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정상 아직 점심을 먹기전이고, 고로 몹시 배가 고프다. 흑흑. 게다가 비가 내리고 있..........이런 날은 그냥 집에 가라 그랬으면 좋겠다. 

를 써두고서는 점심을 먹었다. 후훗. 뜨거운 커피를 한 잔 마시고 있는 중이다. 역시 김치찜은 맛있다. 다 먹고난 후에도 침나오네.


어제 잠들기 전에 토요일자 경향신문을 봤고, 나는 아니나 다를까, 책 한 권을 메모해 두었다. 그러다가 이내 스맛폰으로 알라딘 어플에 접속하여 장바구니에 넣어두었다. 다음에 책을 지를 때(부디, 내년이 되기를!!), 이 책을 넣어야지 하면서.

















[알라딘 책소개]

1628년 10월 말, 네덜란드 동인도회사 소속의 신조선 '바타비아 호'가 총 332명을 태우고 암스테르담에서 자바의 네덜란드 상관을 향해 출항하였다. 자바까지의 항해에 소요될 예상시간은 약 8개월. 그러나 목적항까지 30일 정도를 남겨놓은 1629년 6월 4일 새벽, 배는 오스트레일리아 부근 해역에서 암초와 충돌하여 좌초한다. 생존자는 320여 명. 

이들을 살린 것은 근방에 흩어져 있던 작은 산호섬. 좌초된 배 위에서 공포에 떨다가 산호섬에 올라선 사람들은 일단 살았다는 생각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자신들을 살린 이 섬이 끔찍한 무덤으로 변하리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구조 요청을 위해 선장과 대상인을 포함한 48명이 보트에 초과탑승한 채 1500마일의 험난한 항해에 나섰고, 나머지 250여 명 이상은 산호섬에 남았다.

대상인과 선장이 부재한 산호섬의 생존자들의 미래는 이제 부상인인 예로니무스 코르넬리스의 손으로 옮겨갔다. 9월 중순, 기적처럼 자바 항해에 성공한 대상인이 구조선을 이끌고 좌초지점으로 되돌아왔을 때는 생존자 중 120여 명이 이미 무참히 살해된 후였다. 나중에 '바타비아 호의 무덤'으로 불리게 될 이 섬에서는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영국의 역사저술가 마이크 대쉬의 역작으로, 역사상 가장 비극적인 해난 참사로까지 불리는 바타비아 호 좌초사건의 전말과 살인을 오락으로까지 즐기며 대량살육을 행한 코르넬리스라는 인물의 감정 저변에 흐르는 정신병의 핵심을 기독교적 이단의 가능성과 함께 날카롭게 파헤쳤다.



신문에는 이 소개보다 더 많은 소개가 실려있었는데, 마치 '윌리암 골딩'의 『파리대왕』의 리얼 버젼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은가! 파리대왕을 읽으면서 현실에서 충분히 일어날법한 일이라고, 이건 현실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이런 현실이 정말 존재했다는거 아닌가. 아니나다를까, 출판사 제공 책소개에는 [파리대왕]의 성인판! 이라고 쓰여져 있다. 그런데 나는 이 끔찍한 책을 왜 읽으려고 하는걸까. 제대로 읽을 수나 있을까.




그리고 며칠전에 장바구니에 넣어둔 책으로는 이 책이 있다.



















시집은 가급적 사지 않게되는데-나는 시를 잘 못읽으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연준이란 이름은 간혹 검색해보곤 했다. 나는 박연준 시인의 이전 시집인 『속눈썹이 지르는 비명』을 좋아했으니까. 그런데 며칠전, 알라딘 자목련님의 서재에서 이 책의 출간 소식을 알게 된 것. 오, 드디어 박연준의 새로운 시집이!


전 시집에서도 그녀는 아버지에 대해 언급하곤 했는데, 이젠 제목에 아버지가 들어가 있네. 제목이, 어쩐지 읽고 싶지 않고 불편한데, 그래서 고민중이다. 박연준, 이란 이름을 믿고 살 것인가, 제목이 주는 불편함으로 그냥 이 시집을 밀어낼 것인가. 보통 책의 미리보기를 잘 하지 않는편인데(그냥 산다), 이 시집은 자꾸 갈등이 되어서 미리보기를 조금 해봤다. 그런데 이런 시가 있더라.



보라색 자물쇠



이를테면 피아노 건반의 검고 흰 막대들이

어느 것이 '도'이고 어느 것이 '솔'인지

그네들 속내를 밝히지 않기로 다짐했다는 듯

나를 놀리고 있는 것이다

아침은 쿵쾅쿵쾅 제멋대로 연주되고

누군가는 항갈망제를 삼킨다 사력을 다해

이 생을 통째로 깨뜨리려 애쓰고

이미 사라진 사과나무 아래서

하나만, 딱 하나만 붉은 우주가 떨어지길 기다리고

봉합된 눈꺼풀을 한 올 한 올 뜯으며

눈물을 좀 흘려볼까,

몇 시간째 끙끙 힘을 주고



모든 이별은 활달하기만 한데



잃어버린 발목을 찾기 위해

휘어진 길이 절뚝이며 헤매도 되나

이대로 아침이 방긋, 깨어나도 되나



아! 다른 시가 궁금해진다.




또 이런 책이 장바구니에 있다.















이 책도 경향신문에서 알게 된 책인데, 나는 늘 미래를 불안해하고 있는 사람인지라 책소개가 유독 와닿는다.



[알라딘 책소개]
국내 최초로 소개되는 마가렛 로렌스의 장편소설. "흉내가 아닌 하나의 계시(뉴욕 타임즈)"라고 극찬받았던 것처럼, 고독과 육체적 고통 그리고 타들어가는 삶의 마지막 촛불을 마주해야만 하는 노년 여성의 삶을 매우 흥미롭고도 통찰력있게 표현한 작품이다. 

황혼도 다 지나가고, 이제 남은 것이라곤 자존심과 스려져가는 몸뚱아리만이 전부인 왕고집 할머니 헤이거 쉬플리. 환갑이 넘은 아들 마빈과 며느리 도리스와의 불안한 동거는 하루도 끊이질 않는 다툼과 긴장으로 헤이거를 힘겹게만 한다. 그러던 어느날, 마빈과 도리스는 감당하기 힘든 헤이거를 양로원에 보내려 하고, 헤이거는 삶의 마지막 촛불을 태우며 끝맺지 못한 기억의 여정을 떠난다.


나는 어떤 모습으로 늙어가게 될까, 죽음 직전에는 어떤 생각들을 하게 될까. 그리고 나는 어떤 사람들을 떠올리게 될까. 남은게 자존심뿐인 노인이라면 그 자존심을 어떻게 지키며 살아갈까.

아직 사두고 읽지 못한 책이 수두룩한데, 그래도 자꾸만 자꾸만 읽고 싶은 책이 생기고, 그것들을 또 자꾸만 자꾸만 쓸어담는다. 자, 이제는 다시 일이나 하자. 여기는 여전히 사무실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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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1-05 14: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11-06 16: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Mephistopheles 2012-11-05 2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첫번째 책은 "어라. 다락방님이 이런 책을???"이라고 생각하게끔 만들더군요.

