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여러분을 고래들의 낯선 세계로 안내할 것이다. 이 책에는 수학적 재능을 활용해 향유골(Physeter macrocephalus)의 문화를 연구하는 댈루지 대학교 생물학과의 할 화이트헤드 교수나, 자신의 1958년산 세스나 경비행기에 멕시코 연구자들을 태우고 멸종위기에 놓인 캘리포니아 만의 흰긴수염고래를 찾는 일을 돕는 환경 비행사 샌디 래넘과 같은, 오늘날 고래 연구 및 해양생태학의 거장 약 25인의 목소리가 빼곡하게 들어 있다. (머리말, p.9)















출근하는 동안의 지하철 안에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고작 40여페이지쯤을 읽어서 이 책이 재미있다 흥미롭다 말하긴 이르지만, 확실히 내가 우울해지긴 했다. 그래서 계속 읽을지를 고민하기 위해 책을 덮었다, 라기 보다는 강남역에 도착해서 책을 덮은거고.


이 책의 저자는 해양생물학자이자 환경운동가, 작가 라고 한다. 저자는 고래를 관찰하기 위해 자신의 두 딸을 데리고 고래 관광선을 탄다. 그리고 고래에 대해 연구하는 수많은 전문가들을 만난다. 그녀가 만난 전문가들은 고래의 생태를 연구하기 위해 노력하고 그들을 멸종의 위기로부터 구해내고자 한다.


그래서 우울해졌다. 고래를 연구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이 세상의 누군가는 고래를 연구하고 멸종위기로부터 구해내려고 한다니, 나는 여기서 뭐하고 사나 싶었던거다. 물론 내가 반드시 그들처럼 이 지구상의 어떤 생물들을 위기에서 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건 아니다. 다만, 누군가는 대단히 의미있는 일을 하고 있는데 나는 뭐하나 싶었던거다. 의미는 꼭 고래를 살리는 것에만 있지는 않다. 누군가는 커피가 필요한 사람에게 커피를 건네면서 보람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고, 누군가는 환자를 치료하면서 의미를 가질것이고, 누군가는 요리를 하면서 의미를 가질것이다. 누구나 어떤식으로는 다른이의 삶에 혹은 이 사회에 작은 보탬이 되는 의미를 가지고 있을텐데, 나만, 내가 하는 일만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 드는거다. 내가 하는 일이 도대체 누구를 위한 일인가. 이 일로 나는 소주를 사 마시고 고기를 사 먹고 책을 사 읽지만, 그런데 내가 이렇게 먹고 사는 일 말고 대체 이 사회에 나는 어떤 쓸모가 있는가. 나는 내가 여기서 일함으로 인해서 이 회사에, 이 지역 사회에, 혹은 타인에게 어떤 긍정적인 영향도 미치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고, 그러니 의미없는 삶을 사는걸로 여겨지는거다.




이건 위의 책과 전혀 관련 없어 보이는 영화 『26년』을 보면서도 든 생각이다. 이 세상에 존재했던 아픔을 누군가는 몸소 겪었고 누군가는 그 영향을 받았다. 세상에 알려야 할 일에 대해 누군가는 그걸 만화로 그리고 누군가는 그걸 영화로 만들어냈다. 나는 관람석에 앉아 그 영화를 보고 초반부터 눈물을 질질 흘리면서, 자꾸만 영화속의 등장인물들 앞에 부끄러워졌다. 내가 그들과 같은 일을 결코 할 수는 없겠지만, 나는 소심하니 앞에 나서서 어떤 일을 진행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작게는 어떻게든 무언가는 했어야 했던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거다. 각자의 자리에서 아프고 힘들고, 그래서 외면하기도 하고 정당화해보기도 했던 사람들을 화면으로 보노라니, 나는 뭐하고 사나, 싶은거다. 내가 반드시 그자리에서 혹은 그 일에 대해서 뭔가 해야한다고 생각한다기 보다는, 내 삶은 도대체 무엇 때문에 계속 시간을 살고 있나, 하는 생각.



나는 왜 사는걸까? 무엇 때문에 사는걸까?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은 도대체 어떤 의미가 있을까? 울적하네. 금요일인데. 역시 이 일이 아닌 다른 일을 찾아봐야 하는걸까. 그러면 나는 의미를 찾을 수 있을까? 




강남역에서 내려 지하철역 계단을 올라왔더니 눈발이 흩날리더라. 아우. 나는 반곱슬이라 젖으면 앞머리 스타일 완전 망가지는데. 가방에 있던 신문을 꺼내어 앞머리를 가려가며 사무실까지 걸어왔다. 그 사이에 눈발은 더 굵어졌다. 하아- 나는 정말이지 눈이 싫어....



그런데 저 책의 저자인 '엘린 켈지'는 전혀 짐작조차 못했겠지. 대한민국의 한 독자가 이 책을 읽으며 자신의 직업에 대체 어떤 의미가 있을까, 하는 회의를 품게 되리라는 것을. 그런 일은 상상조차 못하고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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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레사 2012-12-07 1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어제는 이상한 날이었던 모양이어요. 저도..제가 왜 사는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였더랬어요. 저는 이냥저냥 그럭저럭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이건 삶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건, 어떤 사람과의 인터뷰 기사때문이기도 하고, 정혜윤피디가 한겨레훅에 쓴 칼럼때문이기도 하고,날씨 때문이기도 하고, 또...하여튼, 다락방님, 저야말로 변화와 혁신이 필요한 사람이에요.

다락방 2012-12-07 11:58   좋아요 0 | URL
변화와 혁신..이 제게도 필요한걸까요? 전 그냥 때려치기만 하면 될 것 같은데..그렇지만 먹고 살아야 하니까 역시 다른 일을 하긴 해야겠고...하아. 저도 그럭저럭 살아가고 있는데 문득, 이렇게 살아도 되나 싶더라고요. 이렇게 의미를 느끼지 못하면서 살아도 되나, 하고 말이지요. 그런데 이렇게 우울한 순간이 지나가고나면 또 여느때처럼 잘 지내게 되겠죠?

다크아이즈 2012-12-07 1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쓸데 없는(있는?) 자책하시는군요.
저는 님의 직업을 몰라 그것이 사회에 어떤 의미를 주는지는 생각해본 적 없지만,
알라딘 식구들에게 님이 어떤 의미인지는 확실히 새기고 있거든요. 이보다 더한 다락방의 존재 이유가 있을까요?

문학 관련 어떤 행사에서 고래 유람선을 탄 적 있어요. 첫 출항은 성공이었는데, 저는 두번 째 타임 배를 탔는데,
날씨 때문에 한 시간 이상 배에 갇혀 있다 포기해야만 했어요. 몹시 아쉬웠지요. 운 좋으면 동해에서는 고래떼를 만날 수 있답니다.

26년을 따끈한 만화로도 읽고, 영화로도 봤는데 전 영화가 더 좋았어요.
모든 원작은 각색류를 앞서지만, 제가 만화를 잘 몰라 그런지 영화에 더 몰입이 되더군요.
하지만 님처럼 이런 심오한 생각은 못했지요. 알흠다운 다락방님... 저 첫눈 기다리고 있어요.

다락방 2012-12-07 11:55   좋아요 0 | URL
꼭 사회에 의미를 준다기보다는, 제가 이 일에서 보람을 찾으면 될터인데, 아직까지는 보람이 찾아지질 않네요. 십년차;; 면서도 말이지요. 출근하고 근무하다 퇴근하고..그냥 지긋지긋해요. 뭔가 대단한 변화를 원하는건 아닌데, 그냥 요즘엔 이건 아니지 않나 싶어요. 뾰족한 대안도 없으면서 말이지요.

지난번에 [걸어서 세계속으로] 뉴질랜드 편을 보는데, 거기에서는 고래를 볼 확률이 엄청 높대요. 고래를 못 보게 되면 환불해준다고 할 만큼 말이지요. 고래는 한 시간에 한 번씩은 물 밖으로 나와서 숨을 쉬어야 하기 때문에 반드시 볼 수 있다는거죠. 그때 고래 관람선을 타고 결국 바다 위로 떠오르는 고래를 보는 그들을 보는데, 와, 제 가슴이 다 벅차더라구요. 저런 경험은 생에 몇 번쯤 하게 될까, 하면서 말이지요.

