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2019년 12월은 한 달 쉬어주고, 2020년 1월부터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는 다시 시작합니다.



1월 도서는 '케이시 윅스'의 《우리는 왜 이렇게 오래, 열심히 일하는가?》입니다.

2019년에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멤버중에 한 명이 추천한 책입니다.

방법은 기존과 동일합니다. 한달 동안 이 책 읽으면서 일주일에 한번씩은 글을 써주시면 됩니다. 뭐, 이건 잘 안되겠지만.. 이 책 관련 페이퍼 써주실때는 말머리 붙여주시면 됩니다.


예시: [우리는 왜 이렇게 오래, 열심히 일하는가?] 정말 왜그렇게 일하는걸까...


뭐 이런식으로다가...




2월 도서도 안내해드리겠습니다. 미리미리 준비하실 수 있도록..
















2월 도서는 '낸시 폴브레'의 《보이지 않는 가슴》입니다. 이 책 읽으려고 생각하셨던 분들은 꾹, 참았다가 2월에 같이 읽읍시다!!



자, 여러분 우리는 1월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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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9-12-24 17: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2019년 서재의 달인 북플마니아 축하드립니다.
올해도 좋은 이웃이 되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크리스마스 되세요.^^

다락방 2019-12-25 14:13   좋아요 1 | URL
ㅎㅎ 늘 연말에 인사 나눠주셔서 감사해요, 서니데이님.
메리 크리스마스, 그리고 해피 뉴 이어!!

블랙겟타 2019-12-26 2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월의 책은 집에 있구.. 2월의 책은 학교도서관에 있습니다.
남은 건.. 저의 글쓰기까지 이어지는 부지런함입니다.^^:;;
올해는 반만 따라간 것 같아요.ㅜㅜ
내년엔 완벽해질 수 있게 좀 더 부지런하게 참여하려고 합니다!

다락방 2019-12-27 08:58   좋아요 1 | URL
제가 3월의 책까지 정해두었습니다.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
조만간 3월의 책도 공지하겠습니다. 이러다 1년 스케쥴 다 나오는 거 아닌지 몰라요. 으하하하하.
네, 내년에는 우리 모두 좀 더 부지런히 읽고 쓰도록 해봅시다. 이왕 하는 거 앞으로 성큼성큼 나아가야지요!
화이팅!

2019-12-26 23: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12-27 08: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12-27 09: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 2019-12-29 1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예! 두권다 읽고싶어요 목록에 있어서 반가웁니다😭

다락방 2019-12-30 00:05   좋아요 0 | URL
저 3월 도서까지 다 정해두었습니다. 또 페이퍼 쓸게요. 우후훗~

2020-01-04 22: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20-01-05 22:26   좋아요 0 | URL
오, 환영합니다. 열심히 읽고 쓰는 걸 우리 함께해요! :)
 

올해가 열흘도 채 남지 않았다는 사실은 나를 슬프게 한다. 시간은 왜이렇게 빨리 가는걸까. 시간은 왜, 어째서, 플랭크 할때만 느리게 흐르는가. 어째서 그런가, 어째서..

기다리던 달콤한 주말도 또 다 지나가고 있고, 어쨌든 남은 열흘 정도의 시간동안 내가 책을 아무리 많이 읽는다해도 올해 인상깊었던 책이나 작가에 변동이 생길 것 같진 않다. 그러므로 정리해보는 2019년의 책과 작가들. 그동안 잘 안했었는데 올해는 꼭 하고 싶었다. 꼭 이름을 알리고 싶은 작가들이 있어서. 올해의 책이라고 해서 올해 나온 책이라는 뜻이 아니라, 내가 '올해 2019년' 에 읽은 책을 기준으로 한다.



2019년 올해의 작가: 샤론 볼턴

















샤론 볼턴의 소설들은 소설이 갖추어야 모든 것을 갖춘 그 이상이다. 이야기 자체로도 흥미롭고 재미있지만, 결국 샤론 볼턴은 어떻게든 해야 할 이야기를 아주 세련되게 한다는 것. 나는 읽었던 세 편중에 [뱀이 깨어나는 마을]이 가장 좋고 완벽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최근에 읽었던 [피의 수확]도 여러가지 이유로 좋았고, 한 작가를 좋아하게 되고 그 작가의 책을 전부 다 읽어 보고 싶어진다는 것은, 그 작가가 말하는 방식이나 그 작가가 바라보는 방향, 그 작가가 보여주는 가치관에 동의함을 뜻하는 게 아닐까 싶다. 샤론 볼턴은 신비한 이야기들, 도무지 현실에서 있을 법하지 않은 이야기들을 일단 툭, 던져놓고는, 이것봐 이런 일이 없을 것 같지? 있다니까? 해서 독자로 하여금 영문도 모르고 계속 따라가게끔 한 뒤에, '그게 사실은 이런거야' 라면서 현실을 드러내준다. 그 과정에서 항상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주인공의 개인적 서사가 더해지고. 그 주인공들은 완벽함과는 어느모로든 거리가 멀지만, 그러나 내게는 너무나 완전한 인간형이다. 각자의 부족함을 끌어 안고 각자의 고집을 끌어 안고 그들은 앞으로 성큼성큼 나아간다. 미스테리 소설로도, 성장 서사로도 손색이 없고, 게다가 그녀가 던지는 메세지는 언제나, 언제나 나를 움직인다. 이 모두를 조화롭게 녹여낼 수 있는 작가가 샤론 볼턴 말고 또 있을까? 게다가 독자와의 궁합이 있다면 나는 샤론 볼턴이란 작가와 가장 궁합이 잘 맞는 독자가 아닌가 싶다. 내가 소설을 얼마나 잘 읽어내는가와는 별개로, 샤론 볼턴의 소설을 읽을 때는 전체적으로도 부분적으로도 얼마나 짜임새있는지 완벽한지 다 알겠다니까? 다 보인다니까? 최고야 최고. 최고다 샤론 볼턴.




2019 올해의 책: 페이드 포

















올해의 책은 '레이첼 모랜'의 [페이드 포] 이다. 사실 페이드 포를 읽기 전까지는 [여자는 인질이다]가 될 뻔했는데, 페이드 포를 읽은 지금은 페이드 포가 다 눌러버렸다. 레이첼 모랜은, 와, 정말 똑똑한 작가인데, 자기에게 일어난 일을 거리감을 두고 지켜볼 수 있는 사람이었다. 스스로가 강하고 독립적인 사람이며 또 생각이 많은 사람이기 때문에 결국은 이런 책을 써낼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자신에게 일어난 일들을 그저 '이런 일이 있었지' 하고 슬퍼하거나 절망하고 지나가는 게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의미들을 끈질기게 관찰하고 생각하고 찾아내는 것. 이것만해도 대단한데, 그렇게 찾아내고난 후에 그걸 책으로 써내기까지 했다. 그 안에 꾹꾹 눌러담긴 그 통찰과 깊은 생각들이 당연히 독자를 건드릴 수밖에 없다. 레이첼 모랜이 앞으로도 다른 분야의 책을 계속 더 써주였으면 좋겠다. 그녀가 쓰는 책이라면 그게 뭐든, 허투루 쓰이지 않았을 것이라는 신뢰가 생긴다. 사유할 줄 아는 사람의 진정성이 담긴 책이다. 진정성이란 단어가 어쩐지 요즘엔 그 빛을 바랜것 같아 사용하기 저어되는 단어이지만, 그러나 이 책에 진정성 말고 무슨 단어를 넣어 표현할 수 있을까. 읽기 힘든만큼 책의 모든 부분에 밑줄 긋고 싶은 책. 고민없이 올해의 책이다.




2019년 올해이 발견: 문목하, [돌이킬 수 있는]
















아주 많은 사람들이 올해의 발견이라고 김초엽을 극찬하길래 읽어봤는데, 그 책을 읽고 내가 생각한 건, '사람들이 아직 문목하를 모르는구나' 였다. 나는 올해 문목하의 [돌이킬 수 있는]을 읽고 SF 장르에 살짝 발을 담가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했고, '국내 여성 작가가 이런 이야기를 쓰고 있었다니' 하면서 뒤늦게 발견한 나를 원망하기도 했다. 한국의 한남문학은 스러져가지만, 여자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어. 문목하의 이 책이 내게 그걸 얘기하고 있었다. 어느 독자가 이 책을 읽고 '사랑이란 단어가 등장하지 않는 가장 로맨틱한 소설'이라고 쓴 평을 봤는데, 정말 그렇다. 사랑이란 단어가 등장하지 않지만 사랑이 가장 절절하게 담겨 있는 책.





2019 올해의 빅엿: 악인, 풍선인간, 실종


















올해의 빅엿, 똥밟았다, 를 생각하자 가장 먼저 생각난 건 [달의 영휴] 였다. 아동성애를 변명하고 포장해둔 거지같은 책이라서 그거 올해의 빅엿이다, 쓰려고 찾아봤더니 크, 아쉽게도 2018년 12월에 읽은거더라. 운 좋은 줄 알아라, 그 당시에도 리뷰로 까줬지만 이번에 다시 한 번 가열차게 까주려고 했었어. 그런데 2018년 12월에 읽은 거라 그냥 넘어간다. 얌전히... 다시는 그런 소설 쓰지마라. 그리고 일본 문단이여, 그딴 소설에 상주는 거면 니네도 좀 남자문학 죽여야 된다. 한국처럼...



위의 세 권에 대해서는 긴 말은 않고, 내가 썼던 백자평을 다시 한번 가져오는 걸로 대신하겠다.


악인: 딱 기다리고 있어라. 다 읽고나면 대차게 까줄테니까. (이러고 다 읽고 리뷰로 겁나 까버림)

풍선인간: 싫어... 세번째 단편은 쓰레기.

실종: 정의감 가득 차서 저 혼자 잘난 줄 알고 설쳐대는 민폐쟁이 멍청한 남주



[악인] 과 [풍선인간]이 여성혐오 가득한 쓰레기 소설이었다면 [실종]의 경우에는 뭐랄까, 캐릭터가 완전 엿같았다. 남자 작가들이 종종 이런 캐릭터를 만들어내는데, 본인이 정의롭다는 뽕에 가득차서 민폐 가득 끼치고 다니는 타입인 것이다. 제발 닥치고 가만 있는 게 도와주는거야, 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그런 성격의 남자들이랄까. 악인과 풍선인간과 나란히 놓기에는 초큼 미안하지만 그래도 민폐쟁이 남자는 너무 시러..........




