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이 책의 절반도 읽지 않았는데 벌썩 9/26이고.. 오늘 포함 닷새 남았는데, 금요일과 토요일에는 읽을 수 없을 것 같은데, 과연 내가 이 책을 9월말까지 다 읽을 수 있을지...초조하다..


그런 와중에 열심히 읽고 있다. 책장이 빨리 넘어가지는 않지만, 모든 문장들이 다 빠바박 이해되는 것도 아니지만 어쨌든 눈은 글자를 따라가고 있다.


지난번에 이 책에 대한 페이퍼에서 단발머리님과 그렇게나 힘든 삶을 살았으면 앞에 나서기보다 뒤에 있기를 택해도 됐을텐데, 그래도 누구도 뭐라하지 않았을텐데, 어떻게 앞에 나서서 연설하고 행동할 수 있을까, 하는 대화를 나누었다. 정말 그렇다. 시몬 베유는 힘든 시간을 보내왔으니 남은 생을 자신을 다독이는 일로 살아도 됐을터였다. 그래도 아무도 시몬 베유에게 그러지 말라고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그녀는 끊임없이 사람들에게 그 시간을 우리는 기억해야 하고, 그런 일이 있었음을 알아야 하고 인정해야 한다고 얘기를 한다. 그녀가 그렇게 행동하는 그 이유, 동력은 뭘까?



나는 그 대답을 이 문장에서 찾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저는 과거에 개인적으로 엄청난 정신적 · 육체적 고통을 겪었습니다. 따라서 제가 겪은 일, 저뿐만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 그리고 제가 알기로 이곳에 계신 많은 분들도 겪은 일을 앞으로 저의 아이들과 손주들이 겪는 것을 결코 용납할 수 없습니다. (p.158)



그래, 바로 이거였다. 그녀를 움직이는 힘. 그건 바로 자신이 겪었던 고통을 다른 사람들은 겪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나쁘고 괴로운 일을 누군가 나에게 가했을 때 그 일에 대해 밖으로 얘기하는 것, 혹은 경찰에게 신고하는 것은, 나쁜 짓에는 벌이 따른다는 메시지를 확실히 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에게 나쁜 짓을 하면 벌을 받는다, 라는 분명한 메세지. 그것이 전달되어야 하기 때문에 우리는 범죄에 노출됐을 때 경찰에 신고를 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런 이유에 더해서, '그 범죄가 다른 사람들에게 가해지지 않게 하려는 마음'이 그 안에 있다. 가해자가 누구인지를 밝히고 제대로 된 벌을 내리는 것, 그것은 잘못에는 벌이 따름과 동시에 같은 일이 또 일어나지 않게 해야 한다는 메세지가 있는 거다.

그래서 사람들이 연설을 하고, 기부금을 보태고, 시위를 하는 등의 액션을 하는 거다.

시몬 베유 역시 그 얘기를 하고 있었다. 자신이 겪었던 고통, 그것을 다른 사람들이 겪어서는 안된다고.



지난 페이퍼에서 얘기한대로 미드 《믿을 수 없는 이야기:Unbelievable》를 보고 있다. 책을 먼저 보고 싶었는데, 책을 사고 내게 오고 그것을 읽은 후에 드라마를 보기까지 기다릴 수가 없었... 그래서 드라마 먼저 보기 시작했는데,


1화에서 강간 피해자 '마리'가 형사들의 압박감에 견디다 못해 울먹이며 자신이 피해당한 사실이 허위진술이었다는 진술서를 쓰는데 정말이지, 그 압박감이 내게도 느껴져 너무 힘들었다. 그런 마리가 숙소로 돌아가니, 자신을 보호해주는 상담사들은 '피해당한 사실을 허위로 진술하면 다른 사람들도 피해를 당하잖아' 라면서 다시 경찰서에 가기를 종용하고, 그래서 마리는 재차 형사들을 찾아갔다가 '네가 이렇게 우리 시간을 빼앗으면 우리는 다른 사건을 수사하는 시간을 뺏겨' 하는 바람에 또다시 '거짓'이라고 얘기한다. 그녀는 강간의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여기저기서 치이고 있었다.


2화에서는 3년후의 피해자 '앰버'가 진술하는 장면이 나온다. 캐런 형사는 앰버를 최대한 배려해준다. 자신이 왜 남자친구나 친구들에게 말하지 않고 신고만 했는지에 대해 얘기하려고 하자, 캐런 형사는 '네 행동을 변명할 필요가 없어' 라고 말한다. 캐런이 앰버를 대하는 게 굉장히 예의있고 배려가 있어서 마리 생각이 났다. 마리가 진작에 이런 형사를 만났다면 그 오랜 시간을 괴로워하며 울지 않아도 됐을텐데, 싶은 마음.


강간 가해자는 강간하는 동안 피해자의 사진을 몇차례나 찍었다. 그리고는 만약 네가 이 사실을 누구에게 얘기하거나 신고를 하면 이 사진을 인터넷에 올리겠다고 협박한다. 이 말을 앰버로부터 들은 캐런 형사는 앰버에게 묻는다.


"그런데도 신고한거야?"


그러자 앰버가 말한다.


"네. 다른 피해가 또 생기면 안되잖아요."




어제 시몬 베유의 '제가 알기로 이곳에 계신 많은 분들도 겪은 일을 앞으로 저의 아이들과 손주들이 겪는 것을 결코 용납할 수 없습니다'라는 문장을 읽는데 앰버의 저 문장이 생각났다. 마리도 그렇고 앰버도 그렇고 강간 피해 사실에 대해 여러차례 진술해야 했다. 했던 말을 하고 또 하면서 머릿속에서 자꾸 강간당한 당시의 상황을 떠올려야만 하는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술하는 건 바로 그 마음에 있었다. 다른 사람들이 이 일을 겪게 해서는 안된다는 것. 그 마음은 한 발 더 나아가는 마음 이라고 나는 믿는다. 우리 모두가 그렇게 할 수 없다면, 누군가는 그 일을 해야 하는 거라고 나는 믿는다. 누군가 그 일을 해주기 때문에 범인이 잡히고 나쁜 일이 드러나고 다른 피해를 막을 수 있는 거다.




몇 해전에 소라넷이라는 여성대상 범죄 사이트에 대해 얘기했을 때, 누군가  내게 '넌 이걸 이제 알았냐, 나는 진작에 알았다, 너 참 순진하다' 라고 말한 적이 있다. 나는 그렇게 말하는 당사자에게 너무 놀라고 화가 났다. 진작에 알았다는 것, 그러니까 나처럼 순진하지 않았다는 것은 무엇을 증명하는가. 무엇을 말해주는가. 알면서도 방치한 채로 있는 자신이 자랑스러운가? 순진하지 않은 자신이 자랑스러운가? 그래서? 그래서 어떻게 했는데? 도대체 '너는 이제 안 거 나는 예전에 알았지롱' 이게 무슨 뜻이야? 뭐 어쩌라고? 피해자가 수없이 생겨날동안 '피해자 생기는 저런 사이트 있는 거 나는 알지롱~' 하는게 뭐가 그렇게 내세울만큼 자랑스러울까? 어떻게 너는 그것도 몰랐냐 쯧쯧이.. 반응으로 나올 수 있을까.


