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리뷰도 하나 쓰고 페이퍼도 하나 썼으니까 너무 많이 쓴건데, 아니 이 표지 보니까 안 쓸수가 없어가지고 페이퍼 하나 또 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오늘만 세번째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그러니까 내가 봄이라서 그런건지 유태오 꿈을 꿔서 그런건지 너무나 이성애로맨스 격렬하게 읽고 싶은거다. 그래서 알라딘에 '로맨스' 넣고 검색했더니 죄다 내가 안보게 생긴 소설들만 좌르륵 나와. 아니아니 그런거 말고. 샐리 쏜 같은거 말야, 앨리 헤이즐우드 같은거 말야. 그래서 여차저차 일전에 로맨스 외서 리스트업 해둔게 있어서 그중에 번역본 나온거 뭐 있나 봤더니, 아니 그중에 몇 개의 번역본은 내가 또 이미 가지고 있는데 안읽었단 말야? 그리고 뭔가 읽고 싶게 생긴건 번역 안된 소설들.. 있는거나 읽자, 하다가 너무나 눈에 띈 표지..는 이것입니다.
















이거 번역본 없고 외서로 예약판매로 삼만원에 육박하는데... 

나 번역본 없으면 못읽는데.. 왜때문에 이거 꼭 사고 싶지? 이거 사서 책장에 꽂아두고 싶다.

아니 세상에 제목도 앵그리 갓이래 앵그리 버드가 아니라.. 

앵그리 갓.. 왜 앵그리야? 왜? 어째서? 뭐가 그렇게 화난거야? 앵그리 앵그리 앵그리... 왜땜시 앵그리 왱그리?


근데 이거 앵그리 갓 넣고 검색하면 다른 버젼으로 여러개 나온다.




나름.. 인기 있는건가 봐요? 앵그리...갓.

아 너 왜 앵그린지 그런데 앵그리가 안앵그리되는건지 넘나 궁금한데.. 나의 영어가 짧다... 앵그리 갓 원서.. 살것이냐 말것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앵그리 갓..


너 왜때문에 앵그리해?

나는 딱히 앵그리하진 않아. 난 온화하고 인자하고 다정하지. 물론 차가운 도시여자지만.

지난주에 뽕나무 얘기하다가 내가 뽕나무 본 적 없는 것 같다고 하자 어케 뽕나무를 안봤냐고 임원이 그래가지고 내가 답했다.


"저는 차가운 도시여자예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나 차가운 도시여자.. 그렇지만 내 남자에겐 다정하지. 앵그리 갓.. 너 내가 한 번 보고싶구나. 사면 읽을 수 있을까? 왜땜시 앵그리갓 궁금해... 나는 무엇을 상상하는가.....



이 작가 책들 표지가 !!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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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3-03-27 11: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앗 이 페이퍼가 화제의 서재글이 된다면 표지가.........

좋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DYDADDY 2023-03-27 11:39   좋아요 1 | URL
다음 알라딘 메일을 기대하겠습니다. 일해라. 알라딘!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3-27 12:35   좋아요 1 | URL
지금 서재 메인에 걸려 있습니다. 이 핫한 표지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DYDADDY 2023-03-27 13:04   좋아요 1 | URL
서재 메인이 아까워서 리뷰나 페이퍼를 못 쓰게 되시..지는 않겠..죠? (반신반의 중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3-27 13:55   좋아요 1 | URL
세상에 절 글 못쓰게 하는 일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DYDADDY 2023-03-27 22:26   좋아요 0 | URL
죽음이 나의 손가락을 멈추게 하는 날까지.. 인가요? 숨쉬듯 쓰는 다락방님이라는 칭호도 드려야겠어요. ^^

은하수 2023-03-27 12: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막 로맨스 읽고 싶었는데 딱히 안들어와서 도서관 가서 다시 올리브 집어 온거거든요. 눈에 들어오는 좋은 로맨스 있음 꼭 알려주세요^^
근데 저 표지들은 참.. 전 오히려 안 읽고 싶어지네요... 취향들이 다 다르긴 해요 크크크크크

다락방 2023-03-27 12:37   좋아요 2 | URL
네네 좋은 로맨스 있으면 공유합시다. 최근에 <헤이팅 게임>과 <사랑의 가설> 재미있어서 그런 류를 찾고 있는데 검색 실력이 부족합니다 ㅎㅎ

전 저 표지 좋은데 음 집에 꽂아두긴 좀 거시기하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03-27 13:18   좋아요 1 | URL
다락방님/ 책등은.. 괜찮지 않을까요? ^^;

다락방 2023-03-27 15:26   좋아요 0 | URL
아마존으로 들어갔다가 진정하고 나왔습니다. 어차피 영어고 번역서 없으면 제가 사두고 읽지 않을 것이 너무나 뻔하므로.. 굿바이-

단발머리 2023-03-27 12: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소개 읽으려고 들어갔는데 스페인어라고 나와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스페인어 능숙하신 분 구합니다. 앵그리갓이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주 핫한 책입니다 ㅋㅋㅋ

다락방 2023-03-27 12:36   좋아요 0 | URL
제가 링크한 책이 스페인어인줄 몰랐어요 ㅋㅋㅋ 링크한 다른 책들도 막 스페인어 있고 그러네요? 스페인에서도 핫한 책인가 봅니다. 그나저나 밑에 수하 님 댓글 읽으니 고등학생.. 인가본데 비쥬얼 저게 무슨일? 고등학생이면 읽기 싫은데, 아마도 고등학교때 처음 만나서 성인 되어 재회한거겠죠? 저 비쥬얼 완전 성인남자잖아요!!

건수하 2023-03-27 12:2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음.. 설마 저 사진이 작가는 아니겠죠? 그러고보니 조금씩 다르네요 ㅋㅋ

제 취향도 아님.. 전 옷입은 (응?), 화 안내는 남자가 좋습니다.

한국어로 아직 번역 안된 것 같아서 ChatGPT에게 물어봤어요.

˝Angry God˝는 L.J. Shen이 쓴 로맨스 소설로, ˝All Saints High˝ 시리즈의 세 번째 책입니다. 이 소설은 악명높은 가문의 후계자인 Vicious와 그의 첫사랑이자 미국 최고의 연예인 Melody Greene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소설의 배경은 모두가 부러워하고 선망하는 Elite All Saints High School입니다. Vicious는 학교에서 가장 두려워지는 인물 중 하나이며, 그의 동기들과 함께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Melody Greene이 돌아와 Vicious의 세계를 바꾸기 시작합니다.
Vicious와 Melody는 과거에 사랑했지만, Vicious의 악랄한 행동 때문에 그들은 갈등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 Vicious는 Melody를 악몽에 시달리게 하고 그녀의 삶을 파괴하는 일을 계속합니다. 그러나 여전히 서로에게 끌리고 있으며, 이제는 모든 것을 바꿀 기회가 생겼습니다.
이 소설은 강렬한 로맨스와 갈등, 배신, 복수, 사랑, 욕망 등 다양한 요소를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Vicious와 Melody 사이의 강렬한 로맨스는 독자들을 매료시킵니다.

내용이 틀릴 가능성은 있지만, 참고하십시오... =ㅁ=

단발머리 2023-03-27 12:36   좋아요 2 | URL
나는 옛날부터, 아~~~주 옛날부터 수하님이 좋았어요. 화룡점정은 ‘다 귀찮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감사합니다, 수하님!

다락방 2023-03-27 12:38   좋아요 1 | URL
아이고 수하 님, 땡큐 베리 머치입니다. 그런데 아마도 고등학교에서 처음 만나고 성인이 되어 재회하는게 아닐까 싶네요. 왜냐하면 고등학생이 저런 비쥬얼이면 반칙 아닙니까? 아 궁금합니다.
그리고 강렬한 로맨스... 로맨스는 강렬한게 제격이죠. 그런면에서 저는 옷을 벗고 화 내도(물론 어떤 화냐, 그것이 진정 화를 말하는 것이냐 아니면 다른 무엇이냐...) 좋죠. 로맨스는 화끈하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03-27 12:41   좋아요 1 | URL
단발머리님/

아~주 옛날 말입니까... 전생에 단발머리님과 아는 사이였던 것으로 :P

다락방님 오늘 아침 글이 생각나는군요 ㅋㅋ
‘좋아한다는 것은 사실 초반에 결정되어지는 것 같다‘

건수하 2023-03-27 12:42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네 재회해서 지금은 성인일 것 같네요.
이제 스페인어 공부를...?

단발머리 2023-03-27 12:45   좋아요 1 | URL
다락방님 / 저는 화내는 것도 좋고 뜨거운 것도 좋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수하님 / 하지만 귀찮은 것도 좋아요 ㅋㅋㅋㅋㅋㅋㅋ 취향 저격 명사수, 수하님!

다락방 2023-03-27 12:51   좋아요 1 | URL
아하하 수하 님, 이거 영어도 있을 거예요. 제가 하필 스페인어 링크한거고 이 작가 책들이 다 스페인어랑 영어로 있는 것 같아요. 으흐흐

오늘 아침 페이퍼가 생각난다 하시니, 그러고보면 제가 인생의 참진리를 스스로 깨닫는 사람입니다? 껄껄

건수하 2023-03-27 12:53   좋아요 0 | URL
아 그렇군요 ㅎㅎㅎ

영어 원서의 후기를 기다려보겠습니다 :)

다락방 2023-03-27 13:55   좋아요 1 | URL
수하 님, 오만년만 기다려주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3-27 13: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쳐 ㅋㅋㅋㅋㅋㅋ 저 표지 무슨 여성판 맥심 표지인가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3-27 13:28   좋아요 1 | URL
제 타입.. 수집하고 싶은데 저 표지는 죄다 스페인어 인가봐요 ㅋㅋㅋㅋㅋ

책먼지 2023-03-27 14: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끄악..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같은 종류인가봐요..??

다락방 2023-03-27 14:21   좋아요 1 | URL
음... 그......그런걸까요? 제가 기대한 건 <헤이팅 게임> 류인데 말씀 듣고 보니 이건 그레이쪽에 가까울것 같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이참. 이게 아닌데... ㅋㅋㅋㅋㅋ

책먼지 2023-03-27 14:38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헤이팅 게임 찾아보고 왔는데.. 어우 너무 거리가 먼 걸요..? 오히려 블란카 리핀스카 <365일>쪽.. 컬리 불매운동은 계속되고 있단 걸 알리며.. 저는 호다닥 후퇴합니다!!!