몇 번이나 말했지만, 소설이라는 것은 허구의 이야기이고 그 이야기로 작가가 하려는 말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 안의 세상은 우리가 살아보지 못한 세상이기도 하고 충분히 살아보았던 세상이기도 하다. 또한 그 안의 인물들도 각종 범죄를 저지를 수도 있고 실수를 할 수도 있다. 여성혐오도 마찬가지. 혐오가 가득한 세상에서 혐오하는 사람들을 보여주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다. 그러나 소수자를 혐오하고 여성을 혐오하고 약자를 혐오하는 이야기들이 나오는 그 모든 소설들이 싫다거나 욕먹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런 것을 보여주면서 작가가 어떤 얘기를 하는가가 중요한 거니까. 세상에 여자가 죽는 소설도 한두 권이 아니고 여성을 혐오하는 남자가 나오는 소설은 뭐 거의 대부분이 아니던가. 그러나 내가 유독 악인과 풍선인간을 싫어하는 이유는, 여성혐오를 하는 인물들을 드러내서 어떤 메세지를 전하려는 게 아니라, 그냥 여성혐오가 그 작가들에게 그대로 스며들어 있다는 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런 식으로 작가의 여성혐오가 드러나는 게 너무 싫다. [달의 영휴]를 다시 가져오자면, 작가는 이래저래 잘 꾸며서 자신이 상상한 세상을 보여주면서 이렇게 다시 태어나는 영원한 사랑이야기가 가능하다, 는 걸 보여주려 하고 그걸로 인해서 상도 받았는지 모르겠지만, 그 안에 들어가 있는 건 성인 남자 어른과 일곱살 여자 아이의 사랑이다. 참으로 좆같지 아니한가. 그러니까 이야기를 어떤 식으로 보여주고 세상을 어떤 식으로 만드느냐에 따라서 우리는 사실 작가의 숨은 의도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거 아닌가. [악인]은 '강간했다고 사람들에게 거짓말할거야' 라고 말하는 여자를 죽이는 남자가 나온다. [풍선인간]은 킬러가 배우출신 여성의뢰인에게 자신을 고용한 값을 '네 몸으로 지불해라' 라고 말한다. 그간 성접대로 살아온 몸이니 사실 그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지 않냐면서. 그리고는 그 배우의 딸도 몸으로 감사를 표현하려고 한다고 나온다. 풍선인간에서는 성접대를 해서 성공하는 여성이 살아가는 이 사회에 대한 비난이 있는 게 아니라, 성접대로 성공하는 여성만 보여준다. 그러니까 어떤 값을 몸으로 치를 수 있는 여성에 대해서. 


아 길게 쓰지 말아야지. 흥분해서 또 길어졌네. 나 빨리 페이퍼 다 쓰고 책도 읽고 그래야 되는데...





2019년 올해의 장소: 뉴욕 휘트니 뮤지엄


나는 올해 여름 휘트니 뮤지엄에 갔던 일을 정말이지 잊을 수가 없다. 얼마전에 [모리스] 읽고 '나의 펜지의 보트하우스는 사무실이다'는 얘길 한 적이 있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사실 가능하다면 나의 펜지의 보트하우스는 휘트니 뮤지엄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것이 나의 로망이랄까. 어디 가면 다락방을 볼 수 있을까, 지금 다락방 연락이 안되는데 어디있을까 하고 생각한 뒤에 그래 거기야, 하고 달려오면 바로 내가 있는 그 곳, 휘트니 뮤지엄... 이었으면 좋겠는데. 슬프게도 휘트니 뮤지엄에 그렇게 가려면 일단 비행기도 할부로 끊어야 해서, 정작 내가 가기가 힘들다는 것... 나여.........슬픔의 새드니스.


휘트니 뮤지엄은 그 장소 자체로도 완벽했지만, 그 장소에 이르기까지의 그 시간이 너무 좋았다. 낯선 나라, 낯선 도시에서 핸드폰 구글맵에 의지히 혼자 찾아갔던 길. 완전히 낯선 곳에서 온전히 혼자 걸었던 그 길과 시간. 그렇게 뮤지엄 앞에 다다를 무렵 비가 내렸고, 이를 어쩌나 우산도 없는데, 하면서 입장료를 내고 들어갔는데 아흑 너무 좋은 거다. 특히나 뮤지엄에는 내가 기대하지 않았던 테라스가 있었고, 그 테라스에서 비가 오는 바깥을 바라보는 것은 정말이지 눈물나게 행복했던 것이다. 우산이 없어서 이따 어떻게 다시 돌아가나, 라는 걱정을 잠깐 하다가 층츰별로 가 그림들을 천천히 보고 다시 테라스가 있는 까페로 와서 커피를 주문해 마셨다. 정말이지 완벽한 시간이었고, 그 순간의 마법일까, 뮤지엄을 나왔을 때는 비가 멎어있었다. 크- 

사람이 소설을 좋아하면 삶을 소설처럼 살게되는 것 같아. 소설같은 아름다운 순간이었다.



마침 내가 올해를 정리하는 페이퍼를 쓰려고 내가 작성했던 백자평들을 둘러보다가, [이웃집 공룡 볼리바르]에 작성한 이런 글을 보았다.


"뉴욕에 살며 미술관을 자주 찾는 공룡 볼리바르 덕에 뉴욕에 다시 가고 싶어졌다. 천천히 다시 미술관을 향해 걷고싶고 미술관에서 걷고 싶다." 


이런 글을 2019년 4월 14일에 작성하고 나는 8월에 정말 뉴욕으로 떠나 휘트니 뮤지엄에 갔던 것이었던 것이었다... 만세!















2019년 올해의 도전: 비릿















비릿에 대해서는 하고 싶은 말들도 있지만 꼭같은 크기로 감추고 싶은 말들도 있다. 그렇지만 올해 비릿은 내게 특별했고 계속하자는 의지를 불사르게 해주었다. 어떤 점에서는 분명 내가 잘 살아오고 있다는 걸 알게 해주었고 또 어떤 점에서는 내가 아직 부족한 인간이라는 것도 알게 해주었다. 내 능력과 내 한계를 동시에 알게해준 문학잡지.





2019년 올해의 잘한 일: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한달 플랭크


2019년 올해의 인물: 더덕단 (더덕단 뽀에벌~)


2019년 올해의 반함, 올해의 사랑: 맥켄지 데이비스


2019년 올해의 영화: 5 to 7


2019년 올해의 화두: 공부. 아마도 공부는 앞으로도 내내 나의 인생 주제가 될 것 같다. 




시간이 너무 빨리 가는 게 야속하다. 벌써 일요일 저녁 18:37이다. 이 시간을 멈추려면 어떻게 해야한다? 플랭크를 해야 한다. 이제 놋북을 접고 플랭크를 해야겠다. 1분만 해야지 그 1분은 마치 시간이 정지한 것처럼 느껴질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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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22 21: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12-23 09: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연 2019-12-22 22: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더덕단 뽀에벌~
저도 이 해가 가기 전에 한번 정리를 해야겠다는 마음이 불끈.

다락방 2019-12-23 09:12   좋아요 0 | URL
정리해주세요, 비연님!
비연님의 올해 정리에는 어쩐지 [제2의 성]이 꼭 들어갈 것 같은데 말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비연 2019-12-23 09:35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이미 그런 생각이 ㅎㅎㅎㅎㅎㅎ

hnine 2019-12-23 05: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휘트니 뮤지엄 같은 경험을 앞으로도 많이 많이 하시길 바랍니다.
낯선 곳, 나 혼자, 오로시 나 혼자.

다락방 2019-12-23 09:13   좋아요 0 | URL
경험치가 쌓일수록 제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는 것 같아요. 하노이에 갔을 때도 여성박물관에 그 더위에 혼자 찾아간 게 좋았거든요. 휘트니 미술관에 간것도 정말 좋았어요. 낯선 나라 낯선 도시의 미술관을 꼭 한 번씩 넣어야겠어요. 너무 좋아요!

낯선곳, 나혼자, 오롯이. 너무 좋지요!
우리 좋아하는 거 잔뜩 경험하면서 살아요, 나인님!

syo 2019-12-23 08: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DDD뱃지 제작을 위한 디자인 공모전을 제안합니다!!

다락방 2019-12-23 09:14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만날 때도 뱃지 하고 만나지 않을 때도 뱃지 하고 다니고 그러는거에요? 그리고 뱃지 만들면 어쩐지 회원모집을 해야할 것 같은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뱃지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가방에 달고 다녀야 되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텀블벅 해볼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비연 2019-12-23 09:36   좋아요 0 | URL
쇼님의 이 제안에, 이 아침, 빵 터졌습니다 ㅎㅎㅎ
DDD 뱃지..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19-12-23 0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올해의 책 <페이프 포>에 흐뭇하려는 찰나, 문목하라니요. 처음 듣는 이름이에요, 저도 읽어볼래요.
진심 궁금해서 묻는 건데요, 플랭크 하면 진짜 시간 천천히 가나요?
정말 그렇다면 말이지요. 저 오늘부터 플랭크 해볼려구요. 첨에 30초부터 도전하는 건가요? ㅎㅎ

다락방 2019-12-23 09:15   좋아요 0 | URL
단발머리님, 제 말 믿고 플랭크 해보세요. 시간이 천천히 가다 못해 안갑니다. 시간을 붙잡을 수 있어요! ㅋㅋㅋㅋㅋ
음, 저는 한달플랭크 진행할 때 첫날 15초로 시작했어요. 숙련자들은 1분부터 시작하기도 하는 모양인데, 단발머리님 일단 30초 도전!! 저는 지금은 1분씩만 하고 있어요. 어떻게 2분까지 완성했었는지 모르겠어요. 아무튼, 시간을 천천히 흐르게 하는 마법이 플랭크 안에서 펼쳐집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19-12-23 09:17   좋아요 0 | URL
으흠.... 오늘밤부터 도전!! 저도 15초로 시작할께요.
하하하! 시간이 천천히 간다는 거죠? 이야호!!! 하루에 한 100분씩 하고 싶어요. 100분 동안 시간 안 가게 말이지요!!!

다락방 2019-12-23 09:21   좋아요 0 | URL
가능하다면 저도 하루에 100분씩 하고 싶지만, 100분을 했다가는 시간이 천천히 가는 게 아니라 그 누구보다 빨리 지옥에 도착해있을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비연 2019-12-23 09:37   좋아요 0 | URL
어떻게 플랭크를 하는 지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
전 해보다가 며칠 지나 근육이 끊어지는 느낌에 포기...
근력강화를 위해 해야 할까요...ㅜㅜㅜㅜㅜ
근데 플랭크도 여러 종류가 있는데 어떤 자세?

다락방 2019-12-23 09:40   좋아요 2 | URL
https://blog.naver.com/tplc/221507056156

저는 위 링크의 첫번째 사진, 전신플랭크를 하고 있습니다. 팔꿈치 땅에 대지 않고 쭉 펴서 하는 거요. 팔꿈치를 땅에 대는 자세(포암 플랭크)는 저에게 너무 어렵더라고요. 아마 등과 어깨 힘이 부족해서 그런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요가에서 주로 하는 동작인 전신플랭크로 하고 있어요!