여긴 아침부터 내리던 눈이 이제 그쳐가요, 팜므느와르님. 저는 출퇴근 때문에 눈이 싫어요. 흑흑. ㅠㅠ

야클 2012-12-07 1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책의 저자인 '엘린 켈지'는 전혀 짐작조차 못했겠죠? 대한민국의 한 여성독자가 이 책을 읽으며 자신의 직업에 대체 어떤 의미가 있을까, 하는 회의를 품으며 아침부터 (회사에서 일 안하고) 페이퍼를 쓰고, 어떤 남자는 오후 미팅 준비는 하지도 않고 커피나 마시며 그 페이퍼를 재미있게 읽을거란 것을. 그런 일은 상상조차 못하고 있겠죠? ^^


다락방 2012-12-07 11:51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빵터졌네. 근데 이 댓글 좋으네요? ㅋㅋㅋㅋㅋㅋ 아, 그런데 울 회사 사람들이 이거 보면 안될텐데. 회사에서 일 안하고 페이퍼나 쓰고 있고 막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단 점심시간이니 점심 많이 드시고 야클님, 오후 미팅 준비 하세욧!!!!!

moonnight 2012-12-08 14:06   좋아요 0 | URL
야클님 짱. ^^

테레사 2012-12-07 1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그러게요...이 순간이 지나면 다시 또 똑같아질까 두려워요. 쿵푸팬더가 그랬다던데...이런 나를 견딜수가 없었어요...라고....제가 딱 그래요..하지만, 지금일을 그만두는 건 신중하여야 하죠. 먹고 사는 건, 정말이지 중요하니까요...인간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고 오늘 아침 어떤 선배가 메시지를 보냈어요...아,,,그렇구나..존엄성을 지키기가 힘든 세상이구나..그래 나도 그렇게 목표를 정하자고..헌데 좀전 또 나쁜 버릇을 저지르고 말았어요...ㅠㅠ

다락방 2012-12-07 17:29   좋아요 0 | URL
테레사님, 계속 이럴것 같아요. 뭘하든 한순간에는 이런 생각도 들었다고 또 대부분의 시간에는 잊고 살다가, 그런 생활이 반복되지 않을까요? 저는 제 스스로 먹고 살아갈 능력이 되어야 한다고 강하게 생각하는 사람으로써, 아마 계속 일은 해야할 것 같은데, 그렇다면 꿋꿋이 버텨나가는 것 밖에 도리가 없는건가 싶어요. 그래도 이렇게 의미가 없지 않나 이 일은, 하는 생각이 찾아올 때마다 다른데를 기웃기웃 거려볼 참이에요. 엊그제는 우체국에 가서 직원이 되려면 어떡해야하냐고 묻기도 했어요. 하핫;;

Mephistopheles 2012-12-07 1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씨세퍼드"호에 한국인 최초 승무원이 될지도 몰라요. 다락방님은.

다락방 2012-12-07 17:34   좋아요 0 | URL
씨세퍼드 호가 무언지 몰라 검색해봤어요. 일본 포경선 공격하는 과격 환경단체네요. '과격'에서 저랑 좆ㅁ 잘 맞는것 같아요. ㅋㅋㅋㅋㅋ 일본 포경선에 올라가서 막 공격한다능 ㅋㅋㅋㅋㅋ

초록비 2012-12-07 14: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저도 <26년> 보면서 똑같은 느낌이었어요. 뭐라도 했어야 하지 않나. 다락방님이 이렇게 콕 집어서 써 주시니 정말 마음에 와닿네요 ㅠ.ㅠ

다락방 2012-12-07 17:36   좋아요 0 | URL
초록비님, 처음 시작부터 막 울었어요. 저는 어째 늙으면서 눈물이 더 많아지는건가 싶기도 하고. 에잇. 굉장히 스스로가 아무것도 아닌것처럼 느껴져서 우울했어요.

이진 2012-12-07 15: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표지의 고래가 정말 매끈한 자태를 뽐내고 있어서 흥미로워 보이는데, 음 그렇군요.
왜 하필 금요일에 그럼 고민을 시작하신 겝니까 ㅠㅠ 금요일은 즐기라고 있는 날이 아닌가요. 흑흑.
저같이 월요일에 시작하여 목요일 저녁에 끝내고 금요일부터는 푹푹 놀아야 할텐데 말이어요... ㅠㅠ

다락방 2012-12-07 17:37   좋아요 0 | URL
끝까지 읽어볼 참입니다. 이건 책의 잘못이 아니라 제 찌질함이 튀어나온 거니까, 뭐. ㅠㅠ

저도 이제 퇴근후에는 폭풍음주 하러갑니다. 빨리 자리에서 일어나고 싶어 엉덩이가 들썩거려요. ㅋㅋㅋㅋㅋ금요일 아침은 우울하였으나 금요일밤은 즐거우리라~ ㅎㅎㅎㅎㅎ

이진 2012-12-07 17:48   좋아요 0 | URL
와우 폭풍음주!! 부디 몸 챙겨가며 폭풍 노십시오 ㅎㅎㅎ
글은 계속 보아야하지 않겠습니까~

moonnight 2012-12-08 1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가끔 그런 고민을 하게 되는데요. 요즘은 조카아이들을 만나고 사랑하는 데서 의미를 찾고 있어요. 우리 다락방님은 또다른 큰 일을 하고 계시잖아요. 알라디너들에게 즐거움을 주시는 글들요. 다른 누군가로 대체불가능하다구욧!!! ^^

다락방 2012-12-10 13:25   좋아요 0 | URL
고마워요, 문나잇님. 문나잇님은 언제나 제게 따뜻하게 대해주셔서 저는 무척 힘이 납니다. 문나잇님이 안계셨으면 저는 지금보다 조금 더 외로워졌을 거에요. 그러니 조카아이를 만나고 사랑하는 데서 의미를 찾으시고, 또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고 친구가 되고 있다는 것에서도 의미를 찾으셔도 될 것 같아요, 문나잇님.
:)

2012-12-10 18: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12-11 11: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지막 숨결 - 개정판
로맹 가리 지음, 윤미연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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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앞의 단편, 그 단 한 편만 읽었을 뿐인데 하루종일 생각나네. 로맹 가리는 진짜 최고다. 계속 생각나,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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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니 2012-12-05 1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난 왜 이 책을 몰랐죠? 읽어봐야지!

다락방 2012-12-05 13:38   좋아요 0 | URL
로맹 가리는 천재에요, 치니님. 흑흑. 단편집인줄 모르고 샀는데 단편 하나읽고 완전 쑝갔다능. ㅠㅠ

차좋아 2012-12-05 15: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이 저런 절대 사십자평을 남기시면 사는 수 밖에요 ㅎㅎ

다락방 2012-12-05 16:59   좋아요 0 | URL
전 로맹 가리를 사랑합니다, 차좋아님. ㅠㅠ

무해한모리군 2012-12-05 15: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좋다 찜.

다락방 2012-12-05 16:59   좋아요 0 | URL
그러나 저 계속 생각나는 것이 '아름답기' 때문은 아니에요. 너무 서늘해서에요, 휘모리님.

깐따삐야 2012-12-05 16: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루 종일 생각난다구요? 그래도 절대 사지 않을 거에요.ㅠ.ㅠ

다락방 2012-12-05 17:00   좋아요 0 | URL
가슴에 눈이 와요, 깐따삐야님. 그 단편 소설 말예요, 그걸 읽으면 그래요.

heima 2012-12-05 18: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슴에 눈이 온다니요 다락방님~!!! 안 읽을 수가 없겠는걸요?

다락방 2012-12-06 08:46   좋아요 0 | URL
두번째 단편도 좋으네요. 어흑.

moonnight 2012-12-06 16: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앗 큰일났다. 보관함으로 클릭. 다락방님은 뽐뿌쟁이 ^^;

다락방 2012-12-06 16:49   좋아요 0 | URL
첫번째 단편을 빨리 문나잇님이 읽어보셨으면 좋겠어요! ㅎㅎ
 
식코 SE - 아웃케이스 없음
마이클 무어 감독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08년 7월
평점 :
품절


마이클 무어는 해야할 말을 제대로 전달할 줄 안다. 그가 하는 다른말들도 들어보겠다. 그건그렇고, 의료보험 민영화 얘기 나오기만 해봐, 아주 그냥 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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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12-12-05 0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주 그냥 콱! 같이 밟아주도록 해요!!

