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 시절 잘한 과목은 거의 없고 못한 과목이 수두룩한데 거기에는 <정치경제>가 있다. <사회문화>도 못했고, 물론 가장 못한 건 <한국지리>, <세계지리>, <국사>... 등이지만. 못한 걸로 치면 이것들이 내가 더 못했다 으르렁 싸우는 판이다. 나는 왜그렇게 저런 과목들이 싫었나 모르겠다. 한국사 같은 건 중간고사나 기말고사 전에 선생님이 주관식 예상 문제를 뽑아주기도 했다. 그래서 공부를 못하는 아이들, 그러니까 성적으로 뒷편에 있는 아이들도 국사 과목의 주관식은 거의 다 맞히고 그랬는데, 나는!! 이 나는!! 그래도 못했다. 예나 지금이나 나는 지금도 외우는 걸 진짜 못한다. 정치경제, 국민윤리, 사회문화, 세계사.. 진짜 너무 못했고 재미도 없었고 선생님도 안좋고. 내가 뭐 좋아할 구석이 하나도, 코딱지만큼도 없었던거다.


그러나,

미래는 예측 불허 그리하여 생은 의미를 갖는 것.

삼십대가 되고나서부터 내 안의 여행 욕망이 포텐 터지기 시작하더니 나는 들로 산으로 나다니기 시작했고, 사실 내 여행은 먹고 호텔방에 뒹굴뒹굴이 고작이라고 생각해왔고 그렇게 살아왔지만, 다니면 다닐수록 내가 가는 곳의 위치가 어디쯤인지, 비행기로는 얼마만큼의 시간이 걸리는지 궁금해졌고, 그래서 갈 때마다 지구본을 돌려보게 되었고, <걸어서 세계속으로>, <세계테마여행>, <스트리트 푸드파이터> 같은 프로그램이 최애 프로그램이 되면서, 가보지 않은 곳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라치면 지구본을 들고와 어디쯤인가 찾아보게 되었던 것이다. 아아.. 지도 보는 거 할 줄 모르는 나였는데, 만약 지금 다시 세계지리 배운다면 고등학교 때보다 높은 점수를 받을 자신이 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이 금이 많이 난다는 건 지겹게 들어서 알고 있지만 시험문제에 금이 많이 나오는 나라를 지도에서 찾으라고 나오면 답을 맞히지 못하는 나란 슬픈 다람쥐...


학교때 공부 못했던 것은 어른이 되어서도 슬프다.

웬디 브라운의 남성됨과 정치 읽고 있는데, 정치 영역에서 여성은 배제되어 있었다.. 라는 뉘앙스의 글일 거라고 생각했다가, 아아, 교수님이 박사님이 그렇게 쉽게 글을 써줄 리가 없지. 책을 펼치고 서문에서 나는 아리스토텔레스랑(네?), 마키아벨리, 베버... 라는 이름을 마주하게 되는 것이다. 물론, 그들의 이름은 내가 안다. 이름만 안다. 그게 전부인 것이다. 



이름만 알고 그들에 대해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넘기는 이 책은 어렵다. 결코 쉽지 않다. 책을 읽으면서 드는 생각은 가장 먼저하는 것이 '이 쉐키들.. 여성을 왜 무시하고 그래!' 하는 것이 아니라, '아, 학교때 공부 좀 열심히 할걸 ㅜㅜ' 이것이다. 어른들의 말은 언제나 맞았다. 공부도 다 때가 있는 것이여... 나는 언제나 반골기질 투철하고 들이박을 준비가 되어 있었던 사람이라서, 공부는 전부가 아니야! 이러면서 공부를 1도 안하다가(걍 공부하기 싫었던 꼬꼬마..) 지금 이 꼬라지로, 아아 그 때 어른들 말씀이 다 맞았어... 하게 되는 것이다. 인생... 젊음은 젊은이에게 주기 너무 아깝다고 누가 그랬던가. 휴우.. 박범신이 그런 건 아니길 빈다. 박범신 말 같은 거 가져오고 싶지 않아... 



자, 이 책의 서문에서 이미 어느 인물들에 대해 다룰지 얘기하고 또 어떤 순서로 나올지 얘기하지만, 처음 다루는 인물은 '아리스토텔레스'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누구냐?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다. 아리스토텔레스가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라는 것만 알고 시작하면 이 책을 읽다가 힘들어진다. 일단 기본적으로 서문에 언급된 용어를 기억하고 가는 게 좋다. 안그러면 읽다가 용어 만났을 때 네이버 사전 뒤지거나 책 앞장을 넘겨야 하는데, 뭐 그렇게 하는 것도 다 좋지만, 친절한 내가 지금 미리 언급해주겠다. 먼저 간 자의 다정함이랄까.


나는 그들이 드러내 말하지 않은, 젠더화된 가정과 속성의 베일을 벗기려고 했다. 나는 그들이 혐오하거나 정복 대상으로 삼는 것 즉 본성 ·욕구·필요에 대해, 그리고 종속과 의존적 존재·정서성·취약성·필멸성·육체에 대해서도 탐구했다. 그리고 그들이 물구나무서듯 전복한 것들에 대해 숙고했다. 즉 공적 영역에 해당하는 폴리스polis가 존재론적으로 사적 영역에 해당하는 오이코스 oikos(집)에 선행한다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주장, 약삭빠르고 야수 같은 비르투virtu의 힘으로 포르투나fortuna를 들어 매치려 한 마키아벨리의 시도, 남성적인 면을 더욱 강화해 남성주의적 합리성으로 지어진 강철 우리를 벗어나려고 한 베버의 시도 등에 대해 심사숙고했다. -한국어판 서문, p.18



자, 저기 저 부분.   

'공적 영역에 해당하는 폴리스polis가 존재론적으로 사적 영역에 해당하는 오이코스 oikos(집)에 선행한다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주장' 이 아리스토텔레스 부분을 읽는데 필요하다. 폴리스와 오이코스가 수시로 나온다. 그러니 여기 이 부분, 공적 영역에 해당하는 폴리스(네이버에서 검색하며 고대 그리스 도시국가 라고 나온다)와 사적 영역에 해당하는 오이코스를 기억하고 책을 읽기 시작하자.


오만년전에 마키아벨리의 군주론 읽었었는데, 마키아벨리 부분 읽을 때 내용이 기억나며 도움이 될까? 모르겠네. 나는 한마리의 무식한 짐승이여..



아니, 그런데, 아리스토텔레스 읽는데 아렌트가 등장한다. 웬디 브라운은 한나 아렌트가 아리스토텔레스의 주장에 동의하면서 그러나 더 극단으로 밀어붙인다고 얘기한다. 아렌트.. 에 대한 책, 그러니까 입문서만 일단 몇 권 읽어본 나로서는 웬디 브라운이 무슨 말을 하는지를 정확히 알 수가 없어, 아아 역시 한나 아렌트를 읽어야겠구나 결심하게 되었다. 웬디 브라운은 사실 한나 아렌트의 어떤 지점들을 비판하긴 하는데, 나는 한나 아렌트에 대한 부분을 읽을수록 한나 아렌트가 너무 좋은거다.



그리스인들이 추구했던 것처럼 말과 행동이 탁월해지도록 노력해 이를 다른 이들이 보고 들을 수 있게 하고 후대에 기록으로 남기는 것, 아렌트는 그것만이 우리가 불멸에 이르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역설했다. -p.77



아렌트가 보기에는, 피할 수 없는 죽음에 극렬히 향하는 것을 목표로 행동하는 이들만이 온전한 인간이다. 자신의 선택 때문이든 상황 때문이든 간에 (시작과 끝이 있고, 그 사이에서 지루하게 노력해야 하는 괴로운) 삶이라는 진흙투성이 진실에 갇힌 이들은 결코 인간이라고 할 수 없으며 그저 생물일 뿐이다. 아렌트는 이런 사람들을 '노동하는 동물' (그리스어 '이디온idion'에서 따온) 백치 idiotic' 또는 그냥 '빼앗긴 자' 등으로 불렀다. 그녀는 그리스인에게 사생활, 즉 혼자 있는 상태는 그야말로 박탈을 뜻했다고 지적한다. "사적인 삶만 사는 사람은 마치 공적 영역에 출입할 수 없는 노예 또는 그런 영역을 만든다는 생각도 못 한 미개인(그리스인이 아닌 사람)이 인간 지위를 거부한 것이 그들 사회의 공동체 부재나 자유의 결핍과는 무관한 일이라고 보았다. 노예와 '미개인'이 스스로 인간이라고 주장할 수 없는 이유는, 강제 때문이든 선택 때문이든 어느 쪽도 자기 집단에서 탁월함을 보이며 불멸을 추구하는 데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p.78



노동하는 동물? 백치? 이런 부분은 비난받을 부분인 것 같은데 사적인 삶만 사는 사람과 공적 영역.. 부분에 대해 읽어 보노라면 저렇게 말한 흐름을 알고 싶어진다. 대부분의 용어나 문장을 아직까지는 한나 아렌트의 《인간의 조건》에서 가져왔던데, 인간의 조건을 가장 먼저 읽어봐야겠다. 사실 나는 읽게 된다면 예수살렘의 아이히만.. 을 먼저 읽어보고 싶었는데.



