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에는 일어나기가 유난히 힘들었다. 이대로 한 두 시간쯤 더 누워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지독하게 간절했다. 정신을 차릴 수 없을정도로 잠이 쏟아지려는 걸, 간신히 일어나 라디오를 켜면서, 아 생리전이라 이렇구나, 했다. 몸도 개운하지 못한데 출근해서는 마음도 개운하지를 못했다. 나는 시간과 정성을 쏟아 마음을 담았다고 하더라도 상대에게 그것은 무의미한 일이 될 수도 있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되는 일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더글라스 케네디의 『모멘트』는 짜증날 정도로 재미없어서 절반을 읽은 지금 이걸 그만 읽고 팔까, 아니면 뒷부분까지 참고 읽어볼까 하고 있는 와중에, 기분은 전혀 나아질 기미가 없고, 나는 자꾸만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의 한 구절만이 생각났다. 울면서 잠들게 하는 사람을 친구라고 할 수 있을까, 라는 문장이었다. 나는 번번이 상처받으면서도, 그렇게 한없이 깊은 우물속으로 풍덩- 빠져들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또 힘겹게 우물위로 올라온다. 왜 나를 간혹 우물속에 빠뜨리는 상대를 나는 달로 보내버리지 않는걸까. 왜 혼자 푹푹 한숨만 내쉬고 있는걸까. 절교해 버릴거야.


그런참에 오늘자 경향신문을 넘겼다. 오늘은 서민님 칼럼이 실리는 날이니까. 수학에 대한 서민님의 칼럼을 읽고 고개를 끄덕이다가 나는 그 옆에 실린 [한창훈의 거문도편지]를 읽게 됐다. 앗, 원래 한창훈의 이런 코너가 있었나? 나 왜 그동안 몰랐지?



[한창훈의 거문도 편지]


우리 섬에는 마을이 여섯 개 있다. 마을마다 스킨스쿠버숍이 있는데 내 외가가 있는 덕촌마을에서는 민교라는 청년이 운영을 한다. 그는 강원도 인제 출신이다. 북쪽 산동네에서 태어나 남쪽 끝 섬에 와서 살고 있는 것이다. 그 친구가 이번에 스킨스쿠버용 레저선을 하나 마련했다. 새 배가 생기면 고사를 지내는 것은 오랜 관례. 이런 경우 보통 왁자한 사내들이 모여들기 마련이다. 동종 업자들이 그렇고 주고객들이 그렇다.

그런데 특이한 풍경이 펼쳐졌다. 지팡이를 짚고, 유모차를 밀고, 또는 친구 손에 의지한 채 동네 꼬부랑 할머니들이 모여든 것이다. 할아버지들도 가장 좋은 옷을 꺼내입고 모자를 쓰고 참석했다. 아마도 운신이 조금이라도 가능한 노인들은 빠짐없이 모였을 것이다. 그들의 손에는 새하얀 봉투가 하나씩 접혀져 있었다. 거친 사나이들의 현장이 졸지에 경로잔치풍으로 변한 것이다. 고사가 아니었다면 민교는 정선아리랑이라도 한 대목 불러야 했을지도 모른다. 걔중에는 해녀 출신이 있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노인과 스킨스쿠버는 섞이기 힘든 대상이다. 노란 줄무늬 다이빙 슈트를 입은 팔십대 파파 할머니를 떠올려보면 그렇다. 그런데도 그들이 그 자리에 와서 십시일반 부조를 하고 축하를 했다. 이유는 물론 따로 있었다.

우체국, 농협, 수협과 미장원, 잡화점, 중국집은 모두 면소재지 마을에 있다. 전기와 수도 요금을 내고 4인 일색의 파마를 하고 필요한 물건을 사기 위해서는 마을 앞바다를 건너야 한다. 산다는 것은 무언가가 끊임없이 필요하다는 것 아닌가. 덕촌마을과 면소재지는 교각으로 연결되어 있다. 예전에는 나룻배로 건너다녔다. 거리가 좀 있다는 소리.

나는 아침마다 민교가 운전하는 승합차에 노인들이 가득 타고 있는 것을 봐왔다. 버스도 없고 다리 힘도 없는 그들에게는 노총각의 승합버스가 유일한 교통수단이다. 그것뿐만이 아니다. 이런저런 일로 젊은 사람 손이 필요한 곳에는 그가 늘 있었다. 듣자니 지난 10년간 그렇게 해왔다고 한다.