다락방 2023-03-27 15:26   좋아요 1 | URL
<365> 라면 넷플릭스의 화제작, 폴란드의 범죄 조장 드라마.. 말씀하시는 겁니까? 으악-
그래도 설마 앵그리 갓은 납치 감금해놓고 사랑에 빠지는 범죄를 저지르진 않겠죠? 으악-

책먼지 2023-03-27 16:01   좋아요 1 | URL
넵 그 365.. 왜냐면 이거 아마존 책 소개 보니까 다락방님 말씀대로 애들이 커서 재회하는데 어릴 때 남주가 여주 거의 죽일뻔하고 여주가 런던으로 도망가니까 따라가는데 둘이 무슨 런던 근교의 으스스한 성에 살고.. 그 성에 둘의 비밀이 숨어있고.. 결정적으로 저 앵그리 갓이 남주 별명이래요 이건 아닌 거 같아요..ㅠㅠ

건수하 2023-03-27 16:11   좋아요 1 | URL
헐.. 앵그리 갓 어감이 좀 그렇긴 했어요. ‘악랄한’ 행동이란 것도 그렇고…

무섭네요. 365는 안봤지만 그레이나 365보다 좀 더 섬뜩한 느낌..;;
(써놓고 보니 그레이는 봤다고 실토)

책먼지 2023-03-27 16:26   좋아요 2 | URL
수하님 저 365는 넷플릭스 트레일러(?) 예고 화면만 봤고(무슨 내용인지 얘기는 들었어요) 그레이는 원서로 읽었는데.. 저 아무 사전정보 없이 그냥 베스트셀러 매대에 있길래 산 거였거든요? 뭔가 표지도 예쁘고 제목도 예뻐서..?? 근데 책 살 때 계산해주시는 분이 약간 태도가 미묘하시더라고요..?? 읽어보고 진짜 뜨악했음요..😫

다락방 2023-03-27 16:34   좋아요 3 | URL
제가 앵그리 갓을 본 건 아니지만, 그 어떤 것도 365 보다 심할 순 없지 않을까 하니다, 수하 님. 저는 책으로 읽지 않았고요 넷플릭스에서 1편 보고 기절했었습니다. 당시에 이거 재생하게 하지 말라고, 넷플에서 내리라고 많은 여성들이 시위하기도 했었어요. 제가 1편 보고 쓴 글이 있어 제 글 제가 가져옵니다. ㅎㅎ

https://blog.aladin.co.kr/fallen77/11854312


그리고 저는 그레이 시리즈 영화로 끝까지 다 봤습니다. 3편까지였나요? 껄껄. 죄다 극장가서 봤어요. 하하하하.

건수하 2023-03-27 19:07   좋아요 1 | URL
그레이는 워낙 많이 팔렸다고 해서 다들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는가 했는데 그건 아닌가 봐요.
판매하시는 분도 읽으셨나... ^^;;;

전 365 납치한다고 해서 미쳤구나 하고 말았는데 그리고 앵그리 갓이 왠지 느낌상 더 갈 거 같은데..
(365의 문제가 납치만이라고 하면)
일단 아래 다락방님 글을 읽으러 가야겠네요.

아까 어디서 봤더라... 찾다보니 앵그리 갓은 장르가 ‘New Adult‘ 라고 쓰여있던데 new adult는 뭘까하며 검색해보니 이상한(?) 건 아니고 Young Adult (청소년) 와 상대적으로, adult 중 젊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장르인 것 같네요. 19세 인증하라고 떠서 뭔가 이상한 장르인 줄 알았..

건수하 2023-03-27 19:07   좋아요 2 | URL
다락방님/ 다락방님 글을 읽었습니다. 납치도 그렇고, 또 마피아 보스라는 것도 엄청 꺼림직하네요.
그치만 앵그리 갓도 만만치 않을 것 같은 느낌이... 음 근데 어쩌면 <어글리 러브> 정도의 숨겨진 사연일지도요.

저번에도 다락방님 글 중 보고 궁금했는데, <여자는 인질이다> 가 좀더 궁금해졌습니다.
이 페이퍼의 순기능이네요.. ^^

그레이 저는 책은 보다 말았고 (뒤로 갈수록 재미도 없더군요)
영화는.. 남주 여주 배우에 감정 이입이 안 되어서 안봤습니다 ㅎㅎ (얼굴 많이 따지는 편)
365는 여전히 넷플릭스에 있고 속편도 있는 모양이군요... 수요가 있다고 해야 하는건지. 안타깝습니다.

그런데 365 검색하니 그레이도 나오고 섹스라이프도 나오고.. 다 나오는데 그 와중 한참 내려갔더니 <고양이는 왜 고양이일까?> 라는 다큐멘터리가 나옵니다. 뭐죠 이거... 고양이 19금 다큐멘터리인가... @_@ 제가 조만간 확인해보겠습니다.

감은빛 2023-03-27 1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표지들을 작가가 선택한 것은 아닐테고 어느 출판사가 계속 저렇게 밀어붙이는 걸까요? 궁금하네요. ㅎㅎ

다락방 2023-03-28 08:36   좋아요 0 | URL
얼마 전에 산드라 블럭 주연의 영화를 봣거든요. <로스트 시티>라는 작품이었는데요, 극중 산드라 블럭이 로맨스 소설 작가로 나와요. 외국 영화 보다보면 로맨스 소설 작가가 주인공인 경우가 더러 있는데요, 로맨스 소설에 대한 인식이 우리랑 다른 것 같더라고요. 그들은 로맨스 소설로 돈을 엄청 벌 수도 있구요, 시리즈로 작품 내는 로맨스 작가들에게는 표지 모델이 전용으로 붙더라고요. 채닝 테이텀이 산드라 블럭 로맨스 소설의 표지 담당 모델이었어요. 브룩실즈가 로맨스 소설 작가로 나오는 영화도 봤었는데요, 이 작가도 작품 시리즈로 여러개 쓰고 그 표지를 집에 다 걸어두었더라고요. 대한민국이랑 로맨스 소설과 또 로맨스 소설 작가에 대한 인식이 아주 다른 것 같았어요. ㅎㅎ

아, <로스트 시티>는 재미있어요!
 

토요일에는 일어나 오랜만에 한시간동안 요가를 했다. 빡세게 몸을 움직이는 건 아니고 골반 위주의 스트레칭이었다. 나는 이 프로그램을 정말 좋아해서 가끔 한다. 그리고 샤워한 후에 밥을 먹고 엄마랑 베란다 화분에 씨앗들을 심었다. 며칠전 내가 다이소에 들러 사온 씨앗들이었다. 엄마, 베란다에 나의 텃밭을 만들겠어, 비워있는 화분 모두 내가 쓰겠어! 하자 엄마는 그러라고 하셨고 그렇게 비료도 사다주셨다. 그렇게 내게 여덟개의 화분이 생겼고 나는 내가 산 씨앗들과 그리고 늘 부엌에 있던 콩까지 가져와서 총 여덟개의 씨앗을 심고 이름표를 붙여놓았다. 그리고 지저분한 베란다를 청소했다. 허리가 너무 아팠다.




방울토마토, 바질, 청상추, 콩, 고추, 그리고 허브 세종류를 심었는데 허브는 좀 후회했다. 허브를 가지고 내가 할 게 없잖아. 나는 다 수확해서 먹을 수 있는 것만 하고 싶은데 허브는 생각이 짧았다. 그래도 인터넷 뒤져보면 허브로 뭐 할 수 있는거 나오겠지. 에잇. 허브를 한 게 너무 아쉬워서 오후에 다이소 가서 고수 사와서 허브 화분 하나에 같이 심었다. 고수가 나라, 고수. 


엄마는 말끔해진 베란다와 화분을 보시며 지나다가 예쁜 꽃 화분 있으면 사다 키우라고 하셨고 나는 엄마에게 단호하게 '아니'라고 말했다. 엄마, 먹을 수 있는 것만 키울거야. 보기만 하는 건 안키워. 이것은 이제 나의 텃밭이야!! 나는 이렇게 텃밭가진 여인이 되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젠 별 걸 다 하는구먼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건강하게 싹도 틔우고 잘 자라고 열매도 맺고 그래라, 나의 식물들이여!!



토요일 밤에 족발을 포장해와서 엄마 아빠와 배불리 먹고 엄마와 나는 밤산책을 나갔다. 몰랐는데 와, 벚꽃이 활짝 피어있었다. 나한테 핀다고 말도 안하고 이게 무슨 일이야. 엄마와 나는 놀랐고 환호했다. 언제 이렇게 활짝 핀거야?






다음날인 일요일에는 점심에 아빠 냉면을 만들어 드리고(밀키트) 저녁엔 족발덮밥을 만들었다. 먹다 남은 족발로 족발덮밥을 만들어 먹었다는 미용실 원장님의 말이 생각나서 나도 한 번! 하고 레시피 찾아보았더니 재료는 딱히 더 살 게 없는거다. 액젓, 간장, 설탕, 양파, 마늘, 고추, 식초 면 끝이었다. 아, 그리고 물론 남은 족발도! 나는 족발을 작게 썰고 레시피가 시키는대로 간장에 족발을 졸여냈다.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일이었다. 아빠 냉면 만들어드릴 때 삶았던 달걀도 함께 졸였다. 


평소 엄마는 돼지고기 냄새에 민감하셔서 순대도 안드시고 보쌈도 잘 안드신다. 돼지고기 김치찌개도 안좋아하시고. 족발을 드시게 된 것도 최근의 일인데 그것도 살만 드신다. 족발덮밥은 그런 엄마가 안좋아하실 수도 있다고 생각해서 조금만 퍼 드리고 엄마 비위 상하면 먹지말고 버려, 했는데 엄마가 괜찮은데? 하시며 고기 더 있냐 물으시더니 좀 더 달라 하셨다. 소스가 신의 한 수인데 이 소스랑 비벼 먹어서 맛있는 것 같다. 태국에서 먹은게 더 맛있었지만(당연히!) 어쨌든 이것도 괜찮군, 하면서 엄마 아빠랑 맛있게 싹싹 다 비워냈다.



다 먹은 그릇들을 식세기안에 던져넣고 나는 엄마와 저녁산책을 나갔다. 어제보다 이른 시간에 나갔는데 저녁은 또 저녁대로 벚꽃이 아름다웠다. 





이런 벚꽃을 보고 걸으면서 '아, 주말 지나고 출근하면 양재천에 벚꽃이 다 피어있겠네' 했다. 오늘 출근하자마자 양재천을 내려다봤더니 아니나다를까, 벚꽃이 죄다 피어있었다. 