그녀가 『인간의 조건』에서 활동적 삶viva activa에 대한 상세한 논의를 펼치면서도 고대 그리스에 대해서든, 현대 우리 시대에 대해서든 진정한 행동의 확고한 예를 들지 않는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행동이 (…) 없는 삶은(…) 말 그대로 세계에서 죽은 것"이라고 주장하고, 행동이란 "가장 일반적인 의미에서 주도권을 가진다는 것을 뜻하고", 인간적 특수성을 드러낼 수 있는 모든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행동에는 그 무엇보다 타자의 존재가 필요하고, 고립된 채 행동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고, 행동은 "늘 관계를 수립하고, 따라서 모든 한계 지점을 강제로 열고, 모든 경계를 가로지르는 내재적 경향이 있"으며, 진실한 정치적 행동은 동기로부터 그리고 결과에 대한 모든 염려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고 주장한다. 게다가 정치적 행동은 삶을 위한 것도, 삶에 대한 것도 아니어야 하고, 물질적 존재의 어떤 측면을 위한 것도, 그에 대한 것도 아니어야 한다. 그것의 기능 또는 에토스는 자기 노출이지 결코 유용성이 아니다. 참된 정치적 행동은 힘이나 폭력이 아니고, 후세 사람들에게 이를 이해시키기 위해 기록하려면 연설이 필요하겠지만 연설만으로는 안 된다. -p.122



...좋은데? 한나 아렌트 좋은데? 정말이지 인간의 조건을 읽고 온 몸으로 흡수하고 싶다. 그런데 웬디 브라운은 이렇게 주장한 한나 아렌트의 잘못된 점을 지적한다.



아렌트는 행동을 이론으로 정식화함으로써 행동을 불가능하게 만들었다. 육체와 물질적 삶을 거부한 그리스의 태도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인 나머지, 정칙적 행동을 우상숭배에 가깝게 옹호하면서도 그것의 가능성 자체를 지워 버린 것이다. 행동에는 사고와 말뿐만이 아니라 육체가 필요한데, 아렌트는 정치에 육체가 끼어드는 것을 거부했다. 이렇게 본다면 아렌트는 아리스토텔레스를 오독한 게 아니라, 아리스토텔레스의 자리에서 논리를 다소 터무니없게 극단으로 밀어 붙인 것이다. -p.123



음..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정치에 육체가 끼어드는 것을 거부했다, 행동을 이론으로 정식화해서 행동을 불가능하게... 라니.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내가 이게 무슨 말인지 알기 위해서는 인간의 조건을 읽는 게 선행되어야 할까? 



















역시.. 책은 계속 살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아니, 웬디 브라운 님하.. 아리스토텔레스, 마키아벨리, 베버 다룬다면서 왜케 한나 아렌트 얘기 하지요? 한나 아렌트 사야되잖아요... 휴.....


아무튼, 이 페이퍼 읽는 어린 혹은 젊은 학생들이 있다면 반드시 명심하세요.

공부하세요. 부지런히 공부하세요. 달달 외우세요. 그것은 나중에 여러분에게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지금 안하면 후회합니다. 



자, 여러분. 공부하자.


그럼 이만.

남성이 노예·여성·동물의 육체에 대한 통제권을 얻으면, 이들은 오직 남성의 욕구 파악과 충족을 통해서만 ‘인간‘의 구조에서 생존과 장소를 보장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이들의 정신까지 남성의 욕구에 바치게 된다. 이런 이중 소외 과정, 즉 주인에게 육체적 본성과 욕구를 내줄 뿐만 아니라 자기 지향의 정신까지 내주는 소외 과정에서 사실상 새로운 생물, 길들거나 장애가 있는 이들이 등장한다. 이런 생물들이 자족성을 위한 수단을 빼앗겨서 자신의 생존 수단도 없이 유지되는 한 자유로운 남성들이 그들을 다스리고, 그들로부터 혜택을 취하고, 그들을 보호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듯 보일 수도 있다. 미시적으로 볼 때 여기에는 주인과 노예, 남편과 가족, 인간과 동물, 정치의 영역과 필요의 영역 등의 ‘자연스러운‘ 관계에 대한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식화가 있다. 지배와 착취의 정치라는 조건이 제도적·이데올로기적 변환을 통해 자연스러운 것이 된다. - P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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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2-01-18 09:1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렌트는 행동을 이론으로 정식화함으로써 행동을 불가능하게 만들었다.˝ 저도 저 부분 읽으면서 이해가 안됐어요ㅠㅠ 아렌트의 인간의조건부터 읽어야겠다는 생각도 했구요. 아... 읽을 책이 점점 많아진다는 것은 저의 지식이 그만큼 부족한 탓이겠지요. 공부해야 합니다.

다락방 2022-01-18 09:22   좋아요 4 | URL
이거 뭐 이렇게 어렵나요, 거리의화가 님. 에휴.. 학교때 공부 안하고 지금 공부할라니 더 힘든 것 같아요. 인간의 조건을 읽으면 웬디 브라운이 하는 말이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 있을까요? 인간의 조건 부터 읽어야할 것 같아요. ㅠㅠ
공부합시다, 거리의화가 님 ㅠㅠ

Conan 2022-01-18 09:2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잘 읽고 갑니다. 어려운 책인것 같아서 일단 뒤로 미루기로하고^^ 오래전에 사놓고 아직 안읽은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부터 읽어야겠습니다.~
다락방님 글 재미있습니다.^^

다락방 2022-01-18 13:49   좋아요 1 | URL
오, 재미있는 글이라니 다행이네요. 후훗.
저도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너무 읽고 싶으니 일단 인간의 조건을 먼저 읽고 읽어야겠어요. 그렇지만 언제가 될진 모르겠네요. 책부터 사는게 급합니다. 후훗.

단발머리 2022-01-18 09:2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어려워 보이는 책인데 어려운 내용이군요. 얼른 시작해야하는데, 책은 진작에 준비해두었는데.... 저도 얼른 따라갈께요.
다락방님 오늘의 페이퍼와 같은 결론이 될 것 같은 슬픈 예감.
아리스토텔레스, 베버, 한나 아렌트 만나다보면.... 공부하세요. 부지런히 공부하세요............ 쩜쩜쩜.......

다락방 2022-01-18 13:50   좋아요 1 | URL
단발머리 님, 저는 이 책의 책장을 펼치기 전까지는 어려울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제가 그저 동의하고 혹은 공감하고 읽는 책일거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아리스토텔레스가 웬말입니까. 당황합니다..단발머리 님, 얼른 시작해주세요. 우리 같이갑시다 ㅠㅠ
저 어릴 적에 왜그렇게 공부 안한거래요? ㅠㅠ

그레이스 2022-01-18 09:3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렌트의 공적인 삶에 대한 주장은 사르트르의 앙가주망을 떠올리게 하는군요. 현대의 삶에 어떻게 적용시킬지에 대해 고민하게 됩니다.

다락방 2022-01-18 13:51   좋아요 2 | URL
아렌트의 공적인 삶에 대한 주장에서 사르트르를 떠올리시다니. 역시 알면 알수록 더 보이는 게 많은 것 같아요. 사르트르에 대한 건 그래픽 노블로 갖고 있으니 사르트르도 또 읽어야겠네요. 하면 할수록 할 게 더 많아져요 ㅠㅠ

등롱 2022-01-18 10:1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아렌트를 읽어야하는군요... 제가 아렌트는 겁나서 아직 도전을 안했는데 음.
저는 아직 서론 정리하면서 읽고 있는데요,
본격적으로 1장 진입하게 되면 와 곁들여 읽을 텍스트가 쏟아질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와 해설이 붙어서 누군가 해설해주며 설명을 떠먹여주면 좋겠다는 망상을 슬쩍 곁들여보고요 ㅎㅎㅎ
학교는 정말 좋은 거였구나 생각하게 되고요 ㅠㅠ

다락방 2022-01-18 13:52   좋아요 3 | URL
등롱님 ㅠㅠ 저도 이 책을 교재로 삼아서 누가 강의좀 해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학교 때 수업 열심히 들을걸 그런 생각도 진짜 엄청 많이 하고요. 대학 다닐 때는 왜 학고 먹고 다녔나, 공부하기 그렇게나 좋은 환경이었는데.. 하면서 중고등학교와 대학 시절에 대한 후회가 너무 밀려옵니다. 대학 때 왜 만화방 가서 라면이나 먹고 있었을까요 ㅠㅠ
지금 하려니 기초지식이 부족해서 너무 힘드네요. 흑흑 ㅠㅠ 그래도 부지런히 읽어봐야죠. ㅠㅠㅠ

라파엘 2022-01-18 10:23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인용하신 122페이지의 내용은 한나 아렌트가 아리스토텔레스의 주장을 받아들이고 반복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 내용 모두 아리스토텔레스가 이미 했던 말이거든요. 그리고 123페이지 인용문 관련해서, 플라톤이 정신과 육체를 이분법적으로 설명하며 육체를 거부하고 정신에 가치를 두는 것에 비해, 플라톤의 제자인 아리스토텔레스는 플라톤과 달리 그 정신을 육체 안으로 가지고 들어와서 설명합니다. 따라서 아리스토텔레스를 올바르게 해석한다면 정치적 행동에서 육체를 배제할 수 없습니다.