다락방 2012-11-06 16:08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메피스토님. 현실이라고 생각하면서 저 책을 읽을 수 있을까, 라고 생각해보면 제가 잘 읽어내지 못할 것 같아요. 흐음..

Mephistopheles 2012-11-06 16:17   좋아요 0 | URL
그래도 일단 책을 먼저 사세요..시도는 해보셔야죠...(그리고 저에게 토~스~)

다락방 2012-11-06 16:24   좋아요 0 | URL
일단, 내년까지 기다리세요. ㅎㅎㅎㅎㅎ 전 내년에 구매할 예정이란 말입니다!!

blanca 2012-11-06 0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다 관심 가네요. 책 소개를 눈여겨 보고 읽었는데 저랑 관심사가 비슷하신 것 같아요. 그런데 다락방님, 파리대왕 어땠어요? 저는 영화로만 봐서 책을 읽어볼까 이랬거든요. <스톤엔젤>도 어떨지 궁금하고요. 저는 망구엘 책 한 열흘 붙잡고 있나봐요^^

다락방 2012-11-06 16:11   좋아요 0 | URL
저는 파리대왕 읽은지 좀 오래됐는데요, 블랑카님. 굉장히 인상깊고 재미있게 읽었어요. 전 영화를 보지 못했네요. 영화가 있는줄도 몰랐어요. 당시에 파리대왕 읽고 꽤 충격 받았던 기억이 있어요. 누가 알려주지 않아도, 그 어린 아이들이 누군가에게 권력을 주고 권력에 무릎꿇고 반대세력이 생기고 하는 것들을 자연스럽게 만들어내서요. 흐음, 댓글 쓰다보니 다시 읽어보고 싶어지네요.
갑자기 스티븐 킹의 [옥수수밭 아이들]이 왜 떠오를까요? 전 [옥수수밭 아이들]이 너무 무서워요, 블랑카님. ㅠㅠ

저는 망구엘의 [독서일기] 예전에 중간까지 읽다가 포기한 경험이 있습니다, 블랑카님. 그래서 이번 신간도 패쓰했어요. ㅎㅎ [스톤엔젤]은 비밀댓글님이 지금 읽고 계시다는데, 괜찮답니다. ㅎㅎ 저는 어제 회사동료로부터 선물 받았어요. 빨리 읽고 싶어요!!
 
네, 이게 사랑이죠.


"핍, 이보게 친구, 인생이란 서로 나뉜 수없이 많은 부분들의 접합으로 이루어져 있단다. 그래서 어떤 사람은 대장장이고 어떤 사람은 양철공이고 어떤 사람은 금 세공업자고, 또 어떤 사람은 구리 세공업자이게끔 되어 있지. 사람들 사이에 그런 구분은 생길 수밖에 없고 또 생기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하는 법이지. 오늘 잘못된 뭔가가 조금이라도 있다면 그건 다 내 탓이다. 너와 난 런던에서는 함께 만나지 말아야 할 사람들이야. 사적(私的)이고 익숙하며, 친구들 사이에 잘 알려져 있는 그런 곳 외의 다른 어떤 곳에서도 우린 만나지 말아야 할 사람들이야. 앞으로 넌 이런 옷차림을 하고 있는 날 다시는 만날 일이 없을 텐데, 그건 내가 자존심이 강해서가 아니라 그저 올바른 자리에 있고 싶어서라고 해야 할 거야. 난 이런 옷차림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아. 난 대장간과 우리 집 부엌과 늪지를 벗어나면 전혀 어울리지 않아. 대장장이 옷을 입고 손에는 망치, 또는 담배 파이프라도 들고 있는 내 모습을 생각하면 너는 나한테서 지금 이런 차림의 반만큼도 흠을 발견하지 못할 거야. 혹시라도 네가 날 다시 만나고 싶은 일이 생긴다면, 그땐 대장간에 와서 창문으로 머리를 들이밀고, 대장장이인 이 조가 거기서 낡은 모루를 앞에 두고 불에 그슬린 낡은 앞치마를 두른 채 예전부터 해 오던 일을 열심히 하고 있는 모습을 바라보도록 하거라. 그러면 넌 나한테서 지금 이런 차림의 반만큼도 흠을 발견하지 못할 거다." (p.411)



















핍은 자신을 구박하는 누나의 남편인 조로부터 대장장이 일을 배우고 있었다. 조는 누나한테 구박당하는 핍을 구해주고 위로해주는 마음 따뜻한 사람이다. 조는 핍에게 세상 가장 좋은 친구가 되어주었는데, 그래서 핍은 조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항상 그의 옆에 있었는데, 어느 익명의 후원자가 핍에게 신사가 되는 후원금을 지원해줌으로써 핍은 조와 멀어진다.


신사가 되는 교육을 받기 위해 핍은 대장장이 일을 배우는 것을 그만두고 조의 곁을 떠나 도시로 간다. 거기에서 그는 좋은 옷을 입고 좋은 교육을 받고 좋은 음식을 먹으면서 점점 더 신사에 가까워진다. 그러나 그런 그를 만나기 위해 도시로 온 조는, 핍과 핍의 친구 앞에서 위축되고 실수를 저지른다. 핍은, 그런 조를 부끄럽게 여긴다. 그때 조가 저 긴 말을 핍에게 한다. 내가 늘 익숙했던, 나에게 어울리는 공간에서라면, 너는 나로부터 흠을 찾을 수 없을 거라는.



찰스 디킨스의 소설은 처음인데, 역시나 기대했던 만큼 재미있다. 숱한 소설들 속에서 등장인물들이 왜 찰스 디킨스의 소설을 언급하는지를 알겠다. 먼 훗날 언젠가 나도 근사한 소설을 한 편 쓰게 된다면 찰스 디킨스의 소설을 꼭 언급하고 싶어질 정도다. 아직 핍이 어렸을 때, 그래서 핍이 어린 상황에서 느끼는 공포들에 대해 찰스 디킨스는 명확하게 그려낸다. 책을 읽다가 나도 공포감을 느낀다. 아, 이 어린 나이에 이런 상황이라면, 어떡하지, 누군가에게 말을 해야할까, 역시 비밀로 하는게 좋을까. 찰스 디킨스의 다른 소설을 아직 읽어보기 전이지만, 아직 이 책을 다 읽지도 못했지만, 나는 어린 아이를 바라보는 가장 따뜻한 시선을 지닌 작가중의 한 명으로 찰스 디킨스를 기억하게 될 것 같다.



우리 누나의 양육 방식은 나를 예민하게 만들었다. 아이들이 누구한테 양육을 받든지 간에 아이들이 존재하는 조그만 세계에서, 부당한 처사만큼 아이들에게 예민하게 인식되고 세세하게 느껴지는 것은 없다. 아이에게 가해지는 부당한 처사가 그저 조그만 것에 불과할 수도 있다. 하지만 아이는 작은 존재이고 아이의 세계도 작다. 그리고 그런 작은 세계에서 아이의 흔들목마는 비율로 칠 때, 우락부락한 아일랜드 사냥개만큼이나 커다랗고 높이 솟은 존재로 보이는 법이다. (p.118)



이렇게 말해주는 찰스 디킨스에게 이미 내 마음은 홀랑 반해있었는데, 찰스 디킨스가 가진건 이뿐만이 아니다. 그에게는 넘치는 유머감각도 있었다. 핍을 구박하는 핍의 누나는, 마음이 따뜻한 조의 입을 빌어 말하건데, '풍채가 좋은' 여자다. 그녀는 자신의 남편을, 자신의 어린 동생을 구박하고 매로 때리기도 한다. 조는 그런 그녀를 흉을 보지도 않고 그녀의 곁을 떠나지도 않으며 그녀의 말을 잘 따라주며 그녀의 곁에서 핍의 친구가 된다.