나는 모두가 한 발 더 나아가는 일에 동참할 수는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아마 자신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은 각자가 다 다를테니까. 그러나 누군가가 안되는 일에 대해 목소리를 높일 때, 최소한 그것에 대해 비약하거나 비꼬거나 비난하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하는 게 아닐까.




시몬 베유는 유대인 학살이 없었던 일인것마냥 얘기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연설에서 언급한다. 그런 일은 없었다, 고, 분명한 학살을 목격한 자들앞에, 살아남은 자들 앞에 얘기하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에게 맞서기 위해서라도 시몬 베유는 끊임없이 얘기하고 또 얘기한다. 우리는 그것을 잊어서는 안돼, 우리의 목소리를 너희들 모두는 들어야만 해, 라고.



그리고 그녀는 2004년 1월 27일, 독일에서 연설한다.




독일연방공화국 대통령님,

총리님,

독일연방의회 의장님,

독일연방상원 의장님,

독일헌법재판소장님,

부의장님들,

대사님들,

내외 귀빈 여러분,

저로서는 처음 방문하게 된, 통일 독일의 의회가 자리하고 있는 이 유서 깊은 역사적 장소에서 바로 오늘(각주:시몬 베유가 이 연설을 한 1월 27일은 아우슈비츠 수용소가 해바된 날로서, 이후 2005년 유엔에 의해 '국제 홀로코스트 희생자 추모의 날'로 지정되었다.) 이렇게 여러분들 앞에서 발언을 하게 되어 큰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p.202)




위 부분을 읽다가 응? 독일? 독일이라고? 지금 독일에서 연설을 하는거야? 자신을 학대한 나치들의 나라였던, 그 독일에서?


시간이 흘렀지만 시몬 베유는 저 자리에 섰을 때 어떤 마음이었을까. 독일에서 초청을 받고 독일 사람들 앞에 서서 연설을 했을 때의 시몬 베유는 어떤 감정이었을까. 물론 '나치 독일의 수도였던 이 도시는 그 후 분단된 유럽의 상징이었고, 이제는 되찾은 민주주의의 상징이 되었'(p.203)다고 시몬 베유가 얘기하지만, 저기, 저 앞에 서기까지 마음은 아주 많이 물결치지 않았을까. 고통스럽지만 화해를 위해 나아가는 길, 거기에 시몬 베유는 있었다.



시몬 베유는 이렇게, 늘 한 걸음 더 내딛고 있었다. 그녀의 삶은 그저 한 걸음 더 내딛는 것, 그것이 전부라는 듯, 그렇게 계속 앞으로 가고 있었다.







사진은 오늘 아침 출근길 버스를 기다리면서. 벤치 위 텀블러는 내것인데 저 안에는 따뜻한 커피가 들어있다. 저 손잡이 달린 텀블러 너무 좋아서 매일 들고 다닌다. 아, 너무 좋아, 손잡이 달린 텀블러라니 ㅜㅜ

이거 선물해준 친구 너무 고마워요 완전 사랑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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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9-09-26 14: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 시몬 베유>를 읽으면서 그녀가 얼마나 강한 사람인지 절절히 느껴지더라구요.
진짜 용기는 이런 거야, 이런 생각이 많이 들었죠. 지옥 같은 절망에 굴복하지 않고, 그래, 그렇지, 하지만 더 나아져야 하잖아.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야 하잖아, 소리내어 말하는 거요. 진정, 용기의 화신입니다.

9월이 얼마 남지 않아서 저도 서둘러야겠어요. 변명하자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기 변명하는 자리 맞지요?
시몬 베유가 추천하신 <쥐>를 도서관에서 빌려왔습니다. 바지런히 따라갈께요.

텀블러 넘 이쁘네요. 저도 똑같은건데...
선물한 친구랑 저랑 취향 비슷하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19-09-26 14:19   좋아요 0 | URL
아아 <쥐>를 벌써 빌려오셨단 말입니까? 저는 조만간 도서관 가면 읽도록 하자 생각하는데 도서관을 언제 갈지 모른다는 게 함정.. 바쁩니다 바빠요 ㅠㅠ
그래서 제가 이번달 책을 다 읽을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그래도 열심히 읽어야 되는데 왜 요즘은 책만 펴면 잠이 쏟아지는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자신이 겪은 아픔에서 한걸음 더 내딛는 건 정말 용기죠, 단발머리님. 그러나 누구나 다 가질 수는 없는 용기. 하늘은 가끔 세상이 정말 필요로 하는 사람을 내려주시는 것 같은데, 그걸 아주 드물게 내려주시는 것 같습니다.


저 텀블러는 저의 최애텀블러 되시겠습니다. 제 가방엔 늘 언제나 함께해요. 너무 좋아 죽겠어요 진짜. 손잡이 있는 텀블러라니, 세상 좋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현2워니 2019-09-26 2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화책을 잘 안보는 저인데~ 쥐는 2년전쯤 구입했어요~ 시몬 베유의 나의 투쟁~ 시간내서 읽어보고 싶네요~*

다락방 2019-09-27 09:47   좋아요 0 | URL
시몬 베유의 나의 투쟁은 정말 시간 내서 읽어야할 책인것 같아요. 빠르게 읽히는 책이 결코 아니거든요. 저는 조만간 도서관에 쥐 보러 갈 예정입니다. 후훗.

블랙겟타 2019-09-26 2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읽으면서 현실정치가로서의 시몬 베유를 주목했어요.
이론가와 운동가 또는 교수의 위치와는 또 다른 곳이잖아요.
의회야 말로 보수적이고 때로는 협상이나 정치적 도박을 해나가면서 해쳐나가는 곳인데 그런데다가 남자들이 대부분인 그 곳에서 어떻게 시몬 베유가 유의미한 성과들을 낼 수있었는지.. 생각하며 읽고 있어요.
(저도 다락방님과 비슷한 부분 읽고 있어요. 9월지나기 전에 저도 얼른!)

사진이 무엇인가 했더니... 텀블러 자랑이셨네요~!! ㅎㅎㅎ 손잡이 유무가 꽤 차이가 있죠

다락방 2019-09-27 09:59   좋아요 1 | URL
현실 정치가 로서의 시몬 베유에 주목하다니. 저는 그러고보니 정치가로서의 시몬 베유까지 생각하진 못했네요. 그저 앞서 나가는 사람, 대의를 위하는 사람 정도로만 생각했지 말예요. 말씀하신 것처럼 남자들이 대부분인 곳에서 발언하고 행동하기까지는 또 얼마나 많은 애씀과 에너지가 필요했을까요.

저는 오늘 출근하면서 드디어 3장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주말 전에 다 읽어야 제가 주말을 편하게 놀며 보낼 수 있을 것 같은데 말입니다? 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10월과 11월은 '보부아르'의 《제2의 성》입니다.

너무나 유명하지만 완독하기는 좀 힘든 책. 저도 그래서 제일 처음 링크한 책으로 1권만 읽고 스톱한 상태인데요,

자, 이번 기회에 우리 도전합시다.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에서 함께 읽으면 벽돌같은 책들도 읽히더라고요.

다만 이 책은 힘들고 많이 두꺼우니 10월과 11월 두 달간 함께 읽기로 하겠습니다.


저도 1권 처음부터 다시 읽을 예정입니다.