다락방 2022-01-18 13:57   좋아요 2 | URL
제가 라파엘 님의 댓글을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저 역시 아리스토텔레스의 책을 읽어야 할 것 같아요. 모르는 상태에서 만나니까 너무 어렵네요. 너무 읽을 것도 할 것도 많아서 마음도 급하고 초조하기도 하고 그러면서도 막 다 하고 싶고 그러네요. 인간의 욕심은 끝이없고 .. 하아-
아무튼 열심히 읽고 공부해서 정치적 행동과 육체적 배제에 대해 저도 생각도 하고 글도 쓸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다 저 스스로 해야 할 일이네요 휴...

라파엘 2022-01-18 14:26   좋아요 1 | URL
마음이 조급하면 사실을 오해하기 쉬워지는 것 같아요. 안정된 마음으로 공부하시면 어느 분야에서든 결국에는 이해에 이르실 수 있을 듯 합니다. 다락방님은 읽고 쓸 줄 아는 생각하는 사람이니까요 ㅎㅎ 그리고 특히, 급하거나 초조할 필요가 없는 게... 다락방님은 영생할 분이시잖아요 ㅋㅋㅋㅋ

다락방 2022-01-18 14:28   좋아요 2 | URL
앗. 부끄럽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저는 영생을 하는 걸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청아 2022-01-18 10:4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는 지난번 <여성과 광기>를 읽고나서 중학교때 쯤으로 시간여행을 하는 상상을 했거든요? 그럼 나는 일단< 제2의성>을 시작으로 다락방님과 함께 읽은 여성주의 책들중 가장 좋았던 것들을 다 읽을 거라고요. 외울정도로요. 그래서 똑똑해져서 사람들을 모아서 필리스 체슬러처럼 여러 여성 단체도 만들고 정치에도 뛰어들고 말도 안되는 사법부를 목소리 높여 비판해주고 등등ㅋㅋㅋㅋ 그랬는데 샬럿 퍼킨스 길먼의 <내가 깨어났을때>를 읽어보니(조금) 저와는 다르지만 역시 그녀가 몹시도 다른 세상을 기대했던 사실이 작품에 나오더라구요. 공부할수록 저도 느끼는게 더 공부하고 변화를 추구하고 싶어지는 듯 해요^^*

다락방 2022-01-18 14:00   좋아요 2 | URL
미미님, 알면 알수록 알고 싶은게 많아지고 보면 볼수록 더 보고 싶은게 많아지는 것 같아요. 책을 한 권 한 권 더 읽을수록 내가 더 똑똑해지는게 아니라 내가 얼마나 많이 모르고 있는지를 알게 돼요. 공부에는 그래서 끝이 없는가봐요.
저는 여성주의 책 읽으면서 대학시절의 저를 떠올렸어요. 너무 바보같아서요. 공부도 안하고 학교도 안다니고 술이나 마시고... 대학때 여성학 교양 강의도 듣고 도서관에 가서 책도 읽고 공부도 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러면 지금의 나와는 완전히 다른 내가 됐을텐데.. 라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답니다. ㅠㅠ

미미님, 우리 열심히 읽어요. 중학생으로도 대학생으로도 돌아갈 수 없지만 지금이라도 열심히 읽고 써서 그전까지와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달라질 수 있도록 합시다.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면서 살아가도록 합시다. 계속 읽고 쓰는 일은 그렇게 하기 위해 가장 기본적인 일인 것 같아요!

- 2022-01-19 11:35   좋아요 1 | URL
저도요. 지금부터 열심히 공부하시면 사법부를 목소리 높여 비판하시는 분 뒤실 수 있어요, 미미님! 우리는 영생할수도 있고, 확실한 건 생각 이상으로 오래 살게 될거라는 거.

청아 2022-01-19 11:46   좋아요 0 | URL
이렇게 훌륭한 여성들이 책으로 연대를 실천해주고 공부를 시켜주는데다 함께 읽고 쓰는 너무나 멋진 분들이 계시니 가능할것 같아요!!😉

건수하 2022-01-18 11:0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어려워요… 어려워서 자꾸 소설로 도피중입니다. 다시 마음을 다잡고 읽어봐야지… 역시 어릴때 공부했어야 했군요 ㅎㅎ

다락방 2022-01-18 14:01   좋아요 2 | URL
저도 어려워서 주말에 소설 두 권 읽고 이 책은 내팽개쳤습니다. 그리고 월요일 출근하면서 다시 ...
공부는 어릴 때 해놨어야 돼요 진짜. 어릴 땐 그걸 몰랐습니다.. ㅠㅠ
수하님, 우리 화이팅이요!

바람돌이 2022-01-18 11:2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완전 나랑 반대예요. 다락방님이 싫어하신 과목 모두 저는 너무 너무 좋아하고 탁월하게 잘했던 과목들. ㅎㅎ
그런데 저는 과학쪽은 모든 과목이 탁월하게 못했다는..... 그놈의 전기에서 왼손 오른손의 법칙 끝까지 이해못한 사람 우리반 60명 중에서 저뿐이었다는.....그런데 옛적에 사회계열 과목들 잘했어도 다락방님 인용문 보니까 무슨 말인지 너무 어려워요. 역시 공부는 한때가 아니라 꾸준히 해야 뭔가가 이루어지는거라는걸 또 느끼네요. 지금부터 하면 죽을때쯤 뭔가 알게 될거 같은데 어떡하죠? ㅠ.ㅠ

다락방 2022-01-18 14:04   좋아요 3 | URL
물론 꾸준히 공부했다면 어렵지 않게 읽어나갈 수 있겠지만 그래도 학창시절 공부를 좀 했다면 뭐랄까, 금세 익숙해지고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바람돌이님. 저는 도대체 이것은 뭔말이냐.. 이렇게 되지만 말입니다.
저는 저 과목들을 특히 못했고 다른 과목들도 못했어요. ㅋㅋㅋ 전 그냥 종합적으로 공부를 못하는 학생이었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다시 학창시절로 돌아간다면 암기과목 외워가면서 살고 싶은데 다시 학창시절로 돌아가지 않겠죠. 그리고 그 때로 다시 돌려놓으면 저는 또 여전히 안외울것 같아요. 인간은 변하지 않으니까요... 하하하하하. ㅠㅠ

책읽는나무 2022-01-18 12: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고대편 한나 아렌트 들어가야 하는데...어째야쓰까?하고 있어요. 아렌트 책은 아직 도착 안했고, 도착 했어도 먼저 읽어야 하나? 그럼 이번 달 안에 다 읽을 수 있을까? 고민만 하다가 오늘은 아직까지 한 장도 못읽고, 다른 책만 조금 읽었네요~^^
저도 과학,수학 보다는 사회쪽 과목은 좋아했었지만 정치 경제 세계사 이런 부분들은 암기가 안되어 포기했었던 부분들인데...쩝쩝!!!
왜 그랬을까??? 쩝쩝~~간식도 없는데...계속 그랬었네요ㅜㅜ
그래도 이번이 아니면 계속 이름만 외웠던 아저씨들 말이랑 아렌트의 말들은 또 뒷전이 될테니...이번 기회에 좀 수박 겉핥기 식이라도 알고 넘어갔음 싶네요^^
해설해 주시는 분 따로 섭외 안하셨죠?
그럼 다락방님이 계속 다정하게 해설을??ㅋㅋㅋㅋ
믿고 따라가겠습니다^^

다락방 2022-01-18 14:06   좋아요 2 | URL
책나무 님, 저도 그생각 했어요. 그런데 만약 내가 <인간의 조건>을 먼저 읽는다면 <남성됨과 정치>는 언제 읽지? 도저히 그 두 책들을 한 달 안에 다 읽을 수 없을 것 같은데? 하고 말이지요. 일단 저는 우리가 같이 읽기로 한 <남성됨과 정치>를 어려운대로 읽고, 인간의 조건은 그 후에 도전하려고 합니다. 그러면 아, 웬디 브라운이 이걸 비판한거구나, 라거나 아 웬디브라운이 좀 억지인 것 같은데? 등등의 생각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뭐, 아니 이건 또 뭔말이냐.. 하게될 수도 있겠지만요. 하하하하하.
저는 암기도 못하고 하기도 싫고.. 하기 싫어서 못했는지 못해서 안했는지 모르겠지만 암기 과목은 그냥 공부 안하는 과목으로 밀어두었더랬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지금 이 나이에 이렇게 고생을 하네요. 에휴..

