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초적 어머니에 대한 두려움은 근본적으로 그녀의 생식력에 대한 두려움임이 밝혀졌다.


줄리아 크리스테바, 『공포의 권력』 - P46



'바바라 크리드'의 《여성 괴물》에는 위의 문장이 인용되어 있다. 여성혐오를 궤뚫고 있는 문장이라는 생각이 들고, 그래서 공포의 권력은 언제고 꼭 읽어봐야 하는 책이라는 생각을 했는데, 작년 초였나, 펼쳤다가 '아브젝시옹' 보고 다시 덮어 책장에 넣어두었더랬다. 그리고 올해의 같이 읽기 첫 도서, 많은 분들이 이 책의 첫장을 펼친 뒤로 어려움에 고통스러워 하시는데, 나는 아직은 읽기를 미루고 있던 터라 어렵다는 여러분의 감상에 두렵다, 알고 있지만 두렵다.. 그런참에, '김은주'의 《생각하는 여자는 괴물과 함께 잠을 잔다》에 크리스테바 나온다는 소식을 듣고 어제 자기 전에 부랴부랴 다시 꺼내왔다. 찾아보니 2020년에 읽었다고 되어있더라. 그런데도 크리스테바 에 대한 부분, 하나도 기억 안나? 좌절했지만, 그러나 언제든 '이 책 봐야지' 하면 그 책이 책장에 있다는 것은 복된 삶이려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 일단 우리 크리스테바에 대해 잠깐 보자.


크리스테바는 옛 동구권인 불가리아 출신이지만 프랑스에서 본격적으로 학술 활동을 시작했다. 어느 곳에도 완전히 귀속할 수 없는 이방인의 경험은 크리스테바를 경계의 한편이 아닌 경계선 위에 놓는다.

그는 이러한 자신의 위치를 인지하고 경계인으로 살아가면서, 경계를 위반하는 글쓰기 체계를 생산하고 글쓰기를 행한다. 프랑스어로 말하지만 프랑스인이 아니고, 자본주의 국가에서 살아가지만 동구권 출신이며, 남성들과 진취적으로 학술적 교류를 하지만 여성이다. 이러한 위치에서 크리스테바는 ‘말하기와 글쓰기‘의 조건을 사유하고 말하고 글 쓴다.

그는 자신의 ‘경계성‘을 오히려 말하기의 역량으로 삼았으며, 이방인으로 살아가기를 두려워하거나 뒤로 물러서지 않는다. 그는 살아온 곳과 활동한 곳을 이동해 넘나들면서, 경계를 위반하면서 경계 저 멀리로 나아간다. - P146~147



동구권 불가리아 출신이지만 프랑스에서 학술 활동을 시작하다니. 읽어보면 나중에 미국에서도 교수로 초청하지만, 미국의 베트남 전쟁을 반대하며 그 교수직을 수락하지 않더라. 불가리아 출신에 프랑스 학자 라니. 물론 이런 사례는 차고 넘친다. 나폴레옹만 해도 프랑스령의 섬 코르시카에서 태어났지만 프랑스 황제가 되었고, 세르게이 플루닌은 우크라이나 에서 태어났지만 영국 로얄발레단의 수석 무용수가 되었다. 내가 사는 곳을 벗어나, 그것은 확대로 볼 수 있을텐데 더 큰 사람이 되다니. 내가 태어난 곳은 내가 선택한 게 아니지만 내 활동무대는 넓혀버리게쒀!! 물론 다른 곳, 다른 세계로의 이동은 반드시 원대한 목표가 있어서라기 보다는 지금 이곳에서의 삶이 지옥같아서 결정되는 일들일 수도 있다. 어쨌든 크리스테바, 불가리아 출신으로 프랑스에 가 학자가 되었고 그 책을 지금 대한민국의 여성들이 읽는다. 대박..



자, 그리고 아브젝시옹.



아브젝시옹은 비체(卑體)로 번역된다. 이는 언어상징계가 요구하는 적절한 주체가 되기 위해,

이질적이고 위협적으로 여겨지는 어떤 것들을 거부하고 추방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비체는 코라 기호계와 관련한다. 주체가 언어적 상징계에 도달할 때, 코라의 기호계에서 빠져나오면서 버린 코라적 에너지가 비체다. 비체는 자아 정체성의 도달에 필수적인 것이다. "내가 되어가는 과정 속에서, 나는 맹렬한 구토물과 오열과 더불어 자아를 낳는다."

자아가 구성될 때, 언어화되지 못한 잔여물이 남는다.

이 언어화되지 못한 것, 언어화 이전에 존재하는 것에 기반한 비체가 모호한 나의 경계를 창출한다.

비체는 주로 혐오감과 거부감으로 등장한다.

응고된 우유에 낀 막, 똥, 구토물, 시체와 같은 것이 우리에게 구역질과 혐오감을 야기하는 비체다. - P161~ 162



아, 얼마전에 댓글로 독서괭 님이 아브젝시옹이 비체라고 말씀해주셨는데, 여기 딱 나오네. 아브젝시옹은 비체로 번역된다. 하아- 우리가 비체라는 단어를 앞에 두고 얼마나 어려워했었나요. 여러분, 기억나나요?