다락방 2012-12-05 13:05   좋아요 0 | URL
전 물어뜯을랍니다!

무해한모리군 2012-12-05 08: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냥 콱 ㅋㄷㅋㄷ

다락방 2012-12-05 13:05   좋아요 0 | URL
짓이겨 버려주세요!

차좋아 2012-12-05 0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미녀 삼총사 화이팅! 멋져요^^√

다락방 2012-12-05 13:06   좋아요 0 | URL
좋네요 미녀삼총사 ㅋㅋㅋㅋ 인원이 좀 더 불어나면 미녀군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테레사 2012-12-05 0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의보민영화는 얘기하지 않고 착착 진행하고 있다는 불길한 소문이 들려오고 있습니다....가카는 퇴임하는 2월 28일인가(?) 그날까지 일을 칠 사람입죠. 서울시장일때 퇴임 15일을 남겨두고 파이씨티인지 뭔지 인허가를 어쩌고 했다는 뉴스를 들었던 기억이 악몽처럼 되살아 나네요...가카는 그런 분입니다.

다락방 2012-12-05 13:06   좋아요 0 | URL
네, 저도 그런 기사를 어디선가 본 것 같아요. 서서히 진행중이라는. 아놔. 세상이 미친게 아니라 대한민국이 미친것 같아요. 아니 대한민국이 미친게 아니라 대한민국의 상위층들이 미친거죠. 이런 젠장. ㅠㅠ

가넷 2012-12-05 1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 민영화으로 가는 시도가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시작되었다는 기사가 시사in에 이번주 커버스토리로 실렸네요. 워낙 의료민영화와 물민영화 같은 경우에는 저항이 심해서, 단계별로 나아가는 전략(살라미전략이라고 하네요.)을 쓰고 있다고 하네요.

다락방 2012-12-05 13:07   좋아요 0 | URL
시사인 안본지 오래되었는데 오늘은 집에 가면서 시사인을 좀 사서 읽어야 할까요? 단계별로 나아가는 전략이라니. 미쳤네요, 이것들이. ㅠㅠ

테레사 2012-12-05 13:16   좋아요 0 | URL
아니, 물까정? 이런 썩을....그 남미 어느 나란가요? 미국의 무슨 다국적사 생수를 사먹어야 하는 나라..그러다가 국민들이 들고 일어나서 다시 원래로 돌렸다던가? 아 젠장 제대로 기억은 안나는데..암튼..물값이 장난 아니라 빗물을 받아 먹어야 할 정도였다는 기사와 빗물 받으러 크고 작고 깨진 물통들이 주욱 늘어 놓여있던 사진... 정말이지...이런 나라...살아야 하나...싶네요...어째야 할까요?..미치겠어요...

다락방 2012-12-05 13:39   좋아요 0 | URL
이번 선거때 꼭 투표합시다, 테레사님. 나쁜놈들한테 나라를 맡겨선 안되겠어요, 정말!!

테레사 2012-12-05 15:19   좋아요 0 | URL
맞아요.맞아, 반드시 투표해야겄어요...근데 눈오고 비오면,,이불밖으로 나가기 싫은데...그래도 꼭 해야겠죠?

다락방 2012-12-05 15:59   좋아요 0 | URL
눈이 오고 비가 오고 바람이 불어도 꼭!! 합시다.

가넷 2012-12-06 09:48   좋아요 0 | URL
볼리비아? 인걸로 알고 있습니다.
 

(음 리스트는 먼댓글이 안되는구나.)

















얼마전에 마이리스트를 작성하면서 이 책을 너무 읽어보고 싶지만 품절이라고 썼었다. 그래서 못구하는걸까, 하다가 YES24 에 가보니 품절이란 표시가 되어 있질 않은거다. 오호라. 나는 예스에 로긴을 했는데, 휴면계정이라고 무슨 확인 과정을 거치란다. 하핫. 그래서 여튼 주문을 하는데, 이 책 한 권만으로는 배송료가 나온다. 그래서 내가 마침 갖고 싶었던 다른 책 한 권을 함께 주문했다. 그 책은 장 그르니에의 『섬』이었다.


신간도 아니고 알라딘에서는 품절이니 배송은 며칠 걸릴거라고 예상하고 느긋하게 기다리고자 했다. 그런데 며칠뒤에 문자메세지가 왔다. 주문한 상품중 한 권만 배송될거라고. 그래서 나는 불길한 마음에 내 주문을 조회해봤다. 준비된 상품은 예상대로 『섬』이었다. 나는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었다. 그래서 『목사의 딸들』이 준비되지 않는다면, 주문 전체취소를 하겠다고 했다. 잠시후 직원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이 책은 품절이라 구할 수 없고, 정말 전체취소를 하겠냐는거다. 그래서 나는 그렇다고 했더니, 일단 목사의 딸들 한 권만 부분 취소가 되고, 섬은 따로 하겠단다. 이미 배송 시작되서 반품으로 잡아야 한다는거다. 아이쿠야. 그래서 그럼 놔두라고, 그거 다시 반품잡지 말라고, 받을테니 목사의 딸들만 취소하라고 했다. 그래서 YES24에서 장 그르니에의 『섬』을 사게 됐다.



문제는 섬이 아니라 이 목사의 딸들인데, 가질 수 없다고 하니 더 갖고 싶어졌다. 아, 제기랄. 나는 인터넷에 창비를 검색해서 전화번호를 찾아냈다. 그래서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이 책의 재고 여부를 물었다. 뭐 좀 낡아도 괜찮으니 재고가 있으면 내가 좀 구매하겠다고. 직원은 다시 연락을 준다고 했고, 잠시 후에 한 권 찾았다며 보내주겠단다. 그래서 나는 얼마를 보내드리면 되나요? 라고 물었더니


책값 8,000원에 배송료 3,000원 해서 합이 11,000원 이라고 했다.


아, 책값은 정가로 받는건가요? 네, 정가로 판매합니다. 그래서 나는 알겠다고, 11,000원을 보내드리겠다고 했다. 그게 11월 29일의 일이었다.


지금 바로 송금해주실건가요?


라고 창비의 직원이 내게 물었는데 나는 아뿔싸, 통장에 잔고가 영, zero 라는데 생각이 미쳤다. 아..욕나오네?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아뇨, 다음주 월요일에 보내드릴게요, 라고 말했다. 나를 상대하던 직원은 아, 내일도 안되세요? 라고 물었다. 나는 좀전보다 더 작은 목소리로(분명 얼굴까지 빨개졌을것이다) 네, 내일도 안돼요...라고 답했다. 그리고 이내 다시 말했다. 제가 다음주 월요일에 보내드릴테니 입금 확인후에 보내주세요, 라고.


내 통장에 잔고는 제로. 그러나 매달 1일에 회사에서는 나에게 식대를 초큼 넣어준다. 한 달 식량값으로는 턱없이 부족하고 보름치 간식값 정도? 여튼 월요일에 그 돈이 입금됐고, 나는 유니세프 자동이체에 맞추어 일부를 송금, 지난달에 돈 없어 못낸 신문대금 송금, 목사의 딸들을 받기 위해 11,000원을 송금했다. 후아. 그러니 밥값은 남은게 없었...... 뭐, 괜찮다. 내게는 신용으로 똘똘뭉친 카드가 있으니까. ㅠㅠ


어쨌든 이 책은 곧 있으면 내게로 올 것이다. 그런데, 저렇게 창비로 돈을 송금하기 전, 전화통화를 마치고 알라딘 중고샵을 검색해보니 아 글쎄 이 책이 6천원으로 판매되고 있는게 아닌가! 배송료 포함 8,500원이 문제가 아니라, 흑, 카드로 긁을 수 있는데...돈 없다고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를 내지 않아도 됐는데... ㅠㅠ 그렇다고 다시 전화해서 다른데서 구했어요, 라고 하자니 재고를 찾으려고 노력했을 직원에게 너무 미안하잖아. 책상에 꺼내두었다는데. 후아-



저 책, 재미없으면 내가 가만있지 않겠어!! 으르렁-


















그나저나 이 책이 대박이다. 나는 고양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이 책에서 장 그르니에가 말하는 고양이는 지독하게 사랑스럽다. 물론, 이 책은 고양이에 대한 책은 아니지만, 내가 읽었던 그 어떤 고양이에 대해 말하는 책들보다 고양이에 대한 애정이 가득하다. 주옥같은 문장들이 한가득이라 나는 절반쯤을 읽은 지금 포스트잇을 몇 개나 붙여놨는지 모른다.