유월 햇살은 뜨거운데 제 올리고 절을 하고 축원을 하고 음복을 하는 내내 할머니·할아버지들은 자리를 뜨지 않았다. 그 시간 동안 ‘잘 되야 할건디 말이여.’ 인사말을 민교는 수십번 들어야 했다. 그 횟수만큼 손을 맞잡고 고개를 숙였다. 역시 사람 마음은 갈 만한 곳으로 저절로 간다.
(출처:경향신문 2012년 06월 27일자 
http://news.khan.co.kr/kh_news/khan_serial_list.html?s_code=ao137)








마지막 줄, '역시 사람 마음은 갈 만한 곳으로 저절로 간다' 를 읽는데 마음이 평온해지고 있었다. 세상에는 억지로 할 수 없는 일들이 몇가지 있는데, 그 중의 하나가 마음에 관련된게 아닐까. 새벽 세시의 레오가 그랬던 것처럼, 달로 뻥 차서 날려보내고 싶었다가 도로 가서 데려오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걸, 내가 억지로 그런 마음을 가지려고 한게 아니잖아. 그게 저절로 그렇게 되어버렸기 때문이잖아. 신경질을 내다가 화를 내다가 서운해하다가 한숨을 푹푹 내쉬다가, 그러면서도 끝내 절교란 말을 내뱉지는 않는건, 내 마음은 어쩔 수 없이 저절로 그 친구를 받아들인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 상처와 상처 사이 더 많은 웃음을 주었기 때문이 아닐까. 바보같고 병신같은 내 자신이 한심해서 어쩔줄을 모르면서도 계속 여기에 있는건, 늘 있었던 자리에서 늘 하던대로 하려고 하는건, 마음이 저절로, 그렇게 '갈 만한 곳'으로 가고 있어서가 아닐까. 



뜻하지 않은 것으로 상처를 받을때가 있다면, 뜻하지 않는 곳에서 위로를 받기도 한다. 오늘 경향신문 한창훈의 거문도 편지는 예상치 못한 곳에서 발견한 위로였다.



그래, 마음은 갈 만한 곳으로 저절로 간다. 몸음 먹을 만한 것을 저절로 찾는다(응?). 나는 내 마음이 저절로 가는 사람을 그냥 좋아할 것이고, 몸이 저절로 원하는 음식을 양껏 먹어줄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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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와 2012-06-27 0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창훈의 거문도 편지] 나도 위로 받고 가요..

다락방 2012-06-27 11:11   좋아요 0 | URL
아침에 만나서 참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아무개 2012-06-27 1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다락방님!
역시 결론은 몸이 원하는 음식이였군요.
꼭 아주아주 맛있는 점심 드시고 다시 씨원한 냉인스턴트 커피같은 다락방님으로 돌아와 주세요~^^

마음가는데로 사는게 편할거 같긴 한데
내 마음이 어떤건지 모르겠어서 그것도 참 쉽지 많은 않더라구요.
전 어제 약 두시간동안 한 남자사람의 존재에 대해
죽어도 될 존재다, 아니다로 백만 스물한번정도 고뇌했었다지요......


다락방 2012-06-27 11:14   좋아요 0 | URL
네, 마중물님. ㅎㅎ
전 무언가 먹고 싶어질때마다 이건 내 몸이 원하는거다, 이 말을 들어주어야 한다, 라는 생각을 하죠. 그래서 몸매가 자유분방......하하하하하하하하하.

오늘 아침 출근길에 읽었던 더글라스 케네디의 [모멘트]에는 진실한 사랑 어쩌고가 자꾸 나와서 짜증이 나고 있어요. -_-

heima 2012-06-27 1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거문도 편지 저도 위로받고 갑니다. ^^ 다락방님 점심과 후식과 간식과 저녁까지.. 모두 엄청 맛있게 드시길!!

다락방 2012-06-27 12:11   좋아요 0 | URL
다행이에요. 헤이마님도 점심 맛있게 드세요! :)

마노아 2012-06-27 1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신없는 일월화를 보내고 오늘이 되어서 아직 내 정신이 아닌 것 같았는데, 이 글을 읽고 나니 평온해집니다. 슬며시 미소도 지어지고요. 다락방님 점심 맛난 것 먹었나요? 몸이 원하는 음식으로 양껏 드셔요.^^

다락방 2012-06-27 18:00   좋아요 0 | URL
으악, 퇴근시간이에요. 저녁은 무얼먹을까를 아까부터 생각해봤는데 쉽게 결론이 나질 않네요. 소중한 저녁 이에요. 좋은걸 먹을거에요. ㅋㅋㅋㅋㅋ

Jeanne_Hebuterne 2012-06-27 15: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음이 가서 닿을 곳.
머얼리.

다락방 2012-06-27 18:00   좋아요 0 | URL
왜 하필 그 마음이 멀리 가서 닿는답니까! 네?!

2012-06-27 20: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6-28 11: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dreamout 2012-06-27 2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창훈의거문도편지 앞 태그, asshole에 저도 위로 받고 가요..

다락방 2012-06-28 11:16   좋아요 0 | URL
네, 저도 누군가에게 하고 싶은 말이어서 asshole 이라고 ㅎㅎ

... 2012-06-28 0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되야 할 건디 말이여" 전 이 말이 참 좋네요.

다락방 2012-06-28 11:17   좋아요 0 | URL
꽤 진심이 담긴 말인것 같죠?

가연 2012-06-28 1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보답 못받는 마음은 서글프지요. 기대는 어쩔 수 없이 많이 내려놓게 되지요, 그런 일들을 겪게 되면 말입니다. 전에 이런 이야기를 댓글로 쓴 것 같은데ㅎㅎ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끌리면 어쩔 수 없는 거지요, 비단 사랑 뿐만이 아니라.

