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시간이 이제 한 시간 밖에 남질 않았네요. 오늘은 제가 무척 기다렸던 날입니다. 술 마시기 위해서...( '')


자, 그래서(뭐가?) 오랜만에 책 드립니다. 요즘은 돈을 마련하기 위하여 중고샵에 책 파느라 책을 드리지 못했네요. 드릴책이 얼마 없어 살짝 민망하지만, 그래도 누군가에게는 꼭 읽어보고 싶었던 책이 아닐까 싶네요.


모두 제가 가지고 있던 책들이구요, 그중에서 읽은것도 있고 아닌것도 있습니다. 밑줄이 그어진것도 있고 아닌것도 있습니다. 읽다가 포기한 책도 읽고 제법 낡은 책도 있습니다. 


각자 두 권씩 신청하실 수 있구요, [가스라기]의 경우는 전 3권셋트를 1권으로 처리합니다. 그러니 가스라기 신청하셔도 다른 책 신청하실 수 있어요. 해외에 계신분도 신청가능합니다. 그러나 DHL 이나 EMS 로 보내드리진 않을거에요. 그리고 신청은 모두 '공개댓글'로 달아주시길 바랍니다. 다른분에게 참고가 되게요. 

물론, 제 서재에 한 번도 댓글을 남기지 않으셨던 분도 신청가능하고 비로그인으로 댓글 다셔도 가능합니다. (그러나 이 페이퍼는 즐찾서재에만 공개됩니다.)


자, 시작!



시드니 셀던, 텔미 유어 드림 상,하








시드니 셀던, 여자는 두번 울지 않는다








문효, 조선의 글쟁이들

마립간님께 드립니다.







김인숙, 소현

마립간님께 드립니다.







조이스 캐롤 오츠, 소녀 수집하는 노인

소이진님께 드립니다.






쑤퉁, 이혼 지침서

DORIBARI님께 드립니다.






민해연(진산), 가스라기

가연님께 드립니다.






윌리엄 A. 로시, 에로틱한 발

DORIBARI 님께 드립니다.






존 번햄 슈워츠, 내 생애 가장 슬픈 오후







마르크 레비,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을 당신은 믿을 수 없겠지만

소이진님께 드립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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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12-05-18 17: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의 글쟁이, 소현을 신청합니다.

다락방 2012-05-18 17:27   좋아요 0 | URL
네, 조선의 글쟁이와 소현 드리겠습니다. 비밀댓글로 주소3종셋트 속삭여 주세요~

2012-05-18 17: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2-05-21 09:21   좋아요 0 | URL
마립간님, 이번주 내로 보내도록 하겠습니다. 좀 기다려주세요! 흐흣

머큐리 2012-05-18 17: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오늘은 다른데서 당첨된게 있어서...패스합니다... (솔직히 고르기가 넘 어려워요...^^;;)
락방님 즐거운 술자리에 개운한 주말 보내세요..^^

다락방 2012-05-20 17:36   좋아요 0 | URL
머큐리님, 즐거운 술자리였으나 매우 피곤한 주말이네요. ㅎㅎ 이젠 술을 많이 마시고 또 이것저것 섞어 마시는것이 여간 괴로운게 아닙니다. 오늘은 일찍 자서 이 피곤을 다 풀어야겠어요.

주말 마무리 잘하세요!

이진 2012-05-18 1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꺄아- 책이라니요. 저는 소녀 수집하는 노인과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을 당신은 믿을 수 없겠지만 신청해요.
금요일은 야자 째는 날이에요. 한가로이 과자나 씹으며 컴퓨터하고 있어요.
책 읽으면서 다락방님 메모해 놓은거 발견하면 기분이 아주 좋겠어요... ㅎㅎㅎ

다락방 2012-05-20 17:37   좋아요 0 | URL
안그래도 소이진님께 책을 드리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학생이라니까 책을 살 여유가 그리 많지 않을테니까요) 이렇게 신청을 해주시다니, 흐흣, 제가 다 기쁩니다. 비밀댓글로 주소삼종셋트 속삭여주세요!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을 당신은 믿을 수 없겠지만]은 좀 많이 낡았어요. 그렇지만 퍽 재미있는 책이에요.
:)

2012-05-22 22: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2-05-23 08:53   좋아요 0 | URL
오케바리, 기다리삼. 곧 보낼게요~

가연 2012-05-18 2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신청할까 말까 하다가 끝까지 신비주의컨셉으로 가기로 했습니... (이젠 돌이킬 수 없어!) 신청하면 주소 3종 세트를 끄적여야하니.. 이, 이것은 저의 신상을 캐내려는 다락방님의 계책..

일리가 없겠죠, 쳇. 저런 과대망상을 0.001초간 했습니다. 끄적거리고보니 괜한 실망감이...ㅋㅋㅋㅋㅋ

금요일밤.. 저는 내일 춘천에 잠깐 다녀오려구요. 오늘 피자먹고 푹 쉬어야겠네요. 좋은 주말 되세요.

Arch 2012-05-18 21:43   좋아요 0 | URL
가연님, 댓글 보고 웃었어요^^ 다락방은 그리 주도면밀한 사람...
일까?
푸~ (막 유머친다)

다락방 2012-05-20 17:39   좋아요 0 | URL
아 가연님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저 금요일 밤에 술마시다가 스맛폰으로 이 댓글보고 완전 빵터져서 친구들한테 얘기했네요. 아, 어쩌면 좋아요. ㅎㅎㅎㅎㅎㅎㅎㅎ

가연님. 계책 맞습니다. 가연님의 신상을 캐기 위해 저는 엄하게 책 방출을 하는겁니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그러니 신청해 주세요! 네?

춘천엔 다녀왔어요? 날씨 좋으니 거기 무척 좋았죠?
:)


(아치님의 말씀대로 제가 그렇게까지 주도면밀..할까요? ㅋㅋㅋㅋ 여기에 대한 답은 패쓰!)

Arch 2012-05-18 2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에로틱한 발은 내가 다락방님 에로틱하라고 준 책인데, 흥~
별로 재미없었어요?
나도 좀 그랬는데. 제목만큼 섹시하지 않았어요. 어떤 얘기를 하고 싶은데 다 읽지 못해서리..

금요일이라 나는 또 자전거를 타고 이바돔 감자탕 집 앞에서 막 막 이러고 싶지만 오늘은 일찍 들어가 쉬어야겠어요. 술 잘 마셔요~

다락방 2012-05-20 17:40   좋아요 0 | URL
아치님, 그 책 몇장 읽었는데 못 읽겠어요. 하핫.

금요일은 잘 쉬었어요? 아치의 주말은 어땠어요? 좋은 사람들 만나러 가서 좋은 시간 보냈어요? 응?

댈러웨이 2012-05-19 1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실은 어제 좀 긴 댓글을 쓰고 싶었는데 스크린만 쳐다보다가 백만년 걸렸어요.
오늘도 그러기는 마찬가지.

찜한 책이 이미 어느 분(?)께로 갔네요.
그리고 가연님(안녕하세요 가연님!) 말씀처럼, 삼종세트,,, 다락방님의 계책이 아닐까,,, =3=3=3
그래서 저도 신비주의로,,, ( ")

술은 잘 드셨어요? 이 아침 숙취로 헤매고 계신건 아닌지. ^^

다락방 2012-05-20 17:42   좋아요 0 | URL
댈러웨이님이 찜하신 책은 어떤 책일까요?
그런데 댈러웨이님, 긴 댓글을 쓰고 싶었는데 왜 스크린만 쳐다봤어요? 네?

금요일에 새벽 네시 반 까지 술마시고 토요일 아침에 완전 머리 핑핑 돌아서 기절할 뻔 했어요. 걷는게 걷는게 아니더라구요. 휴... 그리고 토요일에 또 술을.......세상은 술술술 잘도 돌아가고 저도 술술술 잘도 먹네요. 아...그렇지만 이젠 늙어서 술 많이 마시면 너무 힘이 들어요. 하핫.

하루 2012-05-20 2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안타까워요. 너무 늦어버려서 어쩔 수 없이 주문을 하고 있어요! ㅜㅜ

다락방 2012-05-21 09:19   좋아요 0 | URL
하루님, 아직 네 권이나 남아있는데 하루님이 원한 상품이 이미 다른분께 찜되어 있는겁니까? ㅜㅜ

DORIBARI 2012-05-21 0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요 저요, 저 이혼지침서하고 발이요! 이혼지침서는.. 결혼을 고려하기 전에 꼭 읽어야 하는 필독도서라는 강렬한 느낌이 와요!! -_-

다락방 2012-05-21 09:20   좋아요 0 | URL
오케바리! 도리바리님, 접수! 이혼지침서 재미있어요! ㅎㅎ [발]은 아주 조금 건드리다 말아서 패쓰 ㅎㅎ
도리바리님은 알라딘 회원도 아니시니깐 주소삼종셋트는 이메일로 주세요.

fallen77@hanmail.net 입니다!
(지난번에 주소 보내주신 이메일을 제가 삭제했을것 같아서 말이지요.)

마립간 2012-05-26 0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감사합니다. 보내주신 책, 어제 잘 받았습니다. 감사히 잘 읽겠습니다.