일단 이 책은 카뮈의 서문만으로도 압도적으로 아름답다.


나는 길거리에서 이 책을 열어본 후 겨우 그 처음 몇 줄을 읽다 말고는 다시 접어 가슴에 꼭 껴안은 채 마침내 아무도 없는 곳에 가서 정신없이 읽기 위하여 나의 방에까지 한걸음에 달려가던 그날 저녁으로 되돌아가고 싶다. 나는 아무런 회환도 없이, 부러워한다. 오늘 처음으로 이 「섬」을 열어보게 되는 저 낯 모르는 젊은 사람을 뜨거운 마음으로 부러워한다.- 알베르 카뮈(작가)



누군가의 추천글이라거나 웅장한 서문에 반해도 실제로 그 책의 본문에 반하는 일이 그리 쉽지는 않다. 추천글은 과장됐을 확률도 있지 않은가. 그런데 이 카뮈의 서문이 몹시 신뢰가 되는거다. 이 책을 선택한건 훌륭한 결정이었을거라는 확신이 드는거다. 물론, 정말 그랬고. 내가 밑줄 그은 몇몇 부분들을 옮겨보겠다.



사람이 자기의 주위에 있는 것들을 무시해 버리고 어떤 중립적인 영역 속에 담을 쌓고 들어앉아서 고립되거나 보호받을 수는 있다. 그것은 즉 자신을 몹시 사랑한다는 뜻이며 이기주의를 통해서 행복해질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자신을 세상만사 어느 것과도 다를 바 없는 높이에 두고 생각하며 세상의 텅 비어 있음을 느기는 경우라면 삶을 거쳐가는 갖가지 자질구레한 일들에 혐오를 느낄 소지를 충분히 갖추는 셈이다. 한 번의 상처쯤이야 그래도 견딜 수 있고 운명이라 여기고 체념할 수도 있다. 그러나 날이면 날마다 바늘로 콕콕 찔리는 것 같은 상태야 참을 길이 없다. 대국적인 견지에서 보면 삶은 비극적인 것이다. 바싹 가까이에서 보면 삶은 터무니없을 만큼 치사스럽다. 삶을 살아가노라면 자연히 바로 그 삶으로부터 자신을 방어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고 절대로 그런 것 따위는 느끼지 않고 지냈으면 싶었던 감정들 속으로 빠져들게 마련이다. 기것이 저것보다 더 낫다고 여겨지는 대도 있다. <이것>과 <저것> 둘 중에서 선택을 해야만 하는 경우도 있다. 아니라고 말해 보아야 소용이 없다. 그렇다라고 나는 말하지 않을 수가 없게 되는 것이다. 이야말로 고문이 아니고 무엇인가? (空의 매혹, p.31)



퇴근길의 지하철 안에서 옆자리의 쩍벌남에게 시달려가며 이 책을 읽는데 아, 어찌나 가슴속으로 파고드는 문장들이던지. 지하철 의자에 앉았을 때, 왼쪽 옆과 오른쪽 옆이 모두 남자들이라면 정말 불편하다. 게다가 그들이 팔짱이라도 끼고 뒤로 확 기대면 나는 앞으로 상체를 쑥- 빼내야 한다. 그런데 팔짱끼고 있는 남자들은 이상하게 다리는 쩍벌려.. 후아- 정말 발로 차버리고 싶다. 직장에서 상사때문에 화가 나있었고, 그런 퇴근길의 지하철안이 몹시 피곤했는데, 아, 정말이지 삶은 터무니없을 만큼 치사스럽지 않은가.



오후에는 침대 위에 가 엎드려서 앞발을 납죽이 뻗은 채 가르릉거리는 소리를 내며 잠을 잔다. 어제는 흥청대며 한바탕 놀았으니 아침 일찍부터 내게 찾아와서 하루 종일 이 방에 그냥 머물러 있을 것이다. 이때다 싶은지 여느때 같지 않게 한결 정답게 굴어댄다. 피곤하다는 뜻이다- 나는 그를 사랑한다. 물루는, 내가 잠을 깰 때마다 세계와 나 사이에 다시 살아나는 저 거리감을 없애준다. (고양이 물루, p.41)



우리가 어떤 존재들을 사랑하게 될 때면 그에 대해서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아지게 마련이어서, 그런 것은 사실 우리들 자신에게밖에는 별 흥밋거리가 되지 못한다는 사실을 적절한 순간에 늘 상기하지 않으면 안 된다. 오직 보편적인 생각들만이 사람들에게 호소력을 가진다. 왜냐하면 그런 생각들이라야 이른바 그들의 <지성>에 호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p.고양이 물루, p.57)




나 역시 사랑하는 존재에 대해서 언제나 하고 싶은 말이 많아진다. 그러나 내가 사랑하는 존재를 반드시 상대도 사랑하는 건 아니다. 오히려 그렇지 않을 확률이, 그렇지 않을 경우가 더 많다. 나는 사랑하지 않는데 상대가 사랑하는 존재에 대해 말을 할 때 내게 아무런 감흥이 없는것처럼, 내가 말을 할 때도 상대 역시 그렇지 않겠는가. 그래서 언제나 상대에게는 별 흥밋거리가 되지 못한다는 것을 상기하려고 하지만, 언제나 그렇게 깨달을 때쯤엔 이미 너무 많은 것들을 말해버리고 난 뒤다.



아, 그나저나 이 책이 너무 좋아서 절반쯤 남았는데 마저 읽자니 아까워진다. 아까워서 두고 두고 읽는다는게 어떤건지 알 수 있게 해주는 책이랄까. 그러다가 최근에 그르니에-카뮈 서한집이 나왔다는 글을 여기저기서 본 기억이 난다. 얼마전에 카뮈 전집을 구매한 ㅌ 님이 생각났는데, 나는 그르니에 책을 한 권씩 차근차근 읽어야겠다. 그리고 ㅌ 님과 나도 서로 카뮈와 그르니에에 대한 서한집을....쿨럭.



















점심 시간이 또!!!!!! 끝났다. 시간은 왜이렇게 잘도 흐르는건지,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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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책과 내가 만나는 것도 운명
    from 마지막 키스 2013-01-14 12:10 
    내가 그렇게 힘들게 구했던 책이 개정판이 되어 새로 나왔네? orz 나는 왜 며칠 더 참지 못하고 그 날 그렇게 애를 써서 이 책을 구하려고 했던가. 통장에 잔고도 없었으면서. 흑. 개정판에는 내가 가진 책의 단 편보다 세 편이 더 실려있어서 어쨌든 나는 이 개정판도 읽을것이다. 두근두근- 그렇다면 구판을 어쩔것인가, 라고 잠깐 생각했는데, 내가 거기에 열정적으로 밑줄을 그어놨기 때문에 도저히 팔기가 힘들다. 나는 그것도 그냥 가져야겠다. 그리고 「당신
 
 
하루 2012-12-04 1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감입니다. 왜 이렇게 빨리 흐르는지.

다락방 2012-12-05 13:07   좋아요 0 | URL
또 점심시간이 지났...orz

Mephistopheles 2012-12-04 1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 안붙어있다면 그 통장잔고는 제법 튼실한 편입니다..^^

다락방 2012-12-05 13:09   좋아요 0 | URL
메피스토님 잔고가 0이라고 했지(인출할 수 있는 금액이 0) - 가 안붙었다는 말은 안했습니다. ( ")

Mephistopheles 2012-12-05 14:06   좋아요 0 | URL
헉!

다락방 2012-12-05 14:17   좋아요 0 | URL
쉿!