다락방 2012-06-28 11:18   좋아요 0 | URL
가연님. 왜 보답해주지 못하는 가슴 아프게 만드는 사람에게 마음이 끌리는걸까요? 나를 봐주고 나를 신경써주는 사람에게 마음이 끌리면 얼마나 좋으냔 말입니다. 네, 그러니까 비단 사랑 뿐만이 아니라, 그러니까, 모두, 죄다요.

風流男兒 2012-06-28 2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절로'. 좋아요 그리고 아리죠. 가끔 좋고 가끔 짜증나는.
하지만 그래도 그 말 때문에 가슴이 뛰는 걸 때로 경험하는 거 같기도 하고.
그러니 아려도 좋아하게 되는. 젠장. 분명 글의 마무리는 음식이었는데, 딴 방향으로 가는 댓글이라니. 쳇

다락방 2012-07-04 18:57   좋아요 0 | URL
ㅎㅎ
제 페이퍼도 늘 시작과는 다른 방향으로 마무리 되는걸요, 뭐. 사는게 다 그렇죠. 사랑하다가 헤어지고 또 다른 사랑을 만나고. 하려던 이야기와는 영 다른 이야기를 꺼내게되고. 하핫
 
신영무역 키즈약밤 1kg

평점 :
절판


설명서에서 시키는대로 잘 굽기만 하면 아침이나 밤이나 맛있고 배부른 흡족한 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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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ptrash 2012-06-27 2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 님은 참 여러가지를 구입하시는군요. 전혀 관심없던 것들까지 장바구니에 넣고 싶게 만들어요. 근데 판매완료!

다락방 2012-06-28 10:08   좋아요 0 | URL
이거 맛있고 배불러요 팝님. 움화화화핫

가연 2012-06-28 1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실은 위의 리얼 인절미라고 적어둔 글을 보고.. 저는 보통 디폴트로 목록보기나 요약보기로 많이 보기에.. 아, 이제 알라딘에서 리얼 인절미도 파는구나, 아까 보니깐 약밤도 팔던데, 후덜덜 이런 생각을 했었던 것 있죠. 그런데 알라딘에서 정말 인절미도 팔까요?? 궁금하지만 검색은 안해보렵니다ㅎ

다락방 2012-06-28 11:19   좋아요 0 | URL
인절미는 떡이고 유통기한이 무척 짧으니 아마도 안팔겠지, 하면서도 가연님 대신 제가 검색하는 수고를 좀 했습니다. 역시나, 인절미는 팔지 않네요. 하하하하하.

방금 회사동료로부터 들었는데 밤이 살 엄청 찐다네요. 하아- 미친듯이 먹었는데...orz
 

 

 

여동생과 식탁에 앉아 밥을 먹고 있는데 피아노로 가 혼자 앉더니 건반을 두드리고 알아들을 수 없는 말들로 나름의 노래를 부른다.

7월 중순이 지나면 이 아기는 꼭 24개월을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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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 2012-06-26 2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4개월인데 이렇게 크단 말입니까?
아... 너무 귀여워서 미치겠습니다 ㅋㅋㅋㅋ

다락방 2012-06-26 22:11   좋아요 0 | URL
저도 미치겠습니다. 너무 귀여워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카스피 2012-06-26 2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넘 귀엽네용^^

다락방 2012-06-27 11:19   좋아요 0 | URL
그러게나말입니다. ㅋㅋ

무스탕 2012-06-26 2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동이닷!!! ^^

다락방 2012-06-27 11:19   좋아요 0 | URL
영재교육 하지말고 평범하게 키우라 했습니다. 저처럼요... 나도 피곤할까봐 평범하게 살아왔다, 라고도 일러두었죠. ( ")

무해한모리군 2012-06-26 2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제법 뭔가 화음이 맞는거 같아요!!!!

다락방 2012-06-27 11:18   좋아요 0 | URL
저는 저 아이의 머릿속에 들어가보고 싶었어요. 뭘 부르고 있는거니!!

hnine 2012-06-26 2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산토끼' 노래를 연주하고 있군요.

다락방 2012-06-27 11:18   좋아요 0 | URL
앗, 산토끼요? 산토끼인지 자세히 들어봐야겠어요. 산토끼와, 아빠곰 엄마곰 아기곰, 이렇게 두 노래가 나왔네요.

poptrash 2012-06-27 0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조카를 갖고 싶어요!

아무개 2012-06-27 08:19   좋아요 0 | URL
저도 저도 손 번쩍 조카 원해욧~

다락방 2012-06-27 11:18   좋아요 0 | URL
흥! 원한다고 누구나 다 가질수는 없죠. 저도 재작년에야 비로소 만나게 되었는걸요! 움화화핫(가진자의 오만함)

가넷 2012-06-27 0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며칠전에 조카를 봤는데, 엄청컸더라구요. 뭐 그리 크는지. 또래에서는 제일크다고 하더라구요. 이제는 계속 안고 들고 있기도 무겁던...ㅋ

다락방 2012-06-27 11:17   좋아요 0 | URL
네, 조카가 볼때마다 커요. 쑥쑥 쑥쑥 자라요!! 꺅 >.<

웽스북스 2012-06-27 0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좀더 귀를 기울이면 알아들을 수 있을 것 같다는 건 제 착각일까요.