도서 미리미리 준비해두세요! 벌써 9월 25일이 아닙니까!!



자,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에 참여하시는 분들,

이번 9월 도서인 《시몬 베유의 나의 투쟁》도 열심히 읽고 페이퍼 써주시고요,

10월과 11월엔 보부아르의 《제2의 성》열심히 읽고 쓰시고요,

그렇게 열심히 하다가 11월엔 반짝 만남 갖도록 합시다. 후훗.



만나서 질펀하게 수다떨 그 날까지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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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만두 2019-09-26 06: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남! 반짝! 질펀!
(책이야 있고요...)

다락방 2019-09-26 07:45   좋아요 2 | URL
네, 저희 여성주의 책 같이 읽으시는 분들, 저를 포함해서 그동안 너무 고생 많았거든요. 다른 읽고 싶은책 있어도 매달 숙제처럼 같은 책을 읽고 글로 적고.. 게다가 초반에 계속 벽돌같은 책들이었는데 그걸 완독하느라.. 그렇게 일년이상을 함께 해왔어요. 제 때 못읽어도 어떻게든 완독하면서 따라오고...너무 대단하고 고맙고 저도 덕분에 많이 공부했고요. 그러니 이런 분들과 함께 만나 그동안 고생했노라 서로 토닥토닥 해주는 시간은 필요할 것 같아서요. 헤헷.

공쟝쟝 2019-09-26 1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몬베유 읽는 중! 제2의 성...!! 꺄 ~

다락방 2019-09-26 11:18   좋아요 0 | URL
으아아악 늘 열심히 함께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공쟝쟝님. 힘이 됩니다!! >.<

공쟝쟝 2019-09-26 1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제2의성은 ㅎㅎ 을유문화사가 좋아요? 동서뮨화사가 좋아요? 뭐 구매해야하나용?ㅋㅋ (ㅎㅎ)

다락방 2019-09-26 11:15   좋아요 0 | URL
제가 가진건 동서문화사라서.. 잘 모르겠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 리뷰를 보니 딱히 둘다 나쁜건 안보이는데 말예요...

그렇지만 참고적으로 말씀드리면,
단발머리님은 동서문화사 한 권짜리, 저는 동서문화사 두 권짜리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쿨럭.

공쟝쟝 2019-09-26 11:20   좋아요 0 | URL
그럼 전 을유! ㅋㅋ 비교하면서 읽어용ㅋㅋㅋ ❤️🙏 구매해야지..ㅋㅋㅋ

다락방 2019-09-26 11:24   좋아요 1 | URL
꺅>.<
출판사에서 우리 상줘야 하는데... 페미니즘 책 이렇게나 열심히 구매하고 막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19-09-26 11:32   좋아요 0 | URL
저 정말 틈틈히 읽고 있는데 각잡고 글쓸 시간이 안나서 (시간나면 잠자고 ㅋㅋㅋ) 너무 슬퍼요 ㅠㅠ

공쟝쟝 2019-09-26 1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독후감 쓰고 싶다 ...

다락방 2019-09-26 11:45   좋아요 1 | URL
잠은 꼭 자야하는 것이니까, 잘 거 다 자고!! 독후감도 씁시다! 읽고 있는 거 써요! 각잡고 쓰려면 시간 안나니까 각잡지말고 써요. 그러면 돼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님, 화이팅!!

블랙겟타 2019-09-26 21: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드디어 보부아르의 책이네요.
저는 아직 못 읽어봤는데요..(・-・) (무슨 버젼이 좋으려나..)
그러는 의미로 이번기회를 통해 도전합니다~! (저는 동서문화사 2권짜리로!)
같이 읽으시는 분들 글을 읽으면서 그래! 저 부분 나도 읽은건데. 공감한건데. 라며 더 열심히 읽게 되더라구요.
계속 달려요! ( •ᴗ•)

단발머리 2019-09-28 10: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참여합니다.
저는, 동서문화사.... 알 수 없는 이유로 거의 반값 할인할 때, 두 권을 한 권 가격으로 구입하고 원서도 구입하고
열심히 읽으려 했으나 ㅠㅠ 아직 1독 못한 1인입니다.
<제2의 성> 때문에 10월이 기다려지네요. 이야호!!!

공쟝쟝 2019-09-28 11:45   좋아요 0 | URL
역시 가을은 독!서! 의계절이니까요! 얏호!!!

단발머리 2019-09-28 11:47   좋아요 1 | URL
공쟝쟝님 얏호!!가 귀에 쟁쟁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 열심히 읽어요! 빠샤!!
 

















'시몬 베유'는 아우슈비츠 생존자이면서 여성이다. 그녀는 홀로코스트기념재단의 회장을 맡았으며, 여성으로 살면서 프랑스에서 보건부 장관으로 임명되기도 했다. 이 책, 《시몬 베유의 나의 투쟁》은 그런 그녀가 자신이 가지고 있는 그 많은 정체성을 대변해 연설한 기록들을 싣고 있다.


이 책이 이번 9월의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도서이기 때문에, 나는 얼른 이 책의 <3부 여성해방을 위한 투쟁>과 <4부 더 나은 사회를 위한 투쟁>을 읽고 싶다. 얼른 내가 생각하는 본문으로 나아가고 싶은 마음이 커서, 이 책의 목차를 들여다보면서, 1,2부를 나중으로 미루고 3,4부를 먼저 읽을까, 에 대해서도 고민했다. 그러나 1,2부를 미뤄둔다면 아마도 읽지 않고 넘길 확률이 클 것 같아, 차근차근 순서대로 읽기로 했다.



1943년 9월 독일 점령이 시작되면서 체포되는 친구들이 생겨났습니다. 학교를 떠나라는 명령이 떨어졌고, 숨어 지내다 열흘 뒤 가족과 함께 체포되었습니다. 드랑시에 잠시 억류되어 있다가, 목적지도 알지 못한 채 가축 수송용 열차에 실려 아우슈비츠로, 보다 정확히는 비르케나우로 끌려갔습니다. 몇 시간 뒤 우리는 열차를 타고 떠났던 모든 이들은 이미 가스실에서 죽임을 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p.53)



그녀는 2003년 3월 11의 연설에서 자신의 경험에 대해 말한다.

자신이 저지른 잘못 때문이 아니라 자신이 유대인이라는 이유만으로 가축 수송용 열차에 실려가고, 그리고 그 뒤에 죽음이 찾아온다는 걸 알게 된 사람은 어떤 마음으로 세상을 살아갈 수 있을까. 거기에서 살아남는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살아남는다는 것, 같은 민족을 잃고 친구를 잃고 가족을 잃고 살아남는다는 것.

매 연설에서 시몬 베유는 이제 그 당시의 생존자들이 차츰 사라지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언급한다. 지금 살아서 그것을 증명하는 이들이 끊임없이 말하지 않는한, 그 일은 묻혀질 수도 있을테니까. 그렇게 그녀는 연설하고 연설하고 또 연설한다.



600만 명의 유대인들은 학살당했고, 역사에 이 페이지는 쓰였으며, 그것은 절대 지워져서는 안 됩니다.