다락방 2012-05-29 10:30   좋아요 0 | URL
[소현]은 좋았어요, 마립간님. [조선의 글쟁이들]은 제가 읽기를 포기한 작품입니다. 마립간님이 제 대신 잘 읽어주세요.

가연 2012-05-28 2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스라기는 진산의 작품 중에 정말 수작..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죠, 풋. 신상을 감추려다가... 아놔..ㅋㅋ 가스라기가 너무 탐나긴 하네요.

다락방 2012-05-29 10:31   좋아요 0 | URL
푸하하하 뭔가 제가 이긴 기분이에요. 내가 이겼지롱~ 하는 그런 기분? ㅋㅋㅋㅋㅋ

근데..부끄럽게도..[가스라기].....좀 에로틱한 장면 많이 나오는데...히히히히히(좋아하고 있음)

2012-05-28 22: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5-29 10: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내가 필요로 했던 가장 맞춤한 책



젠장, 사진을 올려도 어떻게 틀리게 적은걸 올렸을까. 제보가 들어왔다. height 는 [헤이트]가 아니라 [하이트]라고. 나는 영국발음은 헤이트니까 뭐 저것도 틀린건 아니겠지, 하고 멍- 했다가 사전을 찾아보고 나서야 영국이든 미국이든 저 단어는 [하이트]로 발음한다는 걸 알게됐다. 아 ... 쪽팔려. 이미 너무 많은 사람이 그 글을 읽었는데...... 다들 얼마나 답답했을까. 나는 height 가 헤이트라는것에 전혀, 한치의 의심도 없었다. 이건 강한 확신이었다. 확신이 와르르 무너졌다. 너무 부끄러웠지만, 그래서 왜 하필이면 저길 사진 찍었을까 싶었지만, 바꿔 생각해보니 이거야말로 천만다행인거다. 만약 내가 다른 단어를 사진 찍었다면 나는 저 단어가 평생 헤이트인줄 알았을거고, 그렇게 다른 사람들에게도 말했을테니까. 이제라도 누군가 나타나 그걸 지적해주니 얼마나 다행인가. 어제 집에 가서 부랴부랴 책을 꺼내 고쳐 쓰고 붙였다. 속이 다 시원하다.







나는 야구에 전혀 흥미가 없고 관심도 없고 지식도 없어서 이 책을 읽기전에 살짝 걱정스러웠다. 나처럼 야구에 문외한인 사람도 이 책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까, 하고. 그러나 읽기에 전혀 무리가 없었다. 오히려 야구에 대해 전혀 모르던 내가 이 책을 읽고나서 조금이나마 야구를 이해할 수 있게 됐다. 아, 그런데 나는 이것이 '본격 야구 미스터리' 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다고 해서 야구에 대해 이야기하려던 것은 아니다.















이 책은 야구에 대한 승부조작을 소재로 삼고 있지만,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이고 마음을 파고드는 것은 '질투' 이다. 질투가 한 사람을 어떻게 망칠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는데, 질투와 시기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감정인 바, 나 역시 거기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다. 


"아냐. 처음부터 나 같은 놈의 공하고는 비교가 안 되는 공이었어. 그래서 난 지독히 참담해졌어. 아, 저놈 때문에 내가 오리올스에서 쫓겨나겠구나 했지. 그래도 난 오리올스에서 나가고 싶지 않았어. 오리올스에 쫓겨나면 나 같은 선수에게는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을 테니까. 쓰레기나 마찬가지지. 사와무라, 넌 상관없어. 오리올스든 어디든 넌 상관없다고. 그런데 왜 하필 오리올스에 온 거야. 대체 왜." (pp.258-259)


영화 『퀸카로 살아남는 법』에서 주인공은 학교의 가장 예쁜 아이에게 다이어트바를 건네준다. 그 여자아이는 그것을 먹지만 자꾸 살이찐다. 알고보니 그건 다이어트 바가 아니라 살을 찌우는 바였던 것. 그러나 이 여자주인공은 나중에 깨닫는다. 상대가 뚱뚱해진다고 해서 내가 날씬해지는 건 아니라는 사실을.















표면적으로는 '그사람 때문에' 로 보일것이다. 그렇게 생각될 것이다. 저 아이만 없으면 내가 1등할 수 있었는데, 저 아이만 없으면 내가 제일 인기가 많을 수 있었는데, 저 아이만 없으면 내 잘못은 드러나지 않을텐데, 저 아이만 없으면 내가 가장 예쁜 아이일텐데.


그러나 백설공주를 죽인다고해서 마녀가 가장 아름다운 여자가 되는게 아닌것처럼, 그사람의 존재자체가 없어진다고한들 내가 가장 빛나게 되는건 아니다. '누가 없어서' 내가 빛나는 건, 진짜 빛나는게 아니지 않나. 그 사람이 있든 없든 나는 나 자체로 빛나야 하는게 아닌가. 야광토끼도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녀는 이렇게 노래하지 않았나.



만약에 내가 너를 그녀보다 먼저 알았더라면

그래도 넌 그녀를 택했겠지 난 그냥 아닌거지 (-야광토끼, can't stop thinking about you 中 에서)


그녀가 있어서 나를 택하지 않은게 아니다. 나는 그냥 아닌거다. 나는 그에게 아닌거다. (아...갑자기 야구방망이로 가슴을 맞은것 같은 기분이다.)


나 역시 많은 것들을 질투한다. 누군가의 찬란한 젊음을 질투하고 누군가의 빛나는 아름다움을 질투한다. 어떤이의 잘 쓴글을 보면 내 페이퍼들을 몽땅 내리고 싶고 스스로가 한심하게 여겨질때도 있다. 똑똑하고 지혜로운 사람들을 질투하고 근사한 남자로부터 사랑받는 여자를 질투한다. 



첫사랑
                                          -정세훈


녀석이 나보다
부잣집 아들이었다는 것도
학업을 많이 쌓았다는 것도
돈을 많이 벌었다는 것도
그 어느 것 하나 부럽지 않았다
다만, 녀석이
내 끝내 좋아한다는 그 말 한 마디
전하지 못했던 그녀와
한 쌍이 되었다는 소식을 들려왔을 적
난 그만
녀석이 참으로 부러워
섧게 울어 버렸다



어쩔 수 없다. 섧게 울어도 그녀는 내 친구와 결혼하는 법. 살찌게 하는 바를 친구에게 건네도 내가 날씬해지는 건 아닌 법, 내가 그 앞에 분명 먼저 나타났지만 그가 나를 선택하지는 않는 법. 그럴때마다 '다 너 때문이야'라고 원망하며 세상을 살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섧게 울고 화도 나지만, 그 순간은 건강하게 이겨내야 한다. 















건강하게 이겨내려고 해도 사실 쉽지는 않다. 이 영화 『당신이 사랑하는 동안에』에서 여자는 자신이 먼저 그 남자를 봤고 사랑했지만 다른 여자에게 그 남자를 뺏기고 만다. 아니, 빼았었다는 사실을 상대는 모르니 이건 빼앗겼다고 말하기에도 난처한 상황. 그녀가 그때 나타나지 않았더라면, 이라고 이천 번 생각한들 결과가 달라질까. 그녀가 설사 나타나지 않았다한들 여자를 택했을까. 그럴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두긴 해도 부질없다. 그러나 그녀 때문에, 라고 생각하지 않으려고 해도 그게 어디 쉬운가. 포스터에서 나타난것 처럼 둘이 키스하는 걸 볼 때마다 다정한 걸 볼 때마다 가슴속에서 질투의 마그마가 용암이 되어 흘러내릴텐데. 그러나 여자가 그녀를 어떤 마음으로 어떤 생각으로 바라보든 남자에게 그녀는 애인이고 사랑이다. 여자의 자리를 빼앗은 사람이 아니다. 



"어찌 됐건 당신의 냉정함에는 놀랐어." 불여사가 말했다.

냉정이라. 타인의 내면을 읽는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새삼 느꼈다. 사실 내 마음은 망망대해에서 돛이 부러진 요트처럼 엄청나게 휘청거리고 있었다. (p.85)


고요해 보이고 편안해 보인다고 고요하고 편안한건 아니다. 아무렇지도 않은것처럼 행동한다고 해서 아무렇지도 않은건 아니다. 이 책은 요란하지도 않고 화려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크게 재미있는 것도 아닌데 이렇듯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문장들이 불쑥 튀어나온다.




어제 혼자 올림픽공원을 걸으면서 그리고 오늘 출근하면서는 내내 '포미닛'의 「볼륨 업」을 반복해 들었다.