"그 문제에 대해 집안 식구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또 세상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든간에, 핍, 네 누난 말이다 ‥‥‥." 그는 한 마디 한 마디 할 때마다 난로 맨 위쪽 가로막대를 부지깽이로 한 번씩 두드리며 말했다. "풍채가, 훌륭한, 여자, 란다!"

나는 달리 더 좋은 말이 생각나지 않아서 이렇게 말했다. "그렇게 생각한다니까 기쁘네요, 조."

"나도 그렇단다." 조는 내 말을 그대로 받아서 대답했다. "나도 내가 그렇게 생각해서 기쁘단다, 핍. 얼굴이 좀 빨갛기로서니 또는 여기저기 뼈가 좀 튀어나왔다고 해서, 그게 나한테 무슨 상관이 있단 말이냐?" (p.91)



아...나도 내가 그렇게 생각해서 기쁘단다, 를 읽는데 웃으면서 슬프다. 슬프면서 웃기다. 


그런 핍에게 조는 왜 누나에게 대들지 않느냐고 말한다.


"왜 내가 들고 일어나지 않냐고? 내가 네 말을 가로막았을 때 하려던 말은 바로 그거였지, 핍?"

"네, 맞아요, 조."

"글쎄 ‥‥‥." 조는 구레나룻을 어루만지기 위해 부지깽이를 왼손으로 바꿔 쥐며 말했다. 그가 그렇게 평온한 자세를 취할 때마다 나는 그를 이겨 낼 희마이 없다는 것을 알았다. "네 누난 주도자란다. 주도자."

"그게 어떤 사람인데요?" 나는 혹시 그를 궁지에 몰아넣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약간의 희망을 품으며 말했다. 하지만 조는 내가 기대했던 것보다 빨리 그 단어의 정의를 내릴 준비가 되어 있었는데, (pp.94-95)



조는 글자를 읽지도 못하고 가난한 대장장이다. 그런 그가 핍이 묻는 말에는 언제나 따뜻하게 대답해준다. 핍은, 주도자라는 것에 대한 정의를 내리는 것만큼은, 조가 잘 해내지 못할거라고 생각했다. 나 역시 읽으면서, 대체 주도자의 정의를 조가 어떻게 내릴것인가 내심 기대했다. 아, 그런데, 이런 대답을 듣게 됐다. 



그는 나를 빤히 응시하면서 "네 누나 같은 사람이지."하고 순환논법으로 대답함으로써 나를 완전히 좌절시켜 버리고 말았다. (p.94)



아, 조에게는 이길 수가 없다, 고 나는 생각했다. 그리고 밤에 침대 위에서 이 부분을 읽으면서 키득거렸다. 몇 장 읽지도 않고 재밌다고 흥분했다. 이 재미있는 책의 2권을 이제 읽을 생각을 하니 신난다! 



어제는 분홍색 장갑을 샀다. 이번주중에는 어딘가에 처박혀 있을 부츠도 좀 꺼내놔야 할 것 같다. 에단 호크와 기네스 팰트로 주연의 영화를 다시 봐야겠다. 그리고 술 좀 그만 마셔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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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거짓말
    from 마지막 키스 2012-11-11 02:29 
    몇 년전에 영화 『위대한 유산』을 보기는 했지만 내용이 전혀 기억나지 않는바, 당연히 이 책의 결말이 기억나지 않았다. 이야기가 어떤식으로 흘러갈 지 알 수 없는 상태에서 이 책의 끝부분을 읽어갈무렵, 나는 한 손에 휴지를 들고 눈물과 콧물을 닦아야만 했다. 그러니까 핍이 자신의 후원자의 죽음을 눈 앞에 두고 자신이 알고있는 진실을 말해주는 그 장면 때문에. 아, 이게 이런 책이었구나! 그 장면이 너무 좋아서 나는 영화를
 
 
하루 2012-11-05 1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매번 좌절하고 있다구요. 디킨스에게

다락방 2012-11-05 12:46   좋아요 0 | URL
하루님 ㅠㅠ 디킨스의 [두 도시 이야기] 다 읽으셨어요? 전 그거 사두었는데 오타와 편집 때문에 점수 깎아먹는다는 소리가 들렸는데, 너무 급하게 나온 탓일까요, 오늘 마노아님의 밑줄긋기 보니 책 반품하고 싶은 심정이네요. orz


하루 2012-11-06 11:57   좋아요 0 | URL
[두 도시 이야기]
못 읽겠다구요!!!!!! OTL

네꼬 2012-11-06 14:33   좋아요 0 | URL
그 책 참고 있는 1인 여기요.

다락방 2012-11-06 14:39   좋아요 0 | URL
우잉 ㅠㅠ 저 반품할까요 ㅠㅠ

Mephistopheles 2012-11-05 1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표지가 참 의미심장하네요. 어찌 고전이라고 생각하는 소설에 에단호크&기네스펠트로의 수도꼭지 키스로 유명한 현대적 배경의 영화가 표지로 쓰이다니..

다락방 2012-11-06 16:00   좋아요 0 | URL
영화에서는 어린시절의 저 남녀가 저 장소에서 키스를 했잖아요. 실제 책에서는 그런 식으로 키스하지 않았어요. 볼에다 했더라구요. 아, 내가 본 영화랑 책이랑 다르구나....하고 좀 당황하고 있답니다.

야클 2012-11-05 1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위대한' 유산 보다 '막대한' 유산이 탐나요.

다락방 2012-11-06 16:00   좋아요 0 | URL
저는 위대하면서 막대한 유산이요. ㅎㅎ

야클 2012-11-05 1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냥 해본 소리랍니다. 유산은 무슨....

다락방 2012-11-06 16:00   좋아요 0 | URL
그러나 내가 받을 유산 같은건 존재하지 않을 뿐이고!!

야클 2012-11-05 1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낳아주고 길러주셨으면 되지....

Mephistopheles 2012-11-05 19:32   좋아요 0 | URL
그래도.....이왕이면........

다락방 2012-11-06 16:01   좋아요 0 | URL
ㅎㅎ 아, 일하기 너무 싫어서 미칠 것 같아요. 어제 오늘 미친듯이 일하느라 토나올 것 같아서 흑흑. 때려치고싶습니다, 이놈의 직장!!

테레사 2012-11-05 1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이 드뎌 위대한 '위대한 유산'을!!! 정말 두고두고 읽고 싶은 책이죠? 제가 디킨즈들 좋아하게 된 계기죠. 아니 발견하게 된 계기가 된 그 책..완전 좋아요.^^

다락방 2012-11-06 16:02   좋아요 0 | URL
네, 정말 좋아요, 테레사님. 어릴 때 읽었다면 아마 가치를 모르지 않았을까, 지금 읽어서 다행이다, 뭐 이런 생각도 들고 말이지요. 헤헷. 어서 빨리 끝까지 다 읽고 싶어요!

