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장 잔고 없는 자의 독서


내가 그렇게 힘들게 구했던 책이 개정판이 되어 새로 나왔네? orz 나는 왜 며칠 더 참지 못하고 그 날 그렇게 애를 써서 이 책을 구하려고 했던가. 통장에 잔고도 없었으면서. 흑. 















개정판에는 내가 가진 책의 단 편보다 세 편이 더 실려있어서 어쨌든 나는 이 개정판도 읽을것이다. 두근두근- 그렇다면 구판을 어쩔것인가, 라고 잠깐 생각했는데, 내가 거기에 열정적으로 밑줄을 그어놨기 때문에 도저히 팔기가 힘들다. 나는 그것도 그냥 가져야겠다. 그리고 「당신이 날 만졌잖아요」는 당연히 구판에서 자주 들추어볼 것이다. 그 분홍색 형광펜으로 정신 집중해서 밑줄 그었던 걸 대체 어떻게 잊겠는가.




그러고보면 책과 내가 만나는 순간도 다 운명인것 같다. 


토요일에 전주엘 갔다. 금요일밤에 가방을 싸면서 어떤 책을 가져갈까 고민했다. 나는 항상 장시간 기차를 탈 때는 혹시 모른다며 책을 두세권씩 챙겼었는데, 번번이 기차에서 잠자기에 바빠 그중에 한 권도 제대로 읽지 못했다. 아니 한권이 무슨 말인가 몇 페이지 넘기지도 못하고 그저 잠만 쳐잤....대체 왜이렇게 책을 읽겠다는 욕심이 똥구멍까지 차가지고 번번이 육체를 힘들게 하는가 스스로에게 늘 미안했다. 한심하기도 했고. 가방 들고다니기 정말 무겁거든. 그래서 이번에는 그래, 딱 한권만 가져가자 결심을 하고 책장 앞에 섰다. 그리고 골라낸 책은 얇지도 두껍지도 않고 심각하지도 가볍지도 않아보이는 바로 이 책이었다.
















한 권이라 불안했지만, 그동안의 경험에 의하면 나는 한 권의 몇 페이지도 제대로 읽지 못했으니, 걱정을 물리치고 이 한 권만 들고가자, 라고 새삼 결의를 다지며 기차를 탔다. 그리고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아....그런데.............너무 재미없어..................진짜 재미없어...............나는 70페이지쯤 읽다가 잤다. 자다가 일어나서는 다시 책을 펼치고 읽다가 96페이지까지 읽다가 잤다. 자고 일어나 다시 96페이지를 펼쳤다가 너무 신경질이 나서 나도 모르게 큰소리로 말했다. 아, 진짜 드럽게 재미없네. 그러자 책을 읽고 있던 옆자리의 나의 동행이 웃었다. 어휴, 난 이 책 한권 밖에 안가져왔는데 대체 이 난관을 어떻게 헤쳐나가지....전주에 내리자마자 눈에 띄는 서점에 들어가 다른 책을 한 권 사서, 돌아오는 기차안에서는 다른 책을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내가 돌아다녔던 전주에서는 서점이 보이질 않았고, 결국 다음날 돌아오는 전주역의 편의점에 들어가서 책을 골라보려고 했는데 어쩜 그래, 읽고 싶은 책이 한 권도 없는거다.  우석훈의 『모피아』를 살까, 망설이다가 그냥 나왔다. 어쩌면 아담과 에블린은 나와 만날 운명인건지도 몰라, 라고 생각하면서. 그래서 돌아오는 기차안에서도 이 책을 펴들었다. 달리 할 게 없었다. 이 책을 읽는것 말고는. 나는 이 책을 다 읽을 운명이구나, 라고 생각하며 결국은 이 책을 다 읽었다.