다락방 2012-06-27 11:17   좋아요 0 | URL
밑에 댓글다신 단발머리님께서 아빠곰 엄마곰 아기곰 노래라고 하시는데(근데 그 노래 제목은 뭐죠?), 그 노래라고 생각하고 다시 들어보세요. 저는 이따가 그러려구요. 히히

하늘바람 2012-06-27 07: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귀엽고 기특하네요

다락방 2012-06-27 11:16   좋아요 0 | URL
무슨 노래를 부르는지, 어떤 마음으로 치는지 너무 궁금해서 묻고 싶어요. ㅎㅎ

비로그인 2012-06-27 0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뻐요. 다락방님.. 아기가 너무 이뻐요.

다락방 2012-06-27 11:16   좋아요 0 | URL
정말 특별한 존재에요, 현대인들님. 존재자체로 사랑이 샘솟아요.

blanca 2012-06-27 0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너무 사랑스럽네요. 아, 귀엽다.....

다락방 2012-06-27 11:15   좋아요 0 | URL
어제 몇 번이고 돌려봤어요. 엄마가 그만 좀 보래요. ㅎㅎ

레와 2012-06-27 0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타미는 진리!

다락방 2012-06-27 11:15   좋아요 0 | URL
나는 팔불출 이모 ㅋㅋ

단발머리 2012-06-27 1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전공은 아니어도, 피아노를 쪼금~ 치잖아요. 다락방님 조카는 "아빠곰, 엄마곰, 아기곰" 노래를 연주하고 있는겁니다. 아빠~와 뚱뚱해~가 나왔어요. 제가 여섯번 들었거든요, 확실합니다!

다락방 2012-06-27 11:15   좋아요 0 | URL
우앗, 지금은 사무실이라 들을수가 없는데 다시 한번 자세히 들어봐야겠어요, 단발머리님. 아빠와 뚱뚱해가 나오는지 말이죠. 제 핸드폰으로 찍은 영상이니 아무때고 볼 수 있거든요. 우하하핫. 아...아빠곰 엄마곰 아기곰 노래일까요? 기대되요! >.<

라로 2012-06-27 1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다락방님 조카의 노래부르는 목소리에 귀가 기울여지는데 목소리가 아주 맑고 단단하네요,,아이인데도!! 가수를 시킵시다!!^^

다락방 2012-06-27 11:22   좋아요 0 | URL
흑흑 그렇지만 목소리가 잘 쉬어요. 원래 아기들은 잘 그러나요? 저희집에 오면 큰소리로 잘 웃는데, 그러고나면 금세 목이 쉬더라구요. 가수하기엔 목이 좀 약하지 않나...라는 너무 앞서간 생각을 해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치니 2012-06-27 14: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아아아 ~ 천재 피아니스트 탄생!

다락방 2012-06-27 18:01   좋아요 0 | URL
저 천재적인 아기를 어쩌면 좋아요 ㅋㅋㅋㅋㅋ

건조기후 2012-06-27 14: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고오...♡

다락방 2012-06-27 18:01   좋아요 0 | URL
뭘해도 예쁘지뭡니까! ㅎㅎ
 
뉴욕은 언제나 사랑중
그리핀 던 감독, 우마 서먼 외 출연 / 플래니스 엔터테인먼트 / 2009년 7월
평점 :
품절


이 영화속의 여자는 박사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고 라디오를 통해 현실적인 사랑(real love)에 대해 강의한다. 그녀의 이론은 그 방송을 듣는 모든 여성들에게 절대진리이며, 그래서 그들은 그녀를 우상화한다. 그녀는 청취자들과 전화 상담을 해주기도 하는데, 그 상담을 한 여성들은 모두 그녀를 자신의 은인이라 말한다. 그리고 대부분 그녀의 조언대로 행동한다.


그 방송이 재미있고 통쾌하다면 열광하는 것은 있을 수 있으나  자신의 사랑과 결혼에 대해 누군가의 조언대로 따른다는 게 내게는 꽤 당혹스럽게 느껴졌는데, 그러나 생각해보니 일단 그녀의 조언을 구한다는 것 자체가, 그녀와 상담을 원한다는 것 자체가 스스로의 사랑이나 연애 혹은 결혼에 대한 확신이 없었던 게 아닌가. 그런 상황에 누군가의 한마디 말은 당연히 힘을 갖게 될것이다. 물론, 결정하는 건 스스로의 몫이고. 