댈러웨이 2012-11-05 14: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7월인가 이 책 사진 올리셨던 거 기억하는데, 드디어 읽기 시작하셨네요. 주변에서 찰스 디킨스에 관한 얘기를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서 이 작가는 참 마음 무거운 숙제로 남아 있는데. 영화는, 에단 호크였어요? 저는 왜 브레드 피트랑 기네스 팰트로가 나왔던 걸로 기억을 하고 있죠? 분명히 브레드 피트였는데. (막 우긴다! 내가 본 건 뭐였지???) 그나저나 저 위에 보라색 시집, 표지때문에 사고 싶어져요. 다락방님이 올리신, <피로사회>의 인용구를 읽기도 했지만, 그 책도 커버가 보라색이라서 장바구니에 넣어놨는데. 이건 내용때문이 아니라 커버 때문에 책을 사는 격. 점심으로 콩나물 국밥이 먹고 싶습니다. (응?)

다락방 2012-11-06 16:05   좋아요 0 | URL
너무 읽고 싶어서 여름에 사두고서는 이제야 읽게 되네요. 하긴 사두고 몇 년이 됐지만 쳐다보지도 않는 책들도 있긴하지요. ㅠㅠ 댈러웨이님은 저처럼 쌓아두고 안 읽은 상황에서도 또 막 책 사고 그러시나요? 아니면 다 읽은 후에 새 책을 또 사시나요? 아...전 정말이지, 제가 다 읽은 다음에 다음 책들을 샀으면 좋겠어요. 흑흑.
영화는 에단 호크입니다, 댈러웨이님. 댈러웨이님의 댓글을 보고 브래드 피트랑 기네스 팰트로가 어딘가에선 함껴 출연했으니 연인으로 발전하게 된 것일텐데, 그러니 함께 출연한 영화가 있을텐데 싶어서 검색해봤더니, [세븐]에서 둘이 부부로 나왔었다네요. 오만년전에 본 것 같은데 내용은 전혀 기억 안나고 기네스 팰트로의 모습도 전혀 떠오르질 않네요. ㅎㅎ

점심으로 콩나물 국밥은 드셨어요? 저는 오늘 점심으로는 김치찌개를 먹었어요. 그런데 너무 진해서 국물을 떠먹기가 힘겨웠어요. 아...근데 떠올리니 침나오네요. 하아- 저란 인간은 왜 이모양일까요. orz

댈러웨이 2012-11-06 16:37   좋아요 0 | URL
저는 제가 다락방님 방에 단 댓글에 다시 댓글을 달고 싶어도 못 달겠어요. 너무 바쁘시니까. 근데 답댓글 읽는 게 너무 웃겨요. ㅋㅋㅋ가 그냥 나오는. 또 실없는 소리 하는 것 같은데, 흠, 그게 다시 댓글을 다는 이유가요, 저도 다락방님처럼 책 막 사요. 쌓아두기만 하면서. 그렇지만 아마도 다락방님 만큼은 책을 안사지 않을까요?? 세븐 아닌데... 위대한 유산 맞는데... 그나저나 제가 어디서 콩나물 국밥을 먹을 수 있겠어요? 라일라님 방에 가기 전에는 고기가 먹고 싶었었는데 갑자기 전주 콩나물 국밥이 먹고 싶어져서... 아, 진짜 전주를 가야겠어요. --;

다락방 2012-11-06 16:42   좋아요 0 | URL
맞네. 거기 계신분한테 콩나물 국밥 ...............죄송해요. 제가 생각이 짧았어요. 하핫. 전주비빔밥도 먹고싶지 않아요? 아 난 또 왜 먹고싶지. ㅎㅎ
그런데요 댈러웨이님, 제가 댈러웨이님보다 책을 많이 사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만약 댈러웨이님이 이곳에 계셨다면 저보다 많이 사셨을 건 확신해요. 문학적 소양이 대단하시잖아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책읽기를 하시구요. 전 왜이렇게 댈러웨이님만 보면 사두고 안읽었으며 책장에 얌전히 꽂혀있는 [늦여름1] 이 생각날까요? 그나마 사두고 안 읽을 줄 알고 1권만 샀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런게 자랑 ㅎㅎ)

이진 2012-11-05 2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 이거 진짜 읽고 싶어요. 전에 다락방님 페이퍼 보고 군침 돌아서 바로 장바구니에 넣었는데 지금까지도 못 사고 있네요. 장바구니가 삼십만원을 넘어가는 터라. 카프카의 변신을 읽고 있는데 한 문장 한 문장 읽을 때마다 놀라고 있어요. 번역가해서 먹고 살기 참 쉽겠다고 말이어요. 최소한 우리 문법에 맞도록 문장을 바꾸어 주기라도 했으면 좋을 걸 말입니다. 물론 원문 그대로 살리는 번역이 좋기야 하겠지만 말이어요. <파리대왕>도 ... 번역이 최악이라는 소문이 자자한 터라 읽고 싶지가 않네요. 크흑. 외국 작품들을 서서히 읽어 나가고자 하는 마음가짐을 가꾸고 있는데 번역 때문에 걱정이네요.

다락방 2012-11-06 16:07   좋아요 0 | URL
소이진님하~ 위대한 유산 완전 좋다요!! 흑흑.
카프카의 변신은 어느 출판사로 읽고 있어요? 제 경우엔 민음사로 읽었는데 그때 당시(오래전이라 확실한 기억은 아니지만) 읽는데 문제 없었던 것 같아서요. [파리대왕] 역시 민음사로 읽었는데 전 완전 재미있게 읽었네요. ㅎㅎ 어쩌면 저는 번역문에 완전 길들여져서 그런것 같아요.

이진 2012-11-07 22:17   좋아요 0 | URL
오옹 민음사 번역으로 읽고 있는데 카프카는 그나마 괜찮아요. 한 문장 한 단어 곱씹어 가며 읽으니까 대충 내용 파악은 되더라구요. 다락방님 이야기를 철썩 같이 믿고 민음사 파리대왕 한 번 읽어 볼까요!! ㅎㅎ

다락방 2012-11-08 09:54   좋아요 0 | URL
소이진님, 제가 어제 예전에 읽었던 [축복받은 집]을 꺼내 읽었는데요. 아 글쎄 문장이 엉망이지 않겠습니까! 읽을 당시에는 전혀 그런 생각을 하지 못했었는데 말예요. 이건 왜그런걸까요?
그래서 소이진님의 이 댓글을 읽으니, [파리대왕]의 문장에 대해 자신이 없어지네요. 한가지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는건, 전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는 겁니다!!