책나무님 화이팅이요! 저는 오랜만에 캬라멜마끼아또 마시고 있습니다. ㅎㅎ

책읽는나무 2022-01-18 14:13   좋아요 1 | URL
마끼아또.....마키아벨리!!!!
아....저 어제 갑자기 마끼아또 먹고 싶었더랬죠ㅋㅋㅋ
평소 그렇게 단 건 못먹어서 맨날 라떼만 마시는데 어젠 마키아벨리 적다가 갑자기 진짜 마끼아토 오타를 치고 있더라구요.
지금 밥 먹은 후라 그런지 캬라멜 마끼아또 마시고 싶군요^^

잠자냥 2022-01-18 13:1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정치경제> <사회문화> <한국지리>, <세계지리>, <국사>... 못했다는 말씀 보고 이분 외우는 거 도통 안 하시는구나! 싶어서 빵터졌습니다. 아니 그거 외우기만 하면 100점 나오는 과목 아닙니까? 저 위에 바람돌이 님처럼 저도 이런 과목들은 그냥 100점 ㅋㅋㅋㅋㅋㅋ 그러나 바람돌이님처럼 과학 알못..... 저 수학 6점 맞고 대학간 사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레이스 2022-01-18 13:52   좋아요 2 | URL
요즘 <사문>은 외우기만 하면 3점짜리 틀립니다 ㅋㅋ

다락방 2022-01-18 14:08   좋아요 3 | URL
아니, 잠자냥 님. 제가 외우란다고 막 외우는 그런 호락호락한 사람으로 보이세요? 저 그런 사람 아닙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니까요, 성적 하위권 애들도 국사 세계사는 백점 맞던데 그런것도 잘만 틀리고 다니는 게 저였답니다? 저는 외우는 거 진짜 싫었어요. 왜 외우면서 공부해야하는지를 이해할 수도 받아들일 수도 없었고, 덕분에 이렇게 똥멍충이 어른이 되어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하아-
그렇다고 수학을 잘했느냐 하면, 담임선생님이 저 불러서 ‘야, 수학은 발로 찍어도 이것보다 점수 잘받겠다‘ 하셨답니다? 전.. 도대체 뭘 잘했을까요? ㅜㅜ

그레이스 님, 요즘도 사회문화가 있기는 있군요?

책읽는나무 2022-01-18 14:10   좋아요 3 | URL
잠자냥님!!!!!ㅋㅋㅋㅋ
저 수학 8점 맞고 대학 갔어요ㅋㅋㅋㅋ
그래도 제가 2점 더 받았네요??^^;;;

다락방 2022-01-18 14:17   좋아요 3 | URL
다들 수학바보들이었구나....

저두요 ♡

라파엘 2022-01-18 14:17   좋아요 3 | URL
특히 머리가 좋은 학생들의 경우에, 이해하는 것을 선호하고 단순 반복은 싫어해서 암기과목에서 멀어지는 경향이 있기도 합니다. 게다가 이러한 결과로 암기과목에서 낮은 점수를 받는 경험을 하면, 자신은 원래 외우는 걸 못하는 사람이라고 스스로 한계지으며 학습된 무기력을 형성하게 되기도 하고요. 이렇게 만드는 교육이 문제고, 이런 학생들의 경우에 다른 스트레스 없이 해보면 외우는 것도 사실 잘 할 수 있는 학생들입니다. 결국, 당시의 교육이 잘못이었던 것이지 그 시절의 다락방님 잘못은 아닙니다 ㅎㅎ

다락방 2022-01-18 14:20   좋아요 4 | URL
아아 라파엘님. 제가 시대를 잘못만나 이토록 멍청한 어른이 되어버린 거군요. 다른 시대에서 다른 교육 방법으로 배우는 학생이었다면 제가 지금 대선 후보가 되어 있을 수도 있겠네요! (그거 아님) 아, 인생이란 무엇일까요? ㅜㅜ

라파엘 2022-01-18 14:44   좋아요 4 | URL
(진짜 멍청한 사람은 자기가 똑똑하다고 여기면서 정작 공부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아무튼 다락방님처럼 읽고 쓰는 사람들 덕분에, 사회가 점점 더 나아지는 측면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랑스러운 조카들은 분명히 이전보다 나은 교육을 받을 수 있을거에요. 그리고 이러한 좋은 변화에, 읽고 쓰는 사람으로서 다락방님의 인생은 분명히 큰 기여를 하고 있는 겁니다 ㅎㅎ

- 2022-01-19 11:37   좋아요 4 | URL
라파엘님 댓글 진짜.................... (소중한 말씀이다)
저도 암기라기 보다는 이해파인 것 같아요. 이해가 되면 암기는 되는 것 같고... 그런 의미에서 수학을 이해하지 못해...... 공식 암기마저 포기해서 아주 처참했읍니다. 야~ 수학 바보들을 여기서 많나니 기분이 좋다ㅋㅋㅋ~~~

책읽는나무 2022-01-19 12:34   좋아요 2 | URL
울 공쟝쟝님 어쩐댜?
환상이 자꾸 깨져서요!!
얼마전엔 비타님 서재에서 패트릭 스웨이지한테든 누구한테든 영어 편지 반송되어 와 영어실력 드러나~~ 수학 점수 갑자기 오픈해서 수학 바보들 수면위에 떠올라~~ 거기다 암기과목들까지??? ㅋㅋㅋ
저야 그렇다 쳐도, 공쟝님의 우상인 다락방님의 실체를 알게 되니, 공쟝님의 꿈의 방향이 흔들릴까봐 걱정!!ㅋㅋㅋ
중고딩때의 과거를 파헤치니 자꾸 바보의 실체만 떠오르는 것 같으니,
다락방님...이제 과거는 묻지 말고, 현재 열심히 이해하고 암기하며 공부하고 있는 카리스마만 보여 주세요. 그래야 계속 공쟝님이 커서 다락방님이 되고 싶은 꿈을 키워나갈 수 있을 것 같군요^^

잠자냥 2022-01-19 12:37   좋아요 4 | URL
쟝쟝/ ˝수학 바보들을 여기서 많나니 기분이 좋다˝에서 ˝많나니˝는 많이 만나니의 줄임말이니? 너모 천재다 ㅋㅋㅋㅋㅋㅋㅋ

- 2022-01-19 14:13   좋아요 2 | URL
잠자냥 // ㅋㅋㅋㅋㅋㅋ 알아차리다니 -- 수학 6점 말해봐요. 우리 같은 뇌구조인건가 (자꾸 이렇게 몰래 심어 놓은 거 발견하면 곤난해!)
책나무// 제가 어떻게 꾸게된 꿈인데요. 쉽게 실망하지 않습니다... 다락방님을 5년 동안 분석한 결과로 (중얼중얼...)

책읽는나무 2022-01-19 14:36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부럽네요ㅋㅋㅋ
무한 꿈나무!!!
이제 5 년 더 지나면 더 많은 사람들을 많날 수 있어요~^^
당신의 꿈을 기원합니다.
 
이름 없는 여자들 스토리콜렉터 82
아나 그루에 지음, 송경은 옮김 / 북로드 / 2020년 3월
평점 :
절판


숨고 도망치고 살고 죽는일 모든것이 타인에 의해 결정되는 이름 없는 여자들.
가장 낮은 곳에 위치한 여자들의 삶을 제멋대로 결정하는 이 세상의 거대하고 뿌리 깊은 그리고 견고한 페미사이드.
사는 것도 행복하지 못했고 죽음까지도 비참했던 그녀들의 이야기를 드러내는 것은 그나마 희망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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낫씽맨
캐서린 라이언 하워드 지음, 안현주 옮김 / 네버모어 / 2021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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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살에 자신의 집에 침입한 연쇄살인범에게 부모님과 여동생을 모두 잃은 '이브 블랙'은 그 후 할머니와 둘이 살아오면서 내내 트라우마에 시달렸다. 사람이 많은 곳에서는 사람들이 혹시나 '그 여자애'라고 알아볼까 두려워 길게 대화를 지속할 수도 없었다. 그런 그녀가 그 사건 후 이십년이 지난 뒤, 그를 잡고자 한다. '이십년 전의 생존자였던 '그 여자애'가 지금은 그 범인을 잡을 '그 여자'가 되어 돌아왔다'는 것은 이 소설을 시작하기에 가장 근사하고 또 유일한 동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과거 연쇄살인범이었던 짐 도일은 쇼핑센터의 경비로 근무하면서 '낫씽맨'이란 제목의 책이 새로 나왔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것이 자신을 가리킨다는 것 역시 너무나 잘 알고 있다. 도대체 그 때 그 어린 생존자가 어떤 글을 써낸걸까 그 책을 사서 읽기 시작하면서 그는 점점 더 과거의 그 때로 돌아가고 게다가 그간 잠잠했던 자신안의 폭력성이 다시 살아나는 걸 느낀다. 나는 그녀를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죽여야 한다!