나는 연애나 사랑을 그리고 결혼을 지침대로 하려고 하는게 영 못마땅한 사람인데, 다른 사람들의 말을 듣고 그리고 연애서 등의 책을 읽고 자신을 그 안에 대입하는게 그게 말이 되나? 거기에서 말하는대로 행동하는게 사랑이고 또 거기에서 말하는대로 행동한다면 나를 진심으로 사랑하지 않는게, 그게 좀 웃기지 않나? 사람은 다 제각각인데. 내가 선택한 사랑을 하고 그러다 설사 연애에 실패한다한들, 그것은 그 다음 연애나 사랑을 위한 좋은 경험이 되지 않을까? 뭐, 여튼




남자는 며칠 후 결혼을 앞두고 있었다. 그러나 자신의 약혼녀가 여자에게 전화를 걸어 확신을 갖지 못한채 상담하는 라디오방송을 청취하게 되고 그 결혼은 결국 이루어지지 못한다. 그래서 남자는 여자에게 복수하기로 한다. 너의 한마디 말에 누군가의 인생이 뒤바뀌어 버렸다, 그러니 너의 인생도 한 번 그렇게 되어봐라, 하는 마음으로. 




영화속의 남자는 충분히 사랑할만한 캐릭터이기는 했지만, 그러나 이 영화는 로맨스라기 보다는 판타지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영화 속의 여자는 리얼 러브를 부르짖지만 이 영화는 리얼과는 좀 거리가 멀달까. 게다가 정말 사랑하는 남자와 결혼하고 임신해서 배가 나와있는 여자의 미소를 보여주는 전형적인 해피엔딩은 식상하다. 이게 어른들 가지고 만든 영화인가 싶다. '은희경'은 『태연한 인생』에서 요셉의 말을 빌어 패턴화된 삶에 묻어가지 말라고 했거늘! 결혼과 임신은 결국 사랑의 궁극적 목표이며 최종 목적지인가. 그것이 행복한 삶인가. 


사랑에 빠지면 그동안의 나와는 다른 내가 되고 그동안의 내가 알던 모든 이론을 부숴버리는 것은 그래, 일어나는 일이기는 하지만, 이 영화는 좀 막 만들어진 것 같다. 나는 로맨스를 보고 싶었는데 이 영화는 판타지와 동화를 보여준다. 후아- 난...이 좋은 배우들이 왜 이영화에 모두 함께 출연했는지 좀 의문이다. 



볼 거라고는 인물들 뒤의 배경으로 등장하는 뉴욕의 풍경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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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듣는 일이 좋다. 그 생각이 내 생각과 다를 경우 가끔은 당황하기도 하고 고개를 갸웃하기도 하지만 대체적으로 다른 생각을 듣는 건 시야를 넓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듣는 당시에는 바로 이해를 하지 못한다 할지라도 시간이 지나면 아, 그게 그런 뜻이었겠구나, 하고 이해하게 되는 일도 있고 최소한 그런 생각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는 것 자체를 나는 긍정적으로 받아 들이는 편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 다른 생각을 읽거나 듣는것이 싫지 않다고 해도, 생각이 다른 사람들과 술을 마시는건 정말 피곤한 일이다. 서로를 이해하고자 하는 노력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그 술자리는 즐겁겠지만 서로를 설득하기에만 열중한다면 상당히 괴롭고 피곤해진다. 반면에 같은 생각을 하는, 같은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과의 술자리는 얼마나 즐거운가! 우리는 하나의 목소리를 내고 한 방향을 바라보며 수다 떨기에 정신이 없다. 사는데 반드시 필요한게 바로 마음 맞는 사람들과의 술자리인것 같다. 그런 술자리는 피곤하고 지친 삶에 잘 구워진 갈비살이 되어준다.


그리고, 내가 생각하는 바를 책에서 만나는 것도 꽤 즐거운 일이다.



그가 속해 있는 것과 같은 집단에서는 간혹 소수라는 사실을 도덕적 우월함으로 삼아 권력적이 되는 인간들이 있었다. 개를 키우는 게 곧바로 생태주의의 실천이 아니듯이 소수라는 것 자체가 곧바로 정당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었다. 그들에게 주목하는 것은 다수에 의해 소외된 다양한 관점과 철학에 귀를 기울이고 개인의 고유한 권리를 존중하려는 의도일 뿐 소수라거나 소외된 사람의 의견이라서 무조건 중요한 건 아닌 것이다. 세상에는 '나는 나야'라는 아웃사이더 소수에서 시작하지만 '나는 남과 달라'라는 권력적 소수가 되어버리는 일이 흔했다. (P.96)

















은희경의 『비밀과 거짓말』을 읽고서는 은희경을 멀리했다. 그전에는 그녀의 소설을 몇 권 읽었었는데. 이 태연한 인생은 뒷장을 빨리 넘기고 싶을만큼 재미있지만, 그렇다고 내가 좋아할만한 작품은 아니었다. 그러고보면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라고 꼭 친해지는 것도 아니고 또 그 사람이 좋아지는 것도 아닌것처럼, 내 생각을 대신 말해준다고 해서 그 책이 좋아하는 책이 되는 것은 아닌것 같다. 


나는 은희경 최고의 작품은 그간 내가 읽은 책들 중에서는 『새의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처음으로 읽은 그녀의 책은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였는데, 그 책 보다도, 그 뒤로 읽은 『마이너리그』보다도 『새의 선물』이 더 좋았다. 이 『태연한 인생』은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와 『마이너리그』를 계속 생각나게 하는 작품이다. 은희경 특유의 냉소적 시선이 드러나있달까. 그러나 지나치게 멋스럽다. 냉소가 냉소로 존재한다기 보단 냉소가 멋으로 포장된 느낌.