하아- 다 읽었다. 다 읽고야 말았다. 만쉐이~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했다. 인생 최고의 가치가 사랑일 순 있지만, 사랑이 모든걸 다 감당할만한 건지는 확신할 수 없는거라고. 아담은 재통일전의 동독에서 나름의 삶을 잘 살아내고 있었다. 그는 자신의 삶에 만족했다. 자신의 재능으로 돈을 벌었고 그 삶이 안정적이었다. 그러나 아담의 여자친구인 에블린은 달랐다. 에블린은 서독에서의 삶을 꿈꾸었다. 동독에서는 에블린에게 학업의 기회마저 없었다. 에블린은 자유로운 서독으로 가서 좋은 집에서 살며 대학을 다니고 싶었다. 그리고 건너간 서독에서 에블린은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 수 있게 되었다. 이제 원하는 공부를 할 수 있게 되었고 좋은 친구도 사귀었다. 그러나 아담이 그곳에서 할 일은 없었다. 에블린으르 사랑한다는 이유로 서독으로 건너왔지만, 서독에서 그의 재능은 도무지 써먹을 데가 없었다. 그는 우울했고 불행했다. 그리고 에블린은 그에게 계속 다른 살 길을 모색하게 해주려 했지만, 이미 모든것에 의욕상실이 되어버린 아담이 다른 삶을 기꺼이 받아들이기란 쉽지 않다.


표면적으로 타인이 보기에 '더 좋은' 환경은 분명히 있다. 여기서 살 수 있는데 대체 왜 그곳에서의 삶을 고집하느냐고 말할수도 있다. 그러나 누군가는 현재에 만족하고 다른 삶을 꿈꾸지 않을 수 있다. 다른이들이 더 낫다고 말하는 곳이, 그에게도 천국이 될 수는 없다. 모두의 파라다이스가 나의 파라다이스가 되란 법은 없다. 사랑하는 한 쌍이 같은 곳을 바라보지 않는다는 것, 같은 방향으로 가려하지 않는다는 것. 그건 비극이다. 그 상태에서도 계속 '함께 '살기를 원한다면, 어느 한쪽은 원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억지로' 해야한다. 억지로 살아나가는 삶이 과연 상대에 대한 극진한 사랑으로 보상받을 수 있을까?


음, 써놓고 나니까 재미있게 느껴지네? 내가 글을 재미있게 잘 쓴것 같다. 킁킁.




전주의 한옥마을을 둘러보고 전동성당엘 갔다. 마침 미사중이라 우리는 성당의 내부를 볼 수는 없었다. 저녁으로 떡갈비와 비빔밥을 시켜두고 소주를 마시는데 육체가 너무 힘들어 술이 꿀렁꿀렁 잘 넘어가질 않았다. 우린 전주역에서 숙소까지 얼음길을 40분간 걸었고, 숙소에서 한옥마을까지 또 1시간 40분을 걸었으며, 그 후에도 한옥마을을 둘러보았다. 당연히 지쳤고 피곤했다.  그래도 샤워하고 술판을 벌이자고 편의점에 들러 캔맥주를 실컷 샀다. 숙소로 돌아가는 택시안에서도 동행과 나는 꾸벅꾸벅 졸았고 샤워를 한 후에도 우리는 좀처럼 피곤함을 없애지 못했다. 결국 사온 맥주의 절반도 채 마시지 못한채로 잠을 자버리고 말았다. 그 밤이 그렇게 지나갔다.


웃긴건 한옥마을에 다녀와 숙소에 돌아온 직후의 나였다. 동행은 숙소에 돌아오자마자 텔레비젼을 켰다. 무한도전이 나오고 있었다. 그들이 뉴욕에 가서 엠씨해머를 만나고 공연을 하는 내용이었다. 아, 나를 어쩌면 좋으니. 한옥마을에 다녀왔는데 거기에 대한 감흥은 없고 뉴욕을 보는 지금이 더 쿵쾅거려. 난 뉴욕에 가고 싶어, 뉴욕이 내 심장을 뛰게 해. 자고 일어나서 다음날까지 내가 생각하는 건 한옥마을이 아니라 전동성당이 아니라 뉴욕이었다. 젠장, 나란 인간..어쩔수 없구나.




한옥마을에서 동행과 나는 차례로 사주를 보았다. 한 스님이 손금과 사주를 봐주고 계셨다. 나와 동행의 사주를 다 봐주신 스님은 나를 보며 절세미인이라 칭하셨다. 꼬시고 싶다고(정말로 이렇게 말했다) 말했다. 그러더니 이내 이렇게 물으셨다.