막 좋아서 펌업더볼륨업~ 하고 따라 불렀는데 흐음, 무대는 별로네? 멤버들이 다 똑같이 생겨가지고..........내 옆자리에 앉아서 밥 먹어도 포미닛인줄 나는 전혀 몰라볼 것 같다는 생각이 이 동영상을 보면서 들었다. 아, 밥 먹어도 라고 하니까 며칠전의 점심 식사가 생각난다. 동료 한 명과 나는 둘이서 고등어구이와 대구탕을 시켜두고 먹고 있었다. 너무 맛있어서 뚱뚱한 고등어살을 밥과 함께 한 입 가득 넣고 씹는데 막 행복한거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한 입 가득 생선살을 발라 넣고 먹는걸 본다면 분명 누군가는 며느리 삼고 싶어하겠다, 는. 그러니까 내가 밥을 먹는 모습은 젊은 남자들이 보면서 '사랑하고 싶다'는 느낌을 주는것과는 거리가 멀고 나이 든 아주머니들이 보면서 '며느리 삼고 싶다' 는 느낌을 줄 것 같다는.... 실제로 을지로의 허름한 호프집에서 나는 한 할아버지로부터 '연락처를 주겠다'는 말을 들은적이 있다. 왜....왜 주겠다는거야.....나는 됐다고 했다. 아놔...orz




요즘 내 삶의 유일한 희망은 재이슨 스태덤이 싱글이라는 것, 유일한 절망은 그러나 재이슨 스태덤이 나의 존재 사실을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삶이 기쁨이었다가 절망이었다가 한다. 뭐, 다 그런거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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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RIBARI 2012-05-18 1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는 surface 요. 악착같이 [서페이스]라고 발음하면서 살아왔는데, 제가 영어도 못한다고 무시했던 인간이 조심스럽게 혹시 그거 [서피스]아니야? 라고 물어본 것이지요. 쿠하하 너 장난치니? 라고 사전을 열어서 눈 앞에 들이대어주었는데 오마이갓. 전 유창한 척하면서 잘도 서페이스 서페이스 떠들면서 살아왔답니다. 다들 제 말을 대충 알아들어주었을까요, 아니면 속으로 아우 저 무식한 인간, 했을까요... 근데요, 그렇게 배우고 난 다음에도 급할 때는 그냥 또 서페이스라고 입에서 나와요.

(싱글인 재이슨 스태덤이 락방님을 아는데 계속 싱글인 게 진정한 절망이죠! 아직 락방님의 절망은 귀엽고 희망찹니다)

다락방 2012-05-18 12:31   좋아요 0 | URL
네, 도리바리님. 저도 쉽게 하이트라고 발음하지 못할 것 같아요. 보는순간 절로 헤이트로 튀어나와서..이를 어쩌면 좋습니까! ㅎㅎ

그런데 도리바리님의 댓글을 읽고나니 그러네요, 재이슨 스태덤이 저를 아는데 알면서도 안중에 없으면..아, 그게 더 절망이고 비극이네요. 어휴. 끔찍해서 생각하기도 싫어요. 그냥 모르는채로 지내는게 제가 행복한 길일까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

배부른 점심입니다, 도리바리님. 더불어 졸리기도 하구요.

레와 2012-05-18 1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트는 맥주.
나에게는 영어는 이런것.-.- (ㅋㅋㅋㅋ)



다락방 2012-05-18 12:31   좋아요 0 | URL
나도 하이트는 hite 여야만 하는 이상한 강박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당고 2012-05-18 16: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아, 저는 아래 글을 이제야 봐서...... 솔직히 틀린 줄도 몰랐음 ㅎㅎ
저는 엄마가 저보다 훨씬 영어를 잘 하는지라 개비웃음 당한 기억밖에 없어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
다락방님이 부러워요 ㅎㅎㅎㅎㅎㅎㅎ
엄마랑 저랑 유럽 여행 갔는데 엄마가 의사소통 다 하던 굴욕의 기억 ㅎㅎㅎㅎㅎㅎㅎ
난 입도 뻥끗 못해 ㅋㅋㅋㅋㅋㅋㅋㅋ
하아; 슬프다ㅠ

그나저나 다락방님이 <사우스포 킬러>를 읽으셨다니 놀랍! 저야 야구광이라 당장 읽었지만. 읽고 바로 알라딘 중고서점에 팔아버렸어요 ㅎ 근데 신간이라 5000원도 넘게 받아서 매우 행복했던 기억이......ㅎㅎ

다락방 2012-05-18 16:14   좋아요 0 | URL
오와, 영어를 잘하시는 부모님이라니! 대박이네요. 게다가 부모님과 유럽여행이라뇨. 저희 엄마는 여권을 가지고만 계시고 한 번도 해외에 가보시질 못했는데..흐음......해외여행 한 번 시켜드려야 할텐데 ㅠㅠ

[사우스포 킬러]는 회사 동료 빌려줬어요. 저도 동료가 가져오는 즉시 중고샵에 팔 예정이에요. 남동생이 야구를 엄청나게 좋아해서 남동생 보라고 산거거든요. 그김에 저도 좀 읽구요. 그런데 남동생도 다 읽고 나서는 '그저 그런데?' 라고 하더군요. ㅎㅎㅎㅎㅎ 저도 빨리 팔아서 5천원 넘게 받고 싶어요! 꺅 >.<

마노아 2012-05-18 1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제가 틀리게 알고 있는 줄 알고 사전 찾아봤어요.ㅎㅎㅎ 심지어 발음도 들려주는 거 있죠. 인터넷 사전 완전 편리...
중요한 건 그게 아니고, 이런 저런 얘기를 좀 만나서 하고 싶은데 저 요새 왜 이리 바쁠까요.ㅜ.ㅜ 지금 일주일치 알라딘 글을 훑고 있는데, 그래서 대부분 스윽 지나가고 있어요. 아흐 동동다리....

참, 그때 그 밥은 타지는 않았지만 물이 말라서 좀 되더라구요. 그 밥을 오늘까지 먹었는데 엄니가 코드도 뽑아놓고 가셔서 저는 딱딱하게 굳은 것 먹고 나왔어요. 생각해 보니 좀 승질나네요.^^ㅋㅋㅋ

다락방 2012-05-20 17:43   좋아요 0 | URL
앗 딱딱하게 굳은 밥은 혹시 전자렌지에 돌리면 되지 않을까요, 마노아님? (이건 잘 모르지만 어쩐지 괜찮지 않을까 하는 추측..)

저는 좀전에 남동생한테 height 발음 해보라고 했더니 하이트라고 발음하네요. 오, 너는 그거 하이트인줄 알고 있었냐? 나는 헤이트라고 했어, 라고 하자 남동생이 감히 누나와 자기를 비교하지 말라며....orz

벌써 일요일 저녁이에요. ㅜㅜ

가연 2012-05-18 2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처음에 저 글을 읽었을때는.. 비록 덧글은 안남겼지만.. 저는 필체만 관심가지고 봤는데ㅋㅋ 필체가.. 제 글씨랑 좀 비슷한 부분이 있어서..ㅋㅋㅋ 다만 제 글씨는 좀 더 사납고 날려쓰는 편이긴 하죠, 풋.
밑의 내용에 관련되어서 조금 끄적거리다가..ㅋㅋ 부끄러워서 안쓸래요, 풋. 아닌 건 아닌거겠죠, 그게 좀 맘이 아프긴 하네요.

이젠 좀 나쁘게 살아볼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나쁜 남자가 대세라던데ㅠㅠㅠㅠㅠㅠ 근데 이러다가 그냥 나쁜놈이 되버릴까봐ㅋㅋㅋㅋㅋ 선뜻 실행에 못옮기고 있..

다락방 2012-05-20 17:45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 가연님, 가연님이 책 방출을 신청하시면 그 책들 사이로 제가 제 필체로 적은 메모를 한 줄 정도 끼워 넣을수도 있는건데(응?) 말입니다. 제 글씨는 사납지 않아요. ㅎㅎㅎㅎㅎㅎ
밑의 내용에 관련되어서 가연님이 하고 싶었던 말이 궁금해요. 왜 부끄러울까요? 사실 부끄러운걸로 치자면 저도 엄청나게 많은 스토리를 가지고 있어요. 그래서 저도 마음이 아프네요.

하하하하 나쁜 남자라뇨! 가연님은 별로 나쁜 남자가 될 것 같진 않은데요? 푸하하하 실행에 못옮긴다는 댓글 읽다가 뿜어서 모니터에 침 튀었어요. 하하하하.

댈러웨이 2012-05-19 1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늘 height이라는 단어를 '헤이트'라고 먼저 발음했다가 '아, 하이트?'라고 정정했어요.
이제는 다락방님 덕분에 그럴 일이 없겠네요.
(이거 보신 분들도 모르셨을거에요. 다락방님이 그렇다면 그런거니까!,,,???)

아 참, <내가 필요로 했던 가장 맞춤한 책>이라는 페이퍼 참 좋았어요. ^^

다락방 2012-05-20 17:46   좋아요 0 | URL
오, 제가 이렇게 썼기 때문에 먼 곳에 계신 댈러웨이님의 잘못된 발음을 교정해줄 수 있었군요! 꺅 >.< 이 페이퍼는 아주 유용한 페이퍼가 되었네요. 그쵸? 저건 그냥 봐도 아무리 봐도 헤이트 같잖아요? 이젠 하이트라고 발음해야 해요. ㅎㅎ
 
생각하는 ABC -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의 그림사전 그림책은 내 친구 15
이지원 기획,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그림 / 논장 / 2006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지난 일요일 엄마와 뒷동산을 산책하는데 엄마가 내게 sunny day 의 뜻이 뭐냐고 물으셨다. 나는 햇볕이 좋은 날을 써니데이라고 한다고 대답해드렸다. 엄마는 한숨을 내쉬며 다섯 살짜리 꼬마도 아는 단어를 엄마는 몰랐다며 꽤 울적해 하셨다. 그리고 곧 기본적인 영어 단어 몇개를 외우고 싶다고 하셨다. 