그러나 이 작품은 누군가 해야 할 말을 해준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녀가 요셉의 밀을 빌어 하는 모든 말들은, 섣부르게 말하고 판단하는 대중들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말이었으니까.


추모의 분위기가 무르익을수록 J 가 사회적 약자이자 불운한 인간으로서 알콜중독으로 비참한 생을 마감했다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 되어갔다. 더구나 그런 말을 하는 무리는 삶을 세속적 기준으로 재단하지 말고 사랑이라든가 그리움이라든가 평화, 그런것과 얼마나 가까운가로 평가하자고 글을 써대는 사람들의 집단이었다. 요셉의 머릿속에는 이 자리야말로 J 가 죽임을 당하는 곳이라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 어떤 분야에서의 성공과 실패를 평가내라고 강자와 약자를 가르는 현상적 이분법, 그리고 결과만으로 인간을 재단하는 세속적 패턴은 요셉에가 차라리 익숙했다. 요셉이 역겨운 것은 발언권이 없는 죽은 자를 이분법적 틀에 집어넣어 루저로 만들어놓고 그를 동정함으로써 자신들의 공의(公義)의 편에 서 있다고 믿는 자들의 기만적 패턴이었다. 누군가를 약자로 만드는 것은 강자가 아니라 바로 그처럼 강약을 나누는 틀이고 그리고 그 틀에 스스로 편입되는 자들이다. (pp.170-171)



그러고보면 은희경은 그녀의 작품을 통해 하고자 하는 말을 언제나 충실히 전달했던 것 같다. 그리고 그 말은 독자들이 이해하기에 어려움이 없다. 내가 그녀의 작품을 좋아하든 아니든, 그것과는 별개로.






언젠가 신문에서 보고 살까말까 고민하다가 장바구니에 넣고 빼기를 여러번, 그러다가 오늘 사야지, 마음을 먹고 다시 장바구니에 넣어둔 책이 있다.
















알라딘 책소개에 보면 이렇게 써있다.


[알라딘 책소개]


걱정중독에 빠진 나를 위한 심리학. 미국 철학 상담 분야의 창시자이자 논리 치료법의 권위자인 엘리엇 D. 코헨이 만난 환자들과 동료의 상담 사례를 통해 왜 어떤 사람은 충동적으로 의무적인 걱정을 할 수밖에 없는지 정확히 지적해서 보여주고, 그 악순환을 끊을 수 있는 4단계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자기평가와 마음 점검을 통한 연습문제가 포함된 이 책은 독자가 직접 책에 속마음과 현재 기분 상태를 적어가며 상황을 파악하고, 자기가 스스로 부여한 행동과제를 수행하면서 무한 걱정의 꼬리를 끊는 방법을 찾아가는 형식으로 구성돼 있다. 재난을 막아낼 책임은 당신에게 있지 않다. 이제 그만 걱정하지 않으면 죄를 짓고 있다는 잘못된 죄책감에서 벗어날 수 있다.



아, 이 책은 나에게 필요한 책인것 같아, 라고 생각했다가 그렇지만 나는 비소설류를 잘 읽지 못하잖아, 라고 생각하며 고민했는데 현재는 다시 나에게 필요한 책인것 같아, 로 돌아왔다. 아, 그리고 제기랄, 주말에 경향신문에서 보게 된 '샬레인 해리스'의 신간 소식!  ㅠㅠ

















[알라딘 책소개]


로맨틱 미스터리의 여왕, 샬레인 해리스의 새로운 시리즈 '하퍼 코넬리 시리즈'. 샬레인 해리스의 전작인 수키 스택하우스 시리즈에서처럼 이번 시리즈의 여주인공인 하퍼 역시 남들과는 다른 특별한 능력의 소유자이다. 열다섯 살 때 번개에 맞은 이후로 시체의 위치와 그들의 마지막 죽음의 순간을 느낄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시리즈의 장점은 주인공 하퍼의 매력과 함께 샬레인 해리스의 전매특허인 코지 미스터리의 장르적 매력이 극대화되었다는 점이다. 하퍼의 능력은 초현실적이지만, 범인의 살인동기를 밝혀가는 과정은 더없이 인간적이다. 작가 샬레인 해리스는 '묻지마' 식의 연쇄살인이 아니라 실제 주변에서 일어날 법한 사건들을 그려낸다. 

'하퍼 코넬리 시리즈' 1권 <목격자는 피곤해>. 사른은 여름철에는 축제가 활발하지만 겨울에는 인적이 드문 소규모 관광 도시이다. 하퍼와 톨리버는 부유한 미망인 시빌의 의뢰로 사른에 오게 된다. 시빌은 두 사람에게 6달 전 총에 맞은 채로 발견되어 여자친구 티니를 죽이고 자살했다는 불명예스러운 소문이 돌고 있는 아들의 죽음에 대한 의문을 풀어달라고 부탁한다. 