아가씨, 스님하고 술 한잔 할래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나는 싫다는 말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할 수 있을까 고민했지만 센스있는 답변이 생각나지 않았다. 그래서 그냥 일어나 인사할 때까지 웃기만 했다. 예쁜건 꽤 피곤한 일이라는걸 새삼 느끼면서. 





덧. 제가 읽었던 『아담과 에블린』읽고 싶으신 분 댓글 달아주시면 보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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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미 2013-01-14 1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매장에 나와 하루를 보내면서 꼬박 한번쯤은 다락방님의 서재에 들릅니다.
글 쓰시는 것이 꼭 글을 써야지 하고 마음먹고 쓰시는 것이 아니라
그냥 이러저러하다보니 이러저러하게 나온 글 같아 읽기에도 편하고 읽은 후에도 마음이 편해졌네요.
저도 여행을 가면 무슨 과시욕인지 평소에 못읽고 치워둔 아주 두껍고, 어려워 보이는 책들을 가방에 집어 넣네요.
그리고 폼 잡고, 옆 사람 의식하며 몇페이지 읽다가 에라이 이게 뭔짓인가 싶어 덮어두기 일쑤입니다.
<아담과 에블린>은 말씀하신것처럼 엄청 재미없을것 같아, 하다가 또 이거 참고 읽을만 한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다락방님 글 솜씨 덕분이네요.^^
저도 그 스님 소개시켜 주세요. 쌍둥엄마임을 숨기고 사주 한번 보게요.
저도 엄청 이쁜데 술한잔 하자고 해주실려나?(농담을 안 웃기게 하죠?)
암튼 꼭 <아담과 에블린>을 읽고 싶어서가 아니라 전주에 다녀오신 이야기가 재미있어 답글 답니다.

다락방 2013-01-14 13:29   좋아요 0 | URL
매장이라니 어떤 매장일까 궁금해졌어요. 문구용품 매장일까 옷 매장일까 그도 아니면 혹시 서점은 아닐까, 하고요. ㅎㅎ
제 경우에는요, '글을 써야지' 라고 작정하면 글이 안써지더라구요. 가까스로 써도 메롱된 글이 나와요. 그래서 아마도 제가 리뷰를 못쓰는것 같아요. 리뷰만 쓰면 글이 삐꾸가 돼요. 후아-

근데 그 스님이 봐주시는 사주는 비추천이에요. 절세미인이라는 거 말고는 맞는 말이 별로 없었던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해미님, [아담과 에블린] 읽고싶으시면 드릴까요? 댓글의 마지막만 보면 책을 보내달라는 건지 아닌지 의미 파악이 좀 모호해서요. 하핫;; 읽고 싶으시면 드릴 수 있으니(다른분들이 더 먼저 말씀하시기 전에!), 거침없이 말씀하세요!

웽스북스 2013-01-14 1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뉴욕편 보면서 졸았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가 이렇게 다르네요. 다락방님. 아무래도 우리가 만난 것도 운명이라고 할 수 밖에 없어요. 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13-01-14 13:31   좋아요 0 | URL
아, 웬디양님, 뉴욕편이 재미 있어서가 아니었어요. 제가 중학교 다닐때 어마어마한 스타였던 해머가 나오고, 그런 해머를 만난 유재석의 그 가슴 벅참이 그대로 전해져온게 전 너무 좋았거든요. 저도 막 벅찼어요. 으윽, 해먼데, 해머야, 어떻게 해머가 흑흑. 막 이런 심정이 되어가지고. 게다가 연말의 뉴욕이라니, 전 언젠가 연말의 뉴욕에 꼭 가볼거라고 다짐하고 있는 사람인지라 각국의 사람들이 그 도시에 모여있는게 엄청나게 두근거리더라구요. ㅎㅎㅎㅎㅎ

아, 뭐, 이러나저러나 어쨌든 제가 웬디양님하고 다른건 확실하지요. 그건 그래요. 인정!

웽스북스 2013-01-14 14:20   좋아요 0 | URL
운명도 인정하세요! 네?