사연은 이랬다. 며칠전 엄마는 이웃집 아주머니 댁에 놀러갔다. 그리고 거기서 그 아주머니의 다섯 살짜리 손자를 만나게 됐다. 이 손자는 우리 엄마께 인사를 드리고는 오늘은 써니 데이라고 했다는거다. 그런데 우리 엄마는 그게 무슨 말인지를 몰라 당황했고 이내 꼬마는 우리 엄마한테 아줌마는 써니 데이가 무슨 뜻인지도 모르냐고 했다는 거다. 그동안 영어를 몰랐던 것에 큰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셨던 엄마지만 그 아이와의 대화 후 영어를 못하는 것이 현실의 문제로 다가온 것이다. 그러니까 엄마에겐 지금 22개월 된 손녀가 있다. 이 아이도 곧 어린이집과 유아원 유치원을 가게 될 것이고, 거기서 기본적인 영어 단어 몇 개를 배워올 것이다. 그때 손녀랑 놀다가 손녀가 내뱉는 단어 정도는 할머니도 뜻을 알고 있어야 되지 않겠느냐, 손녀가 말하는 애플 같은 단어를 무슨 뜻인지 모른다면 엄마는 몹시도 챙피할것 같다, 는 것이었다.



간단한 영어조차 모르는 엄마지만 그동안 잘 지내오셨다. 그러나 잘 지내오셨다고 해서 영어를 모르는 삶 자체가 완벽하고 행복했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생계에 급급하다 보니 자식들을 교사로, 무역회사 직원으로 키워낼 수는 있었지만 정작 본인의 배움에는 눈을 돌리지 못하셨던거다. 젠장. 나는 뒷동산에서 그 얘기를 듣고 초록은 그린이라고 태양은 썬이라고 하늘은 스카이라고 말씀드렸다. 엄마는 계속 따라하셨다. 옐로우, 브라운, 바이올렛, 마운틴. 엄마는 단어를 외우고 싶어 하셨고, 나는 산에서 돌아오자마자 몸을 씻기도 전에 컴퓨터를 켜고 단어 몇 개를 적어드렸다. 일단 색깔을 외우고 싶다고 하셔서 색깔을 몇 개 적어드리고 이내 동물 그림과 단어를 출력해드리고 싶었다. 그런데 여기서부터 막막해지는거다. 동물 그림은 인터넷으로 찾을 수 있는데, 그걸 오려내서 그 옆에 영어 단어를 쓰고 어떻게 읽는지를 써서 출력해내는 일이 결코 만만하질 않은거다. 그때 나는 영어그림책 같은게 분명 존재할테니 그걸 사드리자 싶었다. 책이 닳도록 보시면 되지 않을까. 마침 이럴 때 적절한 추천을 해줄 수 있는 마노아님이 생각났고 나는 마노아님께 이 책을 추천받았다.



마노아님의 추천은 틀림이 없었다. 이 책은 내가 필요로 하는 모든게 담겨있었다. 나는 눈물 날 정도로 이 책에 감동을 먹었다. 게다가 이 책은 풍성하다. 알파벳 별로 열 개씩의 단어가 나오는거다! 그림과 영어 단어 그리고 뜻이 나와 있어서 비명을 지를만큼 행복했지만, 엄마는 이 단어를 읽으실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엄마가 외우기 좋게끔 소리나는대로 써서 포스트잇을 붙이기로 했다.




geometry (기하학)같은 단어는 사실 이 책에 좀 어울리지 않는듯 한데-나부터도 이 단어를 몰랐다 ㅎㅎ- 그래도 이 책이 아니면 또 이 단어를 접하기가 힘들지 않을까 싶어서 좀 갸우뚱 하지만 고마운 마음으로 지오메트리, 하고 적어 넣었다. 


단순히 그림에 영어 단어만 있어도 내게는 퍽 흡족한 책이었을텐데, 아, 세상은 정말로 아름답기도 하지, 그림들이 무척 예쁘고 신선하고 개성있다. 어떤 단어들에 대해서는 센스가 넘친다.






우산을 쓰는 그림이 아니라 뒤집어서 비를 받고 있는 그림이라니! 쭉 늘어난 코가 꽃의 향기를 맡고 있다니! 사다리만 턱, 그려놓은게 아니라 사다리에서 쓰러진 사람을 그려놓다니. 그렇다면 이 그림을 보면서 사다리에서 쓰러졌네 아프겠다, 라는 기억이 앞으로 사다리라는 단어를 외울 때 떠오르지 않을까.



내가 엄마에게 가장 알려드리고 싶었던 단어는 elephant 코끼리 였다. 현재 22개월된 조카가 가장 좋아하는 동물. 코끼리가 그려진 티셔츠를 입고 팔짝팔짝 뛰는 조카가 분명 얼마 되지 않아 엘리펀트를 말할 수 있게 될텐데 그때 엄마가 엘리펀트를 들으며 웃을 수 있기를 바랐기 때문에. 그런데 이 책안에 있다. elephant 가. flower 가 있고 lion 이 있다. rain 이, umbrella 가, tree 가, mountain이, walk 와 red 가, sleep 과 pig 가 이 책 안에 다 있다. 


책의 마지막에는 심지어 단어 index 까지 있다.




고마운 일이다. 맞춤한 책이다. 손녀에게 쪽팔리지 않는 할머니가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엄마 자신이 더 많은 것들을 알기 위해서, 그레이프를 달라고 말하면 포도를 건네주는것이 자연스러워질 수 있기 위해서, 엄마에게 이 책이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엄마에게 이 책이 유용하기를, 이 책을 넘기며 하나하나 외우고 알아가는일이 기쁘기를, 스트레스가 아니기를. 바라고 또 바란다.



단어들을 외우다가 엄마가 이 단어를 왜 이렇게 읽느냐고 물어보는 날이 올까, 그러면 나는 엄마를 마주 앉혀두고 이 알파벳은 이런 발음기호를 가지고 있고, 이 발음기호는 이렇게 소리난다고, 그렇게 설명해줄 수 있는 날이 올까. 그래서 엄마가 영어에 재미를 붙여서 더 많은 것들을 알고 싶어지는 날이 올까. 그렇게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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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난 그냥 아닌거지.
    from 마지막 키스 2012-05-18 09:15 
    젠장, 사진을 올려도 어떻게 틀리게 적은걸 올렸을까. 제보가 들어왔다. height 는 [헤이트]가 아니라 [하이트]라고. 나는 영국발음은 헤이트니까 뭐 저것도 틀린건 아니겠지, 하고 멍- 했다가 사전을 찾아보고 나서야 영국이든 미국이든 저 단어는 [하이트]로 발음한다는 걸 알게됐다. 아 ... 쪽팔려. 이미 너무 많은 사람이 그 글을 읽었는데...... 다들 얼마나 답답했을까. 나는 height 가 헤이트라는것에 전혀, 한치의 의심도 없었다. 이건 강
 
 
... 2012-05-16 14: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아~ 이 리뷰 정말 좋네요. 다락방님, 어머니께서 이 책을 마스터 하신 후엔 옥스포드 픽처 딕셔너리를 추천합니다.
http://foreign.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0194740161 한글과 영어로 쓰여져 있구요. 일상생활에 필요한 단어가 그림과 함께 들어가 있어요. 오디오북도 따로 살 수 있다는 게 장점이구요, 낮은 레벨용 workbook 도 따로 팔아서 반복학습에 좋을 거예요.

우리 부모님들 나이가 기억력이 감퇴하는 시점이라 외국어 단어를 자꾸 (손으로 직접) 쓰고 외우고, 새로 배우는 게 정말 좋다던데, 그런 의미에서 다락방님 어머님 화이팅!!

다락방 2012-05-17 14:43   좋아요 0 | URL
링크해주신 책은 평들도 아주 좋네요! 그래서 저도 냉큼 보관함에 넣어두었어요. 꼭 사서 보도록 하겠습니다. 히히.

글쎄요, 엄마가 영어 단어를 외우는 것은 여러모로 도움이 되겠지만 잠깐 반짝 하고 충동적인 결심인건 아닐까 싶기도 해요. 설사 그렇다해도 잔소리하진 않을거에요. 공부하라는 잔소리는 스트레스 대박이니깐요. 엄마 화이팅!

개인주의 2012-05-16 14: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마노아님께 여쭤본적 있는데 멋지게 추천해주셨어요.
마노아님은 여러가지 재능을 가진 분 같아요.

다락방 2012-05-17 14:43   좋아요 0 | URL
네, 스누피님. 제겐 정말이지 꼭 맞춤한 추천이었어요!

웽스북스 2012-05-16 14: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

다락방 2012-05-17 14:44   좋아요 0 | URL
정말...뭐요? 다락방 예쁘다는 거에요?

아....정말 예뻐! 뭐 이런거? ㅎㅎㅎㅎㅎ

비로그인 2012-05-16 14: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덕분에 어머님이 당분간은 즐겁게 영어를 배우시겠네요ㅎㅎ 그래도 나중에 그 꼬마친구가 또 "써니 데이" 운운하면 그 말도 맞지만 "햇볕 좋은 날" 혹은 "맑고 화창한 날"이라는 더 좋은 표현이 있다고 당당히 알려주시라고 말씀드려보세요. 아니면 어른들이 쓰는 재미있는 표현들을 알려줘도 좋구요. 아마도 그게 아이들한텐 더 큰 도움이 될 겁니다. 안 그래도 고생하신 분들인데 영어 때문에 스트레스까지 받아야 하다니...