차좋아 2012-12-04 1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다가,섬 잘 사신거에요, 라고 댓글 달려고 했는데 이미 만족하시는군요ㅎㅎ
예전에 네이버 오늘의 책이란 추천코너가 있었는데 여름휴가때 섬에가서 읽기 좋은 책이란 소개에 갸우뚱 했었던 기억이 있어요 ㅋㅋ

다락방 2012-12-05 13:10   좋아요 0 | URL
ㅎㅎ 섬에서 읽어도 좋을것 같은데요, 뭘. 제가 생각하기엔 도시에서 읽으면 더 좋을 책입니다. ㅎㅎ

아무개 2012-12-04 1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섬'이 도대체 언제부터인지 모르겠는데 계속 제 책장에 있어요.
제가 산것 같지는 않고,1990년대 또는 80년대쯤에 출판된듯 보이는 아주 오래된 책이거든요.
저도 카뮈의 추천사에 혹 해서 여러번 읽어 보려고 했는데 왠지 전혀 이해가 되질 않아서 그냥 덮었어요.
안나 카레리나도 이제 막 다 읽었는데, 저는 아직 이런 대문호희 작품을 읽긴 이른가 싶고 그렇네요.
특히나 지구력이 떨어지는 저로서는 장편소설은 정말 무리인듯하기도 하구요.

저도 예쁘고 잘생기고 낯가리는 어떤분 덕분에 심각한 재정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데 말입니다 ㅠ..ㅠ

다락방 2012-12-05 13:11   좋아요 0 | URL
마중물님 전 정말 절반가량 미쳐서 좋아가지고 읽었는데 뒷부분은 잘 이해 안되는-무슨말인지 잘 모르겠는;;- 부분이 있네요. 그래도 책장에 꽂아두고 마음이 빡빡해질때마다 들여다봐야겠어요. 고양이 나오는 부분에서는 정말이지 사랑이 극에 달해요. 마중물님 댓글을 읽으니 그럼 마중물님은 단편이 더 좋으실까, 하고 생각하다가 오늘 아침 제가 들고나온 단편집이 생각나네요. 단 한 편 읽었을 뿐인데 완전 최고 ㅠㅠ

비로그인 2012-12-04 1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돈이 없어서 책을 못 사고 있어요..흑...덕분에 사놓고 아직 못 읽은 책들을 열심히 읽는 중이랍니다 ㅎㅎ~
장 그르니에, 로제 그르니에, 미셸 투르니에 ~니에씨들은 다 좋아요 ㅎㅎ~

다락방 2012-12-05 13:15   좋아요 0 | URL
아른님, 저도 사고 싶은책이 자꾸 생기는데 잔고가 없어서 미칠것 같아요. 자꾸 장바구니만 들여다보며 사둔책들 읽고 있어요. 물론 저는 한 일 년간 사지 않아도 읽을 책들이 충분하지만 말입니다. 제가 사 둔 책들중 오십권 정도만 다 읽을때까지 전 출판계가 스톱! 하고 신간 좀 안냈으면 좋겠어요. -_-

말씀하신 니에 중에서는 저는 이번 책으로 장 그르니에 밖에 읽어보지 못했네요. 이거야 원..

2012-12-04 14: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12-05 13: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당고 2012-12-04 14: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섬>은 대박!
다락방님이 아직까지 이 책을 읽지 않으셨다니 놀라울 따름!
제가 (미투에) 가장 많은 구절을 발췌한 책에 속할 거예요 ㅎㅎㅎ

다락방 2012-12-05 13:16   좋아요 0 | URL
뒷부분은 좀 다시 읽어봐야겠어요. 인도에 대한 부분..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어요. 천천히 다시 읽어봐야겠어요. 회사 좀 때려치면. -_-
고양이 얘기하는 부분은 진짜 환상적이에요! >.<

개인주의 2012-12-04 14: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잔고는.. 잔고는..
어..음...
연말이라 정리해야 할 돈들만 자꾸 기억나는군요..
그래도 뭔가 장바구니에 담았다 뺐다 하고있는..

다락방 2012-12-05 13:16   좋아요 0 | URL
저도 지금 에라이 모르겠다 어차피 빵구인생 빵구 조금 더 내자, 이러면서 저 장바구니를 털어 말어 하고 있답니다. 하아. 인생이란...

moonnight 2012-12-04 15: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지난달에 일년 넣었던 적금을 탔어요. 그걸로 적자를 메꿔나가고 있다는. 적금 안 탔으면 어쩔 뻔 했어요. ㅠ_ㅠ 이번달도 이미 적자인생 -_-;;;;;;;;;;;;;;;;;;;;;

'섬'은 아주 옛날에 카뮈와 장 그르니에의 관계도 알지 못했던 백지 상태에서 사서 읽었었어요. 당연히 내용은 기억 안 나요. (다락방님 인용하신 부분 참 새롭네요. 저런 글이 있었던가 -_-a;;;;;) 책장에, 같은 자리에 불평없이 꽂혀있는데요. 이제 다시 꺼내 읽어볼 시간인가봐요. 다락방님 덕분에. ^^

BRINY 2012-12-04 18:36   좋아요 0 | URL
어휴, 저도 적금으로 적자 메꿔요. 적금 왜 드나 하는 생각까지 들어요.

다락방 2012-12-05 13:17   좋아요 0 | URL
저도 적금 좀 탔으면 좋겠네요. 전 탈 적금도 없다능. ㅋㅋㅋ큐ㅠㅠㅠ
이상하죠? 저는 분명 십년전보다 월급이 두 배 이상 올랐어요. 그런데 왜 그때나 지금이나 적자인생이죠? 왜죠? 왜그럴까요?

이진 2012-12-04 16: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을 구입하는 일련의 과정이 후후... ㅎㅎ 제 영어학원 선생님도 얼마전에 카뮈 전집을 구매하셨는데... 마치 메밀꽃밭의 허생원이 기분을 느낍니다!ㅋㅋㅋ 뭐래

다락방 2012-12-05 13:31   좋아요 0 | URL
저도 집에 카뮈의 책이 한 권 있는데(뭔지 기억이 잘;;) 도무지 읽어보지를 못하겠네요. 완전 어려워서 멘붕이 찾아올까봐... ㅎㅎ
매일매일 새롭게 다짐해요. 집에 있는 책 다 읽고 새로사자고. 그러나 늘 무너지는 결심 ㅠㅠ

야클 2012-12-04 16: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만간 책 사기 위해 대부업체 대출을 받았다는 페이퍼가 나오는 건 아닌지...

Mephistopheles 2012-12-05 13:03   좋아요 0 | URL
알라딘론???

다락방 2012-12-05 13:31   좋아요 0 | URL
가능성이 없다고 잘라 말할 수 없는 이 슬픈 현실..orz

BRINY 2012-12-04 1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게까지 구입하신 책이라니 흥미가 생깁니다.

다락방 2012-12-05 13:31   좋아요 0 | URL
저도 무척 궁금합니다! ㅎㅎ

dreamout 2012-12-04 2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섬.의 본문 인용문.. 전혀 기억이 안나네요. 아. 구멍투성이 기억.. ㅋ

다락방 2012-12-05 13:32   좋아요 0 | URL
ㅎㅎㅎ 드림아웃님, 저 역시도 대부분의 책들이 그래요. 다른 사람들이 인용한 내용이라거나 요약한 줄거리고 보고 아아, 그랬었나? 막 이래요. ㅋㅋ 뻥뻥 뚫린 기억들 ㅋㅋㅋ

다크아이즈 2012-12-05 0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식으로 보면 까뮈의 스승(고등학교 때 선생님이었지 싶어요.)이
장 그르니에니 까뮈로서는 열심히 헌사를 썼을 듯. 진실로 저는 이 책 사놓고 잘 몰입이 안 돼서 내팽겨쳤는데
의외로 많은 분들이 인용하길래 뭐지 싶어서 시도하고 있어요. 아무리 봐도 아직은 까뮈의 서문이 더 나은 듯 해요.
(독서 취향에도 빈약함이 있다면 제게 해당 되는 말ㅠ)

그건 그렇고 월급이 나오는데 잔고가 없다는 건 빡빡하게 급여관리를 한다는 뜻이지요?
예를 들면 저축을 마구마구하시는 바람에 늘 적자, 뭐 이런 거지요?
전 쓰고 남으면 저축, 아니면 말고 이렇게 사니 통장에 0원이 된다는 게 어떤 건지 실감이 안 나긴 해요.
통장잔고는 쪼깐 있는데, 항상 저축이 없다는 게 문제지요.ㅠ
다락방님, 저 주부 자격 없는 거 맞지요?