단발머리 2019-12-23 09:43   좋아요 0 | URL
엎드려뻗쳐!로 보이는 거... 저 뿐인가 싶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앗! 엉덩이랑 다리가 일자군요.

비연 2019-12-23 09:43   좋아요 0 | URL
오. 그렇다면 저도 한번 15초씩 시작해볼까요.
아예 전신플랭크 부터 시작하기엔 근력이... 근력이....
준비동작으로 무릎만 드는 걸 시작해봐야겠어요.
... 내년은 비연 운동 원년의 해로 정했기에. (이제 와서야 운동이라니. 끙)

다락방 2019-12-23 09:55   좋아요 0 | URL
여러분의 성원에 제가 더덕단 단톡방에 플랭크 앱과 자세 올려두었습니다. 여러분 플랭크 화이팅...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 갑자기 웬 플랭크 바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갑분플랭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2019-12-23 2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DDD라니 너뮤 이름 쌔끈한걸요~ㅋ
저 에게도 올해의 반함은 단연 맥켄지네요!
마지막으로 플랭크 =세상에서 제일긴 2분ㅋㅋㅋ 플랭크로라도 올해가 가는 것을 늦추고 싶도다!

다락방 2019-12-24 09:45   좋아요 0 | URL
올해가 가는 게 너무 빠르게 느껴진다면 우리모두 플랭크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맥켄지는 굉장히 고마운 인물이기도 해요. 너무 빡치는 일이 가득할 때 맥켄지 사진 검색해 보고 그랬어요. 웃는 모습보고 그러면 너무 좋아가지고. 아 이사람은 뭘까, 존재자체로 이렇게나 희망이다.. 했어요. 올해의 반함은 맥켄지입니다!

더덕단 뽀에벌~

slobe00 2019-12-24 1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람이 소설을 좋아하면 삶을 소설처럼 살게 되는 것 같다니, 추리 스릴러 즐겨 읽는데 급 오싹해집니다 ^^; 다락방님과 같은 소설적 순간을 2020년에는 저도 맛보고 싶네요~ 플랭크도 ㅎㅎ 내년에는 시작해봐야겠어요~

다락방 2019-12-24 12:17   좋아요 0 | URL
저도 지금 연쇄살인범 나오는 소설 읽고 있어서 무서워요 ㅠㅠ 밤에 잠도 잘 못자겠어요. 빨리 읽어버리는 게 낫겠다 싶어서 어제 늦은밤까지 읽었더니 오늘 피곤하고..그래도 다 못읽었고.. 우앙 ㅠㅠㅠ

플랭크를 내년부터 시작하겠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바람직한 현상입니다. 그리고 응원합니다. 화이팅!!

프레이야 2019-12-25 1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다락방님 단발머리 님과 약속하고 플랭크 하신 거에요? 저는 10개월 정도에 꾸준히 살이 붙어 7.5킬로 정도 몸이 불었어요. 엄청 먹어댔거든요. 옷을 한 치수 크게 입어야 하는 지경이 되었어요. 임신 중 외에 이 체중은 제 생애 처음이랍니다. 그런데 플랭크는커녕 걷기도 잘 안 하고 먹은 것 그대로 소화 시키고 있어요. 그런데 어느 정도 나잇살이란 게 있는지 이 체중이 저한테 어울리는 거 같아요. 유지할래요. 시간을 붙잡고 싶으면 플랭크를 ㅎㅎ 그렇군요. 공부는 평생 화두! 동감요. 늘 해피크리스마스 같은 날 보내시길~

앗참 그리고 뉴욕 휘트니뮤지엄까지 찾아간 그 길에서의 시간과 비 오는 뮤지엄에서의 커피 한잔을 상상하며 넘흐 좋았겠다 싶어요. 혼자 구글맵이 일러주는대로 따라가는 길 위에서 두 다리가 가는대로의 길이 참 좋더라구요. 뉴욕이라 더 멋지잖아욧. 소설 같은 시간을 딱 그 장소에서 보내신 락방님의 올해의 장소에 야호!

다락방 2019-12-26 11:10   좋아요 1 | URL
아뇨, 프레이야님. 플랭크는 제가 혼자서 한달챌린지로 도전한 거였어요. 어깨가 굽어서 너무 아팠거든요. 요가쌤이 플랭크를 추천해 주시더라고요. 그래서 한 번 해보자, 하고는 한달챌린지 앱 깔아서 했던 거에요. 그걸 페이퍼로 인증했더니 단발머리님과 비연님 모두 본인도 해보겠다고 하신거고요. 그래서 아마도 내년부터 단발머리님도 플랭크에 도전하지 않을까 싶어요. 플랭크 너무 힘들어요 ㅠㅠ
저도 웬만하면 플랭크 안하고 살고 싶었는데 ㅠㅠ 어깨가 굽은 게 너무 불편해요. 어깨가 굽어서(라운드 숄더) 툭하면 어깨가 아파요 ㅠㅠ 이게 등에 힘이 없어서 그렇다고 하더라고요. 열심히 플랭크 하면서 어깨 좀 펼 수 있도록 해야겠어요.


재작년이었나, 하노이에서도 혼자 그 더위에 걸어서 여성박물관 찾아갔었거든요. 그런 시간들이 이상하게 짜릿해요. 그게 뭐라고. 낯선 도시에서 혼자 지도를 보고 찾아가는 그 과정이 그렇게나 좋더라고요. 이제 낯선도시에서의 미술관 방문은 저에게 필수코스가 된 것 같아요. 정말 좋은 시간이었어요.
이번에 뉴욕에서 구겐하임도 갔었고 노이에 갤러리도 갔었는데 휘트니가 되게 강하게 남았어요. 너무 좋아요. 앞으로도 이런 시간을 인생에서 놓지 말아야겠어요!!

블랙겟타 2019-12-26 2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이드 포> 만큼은 조만간 읽어볼 예정입니다.
올 한해의 정리 페이퍼 잘 읽었어요. ^^
저도 올 해가 가기전에 비슷하게나마 정리글을 올려야겠어요.

다락방 2019-12-27 09:15   좋아요 1 | URL
페이드 포는 블랙겟타님도 꼭 읽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좋은 책이에요. 다 읽고난 후에 겟타님의 감상도 궁금합니다.
얼른 올해 정리글 올려주세요. 읽고싶어요!! >.<

블랙겟타 2019-12-27 10:06   좋아요 0 | URL
네, 이 책은 학교도서관에 아직 없어서 사서 읽으려구요.
다른 건 몰라도 정리는 올해가 가기전 올리겠습니다. ( •ᴗ•)

그렇게혜윰 2020-01-07 18: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현재의 책을 읽는 데에 게으르지 않은 다락방님의 목록을 보며 문득 난 화석같은 삶을 사는 기분이 드네요^^;;

다락방 2020-01-08 08:25   좋아요 0 | URL
그렇게혜윰님의 댓글을 읽으니 역시나 전 게으르지 못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러려고 했던 건 아니었는데 현재의 책을 제가 읽고 있네요.
음 그렇지만 사실 제가 현재의 책이라 읽는다기 보다는, 지금의 제 관심사를 반영한 책읽기이겠지요. 그게 현재와 맞아 떨어졌을테고요. 저마다 다 관심분야의 책을 읽는거겠죠.
새해에도 독서 화이팅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겨울왕국 2》를 조카와 함께 보러 가고 싶었다. 팝콘도 사주고 옆에 앉아서 함께 울고 웃고 하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단 1편을 봐두어야 하지 않을까. 1편을 봐두어야 조카랑 이래저래 할 이야기가 많을 것 같아. 다행스럽게도 넷플릭스에 겨울왕국 1편이 있었고, 그래서 나는 보기 시작했다. 시작했는데, 20분정도 봤을까, 줄줄...쳐울다가 꺼버리고 말았다. ㅠㅠ


아니, 그러니까, 엘사가 손을 대면 얼려버리는, 차갑게 만드는 그 능력이 너무 점점 커져서 안나랑 당분간 떨어져 지내야 하는거다. 자신이 가진 어마어마한 능력을 혹여라도 다른 사람들에게 해를 입히는 방식으로 사용하게 될까봐 스스로 조절 가능해질때까지 혼자 갇혀 생활해야 하는 것. 그래서 그 큰 궁전에서 엘사는 자신만의 방에 갇히게 되고, 안나는 자신과 가장 친한 언니랑 놀지 못하게 된다. 엘사랑 안나는 그 누구보다 좋은 친구였는데, 그렇게나 다정했고 친했는데, 그랬는데 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계속 돌아서야 하는 것. 저기, 바로 저기에, 저기도 아니지 여기, 바로 여기에, 이렇게나 가까이에 가장 사랑하고 가장 다정하고 가장 나를 잘 아는 사람이 있는데, 가장 친한 사람이 있는데, 그런데 함께할 수가 없다니. 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언제나 돌아서야 하다니. 너무 외롭잖아. 엘사는 엘사대로 문 하나만 열면 안나가 있는데 함께할 수 없다니, 그동안 둘이서 얼마나 즐거웠는데 그런데 함께할 수 없다니 너무 외롭잖아. 저녁을 먹으면서 가볍게 보려다가 너무 눈물이 나서 멈춰버리고 ㅠㅠ 아니 사람들 이걸 어떻게 본거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여동생에게 전화하니 스피커폰으로 조카도 같이 받는다. 내가 겨울 왕국 보다말고 우느라 중단했다하니 도대체 어느 지점에서 왜 울었느냐 물어본다. 그래서 위와 같은 얘기를 해줬더니 조카가 그랬다.



"이모, 끝까지 봐야지. 슬펐다가 즐거웠다가 슬펐다가 즐거웠다가 한단 말이야."


응 그래 그렇겠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니 근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여러분 저거 눈물 안나?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난 쓰면서 또 눈물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결국 나는 겨울왕국 1편도 끝까지 못봤고 겨울왕국 2편은 보지도 못했다. 조카들은 제엄마랑 가서 즐거이 보고 왔다.




며칠전의 이 일이 생각난 건, 내가 이 책을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최근의 독서들이 다 스트레스 빡빡인거라, 아, 뭐 즐거운 거 읽자, 하던 참에 퇴근길에 핸드폰에 다운 받아두었던 전자책들이 생각난 것. 리스트들을 죽 훑어보다가 옳지, 바로 이것이야! 하고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ㅠㅠ 또 쳐울었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러니까 라라 진의 엄마는 라라가 열 살일 때 돌아가셨다. 라라의 언니는 열두살, 그리고 막내 키티는 세 살. 엄마와의 기억은 당연히 언니 마고에게 제일 많다. 그래봤자 고작 열두살이었지만, 그래도 엄마와의 기억이 가장 많아. 그런 언니가 엄마와 나눈 얘기라든가 엄마에 대한 얘기를 꺼내면 라라 진은 여지없이 그 기억을 붙들어둬야 한다. 어떻게든 엄마에 관한 걸 들어야해. 자신이 어떤 상황이든 언니의 엄마에 대한 얘기에 귀를 기울일 수밖에 없다.