다락방 2013-01-14 14:28   좋아요 0 | URL
ㅎㅎ 그러고보니 제가 다른것만 인정했네요? ㅋㅋㅋ 날카로운 웬디양님, 네, 인정합니다!!

아, 나 빨간우체통 찾다찾다 못찾았다요. 빨간우체통 찾아서 사진찍어 웬디양님께 짠~ 하고 보낼랬는데. 킁킁. 노란 우체통만 봤어요. -_-

2013-01-14 13: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1-14 14: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1-14 14: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blanca 2013-01-14 1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페이퍼 읽으니 저도 간절하게 기타 타고 싶어져요. 몇 년 전에 저도 전주에 갔었어요. 전주 한옥마을도 가고 롯데백화점도 가고. 비빔밥도 먹고. 아 또 가고 싶어요. 그런데 더럽게 재미없다, ㅋㅋ 는 말. 그래도 대단해요. 끝까지 읽으시다니. 낭만적인 페이퍼네요.

다락방 2013-01-14 14:23   좋아요 0 | URL
끝까지 읽을 수밖에 없었어요. 안그랬으면 기차안에서 계속 잠만 자야하는데 자는것도 너무 불편했고, 바깥만 봐야 되는데 계속 같은 풍경이고...그래서 운명이구나, 한겁니다. 이 책을 읽어야 되는 운명. ㅎㅎㅎㅎㅎ

해미 2013-01-14 14: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매장은 츄러스카페입니다.ㅋㅋ. 서점 비슷하기도 하네요.
초면(?)에도 책 보내주시나요? 우와.
그렇다면 <아담과 에블린>은 저하고 운명적인 책이네요.^^

다락방 2013-01-14 14:26   좋아요 0 | URL
우앗 츄러스..라면 기 길쭉한 빵에 설탕 묻힌, 그거 말씀하시는거지요? 영화 보러 극장에 갔다가 너무 배가 고파서 그거 사먹었던 기억이 나네요. ㅋㅋㅋㅋㅋ

초면에도 당연히 책 보내드립니다. 주소 삼종셋트(주소, 전화번호, 성명) 적어주시면 되는데, 비로그인이라 아마도 비밀댓글은 안될것 같고, 이메일로 남겨주세요.
fallen77@hanmail.net 로 보내주시면 책 보내드리겠습니다.

깐따삐야 2013-01-14 14: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님이 꼬시고 싶을 정도면 안봐도 너어무 섹시하잖아요. 불심까지 무너뜨리는 다락방님의 매력이란!

다락방 2013-01-14 14:26   좋아요 0 | URL
아 깐따삐야님 완전 빵터졌어요. 불심까지 무너뜨리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황진이 된 기분인데요? ㅋㅋㅋㅋㅋ 그런데 '절세미인' 이란 단어에서 어쩐지 '맏며느리감'이 오버랩되지 않나요? -_-;;

Mephistopheles 2013-01-14 16: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 선택의 여지가 없이 재미없는 책을 읽을 땐. 기차니까 홍익아저씨의 물품들을 싸랑해주면 됩니다.
(삶은달걀, 오징어, 기타등등 주전부리)
2.왜 나는 그 동행이 누굴까? 궁금할까요? (나만 그런가?)
3.그 스님 참. 스님의 말씀대로라면 다락방님과 불도장은 동격입니다.

다락방 2013-01-14 14:34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개 2013-01-14 14:54   좋아요 0 | URL
설마 남자 동행이랑 사주 보러갔는데 스님이 작업을 거셨을까요..
전 그래서 동행은 여자분일꺼라고 생각하고
전~~~~~~~~~~~~~~~~~~혀 의심하지 않았는데 말입니다!

Mephistopheles 2013-01-14 17:34   좋아요 0 | URL
어라 정말로 빅브라더의 음모가 존재하는 것 같아요.. 이 댓글 쓸때..갑자기 인터넷 먹통이었는데...
어떻게 다락방님은 미리 그 내용을 알고 답글을 달았을까요....? 음.....