문장이 매끄럽게 잘 읽히기도 하고 내용도 재미있어서 잘 읽히는데, 무엇보다도 시종일관 하나의 주제를 반복해 얘기해주는 점이 좋았다. 간혹 연쇄살인범들에게 매혹되기도 하지만, 그러나 그들은 전혀 대단한 사람이 아니라고. 보통 사람보다 뛰어난 사람이 아니라, 그들은 루저이며 실패자라고. 우리가 인지해야 할 것은, 연쇄살인범이 연쇄살인범의 이름을 갖기 전, 다른 어떤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낸 적이 없었던 인물이라는 것이다. 그것이 낫씽맨이라는 생존자의 수기를 써낸 이브 블랙이 하는 말이고, 이브 블랙이 찾아간 범죄학 교수가 하는 말이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이다. 너무나 당연한 말인데 그 말을 이렇게 매끄러운 문장과 흥미로운 이야기를 통해 읽노라니 속이 다 시원해진다. 



며칠전에도 어김없이 이십대의 남자가 몇개월 사귀었던 여자친구의 집에 찾아가 살해했다는 기사(‘여친’ 엄마 있는 원룸에서 여친 화장실로 데려가 살해한 20대 (naver.com))를 읽었다. 여성을 대상으로 한 남성의 폭력과 살인은 정말이지 매일매일 기사로 쏟아져 나오는데, 그 남자들은 이 책 속의 이브 블랙이 언급한것처럼 그렇게 여자친구를 죽여서 살인자로 그 존재를 드러내기 전에는 우리가 알지 못하던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었다. 

그는 직업이 없었고 여자친구에게 다시 사귀자고 했지만 거절의 말을 들었다. 화장실 바깥에 여자친구의 어머니가 있었는데도, 그는 살인을 저질렀다.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고작해야 다른 사람을 죽이는 것,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는 그 숱한 일들 중에서 자신이 가진 에너지를 여자친구를 죽이는 데 썼다. 그는 그렇게 함으로써 범죄자가 되었고 살인자가 되었다. 그가 몇년을 감옥에서 살다 나올지 모르겠지만, 그는 그 후에는 전과자가 된다. 그 자신이 그를 그렇게 만들었다. 그는 이브 블랙의 말처럼, 캐서린 라이언 하워드의 말처럼,  내 앞의 여성이 나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이유로 그 여성을 죽여야 하는, 정말이지 보잘 것 없는 사람이었다. 그는 사회인으로서도 실패했고 남자친구로서도 실패했으며 이브 블랙의 말처럼 좋은 아들이 되는 것도 실패했다. 모든 실패를 다 뒤집어쓴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그였고 그일 것이다. 


더불어, 열두살의 자신을 끊임없이 자책해야 했던 이브 블랙에게 친구가 했던 조언을 모든 어린 시절 상처를 가진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다. 네가 아이를 낳고 그 아이가 그 때의 너의 나이가 된다면, 그 아이가 얼마나 어린지 그제야 알 수 있을 거라고. 그 어린아이가 뭘 할 수 있었을 것 같냐고. 이 세상의 어린 아이들에게 가혹해서는 안되는 것처럼, 우리는 우리 자신의 어린 시절에도 가혹해서는 안된다. 나 역시 어린 시절의 나에게 아주 오랜 시간 가혹했던 바, 이런 조언들을 소설 속에서 만날 때면 어쩔 수 없이 위로를 받는다.



당연한 이야기를 수차례 반복해주는데 그게 전혀 지겹지 않고 또 재미있는 소설이다.



짐 도일의 삶을 짧게 축약하자면, 그는 전반적으로 별 볼 일 없는 남자였다. 그는 자신이 시도한 모든 일에 실패했다. 군대에 들어가지도 못했고 경찰에서 진급에도 실패했고 경비로 일했던 슈퍼마켓에서조차 해고당했다. 내가 아는 한, 그가 죽은 날 아내의 얼굴에 난 상처들은 또한 그가 남편으로서도 실패했다는 사실을 가리킨다. 그리고 그의 딸이 남은 생을 그가 진정 누구였는지 알면서 살아가야 한다는 사실은 또한 아버지로서의 실패도 보장한다. 그를 아는 모든 이가 그를 싫어했고, 육체적으로도 그는 전성기를 한참 지났다.

반대되는 정보가 부재하는 것으로 보아, 그의 범죄 동기는 전형적연쇄살인범 동기 1번, 여성 혐오인 듯하다. 그가 여자들을 싫어한 이유는 그들이 그를 싫어했기 때문이다. 불행히도, 그조차도 평범하다. 닥터 위어가 지적했던 대로, 낫씽맨은 연쇄살인범에게 특히 잘 맞는 이름이다. "그를 찾아내면, 아마 그가 사실 얼마나 아무것도 아닌지에 대해 충격받게 될 거예요." 그녀는 내게 말했다. 그녀가 옳았다. -p.352





"사실, 한번은 그가 실제로 물리적으로 누군가를 공격하는 동안, 그 개가 그저 가만히 앉아 보기만 한 적도 있어요. 마치 그에게 어떤 초능력이, 어떤 흑마술적인 것이 있어서 우리와는 별개의 사람인 것 같았어요. 그는 그 개들을 조종할 수 있었어요. 어쨌든, 그렇다고들 생각했죠. 하지만 그가 잡혔을 때, 그는 절도 혐의로 잡혔고 그가 훔쳤다는 물건들 중에는 개를 쫓는 기피제가 있었어요. 그러니까 그거였던 거죠. 그게 다였어요. 그에겐 특별한 힘은 전혀 없었어요. 그 남자들 중 누구도요." - P163

그녀는 이제 점점 더 크게 말하고 있었다. 더 강해 보였고, 자신의 요점을 명확히 하려고 팔을 휘둘렀다. "우리는 그들이 잡혔기 때문에 그 이름을 아는 겁니다. 이 남자들은, 그들은 살면서 다른 어떤분야에서도 무엇을 성취하거나 특별히 성공적이지 못했어요. 그들은 따분하고 별 볼 일 없는 실패자들이에요. 그리고 저는 그 점을 증명하고 싶습니다. 낫씽맨 역시 그렇다는 걸요. 경찰은 그가 아무 흔적도 남기지 않았다고 해서 그를 그렇게 부르지만, 저는 그것이 그의 실체이기 때문에 그렇게 부릅니다. 낫씽. 별 볼 일 없는 사람, 실패자. 그리고 저는 그의 정체를 밝혀서 그 점을 증명하고 싶어요." - P163

"연쇄살인범에 매혹되는 건 괜찮아요." 그녀는 수업이 끝나고 자신의 연구실에서 내게 말했다. "나도 그러니까요, 분명히. 그들은 매혹적이죠. 우리와 똑같이 평범해 보이는데 우리는 결코, 절대 하지못할 짓을 저지르니까. 하지만 그들은 특별히 지적이지 않아요. 경찰보다 더 똑똑하지도 않죠. 데이비드 버코위츠 알아요? 샘의 아들?
그는 자신이 저지른 한 범죄 현장에서 주차 딱지를 떼는 바람에 잡혔죠. 그들은 지루하고, 평범한 실패자들이에요. 우리 모두가 10대쯤이면 그럭저럭 익숙해지는 세계에서 제대로 생활하지도, 사랑하지도, 자기들 감정을 제대로 표출하지도 못하는 남자들 항상 남자들이지는 않지만 주로 남자들 - 이고요. 이들은 흑마술사가 아니에에요. 특별한 기술이 있지도 않죠. 사람들은 그들이 잡혔기 때문에 우리가 그 이름들을 안다는 사실을 잊는 것 같아요. 사실, 그들에게서주목할 유일한 부분은 그들이 세상에서 앗아간 것들이죠. 그 희생자들. 우리가 알아야 하는 건 그들의 이름이에요." - P293

나는 닥터 위어에게, 그녀가 아는 사실을 바탕으로 낫씽맨은 어떨 것 같은지 물었다.
"맙소사." 그녀는 말했다. "나한테 소위 ‘프로파일링‘을 시작하게하지 마요. 하지만 이 말은 할게요. 그는 지루할 거예요. 지루하고평범하고 별 볼 일 없고요. 친구들이 있을 수도 있지만, 그를 정말 좋아하는 사람은 많지 않겠죠. 결혼생활도 대단치 않을 거예요.
정말로 잘하는 것도 없을 테고, 너무나 지루하고 성취감 없는 직업을가졌을 테고요. 그런 직업으로는 암 치료도 못 하겠죠. 근본적으로,
그는 사람들을 강간하고 살해했다는 사실 외에는 그다지 보잘것없을 거예요. 낫씽맨은 연쇄살인범에게 특별히 잘 들어맞는 이름이에요, 이브, 그를 찾아내면, 아마 그가 사실 얼마나 아무것도 아닌지에 대해 충격받게 될 거예요." - P2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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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01-17 09:3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영화로 만들어도 넘 재미있을거 같아요.~ 이번엔 좀 제대로 처벌했음 좋겠어요. 우발적이니 초범이니 어쩌고 하면서 감형하지말고. ㅜㅜ