프레이야 2012-11-06 17: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휴ᆢ 또다른 숙제 잊고있다가 번쩍! 영화부터 보고싶은 건 뭐죠. 기네스 펠트로를 좋아해서 그런가봐요. 책 담아가요^^

다락방 2012-11-06 17:42   좋아요 0 | URL
프레이야님은 이 영화도 책도 무척 좋아하실 것 같아요! 저는 벌써부터 프레이야님의 평이 기다려집니다. 흣.
:)
 
네, 이게 사랑이죠.
커피소년 - 1집 기다림
커피소년 노래 / 오이일이뮤직 / 2012년 10월
평점 :
절판


그의 음악에 이러한 감성이 묻어날 수 있었던 이유는 그가 커피소년이 된 이유로 설명된다. 그는 아이러니 하게도 커피를 좋아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일년전 그는 한 여인을 사랑하게 되고 그녀가 좋아한 커피를 따라 마시다 보니 그도 커피를 좋아하게 되었다. 그래서 그는 이제 커피를 사랑하는, 자신을 '커피소년'이라 부른다. 그리고 일년동안 외사랑의 아픔을 겪으며, 또 희망하며 로스팅을 과정을 거친 원두 처럼 그는 다시 태어나게 되었고, 그녀를 위한 마음을 음악으로 표현하기 시작했다. - 알라딘의 커피소년 앨범소개中 에서




굳이 저 소개글을 읽지 않더라고 커피소년의 그간 음악들을 착실하게 들어왔다면, 그가 짝사랑을-외사랑이라고 불러도 좋다, 맞다- 앓고 있음을 쉽게 짐작할 수 있을것이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사랑의 아픈 노래들은 크게 두 부류로 나뉜다. 절반 이상이 차지하는 '헤어진 후의 슬픔에 대한 노래'가 그중 하나라면, 다른 하나는 '아직 이루지 못하고 바라보기만 하는 노래'가 또다른 하나겠다. 그리고 커피소년은 후자이다. 그는 아직 자신이 혼자 사랑하는 여인과 이를테면 봄을 맞게된 것도 아니고, 그녀와 손잡고 거리를 걷는 과정에도 이르지 못했다. 그는 혼자 바라보고 혼자 사랑하고 혼자 속끓이고 혼자 애태우고 그렇게 혼자 자신의 감정을 노래로 표현한다. 그리고 이 모든 과정들이 그의 앨범들에 고스란히 드러나있다.



 

  • 1-1. Intro
  • 1-2. 하루만 더
  • 1-3. 혼자
  • 1-4. 커피나무
  • 1-5. 생일 축하합니다
  • 1-6. 엔틱한 게 좋아(feat.타루)
  • 1-7. 아껴둘게
  • 1-8. 커피잔
  • 1-9. 피베리
  • 1-10. 니가 그리워
  • 1-11. 블렌딩



물론 나는 짝사랑은 하지 않는것보다 하는쪽이 훨씬 낫다고 생각한다. 비록 그 사랑이 서로 사랑을 고백하고 연인이 되는 결실을 맺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그래서 매우 많이 아프다고 해도, 그 감정은 그 감정 자체로 소중하니까. 게다가 커피소년처럼 음악을 하는 예술인이라면, 그 감정은 그 예술에 더할나위 없이 도움이 된다는 게 내 생각이다. 글도 마찬가지. 슬픔이 극에 달할 때 쓰는 글들이 감정이 찐득찐득 들어박혀 더 아름답게 느껴지곤 하지 않나. 커피소년의 감정이 극에 달했을 때는 아마도 이 1집앨범 『기다림』을 만들때즈음이 아니라, 그 전이었던 것 같다. 이번 앨범의 노래는 기존의 노래들만큼 좋거나 마음을 움직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의 노래중에 「사랑이 찾아오면」과 「그대를 내안에」는 정말이지 얼마나 좋았었는가! 정신줄놓고 들어가면서 내노래야 내노래야 했단 말이다.


그러나 이번 앨범에 실린 곡들은 딱히 와닿는게 없다. 물론, 나는 그런 생각도 해본다. 그 노래들을 듣던 당시에 내 감정이 극에 달해있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고. 그래서 그 노래들이 가슴을 후벼팠는지도 모른다고. 그럴지도 모르고, 아닐지도 모른다. 음악을 만드는 이와 듣는 이가 같은 크기의 감정으로 음악을 만들고 듣는건 아니니까. 그때의 나는 최강으로 그의 음악을 흡수했는데, 지금의 나는 그렇지를 못하다.


이번 커피소년의 앨범을 들으면서 이십년전의 공일오비가 떠올랐고 에피톤 프로젝트도 떠올랐다. 그들의 감성이 묘하게 닮아있는듯해서. 나는 이번 앨범이 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생각했지만, 그가 앞으로 불러낼 노래들이 궁금해서 계속 그의 행보를 지켜볼 것이다. 사실은, 그의 사랑이 궁금한건지도 모르겠다.


어제는 커피소년에 대한 애정으로 그의 홈페이지에 들어가봤는데, 그는 자신에게 글을 남기는 사람들에게 친절하게 댓글을 달아주고 있었다. 그런데 남겨진 글들 모두 커피소년을 '오빠'라고 부르더라. 아....뭔가.....씁쓸한데? 나는 그의 나이를 모르지만, 모두가 오빠라고 부르는 그곳에 대고 '나는 누나란다' 라고 달고 싶은 충동이 생겼지만, 내게도 이성은 조금 있어, 참았다.





그의 이번 앨범 노래중에 이런 가사가 있다.

너의 쓴 아픔은 내가 감싸줄게
너의 시린 눈물은 내가 닦아줄게

너의 그 웃음은 내가 지켜줄게
혼자이고 싶을 땐 먼발치에서 기다릴게

니가 쉬고플 땐 너의 집이 될게
니가 지쳤을 땐 너의 힘이 될게
맘이 식었을 땐 너의 낭만이 될게
혹시 니가 아플 땐 내가 대신 아파 줄게   -「블렌딩」中



일단 한숨한번 쉬고. 하아-. 앨범에 대한 태클을 걸려는 건 아니고, 이 노래를 듣다가 그냥 한숨이 났다. 이렇게 노래하는 커피소년의 마음을, 아니 세상의 모든 짝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물론 나는 충분히 알 수 있다. 그런데, 그런데 말이다. 내가 뭐가 되고 뭘 해주고 어쩌고저쩌고 해도 그게 나의 짝사랑이라면, 상대로서는 전혀 기쁘지 않을수도 있다는 거다. 니가 왜 나를 감싸줘, 니가 왜 내 눈물을 닦아줘, 니가 내 집이 될 필요가 없어, 할 수 있단 말이다. 그냥 이건..뭐, 답답한 마음에 적어보는건데, 그러니까 상대의 집이, 힘이, 낭만이 되려고까지 굳이 노력하고 다짐하는 일들이 부질없다는거다. 그것조차 짝사랑하는 '내가' 원하는게 아닌가. 당연히, 그러다 지치는 순간이 오고야 만다. 뭐, 나로서도 루나가 노래했던것처럼 누군가의 '슬픔의 강'이 되려고 마음먹었던 적도 있던터라 이해안되는 바는 아니지만 말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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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11-01 0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맘이 식었을땐 너의 낭만이 될께...
아이고~~~ ㅜㅜㅜㅜ

다락방 2012-11-01 09:24   좋아요 0 | URL
하아- 저도 영원히 그의 낭만이 되고 싶네요. 후아-

Mephistopheles 2012-11-01 1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도 등장하나 모르겠으나 라디오 프로그램 중 유인나씨가 하는 프로그램에서 고정패널로 "커피소년"이 나옵니다.

다락방 2012-11-01 16:23   좋아요 0 | URL
네. 그렇다고 하더라구요. 나름 대중적인 가수인가 봅니다. ㅎㅎ
아니, 근데 메피스토님은 어떻게 그리 잘 아십니까! (아! 한동안 라디오 많이 들으셨죠!)