다락방 2013-01-14 18:17   좋아요 0 | URL
마중물님, 너무 예리하신거 아닙니까! ㅎㅎㅎㅎㅎ

메피스토님, 저는 다 알고 있습니다, 쓰기 전의 댓글까지도 말이지요. ㅎㅎ

2013-01-14 14: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1-14 18: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1-14 14: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1-15 13: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무개 2013-01-14 14: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빙긋이 웃으면서 페이퍼 보다가 상사한테 딱 걸렸네요.
뭘 보는데 그렇게 헤벌레~하냐고. ㅎㅎㅎ

올만에 댓글입니다. 그동안 저는 감기몸살로 기절모드였어요.
백만년만에 주말에 술을 안마신게 아니고 못마셨네요.
조심한다고 될일은 아니겠지만 이번 감기 무섭습니다.
스님도 고기를 좋아하게 만들수 있을것 같은
초육식 절세미녀 다락방님은 살짜쿵 건너뛰시길! ^^

다락방 2013-01-15 13:09   좋아요 0 | URL
안그래도 요즘 마중물님 안보이시네, 바쁘신가, 하고 혼자 갸웃하면서 문자 한 번 날려볼까 했던참인데 이렇게 떡- 하니 나타나셨네요. 운명! 입니다. ㅋㅋㅋㅋㅋ(운명 남발)

저는 전주에 다녀와서 일요일 새벽에 야한 꿈을 꿨어요, 마중물님. 결코 잊고 싶지 않은 그런 야한 꿈이요. 상대는 무려 지성(!) 이었답니다. 왜 뜬금없이 지성이 제 꿈에 등장한건지 모르겠지만, 그런 야한 장면을 연출하는게 지성이라면, 전 그다지 불만 없습니다. 마중물님도 야한 꿈 꾸세요. 그래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쿨럭. ㅋㅋㅋㅋㅋ

비로그인 2013-01-14 15: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예쁜 건 정말 피곤해요!! 애엄마라고 말해도 자꾸만 대시하는 남자사람도 있고...하하;;;;;;;
(잽싸게 도망=33)

다락방 2013-01-15 13:09   좋아요 0 | URL
아른님도 아시는군요! ㅎㅎ
예쁜 건 편하기도 하지만 때론 정말 피곤한 일이에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3=3=3=3=3=3=3=3=3=3=3=3=3=3=3=3=3

레와 2013-01-14 16: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을 꼬시고 싶은 그 '스님' 마음이 이해되는 난... 뭐지?? ㅋㅋ

다락방 2013-01-15 13:10   좋아요 0 | URL
스님이 나한테 뻑 갔나봐요. ㅎㅎ 나이가 그렇게 많냐고, 이십대인줄 알았대. ㅋㅋㅋ 동안유지비결을 알려달라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사주는 잘 봐주지 못한것 같은게 함정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프레이야 2013-01-14 16: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히히 절세미인 다락방님의 유쾌상쾌한 페이퍼로 히죽히죽 웃고있어요. ㅎㅎ 한옥마을과 전동성당이라니ᆢ한번 더 가보고싶은 곳^^

다락방 2013-01-15 13:11   좋아요 0 | URL
전동성당의 내부를 보지 못한게 내내 유감이에요. 한 번 보고 싶었는데. 한옥마을은 걍 한옥마을이구나, 하고 심드렁하게 봤는데 전동성당은 그 앞에 가니까 뭔가 가슴이 턱, 하더라구요. 그게 뭔지 모르겠어요. 예전에 경주에 석굴암 갔을 때는 심장이 둥둥 거렸었거든요. 그런거 비슷한 것 같은데, 그걸 내부를 보면 더 잘 느낄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그런데 저는 또 전주를 가게될 것 같진 않아요. 다음엔 다른데로.. ㅎㅎ

이진 2013-01-14 1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책 드럽게 재미없어요? 에미의 [라이크]지만큼이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우 이책 정말... 정말정말 재밌어요. 버스에서 읽기에 딱인 책. 오랜만에 걸으면서 책 읽어보네요.
예전에 다락방님께서 페이퍼 쓰신 꽁생원!!!! 하는 부분에서 빵 터졌어요. 미치겠네 ㅋㅋㅋㅋ