그렇다면 증인들에게 육성으로 이야기를 듣고, 그들과 직접 만나 솟아오르는 감정을 이제 곧 더 이상 느낄 수 없게 된다면, 우리는 역사와 역사가들에게 무엇을 기대할 수 있을까요? (p.76)




이 책의 51페이지에는 '포그롬' 이란 단어가 언급된다. 아니, 이 단어는 내가 《페미사이드》에서 보았던 단어가 아닌가!



유럽의 유대인 대학살 의지와 그 실행은 인류사에서 영원한 단절로 남을 것입니다. 이 죽음의 이데올로기, 이 대학살에 대한 의지는 홀로코스트가 일어나기 전 수 세기 동안 유대인들에 대한 박해와 종교재판, 게토로의 격리, 포그롬을 정당화한 종교적 불관용과 증오를 통해 매우 광범위하게 유지되어온 반유대주의 전통에서 그 뿌리를 찾을 수 있습니다. (p.51-52)


포그롬:인종이나 종교를 이유로 행해지는 조직적인 박해와 학살을 의미하는 러시아어로, 특히 권력의 묵인 아래 행해진 유대인에 대한 약탈 및 대량 학살을 가리킨다. (p.51 각주)



시몬 베유의 연설에서는 유대인 대학살을 다룬 예술 작품에 대한 언급이 간혹 보이는데, 시몬 베유가 그중 성공적이라 생각하는 건, '아트 슈피겔만'의 《쥐》였다.




제가 생각하기에 성공을 거둔 도적적인 작품으로서 아트 슈피겔만의 만화 『쥐』를 언급하고 싶습니다. 자기 자신의 이야기를 기반으로 한 작가의 통찰력과 감수성은 대중문화 중에서 가장 접근이 쉽고 오락적인 매개체를 이용하여 홀로코스트를 동물의 세계에 겹치는 과감한 시도를 가능하게 했습니다. 예술, 픽션, 구전 역사, 민속학의 교차로에 있는 만화 『쥐』는 수용소에 갇힌 영혼의 깊은 공포를 성공적으로 보여주고 유대인 대학살 사건에 비극적인 성격을 부여한 작품입니다. (p.42)

















『쥐』 라면, 오만년전에 1권을 읽었던 것 같은데, 시몬 베유의 언급이라니, 다시 한 번 읽어봐야겠다.




지금은 이 책의 초반이라서 2002년과 2003년에 그녀가 연설한 연설문들을 읽고 있다. 아침 출근길에 그녀가 2002년에 작성한 연설문에 대해 읽으면서, 2002년에 나는 무얼 했던가, 생각해 보았다. 2002년, 그 때 아마 지금의 회사에 입사를 했던 것 같다. 


이곳에서의 지금의 삶과 다른 곳에서의 다른 시기의 삶을 비교하는 건 딱히 유의미한 건 아니지만, 시간이 모두에게 각자 다르게 흘러가고 있음에 대해 생각했다. 그런 한편, 아우슈비츠에서 가족을 잃고 살아남아 다른 사람들에게 그 잔인한 역사의 증거를 보여주려 하는 사람이라는 게 새삼 위대해 보였다. 이 사람은 어떤 운명을 타고난걸까. 어떤 운명을 타고나서 이런 일을 겪고, 살아서 그걸 다른 사람들에게 증거하고, 옳은 방향을 가자고 얘기를 할 수 있는걸까. 그 삶만으로도 벅찬데, 나중에는 프랑스의 장관이 되어서 베유법을 만들어낸다. 한 인간의 삶이 어떡하면 이토록 꽉 채워질 수 있을까. 가끔 나는 운명론자가 되는데, 이럴 때 그렇다. 시몬 베유는 그런 운명으로 태어난 게 아닐까. 어떤 일들을 겪고 살아남아 다른 사람들에게 그것을 증거하고 정의로운 쪽에 힘이 실리도록 하는 역할을 부여받은 게 아닐까.



나치의 유대인 학살이야 모르는 사람들이 없겠지만, 그걸 이렇게 생존자의 입으로 듣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책장이 쉽게 넘어가질 않아, 이 책을 내가 과연 다 읽을 수 있을까 벅차기까지 하다.



그러나 내가 이 책을 읽는 것은 매우 잘하는 일이란 생각이 들고, 그래서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를 잘했다고 또 생각했다. 나는 지금 내가 서있는 곳까지 왔고, 여기까지 오기에는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가 큰 도움이 되었다. 만약 이 같이읽기가 아니었다면 나는 어디쯤에 서 있게 됐을까?




9월이 다가기 전에 시몬 베유의 나의 투쟁을 다 읽도록 해야겠다.

자, 같이 읽는 여러분, 힘내세요!! 빠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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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술 2019-09-23 1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뜬금없는 얘기인데 프랑스엔 시몬 베유가 둘이라 헷갈립니다.

Simone Veil(1909-43)랑 Simone Weil(1927-2017).

이 글은 더블유 베유 얘기군요.

다락방 2019-09-23 13:02   좋아요 0 | URL
네, 후자입니다.

단발머리 2019-09-23 1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그런 생각을 했어요. 아우슈비츠 같은 고통, 아우슈비츠 같은 지옥을 살아온 사람이라면, 편하게 살고 싶어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요.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받았던 피해를,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커버하면서 말이지요.
우아한 삶, 교수 정도(교수 비하 발언 아닙니다. 저는 치열하게 공부하는 교수님들 존경합니다. 여기의 ‘교수‘는 교수로서의 지위를 누리면서 공부하지 않고 학문적으로 발전을 이루지 않는/이룰 생각이 없는 직업으로서의 교수를 의미합니다.) 하면서,
피해자라는 훈장을 들고 객관적인척, 용서하는 척, 초월한 척 하면서 편하게 살고 싶어하지 않을까 하면서요.

베유법, 제정하면서 욕이란 욕은 다 먹고 종교계를 비롯한 각종 단체에서 테러 위협을 받으면서까지 자신의 신념을 굳건히 지켜온 베유의 삶을 생각하노라면, 뭐랄까... 거인이다. 이런 생각이 들어요.

다락방님 <쥐>에 대한 언급 보니 부럽네요. 벌써 읽으셨단 말이지요. 저도 똑같은 부분 인덱스 해놓았는데, 저는 작가도 책이름도 처음 듣는 책이에요. 만화라고 하니 관심이 200% 늘어나네요.
저도 이 달이 가기 전에 시몬 베유의 이 책 꼭 마무리하려고요. 한결같이 함께 하는 동지들이 있어 너무 든든합니다.
힘냅니다, 저도! 빠샤!!!

다락방 2019-09-23 13:07   좋아요 0 | URL
단발머리님, <나, 시몬 베유>는 다 읽으셨나요, 혹시? 저는 이왕이면 이번 달에 그 책까지 다 읽고 싶은데, 지금 읽는 <시몬 베유의 나의 투쟁>이 어려워서 그 책까지 되려나 몰라요. 이 책이 책장이 쉬이 넘어가질 않아서요. 인상 써가며 읽어야해요.