다락방 2022-01-17 09:45   좋아요 6 | URL
오, 영화 생각은 안해봤는데 정말 영화로 만들어져도 아주 재미있을 것 같아요. 책보다 더 많은 사람이 볼 수도 있을테고요.
아 정말 매일 쏟아지는 여성살해 기사가 지긋지긋해요 ㅠㅠ

독서괭 2022-01-17 10:2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연쇄살인범에 대한 우상화? 같은 게 좀 있죠. 그걸 정면으로 넌 낫씽맨이야 하며 반박하니 속 시원할 것 같아요!
저 여친살해 사건 넘 충격적이었어요. 그 엄마는 어떡하나요 ㅠㅠ

다락방 2022-01-17 15:00   좋아요 0 | URL
독서괭 님, 저도 그 기사 보고 살해당한 여자도 원통하지만 이 엄마 어떡하나 싶더라고요. 집에 가서 엄마랑 그 기사 얘기하면서 ‘엄마, 그 엄마는 이제 어떻게 살아‘ 하고 어찌나 눈물이 나오던지요. 나쁜놈도, 죽인놈도 남자친구인데 자책하고 괴로워하는게 엄마의 몫일것 같아서 너무 속상해요. 어떡해요 ㅠㅠ

- 2022-01-17 1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들은 자신의 실패를 증명하기 위해서 실패를 완성하기 위해서 그녀들을 죽이는 것인가. 그녀들은 고작 실패자들에게 도망치기 위해서 목숨을 걸어야 하는 건가.

다락방 2022-01-17 14:59   좋아요 0 | URL
그들은 그것을 실패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데에서 모지리들인 것입니다.
이 책에서도 낫씽맨은 ‘너는 결국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생존자의 메세지에 분노로 떨어요. 아 나는요 쟝님, 열등감 있는 남자들이 너무 싫어요... 너무 찌질해. 내가 뭘 못한다, 열등하다, 못났다 생각하면 그렇다면 이걸 어떻게 더 잘해서 더 나은 내가 될까를 생각해야 하는데, 그게 아니라 잘난 너를 안잘났다고 가스라이팅 하자, 혹은 잘난 너를 없애버리자! 이래버려요. 세상 븅신들이야 진짜... 어휴.....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

2022년 1월, 현재까지 배송되어 온 책들이다. 이것이 바로 진정한 책! 탑!



이중에는 작년 12월에 주문했는데 1월에 온 것들도 있고, 친구가 선물해준 원서도 한 권 포함되어 있다.

<BIG NATE>는 쉬울 줄 알고 완독한 원서 늘리자는 속셈으로 산건데(아동들 보는 책이니 쉽겠지?) 펼쳐보니 내 생각보다 어려워서 ㅠㅠ 아 괜히 샀나.. 후회중이다 ㅠㅠ 내 영어실력 넘나 쪼렙인것. ㅜㅜ

<2022 세계대전망>은 그 뭣이냐, 삼프로에서 안철수가 이코노미스트 가장 좋아하고 그걸 챙겨 본다길래 그래? 하고 검색했다가 한 번 사본 책. 저거 보면 내가 세계의 흐름을 알게 되고 다음 대선 후보가 될까? 

<메타버스>는 도대체 메타버스가 뭣이여.. 좀 알아야겠다 싶어서 샀다. 언제 읽을지는 모른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는 역시 죽음에 대한 책이라서 읽어보자고 산 것.

그나저나 원서 너무 많이 사서.. 미치겠다.

스트레스 받으면 책을 사는 것 같은데 책 오면 또 스트레스다. 저걸 왜 읽지도 못하면서 다 샀나.. 하고. 아니 글쎄 목요일이었나, 집에 갔더니 내 방에 이렇게 택배 박스가 ㅜㅜ



왜그랫어 나여 대체 왜.. 

아무튼 저 세 박스는 목요일이었고 저 책탑은 저 날 말고도 자꾸 박스가 와서 이루어낸 것이다. 신이시여..

진짜 이제 그만하자, 진짜 그만해...




1월 여성주의 책 같이 읽기 도서는 <남성됨과 정치>인데, 책장 앞에 섰다가 이 책과 함께 읽으면 좋은 책들을 또 빼보았다.



이 다섯권 중에서 무얼 가장 먼저 읽어볼까, 하다가 <남성 과잉 사회>를 선택. 물론 지금은 일요일 오후이고 나는 일단 낮잠을 좀 자고, 일어나서 저녁도 좀 먹고.. 그러면 사실 책 못읽을지도...
















아무튼 좀 자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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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아 2022-01-16 15:0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동도서중 은근 어려운 책들 있더라구요. 방송대에서 제일 놀랐던게 ‘이상한나라의 엘리스‘ㅠㅠ물론 쉽게 쓰여진 국내 아동용 원서들도 있겠지만 그때 본건 공포 그 자체ㅋㅋㅋㅋ<파멜라>와 같은 교재에 담겨 있었어요ㅋ
다락방님 탑이 아주 멋져요👍👍 <프로파일러노트>도 있네요!!

다락방 2022-01-17 08:42   좋아요 3 | URL
네네, 미미님이 지난번에 말씀하셔서 프로파일러노트 담아두었고 이번에 샀습니다. 아마 미미님께 땡투 들어왔을 거예요. 미미님 페이퍼에 땡투 눌렀으니까요. 차곡차곡 모아서 책 사세요, 미미님! ㅋㅋㅋㅋㅋ
저는 아동용 만화라서 눈누난나 했다가 제대로 짜증났어요. 아놔.. 이 비루한 영어 실력 어떡하나요. 에휴.. ㅠㅠ

단발머리 2022-01-16 15:32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이번에는 네이트 덕분인지 ㅋㅋㅋㅋㅋ 더 높고 단단하네요! 샤론 볼튼인가요? 저 두껍고 근사한 책이요? 🤭🤭🤭

다락방 2022-01-17 08:43   좋아요 3 | URL
샤론 볼턴도 그렇고 잭 리처도 그렇고 왜이렇게 두꺼운가요, 단발머리님? 저 받고서 한숨 쉬었잖아요. 에휴.. 저 이제 책 구매 자체를 안할거지만 특히 원서! 원서는 정말 그만 살겁니다. 딱 하나, 그 뭣이냐, 헤이팅 게임만 사고요... =3=3=3=3=3

거리의화가 2022-01-16 15:5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ㅋㅋ 원서 넘 많이 사신 거 아니에요? 저는 원서는 이제 킨들로 읽거든요. 그래놓고 지난번에 푸핀 클래식 박스를 할인하길래 샀습니다. 언제 읽을지는 미지수라 장식용이 될 확률이 높아요ㅋㅋ 1월말에 책사기로 한 계획은 저 멀리 날아가고 내일 도착합니다ㅎㅎ
그리고 저 남성됨과 정치 읽기 시작했는데 하나이지 않은 성만큼은 아니지만 음 정리가 안되네요-_-

다락방 2022-01-17 08:44   좋아요 3 | URL
저는 원서 읽지도 못하면서 사가지고 아주 짜증 제대로에요. 누가 샀냐? 내가 샀다.. 누가 읽냐? 내가 안읽는다. 아놔.. 저 왜이렇게 많이 샀죠. 제가 사고 제가 스트레스.. ㅠㅠ 이제 진짜 그만 사려고요. 특히 원서는...

저 남성됨과 정치 지금 백쪽인데.. 무슨 말인지를 모르겠어요. 아, 이거 나 너무 기초지식 없어서 아무것도 이해가 안되나... 하고 있습니다. ㅠㅠ

거리의화가 2022-01-17 08:51   좋아요 2 | URL
정치 이론이나 철학 이론들이 대한 배경 지식이 있어야겠더라구요. 아리스토텔레스, 마키아벨리, 베버 이름만 알지 사실 그들이 무얼 논했는지 정확히 모르면 어려울 것 같습니다ㅜㅜ 아 그리고 아렌트… 아렌트도 많이 다뤄지더라구요.

다락방 2022-01-17 09:07   좋아요 1 | URL
네, 저도 아렌트가 나와서 막 반가웠는데, 저는 아렌트를 존경하고 좋아하고 막 그렇지만 사실 아렌트를 잘 아는게 아니어서 웬디 브라운의 아렌트도 잘 모르겠고.. 말씀하신 것처럼 아리스토텔레스도, 마키아벨리, 베버 모두 이름은 알지만 이들이 뭘 어쨌길래.. 막 이렇게 되어서 무슨 말인지도 모르겠고. 휴.. 사전 지식이 있었다면 확실히 더 좋을것 같아요. 그렇지만 어쨌든 시작했으니 읽어보겠습니다. 지금 읽어두면 나중에 어느 순간 ‘아 그 때 그게 그 말이었구나‘ 하게 될 때가 오지 않을까요?