그래서 오늘 아침 사진. 약과는 저거 말고 디게 많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친구가 보내줬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약과 부자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 그리고 월요일 책탑



쨘- 너무 적다. 게다가 반다나 시바의 원서와 내가 전혀 살 것 처럼 안생긴 《역사 교과서 국정화, 왜 문제인가》이 두 권은 출판사 책과함께 에서 이벤트할 때 참여해 받은 책이다. 내가 신청한 건 반다나 시바 책인데 포장을 뜯어보니 역사 교과서~ 가 함께 있더라. 그래서 지난 주에는 책을 한 권도 안사는 한 주가 될 수 있었는데,


어제 저녁에 벚꽃따라 걸으면서 교보문고까지 갔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간김에 '여기에 지위 게임 있나?' 검색했다가 재고가 열 권이라고 된 걸 본것이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그럼 내가 한 권~ 이러고 가져왔다. ㅋㅋㅋㅋㅋㅋㅋ

















최근에 친구들을 만나고난 후,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은 대화하기 전 그리고 대화하면서 또 대화하고난 후에도 '생각해봤어'를 자주 말하는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다. 돌이켜보면 내가 좋아하는 친구들은 언제나 생각하고 그 후에 말하는 친구들이었던 것 같다.


타인을 사랑하는 일에 대해서 생각해봤다. 

나는 동생들하고 통화를 끊고 나면 너무너무 좋고 만족감을 느낀다. 조카들하고 통화해도 마찬가지. 가슴 가득 행복함이 밀려온다. 내가 살면서 동생들과 조카들을 사랑하는 만큼 타인을 사랑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았다. 내가 타인을 사랑하지 못한다면, 그건 타인에게 갈 사랑이 더이상 남아있지 않기 때문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미 동생들과 조카들을 향해 모두 쏟아붓고 있기 때문에. 나는 사랑을 한다면 쏟아 붓기 때문에, 내 사랑을 결코 의심하게 만들지 않기 때문에 많은 사람을 사랑하지도 않고 쉽게 사랑하지도 않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 한편 좋아한다는 것은 사실 초반에 결정되어지는 것 같다는 생각도 했다. 아, 물론 철저하게 내 얘기다. 그러니까 누군가 좋아지는 건 상대를 처음 만났을 때 대부분 결정지어지는 것 같다. 살면서 내가 '사랑'이란 감정을 붙일 수 있는 사람들은 처음 만난 순간부터 느낌이 폭발했더랬다. 감이 온다고 해야할까. 여전히 좋아하는 사람들 역시 처음부터 좋은 느낌을 주는 사람이었다. 만나자마자 아 이사람 좋아, 좋으다, 했던 사람들을 계속 좋아하게 되었다. 그런 한편, 처음에 좋다는 느낌이 없었다면 노력한다고 좋아지지는 않았다. 친해질 수도 있고 어느정도 가까워질 수도 있지만 마음이 생겨나는 일은 없는 것 같다. 타인의 장점을 잘 찾아내는 것도 내 능력중의 하나이기 때문에 장점도 찾아내고 좋아하려고도 해보지만, 처음부터 좋은 느낌을 줬던 사람을 결코 이겨낼 수 없었고 사실 그렇게까지 좋아지진 않는다. 어쩌면 내 마음의 벽은 대단히 두터운건지도 모르겠다.



어제 저녁에 산책하고 돌아오면서 엄마한테 "어휴 주말에 아무 하는 것도 없었네, 아무것도 안하고 가버렸어" 했더니 "너는 왜 자꾸 너가 아무것도 안했다고 하냐, 너 텃밭도 만들었고 엄마 아빠 저녁도 만들어줬고, 운동도 했잖아!" 그런데도 내가 호응을 않자, "도대체 너는 뭘 해야 니가 뭔가 했다고 생각하는거냐" 고 물으셨다. 그러게? "몰라, 엄마, 모르겠어. 근데 나 아무것도 안하고 주말을 날려버린 것 같아." 했다. 엄마의 물음에 답하기 위해 '나는 도대체 뭘 해야 뭘 했다고 생각하는 걸까' 물었는데, 딱히 떠오르는 답은 없었다.


점심은 돈까스나 먹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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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내 팔자
    from 마지막 키스 2023-04-03 09:52 
    요즘에는 '케이트 밀렛'의 《성 정치학》을 읽고 있다. 투비에 새로운 글, 알라딘에 쓰지 않는 글을 쓰기 위해 읽기 시작했는데 오, 재미있다! 그래서 아침 출근길의 책으로 선택해 읽는 중이다.오늘 읽은 부분에서는 '밀'과 '러스킨'이 언급됐다. 요약하자면 밀은 당시 여성이 처한 차별적 상황을 잘 분석해서 써냈다는 것이고 러스킨의 경우에는 온건한 여성혐오자라는 것이다. 여성은 여왕이다, 여성에게도 교육이 필요하다, 라고 말하지만, 그 교육은 남자를 보조하
 
 
DYDADDY 2023-03-27 0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동안 자본주의에 길들여져 돈이 되는 일만 일이라 생각했는데 얼마 전부터 꼭 무언가 효용성이 있어야 일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주변 사람을 위한 몸의 움직임뿐만 아니라 더 확장하여 나를 위한 정적인 움직임(독서)도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요. 어렸을 때 너무 많이 듣던 말 ‘그걸 해서 돈이 나오냐 쌀이 나오냐‘라는 말에 너무 길들여졌던 것 아닌가 싶어요.
다락방님은 주말에 많은 일을 하셨고 많은 사랑을 나눴다고 생각해요. 3월의 마지막 주도 많은 사랑을 나누시는 한주가 되시길 바라요. ^^

다락방 2023-03-27 10:12   좋아요 0 | URL
저는 다른 사람들에게는 쉬어라, 뒹굴뒹굴해라, 아무것도 하지 말아라 라고 말하면서 정작 제 자신을 그렇게 놓아두지를 못하는 것 같아요. 뒹굴뒹굴을 정말 못합니다 ㅠㅠ 에휴.. 이게 팔자인가 싶고요.
그런데도 주말을 너무 그냥 보낸 것 같아서 후회되고 그렇다면 어떻게 보내야 했는가를 물으면 또 답을 모르겠고 그래요. 아무튼 하루하루 또 열심히 살아봐야겠습니다. ㅎㅎ

그나저나 대디 님, 성정치학 다 읽으셨더라고요? 저는 아직도 초반인데요! 화이팅!!

DYDADDY 2023-03-27 10:31   좋아요 0 | URL
저도 아무것도 안하고 딩굴거리 것을 정말 못해요. 하다못해 잠깐의 짬에도 무언가 읽어야 하는 강박관념에 잡혀 삽니다. ㅋㅋㅋㅋ
계획을 세워서 꽉찬 하루를 보내는 것도 좋겠지만 너무 꽉차면 무언가 더 들어갈 공간이 없을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비어있어야 주변 사람도 눈에 들어오고 허브의 용도(파리나 모기를 어느정도(?) 막아줍니다.)도 생각할 수 있겠죠. 매년 보는 벚꽃이지만 보면서 매번 눈이 동그래질 수도 있구요. 물이 반인 컵의 반은 공기가 들어있는 것 처럼요.
성 정치학은.. 저에게 위험한 책이라 마음이 조급해져 중간에 놓지 못하겠더군요. 다락방님은 장 주네에 관심이 있으시니 더 깊게 읽으실 수 있을 것 같아요. ^^

다락방 2023-03-27 11:11   좋아요 1 | URL
저는 자꾸 튀어나가고 싶어져요. ㅋㅋㅋㅋㅋ 집에서 딩굴거리자~ 이러다가도 하다못해 마트라도 나갔다와야만 살 것 같은 기분이 들어버리는 것입니다. 저는 가족들이나 친한 친구들로부터 제발 좀 쉬라는 말을 자주 듣거든요. 아무것도 하지 말고 좀 있으라고. 그래서 그래야지, 이러고 있다가도 쌩- 튀어나가 버립니다. 어제도 저녁 먹고 집 밖으로 나가서 한시간 반을 걷고 왔네요. 껄껄. 역마살 탓이려니 합니다. ㅋㅋㅋㅋㅋ

거리의화가 2023-03-27 0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벚꽃이 저리 많이 피었군요! 제가 일하는 곳은 이제 3/1 아니면 반쯤 핀 것 같아요. 아마도 주 중반이나 후반에 만개일 듯합니다. 개나리는 거의 만개일 것 같아요!ㅎㅎ 저는 벚꽃보다 개나리에 환장하기 때문에 오늘 사진 많이 찍으려구요!*^^*
다락방님 주말동안 많은 일들을 하셨네요. 먹을 수 있는 재료를 가져와 화분을 구비하신 것도 다락방님답다라는 생각이 들어요. 흐흐 다 자라면 어떤 모습일까 궁금합니다! 즐거운 한주 되세요!

다락방 2023-03-27 10:14   좋아요 0 | URL
동네인데도 꽃이 핀걸 몰랐어요. 언제 저렇게 핀건지 모르겠더라고요. 벚꽃이 활짝 피는건 눈깜짝할 사이인것 같아요. 생각지도 못했는데 활짝 만개한 꽃을 보는게 너무 좋았고요 그런 한편 시간의 흐름이 느껴져서 좀 동동거리게 되기도 하고 그랬어요. 양재천 지나다니면서 개나리 활짝 핀 건 며칠전부터 봤거든요. 곧 벚꽃 피겠구나 했는데 오늘의 양재천은 벚꽃 가득입니다. 점심 먹고 산책 좀 해야겠어요. 후훗.

다 좋은데 허브..를 산건 잘못이었어요. 어휴.. 어제 다이소 갔더니 딸기 씨앗도 있던데 그 앞에서 한참 망설이다 그냥 왔습니다. 이젠 더이상 화분이 없어서요. 엄마 화분 좀 더 살까, 했다가 혼났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blanca 2023-03-27 0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조르르 놓여 있는 화분들 새싹이 돋아나는 모습들 페이퍼로 기대합니다. 그리고 족발 덮밥은 족발을 일단 시켜야 하는 거네요. 음, 오늘 시키고 남은 걸로 다락방님처럼 만들어 볼까요? 난 다락방님 요리 레시피가 너무 좋아요.

사랑...저를 돌아보게 되네요. 아, 현타가 옵니다. 제 마음엔 사랑이 부족한 걸까요? 이런 일깨움 좋습니다. 나라는 인간은 잘난척 하면서 마음에 사랑도 없었던 것인지 모르겠어요.

다락방 2023-03-27 10:17   좋아요 0 | URL
저도 기대가 큽니다, 블랑카 님. 얼른 싹도 틔우고 꽃도 피고 그랬으면 좋겠어요. 수시로 제 텃밭(응?)의 풍경을 찍어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럴 수 있도록 잘 자라야 할텐데 말예요..