단발머리님 말씀, 무슨 뜻인줄 알아요. 그리고 그렇게 살았다고 해도, 앞으로 나서지 않고 나는 이렇게 힘겹게 살아온 사람이야, 라고 한다해도 누구도 뭐라하지 않을텐데, 그러나 앞으로 나서서 증명하고 증거하려고 하잖아요. 정말 대단한 사람인 것 같아요. 동시대에 같은 경험을 했다해서 누구나 다 시몬 베유 처럼 살 수는 없을텐데요. 아마 저 역시 시몬 베유와는 거리가 먼 삶을 살지 않았을까 싶어요. 그래서 너무나 대단하고 감사한 마음이에요. 앞에 나선다는 거, 목소리를 낸다는 거 정말 지치고 어렵고 힘든 일이잖아요.


쥐는 1권만 읽었는데 사실 기억이 잘 안나요. 어렴풋하게 누가 누구를 숨겨주고.. 이랬던 내용이 있는데, 백자평 써놓은 거 보니 그 당시에 인상적이었던것 같긴한데, 저도 다시 읽어봐야겠다 생각하고 있어요. 도서관에 가서 다시 볼까 싶은데 아마 책먼지가 많지 않을까.. 합니다.

자, 열심히 읽고 열심히 써봅시다, 단발머리님. 우리 어깨동무하고 함께 가요! 빠샤!

단발머리 2019-09-23 13:16   좋아요 0 | URL
저는 <나, 시몬 베유>는 다 읽었다고 합니다. 비연님도 다 읽으신 걸로, 저는 기억하고 있습니다.
키햐~~~ 비연님 뭐 읽었는지도 아는 나는 누구, 여긴 어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책은 연설문이고, <나, 시몬 베유>는 자신의 인생을 어린 시절부터 연도별로 풀어가는 이야기라서요. 앞쪽은 괜찮은데 뒤쪽의 유럽 연합 이야기 막 나올때는... 쩜쩜쩜... 배경지식이 부족한 상태 그대로 쭉쭉 읽었다고 합니다.

우리 모두 <쥐>를 읽게 되겠군요. 알아서 시행하는 보충학습. 움하하하하핫!

다락방 2019-09-23 13:17   좋아요 0 | URL
아니, 단발머리 님은 대체 어떤 분이십니까. 언제 그 책은 또 다 읽으셨단 말입니까! 아아. 제가 분발하겠습니다. 제가 부지런히 따라가도록 하겠습니다. 영차 영차!!

비연 2019-09-23 14:27   좋아요 0 | URL
단발머리님의 관심대상이 된 저는 혼자 자뻑이 되어 봅니다. 단발머리님의 관심받는 여자 비연.. 음으홧홧!!!!!!

우리 모두 이제 <쥐>를 곧 ㅎ 아 너무 좋아요. 함께 읽는 이 찰진 맛~

다락방 2019-09-23 14:28   좋아요 1 | URL
관심이 오고가는 아름다운 알라딘 서재인 것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19-09-23 14:36   좋아요 1 | URL
저의 관심대상이 되신 비연님 저의 사랑 10개 수령해 가시기 바랍니다.
❤️🧡💛💚💙❤️🧡💛💚💙

다락방 2019-09-23 14:37   좋아요 0 | URL
우리 11월에 모임을 갖는다면 하트가 오고가겠군요. 하트가 넘치는 만남이 되겠어요. ♡

비연 2019-09-23 14:37   좋아요 0 | URL
으하하. 단박에 수령 완료!!!! 😍

비연 2019-09-23 14:46   좋아요 0 | URL
흠? 모임을 갖나요 11월에?

다락방 2019-09-23 14:47   좋아요 0 | URL
네, 11월에 여성주의 책읽기 함께하는 사람들끼리 모임을 가져볼까 합니다. 비연님은 당연히 참가자격이 되시고 말이지요. 우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아직 날짜와 장소는 정하지 않았지만, 11월의 어느날..이라는 것만 알고 계시면 되겠습니다. 10월에 날짜를 정해보도록 하지요. 후훗.

단발머리 2019-09-23 14:51   좋아요 1 | URL
하트 10개 수령자는 필참입니다.
하하핫!!!

비연 2019-09-23 14:52   좋아요 0 | URL
어멋. 느무 기대되는.. 둑은둑은..

다락방 2019-09-23 15:03   좋아요 0 | URL
둑은둑은.. ♡

비연 2019-09-23 1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열심히 읽고 있습니다. 시몬 베유라는 여성. 정말 대단한 분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아우슈비츠에서 생존했고 아마도 정신적 트라우마가 계속 있었을텐데 그 모든 에너지를 다른 생산적인 일에, 다른 여성들을 위해 쏟을 수 있었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구요. 평생을 고단하지만, 참으로 알차고 치열하게 살았던 분이구나 싶어 한줄 한줄 허투루 읽혀지지가 않네요.

예전에 <쥐>를 읽었었는데 한번 다시 읽어야겠다 마음 먹게 됩니다.

다락방 2019-09-23 13:08   좋아요 0 | URL
저도 이 책을 읽으면서 쥐를 다시 읽어봐야겠다 생각했어요. 하도 오래되어 기억이 잘 나질 않거든요. 아마도 시몬 베유를 읽은 후의 쥐는 그 전과는 또 다르게 다가오지 않을까 합니다.

정말 대단한 여성이죠, 시몬 베유.
이번 달에는 모든 에너지를 시몬 베유에게 쏟아 부어야겠다 생각하고 있어요.
함께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비연님.
우리 함께 읽고 함께 씁시다. 에너지를 팍팍 쏟아보아요.
화이팅!

2019-09-23 13: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9-23 13: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9-23 13: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9-23 14: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블랙겟타 2019-09-24 2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저도 <시몬 베유의 나의 투쟁>을 읽다가 쥐를 읽어봐야겠다고 생각이 들었거든요. 마침 도서관에 있기도 하구요.
저 같은 경우는 <나, 시몬 베유>랑 이 책을 동시에 집어들었거든요. 그런데 읽다보니 <나, 시몬 베유>는 시몬 베유라는 사람이 어떤사람인지 알 수 있는 책이라서 이 책을 먼저 읽고 <시몬 베유의 나의 투쟁>으로 넘어가는 것이 더 괜찮을 것 같아서 그렇게 읽고 있어요. 그리고 오늘 <나, 시몬 베유>를 다읽었으니 내일부턴 <시몬 베유의 나의 투쟁>을 열심히 읽어야죠 ^^

다락방 2019-09-25 08:27   좋아요 2 | URL
저는 읽기 전부터 <나, 시몬 베유>를 먼저 읽고 <시몬 베유의 나의 투쟁>을 읽자, 즉 <나, 시몬 베유>로 준비운동을 하자,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같이 사뒀는데, 제가 게으름 피우다가 나의 투쟁도 못읽겠더라고요? 그래서 안되겠다, 나의투쟁을 먼저 시작하자.. 이렇게 된것입니다.

아니 근데 블랙겟타님도 그렇고 단발머리님, 비연님까지 <나, 시몬 베유>를 다 읽으신 거 아니겠어요? 하하하하. 다들 왜이렇게 철저하고 준비도 잘하시고, 응? 다들 왜 그러신거죠?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방콕의 미술관 MOCA (Museum of Contemporary Art) 에서 인증하는 [시몬 베유의 나의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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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있던 약속은 태풍 때문에 취소되었다. 오전에 잠깐 이비인후과와 요가를 다녀오는데 바람이 너무 심한터라 도무지 오후의 일정을 진행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판단에서 우리 오늘 만남은 취소하는 게 좋겠다, 라고 친구에게 말을 거니 친구 역시 그게 좋겠다고 했다. 덕분에 토요일 오후가 내게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읽고 싶었던 책 읽으며 여유로운 토요일을 보내야지, 그렇게 나는 시몬 베유의 책을 잡았다.

