열두살도 어린나이인데 엄마가 쓰러졌을 때 119를 부른 마고도 너무 가여웠고, 언니가 꺼내놓을 엄마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수밖에 없는 라라 진도 너무 안타까웠다. 그 마음은 대체 어떤 마음인걸까. 게다가 키티는 어떻고! 고작 세 살이어서 엄마와의 기억이 없다. 그저 엄마가 이랬다, 엄마는 저랬다 하는 언니들의 이야기가 자신이 갖게 될 엄마에 대한 모든것이다. 너무 안타까워서 나는 지하철 안에서 또 코끝이 찡해졌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우리 부모님도 맞벌이셨다. 지금도 그렇지만 어릴 때도 그래서, 내가 국민학생일 때부터 아빠 엄마는 나가서 돈을 버셨다. 우리가 어리니 가끔 친할아버지나 외할머니께 우리를 봐달라 하셨고, 그렇게 나가서 돈을 벌어 오셨다. 나도 여동생과 두 살차이고 남동생과는 다섯살 차이. 나는 동생들의 밥을 차려줬고, 여동생과 함께 남동생의 태권도차를 기다렸다가 태권도 학원에 같이 보냈다. 내가 6학년이 되고 남동생이 1학년이 되었을 때는, 학부모가 교실 청소를 해줘야 한다고 해서 엄마 대신 내가 가 청소를 해주기도 했다. 삼남매가 부모님 안계실 때 싸우기도 엄청 싸웠고 그래서 각자 막 울기도 하고 그랬었는데, 남동생을 생각하면 여러가지로 좀 안타까운 부분이 있다. 남동생은 어렸는데, 국민학교도 들어가기 전부터 부모님이 아닌 누나들과만 있었던 거다. 그걸 생각하면 뭔가 짠한 마음도 들고..



언니가 엄마 얘기할 때 귀를 쫑긋거릴 라라 가 생각나고, 큰언니와 작은언니가 엄마 얘기할 때 눈을 반짝일 키티가 떠올라서 마음이 막 콕콕 찔렸다. 물론 세상 누구보다 더 다정한 아버지가 계시고 또 자매들끼리 너무 다정하지만, 순간순간 찾아오는 그리움과 안타까움은 어쩔 수 없는 거잖아.



시련은 어른들에게 찾아와도 너무 힘들지만, 아이들에게 찾아오면 더 힘들다. 어른이 되어도 수시로 아픔이 찾아오는데 아이들일 때는 그런 걸 좀 모르고 지냈으면 좋겠다. 몸이 아프지도 말고 마음이 아프지도 말고. 아이들일 때는 그냥 마음껏 즐거워만 하면서, 행복하기만 하면서 살았으면 좋겠다. 엘사와 안나가 느꼈을 그 외로움이 너무 안타깝고, 마고와 라라, 키티가 느낄 그리움이 너무 안타깝다. 미성년자가 주인공인 걸 읽지 말아야겠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얘들아 아프지마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다락방 이모가 울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마존에서 주문한 '안드레아 드워킨'의 《포르노그래피》 원서가 도착했다. 중고로 산거였는데 분명 상태가 '거의 새것같음'이었건만 왜 이렇게 낡은 ...




그래, 페이퍼백이니..뭐.. 표지 낡을 수 있지..그러나 나는 책 윗부분을 보고 기절하기 직전이 된다. 이 책, 미국에서 온건데.. 미국에서 김치찌개 끓이면서 읽었던건지 ㅠㅠ 이 주황색 점들은 대체 뭔가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스파게티 먹으면서 본건가 ㅠㅠ 너무해 진짜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하아. 아마존이니 내가 환불을 할 수도 없고 씨부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렇게 휘리릭 넘겨본 책장에는 또 밑줄과 낙서들이...







하아- 그래.. 나라고 언제나 운이 좋기만 할 순 없지. 뭐, 이런 것도 걸려보는거지, 뭐.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며칠전에 알라딘중고로 '최상' 책을 샀는데 표지 다 구겨져있는 거 온 부분... 순간 빡이 빡하고 왔지만... 그래, 본문은 깨끗하니까, 괜찮아.. 라고 나를 다독였다.



어제 포르노그래피도 왔겠다, 자, 어디 한 번 지저분하지만 읽어볼까, 사실 표지 낡은 거, 김치국물 튄 게 무슨 상관이람, 그 안의 내용이 중요하지, 하고 똭- 펼쳤단 말야?



한줄도 읽지 못했다고 한다.

음..

노예가 탈출한 얘기 써있는 거 같은데..

음...

사실 내가 포르노그래피를 받고 못읽겠네..라는 생각을 하게된 건 사실, 영어로 써있기 때문은 아닌지... 제발 누가 이 책 좀 다시 내줘요 ㅠㅠ




오늘은 이래저래, 개인적으로도 업무적으로도 스트레스를 겁나 많이 받아서, 외근길에 스벅에 들렀다. 오랜만에 초코크로아상을 주문했다.




따뜻하게 데워서 먹는데 포크 하나 더 달라고 해서 찢는 순간 꾸덕한 초콜렛이 흘러나왔고, 나는 너무 기뻤다. 입 안에 넣고 씹으면서 흑흑 세상사 더럽게 굴러가도 괜찮아 달콤한 빵과 커피가 있으니까 ㅠㅠ 이러면서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내가 나를 또 달랬다. 사실, 내가 나를 달래야지 누가 나를 달랜담?



엊그제는 검정색 원피스를 입고 출근했다. 검정색 옷을 나는 매우 싫어하는데, 검정색은 옷도 외투도 신발도 싫어하는데, 그래서 가급적 다른 색깔의 옷을 고르곤 하는데, 이 옷은 어쩔 수가 없었어. 그런데 내가 검정색 옷을 싫어하는가 좋아하는가와는 별개로 검정석 옷이 내게 썩 잘어울린다. 얼굴이 살아. 검정색이 되게 잘 받는거다. 그러나!!


아무도 내게 그런 말을 해주질 않아!! 그래서!!



다른 부서에 가서 동료 직원에게 "나 검정색 옷 되게 잘받지?" 물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직원이 '네, 잘어울려요." 했지만 진심이라고는 사실 생각되지 않는 부분. 그래서 직원에게 말했다.


"나 검정색 옷 되게 잘받는데 아무도 그 말을 안해줘서 .. 그래서 그거 들을라고 물어봤어."


직원과 나는 함께 빵터져서 웃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괜찮아. 아무도 모르면 어때, 내가 안다. 내가 알면 되는거지, 뭐.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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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9-12-20 12: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1. 겨울왕국 1편은 훌륭합니다. 전체적으로요. 스토리, 노래 완벽하지요. 겨울왕국 2편은 보지 마시구요. 부탁입니다, 다락방님^^
2. 그래서 저는 더더욱... 그런 마고가 스코틀랜드의 대학으로 간 거, 동생들을 남겨두고 딴 나라의 대학으로 떠나버린게 아주 잘한 거 같아요. 열 두살 마고가 최선을 다했던 것처럼, 이제 열 아홉의 마고를 돌보기로 한 거요.
3. 포르노그라피는 저도 어느 사이트에서 10장 출력해 놓았다고 합니다. 하하하!
4. 저도 다음에 초코크루아상 먹을꺼예요. 근데 스벅의 아메리카노컵이 예쁘네요. 저희 동네는 다 하얀컵인데요.
5. 다락방님은 검정색이 어울려요. 혹시 모를까봐 내가 알려주려고 일부러 말하는 거예요~~

다락방 2019-12-20 15:53   좋아요 0 | URL
1. 겨울왕국 1편은 어떻게든 봐야 하는건가요? 크- 다시 시도해 보겠습니다만 장담할 순 없습니다. ㅠㅠ
2. 네, 저도 마고를 응원했어요. 동생들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야 당연히 여전하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모든 것들로부터 거리를 두고 싶었던 그 마음도 너무 이해가 돼요. 응원합니다.
3. 저는 저게 영어로 써진 것도 답답하고(내가 샀지만 ㅠㅠ), 저렇게나 지저분한 것도 답답합니다. 밑에 헬라스님 말씀처럼 곰팡이일 거라고 생각하니 너무 끔찍해요 ㅠㅠㅠ 아 다 갖다 버리고 싶어요 ㅠㅠ
4. 초코크루아상 맛있어요. 초콜렛 꾸덕꾸덕한 것도 좋고 따뜻하게 데워주는 것도 좋아요. 그리고 저것은 스벅에서 제공한 머그컵이 아니라 제가 가져간 텀블러랍니다. 커피 많이 받을라고 제가 가진 큰 텀블러 가져갔어요. 빵 먹을 때 커피 많이 먹잖아요. 저만 그런 건 아니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5. 제가 검정색이 어울린다는 사실을 의외로(?) 사람들이 잘 모르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단발머리님은 아시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비연 2019-12-20 15: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씨부럴...ㅎㅎㅎㅎㅎㅎ

외근길에 스벅에 들렀다. ... 이 대목에서 졌..;;;

다락방 2019-12-20 15:55   좋아요 0 | URL
제가 아무래도 서초에서 일하다보니 이쪽으로 가나 저쪽으로 가나 스벅이 있습니다? ㅋㅋ 리저브 매장도 있어요. 리저브 커피는 비싸서 안마시긴 하지만 여동생이 리저브 원두 부탁해서 가끔 사는데 그 때 리저브 커피 쿠폰 주거든요. 덕분에 7,500원짜리 아메리카노도 공짜로 마셔보고 그럽니다, 제가.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hellas 2019-12-20 1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상태는 종이 곰팡이 같은거 아닐까요

다락방 2019-12-20 15:55   좋아요 1 | URL
아?! 헬님 말씀 듣고 보니까 그런 것 같아요. 저게 저 위만 있는 게 아니라 옆에도 밑에도 다 있거든요. 아무리 뭘 먹어도 저렇게 사방에 다 튈 순 없을텐데. 곰팡이.. 갖다 버려야 할까요 ㅠㅠ

hellas 2019-12-20 16:31   좋아요 0 | URL
격리 수용 추천해요. 이미 곰팡이균사도 다 죽은거 같아 보이긴 해요 ;ㅅ;

잠자냥 2019-12-20 1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겨울왕국 1만 조카하고 봤는데 너무 졸려서 졸았..... ㅋㅋㅋㅋㅋ 정말 대체 어디서 그렇게 우셨어요! ㅋㅋㅋㅋ
저 중고원서는 아무래도 스파게티?
검정색 옷에서 빵 터지고 갑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19-12-20 15:56   좋아요 0 | URL
저는 일단 중지하고 나니까 다시 보게 되지를 않아요, 겨울왕국.
아니 저는 처음부터 너무 슬프던데요? 엘사 외롭고 안나 외롭고. 아이들을 그렇게 외롭게 두고 막 그러면 안되잖아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위에 헬님 댓글 읽고보니 저건 곰팡이인가 봅니다. 저는 이제 어쩌면 좋습니까. 곰팡이라면.. 갖다 버려야 하는 거 아닙니까 ㅠㅠ

blanca 2019-12-20 14: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조카 너무 귀여워요. ㅋㅋ 저는 이번 주말에 봅니다. 그런데 저 책 상태--;; 정말 대체 뭡니까? 아마존 중고가 저런 경우가 많더라고요. 양심도 없지. 저도 줄 좍좍 그은 구린 책 한 달 만에 받아서 충격 받은 적 있어요. 와, 검정색 원피스 입은 다락방님 모습 기대되는데요.