하퍼는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게 변한 티니의 사체에서 그녀가 두 발의 총을 맞고 죽었다는 것을 '느낀다'. 그러나 등에 대고 총을 쏜 탓에 범인의 얼굴은 확인할 수 없다. 뭔가 불길한 느낌에 하퍼와 톨리버는 빨리 사른을 떠나려 하지만, 티니의 엄마인 헬렌이 자신들을 찾아온 뒤 살해당하게 되면서 사건은 점점 복잡해진다.



아.....어쩌라고........일단 수키는 내가 사랑해마지않는 캐릭터이니, 샬레인 해리스가 또 그런 공감 백프로의 주인공을 만들어냈을것 같아서 궁금하고 읽어보고 싶다. 그러나 특별한 능력의 소유자가 주인공이라는 점에서 수키랑 비슷한 캐릭터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어쨌든 나는 이 두권의 책을 찜해두고 살까말까 고민하다가, 그래, 6월달엔 너무 많이 질렀어, 그러니까 이건 참았다가 7월달로 넘기자, 라고 결심을 했다. 이 결심은 잘 지켜질 것이다,



라고 생각하고 다시 일에 열중하고 있는데, 방금 사무실에 나를 찾는 손님이 와서는 롯데카드 재발급 된것을 전해주었다. 아! 이를 어쩌지! 나는 롯데카드가 유효기일이 다 되었다고 재발급을 해준다고 했을 때, [알라딘 롯데카드]로 신청해버린 것이다! 알라딘 이용시 5% 할인...........................아....................................


그러나 월 1회, 라고 되어있다. 그러니 신중해져야겠다. 


우앗. 그런데...교보문고 롯데카드...도 있네? 이건..교보문고 (전 매장)이용시 최고 7% 할인.....이라는데? 아, 뭐, 어쨌든 신중해지자. 아..씨...알라딘 롯데카드로 재발급 받지 말걸, 괜히 만들었네, 좀 더 경제적으로 살려고 만든건데 좀 더 질러버릴 것 같네. 아 씨.... 카드...... 세단기에 갈아버릴까........



아, 삶은 고민의 연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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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 2012-06-25 18: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 이번 페이퍼 너무 재밌잖아요. 카드 내용은 뭐가 뭔지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소년을 위로해줘>는 접어야겠네요. 더 이상 넘어가질 않아요. 처음에는 재밌었는데 후반부로 갈수록 힘이 급격하게 뚝뚝 떨어지는 느낌이 들어요.

다락방 2012-06-26 12:16   좋아요 0 | URL
롯데카드로 하루 특가 모자를 샀네요. 어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암튼 카드는 안만드는게 장땡이에요, 소이진님. 카드는 카드빚을 불러옵니다 ㅜㅜ

건조기후 2012-06-25 18: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새의선물이 최고라고 생각해요. 타인에게 말걸기(중에서 먼지속의 나비!)도 무척 좋아하지만..

다락방 2012-06-26 12:16   좋아요 0 | URL
타인에게 말걸기는 안읽어봤어요. 오, 그런데 좋단 말이죠? 흐음.

얼음장수 2012-06-25 2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언젠부턴가 은희경의 작품은 읽지 않고 있는데,
페이퍼를 읽으니 <태연한 인생>은 살짝 땡기네요.
한편으로는 페이퍼에 인용된 내용 이상의 메시지가 없을 것도 같아, 저어되기도 합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다락방 2012-06-26 12:19   좋아요 0 | URL
저만 뚝, 은희경을 끊어버린게 아니었군요. [새의 선물]도 무척 재미있었지만 [마이너리그]와 [마지막 춤은 나와 함꼐]도 꽤 재미있게 읽었었어요. 이번책도 재미는 있는데, 음, 제가 많이 늙었나봅니다. 저는 이제 재미보다 더한걸 찾는것 같아요.

2012-06-26 10: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6-26 12: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twoshot 2012-06-25 2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 술자리는 피곤하고 지친 삶에 잘 구워진 갈비살이 되어준다."이런 표현은 정말 독보적이십니다.
다락방님의 페이퍼는 저의 삶에 잘 구워진;;;

다락방 2012-06-26 12:20   좋아요 0 | URL
그러나 투샷님, 저는 갈비살보다는 삼겹살과 더 비슷한 여자사람입니다. 쿨럭. ( ")

비로그인 2012-06-26 0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냉소가 냉소로 존재한다기보다 냉소가 멋으로 포장된 느낌"
작품이니 어느 정도는 포장도 필요하긴 하겠지만 이렇게 느끼셨다면 포장에도 좀 문제가 있었던 모양이군요. 아니면 멋이 아닌 다른 것으로 포장이 돼야 했을까요?
공연히 심각해졌네요ㅎㅎ 이 문장에 꽂혀서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됐습니다. 요즘은 어떤 소설이 좋은 소설인지 잘 모르겠어요ㅠㅠ

다락방 2012-06-26 12:49   좋아요 0 | URL
저는 제가 좋아하는 소설이 좋은 소설이다, 라는 혼자만의 생각을 가지고 있기는 한데요, 그렇기 때문에 저에게 좋은 소설이 모두에게 좋은 소설이 될 수는 없을거라고 생각합니다. 하핫.