수이 2022-01-16 16:0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읽고싶은 책 많아요. 하지만 참아야지. 저는 맨위 사진 참고하지 않고 맨아래 사진 참고해서 오늘 도서관 다녀올게요. 누가 빌려가지 말았어야 하는데! 낮잠 푹 자고 좀 충전하고 저녁 맛나게 드시고 고고씽!!

다락방 2022-01-17 08:45   좋아요 2 | URL
오오 비타님, 도서관 가서 어떤 책 빌리셨을까요? 아래 사진에서 혹여 빌리신 게 있으실까요? 저는 <남성 과잉 사회> 읽고싶은데 남성됨과 정치를 이해를 하나도 못하고 진도도 안나가고 있어서 다른 책을 못보겠네요. 아이고야...

새파랑 2022-01-16 16:2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 다락방님 사진 보고 삘이 와서 바로 서점으로 직행했습니다~!! 단 한권도 안겹치더라도 책사진만 봐도 제가 배가 부르네요 ^^

다락방 2022-01-17 08:45   좋아요 4 | URL
오, 새파랑 님! 서점 가서 책 사셨나요? 어떤 책 사셨을까요? 저도 다음주엔 서점 한 번 다녀와야겠어요. 후훗.

새파랑 2022-01-17 09:00   좋아요 1 | URL
전 알라딘 우주점가서 털고 왔습니다 ^^ 다락방님이 알려주신 <12월의 어느 날>도 사고 ㅋ 우주점 여기저기 돌아다니는게 재미있더라구요 ^^

다락방 2022-01-17 09:05   좋아요 1 | URL
악 >.<
새파랑 님 12월의 어느 날도 사셨어요? 악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떡하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모르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즐겁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새파랑 2022-01-17 09:09   좋아요 0 | URL
읽고싶었는데 품절이어서 우주점으로 갔습니다~!! 전 완전 기대중입니다^^

mini74 2022-01-16 17:0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세 박스 ㅎㅎㅎ 저도 겹치는 책이 없네요 ~ 원서라니. 대단하세요 *^^*

다락방 2022-01-17 08:46   좋아요 4 | URL
하나도 안대단해요 ㅠㅠ 원서 못읽겠어요. 읽고 싶다는 욕심만 똥구멍까지 차가지고 ㅠㅠ 저는 바보바보바보바보예요 ㅠㅠㅠ

책읽는나무 2022-01-16 18:4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우와~~👏👏👏
근데 원서 완독률을 높이기 위해 산 BIG~ ㅋㅋㅋㅋ 넘 귀여운 속셈인데요??ㅋㅋㅋ
아가들 그림책 얼매나 어렵게요!!!ㅜㅜ
그림책부터 쉽게 시작하라는데 정말~~그 시작부터 좌절하게 만들어 버리는 게 아동용 책이라죠??? 전 애들 책도 번역본 없음 안되겠더라구요ㅜㅜ
전 그날 비타님께 상담 받고 퍼핀 클래식 샀거든요~~아!!! 번역본 책이 없다는 걸 뒤늦게 깨닫고 지금 대략 난감중입니다ㅜㅜ
암튼 이번 책들은 상자는 많아도 뭔가 평소와는 다른 종류의 책들이 많아 눈길이 가네요?^^
구매 잘하셨어요!!!^^
근데 책 많이 사면 엄마한테 혼 안나나 보네요??ㅋㅋㅋ

다락방 2022-01-17 08:52   좋아요 4 | URL
원서 완독률 높이기 위해 샀지만 읽을 수 없기에 완독률이 전혀 높아지지 않아 슬픈 짐승입니다. ㅠㅠ
저는 아동용이라서 그저 펼치기만 하면 될줄 알았더니 그게 또 그게 아니더라고요? 절망과 좌절이 제게 왔습니다. 흑흑. 저도 앞으로 번역본 없는 책은 사지 말아야겠어요. 에휴..
제가 집에서 눈치 보여가지고 항상 책을 사무실로 배달시켰는데요, 그러니까 사무실에 또 책이 너무 쌓여가지고 임원들이 오며가며 뭐라고 막 해서... 듣기 싫어서 다시 집으로 배송받고 있어요. 아빠 엄마가 뭐라고 하시다가 이젠 걍 냅두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이드 2022-01-16 18:5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영어 아동도서 읽다가 조카 주면 좋겠네요. Raina telegemeier 그래픽 노블 추천해요. Smile, sisters, guts, ghost, drama 그래픽 노블의 재미를 알게 해주고, 주인공은 6학년에서 고등학교 들어가는것 까지 나오는데, 레벨은 2점대로 쉽고, 주인공이 씩씩하다는 말로 표현 안 되는 그런 현실감이 있어요. 되게 재미있게 읽었어요. 영어책인지 모르고 몰입할 수 있을거에요. (빅 네이트보다 레벨은 낮고, 내용 수준은 높음)

다락방 2022-01-17 08:56   좋아요 2 | URL
저 지금 검색해봤어요. 이걸 한 권 사봐야겠네요. 읽고 좋으면 그 다음 권 사고 그래야겠어요. 오오 괜찮아 보이는데요. 대상연령 8-12 세라니까 .. 읽을 수 있지 않을까요.. 좋다 좋다. 추천 고마워요, 하이드 님. 으하하하.
이거 읽고 조카주면 되겠어요. 으흐흐흐.

그레이스 2022-01-17 00:5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원서 와!
👍 👍 👍
이런 여유, 와!

다락방 2022-01-17 08:57   좋아요 3 | URL
아동용 원서 샀는데 읽을 수가 없어서 심한 좌절에 빠져있습니다. ㅎㅎㅎㅎㅎ

- 2022-01-17 12: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박스탑이 아주 웅장이 가슴해져버려....😭😭😭😭😭😭 스파이더 맨들이 타고 오르내리던 미국 빌딩들 같아~ 쌓다가 무너질 것 같은 비주얼의 책탑이여. 이 구역의 책 소비 요정!! 산.다.락.방! (오늘도 웃다갑니다)

다락방 2022-01-17 15:01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거 무너질 것 같아서 후딱 찍었어요. ㅋㅋㅋㅋ 저도 한 권 한 권 책 링크하고 설명하고 싶었는데 책이 너무 많아서 귀찮아져버린 부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제 안살거예요. 흥! 킁킁.
 



내가 넘나 좋아하는 안젤리나 졸리가 나온다길래 잔뜩 보려고 벼르다가 드디어 《이터널스》를 봤는데 왜케 재미없냐.. 넘나 재미없어서 당황했다. 게다가 그들 각자가 가진 힘이 너무 쌩구라 같아서 몰입도 안되고. 보통 그런 힘을 가진 인물에게 몰입하게되면 '아, 이런 힘을 가진다면 나는 어떻게 할까' 하는 고민을 하게 되는데, 눈에서 막 레이져 나오는 거 보고 '개뻥..' 이렇게 되어버리고 마는것이다.. 


게다가 이 영화에 무려 오천년간 연인이었던 커플 나오는데, 와.. 오천년 커플.. 나는 오년 사귀어본 적도 없는데... 대단하다. 그러면서도 그리워해. 그래도 오천년간 커플이었다가 이천년 못만나고 그 후에 여자는 인간 남자랑 연인이 되었다. 


오천년간 사귄다는 건 어떤 기분일까? 만약 인간이 영생을 누리게 된다면 그 때 오천년 연애 가능해지는 부분? 딱히 오천년간 한 사람하고 연애하는 건 해보고 싶지 않네?



몇주전이었나 주말에 혼자 술을 마시면서 스파이더맨을 보았다. 스파이더맨 그렇게 종류가 많은지 모르고 봤는데, 아니 세상에 엠마 스톤이 나오는거다. 오, 엠마 스톤이 스파이더맨에도 나왔어? 그런데 영화는 너무 재미없었고, 아니 뭐 이렇게 재미없냐. 피터 파커도 싫고 스파이더맨도 싫은데? 했는데, 아니 나의 친애하는 친구가 마블의 스파이더맨은 재미있다는게 아닌가. 뭐라? 스파이더맨이 마블도 있고 비마블도 있고.. 그런거였어? 난또 몰랐네? 그래서 마블의 스파이더맨은 뭣이여.. 하고 며칠뒤 보기 시작했는데, 아니,이건 확실히 더 나았다. 그런데...
