다락방 2012-05-17 14:47   좋아요 0 | URL
그게 그러니까요, 후와님, 그게 무슨 뜻인줄을 알아야 엄마가 그건 이렇게 표현하렴, 하고 일러주실 수 있을거 아니겠습니까. ㅠㅠ
저도 후와님과 생각이 같아요. 아이들이 어른들보다 외국어 습득이 훨씬 빠르다는건 알고 있는데요, 전 외국어를 좀 더 커서 배우는게 낫다고 생각해요. 일전에 굿모닝팝스 진행자인 오성식이 아이들을 데리고 미국에 영어를 배우기 위해 갔는데요, 이 아이들이 엄마는 익히지 못한 외국어를 척척 배우더래요. 그런데 엄마랑 싸울일이 있었을 때 영어로 싸우더랍니다. 엄마는 영어를 알아듣지 못해서 한국어로 얘기하라고 소리를 질렀더니, 이 아이들이 한국어로는 감정 표현을 못하겠다고 하더래요. 그래서 그때 오성식이 아 내가 무슨 짓을 한거지 싶어서 부랴부랴 한국으로 아이들을 다시 데리고 왔대요.

빨리 익히는게 있다면 빨리 잊히는것도 있겠죠. 아이들일때 외국어를 흡수한다면 모국어의 쓰임을 어느정도 잊게 되지 않을까 싶어요.

안 그래도 고생하신 분들인데 영어 때문에 스트레스까지 받아야 하다니...아! 정말 울컥하는 댓글이네요. ㅠㅠ 속상해요 ㅠㅠ

moonnight 2012-05-16 17: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여뻐라 다락방님. ^^ 왠지 눈물이 핑 도는 글입니다. 참 많이 반성도 되고요. 저도 다락방님처럼 예쁜 딸이 되고파서 보관함에 넣습니다. 좀 아까 황금물고기 주문했는데(땡투도 했어욥!!! ^^) 오늘 또 주문해야겠어요. 감사합니다. 마노아님께도 감사드려요. ^^*

다락방 2012-05-18 09:32   좋아요 0 | URL
황금물고기는 문나잇님도 좋게 읽으실 수 있을것 같아요. 저도 오늘 만날 친구들에게 선물하기 위해서 몇 권 샀습니다. 후훗.

저는 별로 예쁜 딸은 아니에요, 문나잇님. 제가 예쁜 딸이었다면 좀 더 일찍 엄마가 영어를 몰라서 불편할 수도 있다는 걸 깨우치지 않았을까요. 엄마는 그냥 영어를 모르는 사람, 으로 단정짓고 말아버렸으니...답답하네요.

금요일이에요, 문나잇님! 오늘도 술독에 빠져봅시다!

heima 2012-05-16 17: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이 리뷰 찡하고 또 너무 따뜻하네요. :)

다락방 2012-05-18 09:32   좋아요 0 | URL
헤헷 :)

기억의집 2012-05-16 2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페이퍼 읽은데 왜 이리 눈물이 나죠. 옆에서 울 딸이 왜 우네요

다락방 2012-05-18 09:33   좋아요 0 | URL
아니, 기억의집님 왜 우십니까. 오늘 날씨가 좋아요, 기억의집님.
:)

마노아 2012-05-17 0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아름다운 리뷰예요. 오늘 너무 바빠서 알라딘 접속도 못했는데 문자 받고 들어와서 지금 읽었어요.
다락방님의 기분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리뷰예요. 덩달아 제 기분도 마구 업되네요. 아이 좋아라. (^^♡)

덧)이거 읽다가 렌지 위의 밥솥이 딸랑거리는 걸 못 알아차렸어요. 지금 막 불껐는데 밥 탔을까 봐 막 긴장되네요. 그래도 여전히 기분은 좋아요. (^____________^)

다락방 2012-05-18 09:34   좋아요 0 | URL
밥은 탔어요, 마노아님? 밥이 맛있게 된건지, 밥은 잘 먹은건지...

요즘 정말 많이 바쁜가봐요, 마노아님. 좀처럼 알라딘에서 뵙기 힘드네요. 흑흑.
마노아님 이 책을 추천해주어서 정말 고마워요. 엄청나게 큰 도움이 되었어요. 제가 찾던 책이었어요. 마노아님 진짜 짱이에요!

레와 2012-05-17 1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마워. 다락방.

^^

다락방 2012-05-18 09:34   좋아요 0 | URL
천만에요!

icaru 2012-05-17 1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동적인 페이퍼네요. 음~ 어머님이 열정적이세요. 대다수 어머님들은 그런 게 각성의 계기로 연결된다거나 하지는 않잖아요. 살아왔던 대로 사는 것도 방법이니...
이이의 책은 생각하는 ㄱ,ㄴ,ㄷ 으로 갖고 있는데, 같은형식으로 기발하죠! ㅎ

다락방 2012-05-18 09:35   좋아요 0 | URL
안그래도 말씀하신 책도 보관함에 넣어두었어요. 그건 조카를 위해서요. 히히. 스트레스 받지 않으면서 공부하게 하고 싶은데, 공부가 즐거울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 그게 엄마에게도 조카에게도 잘 될지 모르겠어요.

DORIBARI 2012-05-17 17: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영어 학원 한달을 넘긴 엄마가 공부가 재미있드라, 한 마디 하길래 약간 뜨끔했어요. 우리 어마마마도 초등학교 들어간 조카놈이 영어단어 숙제를 잔뜩 받아와서 할머니에게 물어보는 바람에 어머 뜨거라 학원에 등록하셨거든요. 모쪼록 조카놈보다 울 엄마의 영어실력이 일취월장해서, 존경받는 할머니의 자리를 유지했으면 좋겠어요 :)

다락방 2012-05-18 09:36   좋아요 0 | URL
할머니의 자리를 지키는 것은 생각보다 힘든거군요. 그냥 손자를 예뻐하고 용돈주고 맛있는 것만 해주는걸로 끝나는게 아니었어요. 세상에, 도리바리님의 어머님도 그렇고 제 어머님도 그렇고 다 늦게 공부를 해야 한다뇨! 뭔가 알아간다는 건 즐거운 일이긴 하지만, 또 거기서 재미도 찾게 된다면 좋기는 하지만, 한 편으로는 씁쓸하기도 해요. 약간 우울해지기도 하구요. 사는게 너무 피곤하지 않나 싶기도 하고 말이죠.
아무쪼록 도리바리님의 어머님도 저희 엄마도 화이팅입니다!

당고 2012-05-18 16: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흑흑ㅠ
나도 다락방님께 영어 단어 배우고 싶다ㅠ

물론 아이들은 악의 없이 그러곤 하지만, 아이들의 그 입을 때려주고 싶을 때가 있어요 ㅎㅎㅎ
그리고 요즘 애들은 영어를 너무 잘해서 애들보다 영어를 모르는 건 절대 흠이 아니라고 이 연사, 강력히 외쳐 봅니다-_-;;;

다락방 2012-05-18 16:17   좋아요 0 | URL
영어는요 당고님, 장담하는데, 당고님이 저보다 훨씬 더 잘하실거에요. 저는 알파벳만 겨우 안다고 보시면 될 듯. ㅎㅎㅎㅎㅎㅎ 그러니까 저희 엄마처럼 아무것도 모르시는 분께 단어를 알려드릴 수는 있지만 영어를 이미 할 줄 아는 사람들 앞에서 저는 입도 뻥긋 못하는 그런 상황입니다. ㅋㅋㅋㅋㅋ 갑자기 미국 여행갔을 때가 생각나네요. 한 상점에 들어가서 쵸콜렛을 보고 있는데 남자 점원이 따라다니면서 뭐라고 자꾸 하는거에요. 그런데 뭔 말인지 통 알아들을 수가 없더라구요. 그래서 너무 당황스런 거에요. 아 씨..왜 자꾸 따라다니면서 뭐라고 하는거야, 대체 뭐라는거야. 그래서 친구를 찾아서 저 남자가 대체 나한테 뭐라고 하는거냐, 라고 하니까 고른 물건을 바구니에 넣으라며 바구니를 준 거라고;; 아 놔 orz


저는 말이죠, 당고님, 꼬맹이들이 영어를 잘하는게 결코 예뻐보이질 않아요. 흥이에요, 흥!

2012-06-25 10: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6-25 10: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6-25 12: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어쩌지...라지만 사실은 이미 결정한거 아니야?
황금 물고기
황시내 지음 / 휴먼앤북스(Human&Books) / 2007년 2월
평점 :
절판


내가 즐겨 듣는 음악은 가사가 있는 노래이다. 멜로디도 좋아야 하고 보이스도 좋아야 하지만 가사도 좋아야 한다. 그래야 내게 와서 닿는다. 그래서 가사가 있는 노래를 들으면서 그 노래에 내 사연을 싣기도 하고 추억을 끄집어내기도 하고 위로도 받고 안정도 얻는다. 내게 음악은 그런것이다.