참, 그리고 남동생 부분. 저도 되게 짠한 대목이 있어요. 그런데 남동생은 장가가면 끝이라 해서 각오 중이랍니다.

다락방 2019-12-20 15:58   좋아요 0 | URL
저 책 살 때 다른 중고상태도 많았지만 제가 주문한 저 상품은 분명 새것과 같음 이었거든요. 아 진짜 이것들이 너무 사기를 치네요. 저게 무슨.. ㅠㅠ 저거 곰팡이이면 어떡하죠 ㅠㅠㅠ 저거 지금 침대 헤드에 두고 왔는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슬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검정색 원피스 기대할 건 없습니다. 걍 펑퍼짐한 노멀한 원피스에요. 세상 편한.. ㅋㅋㅋㅋㅋㅋㅋ

제 남동생은 장가간지 일년 넘었고요, 물론 같이 살던 때랑은 다르지요, 분명. 그래서 가끔 서운하기도 하지만 ㅠㅠ 그래도 저희 삼남매는 정말 매일 수다떨거든요. 근데 남동생은 막내라 그런지 뭔가 애틋하고 그런게 있어요. ㅠㅠ

얄라알라 2019-12-20 14: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엄청난 흡인력. 겨울왕국에서 시작해서 추억의 ˝국민학교˝ ˝태권도차˝ 그리고 다락방님 트레이드마크 커피와 디저트, 다시 동료와 빵터지는 블랙옷빨^^

넘 재미있게 신나서 읽고 갑니다.

다락방 2019-12-20 15:59   좋아요 0 | URL
아이고, 북사랑님 신나게 읽으셨다니 정말 다행이지 뭡니까!! ㅋㅋㅋㅋㅋ
저는 제 글 재미있게 읽어주시면 그게 너무 행복하더라고요. 글 쓰는 보람이 있다고나 할까요. ㅋㅋ

앞으로도 열심히 커피와 디저트 먹으면서 사진 올리겠습니다. 빠샤!!

syo 2019-12-20 2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 사진 나는 무서워요.... 레알 공포.

다락방 2019-12-22 17:19   좋아요 0 | URL
동네에 제본하는 곳에 가서 위에 옆에 다 잘라내고 왔어요.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망고 2019-12-20 2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검정색 잘 어울리실 거에요^^ 보진 못 했지만요ㅎㅎㅎ

다락방 2019-12-22 17:19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감사합니다 망고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실거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딸기홀릭 2019-12-20 2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박영미를 좋아했어요
그래서 제목에 낚여서(?) 아주 재미지게 읽었네요^^

다락방 2019-12-22 17:20   좋아요 0 | URL
제 또래 사람들과는 저 노래 틀어두면 다들 씐나게! 따라 불러요. 친구들과의 모임에서도 그랬고 얼마전에 동생들과도 그랬어요. 노래 너무 좋아요. 명곡이에요! 히히. 재미있게 읽으셨다니 다행입니다. 으하하하

psyche 2019-12-21 0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마존에 리뷰 남기세요. 진짜 나쁘네요! 우찌 저걸 거의 새거라고 파는지. 별점 팍팍 깍으셔야 다음에 안 그러죠.
<겨울 왕국>1편은 가족 모두 재미있게 봤기 때문에 이번 땡스기빙에 가족이 다 모였을때 패밀리 타임으로 <겨울 왕국 2> 를 보러가자 했는데 사춘기 아들놈이 완강히 버티더군요. 그러고보면 11학년(고2) 인 녀석은 안 가고 싶을 거 같기도... 가족이 우르르 영화보러가는 것도 별로인데 그것도 겨울왕국을. ㅎㅎ 그래서 못 봤습니다.ㅜㅜ


다락방 2019-12-22 17:22   좋아요 0 | URL
제가 안그래도 한마디 해야 하지 않나 싶어서 제가 주문한 내역을 보는데 제가 보았던 ‘새것과 같음‘ 멘트가 안보이더라고요. 그걸 캡쳐 떠서 보내고 싶은데 ㅠㅠ 원래 새것과 같은 책이 있지만 제가 한국에 있는 줄 알고 반품 힘들겠지~ 이런 생각으로 보낸건 아닌가 싶어서 너무 화딱지가 나요 ㅠㅠ 그렇지만 어제 동네 제본해주는 문구점 가서 위에 잘라버렸어요. 백프로 깨끗해지진 않았지만 한결 나아졌답니다. 휴..

저는 오늘 조카들 집에서 같이 아침 먹으면서 [인사이드 아웃] 다시 보는데, 다시 보면서도 또 눈물이 나오더라고요. 우엉 ㅠㅠ
한번 멈추고 나니 다시 보게 되질 않아서 아직도 겨울왕국1편을 못봣네요.. 하하

Comandante 2019-12-21 1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알라딘 중고 ‘최상‘ 등급 표시는 믿지 못하겠더라구요...

다락방 2019-12-22 17:23   좋아요 0 | URL
저 책 포장 풀자마자 너무 화딱지가 나서 정말이지 ㅠㅠ 이걸 어떻게 최상으로 파나 싶고 ㅠㅠㅠ 전 부러 중고 최상만 사거든요. 낡은 거 싫어서.. 그런데 이렇게 표지가 구겨진 게 오다니.. 너무 빡쳤어요. 걍 몇천원 더 주고 새거 살걸..하는 후회를 했답니다 ㅠㅠ
 
















결국 '제마 하틀리'의 《남자들은 항상 나를 잔소리하게 만든다》는 읽기를 포기했다. 읽는 동안 그리고 읽기를 포기하고나서도 감정 노동 때문에 힘들었다. 그래서 골라든 책이 '민혜영'의 《여자-공부하는 여자》였는데 딱히 좋은 선택은 아니었다. 나는 이거 읽고 나서 공부 뿜뿜될줄 알았는데, 감정노동의 후유증이 이 책에서도 계속 이어지는 거다.


민혜영의 책을 읽으면서도 나는 같은 의문을 갖게 됐다.

대체 같은 집에 살고, 함께 아이를 키우며 살아가는 아내가 미칠 것 같고, 그래서 상담을 받아야 하나를 고민하고, 지쳐 나가 떨어질 때, 소리지를 때, 남편은 어디에 있나. 남편은 어디에 있었나. 왜 잘 유지되어 보이는 듯한 평범한(그렇게 보이는) 가정에서 아내는 미치기 직전이고 남편은 아내의 그런 상태를 짐작조차 못하는가. 왜죠?



물론 어떤 사람들은 유독 다른 사람의 감정을 잘 캐치해내기도 한다. 또 어떤 사람들은 유독 눈치가 없고. 나도 최근에 눈치 없는 사람 때문에 혼자 속으로 조용히 스트레스 받았었는데, 그런데 말이다, 한 집에서 같이 살잖아, 같은 공간에서 살고 있잖아, 그리고 오래 함께 했잖아, 그런데 왜 한 쪽이 미쳐버릴 때까지 내버려두는거지?



잘 모르겠다.

함께 산다는 건 과연 답일까? 더 행복해지기 위해 함께 살기를 선택하는 거 아니었나. 그런데 왜 함께살기를 선택하고 난 뒤에 돌아버릴 것 같아지는거야? 왜 지치는거지? 왜죠?

후-

진짜 잘 모르겠다.

나의 좋았던 연애에서는 상대가 내 감정을 읽는 것에 매우 능숙했다. 목소리만으로도 내 상태를 충분히 짐작하고 또 내가 어떤 반응을 보이냐에 따라 무엇이 필요한지도 알았다. 그러니까 연애하는 거 아닌가? (물론 그러지 못한 남자들과도 연애했지만) 그런 연애에서 결혼으로 이어진다면, 결혼 후에도 그게 유지되는 거 아닌가. 나는 아무래도 이해도 안되고 상상도 안돼. 만약 내가 그 남자랑 결혼했다면, 그런 후 몇 년 있다가 나도 미쳐버릴것 같았을까? 상담 선생님을 알아보게 되었을까? 실제로 주변에 결혼한 지 일 년도 안됐는데 상담을 받으러 다니는 여자를 내가 알고 있다. 그리고 그 여자의 남편은 상담이 필요하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결혼까지 결심하게 됐을 때는 우리가 서로의 감정을 잘 캐치한다는 암묵적 동의 같은 게 있는 거 아닌가? 수시로, 수시로 나는 내가 사랑했던 남자와 내가 함께 사는 걸 그려본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가 내 감정을 눈치채지 못해서 나 혼자 미쳐버릴 것 같은 일은 일어날 것 같지 않은데, 다들 그럴거라 생각 못하고 결혼한거겠지?

한 명은 미칠 것 같고 한 명은 아무것도 모른 채로 일상을 살아간다는 거, 너무 이상하잖아?



페미니즘 이론서를 읽을 때는 분노하게 되는데, 차라리 분노가 나은 것 같다. 에세이를 읽으면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아서, 민혜영의 책을 끝으로 페미니즘 에세이는 당분간 읽기를 그만둬야겠다. 여자들 공부하고 책읽고 글쓰고 이 모든 과정을 응원하고 나 역시 계속 읽고 쓰기를 유지할테지만, 그렇게 되기까지 겪어온 남자들과 함께한 삶을 읽노라면 스트레스가 너무 커져버려. 차라리 이런 스트레스보다는 분노를 감당하는 게 더 나은 것 같다.




책 읽다 보면 민혜영의 글은 굉장히 전문적이고 또 이런 걸 뭐라고 설명해야하지? 깊다? 깊은데, 그러니까 같은 책을 읽었는데 풀어나가는 게 다르달까. 게다가 요약하는 것도 나와는 급이 다르다. 이것은 민혜영 개인의 능력이 가져온 것인지, 아니면 대학원 여성학 수업이 끄집어내준 것인지 궁금했다. 대학원 다니고 공부하면 이렇게 깊이 있는 글쓰기가 가능한가요. 같은 책 읽고 이렇게 유려한 글쓰는 게 가능해지는가요. 같은 책 읽고 거기서 느낀 점 쓰는데 왜 민혜영은 이렇게 전문적이며 지적인 느낌의 글을 쓰고 나는 막글을 쓰는가.. 이것은 능력 차이인가 교육의 영향인가.... 쓰읍.