여기에 스파이더맨과 겨루는 악당...이 무려 '마이클 키튼'인거다. 마이클 키튼 첫 등장에서는 걍 조연으로 나오는가보다 했는데, 아니 왜 갑자기 거기서 악당하고 있는거야? 마이클 키튼이.. 악당이라뇨. 아아. 나의 마음은 참으로 거시기해졌다. 왜냐하면, 마이클 키튼은,


제1대 배트맨이라굿!! ㅠㅠㅠㅠㅠㅠㅠㅠㅠ
















바야흐로 때는 .. 그러니까 언제여... 내가 중학생 때였다.

그 당시에는 영화를 개봉하게 되면 포스터가 벽에 붙여지곤 했고, 그렇게 나는 등굣길이나 하굣길에 어떤 영화가 개봉하는지 포스터를 보고 알 수 있었다. 신문을 보아도 알 수 있었다. 포스터가 크게 실리곤 했으니까.

그렇게 중학교때 지나가다 벽에서 영화 <배트맨>의 포스터를 보게 되었고, 그걸 보면서는 '악 유치해!' 했더랬다. 박쥐인간이 뭐야! 으윽 이런걸 보는 사람도 있어? 라고 배트맨에 대한 지식이 1도 없는 상태에서 나는 그저 무시하였던 것이다.


그래서 극장개봉 당시에는 보지 못했지만, 이 영화를 시간이 지나니까 주말마다 해주는 티비 토요영화 에서 방송해주는 거다. 당시에 엠비시에서도 케비에스 에서도 토요일이면 경쟁하듯 영화를 방송해줬고 나는 둘 중에 어떤 걸 볼까 고르면서 신나했다. 둘다 재미있을 것 같으면 한쪽 걸 보면서 다른 한쪽걸 녹화했다가 다음날 보곤 했다. 그렇지만, 배트맨에 대해서라면 고민없이 상대방송을 봤다. 배트맨이라니, 유치해.. 이거 이제 텔레비젼에서 해주네?


그런데 아마도 상대방송 영화가 먼저 끝났던건지 나는 우연찮게 중간부터의 배트맨을 보았는데, 와, 이건 진짜 너무너무 재미있는거다. 박쥐인간이라니, 늑대인간 같은거 생각했다가 완전 쇼킹했어. 배트맨이 돈 많은 영웅인것도 개신기.. 악당 조커가 뉘앙스 운운하던 대사까지 너무 좋아서, 나는 그 중간부터 갑자기 녹화를 시작했다. 이 영화에 '킴 베이싱어'도 나왔었는데 아무튼 진짜 엄청 재미있게 보았고, 그렇게 그 뒤로 나는 한동안 배트맨에 빠져살았던 거다. 언제까지였나 배트맨 시리즈를 나오는대로 보곤 했었는데...  그 후로 나는 제일 좋아하는 히어로가 변함없이 배트맨이었고 그중에서도 나에게 배트맨은 마이클 키튼 이었단 말이다. 그런데 왜, 왜!! 어째서!!



지금은 스파이더맨한테 쳐맞고 있는거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당신은 고담시티를 지켜주던 히어로인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어디가서 맞고 다니지마... ㅠㅠ



다시 일하러 가야지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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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2-01-14 15: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페이퍼를 마이클 키튼이 좋아합니다. 나를 사랑해주는 그대, 다락방님이여~~~ 하면서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01-15 11:27   좋아요 1 | URL
제가 유일하게 좋아하는 영웅 배트맨이 맞고 다닌다니 이게 말이 됩니까! 흑흑 ㅠㅠ 스파이더맨 꼬꼬마던데.. ㅠㅠ 마이클 키튼, 힘내!!

청아 2022-01-14 15: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터널스 어쩜 이렇게까지 재미없는지 저 계속 신기해하면서
졸리가 이상해지는것 까지 보고 껐어요ㅠDC가 이것보다는 나을지경ㅋㅋㅋ마블 제작진이 싹 교체된건지 도대체 뭘하자는건지
아무리 외계인이라도 황당하게 긴 연애기간ㅋㅋㅋㅋㅋㅋ

아 저도 다락방님. 마이클 키튼의 배트맨 너무 좋아했어요~♡ 마스크에서도 빛이나던 눈빛!!!!
완전공감하며 읽고 저도 이제 늦은 점심먹으러갑니다. 뿅!

다락방 2022-01-15 11:30   좋아요 1 | URL
저 너무 재미없어서 당황했어요. 다양성을 담으려는 시도가 보이고 그점은 좋앟는데 어쩜 이렇게 재미가 없는지. 하아- 영웅들이 영웅같지도 않고… 근데 다음편 나올 것 같더라고요? 다음편은 걱정 없이 패쓰해도 될 것 같아요.

마이클 키튼의 배트맨을 기억해주시는 분이 알라딘에 계시다니 ㅠㅠ 반가워요. 흑흗 ㅠㅠ 맞아요. 마스크에서도 빛나던 눈! 빛! 그게 있었습니다, 그에게는!!

PersonaSchatten 2022-01-14 15:1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늘 글은 왠지 Tarzan Boy랑Kiss from a Rose같은 느낌의 노래들이 들리는 거 같은 글이네요. 정작 저는 배트맨도 스파이더맨도 닌자거북이도 아무것도 본 적이 없지만요. 당시 롯데리아 가면 씨도 주고 맨날 들리던 음악이라 오오 오———— 오 오오 하거나 바라밤바라 바라라라 바이야 들으러 이천원 정도 들고 종종 감자튀김에 셰이크라도 먹으러 갔었는데요. 오천년의 사랑이라고 하니깐 대체 얼마나 사랑해야 오천년간 그 마음이 유지가 가능한지 존경스럽네요. 도깨비에서 저승이 커플도 사실 재회하기 전엔 서로 잊고 살았잖아요. 잊고 살지도 않고 장거리 연애도 아니면 오천년은 정말 대단한 거 같아요.

다락방 2022-01-17 08:59   좋아요 1 | URL
크아- 저는 알켈리의 고담 시티 생각났는데 평소 같으면 링크 했겠지만 성범죄자 노래라 앞으로 알켈리 노래는 링크 안하려고요. 으..
이터널스 오천년 커플은 인간이 아닌데 사랑은 인간하고 똑같이 하더라고요? 오천년간 어떻게 연인으로 지낼 수 있었는지, 그 후에 헤어져도 여전히 그리워하고 애정하는 마음이 남아있는 것도 그렇고 참 신기했어요. 제가 이터널스 라면 저 역시도 오천년간 연애를 하게될지.. 그렇지만 지금의 이 성격이라면 아마 안하겠죠. 아하하하.

mini74 2022-01-14 16: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제게도 배트맨은 마이클 키튼에 감독은 팀 버튼 입니다. 맞고 다니지마 ㅎㅎㅎ

다락방 2022-01-17 08:59   좋아요 1 | URL
맞습니다, 미니 님! 배트맨은 역시 마이클 키튼에 감독은 팀 버튼인 것입니다!! 흑흑 ㅠㅠ 이제 맞고 다니는 마이클 키튼 ㅠㅠ

psyche 2022-01-15 01: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엠마 스톤이 나온 걸 보셨다니 어메이징 스파이더 맨 시리즈를 보셨군요.
지난 연말 스파이더 맨 팬인 둘째랑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몽땅 봐서 제가 전문가가 되었습니다. ㅎㅎ

어메이징 스파이더 맨은 2대 스파이더 맨으로 앤드류 가필드가 키도 크고 잘 생겨서 어쩐지 스파이던 맨 과는 딱 들어맞지 않는 듯 했고요. 1대 스파이더 맨 시리즈의 여주인공은 맨날 소리만 질러 짜증났었는데 엠마 스톤은 똘똘하고 적극적으로 뭔가를 하는 캐릭터라 좋았어요.

가장 최근의 3대 스파이더맨인 톰 할랜드가 가장 원작 스파이더맨에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어요. 여주인공 캐릭터도 좋고. 실제 둘이 연애중이라더군요. 사람들이 왜 스파이더맨을 좋아하는지 알겠더라고요. 다락방님이 보신 홈커밍이 첫번째고 두번째인 파 프롬 홈과 지금 하고 있는 노 웨이 홈 모두 보세요. 재미있어요.

다락방 2022-01-17 09:01   좋아요 1 | URL
제 둘째 조카가 스파이더맨 팬이더라고요. 말하면 다 알더라고요? ㅋㅋ 귀여워요.

맞아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봤는데 너무 재미도 없고 이야기도 후졌고 무엇보다 저는 앤드류 가필드가 안잘생겼어요 ㅋㅋㅋ 외모도 넘나 비호감.
반면 톰 할랜드는 말씀하신 것처럼 스파이더맨에 가장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재미도 있었고요. 저 이미 <홈커밍> 과 <파 프롬 홈> 까지 다 봤습니다. 노 웨이 홈 보려고 했는데 극장 가는걸 안한지 너무 오래라.. 이것도 네이버에 올라오면 보려고요. 노 웨이 홈 재미있다고 본 사람들이 모두 좋아하더라고요. 저도 보고싶어요. 후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