그러나 다른 가족 구성원과 함께 사는 집에서 가사노동이 뻔히 일어나고 있는 걸 알면서 과연 주말의 여유로운 독서는 가능할까? 만약 내가 혼자 사는 사람이었다면 다른 모든 일들을 뒤로 미룬 채로 책 읽기에 집중하는 게 가능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내가 책을 읽으려고 폼을 잡고 있는데, 엄마는 부엌에서 뚝딱뚝딱.. 엄마도 그저 누워있기만 하면 좋을텐데, 그러나 엄마는 그럴 수가 없는 사람이다. 오전에 엄마 개인적인 약속을 끝내고 돌아와서는 시장에 가 명절에 만들 음식의 재료들을 사오셨고, 이내 저녁에 먹을 반찬을 만들기에 분주하시다. 아아..차라리 모를걸, 차라리 집에 없을 걸, 그 편이 내가 편했을텐데...라며 책에 집중도 못하고 있는데, 마침 엄마가 나를 부른다. 오이지를 만들건데 오이를 좀 짜달라는 거였다. 나는 내가 원했던 독서의 시간이 깨져버렸다는 아쉬움에 조금 화가 났지만, 그러나 가사노동을 엄마에게만 짐지울 순 없었다. 나가서 오이를 힘껏, 힘껏 짰다. 


눈 앞에 일거리가 뻔히 보이는데 오이를 다 짰으니 이제 방해 말라며 다시 방으로 들어갈 순 없었다.

나는 빨래를 가지고 나가 세탁기를 돌렸고 다 된 빨래를 건조대에 널었다. 그 사이 엄마는 내가 먹을 저녁 반찬으로 소불고기를 만들고 동태찌기를 끓이고 있었다. 나는 텔레비젼 앞에 큰 상을 펴두고는 냉장고에서 소주를 꺼내왔고 소주잔과 수저를 준비했다. 앞접시도 있어야겠지. 그렇게 엄마랑 저녁을 먹고 술을 마시고 설거지를 했다. 배가 부르다며 소파에서 쉬는 엄마에게 따끈한 차를 우려주었다. 토요일밤은 그렇게 책을 읽을 겨를도 없이 후딱 지나가고 있었다.



나랑 같은 상황에 놓인 남자들은 어떨까, 를 잠깐 생각했다.

그들도 집에 있는 주말이면 본인이 예정한 대로의 여유로움을 즐기는 대신 가사노동을 함께 할까? 부엌에서 뚝딱이는 엄마(혹은 아내)의 소리들을 넘기지 못하고 나와 무언가 도울까? 엄마가 저녁을 차리는 동안 세탁기를 돌릴까? 엄마가 저녁을 차려주면 맛있게 먹고 설거지를 할까? 고단한 엄마에게 따끈한 차를 내어드릴까? 아니면, 그들은, 계획했던 그대로, 자기 방에 콕 틀어박혀 책을 읽을까? 그리고서는 이번 주말은 여유롭게 하고 싶은 일들을 했어, 라고 주말이 지난 뒤 출근해서는 동료들에게 말할까?


이런 생각들을 하다가 '줌파 라히리'의 [저지대]속 남자가 생각났다. 밖에 나가 정의를 부르짖고 혁명을 외치지만, 집에서는 식탁 앞에 앉아 가만히 엄마나 여자친구가 차려주는 밥을 받아먹는 남자. 그들은 자기 안의 모순을 직면하고 받아들일 줄 알까?






우다얀은 혁명을 원했지만 집에서는 남들이 해주기만을 기대했다. 식사 시간에 그가 하는 거라곤 자리에 앉아서 가우리나 어머니가 그 앞에 접시를 놓아주기를 기다리는 것뿐이었다.- 줌파 라히리, 저지대, 203쪽










애덤 스미스는 평생 결혼하지 않았다. 이 경제학의 아버지는 거의 평생을 어머니와 함께 살았다. 어머니가 집안일을 돌봤고, 사촌이 돈 관리를 했다. 애덤 스미스가 관세 위원으로 에든버러에서 일하게 되자 어머니도 함께 이사했다. 그의 어머니는 평생 아들을 돌봤지만, 저녁 식사가 어떻게 식탁에 오르는지를 논할 때 애덤 스미스가 언급하지 않고 넘어간 부분에 속해 있다.

애덤 스미스가 『국부론』을 집필할 당시 푸줏간 주인, 빵집 주인, 양조장 주인이 일하러 가기 위해서는 그들의 부인, 어머니, 혹은 누이들이 하루 종일 아이들을 돌보고, 청소하고, 음식을 만들고, 빨래하고, 눈물을 훔치고, 이웃과 실랑이를 해야 했다. 어떤 식으로 시장을 바라봐도 그것은 또 하나의 경제에 기초하고 있다. 우리가 거의 이야기하지 않는 경제 말이다. (p.30)





그러나 오늘은 달랐다. 오늘은 가족구성원 모두가 자유로웠다. 각자 자기 몫의 외출을 하고, 나도 일찌감치 오후에 영화 <벌새>를 예매해둔 터다. 일전에 알라디너로부터 받은 커피와 케익 쿠폰도 사용할 겸, 나는 책을 들고 까페로 나갔다. 이번 여성주의책 같이읽기 도서는 <시몬베유의 나의 투쟁>이지만, 나는 시몬 베유의 다른 책도 사둔 터라, 일단 얇은 책을 꺼내 들고 나왔다. 시몬 베유의 책을 읽다보면 프랑스에 대해 궁금할 터, 몇 개월전에 읽었던 <유럽 낙태 여행>도 함께 가지고 갔다. 시몬 베유의 책을 읽다가 무언가 궁금해진다면, 그럴 때 유럽 낙태 여행도 읽어야지. 나는 그렇게 까페에 두 권의 책을 가지고 나갔고, 나란히 꺼내두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몇 해전에 남동생이 회사에 다니는 게 전망이 밝은 것 같지 않아 자기 사업을 하고 싶다며 이것저것 생각해 '이건 어떨까' 하고 내게 의견을 구할 때면, 나는 그 당시에 내가 생각하는 답들을 동생에게 들려주곤 했다. 한 번은 내가 생각하기에 전혀 도덕적이지 못한 일들, 설사 돈을 많이 번다고 해도 어디 가서 '나 이렇게해서 돈 벌었어' 라고 말하기에 껄끄러운 일에 대해서도 '이건 어때?' 하고 묻길래, 정색을 하고 '그건 안돼' 라고 말했었다. 돈 버는 거 너무 중요하고 나 역시 돈을 많이 벌고 싶지만, 그러나 어디가서 내가 하는 일에 대해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동생에게 말했다. 내가 하는 일을 얼버무려야 한다면, 그 일을 하지마. 어디가서 누가 물었을 때 전혀 거리낌 없이 답할 수 있어야 해. 일에 있어서 도덕을 잃지 마. 돈을 설사 조금 덜 벌더라도, 윤리를 놓아서는 안돼. 돈을 벌 때 모럴을 꼭 가져가야 해, 그걸 염두에 두어야 해. 