 

그래서 이 책에서 황시내가 슈만과 슈베르트를 바그너를 얘기할 때 드보르자크와 드비쉬를 얘기할 때 놀랐다. 어떻게 가사도 없는 음악만으로 이토록 긴 얘기들을 할 수 있지? 어떻게 가사도 없는 그 음악들 만으로 가장 좋은 소리를 구분하고 인상적이라는 느낌을 받지? 이것은 '나와 취향이 달라'와는 좀 더 다른 느낌이다.

 

어떤 곡이든 유명한 연주들을 빠짐없이 들어보고 나서 누구의 연주가 최고라는 결론을 내리는 많은 성실한 음악애호가들에 비해 나에게는 웬만해서는 처음 들은 연주를 모범으로 생각하고 좋아하는, 어찌 보면 좀 게으른 버릇이 있다. 중2 땐가 학교 앞 레코드점에서 난생 처음 돈을 주고 구입한 타마스 봐사리의 쇼팽 연주가 그 한 예로, '쇼팽 하면 타마스 봐사리'라는 생각이 머리에 박혀 마우리치오 폴리니(실은 훨씬 더 유명한 연주가)의 해석이 봐사리와 비슷하다고 그를 멋진 쇼핑 해석자라 평가하는 정도이니 굉장히 주관적인 기준이라 할 수 있겠다. (p.137)

 

중2때 쇼팽을 연주한 누군가를 모범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니, 꽤 놀라웠다. 나는 중2때 신해철과 공일오비를 들었고 서태지와 아이들을 우상으로 생각했는데. 이건 나는 대중가요편 너는 클래식편 하고 나누는 것과는 다르다. 그때의 내게는, 물론 지금도 그렇지만 클래식은 멀고도 멀었다. 설사 어딘가에서 들려온다 한들 그 음악이 한번도 내 가슴을 파고든 적이 없었던거다.

 

내가 처음 접한 인상주의 음악은 드뷔시의 초기 피아노곡 ,두 개의 아라베스크>(1988)였다. 초등학교 6학년 때였는데, 그 곡이 하도 인상적으로 아름다워 나는 이후 꼬랜 기간을 인상주의 음악만 들으며 보냈다. (p.145)

 

초등학교 6학년때 수학여행 다녀오던 버스안에서, 나는 아이들과 함께 큰 소리로 이문세의 [붉은 노을]을 불렀던 것을 기억한다. 그 때 그 노래를 부르자고 제안했던 같은반 남자아이를 나는 좋아했더랬다. 기타를 가져와서 폼을 잡고 노래를 부르던, 그러나 사실은 기타를 칠 줄 몰라서 기타의 연주와 노래는 전혀 달랐던...

 

 

이 책 한권에 실린 그녀의 에세이는 총 3부로 구성되어져 있는데, 그 중 2부가 음악가와 음악에 관련된 에세이다. 나는 이 책을 처음 시작할 때 시큰둥했다. 그런데 음악에 대해 그녀가 얘기하기 시작하는 2부부터 나는 이 책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출근하는 버스 안에서 내리기 싫을 정도로 여유가 찾아왔다. 커피 한 잔을 앞에 두고 조용하게 이 책을 읽는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오늘 출근길에서 내가 바란건 정말이지 그게 전부였다. 게다가 마침 그녀가 커피 얘기를 하고 있잖은가!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나는 내가 커피 맛을 즐기기보다는 커피를 마시며 음악을 듣는 것을 실은 더 좋아하는 게 아닐까 하는 의문을 품게 되었다. 내가 자주 가던 찻집 '슈베르티아데'와 '슈만과 클라라'등은 모두 좋은 음악을 틀어주기로 장안에서 유명한 곳들이고, 집에서 커피를 마실 때도 우선 CD 플레이어의 버튼을 누르고 나서야 물을 끓이기 시작하지 않는가 말이다. (p.170)

 

 

2부에 실린 그녀의 에세이들이 만족스러워서 나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 사람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할때 가장 잘 말할 수 있는거라고. 2부에 실린 모든 에세이들이 하나같이 다 흥미롭고 신선하다. 게다가 그 에세이들의 모든 끝문장들이 무척이나 아름답게 느껴진다. 그 문장 자체가 아름다운게 아니라, 그 끝문장이 나오기 전까지의 그녀의 글들이 그녀의 감정을 그대로 전달하기 때문이다. 초등학교때부터, 그리고 중학교때도, 결국 전공에 이르기까지 그녀에게 음악은 뗄레야 뗄 수 없는 것이었고 그래서 그녀는 그것에 대해 이야기할 때 가장 자연스럽고 다른 사람의 마음까지 움직일 수 있었던 게 아닐까. 아, 물론 그녀는 클래식만 듣는 사람은 아니다. 그 음악들을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것 뿐이지 그녀라고 가사의 울림이 좋은 노래들을 어떻게 무시할 수 있겠는가.

 

 

베토벤이나 브람스의 교향곡을 세상 무엇보다 좋아하지만, 나는 시카고 거리를 달리며 그것들을 듣지는 않는다. 19세기 교향곡은 너도밤나무가 무성한 독일의 숲길을 달릴 때 비로소 최상의 퀄리티로 들려온다. 도시의 빌딩숲을 달릴 때는 뭐니 뭐니 해도 재즈가 최고다. (p.284)

 

 

그녀는 나와 전혀 다른 음악을 듣지만, 그 다름 음악들에 대해 누군가가 열정과 애정을 가지고 쓴 글을 읽는다면 그녀도 '아, 이 음악에 대해서는 나는 이렇게까지 좋지는 않았는데' 라고 생각할지는 몰라도 그 열정과 애정만큼은 이해하게 될 것이고, 그래서 그 글을 읽으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에 대해서도 다시 떠올리게 될 것이다. 내게 이 책이 그랬다. 그녀가 좋아하는 음악에 대한 애정이 곳곳에 묻어나서 나 역시 내가 좋아하는 노래들을 떠올려 보았다. 또한, 내가, 어쩌면, 앞으로 듣게 될지도 모를 베토벤이나 브람스때문에 이 책을 책장에 꽂아두기로 결심했다.

 

 

2부와 3부가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웠지만, 뭐니 뭐니 해도 내가 이 책을 통틀어 가장 사랑하는 글은 3부에 실린 [텅 빈 방]이다. 자신의 방에 쓸데없는 물건이 너무 많다고 생각해서 그것들을 버리고 홀가분해하다가 이 핑계 저 핑계 대며 텔레비젼을, 식탁을, 시디를 구입하고는 결국 또다시 그 방을 물건들로 가득 채우는 자신을 깨닫게 되는 그녀가 드러나는 글. 그리고 그건 그것대로 또 필요한 물건을 소유하는 것이 행복이라고 합리화 시켜버리는, 나와 전혀 다를바가 없는 그녀의 일상. 이 에피소드는 가장 사랑스럽다.

 

 

LP 판의 추억이라든가 공갈빵의 추억 같은것은 사실 좀 식상하지만, 한 장 한 장 넘기다보면 어느 순간 여유가 찾아온다. 내가 탄 버스가 정류장에 멈춰서도 나는 내리고 싶지 않을만큼, 딱 그 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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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5-16 08: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5-17 14: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5-18 13: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5-18 15: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레와 2012-05-16 1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책을 읽으면 책속에 등장하는 음악들을 들어보고 싶은 욕구가 너무 강해서 (사실은 갖고 싶어서!ㅋ) 지름신 대박이던데, 다락방은 그런 욕심 없었어요? ㅎ

다락방 2012-05-17 14:40   좋아요 0 | URL
맞아요! 들어보고 싶어요. 그런데 그때뿐이에요. 책 읽을 때만. ㅋㅋㅋㅋㅋ

Jeanne_Hebuterne 2012-05-16 1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빗소리는 내게 쇼팽을 데려다 줘요.

2012-05-16 10: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2-05-17 14:40   좋아요 0 | URL
빗소리와 쇼핑이라. 그 둘의 조합은 어떤건지, 어떤 느낌을 주는건지 전 상상할 수도 없네요.

moonnight 2012-05-16 1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예전에, 가사가 없으면 음악이 아니다. -_- 라는 극단적인;; 생각까지 갖고 있었을 때 있었어요. 그런데 어느 때부턴가 슬슬 클래식이 좋아지더니 요즘은 클래식 에프엠을 하루종일 켜놓는 지경까지 이르렀답니다. 물론 요즘도 (다락방님이 추천해주시는^^) 가사가 아름다운 곡들을 음미해보고 신선한 기분을 느끼기도 하지만 희한하게도 이제는 옛날만큼 가사가 귀에 쏙쏙 와 박히지는 않더라구요. 나이들어 감성이 무뎌졌기 때문일까요. ㅠ_ㅠ;

하여간에, 책은 바삐 보관함에 넣습니다. 저도 꼭 읽어볼래요. ^^

다락방 2012-05-16 18:02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 가사가 없으면 음악이 아니다, 라뇨, 문나잇님. 저 이 댓글 읽고 웃었어요. ㅎㅎ

나이들어 감성이 무뎌졌다기 보다는 생각하고 느끼는게 변하잖아요. 입맛이 변하는것 처럼요. 전 어릴적에 녹차를 왜마시는지 이해하지 못했거든요. 풀 우린걸 대체 왜마시나 하고 말이지요. 그런데 이제는 녹차도 마셔요. 음악도 그런게 아닐까요. 일전에 듣지 않았을 것 같은 음악을 듣게 되는거, 어릴적에 들었던 음악을 더이상 듣지 않게 되는거, 그것도 우리가 변하기 때문인것 같아요. 나이 들면서 모든 것들이 서서히 변하긴 하지만 그것이 감성이 '무뎌져서'는 아닐거에요. 덜 좋아지는 것들이 생기는 그 빈 자리에 새롭게 좋아지는 것들이 생겨서 새로 채워지잖아요.
:)

icaru 2012-05-16 1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르 불문 하고, 음악을 듣는 열정과 애정 만큼은 저자와 그리고 다락방 님과 공감해요!!!
저였대도, 수학여행 때 붉은 노을을 부르자고 했다는 그 남학생이 좋았을 거 같은 이 공감능력은 뭘까요? (,,) ('')

다락방 2012-05-16 18:00   좋아요 0 | URL
그런데요, icaru 는 영어사전 찾아봐도 안나오는데, 아이카루님인가요 이카루님인가요? 갸웃.