게다가  그렇게나 어려운《성의 변증법》에 대한 에세이는 정말이지 감탄을 자아낸다. 개인의 능력인가 교육의 힘인가.. 저는 성의 변증법이 너무 어려웠단 말이에요 ㅠㅠ




이 다음책으로 읽으려고 우에노 치즈코의 《여성 혐오를 혐오한다》가지고 왔었는데, 당분간 보류해야겠다. 스트레스로 터져버릴 것 같아.


책 몇 권을 나도 읽어보고자 담는다.





능력 있고 일 잘하고 성실한 남자들은 결코 시간 부족에 대해 질문을 하지 않는다. 이유는 간단하다. 그들에게는 ‘아내‘가 있기 때문이다. 아내가 있는 남편들은 밤 열두 시에 집에 돌아와 몇 시간 후 뉴욕으로 출장을 갈 수도 있다. 업무 시간에 유치원 선생님의 전화를 받는 것은 물론, 학원 선생님의 문자에 답을 할 일도 없다. 당연히 생일, 졸업, 입학, 크리스마스 등등 줄줄이 기다리고 있는 기념일에 맞추어 아이들 선물을 미리 준비하지 않아도 된다. 게다가 아내가 있다는 건 경제적 특혜이기도 하다. 집안일을 대신 처리해주는 것은 물론, 여러 통계에서는 ‘가정 있는 남자‘라는 사실이 승진과 CEO 최종 발탁에 긍정적 기여를 했다고 밝힌다. 지난 50년간 일을 하는 여자의 비율은 현격히 높아졌지만, 여성은 가정에서 여전히 무급 노동을 하고 있으며, 남성은 아내의 역할을 맡으려 하지 않는다. - P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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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vis 2019-12-19 17: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늘 이 곳의 추기경님이 주최하신 성탄 파티에 갔는데, 미사 강론 중에 성서의 한 부인을 언급하면서 이 여자에게 이름이 없었다고 하는데 바로 뒤에 앉아있던 여성학의 대모같은 한 분이 “as usual”하고 외치셨어요...분노가 나은 것 같아요, 이름도 없는데 모두가 침묵하고 있는건 생각만해도 수뚜레수가!!팡팡입니다 ㅠ

다락방 2019-12-20 16:01   좋아요 1 | URL
침묵은 언제나 억압의 편을 든다는 아주 유명한 말이 있죠. 정말 그런 것 같아요. 그러니 우리는 침묵하지 말고 계속 떠듭시다. 외칩시다. 여성학의 대모님 같은 분이라니, 그 분도 침묵을 견디지 못하는 분이신가 봐요. 그런 분들 덕에 우리는 계속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거겠죠. 분노합시다, 클래비스님!

- 2019-12-20 13: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페미니즘의 언어를 공부하면서, 설명되지않던 촘촘한 가부장제의 억압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전 좀 자유롭고 불편한게 많은 사람이 되었네요. 다락방님이 느낀 피곤함은 저도 백분 공감합니다. 동시에 어느 정도는 조율할 수 밖에 없는 많은 엄마들의 모습이 떠올라 안타까워지더라구요. 차라리 모르고 사는 것을 택할 수도 있었겠지만 미네님과 같은 분들덕에 자라나는 세대는 조금 더 달라지지 않을까요? (단발머리님두) ㅎㅎㅎㅎ

다락방 2019-12-20 16:04   좋아요 2 | URL
저는 남자를 너무 사랑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인지, 페미니즘을 공부하면서 남자가 극도로 싫어졌어요 ㅋㅋㅋㅋㅋ 너무 좋아했던 만큼 너무 질려버렸달까요. 그나마 처음에는 ‘그렇지 않은‘ 남자들도 있다고 착하게(?)생각해왔지만, 그래봤자 어차피 침묵하거나 여자를 보호하려는 액션을 취함으로써 가부장적인 문화, 여성폭력 문화에 힘을 실어주는 결과밖에 가져다주지 못하고요. 차라리 몰랐다면 좋았을 것이다, 라는 생각을 저도 해보긴 하지만 그러나 이미 알아버린 이상 모르고 살고 싶진 않다는 생각을 해요. 모르는 채로 여성혐오를 하면서, 여성혐오에 일조하면서 사는 사람이긴 싫습니다. 우리 더덕단은 계속 앞으로 전진합시다. 다음 세대들에겐 더 나은 세상을 보여줄 수 있도록 애씁시다. 더덕단 뽀에벌!!

- 2019-12-20 17:17   좋아요 0 | URL
더덕더덕단단 🤣더욱더 단단해지는 더덕더덕 저도 남자 싫어욬ㅋㅋㅋㅋㅋ

Jeanne_Hebuterne 2019-12-22 04: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짜로 밥해주고 애 낳아주고 시중들어주는 하인, 이라고 말한다면 제가 너무 과장한 걸까요? 그게 참 궁금해요, 다락방님.
하루키의 일큐팔사에서 덴고의 아버지가 덴고에게 ‘설명해주지 않으면 모른다는 말은 설명해줘도 모른다는 뜻이야.’라고 말한 게 기억에 남아요.
당시 무심하게 넘겼는데 그 책을 읽고나서 십 년도 지난 지금에도 너무나도 선명하게 떠오르는데, 여러모로 맞는 말이어서요.

다락방 2019-12-22 17:26   좋아요 0 | URL
˝하느님이 아담을 즐겁게 하기 위해 이브를 창조하신 것과 똑같이 자본은 남성노동자를 육체적, 정신적, 성적으로 충족시키고, 그의 아이들을 키우며 그의 양말을 기우고 자본이 그를 위해 마련한 사회적 관계(고독의 관계)와 노동 때문에 그의 자아가 산산조각 났을 때 이를 다시 이어 붙일 수 있도록 주부를 창조해냈다. 바로 여성이 자본을 위해 수행해야 하는 역할과 관련된 바로 이 같은 육체적, 정신적, 성적 서비스의 독특한 결합 때문에 주부라는 이름의 하녀라는 독특한 집단이 만들어지고 주부의 노동이 힘겨우면서도 동시에 눈에 띄지 않게 된 것이다.˝


‘실비아 페데리치‘가 자신의 책 [혁명의 영점]에 쓴 내용입니다. 쟌님이 단 댓글과 같은 말이지요.
맞네요, 쟌님. 저도 역시 요즘 계속 그걸 실감하고 있어요. 설명해주지 않으면 모른다는 말은 설명해줘도 모른다는 뜻이야. 정말 그렇죠.
 
















이 책을 절반정도 읽은 지금, 계속 읽어야하나 말아야 하나 엄청 갈등중이다. 작가소개만 읽어도 스트레스가 작렬해서 내가 이걸 계속 읽으면서 스트레스 받을 이유가 무언가 싶어지는 것이다. 게다가 내용들이 모르는 내용들도 아니고.


사람마다 바라보는 방향이 다르듯이더 예민한 지점, 더 날카로워지는 지점들이 다를 것이다.

나로 말하자면, 나를 괴로운 상태에 두는 걸 극도로 경계하는 사람이다. 스트레스 받는 것도 너무 싫고, 나는 나를 최대한 편한 상태에 두고 싶은 사람이라서, '행복과 더행복'에 있어서 더행복을 선택하는 거야 당연하겠지만, '슬픔과 슬픔'이 있다면 이중에 어느것이 '더슬플'것인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선택을 하는 사람이다. 최대한 나를 밝은 곳으로 끌어올리고 싶은 사람이야. 시간이 흐른 뒤에 돌이켜봐도 내 선택에 후회가 없기를 간절히 바란다.


게다가 나는 잔소리를 싫어한다고 이곳에서도 수차례 얘기한 바 있다. 나는 잔소리를 듣는 것도 하는 것도 싫어서, 잔소리 듣는 상황을 만들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다. 학창시절에 모범생이었던 이유는 선생님들한테 잔소리 듣기 싫어서였고(숙제를 해오면 되지, 왜 안하고 잔소리 들을까 나는 늘 궁금했다.), 친구들과의 약속시간에 좀 더 일찍 도착하는 것은 늦은 뒤 변명하는 게 죽기보다 싫기 때문이다. 난 약속 시간에 늦게 오면서 변명하는 사람에 대해서라면 늦은 사람이 내가 아니라 상대여도 스트레스를 받는 편이다. 왜 미리 준비해서 시간 맞춰 나오지 않고 늦은 뒤에 변명을 할까, 라고. 물론 저마다 늦을 수밖에 없는 이유가 생긴다는 것도 안다. 그래서 나도 늦은 경험이 있었으니까. 그러나 늦는 사람은 항상 늦는다. 지금은 퇴사한 동료중에 친구들과 약속을 해놓고서도 항상 시간 맞춰 나가지 않는 동료가 있었다. '약속시간 다 됏는데 왜 안가?' 라고 하루는 내가 답답해 물어보니, '여러명 만나는건데 지들끼리 놀고 있겠죠~' 이러는 거다. 나는 그런 반응에 좀 기절하는 사람이야... 너는? 너는 약속 당사자가 아니야???



잔소리를 듣기 싫어하는 만큼 꼭같은 크기로 잔소리를 하기도 싫다. 그래서 잔소리 하게 만드는 상대를 가급적 연인으로도 친구로도 두지 않으려 하는 편이다. 잔소리라는 게 하면서도 스트레스 받는 거거든. 내가 잔소리를 하지 않으려면 상대는 알아서 잘 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스스로 알아서 잘 하는 사람. 잘 챙겨먹고 잘 챙겨입고 그러니까 자기몫의 삶을 충실히 잘 살아내는 사람. 다른 사람에게 베풀며 살기를 원하는 것도 아니고 월등히 돈이 많기를 바라는 것도 아니다. 한 달에 얼마라도 자기 밥먹을 돈을 벌어서 그 안에서 자기 삶을 계획적으로 꾸려나가는 사람. 나는 그런 사람이 좋은 것이다.


스트레스는 반드시 잔소리로만 나타나는 건 아니다. 왜 나를 이런 식으로 취급하지, 왜 나는 이 사람을 만나면 이렇게 진이 빠지지, 왜 이친구를 만나면 감정이 너덜너덜해지지, 같은 경우가 당연히 생긴다. 내가 누군가와 만난다는 건 나의 시간과 돈과 에너지를 들인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상대 역시 마찬가지고. 이것들을 동등하게 상대와 내가 쓰면 괜찮은데 한쪽이 늘상 더 많이 쓰게 되면 그 관계는 문제가 있다. 그보다 더 큰 문제는 한쪽이 늘상 더 많이 쓰는 게 감정일 때 생겨난다. 만나고 나면 내 감정을 탈탈 털어가버리는 것. 그게 바로 만남에서의 감정노동 아닌가. 나와 너가 좋자고 만나서 함께 웃고 에너지를 얻어가는 관계여야 하는데, 앞으로의 시간들에 힘이 되어주는 만남이어야 하는데, 나를 지쳐버리게 하는 만남, 내 에너지 쏙 빨아가는 만남. 나는 싫다. 친구란 이름으로, 연인이란 이름으로 한쪽의 일방적 에너지를 끌어모아 쓰는 일. 정말 끔찍하지 않은가.