내가 하는 말이 동생의 귀에 닿아서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뒤로 동생은 내가 생각하기에도 자랑스러운 일을 하고 있다. 그러나, 내 조언 '탓'일까. 돈을 크게 벌지는 못하고 있다. 그저 이것이 윤리적으로 한 점 부끄러운 게 없으니, 언젠가는 빛을 볼 날이 있지 않을까, 하고 있을 뿐이다.



<국가가 아닌 여성이 결정해야 합니다>에 1950년대의 상황에 대한 언급이 나온다. 낙태수술의 80퍼센트 이상이 의사가 '아닌' 사람들로부터 행하여졌다는 것. 그러나 물론, 의사들도 낙태수술을 하기도 했다.



의료계 종사자들은 수술 금지라는 위험을 안고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산파, 간호사, 일반의나 산부인과의들이 은밀하게 수술을 했습니다. 대체로 인간적인 이유에서 비롯된 행동이었습니다. 심지어는 종교계에서 지은 의료 시설에서도 곤경에 빠진 여성들이 도움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수련의나 병원 경비들은 병원으로 긴급히 실려 오는 여성들을 속속 보곤 했습니다. 이 여성들은 위생 상태가 끔찍하고 어떤 의료 교육도 받은 적 없이 가장 초보적인 방식으로 산파 역할을 하는 이들에게 은밀히 찾아가 임신중단 수술을 받고 나서 만신창이가 된 채였죠. 이 산파들은 때로는 인간적인 호의로, 대체로는 돈 때문에 수술을 해 주었습니다. 무척 고급스럽고 수술 비용이 비싼 병원에서도 수술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런 병원에 근무하는 의사 중에는 임신중단을 허용하는 법에 반대 입장을 취하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음성적으로 수술을 해야 하는 상황이 돈이 된다는 판단에서였죠. (p.72-73)




나는 이 부분에서 도덕을, 윤리를, 모럴을 떠올렸다. 돈을 더 벌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음성적으로 수술하는 상황을 바라는 의사들. 자신이 가진 재능으로 돈을 벌 수 있다면, 다른 사람의 고통 따위는 아랑곳않는 사람들. 나는 만약 내가 이런 사람을 어떤 식으로든 알고 있었다면, 그것이 가족이든 애인이든 친구든 어떤 형태로든, 남동생에게 했던 말을 그대로 해주었을 것이다. 돈을 많이 번다는 거에 취해서 도덕을 잊지 말라고, 윤리를 잃지 말라고. 어디가서 니가 하는 일들을 거리낌 없이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그러나 상대가 내 말에 귀를 기울일지는 내가 알 수 없는 일이다. 이렇게 말하는 나랑 인연을 끊고 하던 일을 마저 하면서 임신 중단이 합법화가 되지 않기를 바라고 있을 수도 있겠지. 세상에는 그런 사람들이 있는 것이다. 윤리보다 돈이 더 앞서는 사람들이. 나는 돈을 많이 벌지는 못하지만 어디가서 부끄럽고 싶지 않다. 내가 버는 돈에 대해서는 출처를 분명히 밝힐 수 있기를 원한다. 어디 회사에 다니냐, 무슨 일을 하냐, 라고 상대가 물었을 때, 속이거나 거짓말을 해서 그 상황을 비켜가고 싶지는 않다. 말하기에 조금 꺼려지는 일 같은 걸 겪고 싶지 않다.



그런 의사들과 대조되는 자리에, 바로 '343 선언' 속의 여자들이 있었다. 이 선언은 343인의 여성들이 자신의 임신중단 경험을 공개한 걸 말한다. 여기에는 시몬 드 보부아르, 프랑수아즈 사강, 카트린 드뇌브등이 포함된다.



이 선언은 무척이나 대담한 행동이었어요. 이 여성들은 임신중단을 했다는 사실이 그들에게 덧씌우는 오욕을 짊어짐으로써 사회에 맞섰습니다. 이들이 형법상으로는 아무 책임도 지지 않는다 해도, 개인적으로 감수해야 하는 결과란 무시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러니 이 선언은 아주 강력한 투쟁이자 도발적인 행위였습니다. 결국 이 행동은 소송을 진척시키고 정부로 하여금 1920년 악법 개혁을 단행할 수밖에 없게끔 했지요. (p.74-75) 



낙태가 불법인 국가적 상황에서 '나도 낙태했다'고 밝히는 일은 얼마나 용감한 일인가. 대한민국에서도 낙태가 불법이지만 그러나 많은 여자들이 낙태를 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는 이 위선적인 상황에서, 그래서 낙태한 사실을 알고 오히려 그걸 여자를 협박하는 수단으로 쓰이기도 하는데, 1971년의 프랑스에서 여자들은 오욕을 감수하고 낙태했다고 선언을 한다. 


일전에 메갈리아가 한창 욕을 먹을 때, 많은 여성들이 '내가 메갈이다', '나도 메갈이다' 선언했더랬다. 메갈을 후려치려는 것에 대해 '나도 그렇다'고 함으로써 여성 구분짓기를 막겠다는 것이었다. 여자를 구분 짓지마, 후려치지마, 편가르지마. 분명 거기에는 메갈리아 사이트에 한 번 가본 적도 없는 여자들도 많았을 것이다. 그러나 더이상의 낙인찍기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그들은 스스로를 메갈이라 불렀다.

그렇다면, 이 343 선언의 343명 모두가 '정말' 다 낙태를 했을까? 여기에는 분명 낙태를 한 사실은 없지만, 이 선언에 함께하고자, 임신중단을 했다는 사실만으로 오욕을 뒤집어쓰는 여자들과 함께 하고자 기꺼이 나선 사람들이 있었을 것이다. 시몬 드 보부아르가 그랬다.






 낙태가 불법이던 시절, 343명의 지식인 여성이 자신의 낙태 경험을 잇달아 밝히며 투쟁에 힘을 실었다. 이 여성들의 선언은 1971년 [누벨 옵세르바퇴르]라는 진보 잡지의 표지를 차지하며 엄청난 주목을 받았다. [제2의 성]의 시몬 드 보부아르 역시 이 선언에 함께했는데, 프랑스가 낙태권 투쟁에서 승리한 이후 자신은 사실 낙태 경험이 없다고 밝혔다. 343선언에 동참한 여성들이 우파 정치인들에 의해 '창녀 343'으로 불리던 때였으므로, 경험이 없더라도 그 멸시를 나누어 갖겠다는 뜻에서 동참한 것이었다. (유럽 낙태 여행, p.32)









여성들간의 연대에 대하여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국가가 아닌 여성이 결정해야 합니다>에서 시몬 베유는 여성 연대의 존재를 믿느냐는 질문을 받는다. 그리고 이렇게 답한다.