블랑카 님, 족발 덮밥은 검색창에 <백종원 족발덮밥> 치면 레시피 잔뜩 나오거든요. 남은 족발 처리하려고 요리했다가 이젠 족발 덮밥 먹고 싶어서 부러 족발 시키고 싶다는 사람들도 있더라고요. 저한테 이걸 알려주신 미용실 원장님도 그렇게 말씀하셨고요. 이게, 소스가 신의 한 수예요. 진짜 최고입니다! 소스는 양파, 홍고추, 청고추, 마늘, 액젓,설탕,식초로 만듭니다. 으하하하. 깔끔하고 매콤한게 정말 좋아요!!


저는 이번 생에 있어서 동생들과 조카들 말고는 타인에 대한 사랑이 아마 없을 것 같습니다. 하핫.

로제트50 2023-03-27 10: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술이...안 보이네요...ㅋ-

다락방 2023-03-27 10:30   좋아요 0 | URL
ㅋㅋㅋ 날카로우신 분 ㅋㅋㅋㅋㅋ 토요일에 족발과 소주 마시고 2차로 와인 마셨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로제트50 2023-03-27 1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제 산책나가서 벚꽃 산수유 목련 진달래까지 다 보았답니다^^*
그리고 다이소 가서 봉선화씨앗 하나 샀지요, 여기서도 스케일 차이가 ^^;;;

다락방 2023-03-27 10:57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고수 씨앗 사와서 허브 심은데다 같이 심었는데 내심 고수가 허브 이겨서 고수 펴라~ 이러고 있습니다. 똠양꿍 밀키트 사서 고수 넣어 먹어야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미래지향적이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먼지 2023-03-27 10: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혹시 다른 주말보다 적게 걸으셔서..??? 저는 뭘해야 뭘했다고 느끼는지 곰곰 생각해보니 뭘 했는지도 문제지만 어느 정도 품을 들여 거리를 이동해야(?) 뭘 좀 했다 싶어지는 것 같아요!! 저도 한 사람이 줄 수 있는 사랑에는 총량이 있다고 믿는데 한계가 없는 것처럼 사방팔방에 사랑을 뿌리고 다니는 사람이 보이면 신기해요.. 아.. 일하기 정말 싫은 월요일이네요!! 저도 점심 때 아주 맛있는 걸 먹어야겠습니다!!!

다락방 2023-03-27 11:00   좋아요 2 | URL
책먼지 님, 저도 사실 그런게 아닌가 싶어요. 그러니까 어느 정도 품을 들여 거리를 이동하는 거요. 그걸 해야 비로소 주말에 뭘 했다, 이러는게 아닐까 싶어요. 그래서 약속도 잡고 여행도 가고 그러는게 아닐까.. 그렇지 않으면 집 안에서 아무리 움직임을 멈추지 않아도 뭔가 했다는 생각을 안하게 되는 것 같아요. 제가 사주팔자에 역마살이 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마도 그 영향이 아닌가 싶습니다. 하하하하하.

저는 사랑을 줄 수 있는 궁극의 상대가 있다면 여기저기로 가지 뻗는건 멈추게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합니다. 이를테면 막 여러갈래로 가지뻗기 사랑한다거나 양다리 걸친다거나 하는 사람들의 경우, 궁극적으로 모든걸 만족시켜주는 단 한사람이 없기에 그렇게 되는게 아닐까 싶은거죠. 네, 바로 제 경험에서 나온 깨달음 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3-27 13: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화분을 보며) 저게 다 먹을거라니.......... 역시 다부장님.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3-27 13:54   좋아요 0 | URL
저는 먹고 사는 일에 진심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감은빛 2023-03-27 1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해 벚꽃이 일찍 폈다 하더니 벌써!
우리 동네에서도 이번 주말에 벚꽃 축제를 한다고 하니 아마 피웠겠죠?
내일은 점심 먹고 짧게 산책이라도 다녀와야지 생각했는데,
오후 일정을 보니 안 되겠네요.
이번 주 중에 꼭 한 번 산책을 다녀와야겠어요.

지위게임 관심이 가네요.

다락방 2023-03-28 09:21   좋아요 0 | URL
감은빛 님, 산책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 제가 있는 곳은 활짝 폈는데 아마 곧 지지 싶어요. 이번 해에 이 봄은 한 번 뿐이니 놓치지 말고 얼른 다녀오세요!

따라쟁이 2023-04-10 15: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저 찹쌀 약과 저도 선물로 받았는데.. 찌찌뽕...
 
심령들이 잠들지 않는 그곳에서
조나탕 베르베르 지음, 정혜용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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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는 마술사다. 마술사였던 아버지가 쓴 책을 교본으로 삼아 언제나 몸에 지니면서 마술의 기술을 터득하고 연습하고 그리고 쇼를 한다. 아직 관객이 많지도 않고 무대라고 해봐야 시장에서 아이들을 불러모으는 게 전부이지만, 마술을 사랑한다. 그런 제니에게 탐정 '로버트'가 찾아와 자신의 일을 도와주기를 바란다. 종교로 자리잡은 심령학에 대한 비밀을 함께 파헤치자는 것. 폭스 자매들이 이끄는 강력한 심령학회 회원이 되어 영매를 만나 상담도 받고 그렇게 죽은 남편을 불러내달라고 하면서 그들의 사기 행각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조사해달라는 거다. 게다가 그렇게 이 탐정회사의 직원이 되면 수당도 크게 받는 터라, 그 돈이라면 생활비는 물론 마술 쇼도 더 해볼수 있고 게다가 심령이라니 호기심도 생겨 제안을 수락한다.


그러나 제니가 도대체 어떤 사기가 벌어지는지 눈을 씻고 찾아보려고 해도 눈에 띄지 않을 뿐더러 오히려 어쩌면 심령을 정말 만날 수 있는게 아닐까, 라는 생각으로 이 심령을 본다는 세 자매에게 이끌린다. 가짜 신분을 만들어 죽은 남편을 만나게 해달라고 찾았건만, 엉뚱한 병사가 찾아와 말을 거는거다. 제니는 그 병사가 자신이 본 적 없던 자신의 아버지임을 알고 도대체 이런 일이 어떻게 일어난걸까 궁금해한다. 자매들과 개인적으로 친분을 쌓고 비밀을 알아보고자 하지만 결국 정체가 탄로나고, 이에 그녀는 세자매의 대장인 언니 리아를 찾아가 '나도 영매가 될게' 라고 한다. 그렇게 계약서를 쓰고 나서야 그들이 도대체 어떻게 심령과 만날 수 있었는지를 듣게 되고 충격을 받게 된다. 



처음 제니에게 일을 도와달라고 했던 탐정 로버트와 그리고 자매들에 얽힌 사연들이 차차 드러나면서 책은 결말을 향해 간다. 죽은 영혼을 불러내 대화를 한다니 말도 안된다고 생각했다가 어느 틈에 나도 제니처럼 '아니 잠깐만, 그런데 정말로?' 이렇게 되어버린다. 이야기는 흥미롭게 진행되고 게다가 영화 <사랑과 영혼GHOST>를 몇번이나 보았으므로 영혼과 대화하고 빙의되는 것도 머릿속에 너무 잘 그려졌다. 대수롭지 않았던 하나의 작은 일이 그러나 큰 일로 닥쳐오고 그 일들이 여기와 저기에서 얽혀있고 어릴 적의 죄책감이 시간이 오래 지난후에도 여전히 남아있고 하는 이야기들은 흥미롭고 재미있게 펼쳐진다. 읽으면서 영화화 되어도 아주 재미있을 것 같았는데, 이야기로도 재미있고 캐릭터로도 아주 매력있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읽는 내내, 그들이 정말로 죽은 영혼과 대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기를 바라기도 했다. 이 넓은 지구 어딘가에 그런 사람이 좀 있다고 해도 괜찮을 것 같은 거다. 



얼마전에 '유키 하루오'의 《방주》라는 책을 읽으면서 상당히 불쾌하고 짜증이 났더랬다. 1993년의 남자 작가가 쓰는 글은 이런거란 말인가. 나는 젊은 남자 작가들에 대한 편견이 생겨버렸다. 자극적으로 이야기를 풀어내 팔리는 책을 쓸 순 있겠지만 그 책이 주는 의미는 무엇인가. 이렇게 윤리도 없고 철학도 없는 책을 써내다니. 필립 로스가 그리워지는 거다. 필립 로스는 안타깝게도 책 속에서 페미니스트를 비아냥 댈지언정, 글은 정말 기가 막히게 잘썼거등? 그리고 자기만의 철학이 있었다고! 그런데 젊은 남자 작가들은 늙은 남자 작가를 결코 따라잡을 수 없는거야? 막 이렇게 되었단 말이다. 화딱지가 났다. 그런데,


《심령이 잠들지 않는 그곳에서》의 '조나탕 베르베르'는 달랐다. 이 1994년의 남자 작가는 무엇보다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고 자기만의 철학이 있는 사람이었으며 캐릭터도 생생하게 만들어낼 수 있었다. 시대의 흐름을 알고 그러나 역사도 공부했다. 자기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무슨 이야기인줄 분명히 알고 하는 이야기를 나는 읽고 있었다. 그러니까 '모든 젊은 남자 작가들이 다 그런건 아니'라고 한다면, 그 '아닌' 쪽에 있는 그런 작가였다. 그래서 기분이가 좋아졌다. 


일전에 '김영하'가 어떤 프로그램에서 우리가 책을 읽는 이유는 우리가 살면서 느꼈지만 제대로 표현해낼 수 없는 것들을 책에서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취지의 말을 한 적이 있다. 나는 이 조나탕 베르베르의 책에서 그걸 느꼈다. 음, 정확히는 그것과 같지는 않다. 왜냐하면 나는 이미 표현하고 있었던 문장이기 때문에. 내가 바로 이거지! 했던 구절은 이거였다.



「내가 탐정 일을 시작하기전에 알 수 있는 기회가 있었더라면 좋았을 뭔가를 당신에게 알려 줘도 되겠소? 핑커턴 지침서」에서 읽을 수 있었더라면 좋았겠지만, 불행히도 자비로 배워야만 했던 교훈이지. 모든말은 그 말을 믿는 사람만을 얽어맨다.」 - P228



나는 사람들이 각자가 믿는 것이 있고, 믿는다면 거기에는 힘이 실린다고 생각한다. 그건 바꿔 말하면, 그걸 믿는 사람들을 얽어매는 것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지극히 개인적으로 나는 이 책의 결말이 좋았다. 다시 말하자면 그건 정말 읽는 독자인 내 몫의 만족감이었는데, 음, 그러니까 그런 거다. 내가 물잔에 새로운 물을 받고 싶다면 내 물잔을 비워야만 가능해진다는 것. 이건 누구나 다 아는 삶의 진리이지만 때로는 이렇게 이야기로 다시 만나야 하는 때가 온다. 새로운 물을 받아야 하는데 물잔이 가득 차서 받고 있지 못했고 나는 그러나 이미 가득찬 물잔에 만족하고 있었으므로 새로운 물을 받을 시도를 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 책을 다 읽고 책장을 덮으면서 이제 내 물잔을 비워내야 한다고, 그리고 새로운 물을 받아내야 한다고 다짐하게 되었다. 책을 다 읽고 나니 자정을 넘겨있었고 자려고 불을 끄고 침대에 누웠다가, 그 물잔을 비워내는 일을 미룰게 뭐람, 하고 다시 불을 켜고 일어나, 침대 헤드에 오래 머물렀던 어떤 사진을 치웠다. 