다락방 2013-01-15 13:13   좋아요 0 | URL
우앙 소이진님, 꺄울 >.<
완전 재밌죠. 그건 단순히 가벼운 로맨스물 이라기엔 더 깊고 진한 무언가가 있어요. 게다가 여자와 남자의 심리를 그렇게 통통 거리면서 쓴다는게 대박이죠. 작가가 여자인줄 알았다니깐요. 에미의 심리가 너무 탁월하게 묘사되어 있어서요. 게다가 소이진님 페이퍼를 보니 소이진님도 비슷한 경험이 있던데,

네, 소이진님. 온라인 활동을 하면서 글로 사랑에 빠져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 소설은 정말이지, 남 얘기가 아니죠. 전 몇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가끔 펼쳐봐요, 그 책을. 정말 사랑하는 책이에요. 최고, 최고!

이진 2013-01-15 23:23   좋아요 0 | URL
세상에세상에 작가가 남자여요? 에미의 심리가 정말... 탁월하게!!
그런데 이 둘 너무 싸우는 거 아니예요? 레오가 너무 답답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니 ... 약속 펑크낸 거 미안해하는 것도 모자랄 판인데 거기에 옛애인과 밤을 보낼 '뻔'했다는 걸 왜 이야기 하는 겁니까!!!!! 레오!!!!!!!!! 꽁생원!!!!!!
둘은 서로를 파먹을 듯 공격적으로 달려들다가도 어느샌가 잘자라고 키스를 보내고...
그래도 재밌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 무지무지 최고최고 ㅠㅠ

다락방 2013-01-18 12:10   좋아요 0 | URL
저는 레오의 마음이 너무 이해돼요. 완전 잘 이해돼요. 자신도 물론 끌리고 있지만 상대가 이미 유부녀이기 때문에, 또 이메일 속에서만 존재하는 여자이기 때문에 거기에 하염없이 끌려가지 않고 중심을 잡으려는 노력히 처절하게 다 보인달까요. 왜 그런 이야기를 하는지 그런 마음까지도 다 알겠어요. 저였어도 그랬을거에요. 내가 포기가 안되면 상대로 하여금 나를 포기하게 만들자, 라는 심리도 작동한것 같구요.

엄청 재밌죠, 소이진님? 제가 왜 자꾸자꾸 새벽 세시 이야기를 하는지 충분히 알겠죠? 희희희희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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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13-01-14 2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을 읽겠다는 욕심이 똥구멍까지 차가지고~ 브라보, 브라보, 브라보! 한참 웃었어여~

다락방 2013-01-15 13:13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제가 흥분해서 똥구멍, 이란 단어도 썼네요. ㅎㅎㅎㅎㅎㅎㅎㅎ

세실 2013-01-14 2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가 생각하는 다락방님은 섹시하면서 아름다우실거 같아요^^
그냥 이뻐서는 절세미인이라고 안하더라 ㅋ
참 유쾌, 상쾌한 글~~~

다락방 2013-01-15 13:14   좋아요 0 | URL
세실님. 그래서 전 세실님을 만날 수 없는겁니다. 환상이 아름다운 법이에요. 현실은 잔인하죠. ㅎㅎ
제 생각에 그 스님은 절세미인=맏며느리감 으로 생각하신 것 같아요. ㅠㅠ

단발머리 2013-01-15 1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다락방님 절세미인이시구나. 보구싶어요, 다락방님...내가 프란세시냐는 안 되고, 스콘이랑 고소한 커피 한 잔은 살 수 있는뎅...ㅎㅎ

전 아직 싱가폴이예요. 내일 밤 비행기로 갑니다. 저도 여기올 때, 레미제라블 1권을 가져왔는데, 노느라 바빠 진도는 못 나가고 괜히 책만 더러워저서 완전 우울해요. 한국가면 밀린 책 다 읽으리라 다짐하건만, 돌아가도 애들 방학이라 짬이 날지 몰라요. 다락방님 추천 목록 다 따라가려면 엄청 버겁고, 책값도 만만찮겠지만, 올해가 넘 기대되요. 기대된다, 2013!!!