가연 2012-11-04 1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어떻게 지내셨나요?? 요즘 너무 바빠서..ㅎㅎ 커피소년이랑 에피톤 프로젝트랑 느낌이 닮았네요.

다락방 2012-11-05 09:52   좋아요 0 | URL
안그래도 가연님 엄청 바쁘신가보다 라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통 리뷰도 페이퍼도 올라오질 않아서 말이지요.

커피소년이랑 에피톤이랑 느낌이 좀 닮긴했는데, 이 앨범까지 들으니 역시 에피톤 쪽으로 마음이 기우네요. 이 앨범 듣기 전에는 커피소년에 대한 엄청난 사랑에 어쩔줄을 몰랐는데요. 아, 물론 이틀간만요. ㅎㅎ
 

내가 좀 더 지적이었다면 이걸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었을텐데, 내가 좀 더 똑똑했다면 이 책의 가치가 지금보다 내게 더 크게 느껴질텐데,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들이 있다. 좋고 싫고로 말할 수 없는 책들, 그러니까 독자를 잘못만나 제대로 된 가치를 평가받지 못하는 책들이라고 하면 설명이 될까. 『화이트 노이즈』의 '돈 드릴로'가 내게는 그런 작가중 한 명이 될 것 같다. 『화이트 노이즈』도 그랬고, 이번에 읽은 그의 소설 『마오 II』도, 내가 좀 더 똑똑했다면 이 책을 정말 제대로 잘 이해했을테고, 그랬다면 이 책의 가치는 더 높아지지 않았을까 싶은거다. 대단한 책이라는 생각은 드는데, 그건 어렴풋한 감상일 뿐 실제로 내가 이 책을 제대로 이해한 것 같지는 않다. 다만, 돈 드릴로는 인간 내면의 불안함을 잘 잡아내는 작가가 아닌가 싶다. 고작 이정도밖에 설명할 수 없어서 심히 부끄럽지만 어쩔 수 없다.
















『화이트 노이즈』에서 내가 가장 인상깊었던 건,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주는 약'에 관한 부분이었다. 책 속의 여자는 그 두려움을 없애기 위해 신문에 난 그 광고를 보고 그 약을 사러가서, 아직 허가받지 않은 그 약의 실험자가 된다. 무엇보다 나는 그 약을 신문에 광고로 낼 수 있을만큼 많은 사람들이 가진 두려움이라는 것에 대해 위안을 받았었다. 게다가 어떤 이들은 기꺼이 그 약을 복용하려는 의지를 보인다는 사실, 그 사실에 끔찍한게 아니라 위로가 되는거다. 백이면 백이 모두 그런 두려움을 가진게 아니라 할지라도, 대다수의 사람들은 그런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게 아닐까, 하면서 말이다. 내가 그 다수에 포함되어 있는데, 그렇다면, 내가 가진 두려움에 대해 두려워하지 않아도 되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이번에 읽은 책 마오에서도 비슷한 부분이 나온다. 브리타라는 사진작가는 작가들의 사진만 찍는다. 작가는 사상적인 것을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위치에 놓여있으므로 브리타는 자신 역시 위험하다는 생각을 한다. 그녀는 테러에 대한 공포를 가지고 있다.



"미친 짓이지요. 제 삶을 사람들의 몸짓에 바치니까요. 맞아요, 저는 여행을 합니다. 그건 무슨 의미냐 하면, 제가 테러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 순간이 하루도 없다는 말이에요. 그들이 우리를 지배하는 셈이지요. 탑승구역에 있을 때도 저는 유리가 날아올까봐 절대로 창문 가까이엔 앉지 않습니다. 저는 스웨덴 여권을 가지고 다닙니다. 그러니 테러리스트들이 수상을 죽였다고 사람들이 믿지만 않는다면 문제는 없지요. 그런데 그게 썩 좋지 않을 수도 있겠죠. 저는 제 수첩에 작가들의 주소와 이름 대신 암호를 사용합니다. 왜냐하면 어떤 작가의 이름을 써가지고 다닌다는 게 위험할 수도 있으니까, 예컨대 반체제 작가, 유대계 작가, 신성모독 작가처럼 말입니다. 저는 읽을거리에 대해서도 조심합니다. 종교적인 내용은 읽지 않죠. 표지에 종교적인 상징이 들어 있는 책이나 총이나 쎅시한 여자가 그려져 있는 책도 읽지 않아요. 그게 제 일면입니다." (p.64)



그녀가 하는 걱정들이 지나치다고, 그녀의 모든 행동들이 오버라고, 대체 누가 말할 수 있을까? 그녀의 위치에서 그녀의 행동들은 지극히 당연하고 타당한 게 아닌가. 창문 가까이엔 앉지 않고, 암호를 사용하여 수첩에 적는 행위들이 힘들어 보이는건 당연하다. 그러나 그녀가 가진 두려움, 그 두려움을 똑같이 가진 사람이라면 조금이라도 자신을 그 두려움에서 떨어뜨려 놓고자 어떤 행위를 하는 것들이 당연하지 않은가 말이다.



돈 드릴로의 소설을 읽고나면 아, 역시 나는 너무 부족해, 지적이지 못해, 이걸 제대로 이해하고 싶은데, 하는 스스로에 대한 원망이 생기는데, 오, 이 책의 옮긴이의 말은 내게 그러지 않아도 된다고 말해준다.


드릴로의 문체는 영화서사적 기법이나 추상표현주의적 기법으로 인해 영어 원문으로도 읽기가 쉽지 않고 의미가 불분명한 부분이 많다. 역자의 공부와 노력에도 불구하고 오역이 없지는 않겠지만 그럼에도 현대 미국소설의 한 예를 국내에 소개한다는 점에서 부끄러움으르 잠시 잊고자 한다. (p.369, 옮긴이의 말 中에서)


으악, 그러니까 제대로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반드시 내 잘못만은 아닌거다. 의미가 불분명한 부분이 많다지 않은가!! 그러나, 나는 이 책을 똑똑한 다른 사람들이 좀 많이 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뭔가..이 책도 제대로 평가 받아야 되지 않겠는가. 못난 내가 아니라, 이 책의 가치를 좀 알아주는 사람으로부터 말이다.