「가장 힘든 일, 그건 놓아 버리는 거예요.」 마거릿이 말했다. -P.603


「가장 힘든 일, 그건 놓아 버리는 거예요.」 마거릿이말했다.
제니는 불길 위로 책을 갖다 댔고, 돌이킬 수 없는 것으로 판명될 선택을 다그치는 열기가 곧 팔뚝을 휘감아옴을 느꼈다. 그녀의 손이 떨렸고, 제니는 자신이 앞으로 나아가기를 원한다면 유일한 해결책은 이 책을불길에 던지는 것임을 알면서도, 아버지의 마지막 유품에 매달려 보려고 애를 썼다. 제니는 자기 자신만의길을 개척하는 유일한 방법이 남들이 다 갔던 길을 따라가기를 그만두는 것임을 깨닫고, 드디어 결심을 굳혔다. - P603

제니는 자신의 몸이 가벼워진 것 같은 야릇한 느낌을 받았다. 그녀는 자신의 손을 응시했고, 그 손을, 벽난로의 오렌지 빛에 물든 장밋빛 손가락을, 처음으로발견한 듯했다. 그녀의 등에는 이제 아무것도 없었다.
세상의 무게가 마침내 그녀의 어깨에서부터 떨어져 나간것 같았다. - P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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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3-03-27 10: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음식 사진을 치웠군요.

다락방 2023-03-27 10:56   좋아요 1 | URL
그건.. 아닙니다. 음식 사진은 결코 치울 수 없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남성 특권 - 여성혐오는 어디에서 비롯되는가
케이트 만 지음, 하인혜 옮김 / 오월의봄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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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를 발생시키는 건 그래도 된다는 자기 수긍이고 그것은 자신에게 특권이 있다는 착각에 다름 아니다.
케이트 만은 세상에 만연한 여성혐오가 어떻게 남성의 특권과 연결되어 있는지 이 책을 통해 잘 보여준다. 도대체 그 특권 누가 줬나 생각해보니 그냥 지들이 주고 지들이 가졌다. 쯧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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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23-03-24 21:3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분명 핵심적인 백자평인데, 마지막 문장에서 상상하다 갑자기 혼자 빵 터졌습니다.
그냥 지들이 주고 지들이 가졌다!!!

다락방 2023-03-27 09:01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저는 그런데 마지막 결론 부분이 좀 별로였어요. 앞으로 태어날 아이에게 쓴 편지에서 좀..

책나무 님, 제가 일전에 댓글로 말씀드리려고 했었던건데요, 지금 말씀드리네요.
책나무 님이 이 책을 잘 넘기실 수 있었던 건 그동안 읽은 책으로 인한 근육이 쌓인게 맞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었어요. 이 책이 쉬워서가 아닙니다. 저도 그리고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로 책나무님도 역시! 그동안 차곡차곡 차근차근 관련 도서들을 읽어왔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책나무 님의 독서 근육이 탄탄하다는 걸 결코 잊지 마세요! 그 말씀을 꼭 드리고 싶었습니다.

이만 총총.
 
나는 어떻게 성형미인이 되었나 - 강남 성형외과 참여관찰기
임소연 지음 / 돌베개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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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시절 재수해서 나보다 한 살 많은 언니와 어울렸던 시간이 있었는데, 그 언니는 키도 크고 예뻤다. 이미 과내에서도 예쁘다는 말을 많이 듣는 언니였지만 언니는 방학이 지나자 쌍커풀 수술을 하고 왔다. 저렇게 예쁜데 왜 또 수술을 할까, 라고 친구들과 얘기를 한 적도 있는데 어느날 그 언니는 친구들과 함께 있는 자리에서 내게 그런 말을 했다.


"야, 내가 너로 태어났으면 안살아."


언니는 농담으로 한 얘기였고 친구들도 다 웃었고 그자리에서 나도 웃지 않을 수 없어 웃었지만 굉장히 충격이었다. 저렇게 예쁘고 키도 크고 날씬한 언니니 아마 신체적 그 모든 면에서 정 반대에 위치한 나를 보면서 그 생각을 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었을테다. 


이 말이 너무 충격이어서 아직까지도 잊히지가 않고 불쑥불쑥 생각나는데, 그 당시에도 그렇고 지금까지, 누군가 나를 보고 '너로 태어나면 안살아' 라고 말하게 되는 그런 얼굴이라고 해서 내가 성형수술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았다.


게다가 내 눈은 심한 짝짝이라 한 쪽은 진한 쌍커풀이 있고 한쪽은 쌍커풀이 아예 없는데, 이에 대해서도 가끔 엄마가 '돈 줄테니까 한 쪽 눈 쌍커풀 할래?'라고 종종 말씀하시지만(딱히 진심은 아니시다), 진짜 할 생각이 없다. 사진 찍으면 짝짝이눈 너무 티나는데 그렇다고 해서 내가 수술을 해서 이 눈을 예쁘게 만들고 싶다거나 하지는 않다. 


외모평가를 하는 사회가 잘못된 것이라는 전제를 차치하고, 외모에 대한 지적을 받게 되면 누구나 충격을 받고 절망하거나 혹은 바꾸고 싶다는 생각을 할 것이다. 성형수술은 그 때 굉장히 좋은 대안이 되어줄 것이고. 그러나 나는 이렇게 지적을 받아도 쌍커풀 수술을 할 생각도 안하는 걸 보면, 자존감 갑이다, 멘탈 장난 아니야, 지 잘난 맛에 산다고 생각해왔다. 내가 내 외모가 컴플렉스가 아닌데 누가 지적을 하든 그걸 고칠 필요가 없는 거다. 그러니까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가하면, 성형 수술을 하는 데에는 자존감 부족도 있다고 생각해왔다는 거다. 내가 어떻게 생겼든 그래서 누가 내 외모에 무슨 지적을 하든 그게 알 바야? 라는 마인드라면 굳이 성형외과에 가서 돈을 주고 마취를 하고 내 얼굴에 칼을 대는 일들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해왔던 거다. 해야 할 것 같은 사람은 하는거지, 나는 아니야 정도의 마인드가 내가 성형수술에 대해 가진 것이었다.



성형수술을 하는 사람들의 목적은 더 예뻐지기 위해서라고 생각했다. 물론 이건 틀리지 않다. 처음 성형수술이 치료를 위한 목적이었다고 한다면 언제부턴가 미용을 위한 것으로 인식되어져, 몇해전 화상을 입은 사람이 그걸 치료하기 위해 성형외과 몇 군데를 돌아다녀야 했다는 신문기사를 읽은 적도 있다. 그렇다면 미용을 위해, 그러니까 더 아름다운 얼굴을 갖기 위해 왜 굳이 수술까지 해야할까. 이에 대해서는 2004년 일본과 중국 한국이 옴니버스로 만든 영화 <쓰리, 몬스터>를 보고 이미 결론 내린바 있었다(젊고 예뻐지기 위해 낙태한 아이로 만든 만두를 먹는 등장인물이 나온다). 그건 '사랑받기 위해서'라는 것을. 물론 이것도 틀리지 않을 것이다. 예뻐지기 위해서, 사랑받기 위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성형수술을 받고 이것은 '자기 만족'이나 '살아가기 위함' 으로 변명되어지기도 하지만 압구정역에 가기만 해도 보여지는 숱한 성형외과 광고들은 여성의 아름다움을 조장하기 때문에 사회적 세뇌이기도 하다. 예뻐야 대접받는 사회가 잘못됐다는 지적도 틀리지 않고 내 신체의 컴플렉스를 고쳐버림으로써 자기만족을 한다는 것도 틀리지 않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성형수술은 이정도일 것이다. 그리고 내가 생각했던 것처럼 그러나 못생기든 예쁘든 알 바야, 라는 자기 확신은 좀 부족한 상태. 나는 성형수술을 이렇게 생각해왔다. 


이 책의 저자 임소연은 성형수술을 '연구하기 위해' 실제로 (가칭)청담성형외과에 취업해 참여관찰을 하고 직접 쌍커풀 수술과 양악 수술을 받기도 했다. '과학기술학 연구자'라는 저자의 타이틀과 예뻐지기 위한 성형수술은 어떤 식으로 만나는걸까 궁금해서 이 책을 읽게 되었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임소연은 그동안 나를 비롯한 사람들이 성형수술에 대해 접근했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성형수술을 볼 수 있게 해주었다.



성형수술을 구성하는 것은 예뻐지고자 하는 환자와 그렇게 해줄 의사가 있겠지만, 임소연은 그 사이에 매개된 사물들을 관찰한다. 수술실에 들어가면 침대부터 시작해서 도무지 용도를 짐작할 수 없는 수많은 도구들이 있다. 그 '사물들'이 아니라면 아무리 의사가 환자의 얼굴을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 '안다'고 해도 실행할 수는 없다. 



이 기구들은 의사의 몸을 기능적으로 확장시키는 역할을 한다. 수술 기구들은 더욱 미세한 수준에서 의사의 신체기능을 확장해줄 뿐만 아니라, 수술 대상인 환자의 몸과 의사의 몸을 매개한다. 예를 들어, 드레싱용 거즈나 조직을 집는 '겸자'forceps만 해도 미세한 형태적 차이에 따라 수십 가지 다른 종류가 있다. -p.58


기구들의 섬세함을 보고 있노라면 이 기구들의 의사를 보조한다기보다 의사의 몸을 확장한다고 보는 편이 더 적절하게 느껴진다. -p.59


또한 이 수술의 어느 과정에는 세균들이 존재한다. 그건 기구들을 덜 소독한데에서 오는 세균이기도 하고 주사액으로부터 오는 것이기도 하다. 이 세균은 환자의 바람과 의사의 능력외의 것으로 성형수술 속으로 침투해 염증을 일으키거나 부작용을 일으켜서 처음 의도와는 완전히 다른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노동도 빼놓을 수 없다. 이 성형수술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간호사들의 노동이 엄청나다. 참여관찰로 직접 몇년간 그곳에 있었던 게 아니라면 아마도 이 부분을 우리는 가사노동이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지 않는 것처럼 역시 간호사들의 노동도 보이지 않는다.