다락방 2013-01-15 13:16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단발머리님 그런데 딱- 만났는데 제가 절세미인이 아니면...스콘이랑 커피값은 다시 저에게 내라고 하실건가요? 네? 난 미인에게 산다고 했지 안미인에게는 산다고 안했어! 이러시면서요? ㅋㅋㅋㅋㅋㅋㅋ

저는 올해 이제 진짜 책 그만사고 있는 책 다 읽으리라 생각했는데 오늘 또 이번 한 번만, 마지막으로 한 번만, 이러고 있어요. 의지박약아...
저도 나름 올 한해를 기대하고 있어요. 우리 올 한해도 잘 지내봐요, 단발머리님. 서로를 응원하고 격려하고 아껴주면서요. 전 작년에 단발머리님을 알게되서 무척 좋았어요.
^______________^

소금꽃 2013-01-15 2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포스팅도 댓글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절세미인 다락방님.
예뻐서 피곤하신 다락방님
이렇게 꼭 한번 불러보고 싶었어요.
오늘 한 잔 하시려나? 편한 밤 되세요.^^

다락방 2013-01-18 12:12   좋아요 0 | URL
하아- 소금꽃님.
제가 하염없이 잘난척하며 글을 써대긴 했으나,
우리 오프에서는 만나지 않도록 합시다.
저는 상대의 실망을 감당할 자신이 없어요. 전 용기없는 여자사람..orz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점심시간이에요, 소금꽃님. 맛있게 많이 드세요. 꼭꼭 씹어서 많이 많이!

(아 맞다. 얼마전에 전주에서 떡갈비 먹을 때 소금꽃님 생각했다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관찰자 2013-01-16 1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은 이 책이 저의 손에 있으니,
감사할 따름이며 만쉐이 입니다.^^

다락방 2013-01-18 12:12   좋아요 0 | URL
아무쪼록 관찰자님은 재미있게(!)읽으시기를 바랄뿐입니다.

moonnight 2013-01-16 2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불심을 무너뜨리는' 마성의 미모 다락방님!!!!!!!! 예쁜 건 정말 피곤한 일이로군요. 여기저기서 들어오는 대시로 모자라 스님까지. ^^
몸이 너무 피곤해서 술이 잘 안 넘어가는 그 힘든 상황 저도 이틀 전 겪었어요. 그러고 나니 어제랑 오늘 계속 혼수상태에 가까운 컨디션 -_-;;;;;;;;;;;;;;;;;;; 멀리 여행 가셨는데 술을 제대로 즐기지 못하셨다니 안타까와요. 안주도 좋았건만!! 전주 여행 가신 건 무척 부럽구요. 그러고보니 몇 년간 여행을 못 해 봤네요. 버스나 기차를 타고 훌쩍 떠나고픈 밤이에요. ^^

다락방 2013-01-18 12:17   좋아요 0 | URL
하아 문나잇님. 실망시켜드리고 싶진 않지만, 저는 여기저기서 대시가 전혀(!) 들어오고 있지 않습니다. 너무 대시가 안들어와서 썩어가는 느낌이에요. ㅎㅎㅎㅎ

전 이번주에 한번도 술을 안마셨어요. 약을 먹고 있기도 하지만 딱히 땡기지도 않아서요. 조만간 땡기면 마음껏 마셔주리라, 하고 있어요. 이게 다 늙어가서 그런건가.. 쓰읍- 저는 유감스럽게도 버스 타고 여행은 못해요;; 기차나 자가용을 타야만 여행이 가능하다능;; 앗. 갑자기 비행기 타고 싶어졌어요! 이번 추석엔 연휴도 길던데 빚을 내서라도 비행기 타고 멀리멀리 다녀올까봐요. 하아-

관찰자 2013-02-05 17: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드디어 다 읽었어요. 엉엉.
이거 왜이렇게 재미없나요.ㅠ
진짜 다락방님께 받은 책이라 끝까지 다 읽었어요.
나도 진짜 만쉐이!

다락방 2013-02-06 09:27   좋아요 0 | URL
오 축하합니다, 관찰자님! ㅎㅎ
의미 없는 얘기는 아니었는데 재미는 없었어요 확실히.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