이 책, 《남자들은 항상 나를 잔소리하게 만든다》의 저자 '제마 하틀리'는 가정 내에서의 '감정노동'에 대해 말한다. 감정노동이라는 것이 승무원이나 간호사같은 서비스업종의 경우 매우 심하지만, 이렇게 공적으로 드러나는 감정노동이 아닌, 가정을 잘 유지하기 위한 에너지를 쓰는 것. 내 가족과 친척들의 행사를 챙기고, 아이들의 유치원이나 학교 준비물을 챙기고, 학부모 행사에 참가하고, 어질러진 집을 치우고, 병원을 예약하는 그 모든 일들. 이것이야말로 가정내에서의 '감정노동'이 아닌가. 그리고 그것은 대체적으로 여자의 몫이다. 아마 여자들은 대부분 이 말이 무슨 말인지 그냥 듣는 순간 알 것이다. 제마 하틀리도 여자들과 가정 내에서의 감정노동에 대해 얘기할 때는 굳이 설명할 필요도 없이 상대와 대화가 통했다고 한다. 그러나 남편들은 말해주고 말해주고 또 말해줘도 대화가 통화지 않는다고. '나 잘하는데 왜그래?'라는 반응일 뿐.



그러니까, 이 책의 작가소개만 읽고서도 나는 급피로가 몰려오는 것이다.





모든 노동으로부터 쉬고 싶었던 아내를 이해하지 못해 '내가 욕실 청소했어, 잘했지 우헤헤헤' 하는 남편이라니, 정말이지 끔찍하다. 어질러진 거실에서 세 아이를 돌보고 있는데, '내가 욕실 청소를 하진 않았으니까' 나는 편안하고 행복한가. 나는 이 작가소개만으로도 너무 빡이 친거다. 아내가 선물로 받고 싶은 게 있는데 굳이 저러는 건 또 뭐람. 본문에 이에 대한 자세한 일화가 나온다. 저 날 남편은 청소업체를 부르는 대신 자신이 청소를 했고 어머니날 선물로는 아내에게 반지였나 팔찌였나..목걸이었나..뭐 그런 걸 선물해줬다고 한다. 그런데 아내가 기뻐하지 않으니 남편은 어리둥절.


그냥 원하는 걸 해주면 되잖아. 왜 원하는 걸 말했는데도 그대로 안해주고 그러면서 '왜 안기뻐해?' 이러는 거 너무 진짜 개어리둥절...







절반까지 읽었는데 책속 등장하는 여성들, 저자와 인터뷰하거나 대화한 모든 여성들이 하나같이 가정 내에서의 감정노동 때문에 지쳐한다. 바로 위의 111 페이지에서는 상담을 받고 싶다고 하는 아내에게 응 시간 잡아 얘기해줘~ 라고 한다. 어떤 상담사가 좋을지 알아보고 전화를 걸어 시간을 예약하는 일 모두, 자연스레 아내의 몫이다. 이에 지쳐 나가떨어지는 아내에게 '니가 상담받자고 했고, 그래서 그러겠다고 했잖아, 뭐가 문제야?' 가 나오겠지. 정말로 절대 이해못하는건가. 절대 이해못해서 이해 못하는건가, 아니면 이해할 필요가 없는 건가.



책을 읽는 동안 이런 사례는 무수히 나온다. 그러니 나는 너무 피로하고 지친다. 이런 걸 굳이 읽어 뭐하나 싶다. 저자는 그런 사례들을 얘기하면서 '그러므로 여자는 감정노동의 크기를 줄여야 하고, 남자는 지금보다 더 감정노동을 하도록 애써야 한다'는 당연한 얘기를 한다. 나 이거 아는데, 굳이 읽어야 하나. 이렇게 스트레스 받으면서...



그리고 이 사연들의 여자들은 놀랍게도 자기 남편이 다른 남자들에 비해서는 더 착하고 좋은 남편이라고 한다. 다른 남자들에 비하면 아이들과 잘 놀아주고, 설거지도 잘하고, 요리도 하고, 빨래도 하고, 청소도 하고..기타 등등. 그렇게 다른 남자들보다 더 좋은 남편인데 이 아내들은 지쳐있어. 이거 좀 이상하지 않은가.


1. 다른 남자들보다 더 다정하고, 더 집안일 많이하고, 더 자상해도 왜 아내들은 지치는가.

2. 다른 남자들보다 더 좋은 남편이라고 이 모두가 말하는데, 그렇다면 그 '다른남자들'은 누구의 남편인가? 어쨌든 내 남편 아닌데, 그러면 누구의 남편이 그 '다른 남자들'이란 말인가.


어차피 내 남편도 다른 사람들에게는 '다른 남자들'중 하나가 아닌가. 그렇다면 '더 좋은 남편'은 대체 무슨 의미이고 어디에 있나? 대전에 있나 대구에 있나 부산에 있나.....



고등학교때 사회문화 선생님이 그런 얘길 한 적이 있다. 어릴 적에 우리는 아빠로부터 '아빠 빼고는 남자들은 다 늑대야'라는 말을 듣지 않았느냐고. 그런데 그 아빠는 내 아빠지 다른 사람들에게도 아빠는 아니지 않냐, 어차피 나가면 그냥 남자다, 라고 한거다. 뼈를 때리는 발언이 아닐 수 없다. 뭐, 아빠라고 해도 짐승이 되기도 하는 게 현실이지만.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감정노동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 나는 스트레스에 굉장히 취약한 편이고, 그래서 스트레스에 나를 노출시키고 싶지 않다. 스트레스 받는 상황을 피하고 싶다. 물론 모두가 그렇겠지만. 나는 최선을 다해 그런 상황에서 나를 빼내오고 싶은 사람이다.


저자는 사실은 이 가정내에서의 감정노동이, 돌이켜보면, 결혼하기 전에 그러니까 연애때부터 시작되온 거라고 말한다. 연애를 할 때부터 우리는 상대방의 기분을 캐치하려고 노력하고, 이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조심하면서, 그러니까 상대보다 내가 훨씬 더 그런 것들을 따져가면서 감정노동을 시작하고 있었다고. 이 책에서의 저자는 결혼 전부터 그리고 결혼 후에도 친척들의 행사나 친구들과 함께 모이는 만남의 스케쥴이나 가져갈 음식, 선물들을 자신이 챙겼다고 말한다. 그러니까 이게 연애시절, 그리고 결혼 초기에도 으레 그렇게 해오면서 그것이 나를 피로하게 만든다고 생각하지 못한다. 그러나 시간이 쌓이고 쌓일수록 이것들은 내 안에 그대로 축적된다. 그래서 '더 좋은 남편'이라고 하면서도 펑- 상담이 필요한 아내가 되어버리는 거다.



나는 나의 연애들을 돌이켜 보았다. 그리고 이내 괴로워졌다. 그 안에서 나에게 기대되었던 것이 감정노동이라는 것을 알아버렸기 때문이다. 물론 그 때의 나는 그게 너무 싫어서 그 연애로부터 빠져나왔다. 김 숨이 '나는 당신의 신이 아니야' 라고 말한 것처럼, 나에게 신을 기대한다는 것은 말이 좋아 신이지, 후훗, 그야말로 내 감정노동을 바랐던 게 아닌가. 그를 만나는 횟수를 거듭할수록 내 진이 빠졌던 것을 나는 기억한다. 점점, 점점 감정이 너덜너덜해졌었다. 내 에너지를 너무 쪽쪽 빨아먹어서, 헤어지기 전에는 결국.... 그만두자.



인정하기 싫지만, 좋은 연애가 뼈에 새겨지듯이 나쁜 연애도 뼈에 새겨지는 것 같다.



책속의 아내들이 얘기하는 이 '좋은 남편이 있지만 감정노동으로 지치는' 얘기들을 내가 계속 읽어내야 할까. 절반 읽었는데 이지경이면, 앞으로 남은 절반에서 내가 얻어갈 것은 무엇인가.. 아 진짜 졸라 지쳐버려.. 버터링쿠키나 먹어야겠다. 휴..




어제 트윗을 통해 '뭘 해도 잘 안 되는 사람의 습성'에 대해 보게 됐다.


늘 주의가 산만하다

지금 뭘 하는지가 아니라 앞으로 뭘 할 거란 얘기만 한다

부정적인 것만 본다

시한 안 지킨다

조언 안 듣는다

게으르다

호기심이 없다

불친절하다

쉽게 포기한다

자기와 비슷한 사람과 소일한다.



이거 보면서 '아, 나는 뭘 해도 될 사람이다 진짜' 라고 생각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냐하면 내가 어제부로 드디어!! 플랭크 한달 도전을 완료했기 때문이다! 꺅 >.<





으앗 진짜 멋지다. 나는, 나도 몰랐는데, 한다면 하는 사람이었다. 할거야, 라고 말하는 사람이 아니라 정말 해내는 사람. 우후후훗. 몇 해전에 한 알라디너로부터 '너는 한다면 하는 사람이구나' 라는 댓글을 받았던 적이 있는데, 그 때는 그 댓글을 읽고 '응? 내가 그런 사람이라고?' 하고 갸웃했더랬다. 그런데 이번 해에는 유독 내가 말만으로 그치는 사람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주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를 1년간 완독해온 것도 그렇고, 이렇게 플랭크도 한달간 하루도 빼먹지 않고 꼬박꼬박 해온 것도 그렇고. 진짜 짱이다.


게다가 한달째인 어제는 꽉채운 2분이었고, 나는 그 2분을 무려 두 세트나 해냈다. 흑흑 ㅠㅠ 두세트 째에서는 땀을 비오듯 흘렸어. 정말이지 너무 고생많았고 흑흑 장하다 ㅠㅠ

나는 네이버에 따로 일기도 쓰고 있는데, 거기 보면 1분10초를 하던 때에 '내일은 어쩌나, 이걸 할 수 있나' 두려움 가득한 일기를 써두었더라. 그런데 이거봐라, 2분도 해내는 사람이 되었어. 흑흑 ㅠㅠ


사실 라운드 숄더 때문에 시작한 플랭크였고, 그리고 한달간 시간 늘려가며 꼬박꼬박 했으니 뭔가 몸의 변화를 느낄 수 있다면 좋았겠지만, 사실 몸이 뭐 변한건지는 모르겠어? 그치만 윗배가 늘상 긴장해있는 상태인 것 같다. 약간의 긴장을 가진 상태. 오늘 회사동료에게 말하니 '차장님 복근 생긴 거 아니에요?' 하는데, '그래서 내가 오늘 아침에 거울 봤는데 그냥 배만 많더라고' 답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짱멋져. 한달간의 스스로 내린 미쎤이었고, 그리고 잘 해내었으니 이제 나는 더이상의 도전을 하진 않겠다. (응?) 그래도 오늘 아침에는 이 윗배의 약간의 미미한 긴장감이 썩 마음에 들어서, 이걸 놓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2분은 빡세고, 앞으로도 시간 나는대로 1분 플랭크는 해주자, 라고 마음 먹게 되었고, 그래서 오늘 출근 준비 하다말고 갚자기 엎어져 1분 플랭크 하고 왔다는 사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육맨 되자, 빠샤!!