다락방 2012-12-05 13:34   좋아요 0 | URL
팜므느와르님, 저도 [섬]의 뒷부분은 좀 이해가 되질 않아서 나중에 다시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런데 고양이 물루에 대해 얘기하는 부분들은 정말 압권이에요. 고양이를 별로 안좋아하는 저마저도 지구상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동물은 고양이가 아닐까 싶어지게 만든달까요. 그렇지만 독서란 개개인에게 다른 영향을 미치고 다르게 읽히잖아요. 그러니 까뮈의 서문을 더 낫다하셔도, 그 말도 맞는말이지요.

월급이 나오는데 잔고가 없는건 저축을 해서..가 아니라 쿨럭. 항상 엄청나게 먹어대기 때문이지요. 카드 명세서에 찍히는 수많은 음식점 이름들...부끄러울 지경이에요. ㅠㅠ

turnleft 2012-12-05 0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런, 편지에는 젬병인데;;

다락방 2012-12-05 13:35   좋아요 0 | URL
우희희희희희희희희희희희희희
세 줄씩만 씁시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세 줄씩만. 이정도면 되지 않을까요? ㅋㅋㅋㅋ

비연 2012-12-05 1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섬'... 언제나 봐도 좋은 책이죠...

다락방 2012-12-05 13:35   좋아요 0 | URL
책장에 꽂아두었어요. 마음이 참 좋아요. 훗.

단발머리 2012-12-05 1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빨개진 얼굴 상상하고 싶은데, 졸리가, 졸리양이 얼굴 빨개졌네요. ㅋㅎㅎ

다락방님, 진짜 궁금해서 묻는 건데요. 이렇게 사신 책들 어디에 정리하시나요? 저는 책을 많이 안 사거든요. 다락방님이 소개하신 책들도 거의 도서관에서 빌려보구요. 그런데도, 집에 책이 많아요. 흑흑. 다락방님은 책 많이 사시는데 어떻게 정리하시는지 궁금해요.

다락방 2012-12-05 13:37   좋아요 0 | URL
흐음. 졸리양이..얼굴 빨개져본 적이 있을까요? 전 상상이 잘 안돼요. 뭐랄까, 졸리는 엄청 강한 캐릭터잖아요. ㅎㅎ 저처럼 얼굴 빨개지는 일이 없을것 같아요!! 멋져 >.<

단발머리님, 저는 당연히 책장에 넣고요 책장에 언제나 책을 꽂아둘 자리는 비어있습니다. 왜냐!! 제가 죄다 팔아버리기 때문이지요. 예전에 읽었으나 다시 안읽을 것 같은 책들도 팔고, 예전부터 사놨으나 안읽은 책들도 팔고, 최근에 사서 읽은 책들도 팔고, 다 팔아서 제 책장엔 여유가 있어요. 하핫. 저 집에 책이 별로 없다능;; 지금도 책 열다섯권 박스에 넣어두고 택배기사님 기다리고 있습니다. 유후~

시벅 2012-12-09 1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스마트폰을 사용중이시라면 Noranbook 어플을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쿠폰+적립금을 비교해서 책을 찾아주는 어플인데요 목사의 딸들 검색하니 나오네요 가지고 있는데가

저도 책사기전 꼭 사용하는 어플인데 아주 좋습니다

다락방 2012-12-10 13:26   좋아요 0 | URL
오, 그런게 있습니까? 저도 다음에 혹 품절된 책을 또 구매하고 싶어지면 이 어플을 한 번 이용해봐야겠어요. 고맙습니다, 시벅님.

2012-12-09 23: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12-10 13: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날 보더라도 짖지 마, 제발.


책 읽는 속도가 매우 더디다. 일단 술을 마시면 술 마시고 집에 돌아가는 지하철 안에서도 책을 못읽지만 다음날에도 과음에 시달리며 책을 읽지 못하니까. 게다가 집에는 조카가 와있다. 조용히 침대에 앉아 책을 읽을 생각은 하지도 못한다. 나는 조카와 놀아야 한다. 그러니까 결론은 아직도 이 책을 다 읽지 못했다는거다.
















아, 근데 이 책 지난번보다 진도가 그렇게 많이 나간것도 아닌데, 왜이렇게 나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은건지, 원. 하아- 무려 빌 브라이슨이 이 책에서 아침 식사에 대한 얘기를 한다. 내가 맞이하고 싶은 그런 아 침 식 사!! 일전에 모건부부 어쩌고 하는 휴그랜트와 사라 제시카 파커 주연의 영화에서도, 시골에서의 거대한 아침식사를 보고 완전 감탄해서 당장 화면속으로 뛰어들어가고 싶었는데, 아, 아침 때문에 호주 가고 싶은 이 심정은 대체 어쩐담.



다음 날 아침, 또 하루의 기나긴 운전을 위해 거창하게 배를 채웠다. 물론 아침 식사는 서양 사회에서 가장 야만적인 행사다. 선뜻 동의하기 어렵다면, 배아(胚芽)를 행복하게 먹어치우는 다른 경우를 제시해보라. 어떤 것이든 상관없다. 오스트레일리아 사람들은 아침 식사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처럼 보인다. 아침 식사의 핵심은 탁월한 베이컨이다. 영국의 말린 베이컨이나 미국에서 흔히 먹는 바삭바삭한 스트립과 달리 오스트레일리아 베이컨은 가공 처리가 덜 되고 육질이 많으며 정말 푸짐하다. 도망가려고 안간힘을 쓰는 돼지한테서 때어낸 것 같다. 베어 물 때마다 비명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근사하다. 그리고 오스트레일리아에서는 식빵을 두껍게 자른다. 간단히 말해, 오스트레일리아 사람들은 아침 식사를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 알고 있다. (pp.151-152)



나는 베이컨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바싹 구워 짠 베이컨은 정말이지 내가 씹고 싶어하지 않는 것들중 하나다. 그런데 세상에나, '가공 처리가 덜 되고 육질이 많으며 정말 푸짐한' 베이컨이라니. 이건 절로 입에서 침 떨어지게 하지 않는가. 물론 그 뒤에 도망가는 돼지...하는 부분에서는, 아이쿠 빌 아저씨야, 이걸 먹으라는거야 말라는거야, 싶지만, 아니, 그러면 대체, 사람들이 도망가는 돼지 상상하느라 어떻게 베이컨을 먹나 싶지만, 나는 이미 탁.월.한.베.이.컨.에게 마음을 빼앗겨버렸다.



며칠전부터 궁극의 샌드위치를 먹고 싶었다. 햄치즈 샌드위치인데 햄이 겹겹이 접혀있는 그런 샌드위치. 그런 샌드위치만이 나를 만족시킬 수 있으니까. 그런데, 오, 방금 나온 따뜻한 샌드위치를, 캬, 먹었다. 소원성취. 비쥬얼도 맛도 완전 내가 원하던 바로 그것!





입안에서 햄이 씹히는 느낌이 무척 좋았다. 그리고 뜨거운 커피를 곁들이는 것도. 너무 행복해서 이 샌드위치를 먹는 순간에 앞에 앉은 사람에게, 이렇게만 살고 싶다 이렇게만..이라고 말했다. 하하하하. 그러나 이런 샌드위치를 먹기 위해서는 부지런히 일해서 열심히 돈을 벌어야 한다. ㅠㅠ





엄마가 지인으로부터 금붕어를 얻어오신지 꽤 되었다. 금붕어라고 해야하나, 잘라놓은 손톱만큼 작은 크기의 물고기들인데, 엄마는 작은 어항 앞에 앉아 물끄러미 헤엄치는 붕어들을 보며 좋아하신다. 이런걸 좋아하실줄 몰랐는데. 하루에 한 번씩 먹이도 주며 좋아하신다. 그런데 이제 28개월된 조카도 우리집에 오면 언제부턴가


고기(라고 말한다) 맘마 줬나?


