 사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틀리지 않을 것이다. 자, 책을 샀다. 지난주에도 그랬듯이 작년에도 그랬듯이 그리고 다음주와 다음달에도 그럴 것이듯이... 샤라라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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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의 미친여자》얘기를 안할 수가 없다. 받은 당시에도 인증하긴 했지만, 와 이 책 진짜 대단히 두껍다. 이 책을 본 우리 엄마는 "야, 그걸 두 권으로 나눠서 내지 그렇게 두껍게 왜 그랬대니?" 하셨고, 여동생은 "언니 자서전이야?" 했더랬다. ㅋㅋㅋㅋㅋㅋㅋ 웃김 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이게 정가 55,000원 책이고 인터넷서점에서 사면 할인해도 49,500원인데, 와 .. 사람들 이거 샀어.. 이 비싼 책을! 게다가 이 책은 출간되기 전부터 내가 2022년에 같이 읽기 할 책이라고 정해둔 책이었다. 여러분, 같이 읽으려고 이 책 산거죠? 아아.. 여러분은 무슨짓을 한것인가, 나는 무슨 짓을 한 것인가. 다락방의 미친 여자는 너무 두꺼워서 필히 같이 읽어야 할 것 같다. 11,12월 두 달에 걸쳐 읽을 예정이니 관심 있는 분들은 참여하시기 바랍니다.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2023년 2월까지의 목록은 여기 ☞ [알라딘서재][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9월, 디지털 미디어와 페미니즘 (aladin.co.kr)
다락방의 미친 여자 시작 전에 읽어두면 좋을 책들의 목록은 여기 ☞ [알라딘서재]<다락방의 미친 여자>를 읽기 위한 참고도서 (aladin.co.kr)
《마음의 진보》는 카렌 암스트롱의 자서전. 일전에 시사인 읽고 담아뒀던 책이고 그래서 샀다. 받고 나니 두꺼워서.. 아, 두껍네? 했다. ㅋㅋㅋㅋㅋ
《아무에게도 말하지마》는 어제 점심에 샤브샤브랑 낙지볶음을 배터지게 먹고 아아 이대로는 안되겠다 걸어야 한다! 하고 우산 받치고 걸어서 교보 문고 갔다가 충동적으로 사온 책이다. 가기 전에 scott 님의 이 책에 대한 소개를 읽어보았기 때문에 오오 재미있겠군, 하고 샀는데, 역시 재미있었다. 그러니까, 재미는 있었다. 할런 코벤의 책은 이 책이 아마 네번째인가 그럴텐데 이 페이퍼 쓰기 전에 할런 코벤 책 읽고 페이퍼 쓴거 검색해봤는데 페이퍼를 읽어도 책 내용이 기억 안나서 아.. 나의 스톤 헤드.. 기억력 어쩔.. 이렇게 되어버렸네. 여하튼 이 책도 할런 코벤의 책이 언제나 그렇듯이 상당히 페이지터너다. 한 번 잡으면놓기 힘든 책이다. 그 다음이 궁금해서 막 그래서? 오 그래서? 막 이렇게 된단 말이야? 반전도 나오고 흥미롭게 읽힌다. 할런 코벤의 책은 그리고 착하다. 이 책에서도 사실 무고한 죽음이 나오긴 하지만, 뭐랄까, 어떤 극단과 자극까지는 가지 않는 느낌이라고 해야할까. 책의 뒷편으로 갈 때 '그렇게 펼쳐가지마' 라고 내심 바랐던 부분이 있는데 할런 코벤이 그걸 들어줬더라. 착한 작가다. 무엇보다 영원한 사랑을 믿는 사랑주의자... 할런 코벤. 미안하게도 딘 쿤츠랑 넘나 헷갈려가지고 이거 할런 코벤 아니었나 검색하면 딘 쿤츠고 뭐 그렇다? 어둠의 눈과 남편.. 다 할런 코벤인 줄? 쏘리.