간호사의 업무 중 시간적, 체력적 소모가 가장 큰 일은 수술에 사용되는 기구들을 세척, 소독, 관리하는 일이다. 수술실을 비롯해 수술 준비실과 회복실을 정리하는 것은 물론이고, 수술에 사용하거나 공기 중에 노출되었던 기구들을 세척하고 소독하는 일, 수술복과 환자복을 포함하여 트레이와 수술대, 환자의 몸 위에 겹겹이 덮었던 녹색포를 세탁해서 건조시키는 일, 다음 수술을 위해 수량이 부족하거나 교체해야 하는 물품을 외부 업체에 주문하는 일, 수술 시에 발생한 적출물만을 따로 모아서 전문 수거업체를 통해 반출하는 일 등 수술이 끝난 당일부터 그 다음 수술 전까지 해야 할 일들은 무궁무진하다. -p.60



환자의 욕망도 결코 단순한게 아니고 수없이 많은 것들로 구성되어진 것일텐데, 그 욕망은 돈을 가지고 의사를 찾아가 의사의 능력 외의 다른 것들과 결합하여야만 성형수술이 이루어진다. 


임소연은 퍼포먼스로써의 성형수술도 가져온다. 프랑스의 행위 예술가 오를랑의 아홉번의 성형의 사례를 들며 '몸은 뉴욕의 수술대 위에 있지만 그러한 몸의 이미지는 시차와 지역을 초월해 어디에나 존재한다(p101)'며 메세지를 가져오지만 그러나 지금 한국에서 성형수술을 하며 때로는 성형중독, 성형괴물로 불리기도 하는 성형수술을 한 여성들은 더한 퍼포먼스를 보여준다는 거다. 



성형괴물 퍼포먼스는 아름다워지기 위해서 성형수술을 하는 여성이 아름답다는 찬사를 받지 못할 수 있다는, 나아가 조롱과 혐오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는 메시지를 준다. 페미니스트가 되지 못할까 봐 성형수술을 망설이는 여성보다 괴물이 될까 봐 성형수술을 주저하는 여성들이 더 많은 한, 성형괴물의 존재는 성형수술을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될 수 있다. -p.112



이 퍼포먼스에 대한 부분을 읽노라니 인스타그램에서 무작위로 보여지는 영상들이 떠올랐다. 화장하기 전의 얼굴이 화장을 하고나면 얼마나 많이 달라지는지를 보여주는 영상들. 처음 그 영상들을 보았을 때는 도대체 왜 자기가 화장하기 전에 얼마나 다른 얼굴이었는지를 굳이 보여주는걸까 궁금했고 어느 순간 얼마나 화장을 잘하는지를 보여주는건가 했다, 그러다가 자, 이 화장이라는 행동은 나를 어떻게 얼마만큼 변화시키는지 보여줄게, 라는 퍼포몬스로 이해할 수 있겠구나 싶어지는 거다. 사회가 아름다움을 강요한다면 얼마든지 아름다워질 수 있어. 내 본모습은 너희 기준에 맞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이거봐 금세 맞출 수 있지. 내가 이렇게 변화하고 너희들 사이로 끼어든다면 너희들은 그 때의 내 모습만 보고 나를 판단하겠지.



임소연은 쌍커풀 수술과 양악수술을 받는다. 양악 수술을 한 뒤로 얼마간은 액체만 마시면서 버텨내야 한다. 게다가 얼굴도 심하게 붓고 가라앉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몸을 회복하기 위해 쉬면서 매일 거울을 보고 임소연은 고통스러워 한다. 내가 원하는 얼굴이 될까, 그리고 아프다. 이 붓기는 언제쯤 사라질까.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 붓기도 가라앉고 다른 사람들로부터 혹여 예쁘다는 말을 듣게 된다고 해도 양악수술을 했다는 사실이 본인에게서 사라지는 건 아니다. 임소연은 양악 수술 3,250일이 지난 후에도 턱이 떨어져나가고 제대로 맞지 않는 악몽을 꾼다. 이렇게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도 꾸는 악몽이 과연 임소연 혼자만의 경험일까? 어쩌면 아주 많은 성형수술 경험자들은 이런 시간들을 혼자 감당하고 있는게 아닐까?



게다가 수술을 했다고 해서 그 수술이 만족스러우리란 보장은 없다. 수술을 하고 사람들을 만나면 모두가 환호하며 너 겁나 예뻐졌다고 말하지 않는다. 어떤 사람들은 어색해하고 어떤 사람들은 그저 달라졌다고 말한다. 실제로 거울을 봤을 때 그전의 나와 별로 다르지 않은데, 라는 생각을 하게도 된다. 과거의 사진과 지금의 사진을 보면 달라졌지만, 내가 거울을 봤을 때는 그걸 확신할 수가 없는 것. 이에 임소연은 생각한다. 내 몸은 내것이지만 내 마음대로 되지는 않는다는 것을. 그렇게 나아가 임소연은 몸이 물질이라는 것, 그리고 살로써의 몸에 대해서도 접근한다. 포스트 휴먼 그리고 사이보그로서의 인간에 대해서도 언급되는데 도나 해러웨이가 등장하는 건 빠질 수 없다.



책을 읽으면서 보다 읽고나서 더 생각이 많아지는 책이다. 무엇보다 아름다움에 대한 욕망과 페미니즘적 관점이 아닌 다른 식의 접근을 보는게 참신했고 그것에서 오는 수많은 생각들은 확실히 이 책을 읽고난 후에 얻어지는 것이다. 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내가 수술실을 구성하는 사물들에 대해, 수술 도구들을 관리하는 노동에 대해 알 수 있었을까. 살과 물질로써의 몸, 포스트 휴먼에 대한 부분은 가끔 꺼내보며 더 잘 이해해야겠다 싶어진다. 그러나 무엇보다 내가 놀랐던 건, 수술을 했다고 해서 그 전에 내가 가진 고민이 사라지는 건 아니라는 거였다. 수술을 하고나서 3,250일이 지나도 그에 대한 악몽을 꾼다는 것은 나로서는 상상도 못해본 일이었다. 임소연도 이책에서 재차 언급하지만, 그래서 성형수술을 하는 사람은 이 모든 것들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예쁘지고 싶다는 욕망은 정말 예뻐졌다로 끝이 아니라는 것. 그 사이에 육체적 고통과 내 몸을 내 마음대로 다룰 수 없음에 대한 절망과 그리고 결과 자체도 내 뜻과 다를 수 있고 이렇게 오랜 시간이 지나도 거기에서 오는 악몽 혹은 견뎌내야 할 외로움이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중요한 걸 덧붙이는데, 이렇게 예뻐진 외모로 남자들에게 칭송받고 클럽에서 이 테이블 저 테이블 불려다니는 젠더 수행 역할에 충실하게 됐고 또 거기에서 한 번도 느껴본 적 없는 짜릿함을 느꼈다고 해도, 그것이 결코 남자들보다 '우월하다'거나 남자들과 '동등하다'는 느낌을 주지 않는다는 거다. 내가 예뻐서 저기 저 남자도 그리고 저기 저 남자도 나랑 같이 놀고 싶어한다고 해서 나에게 어떤 이득이 있는가? 내 임금이 그들과 같아지는가? 내 지위가 그들과 같아지는가? 지금 이렇게 아름다운 나를 모두가 칭송한다는 것이 남성과의 경쟁사회에서 어떤 이점을 가져다주는가?



흔히 여자는 외모로 평가된다고 하지만, 예쁜 여자라고 해서 특별할 것은 없다. 클럽의 예쁜 누나가 성형외과의 임 코디보다 더 우월한가 하면, 전혀 그렇지 않다. 세명 중 가장 마지막까지 테이블에 남아 있는 것이 기분 좋은 일은 아니지만, 세 명 중 가장 먼저 테이블을 떠나게 된다고 해서 그곳의 남자들보다 우월하거나 그들과 동등한 존재가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내가 그토록 찾에 헤매던 여자로서의 나의 집, 나의 안식처는 남자와 동등하게 경쟁하는 세계에서는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음을 나는 끝까지 가보고 나서야, 성형수술의 세계에 얽혀 마침내 사회가 규정하는 여성성을 온전히 수행하고 나서야 깨닫게 되었다. -p.182


임소연의 책은 《신비롭지 않은 여자들》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인데, 나는 이 책 《나는 어떻게 성형미인이 되었나》가 훨씬 좋았다. 여러가지 의미로 읽으면 좋을 책이지만, 무엇보다 성형수술을 앞두고 있는 사람들, 성형수술을 하고 싶은 사람들이 미리 읽어두면 좋을 책이고, 이미 성형수술을 한 사람들도 역시 읽으면 도움을 받을 책이다. 모두가 그런건 아니겠지만 어쩌면 성형수술을 하고 오랜 시간이 지나도 악몽을 꾸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고 여전히 변화된 내 신체 때문에 신경이 쓰이는 사람들도 있을텐데, 그런 사람들도 읽어보면 위로를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여담인데,

저자가 일한 청담성형외과에 내가 성형수술을 하고 싶어 찾아간다면, 상담 후에 원장으로부터 이런 말을 듣게 될것 같다.


"당신의 얼굴은 미인의 모든 조건을 다 갖추고 있으니 성형수술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돌아가세요."