몇해전에 사주를 보러 갔을 때, 사주 봐주던 쌤은 남자분이셨는데, 나에게 그런 얘길 했더랬다. '너는 너에게 나쁜 선택을 할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결혼을 가급적 뒤로 미룬다, 너의 우선 순위는 자아이지 결혼이 아니다' 라고. 그러면서 덧붙였다. '그런데 그런 니가 만약 결혼한다면, 너는 행복하게 잘 살거다, 왜냐하면 너는 너에게 나쁜 것이라고 생각했다면 그것을 선택하지 않았을 테니까.' 라고. 뭔가 말장난 같지만 또 뭔지 너무 잘알겠는 거다. 그러니까 나는 선택 앞에 있어서 항상 '이것이 나를 괴롭힐 것인가', '나는 후회하지 않을것인가'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사람이고, 그런 내가 내리는 선택이 대체적으로 나에게 나쁠 일은 없을 거라고, 나는 생각한다. 저때 사주쌤은 결혼에 대해 얘기했지만, 나는 결혼이 아닌 무엇을 넣어도 내게는 마찬가지일 거라고 생각한다. 나쁜 것을 선택하지 않기 위해, 나를 고통과 괴로움에 놓지 않기 위해 살아갈테다.


내가 내 선택을 신뢰한다는 건 정말이지 너무 근사하지 않은가. (맨날 내가 나한테 근사하다고 하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버터링쿠키 너무 맛있는 부분.. *^^*



남편이 뒷마당을 청소해주었으면 하지만 그와 동시에 집안의 평화를 유지하고 싶고, 그러려면 나의 짜증이 드러나지 않도록 목소리 톤을 조절해야 한다. 남편은 일일이 짚어주지 않고서는 해야 할 일을 먼저 알아내지는 못한다. - P17

롭은 집으로 오는 차 안에서 결혼은 낡은 관습이라고 비판하면서 자신은 절대 결혼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난 언젠가는 하고 싶은데." 나는 건조하게 말하면서 트럭의 바닥 깔개에 내 하이힐을 묻었다. 나는 무표정으로 내 앞의 도로만 바라보았다. - P60

감정노동은 그 일 자체로 보면 전혀 매력적이지 않다. 남자들은 여자들의 감정노동을 원하면서 그것을 우리 성품이나 성격의 일부로 보고 싶어 한다. 우리를 지쳐 나가떨어지게 하는 피곤한 노동이 아니라 애쓸 필요 없고 즐겁고 수월하게 해내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 P65

의식적이건 아니건 남성들은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서 감정노동을 수행하는 반면, 여성들은 존재의 한 방식으로서 감정노동을 수행한다. 바로 이렇기 때문에 우리는 평등한 관계에서 행복하게 시작했다가 몇 년 후 서로를 향해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분노를 품게 되는 것이다. - P75

임신을 하면 신체적으로도 피로하지만 정신적·감정적 스트레스 또한 만만치 않다. 그는 내가 도움을 요청할 때 그 자리에 있었지만 모든 세세한 사항들, 즉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아이에게 뭐가 필요할지 고민하는 건 모두 내 일이었다. 나는 새로운 정보들로 가득한 백과사전을 이고 다니면서 나의 임신한 뇌가 그 정보를 절대 잊지 않도록 해야 했다. 롭이 임신과 출산에 관한 책을 읽을 수도 있었다. 그도 신생아 준비를 도와주는 잡지 기사를 읽을 수도 있고 홈메이드 이유식 요리법과 저장법을 배울 수도 있고 내가 산후조리를 할 때 필요한 패드시클Padsicles(회음부 콜드팩) 만드는 법을 배울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은 그의 머리를 스친 적도 없었다. 공부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우리 두 사람을 대신해 나 혼자 공부해야 했다. - P83

나는 남편을 동등한 파트너로 대하려고 노력했다. 그에게 통솔권을 위임하려 했고 내 기대치를 조정하고 내 기준을 낮추려고도 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우리 둘의 기준은 일치하지 않는다. 우리는 균형을 찾으려 하지만 균형은 늘 우리 손을 빠져나가고, 그때마다 죄책감을 느끼는 사람은 언제나 나 혼자다. 신경 쓰는 사람이 나라서 그렇다. - P109

"나는 남편을 사랑한다. 그는 나에게 완벽한 남자이고, 나는 그에게 첫눈에 반했다. 하지만 나는 다시는 자발적으로 결혼이라는 노예 상태로 들어갈 생각은 없다." 루피 소프Rufi Thorpe는 <엄마, 작가, 괴물, 하녀>라는 에세이에서 이렇게 쓰고 있다. - P129

얼마 안 되는 수입을 아껴 저축하고 빚까지 갚아 나갔다. 전심전력을 다해 육아와 살림에 매진했다. 내 모든 것을 다 바쳐야 할 것만 같았는데, 캐치에서 아르바이트로 벌던 적은 보수마저 없었으므로 내 자아 가치는 곤두박질 쳤기 때문이다. 물론 전업맘은 퇴근이 없는 일이기에 육체적, 정신적, 감정적으로 나를 소진시켜가며 최대한의 노력을 했다. 하지만 이 일에 아무리 많은 감정노동을 들인다 해도 남편의 일과 같은 방식으로 보상을 받을 수는 없었다. 내 평생 이보다 더 열심히 일한 적은 없었지만 나의 사회적 위치는 이보다 더 낮을 순 없었다. - P174

"평등한 커플이라 해도 그들의 사고는 이 사회에 종속되어 있어 감정 교환 면에서 남녀는 동등해질 수 없다. 남편만큼 수입도 많고 존경도 받는 여성 변호사의 남편은 아내의 능력을 인정하면서도 자신의 진보적인 관점과 자신의 가사노동 참여에 대해 아내가 고마워해야 한다고 느낀다. 아내의 주장이나 바람은 언제나 과해 보이고 그의 바람은 낮아 보인다. 더 큰 시장에서 대체로 남자는 무료 가사노동을 공급받는다. 그녀는 제공받지 안는다. 사회적 맥락에서 그녀는 그런 남자를 만났으니 운이 좋은 것이다. 따라서 고마워해야 한다는 압박에서 오는 억울함을 참는 것도 그녀의 몫이다. 우리는 도움을 받고 있으니 운이 좋다. 남자는 이미 갖고 있는 자격이다. - P181

여성에게 일을 그만두는 건 선택이 아니지만 감정노동에서 벗어나는 것도 실행 가능해 보이지 안는다. 누군가는 그 일을 해야 하고 당연한 것처럼 여성에게 떨어진다. 어떤 일을 하건, 경력을 쌓는 데 총력을 기울이건, 가정을 위해 희생하건, 모두 감정노동과 관련하여 같은 딜레마에 빠져 있다. 유예를 용납하지 않는, 이 보이지도 않지만 에너지를 모두 소짙시키는 일을 해내라는 요구를 받고 있다. 우리의 시간, 정신적 용량, 감정적 에너지를 끝도 없이 요구한다. 우리는 이 일을 웃으면서 해내야 한다. 여자들이 "원래" 그런 일을 잘한다고 말하니까. 하지만 어떤 일을 원래 잘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감정노동이 우리 품에 떨어진 이유는 수 세기 동안 어느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면면히 이어진 사회적 관습 때문이다. 그 관습은 전업맘, 워킹맘 모두에게 상처를 준다. 여성만 해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를 해친다. - P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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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vis 2019-12-17 1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해요 락방님! 한다면 하는 사람!!
조금 다른 얘기지만, Infp 성향을 가진 사람들은 가치 판단에 있어 실수가 없다고 하더라고요!
-버터링 맛있나요? 저는 아직도 시험기간 ㅠ

다락방 2019-12-17 14:12   좋아요 0 | URL
클래비스님, 저는 ESFP 입니다. ㅋㅋㅋ 가치 판단에 있어 실수가 없는 부분은 아마 FP 가 가져오는 걸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좋은 건 믿는 사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버터링 맛있어서 흡입했어요. 헤헷.
시험 잘 봐요, 클래비스님!

2019-12-17 11: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12-17 14: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잠자냥 2019-12-17 1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이 책 출간 됐을 때 제목만 보고도 뒷목 잡게 되더라고요.
근데 이런 류의 제목 좀 별로에요. 뭐랄까, 남자들은 원래 그래~ 남자들은 원래 철이 없어. 이런 식으로 말하면서 그들의 그런 못된 속성을 오히려 정당화해주는 느낌???

암튼 저자 소개에 실린 글만 봐도 딥빡이네요.

플랭크 한 달 도전 축하해요. 이분 뭘해도 성공하실 분이여... ㅋㅋㅋㅋ

다락방 2019-12-17 14:15   좋아요 1 | URL
잠자냥 님이 이 책의 제목으로 어떤 걸 느끼신건지 충분히 짐작하지만, 이게 그런 내용이 아니기는 합니다. 아니지만, 저는 절반쯤 읽은 지금 이 책 읽기를 중도포기 하렵니다. 제가 대체 이걸 왜 읽어야 되는지 모르겠어요. 이렇게 스트레스만 가득해지는 글을.. 그냥 여기 나오는 아내들 어깨 붙들고 흔들고 싶어요. 왜 결혼했냐고.. 아 너무 빡쳐. 뭐, 그런 거 말고도 기쁨과 즐거움이 그 안에 있겠지요. 어쨌든 저는 더이상 감정노동하지 않는 남자들에 대한 이 이야기를 읽지 않겠습니다. 저자 소개에 실린 저런 사례들이 꼭지마다 나와서 저를 빡치게 해요 ㅋㅋㅋㅋㅋ


네, 저는 뭘 해도 성공할 사람입니다. 으하하하. 어떻게 플랭크 한달을 해낼 수 있을까요? 진짜 대단해...(제삼자화 시키기 ㅋㅋㅋㅋㅋ)

심술 2019-12-17 15: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버터링쿠키는 최고의 진통제입니다.

다락방 2019-12-17 15:37   좋아요 0 | URL
제가 원래 쿠키류를 좋아하긴 합니다만 미치겠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맛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