멋있게 느껴지는 글이라면 좋을텐데 멋을 내려고 했구나, 라는 느낌이 들어서요, 후와님. 그런 느낌을 제가 일전의 은희경의 소설에서도 좀 받았었기 때문인지, 저는 그녀의 책을 재미있게 읽기는 해도 딱히 그 작가와 작품을 좋아한다, 라고는 말하지 못하게 되는것 같아요.

노이에자이트 2012-06-26 0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회적 약자라는 것을 내세워 자신의 추잡한 짓을 정당화한다거나 하는 사람을 다락방 님도 직접 목격한 적이 있겠죠...

다락방 2012-06-26 12:50   좋아요 0 | URL
하하하하. 네, 노이에자이트님. 그런 일은 종종 목격하게 되는거 아니겠습니까.

Kir 2012-06-26 0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은희경 작가의 작품 중에 <새의 선물>을 좋아해요..^^

다락방 2012-06-26 12:50   좋아요 0 | URL
저도 [새의 선물]이 최고라고 생각해요. :)

이매지 2012-06-26 0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새의 선물>이 가장 좋았던 것 같아요, 라고 쓰려고 했더니 뭐가 이렇게... ㅎㅎㅎ
잘 구워진 갈비살이라니... 피곤하고 허기진 아침부터 어쩐지 침이 꼴깍.

다락방 2012-06-26 12:51   좋아요 0 | URL
전 아직 점심전이고 이제 점심을 먹어야 하기 때문에 배가 고파서 미칠것 같네요.
점심은 잘 드셨습니까, 이매지님? ㅎㅎ

하늘바람 2012-06-26 0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의 선물 때와는 느낌이 많이 다른 것 같아요

다락방 2012-06-26 12:51   좋아요 0 | URL
하늘바람님도 [새의 선물]을 재미있게 읽으셨었나요? [새의 선물]이 아무래도 은희경의 대표작이 아닐까 생각해요. 그녀의 최고작이요.

blanca 2012-06-26 0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새의 선물>을 너무 좋아해요. <태연한 인생>은 라디오로 낭독해 주는 것을 몇 번 들었던 기억이 나요. 재미있군요. 인용해 주신 대목 곱씹어보게 됩니다. 저도 롯데카드 유효기간 다 되어 가는데! 저도 요즘 책 관련하여 엄청 극기하고 있어요 ㅋㅋ

다락방 2012-06-26 12:52   좋아요 0 | URL
[태연한 인생]은 재미있긴 하지만 그 재미도 [새의 선물]을 따라오진 못해요. [새의 선물]은 엄청 빨려들어서 읽었더너 기억이 나네요. ㅎㅎ

블랑카님, 신중해지세요. 카드를 만드니 뭔가 이것은 합리적이야, 라는 생각에 휩싸여 더 긁고 싶어지지 뭡니까!!

레와 2012-06-26 1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키스택하우스 시리즈는 다락방 책장에 살아남아 있어요?
갑자기 궁금. ^^

다락방 2012-06-26 12:53   좋아요 0 | URL
물론이죠! 나는 수키를 사랑하는 걸. 얌전히 시리즈가 좌르르륵 꽂혀 있어요. ㅎㅎ

dreamout 2012-06-26 1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빨리 읽으셨네요. @@
오프 서점에서 한 번 보려고 했더니, 랩포장 되어 있더군요. ㅋ

다락방 2012-06-26 12:53   좋아요 0 | URL
우앗, 국내 소설이..랩포장 되어 있다구요? 아;; 뭔가 패닉이네요. 아니, 좀 읽어봐야 사게 될거 아닙니까. 랩포장을 하면 어떡해...하아-

2012-06-26 13: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6-26 18: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12-06-26 1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은희경이 좋은데 ㅠㅠ
하기야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내가 좋아하는 걸 다 좋아할 수는 없는 거겠죠?
잘 구워진 갈비살, 이라는 표현을 읽으니 머릿속에서 사이다가 톡톡 터지는 느낌이에요.
갈비살, 삼겹살, 돈까스... 다 잘 어울려요 ㅎㅎ

다락방 2012-06-26 18:03   좋아요 0 | URL
제 친구들 중에도 은희경을 좋아하는 친구들이 있는걸요. 베스트셀러 작가이니만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겠죠, 수다쟁이님. 저는 다른 작가들을 더 좋아할 뿐이구요. ㅎㅎ
저는 제가 이미 좋아하고 있는 작가들을 좋아하기에도 벅찹니다. 하핫

요즘에는 낮이 아주 길어서, 늦은 저녁에도 밝아서 저는 무척 행복해요!

테레사 2012-07-04 1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은희경의 아름다움이 나를 멸시한다가 좋았어요.

다락방 2012-07-04 17:44   좋아요 0 | URL
앗, 저는 그 작품을 읽어보지 않았어요. 좋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