살면서 몇 번인지는 기억나지는 않지만, 여하튼 여태 지내오면서 나는 가끔, 아주 가끔, 그러까 정말 가끔, 처음 보는 순간 심장에 아주 커다랗고 두꺼운 화살이 팍- 하고 꽂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던 적이 있다. 당연히 남자를 보고 그랬다는 거다. 그건 '나는 이 사람과 뜨거운 사랑을 하겠구나' 하는 느낌과는 조금 다르고, 음, 나는 이 남자를 아주 많이 좋아하게 되겠구나, 하는 느낌이랄까. 쉽게 말해 반했다는거다. 심장이 격하게 아플정도로. 가장 마지막에 그런 느낌을 받았던 게, 그러니까, 언제냐면...아, 됐다, 패쓰하고, 바로 어제, 그러니까 마지막 느낌을 받고나서 3년? 4년? 5년쯤 됐나, 여하튼, 아주 오랜만에, 유후- 심장이 격하게 쿵 하고 바닥에 떨어지는 느낌을 받았다. 아니 도끼로 찍히는 느낌이랄까. 아, 제기랄. 나를 어쩌면 좋아. 그래, 나는 이 남자를 본 것이다. 어디서? 스맛폰에서 -_-







그냥..그냥..커피소년의 사랑이 찾아오면을 mp3으로 듣다가 youtube 검색해봤는데, 이런 라이브 영상이 나오는거다! 아! 나는 재생시키기도 전부터 흥분이 최고조에...하아- 완전 내 스타일이다. 그래서 영상을 재생시켰는데, 하아- 완전 좋아. 건반 치는 손 하며, 저 옆모습이, 진짜 내가 첫눈에 반하는 스타일인거다. 퇴근길의 지하철안이었는데, 나는 책을 꺼낼 생각을 하지도 못하고, 책은 단 한 줄도 못읽고, 그리고 불분명한 대상을 향해 감사했다. 아, 내가 아직 싱글이라 너무 좋아, 완전 좋아, 짱 좋아. 세상에 이런 남자가 남아있다니!! 물론, 그렇다고해서 커피소년이 내 존재를 알 리는 없지만, 이토록 근사한 남자가 대한민국 어딘가에서 살고있다고 생각하면 이 세상이 아름답게 느껴지는거다!

몇년전이었지, 아주 오래전으로 기억하는데, 그 때 당시에 만나서 좋아했던 녀석도 갑자기, 뜬금없이 생각나고. 내가 녀석의 회사로 찾아갔더니 녀석은 나를 만나러 내려와서 소세지를 줬었는데. 나와 둘이 술을 마시고 돌아가던 날에는 나 때문에 너무 웃어서 정신이 하나도 없다고 했었는데..

아, 지금 그게 중요한게 아니고.
글쎄 커피소년 라이브영상이 또 있는거다. 아..미치겠다. 자, 이 노래들.










흑흑. 웃는거 보는데 미치겠어. 흑흑.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내가 상대를 정말로 사랑하는지 확신하는 순간은, 상대가 웃는 순간이라고. 상대가 웃는데 내 마음이 마구 따뜻해지고 환해지면, 그게 바로 사랑이라고. 그래서 「이게 사랑일까」를 부르는 커피소년을 향해, 나는 이게 사랑입니다!! 라고 외치고 싶고, 「장가갈 수 있을까」라는 유치뽕인 노래를 부르는 커피소년을 향해, 나한테 장가오시오, 라고 말하고 싶어진다. 흑흑. 웃는거 보는데 내 마음이 막 뭉게뭉게 두둥실~ 거리잖아. 상대의 웃는 모습 때문에 내 가슴이 꽉 차올랐던게 대체 얼마만이지? 응? 커피소년아, 당신이 그걸 해냈어!! 


아휴, 뭐 이런 놈이 다있담! ㅠㅠ 



꺅 >.< 앨범 나왔네!!!!!!!!!!!!!!!!!!!!정규 1집!!!!!!!!!!!!!!!!!!!!!!!!!!살게살게 내가 살게!!














그리고 이건 아마도 다음 페이퍼에서 얘기하게 되겠지만, 지금 읽기 시작한 책이 진짜 울트라캡숑나이스짱으로 재밌다. 너무 좋아서 행복할 지경이다. 꺅 >.<



역시 세상은 한 번 살아볼만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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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나도 기다림, 당신의 다음 앨범을, 벌써부터.
    from 마지막 키스 2012-11-01 09:12 
    그의 음악에 이러한 감성이 묻어날 수 있었던 이유는 그가 커피소년이 된 이유로 설명된다. 그는 아이러니 하게도 커피를 좋아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일년전 그는 한 여인을 사랑하게 되고 그녀가 좋아한 커피를 따라 마시다 보니 그도 커피를 좋아하게 되었다. 그래서 그는 이제 커피를 사랑하는, 자신을 '커피소년'이라 부른다. 그리고 일년동안 외사랑의 아픔을 겪으며, 또 희망하며 로스팅을 과정을 거친 원두 처럼 그는 다시 태어나게 되었고, 그녀를 위한 마음을 음
  2. 위대한 유산, 위대한 작가
    from 마지막 키스 2012-11-05 12:35 
    "핍, 이보게 친구, 인생이란 서로 나뉜 수없이 많은 부분들의 접합으로 이루어져 있단다. 그래서 어떤 사람은 대장장이고 어떤 사람은 양철공이고 어떤 사람은 금 세공업자고, 또 어떤 사람은 구리 세공업자이게끔 되어 있지. 사람들 사이에 그런 구분은 생길 수밖에 없고 또 생기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하는 법이지. 오늘 잘못된 뭔가가 조금이라도 있다면 그건 다 내 탓이다. 너와 난 런던에서는 함께 만나지 말아야 할 사람들이야. 사적(私的)이고 익숙하며, 친구들
 
 
이매지 2012-10-30 0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제가 좋아하는 안경남이군요. 아침부터 훈훈합니다.
그나저나 저렇게 생겨서 장가갈 수 있을까, 라니. 흥=3

다락방 2012-11-01 09:24   좋아요 0 | URL
저는 안경남을 좋아하는건 아닌데 저 안경남은 몹시 훈훈하네요.
그러게나요, 저렇게 생겨가지고 장가갈 수 있을까 라니. 진짜 흥! 빵꾸똥꾸!! 쳇!!

테레사 2012-10-30 0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데 다락방님, 어제밤 잠들기 직전 문득 든 생각인데요, 다락방님은 레미제라블의 어느 지점에서 울었던 건가요?

2012-11-01 09: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무개 2012-10-30 1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회사라 동영살을 볼수 없는게 너무 안타깝네요. 이래서 스맛폰이 있어야 하는건가봅니다.ㅎㅎ

지금 <잘라라 , 기도하는 그 손을> 읽고 있는데
생각보다 쉽게 책장을 넘길수 없는 책이네요.
다락방님은 어떤 책에 또 포옥~빠지셨을까요~~

다락방 2012-11-01 09:26   좋아요 0 | URL
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을, 이 쉽게 책장이 넘어가는 책은 결코 아니죠. 물론 그 책의 책장을 쉽게 넘기는 사람도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만. 저는 일단 쉽게 넘길 수 없는 사람입니다. 지금 이틀밤 째 읽고 멈춘 상태에요. 나중에 읽어야지, 이러면서요. ㅎㅎ

제가 지금 빠진 책에 대해서는 조만간 페이퍼를 쓸 예정입니다. 그때까지만 더 궁금해하셈! ㅎㅎ

moonnight 2012-10-30 1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정말 훈훈하게 생겼네요. +_+ 근데 지금 뭐 읽으시는 거에요!!!! 궁금해 궁금해 ㅠ_ㅠ
항상 열독하시는 다락방님. 멋져요. ^^

다락방 2012-11-01 09:27   좋아요 0 | URL
너무 훈훈해서 정신줄놓고 동영상 계속 보다가 결국 LTE 폰의 데이터용량을 초과해버리고 말았어요. -0-
역시 여자는 남자앞에 정신차리고 있어야하는거에요. 정신줄 놓으면 안돼요 안돼!!