그 남자아이는요, 붉은 노을을 부르자고 하기도 했지만, 히히히히, 꽤 잘생겼었어요! 제 뒷자리에 앉았던 녀석이었는데, 저한테 별명도 붙여줬었어요. 88서울올림픽공식지정이마빡 이라구요. 이마가 넓다고 운동해도 되겠다면서요. -_-
 

오늘 아침 출근길에는 이 책을 들고 왔다.















어제 읽은 책이 엄청 어려운 책이었으니 한국어로 쓰여진 쉬운 글을 읽자 싶어서. 몇 장 안읽긴 했지만 이 책은 아직 내게 뭐 큰 울림을 주지는 않는다. 작은 울림도 아직.. 소설을 읽을걸 그랬나. 



[알라딘 책소개]


소설가 황순원의 손녀이자 황동규 시인의 딸, 황시내 씨의 첫 산문집. 20대 중반, 독일에서 학교를 다니던 시기에 쓴 편지 및 여행기와 미주 중앙일보와 네띠앙 칼럼란을 비롯한 온.오프라인 매체에 발표해온 글들, 그리고 몇 편의 음악 감상문들을 추려, 직접 그린 그림과 함께 담았다.

1부에는 작가의 독일 유학시절에 관해 쓴 글들이 담겼다. 2부는 클래식 음악을 비롯한 여러 음악에 대한 감상이다. 3부는 미국 시카고 생활을 중심으로 삶 속에서 건져 올린 이야기들이다. 할아버지 황순원 선생과 아버지인 황동규 시인의 인간적 모습을 볼 수 있는 산문도 함께 실려 있다.

유난히 '추억'을 소재로 한 글들이 많다. 옛날 가요의 추억, 어릴 때 가지고 돌던 인형의 추억, LP 판의 추억, 공갈빵의 추억, 음악 감상실의 추억. 지은이는 작고 소박한 물건들에서 찾은 지난 시절의 이야기들을, 나지막한 목소리로 들려준다.



[알라딘 작가소개]


서울대 작곡과를 졸업하고 독일 하이델베르크-만하임 국립음대, 마르부르크 대학, 미국 테네시 대학에서 작곡과 음악학, 미술사를 공부했다. 2007년 현재 시카고에 거주하며, 미주 중앙일보를 비롯한 몇몇 매체의 고정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이다.



서울대 작곡과에 독일 유학이라니, 정말 얼마나 공부를 잘하는 사람이었나 싶어 놀랐는데, 책을 읽다 보면 이 저자는 독일에서 동시에 두 학교에 다니기도 한거다. 진짜 대박.



독일에 있을 때 나는 한꺼번에 두 학교를 다닌 적이 있었다. 만하임 음대와 다름슈타트 음악원에 원서를 집어넣은 것이 둘 다 합격되어 고민하다 두 도시가 별로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 것에 착안, 일단 두 학교를 동시에 다녀보기로 결정을 내린 것이었다. 두 학교 지도교수님들의 학습방법은 180도 달랐다. 만하임 음대의 교수님이 전통을 중요시하고 음 하나하나가 왜 그 자리에 있어야 하는지를 설명할 수 있는 곡을 써야 한다는 주의셨다면, 다름슈타트 선생님은 보다 자유롭고 즉흥적이며 현대 정신을 중요시하는 편이셨다. 만하임에서 바흐와 베토벤을 분석하고 푸가를 연습한 다음날 다름슈타트에서 현대 음악 즉흥 연주를 하는 것은 유익한 경험이기도 했지만 한편으로 자아 분열 증세를 일으킬 만한 상황이었다. (pp.65-67)


우와- 공부 잘하는 사람들은 뭐가 달라도 다르구나. 어딘가에 '합격'한다는 자체가 쉽지 않은 일일텐데 두 군데 다 합격을 하고, 그리고 두 군데 다 다녀보기로 하다니. 맙소사. 나로서는 상상할 수도 없는일이다. 나는 한 군데 다니는것도 어찌나 어렵던지. 물론, 나는 내가 대학교에 충실하지 못했던 이유를 백프로 여대라는 핑계로 일갈하고 있지만, 어쨌든 남녀공학이라고 해도 나는 두 군데를 다닐 자신은 전혀 없는거다. 대체 어떻게 그럴수가 있지? 물론 저자도 결국 한 쪽을 포기하긴 했지만, 대단하다!


나는 대학 얘기만 나오면 또 욱, 해가지고 이런 저런 공상을 해보곤 한다. 나는 가끔 멍청하지만 과에서 꼴찌를 할 정도로 멍청한건 아니다(라고 나는 혼자 생각한다). 그런데 대학에서 꼴찌를 했다. 그건 다 여대라서 그렇다(라고 역시 내가 혼자 생각한다). 사방팔방 천지에 다 여자들.. 내가 가진 로망중 하나가 남녀공학인 학교에서 공부를 잘하는 여자아이로 소문나는 거다. 나는 예쁘고 똑똑한 여자로 전교에 소문이 나서 시험기간 때는 내 노트를 빌리려는 남자애들이 줄을 서고 나는 그 아이들에게 거침없이 노트를 빌려주고. 그러나 그 아이들이 아무리 아무리 코피 흘려가며 밤새 공부해도 장학금은 늘 내 차지고. 학교의 킹카가 스포츠카를 끌고 와서 내게 계속 작업을 걸어도 나는 너따위 흥! 하며 콧방귀 끼고.  그렇게 나는 너무나 공부를 잘해서 그 실력을 그냥 버릴 수 없어서 학업에 매진하고자 미국으로 유학을 가고, 공부가 엄청나게 재미있는 나머지 샌드위치를 포장해서 센트럴파크 벤치에 앉아 샌드위치를 먹으며 책을 보고 있다가, 마침 조깅을 나온 전직 특수부대 출신 재이슨 스태덤의 눈에 띄고, 우리는 ............



그러나 현실의 나는 학사경고 받는 여대생이었다. -_-



그러다가 이 부분을 읽었다.


Freundin 이라는 단어에는 특수한 울림이 있다. Froyn-din 이라고 가만히 말음해보면 먼 곳으로부터 그리운 노랫소리가 찾아와 귓가를 스치는 듯 아련한 향수가 느껴진다. 특히 f와 r이 부드럽게 섞이며 시작되는 첫 음절이 마음에 드는데, 이 독일어의 r 발음, 불어보다 덜 두텁고 영어의 r보다 한결 우아한 발음을 나는 무척 좋아하여, 처음 독일어를 배우기 시작했을 때 거울을 보며 몇 번이고 되풀이하여 연습했었다. (p.70)


아, 좋아하는 단어에 대해 그리고 그 발음에 대해 이야기 하는 이 부분이 무척 좋았다. 그것이 영어였다면 내가 더 쉽게 이해했겠지만 독일어여도 괜찮다. 나는 저 단어를 발음하는 걸 들어보고 싶었다. 독일어의 저 단어를 어떻게 발음하는걸까. 어떻길래 좋아하는걸까. 나는 독일어를 전혀 모르는데 정말이지 독일어가 궁금해지는거다. 그래서 저 부분을 읽다가 마침 강남역에서 내렸고, 강남역 계단을 올라오면서 내가 사 둔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의 독일어판이 자연스레 생각났는데, 그러다가 마침, 오, 그 책은 오디오북이 있다는 데 생각이 미쳤다. 책 읽어주는 걸 들으면 나는 전혀 집중할 수 없지만, 이 오디오는 다르지 않을까? 무슨말인지 알아들을 수 없지만 내가 전혀 알지 못하는 낯선 외국어이니 그냥 틀어두면 마치 음악처럼 들을 수 있지 않을까? 일전에 이게 엄청 비쌌던 것 같은데, 지금은 얼마지? 나는 출근하고 컴퓨터를 켜고 알라딘에 들어와 검색했다.