《폭력의 고고학》은 정희진 선생님의 예스 인터뷰를 보고 사게 됐다. 예스 인터뷰는 여기 ☞ 다시 인문학 우리가 사랑한 저자 6편 : 정희진 | YES24 블로그
되게 어려울 것 같은 제목의 책이지만, 읽다 보면 막 머릿속 채워지면서 짜릿할 것 같은 느낌적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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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사의 회전》은 아주 오래전부터 사야지 사야지 했던 책인데 이번에 샀다. 그래서 두렵다. 나 이미 샀을까봐.. 아니겠지.. 나 처음 보는 것 같아. 처음보니? 글쎼...
《고독한 얼굴》은 리뷰 대회가 있다. 설터의 책은 사서 읽은게 몇 권 있고 안읽고 그냥 쌓여있는 것도 몇 권 있는데 내가 막 좋아하는 작가는 아니고.. 리뷰 대회.. 그거 해봤자 나는 어차피 탈락인데.... 그래서 사두긴 했지만 내가 읽을지 잘 모르겠다. 마음은.. 막 안생기네요.
《북 샵》은 영화로 먼저 본 책이라서 굳이 사야할 필요성을 느끼진 못했는데, 아니, 이게 그 뭣이냐, 독서대를 주는 해당도서인겁니다. 독서대.. 받고 싶어서 해당 책들의 리스트를 보는데, 이미 샀거나 사기 싫은 책들만 있고, 그 가운데 그나마 괜찮은게 북샵이었다. 사실 롤리타에 대해 책에서 어떻게 말하는지 그게 좀 궁금해서 읽어보고 싶기도 했다.
《사나운 애착》은 읽어보고 싶어서 예전부터 찜해두다가 최근에 장바구니로 들어간 책인데, 껄껄, 선물 받았다. 아니 정말이지, 내가 '아직' 사지 않은 걸 어떻게 알고 이렇게 착- 하고 보내주시는지. 센스 만점, 센스 대마왕 되시겠다. 그런데 이 책, 하드웨어 적으로도 예쁘더라.
토요일엔 친구를 만났다. 우리가 그러니까 두 달만에 만나나. 친구와 나는 안주를 실컷 시켜두고 화이트 와인을 마시면서, 아 안주 너무 많나 우리 너무 남기는 거 아닌가 했는데, 자리를 파할 때 보니 접시 네 개가 모두 비어 있었다. 우리 언제 이걸 다 먹은거지? 하고 깔깔댔다. 그리고 친구는 나에게 '볼 때마다 더 얼굴이 좋아진다'고 말했다. 좋아진다... 라. 구체적으로 어떤 좋아짐을 말하는걸까? 그 말을 듣고 내가 고개를 갸웃하노라니 적절한 표현을 친구는 찾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러더니 덧붙였다.
"포동포동 해요, 얼굴이."
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칭찬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나이가 몇인데, 이 나이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포동포동?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가 빵터졌더니 친구가 서둘러 이었다.
"아니, 나쁜 뜻으로 하는 말이 아니라, 되게 좋아보여요. 되게 좋은 상태에 있는 사람 같아요. 정말 볼 때마다 더 좋아지는 것 같아요."
라고 하는거다. 친구의 말을 듣고 흐음, 하고 한 번 생각해본 뒤, 그건 내가 정말 좋아서 그럴거야, 그냥 나는 요즘 다 좋아, 라고 답했다. 내가 좋아서 그 좋음이 얼굴에 나타나는 것 같다. 그렇게 생각해보니, 내가 내 인생에서 들어내도 좋다고 생각하는 나의 이십대에는 내 얼굴이 엉망이었던 기억이 난다. 피부 상태도 엉망이었지만, 무엇보다 나는 내 나이보다 훨씬 늙어보였다. 이십대에도 삼십대로 보는 사람들이 많았다. 나이들어 보이는 건 나의 컴플렉스였는데, 이제는 이 나이에 포동포동하다는 말을 듣는 사람이 되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의 생각과 나의 기분이 내 얼굴에 반영된다는 건, 나를 예로 들면 사실인 것 같다. 얼굴 좋아졌다, 좋아보인다 는 말을 최근에는 종종 듣는다. 이십대에도 듣지 못했던 말...
아무튼, 포동포동한 나다.
포동포동이라니. 맙소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리 생각해도 웃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럼 포동포동한 다락방은 이만 줄입니다. 빨빨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