나는 발걸음도 가볍게 돌아서 나올 것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간호사의 업무 중 시간적, 체력적 소모가 가장 큰 일은 수술에 사용되는 기구들을 세척, 소독, 관리하는 일이다. 수술실을 비롯해 수술 준비실과 회복실을 정리하는 것은 물론이고, 수술에 사용하거나 공기 중에 노출되었던 기구들을 세척하고 소독하는 일, 수술복과 환자복을 포함하여 트레이와 수술대, 환자의 몸 위에 겹겹이 덮었던 녹색포를 세탁해서 건조시키는 일, 다음 수술을 위해 수량이 부족하거나 교체해야 하는 물품을 외부 업체에 주문하는 일, 수술 시에 발생한 적출물만을 따로 모아서 전문 수거업체를 통해 반출하는 일 등 수술이 끝난 당일부터 그 다음 수술 전까지 해야 할 일들은 무궁무진하다. - P60

숫자도 가늠할 수 없느 엄청난 양의 사물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수술실이지만, 매 수술마다 자기 이름을 거는 자는 바로 의사다. 의사는 단연코 수술의 저자著者다. 그러나 일단 수술이 시작되면 의사도 환자와 같이 사라진다. 환자가 몸에 주렁주렁 튜브를 달고 녹색 수술포를 뒤집어 쓰고 있듯이, 의사 역시 녹색 수술복에 수술모를 쓰고 손, 머리, 발은 무언가와 연결되어 있다. 예를 들어, 양악수술을 하는 박 원장의 손에는 전기 드릴이 들려 있고, 그의 머리에는 헤드라이트 밴드가 둘러져 있으며, 그의 발은 혈액을 빨아들여 시야를 확보하게 해주는 석션기의 페달 위에 놓여 있다.
이 기구들은 의사의 몸을 기능적으로 확장시키는 역할을 한다. 수술 기구들은 더욱 미세한 수준에서 의사의 신체기능을 확장해줄 뿐만 아니라, 수술 대상인 환자의 몸과 의사의 몸을 매개한다. 예를 들어, 드레싱용 거즈나 조직을 집는 ‘겸자‘forceps만 해도 미세한 형태적 차이에 따라 수십 가지 다른 종류가 있다.
- P58

기구들의 섬세함을 보고 있노라면 이 기구들의 의사를 보조한다기보다 의사의 몸을 확장한다고 보는 편이 더 적절하게 느껴진다. - P59

그리고 나는 곧 수술실에서 내가 볼 수 없었던 또 다른 존재를 알게 되었다. 바로 세균이다. 2009년 9월 부산 모 성형외과에서 수술 부작용으로 두 명이 죽고 한 명이 중태에 빠진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MBC TV의 《PD 수첩》보도에 따르면 사망의 원인은 세균이었다. 그것이 청결하지 않은 수술실의 문제인지 제약 업체로부터 구매한 주사액의 문제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고 했다. - P61

프랑스의 행위예술가 오를랑은 성형수술 퍼포먼스로 잘 알려져 있다. 오를랑은 1990년부터 1993년까지 총 9회의 성형수술을 하고 그 과정을 행위예술과 미수작품으로 보여주는 작업을 했다. 오를랑은 <성녀 오를랑의 환생>La Reincarnation de Sainte Orlan(1990~1993) 이라는 작품을 통해서 서양 미술가의 옛 거장들이 그린 명화 속 여성 인물들의 신체를 모방한 얼굴을 만들고자 했다.
(중략)
오를랑은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각각의 부위를 합성해서 서구 미의 전범이라고 할 만한 얼굴 모델을 만들어 냈고, 그것을 자신의 얼굴에 적용했다. 1993년 11월 21일 뉴욕에서 이루어진 일곱 번째 수술은 미국 CBS TV쇼인 《20/20》이 제작을 담당하고 위성을 통해 뉴욕, 파리, 토롤토의 미술관에서 실시간으로 중계되었다. 몸은 뉴욕의 수술대 위에 있지만 그러한 몸의 이미지는 시차와 지역을 초월해 어디에나 존재한다고 해서 <편재>Omnipresence(1993)라는 - P101

제목이 붙었다. 오를랑은 국소마취만 했기 때문에 수술을 하는 중에도 관람객이나 의료진과 대화를 나누거나 텍스트를 낭독하는 등의 행위를 할 수 있었다. 이 퍼포먼스 당시 ‘최후의 만찬‘에서 예수가 했던 표현을 패러디해 "이것은 내 몸이다. (…)이것은 내 소프트웨어다‘라고 선언하기도 했다.
오를랑의 성형수술 퍼포먼스는 여성성, 외모, 주체성과 연관된 몸, 테크놀로지 등에 대해 다양한 메시지를 던지는 것으로 해석되어 왔다(신책, 2002;이수안, 2017;조윤경, 2011;전혜숙, 2016)
- P102

흔히 여자는 외모로 평가된다고 하지만, 예쁜 여자라고 해서 특별할 것은 없다. 클럽의 예쁜 누나가 성형외과의 임 코디보다 더 우월한가 하면, 전혀 그렇지 않다. 세명 중 가장 마지막까지 테이블에 남아 있는 것이 기분 좋은 일은 아니지만, 세 명 중 가장 먼저 테이블을 떠나게 된다고 해서 그곳의 남자들보다 우월하거나 그들과 동등한 존재가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내가 그토록 찾에 헤매던 여자로서의 나의 집, 나의 안식처는 남자와 동등하게 경쟁하는 세계에서는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음을 나는 끝까지 가보고 나서야, 성형수술의 세계에 얽혀 마침내 사회가 규정하는 여성성을 온전히 수행하고 나서야 깨닫게 되었다. - P182

몸은 여러 차원에서 존재하지만 보여지는 몸인 외모는 ‘단순히 예뻐지려는 것‘정도로 취급될 수 있는 가벼운 문제가 아니다. 몸은 오로지 나와만 연결된 존재이기에, 몸의 문제만큼 나를 외롭게 하는 문제도 없다. - P195

내 몸은 내 것이면서 또 내 것이 아니다. 성형수술의 과정 내내 내 몸은 나에게 그런 존재였다. 내 것이기에 내가 원하는 대로 바꿀 수 있다는 사실에 가슴이 뛰었고 그 변화의 과정에서모든 감각과 고통, 불안, 그리고 책임이 나만의 것이라서 외로웠다. 그러나 내 몸을 온전히 내 뜻대로 움직이거나 나조차 완벽하게 이해할 수 없다는 의미에서 그것은 내 것이 아니었다. - P210

성형수술은 내가 수십 년 동안 내 몸과 맺어온 관계를 뒤흔드는 사건이었고, 나는 내 몸과 새로운 관계를 맺기 위해 수많은 협상을 해야 했다. 그 협상의 과정에서 내 몸은 내 뜻에 저항하기도 하고 내 뜻에 순순히 따라주기도 했다. 어떤 몸은 갑자기 나타났다가 사라지고 또 어떤 몸은 아무리 노력해도 꿈쩍하지 않다가 어느새 슬며시 사라지기도 했다. 마치 나를 놀리기라도 하듯이 말이다. - P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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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YDADDY 2023-03-24 1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성괴‘라는 단어가 자꾸 거슬려 생각해보니 요즘은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도 성형을 하는 시대인데도 성형을 한 여성에게만 쓰는 단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여성이 남성에 비해 자신의 외모에 신경을 많이 쓰는 것은 남성이 만들어 놓은 질서 안에서 생존하기 위해 어쩔 수 없는 부분임에도 남성들은 성형을 한 여성에 대해 특히 부정적인 시각을 갖는 것 같아요. 이중적인 남성의 잣대를 드러내는 단어의 내면을 보는 것 같아 착잡합니다.

다락방 2023-03-24 11:20   좋아요 0 | URL
못생기면 못생긴걸 놀리잖아요. 사랑받을 수도 없는 사람이라고 규정지어놓고 그래서 성형수술을 하면 또 성형수술로 예뻐졌다고 손가락질을 하죠. 세상에서 제일 쉬운게 남 욕하는 일인것 같아요. 못생기면 못생겼다고 수술하면 수술했다고.. 자기자신에게 충실하면 다른 사람 험담할 일도 줄어들텐데 다들 영혼이 어딘가 비어있는 것 같아요.

DYDADDY 2023-03-24 12:28   좋아요 1 | URL
노력으로 성취할 수 있는 부분의 우열을 가리는 것은 가능하지만 생득적인 신체 조건을 조롱이나 비하의 대상으로 삼는 것은 자신의 도덕적 열등감을 자신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표출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개인적인 판단으로는 다락방님의 그 ‘한 살 많은 언니‘는 다락방님에게 어떤 부분에 있어 열등감을 느꼈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해요. 그 열등감을 자신과 주위의 사람들에게 감추기 위해 굳이 그런 말을 했을 것이라는 가능성 높은 심증이 있어요. 최소한 다락방님은 아름다운 독해력과 유머를 가지고 있죠. ^^

잠자냥 2023-03-24 10:4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니 저 언니 아직도 잘 살아요?
귀싸대기 한 대 쳐주고 싶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 어제 맞은편에서 걸어오던 여자가 정말 말 그대로 전형적 성형얼굴이던데, 그 얼굴을 보면서
저렇게 똑같이 생겨지는 게 마음에 드는걸까...뭐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여자도 남자도 다들 외모에 미친 사회.... 한국은 참 여러 가지로 답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락방 2023-03-24 11:24   좋아요 3 | URL
저 언니는 원하던 직업을 갖고 부자 남자 만나서 결혼했어요. ㅎㅎ 그 다음은 잘 모르겠습니다.
저 말이 되게 강력했어서 당시엔 농담이라고 언니가 했다 해도 그 농담 속에 진담이 있는 거잖아요. 평소에 나를 보고 생각했던 게 농담이 되어 나온거겠죠. 언니랑 저랑 사이가 나쁘거나 한 건 아니었는데 평소에 언니는 저의 외모를 보고 와 저렇게 태어나면 어떤 기분일까..를 생각했던 게 아닌가 싶어요.
저는 ‘너로 태어나면 안살아‘ 라는 말이 되게 충격이었는데 그렇다면 나는 누구를 보면 그런 생각을 하게 될까? 누구를 보면 나도 ‘너로 태어나면 안살아‘라는 말을 하게 될까 언젠가는 생각해보기도 했거든요? 그런데 저는 그런 케이스가 없더라고요. 저는 누구로 태어났든 어쨌든 살 것 같아요. 졸라 열심히 잘 살 것 같아요. ㅎㅎ

저자 임소연은 성형 수술을 아주 많이 해서 얼굴이 이상해진 친구를 만나는데요, 그런데 그 친구에게 차마 예쁘다고 말을 할 순 없는.. 정말 이상한 얼굴이 된 경우 어떻게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는 상황에 대해 묘사를 해요. 성형수술은 결국 자기 육체의 고통과 절망이며 외로움 그러다 자기 만족 등등을 가져오지만, 성형했음을 아는 지인들에게도 편하지만은 않은 것 같은 상황을 주는 것 같아요.