이러면서 밥을 챙긴다. 이쁘다. 그리고는 가장 작은 물고기가 어딨는지 두리번거린다. 그중에서도 유독 작은게 한 마리 있다. 부러진 샤프심의 크기만한 정말정말 작은것. 조개 껍질 뒤에 숨거나 하면 잘 보이지 않는 고기인데, 그래서 조카가 물을 때마다 저기 밑에 있네, 저기 숨어 있네, 했었는데. 며칠전부터 그 붕어가 보이질 않았다. 어디 숨어있겠지, 했는데도 어항 물을 갈아주려고 보니 여전히 보이질 않았다. 이 붕어들은 알을 낳으면 그중 큰 붕어들이 그 알을 잡아먹기도 해서 알 낳을때가 되면 따로 떼놔야 한다던데, 그렇다면 혹시 그나마 큰 붕어들이 작은 붕어를 잡아먹은게 아닐까, 싶었다가, 엄마가 물을 갈아줄 때 너무 작아서 놓쳐버린 건 아닌가, 싶기도 했다가....그 때부터 아빠랑 엄마랑 나의 고민은 시작됐다. 조카가 물을텐데, 어쩌지? 와서 쬐끄만 고기 어딨지? 하고 물으면 어쩌지? 엄마는 조개껍질 뒤에 숨었다고 말하자고 했다. 아빠는 그냥 죽었다고 말하자고 했다. 아!


아빠, 나는 말 못해. 죽었다고 말 못해. 그걸 어떻게 말해. 죽는게 뭔지도 모르는 아기한테 어떻게 말해, 난 못해.


아빠는 죽은걸 죽었다고 하지 그럼 뭐라고 하냐는거다. 엄마도 그래도 죽었다는 건 너무 심하다고 그런데 대체 어떻게 말하느냐고 하고 우리는 어떻게 해야하나 함께 뉴스를 보다가 고민을 했다. 그런데 나에게 벼락같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그래, 컸다고 하자!!


아빠 엄마는 기가 막히게 좋은 아이디어라고 했다. 며칠전 조카가 왔고, 어김없이 어항 앞으로 와서는


쬐끄만 고기 어딨지?


하고는 두리번거린다. 나는 아기를 안고 손으로 그나마 제일 작은 붕어를 가리키며, 먹이 먹고 저렇게 컸어, 커졌어, 라고 말했다. 조카는 컸어? 하고 되묻는다. 응, 맘마 먹고 자라서 저렇게 커졌어, 라고 다시 한 번 말해주었다. 그런데,



내가 잘한건지 도통 모르겠다. 이렇게 하는게 맞는건지도 모르겠다. 팻 콘로이의 소설 『사우스 브로드』에 보면 남자주인공 둘이 자신들이 너무나 사랑하는 여자친구 '시바'의 죽음에 대해 얘기하는 장면이 있다. 시바의 남자형제는 매일 시바 생각을 한다고 말했던가, 그러자 시바의 남자사람 친구는 '난 아직 시바 얘기 못해' 라고 말한다. 그 장면에서 나는 줄줄 눈물을 흘렸다. 나는, 붕어가 죽었다는 얘기를 차마 할 수가 없었다.




좀전에 아주 따뜻한 유자차를 마셨다. 껍질까지 죄다 씹어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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깐따삐야 2012-11-30 1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 아침 라디오 방송을 들으니 호주가 스위스 다음으로 태어나기 좋은 나라로 뽑혔대요. 다녀온 분들마다 아름답다고 감탄을 하더라구요. 그나저나 우리나라가 19위라는데 너무 상위권이어서 의아했어요.
2. 이렇게만 살고 싶다... 에서 커피를 뿜을 뻔. ㅋㅋ 저도 신선한 햄샌드위치 같은 거 먹고 싶은데 그냥 커피랑 초코파이로(그래도 오리온!) 위안 삼았어요.
3. 저희도 물고기를 키우는데 영달이가 어항 청소를 돕기도 하고 물고기 먹이도 주고. 마트에 가면 숨진 물고기 가리키며 아줌마한테 건지라고 얘기도 해주고. 참 좋아해요. 저는 죽은 건 그냥 죽었다고 얘기해요. 처음엔 저도 그 말을 하기 힘들어서 물고기가 자고 있나? 배가 고파 쓰러졌나? 친구들이 괴롭혀서 우울한가? 등등의 거짓말을 하다가 지금은 어? 죽었네! ㅠ.ㅠ 가까이 살면 다락방님 조카랑 서로 친구하면 좋겠다.^^

다락방 2012-12-05 13:48   좋아요 0 | URL
1. 저는 이 책 읽고나니까 호주에 가긴 가되 갔다가 빨리 돌아오자, 라는 생각이. ㅎㅎ (거기 3미터짜리 지렁이도 있어요. 아세요?)
2. 질릴때까지 먹고 싶어요. 하아. 오늘 퇴근길에 또 먹을까요? ㅠㅠ 전 너무 먹는데 돈을 많이 써요. ㅠㅠ
3. 저는 그 쬐끄만 물고기가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저렇게 거짓말을 할 수 있었지만, 먄악 죽어서 둥둥 떠있었다면 그때는 아마 있는 그대로 말해야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구요. 그러게요 영달이랑 제 조카랑 친구하면 좋겠어요!! 꺅 >.< 생각만해도 막 신나요! 희희

다다 2012-11-30 1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아...앙마같은 마성의 다락방님. 다락방님 매력에서 헤어나오질 못하겠어요. "그래, 컸다고 하자." 아아아아 이 아이디어 정말...박수를 쳤네요. 꺄악 >.< 0<-<

다락방 2012-12-05 13:49   좋아요 0 | URL
하하하하하하하하 어쩌나요, 한 번 빠지면 다시는 되돌릴 수 없을텐데요. 그게 제 매력의 힘입니다. 쿨럭.

=3=3=3=3=3=3=3=3=3=3=3=3=3=3=3=3=3=3=3=3=3=3=3=3=3=3=3

Kir 2012-11-30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조카도 예쁘고, 조카를 위해서 고심하는 다락방님 가족의 풍경도 정말 예뻐요~
나중에 조카가 컸을 때 이 이야기를 들려주면, 이모에 대한 사랑이 새삼 타오를(?) 겁니다^^

+) 전 유자차는 그저 그렇고 모과차를 좋아하는데, 모과는 씹으면 떫어서 차마 못 먹겠어요;

다락방 2012-12-05 13:50   좋아요 0 | URL
조카가 이 일을 얘기해줘도 시큰둥하면 어쩌죠? 뭐, 그래도 저는 변함없이 조카를 사랑하겠죠. 조카가 태어나고 나서야 알았는데요, 전 조카를 사랑했던만큼 제 애인들을 사랑했던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ㅋㅋㅋㅋ

Forgettable. 2012-11-30 1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열대어... 얘기 하시는거에요? ㅎㅎ

다락방 2012-12-05 13:50   좋아요 0 | URL
열대어랑은 좀 다른것 같은데..열대어의 일종인가?
그나저나 쌀국수 말고 다른 메뉴에도 좀 도전해봐요! ㅎㅎ 나도 그 앞에 앉아서 같이 맥주 마시고 싶다. 힝.

치니 2012-11-30 1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죽었다,고 말해도 좋을 시점이 올 거에요. 그냥 아이도 알게 되고 어른도 알게 되는 그런 시점. 지금은 다락방 님처럼 넘어가주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정답은 없지만, 아이의 눈높이에서 걸맞은 답을 찾아낸 그 노력, 아이가 다 느낄 거라고 믿어요. 멋진 이모, 다락방 님!

다락방 2012-12-05 13:51   좋아요 0 | URL
네, 저도 그런 때가 올 거라고 생각해요. 제가 말하지 않아도 저절로 알게 될 수도 있구요. 넥스트의 [날아라 병아리]도 자꾸 생각나고 그러더라구요. 그리고 하이킥에서 신애랑 헤어지고 마고 울던 해리 생각도 나구요. 생에 첫 이별이 되지 않을까 싶으면서, 아윽, 아이를 키우는 건 제가 감히 하지 못할 일 같아요, 치니님. 저는 이모만으로도 정말이지 벅차요!!

레와 2012-11-30 15: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샌드위치 먹고싶다.

다락방 2012-12-05 13:52   좋아요 0 | URL
우리 만나면 샌드위치 먹자. 질릴때까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Jeanne_Hebuterne 2012-11-30 15: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키싱 구라미, 야생코브라구피, 메탈릭옐로우구피, 수마트라, 제브라 다니오, 카디날 테트라, 엔젤......
제가 이름을 기억 못하고 형체만 기억하는 물고기들이 더 있어요. 열 살이 되기 전, 물고기는 저의 가장 친한 친구였어요. 하루종일 바라보고 있어도 지겹지 않았고 혼자 있을 때도 함께, 밤중에 화장실에 가려고 어둠이 무서웠는데 쭈뼛, 내 방 문을 열면 물 속에서 빛을 내면서 다니는. 아프거나 다치거나 수를 늘리거나 죽는 모든 모습을 본 그들은 지금까지도 제가 가장 다시 만나보고 싶은 친구들입니다. 다락방님의 페이퍼 덕분에 친구들 생각이 다시 나는 오후에요. 보고싶어요.