그치만요 문나잇님, 요즘 며칠째 연달아 술을 마시느라 독서는 멈춤 상태입니다. ㅎㅎ

Mephistopheles 2012-10-30 1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고 많은 아이템 중에 그것도 자기가 보고 싶어서 달려온 여자에게 내민 것이 "쏘시지"라니....
절대육식묵시록이군요.

다락방 2012-11-01 09:28   좋아요 0 | URL
우리의 처음 만남에서 함께한 음식은 삼겹살이었죠. ㅎㅎㅎㅎㅎㅎㅎ 그 다음만남은 스테이크 ㅋㅋㅋㅋㅋ 그 다음만남은 불닭 ㅋㅋㅋㅋㅋ 아 그만써야지 침나와요. -0-

Mephistopheles 2012-11-01 11:49   좋아요 0 | URL
오늘 점심메뉴는 무조건 "육식"이겠군요...^^

다락방 2012-11-01 11:53   좋아요 0 | URL
돈까스 먹을겁니다!!!!! ㅎㅎ

알로하 2012-10-30 17: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커피소년 앨범 한번 들어봐야겠네요. <화이트 노이즈>도 관심 목록에 딱! 그런데 지적이지 못한터라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지 초큼 두렵네요. 두려움을 없애는 약을 저부터 먹고 봐야할듯ㅋㅋ

다락방 2012-11-01 09:28   좋아요 0 | URL
제 동생도 제 친구도 이번 앨범 좋다고 하는데 저는 이번 앨범은 좀 별로네요. 흐음.
돈 드릴로의 책은 뭔가 대단한 것 같은데 제가 잘 잡아내지 못하는것 같아서 좀 애가타네요. 한 십년뒤에 읽으면 그때는 뭘 좀 알 수 있으려나...알로하님도 읽어보세요!!

dreamout 2012-10-31 0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딘가에 먼지 뽀얗게 쌓인 채 있을텐데.. 돈 드릴로의 소설요. 아. 대체 어디있지... ㅜㅠ
10월의 마지막 날 입니다. 여유를 찾겠다는 월초의 결심은 그야말로 말도 안되는 뻥이었고.. 그 어느때보다 정신 없이 보내고 있어요. 10월의 마지막날 잘 보내세요.

다락방 2012-11-01 09:29   좋아요 0 | URL
드림아웃님이 가지고계신 돈 드릴로의 소설은 무엇인가요? 돈 드릴로는 아직 한 번도 안읽어보신건가요? 제가 장담하는데, 드림아웃님은 돈 드릴로의 소설을 좋아하실겁니다. 어쩐지 그럴것 같아요. (혼자 마구잡이로 추측 ㅎㅎㅎㅎㅎ)
드림아웃님, 돈 드릴로 소설 읽고 리뷰 써주세요!! >.<

그나저나 11월이네요. 하아- 또 나이 먹었어요. ㅠㅠ

얼음장수 2012-11-02 1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영상을 안 봤어야 했던 거였어요.
너무 준수해서 몹시 실망이네요. 흥.

주체할 수 없는 인기 때문에
장가갈 수 있을까
배부른 소리 했던 거였어요.

다락방 2012-11-02 11:54   좋아요 0 | URL
그러게나 말입니다, 얼음장수님.
저렇게 준수하면서 왜 저따위 노래를 -_-
진짜 흥이에요, 흥!!

잘 지내고 계십니까?
점심시간이네요. 점심 맛있게 드세요, 얼음장수님!
 
안 그러면 아비규환
닉 혼비 외 지음, 엄일녀 옮김 / 톨 / 2012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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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한 작가들이라고 반드시 훌륭한 작품들만 썼던건 아니군요. 그런 작품들이 한곳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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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개 2012-10-30 08: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많이 실망스러웠나보네요. 저 쌀쌀한 별점이라니.

다락방 2012-10-30 13:02   좋아요 0 | URL
네 엄청 실망했어요. 한 편 한 편 이건 낫겠지 이건 낫겠지 했다가....절반쯤 읽었는데 더는 못읽겠네요. 흥!

heima 2012-10-30 0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쿠! 평을 보니 어떤 느낌인지 알 것 같아요!

다락방 2012-10-30 13:02   좋아요 0 | URL
좀 충격적이었어요, 헤이마님. 이 사람들이 모여서 이런 책이 나오기도 하는구나..하고 말이죠. 휴..

moonnight 2012-10-30 1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이쿠! -_- 작가진들은 화려하던데 말이죠. ㅠ_ㅠ

다락방 2012-10-30 13:02   좋아요 0 | URL
제가 좋아하는 작가들의 단편을 먼저 찾아 읽었거든요. 에이미 벤더 닐 게이먼 스티븐 킹 등등..하아- 그들 작품이 모두 별로더라구요. orz

에세르 2012-10-30 2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악, 오 나의 스티븐 킹이 어떤 글을 썼길래!!ㅠㅠㅠ

얼마전 나온 단편집[해가 저문 이후]에 수록된 '진저브래드 걸'은 어마어마한 작품인데 말입니다.
이런 작품이 수록되지 못한거군요..ㅠㅠ
닉혼비도..털썩~ 궁금해서라도 더 읽어보고 싶어지는걸요?ㅋ

다락방 2012-11-01 09:31   좋아요 0 | URL
저는 에이미 벤더를 제일 처음 찾아읽었고 그 다음은 닐 게이먼을 찾아 읽었거든요. 그 다음이 스티븐 킹, 닉 혼비 순이었는데 그 작품들 모두 좋다고 감탄할 만한게 없더라구요. 실망했어요. ㅠㅠ 그런데 다른 분들의 평을 보면 저 빼고 다들 이 책을 좋아하시는 것 같더라구요. 역시 그래서 가장 쉬운 핑계, 취향탓으로 돌려봅니다. ㅎㅎ

테레사 2012-11-01 1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그렇군요..저는 장발장이 자신이 번 돈이 정직한 돈이라고 편지를 적어나갈 때, 그리고 죽어가면서 마리우스에게 설명할 때, 가슴이 찢어졌어요....정직한 자신에 대한 자부심과 서러움이 함께 묻어난다고 느꼈거든요...아,....말로는 설명못할 어떤 아련한 먹먹함이 ...그 사람도 인간이다라고 스스로 말하고 있다고 생각했어요...한때 범법자로 손가락질 받았지만, 자신도 정직하게 일하여 돈을 벌었다는...그 자랑스런 ..마치 나는 인간입니다라고.말하는 듯한.....어찌나 슬프든지....지금도 마음이 애잔해지네요...

다락방 2012-11-01 16:25   좋아요 0 | URL
네. 복합적으로 5권이 읽는내내 막 애잔했어요. 그 범법자관련해서는 말이죠, 테레사님. 1권에서도 잘 나와있지 않나요? 쟝발장이 감옥에서 자꾸 생각하잖아요. 이렇게 하는건 결코 좋은 방법이 아니었다. 그러나 내가 이렇게 갇힐만큼 엄청난 죄를 지은건가, 나는 일을 하는 사람인데 일을 주지 않은 이 나라의 잘못도 있지 않은가, 하면서 말이지요. 쟝발장의 그런 생각을 읽는것도 무척 흥미롭고 또 가슴 아팠어요. 정말 엄청난 작품입니다. 정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