 
다니엘 글라타우어 (지은이) | Andrea Sawatzki | Christian Berkel | Goldmann Verlag | 2008-07-07 | 번역서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


아...살까........살까...........이 오디오 시디도 리핑이 될까? 내 스맛폰에 넣어둘 수 있을까? 아 어쩌지. 34,750원. 아...어쩌지...나는 아침 내내 이것을 어째야 하나를 고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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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미안해요, 몰라봐서.
    from 마지막 키스 2012-05-15 23:58 
    내가 즐겨 듣는 음악은 가사가 있는 노래이다. 멜로디도 좋아야 하고 보이스도 좋아야 하지만 가사도 좋아야 한다. 그래야 내게 와서 닿는다. 그래서 가사가 있는 노래를 들으면서 그 노래에 내 사연을 싣기도 하고 추억을 끄집어내기도 하고 위로도 받고 안정도 얻는다. 내게 음악은 그런것이다. 그래서 이 책에서 황시내가 슈만과 슈베르트를 바그너를 얘기할 때 드보르자크와 드비쉬를 얘기할 때 놀랐다. 어떻게 가사도 없는 음악만으로 이토록 긴 얘기들을 할 수 있지
 
 
2012-05-14 13: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5-14 13: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레와 2012-05-14 1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쩌지.. 라지만 사실은 이미 결정한거 아니야?



ㅋㅋㅋㅋㅋ 내말을 제목이요.

다락방 2012-05-14 13:38   좋아요 0 | URL
그니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내말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moonnight 2012-05-14 16: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독일어원서를 들으시는 다락방님!!! +_+;
저는 외국어를 잘 하시는 분들이 너무너무 부러워요. 내가 못 알아듣는 말로 왈라왈라-_-;; 즐겁게 대화를 나누는 모습은... 아, 정말 부럽다. ㅠ_ㅠ 그나저나, 소설가 황순원의 손녀이자 황동규 시인의 딸.이라는 소개글에 흥. 뭐야. 좋겠다. 하면서 마구 질투했는데 앗. 서울대 작곡과에 독일에 유학가서 두 개 대학에 다닌.... 이라니요. 흑. ㅠ_ㅠ 바로 존경모드로 들어갑니다. 정말 명석하신 분이시네요. 왠지 시무룩. -_ㅠ;


제게 굉장한 트라우마로 남아있는 대학 1학년 2학기 때 교양수업이 있는데요. 다락방님 글 읽으면서 그 때 생각이 나서 또 몸서리. -_-;;;;;;;;;;;;;;;;;;;;;;;;;;;;

다락방 2012-05-14 16:57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 아니, 문나잇님 처럼 공부를 잘하셨던 분도 트라우마가 있습니까, 정녕? 상상할 수도 없어요! >.<

그런데 저 독일어 말예요, 아베체데..도 모르는데......저걸 제가 들을 수 있을까요? 뭔가 독일어를 막 들어보고 싶고, 그런데 그걸 들어봤자 나에겐 언어가 아닐것 같은데 들어서 뭐하나 싶고....대체 뭘 어째야 할지를 모르겠어요. 이걸 어째요? ㅎㅎ

저도 작가 소개 검색해보고 나서야 황순원의 손녀라는 걸 알게 됐지 뭡니까. 아..그렇구나, 그런거구나, 했어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가연 2012-05-14 17: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현실의 다락방님은 학사경고 받는 여대생이셨군요ㅎ 저는 어찌어찌 학사경고는 다 피해다녔지만 저공비행을..ㅋㅋ 저는 대학교에서 망상을 많이 했는데ㅋㅋ 아직도 망상도 많이 하는 편이기도 하고.. 몇 몇 망상은 다락방님의 공상과 비슷하네요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12-05-15 12:14   좋아요 0 | URL
오, 가연님이 저공비행? 말도 안돼! 믿을 수 없어욧! 페이퍼 쓰시는 거 보면 천재삘이잖아요!! 제 환상속의 가연님은 천재인데........천재 청년인데.........하아-

가연 2012-05-15 15:53   좋아요 0 | URL
제 명예와 다락방님의 환상을 위해서 첨언하자면 모든 천재가 학점이 좋은 것은 아닙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 점에서 볼 때 다락방님께서도 천재의 씨앗을 품고 계시다는..ㅎㅎ 그리고 원래 반항도 하고 사는 거죠, 푸하하. 아니, 도리어 그렇게 반항적인데도 저공비행으로 그쳤다는 점에서 플러스인거에요, 푸하하. 그러니 저는 반항적인.....ㅋㅋㅋㅋㅋ 쓰다보니깐 왠지 부끄러워지는구먼요.

다락방 2012-05-15 15:56   좋아요 0 | URL
그쵸, 그건 그래요. 천재가 반드시 학점이 좋은건 아니죠. 네, 맞아요. 그럼 다시 가연님은 제 환상속에서 천재 청년으로 완성되는 건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좋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렇지만, 뭐, 제가, 가연님이 천재라서 좋아하는건 아니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Jeanne_Hebuterne 2012-05-14 1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남녀에 차별을 두지 않는 사람이라고 믿어왔습니다만, 다락방님. 저의 경우에는 독일어는 그래도 남자가 읽을 때 더 아름답더이다. 이탈리아어는 여자가 말할 때 섹시했어요. 영어는 약간 중성적이죠. 이 모든 건 저의 기준. 하지만 (저는 이걸 이렇게 표현해요) 좀 촉촉한 S 발음, 그러니까 TAXI, SEXY 할 때의 그 S를 발음 할 때의 남자의 목소리는 아마 다락방님도 좋아하실 것 같기도 해요(아닐지도). 라틴어는 남자가 읽어도 여자가 읽어도 제 귀엔 힘들었습니다만, 그건 제가 그 언어를 몰라서 그런 걸거에요. 다락방님 목소리는 스페인어에 어울릴 것 같아요(이것 역시 아닐 수도).


그나저나 내 얼굴이 여기서 제일 크구나.......

다락방 2012-05-15 12:15   좋아요 0 | URL
제 목소리가 스페인어에 어울릴 지는 모르겠지만(한번도 상상을 안해봤어요) 그렇지만 제가 스페인어를 하게 된다면 발음을 엄청 잘할 것 같다는 생각은 드네요. ㅎㅎㅎㅎ 왜 이런 생각이 드는지는 모르겠지만요. 어쩐지 불어 발음도 잘할 수 있을것 같고. 그런데 독일어 발음을 잘 할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하하하하. 이렇게 쓰고나니까 그 모든 외국어를 다 잘 하고 싶어요!

그런데 지난번부터 댓글 달면 자꾸만 내 얼굴이 제일 크구나, 라고 하셔서 볼 때마다 웃겨요. ㅎㅎ

Jeanne_Hebuterne 2012-05-16 10:06   좋아요 0 | URL
저만 혼자 불쑥...

dreamout 2012-05-14 2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cd 표지는 좀 깨는데가 있는걸요? ㅋㅋ

다락방 2012-05-15 12:15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성우들 얼굴만 안나왔어도...........제 환상을 짓밟네요. orz

DORIBARI 2012-05-15 1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센트럴파크에 가서 책을 읽으려면 어느 학교를 가야 하나, 그러면 전공은 뭐가 좋을라나, 흥미진진하게 계속 생각하고 있어요. 이 천재적인 여인이 미국인이랑 홀랑 결혼을 해서 한국국적을 버리면 국가적인 손실이니까, 그러면 제이슨 스태덤은 아내를(벌써 혼자 진도 나갔음요)를 따라서 한국으로 오게 되는 건가요, 한국 영화사에서는 제이슨 스태덤을 캐스팅할만한 재력이 안되니까, 제이슨은 한국에서 다른 직업을 찾거나, 아니면 경력을 살리기 위해서 할리우드와 한국을 오가는 생활을 하게 되고, 한편 뛰어난 두뇌로 한국의 무슨 분야가 되었던 간에 그 분야를 이끌고 있던 락방님은... 원정 연애와 국제 결혼의 결말, 저는 그것이 궁금합니다!

다락방 2012-05-15 12:19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요 도리바리님. 저는 어떤 책을 읽어야 하고 무엇을 전공해야 할까요? 샌드위치를 맛있게 먹어야 재이슨 스태덤의 눈에 띌까요, 많이 먹어야 눈에 띌까요? 홀딱 벗고 먹어야 눈에 띄려나요? ㅎㅎ

제 생각에 재이슨은 지금의 일을 계속 하면서 말씀하신대로 헐리우드와 한국을 오고가는 게 좋을것 같아요. 저는 24시간 365일을 재이슨과 붙어 있고 싶진 않거든요. 재이슨이 영화 촬영하러 헐리우드에 가있는 동안에는 저는 또 혼자임을 만끽하며 동양남자들을 만나야 하지 않겠습니까?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국제 결혼 하고 싶어요, 도리바리님.

프레이야 2012-05-15 2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미 결정하셨죠? 다락방님^^
무한애정 새벽 세시!!!
아, '황금물고기'는 구입했다가 읽지도 않고 누군가에게 선물했던 오래된 기억이 있는데
누구였더라, 그건 또 가물가물..ㅎㅎ

다락방 2012-05-16 00:01   좋아요 0 | URL
프레이야님, 황금물고기는 프레이야님이 읽으시면 좋아하실 것 같아요. 저 방금 다 읽었는데 좋으네요. ㅎㅎ

네, 새벽 세시 오디오북은 아무래도 사야겠어요. 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