아참, 한가지 갑자기 생각났는데요, (제가 기억하는 최초의 죽음)그렇게 애지중지 키우던 물고기 중 한 마리가 죽었는데 아버지께서 물고기에게 인사해라, 하시더니 변기 물에 넣고는 보내버리시는 거 아닙니까! 제가 `땅에 묻어줘야 하는 것 아니야, 아빠?' 했더니 아버지께서......'물고기는 물에서 사니까 죽어도 물로 보내줘야지' 라고 진지한 얼굴로 말씀하셨어요. 그땐 그게 이해가 가더라구요.

다락방 2012-12-05 13:57   좋아요 0 | URL
쟌님의 어린 시절은 그러했군요! 제 어린 시절과 너무 달라서 가끔 정말 놀라요. 전 병아리를 키웠었는데, 그 병아리가 닭이 되어가고 있는 시점에서 어느날 고양이한테 쫓기다가 간장독에 빠진거에요. 그래서 익사했죠. 키우던 닭(병아리)을 아빠가 뜨거운 물에 삶아 털을 뽑는 걸 봤어요, 저는. 그 어린 때에. 그런 환경에서 자랐어요. 낚시를 좋아하시던 아빠가 붕어를 잡아오면 언제나 집에서 손질을 하셨어요. 배를 가르고 내장을 꺼내고 하는 일련의 행동들도 다 보았죠. 가장 어린 제 막내동생이 울먹이며 붕어야 잘가, 라고 말하던 것까지 기억나요. 키우던 강아지가 새끼를 낳았는데 그 새끼들이 겨울을 이겨내지 못하고 죽었어요. 아빠는 묻어주는 대신 봉지에 넣어 버리셨어요. 키우던 강아지의 새끼였는데. 전 어릴적에 만났던 그 죽음들 중에 어떤것도 예쁜게 없네요. 짓밟힌 동심이랄까, 현실세계로 일찍 들어와버렸달까.


그래서 제가 이토록 지금 과격한 여자사람이 되었는가 봅니다. ㅠㅠ

2012-11-30 15: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12-05 13: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12-07 17: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moonnight 2012-11-30 16: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각보다 아이들은 많은 것을, 그것도 아주 잘, 이해하고 있더라구요. 가끔 진심으로 깜짝 놀라게 돼요. ^^
그나저나, 샌드위치 너무 맛있겠어요. 먹고 싶다. 끙. -_-a

다락방 2012-12-05 14:08   좋아요 0 | URL
아, 문나잇님 댓글 읽으니 제 조카 보고싶어요. ㅠㅠ 헤어진지 며칠됐다고 ㅠㅠ
전 조카가 저희집에 올때마다 새로운 말을 배워가지고 와서 깜짝깜짞 놀라요. 습득력이 진짜 장난 아닌 듯. 그만큼 아가들은 순수하기 때문이겠죠. 하아.

저 샌드위치 이름은 토마토모짜렐라치즈 샌드위치 입니다. 아잉. 좋아요 ㅠㅠ

Mephistopheles 2012-11-30 2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쿡에...가면 블랙퍼스트 부폐가 있어요. 정말 어마어마한 아침을 먹을 수 있다죠.
모닝롤도 수북~, 셀러드도 수북~, 스프도 수북~, 각종 햄들도 당연히 수북~, 스크램블 에그도 고봉으로 수북~
베이컨.....그거야 물론 당연히 수북수북수북북..
하지만 몇 번 먹고 금방 질려버리더군요.

다락방 2012-12-05 14:10   좋아요 0 | URL
국내의 미군부대도 조식뷔페가 엄청난가 보던데요. 조만간 저도 가보기로 했습니다. 저는 미국가서 한국음식 부페를 가가지고. 쿨럭. 제가 이렇게 촌스러워요;; 하하하핫.

이놈의 회사 때려치고 호주도 가고 뉴질랜드도 가고 미국도 가고 그래야겠어요. 흥!! 때려칠거야!!

Mephistopheles 2012-12-07 18:55   좋아요 0 | URL
그럼 돈을 못벌겠지....돈 못벌면 소고기 못사묵겠지..

BRINY 2012-11-30 2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구워먹는 임실치즈를 주문했답니다~ (알프스의 소녀 하이디를 읽었을 때부터 치즈를 구워먹는게 로망이었음!) 내일 배송된다니 저런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을 계획입니다~

다락방 2012-12-05 14:11   좋아요 0 | URL
구워먹는 임실치즈..라뇨? 그게 뭐죠? 아아. 검색 들어가야겠어요. 저 이러다 또 사는거 아닐까요? ㅠㅠ

단발머리 2012-12-01 2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자차 이야기인줄 알았는데, 베이컨 이야기고, 물고기 이야기인줄 알았는데, 이 페이퍼의 진짜 주인공은 귀여운 조카네요. 근데, 다락방님,나도 저 샌드위치 먹고 싶어요!!!

추신 : "추우니까 코트를 입혀 주자!" 에서 빵 터졌습니다~~~ ㅋㅎ

다락방 2012-12-05 14:12   좋아요 0 | URL
ㅎㅎ 아니 추우니까 코트를 입혀 주자가 그렇게 빵터질 말입니까? 얼마전에 비밀댓글로 그 멘트에 완전 빵터졌다고 하시던데. 추우면 코트 입는게 당연한건데, 왜 다들 빵빵 터지시는거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샌드위치는 엄청 맛있어요! 아 침나와요..점심 방금 먹었는데. 히잉. ㅠㅠ

프레이야 2012-12-01 2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냐ᆢ 이밤에 저렇게 윤기 나는 샌드위치라니 아흑 ᆢ 호가든 마시고 배도 부른데 저런 샌드위치라면 하나쯤 먹을 수 있어요ㅋ 근데 전 호주 베이컨은 입맛에 덜 맞을 거 같아요. 돼지비명소리 들릴 거 같은 육질의 베이컨이라니ㅠ 유자차 껍질까지 씹어 드시고 비타민 섭취 충분히 하고 푹 쉬었어요? ㅎㅎ 조카랑 놀아주느라 잘 못 숴었을라나요.ㄷ

다락방 2012-12-05 14:13   좋아요 0 | URL
저런 샌드위치라면 언제나 먹을 수 있죠. 막 밥 먹고 배 두드리다가도 먹을 수 있죠. 샌드위치가 들어갈 배는 여자들에게 따로 있으니까요. 누구나 가지고 있으니까요. 하핫.

전 호주 베이컨이 제 스타일일 것 같은데, 그런데 왜 저렇게 도망가는 돼지를 잡은것 같다고 써놔가지고;; 뭔가 나쁜 사람 되는 기분이에요... 그런다고 안먹을 것도 아니면서 말이지요.

여기 눈와요, 프레이야님!

차좋아 2012-12-03 1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자차를 마시고 가라 앉은 유자껍질을 식빵으로닦아 먹으면 꽤나 괜찮아요 . 식빵은 그런 용도로 참 좋아요. 카레도, 닭도리탕도 ㅋㅋ. 최근에 다시 서재에 오기 시작했는데 글은 아써도 이웃분들 근황보니 책 이야기 들으니 참 반갑더라고요. 다시 서재질을 하려니 어쩐지 좀 설래네요 ㅋ

다락방 2012-12-05 14:15   좋아요 0 | URL
ㅎㅎ 저는 식빵으로 스프 먹고 스파게티 쏘스 찍어먹고 이러는거 안좋아해요. ㅎㅎ 그러니까 뭐라고 해야하나 음, 퓨전을 안좋아한다고 해야하나. 식빵은 샌드위치 만들어 먹거나 버터 발라 먹거나 딸기쨈 발라 먹거나 아니면 계란에 푹 담궜다가 프라이팬에 부쳐 먹어야.......

이제 다시 열심히 서재질해요, 차좋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