외모에 미친 사회에서 혼자 외모에 미치지 않고 꿋꿋한 다락방 입니다. 엣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먼지 2023-03-24 13:00   좋아요 3 | URL
언니분 발언에 쒸익쒸익하며 댓글 달러 내려왔다가 한술 더뜨시는 잠자냥님 덕에 진정합니다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3-24 13:48   좋아요 2 | URL
어휴 이 다정한 분들 ♡ 아무튼 저는 저로 태어났어도 아주 잘 살고 있습니다!! 샤라라랑~~

- 2023-03-24 11:1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성형인은 되어도 성형‘미‘인이 되기는 힘들텐데.... 라는 생각을 하면서 읽어내리다가 - 참여 관찰법이나 해러웨이 포스트휴먼 비인간사물 ㅋㅋㅋ 뭐 이런 말들 나오니까 또!! ㅋㅋㅋㅋㅋ 아는 척 하고 싶네요 ㅋㅋㅋ 동물 성애도 그렇고 ㅋㅋ (뭐 그 저자가 직접 동물 성애를 하는 건 아니지만요 ㅋㅋ) 이 시대의 연구자들은 정말 훌륭...해야하는 거고 정말 페미니즘은 꼭 공부해서라도 장착해야할 필요한 관점이구나 하게 됩니다.
저는 돈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이 가장 쉽다고 생각하고 그래서 외모적 컴플렉스를 돈으로 극복할 수 있다면 하는 게 좋다고 보는 데요. 사회의 시선과 기준은 높고 언제나 욕망은 그 끝을 모르니까 나 자신이 컴플렉스처럼 느껴지는 건 너무 쉬운 일이 될 것 같다는 생각도. 쉬운 해결책인 돈을 많이 벌기 전(버는 게 쉬운건 아니닼ㅋㅋ)에 역시 자기 기준을 잘 세워야 하는 데 자기 기준 그것도 걍 만들어지는 건 아니고 ㅜㅜ 아 현대사회 답답합니다. 책 읽고 공부하는 것만이 답인 것 같네요!

다락방 2023-03-24 11:27   좋아요 5 | URL
쟝님이 쓴 것처럼 성형수술을 했다고 해도 기대했던 미인이 되지는 않더라고요. 기대했던 만큼의 미인이 되는 경우는 아주 극소수이고요 실제로는 사실 별로 달라진 게 없지 않나 하는 느낌을 더 받는 것 같고요. 그중에 일부는 그래도 만족하는게 컴플렉스가 워낙 컸어서 그게 해소된 것만으로도 성형이 제 할일을 다 해줬다고 생각하더라고요.

저자가 페미니즘적 관점과 시선을 가졌기 때문에 과학자로서 성형수술을 관찰해보고 싶었던 것 같아요. 성형수술에 대해 사회에 만연한 편견과 고정관념 같은 것들 외에 이렇게 다른 접근을 했다는 게 저는 참 좋더라고요. 성형 수술 얘기하다 도나 해러웨이 나온다니. 저는 너무 좋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저자의 이 책에 대한 인터뷰는 김혜리 기자의 팟빵에서 들을 수 있습니다. 혹시 관심있다면 들어보세요! 저도 거기서 듣고 알게 되어 읽었어요.

치니 2023-03-24 14: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래전 관련 업계에서 일할 때 비슷한 생각을 했어요. 성형을 결심하는 분들이 최소한 과정을 시뮬레이션 한 영상을 본다거나 가능하다면 수술 전반적 과정을 모두 미리 볼 수 있다면 다른 결정을 할지도 모르겠다고. 대부분의 성형 시술은 뭐가 됐든 부작용 위험이 몹시 큰 수술이기 때문에 양악 이후 한참 지나도 저런 꿈을 꾼다는 부분, 완전 이해되고요. 스스로 저 정도도 감당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 신중하게 접근했으면 좋겠다...늘 그런 맘이 들었어요.
외모에 대한 자신감이 사회적 객관적 평가와는 완전 별개라는 점도 동의합니다. 누가 봐도 엄청 예쁜데 만족 못하는 사람들 많이 봤어요. 근데 성형의 가장 큰 아이러니는, 주로 그런 사람들이 만족을 위해 선택하지만 성형을 하면 할 수록 점점 더 만족을 못한다는 것. 조금만 더 조금만 더......마약과 비슷한 메카니즘을 지닌 것 같아서;; 저는 오히려 거기서 일한 경험상 절대 성형이나 시술 안 할래 주의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냥 생긴대로 살고 맘이나 편하게 살자...주의. ㅎㅎ

다락방 2023-03-24 14:45   좋아요 0 | URL
치니님은 관련 업계에서 일한 후 성형하지 않겠다 생각하셨다 했잖아요. 안그래도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굳이 성형까지 했어야 했을까도 생각했거든요. 참여관찰과 인터뷰 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았나, 왜 성형을 직접 하기까지 했을까도 생각해보았는데, 분명 당사자성을 갖고 난 뒤에야 더 얻어지는 통찰이 있었던 것 같아요. 연구의 결과를 얻기 위한 직접 참여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말씀하신 것처럼 성형은 못생긴 사람들이 할거라 짐작되지만 아주 많은 경우 이미 예쁜 사람들이 좀 더 예뻐지기 위해 선택하고 있는 것 같아요. 하고난 후에는 그러나 크게 만족을 얻지는 못하고요. 할수록 어딘가 좀 더 고쳐야 할 부분이 눈에 띄는 것 같아요.
저는 성형에 대해서 좀 부정적인 생각을 가진 편이었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까 좀 달라졌어요. 긍정적으로 바뀌었다는 건 아니고 아주 많은 다른 의미를 가질 수 있겠구나 하는 쪽으로 바뀐거죠.
그리고.. 정말 저도 안하고 싶어졌어요. 3천일이 지난 후에도 부작용이 생기는 악몽을 꾼다니. 그건 정말 겪고 싶지 않아요 ㅠㅠ

책읽는나무 2023-03-24 2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언니라는 분!
다락방님께 그런 말을 했다는 건 되려, 외모에 대한 컴플렉스를 가지고 살고 있는 본인의 초조한 심정을 단박에 드러낸 것이네요. 아마도 지금도 외모 컴플렉스를 달고 살지 않을까?싶어요. 그래서 자식들에게도 쌍수를 적극 권장하고 있을지도?ㅋㅋㅋ
주변에도 보면요~ 컴플렉스가 있어서 젊었을 때, 쌍수를 했었던 사람은 딸도 쌍수를 시켜서 깜놀했습니다. 전 얼굴에 칼을 댄다는 건 넘 무섭거든요. 제 딸들이 한동안 무쌍인 것에 한탄을 했었는데, 지네 아빠는 기다려봐라! 아빠 돈 많이 벌어서 쌍수 시켜줄게! 그러면 저는 정말 짜증이 나서 어디 칼을 대냐고!! 버럭하게 되더라구요. 내가 봐도 쟤들은 왜 아빠를 닮아 무쌍일까? 좀 예쁘게 태어나지? 뭐 그런 생각을 늘 합니다만, 그렇다고 성형은 시키고 싶지 않아요. 무섭잖아요?ㅋㅋㅋ
근데 내가 성형에 넘 관대한 자였다면 그래, 방학 때 엄마 손 잡고 가자! 그랬을 것 같아요.
외모에 대한 컴플렉스를 없애주는 게 주변 말들에 현혹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딸들한테 늘 니네들이 제일 예쁘네? 무쌍인데 이리 예쁘다니????? 김고은인데???ㅋㅋㅋ...그래서 요즘은 무쌍도 가장 큰 매력일 수도 있겠다며 애들이 생각을 많이 바꿨어요. ㅋㅋㅋ
그리고 성형 부작용! 그거 정말 심각하던 걸요?
제 지인은 노안으로 눈꺼풀이 심하게 처져서 쌍수를 한 케이스인데요. 후유증이 심각해서 일 년동안 눈이 가라앉질 않아ㅜㅜ
암튼 수술직후 거울 보고 넘 놀라 안나을까봐 노심초사 하면서 며칠을 울었다고~ㅜㅜ
지인은 항생제 부작용이라던데, 다락방님 글 읽으니 세균 감염이었나? 그런 생각도 듭니다.
에혀....성형에 관한 이런 이야기들은 참 슬픈 이야깁니다ㅜㅜ

다락방 2023-03-27 09:20   좋아요 1 | URL
그 언니는 외모가 아주 중요한 직업을 갖고 싶어했고 그래서 그렇게 되었거든요. 그 직업을 갖는데 사실 저의 외모는 보자마자 탈락이었을 겁니다. 그 직업을 갖는게 그 언니한테 중요했던만큼 제 외모로는 그게 불가능했다는 것도 그 언니가 알고 그랬겠지요. 그 언니가 농담으로 했다한들 그 안에 일단 저처럼 생기면 안된다는 생각은 분명히 있었던 걸로 보입니다.

이 책에서도 언급하지만 성형수술을 한 사람은 정말 주변에 엄청 많아요. 많이 하거나 티 나게 한 사람들에 대해서는 보면 알 수 있기 때문에 아 저사람 했구나 싶지만, 그러나 그렇게 어색한 사람 말고 자연스럽게 된 사람은 훨씬 많다는거죠. 쌍커풀 수술은 가장 기본적인 수술인 것 같아요. 그정도는 그냥 대부분 다 하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의 저자 임소연도 거울 볼 때마다 붓기가 가라앉지 않아 되게 초조해 하더라고요. 저라도 그럴 것 같아요. 저는 수술하고난 후 낫지 않으면 어쩌나 고민하는 것도 그랬지만 오랜 시간이 지나도 그에 관련된 악몽을 꾼다는 게 너무 무섭더라고요. 그래서 이런 식의 일들이 일어난다는 걸 인지하고 해야할 것 같아요.

이 책을 읽는 건 확실히 유익햇어요. 저는 책장에 꽂아둘 생각입니다. 훗.

감은빛 2023-03-27 1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책도 있군요. 흥미롭네요.
그리고 그보다 더 흥미로운 건 다락방님의 이 글이구요.

저 교통사고 이후로 코 성형수술을 고민했었는데요.
결과적으로는 지속되는 후유증 때문에 수술을 포기했지만,
포기하기 전까지 정말 긴 시간 수술에 대해 많이 생각했었어요.
저는 물론 코 하나 수술한다고 당장 외모가 확 나아져 보일 정도의 얼굴도 아니지만,
사고 때문에 자꾸 거슬리는 내 얼굴을 고치고 싶다는 생각은 포기하기 힘들더라구요.

그런데 결국 포기한 건, 이 얼굴 조금 손 대봐야 어차피 티도 안 날거야 라는 현실적인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ㅎㅎㅎㅎ

다락방 2023-03-28 09:24   좋아요 0 | URL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성형수술을 ‘더‘ 하는 이유가 한 번 한 걸로 딱히 티나 난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일겁니다. 흐음, 예뻐지려고 했는데 딱히 달라진 것 같지 않고, 그렇다면 여기를 더 해볼까, 여기를 더 해볼까.. 하게 되는거 아닐까요. 그래서 성형 중독이라는 말도 있는 것 같고요.

회복하는 동안 아주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야하는 것 같아요. 다른 수술도 마찬가지잖아요. 회복하는 게 힘들잖아요. 언제 낫나, 언제 좋아지나 자꾸 걱정되고요. 그런데 그게 얼굴이라면 더 힘들것 같아요.

감은빛 님도 저도, 뭐, 안해도 여태 잘 살아왔는데 앞으로도 그냥 잘 살도록 합시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