물론 믿습니다. 삶에서 맞닥뜨리는 주요한 문제들 앞에서 여성들은 자연스럽게 연대를 만들어 냅니다. 직장 생활에서 일어나는 경쟁을 모른 체 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서로 돕는 정신이란 무엇보다도 자연적으로 발휘되는 것입니다. 저는 여성들에게 도움을 받은 적이 몇 번이나 있습니다. 여성들과 함께 일하는 것을 늘 좋아합니다. 유럽 의회에는 여성 의원의 수가 상대적으로 많고, 이들은 매우 적극적이고 열정적으로 정무에 참여합니다. 그들은 여성인권위원회의 설립과 위원회가 내놓는 법안을 열렬히 지지했습니다. 불가항력적인 차별과 전통 때문일까요? 여성에게 남성과 다른 가치체계, 다른 우선순위, 다른 행동, 다른 관심시가 존재하기 때문일까요? 함께 어울려 살기에 여성들은 훨씬 더 용이합니다. (p.118-119)




이 책이 끝날 때까지도 시몬 베유는 멋지다.



시몬 베유는 90세가 되기 2주 전인 2017년 6월 30일 자택에서 사망했다. 아들 장은 7월 5일 공식 행사에서 "어머니께서 제 머리에 물을 끼얹은 것을 용서합니다"라고 말했다. 베유가 아들의 여성혐오적 발언에 넌더리를 내며 그의 머리에 물병에 들어 있던 물을 부어버린 것이다. (p.139)



하하하하. 여성 혐오적 발언이라면 아들이라고 넘어갈 수 있으랴. 물을 끼얹어 버린 어머니 시몬 베유라니. 너무나 근사하다!!



다시 한번 언급하자면, 9월의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도서는 [시몬 베유의 나의 투쟁] 이다. 나는 이 책을 읽기 전에 준비 운동 차원에서 <국가가 아닌 여성이 결정해야 합니다>를 읽었다. 자, 다음 주에는 본격적으로 미션에 들어가도록 하겠다! 빠샤!!

















그런데 주말이 다 가버린 것이 사실이란 말인가..나는 이제 자야한단 말인가...



낙태 수술을 즐겁게 받는 여성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이 문제는 그저 여성의 말을 듣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여성에게 낙태는 비극이고, 언제나 그러할 것입니다.- P26

저는 미래를 두려워하는 류의 사람이 아닙니다. 젊은 세대들은 우리와는 다른 모습으로 우리를 놀라게하곤 합니다. 우리 역시 우리가 길러지던 방식과 다르게 그들을 길러냈습니다. 젊은 세대는 다른 세대와 같이 용감하고, 열정과 헌신을 다할 줄 압니다. 그들이 자신의 삶에서 가장 소중한 가치를 지킬 수 있는 사람들이라는 점을 부디 신뢰합시다.- P53

여성이 위험을 무릅쓰고 위협을 감수하며 문제를 해결할 때, 이들 곁에는 아무도 없었거나 다른 여성들이 있었습니다. 여성들은 늘 그랬습니다. 여성들은 임신 중단을 하는 다른 여성을 도왔습니다. 때로는 도움에 금전적인 보답이 따르기도 했지만 많은 경우가 순전히 연대에서 우러난 행동이었습니다. - P59

법조계에 여성들이 진입한 덕분에 임신중단을 둘러싼 논쟁이 발전할 수 있었어요. 피임에 대한 논쟁도 떼어놓을 수 없지요. 1920년 피임 관련 법조항을 보면 정말 믿을 숙 없을 정도로 말이 안됩니다. 의사를 포함한 그 누구라도 여성에게 피임에 대해 조언을 하는 일이 철저히 금지되어 있었어요. 월경주기를 계산하는 오기노 법이나 기초 체온 피임법 같은 것도요. - P65

오랫동안 이 문제를 교회와 전통의 영향이라 설명해 왔지만 저는 임신중단보다도 피임약의 발명이 남성들을 더 불안케 했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섦명하면 좋을까요? 모성의 역사에서 피임이란 하나의 혁명이었습니다. ‘자신이 원할 때 아이를 낳는다‘ 라.. 믿을 수 없을 만큼 새로운 발상 이었던 겁니다. 피임약 덕분에 여성은 자립할 수 있게 되었고, 재생산을 결정하고, 심지어는 남성이 알지도 못하는 사이에 아이를 낳을 계획을 세울 수도 있게 되었습니다. 이는 여성과 남성 모두에게 있어 역사상 큰 전회라 할 만 했어요. 오랜 과거부터 재생산을 주도하는 쪽은 남성이었는데 피임약의 등장으로 이 문제에서 단절된 거니까요. 많은 남성들은 갑작스러운 상황에 당황해했습니다. 박탈감을 느꼈고, 불안에 휩싸였어요. 피임약이 남성에게서 남성성을 앗아갔기 때문이죠! 이는 남성들이 상상도 하지 못했던 일이었어요. - P66

당시 무척이나 끈끈한 결속력을 자랑했던 제 부처에서 두 명의 탁월한 여성 법률가와 함께 일하는 행운을 누렸습니다. 한 명은 최초의 여성 파리고등법원장인 미리암 에즈라티였고, 다른 한 명은 유능한 국가 고문이었던 콜레트 멤이었습니다. 우리 셋은 무척 많은 대화를 나누었고, 셋의 입장은 같은 선상에서 만났습니다. 그건 바로 임신중단을 결정하는 최종 권한이 오로지 여성 자신에게 돌아가야 하며, 임신중단 수술이 반드시 의사에 의해서 행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두 기준을 충족하고, 실질적인 적용을 용이하게 할 수 있는 법안을 통과시키는 데 적합한 전략을 찾기 위해 계속 노력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부처 간 긴밀한 협업도 자연스럽게 이루어졌죠.- P84

임신중단을 선택한 여성들이 안도한다고 하더라도 임신중단 수술은 본디 심리적 외상을 유발합니다. - P89

임신중단 수술을 유대인 학살에 비유했다는 것만으로도 충격이었습니다. 남성으로 가득했던 회의장에는 위선이 넘쳐났습니다. 회의장에 있는 일부 남성들은 은밀하게 자신의 애인이나 지인이 임신중단 수술을 받을 수 있는 시술소의 주소를 서로 주고받았습니다.- P93

베르나르 퐁은 농촌에서 의사 일을 했던 경험을 살려서, 외젠 클로디우스-프티는 기독교적 인도주의 정신으로 저를 도와주었습니다. 그 덕에 다른 의원들은 이 법안이 방임주의적인 것이 아니라 위선에 종지부를 찍고 실질적인 고통을 경감하는 조치라는 것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P95

이렇게 부적절하고 민주적이지 못한 역할극이 이루어지는 모습을 멀리서 바라볼 수 있다면 당사자라고 해도 수치스럽게 여기리라고 생각합니다. - P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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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와 2019-09-11 13: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보석 같은 페이퍼다. 역시 내 친구! ♡

다락방 2019-09-11 14:14   좋아요 1 | URL
히히 고마워 ♡

단발머리 2019-09-13 1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석 같은 페이퍼에요 2.
전 이제야 봐서요.
숨겨져 있다가 이제서야 발견한 보석 같은 페이퍼에요!!

다락방 2019-09-16 09:45   좋아요 0 | URL
어릴적에 한 동네 사는 친구가 오래전에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았거든요. 하루는 저의 엄마랑도 친한 친구의 어머니가 제 친구가 낳은 아이를 데리고 잠깐 놀러오셨더랬어요. 그 때 그 아이가 세 살쯤이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는 저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죠.

˝이 아이는 눈이 보석이야, 참 보석같아.˝

단발머리님 댓글 읽으니 그 날이 생각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