우리 바바라 크리드의 《여성 괴물》읽다가 비체 만났고, 그때 비체 낯설어 했었습니다.. 그리고 나는 그때 '우리가 만난 비체들' 이라는 소제목을 가진 이현재의 책을 읽고 비체에 대한 설명을 가져왔더랬다.



















그러던 내가 이제 글을 쓰기로 했다. ‘결국, 난 꼰대였던 거야‘라는 좌절에서 ‘그래, 이왕이면 제대로 꼰대질 하자‘로 마음을 바꾼 것이다. 그동안 궁리해온 페미니즘 철학과 이를 가능하게 해준 페미니즘의 계보들을 인용하는 가운데 내 목소리를 내기로 결심한 것이다. 누군가에게 들리지도 않은 채 소거될지라도 내 언어를 입 밖으로 꺼내보기로 했다.

내가 이러한 용기를 낼 수 있었던 것은 ‘비체abject‘라는 개념을 재고하게 되면서였다. 다시 보니 ‘비a-체object‘, 즉 어떤 규정된 대상이 아니라는 말은 참 유용한 언어였다. 어떤 존재를 무엇이다(A) 라고 규정하기 않고, 무엇이 아니다(~A)라고 말하는 방식은 그 존재를 어떤 경계에 가두기보다 그 여분의 공간, 경계의 열림에 위치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돌이켜보면 페미니즘의 역사는 남성이 정해놓은 위치를 벗어나 경계를 넘나들었던 여성들, 항상 흐르고 있기에 개념적으로 잡힐 수 없는 ‘비-체‘가 되었던 여성들에 의해 쓰인 것이었다. 그녀들이 비판받거나 마녀사냥의 대상이 되었던 것은 기존의 언어나 질서로는 파악되지 않는 ‘알 수 없는‘ 존재들이었기 때문이다. -《여성혐오 그 후》, 이현재, p.12-13



자, 좀 더 보자.


비체는 흐르는 것이자 경계를 넘나드는 것이며 고체화되지 않기에 어떤 규정, 어떤 언어로도 잡히지 않는다. 비체가 대상object이 아닌 이유는 그것이 주체의 모든 규정성을 넘어서기 때문이다. 비체는 손에 잡히는 착한 대상이 아니다. 비체는 경계를 넘나드는, 그래서 더럽다고 여겨졌던 것이며 잡힐 수 없기에 공포스러운 것이다. 비체는 철통방어라고 여겨졌던 경계에 구멍이 있다는 것을 알리는 존재이며, 따라서 특정 사회적 질서와 동일성을 강화하려는 자들에게 경계를 위협하는 비체는 공포를 넘어 혐오의 대상이 된다.

이를 여성혐오에 적용해보자. 자신을 여성과 뚜렷이 구분되는 경계를 갖는 주체, 즉 남성으로 이해하고 있는 남성들이 있다. 이 남성들은 남성 정체성의 경계를 교란하고 위협한다고 여겨지는 여성을 오염되고 불순한 것, 공포스러운 비체로 간주하여 혐오하게 된다. 여기서 경계를 흐트러뜨리고 자신의 정체성을 위협하는 비체로서의 여성은 뚜렷한 경계를 갖는 주체와 동격이 될 수 없다. - 여성혐오 그 후》, 이현재, P35


비체로서의 여성은 대상과도 다르다. 만약 남성들이 부여한 대상으로서의 위치를 벗어나지 않는다면, 즉 착한 대상에 머무른다면 여성은 멸시받기는 하지만 혐오되진 않는다. 그 대상은 적어도 주체가 파악할 수 있는 대상이며, 주체로서의 경계를 뒤흔든다고 생각되지 않기 때문이다. 여성은 자신이 재생산을 위한 성녀임을 입증하는 한, 어느 정도의 보상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대상으로서의 위치를 벗어나 경계를 넘나드는 비체가 되는 순간 여성은 멸시를 넘어 혐오된다. 여성혐오는 여성 대상이 아니라 여성 비체를 향한다는 것이다수많은 서구의 철학자, 사상가들이 여성을 알 수 없는 존재‘, ‘예측할 수 없는 존재‘로 간주해온 것은 여성들이 대상으로서의 역사가 아니라 비체로서의 역사를 써나가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 여성혐오 그 후》, 이현재, P36



자, 비체로 번역되는 아브젝시옹에 대해 이정도 읽고 공포의 권력을 시작해보도록 합시다.



고고!!


댓글(19) 먼댓글(0) 좋아요(2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잠자냥 2024-01-05 08: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머리에 쏙쏙 들어오네요.😸

다락방 2024-01-05 08:53   좋아요 2 | URL
댓글 너무 착한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색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4-01-05 09:53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 아침에 스웨터 입다가 재채기 콧물 막 나왔는데 그게 비체로군…. 이러고 달려다가 ㅋㅋㅋㅋㅋㅋ 어제 술 안 마셔서 제정신이라 착한 댓글 달아보기로😸(얼굴도 착한 거로…)

다락방 2024-01-05 09:50   좋아요 2 | URL
착한게 어색한 잠자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거리의화가 2024-01-05 0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그리고 댓글로 알려주신 괭님께도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비채‘하니 가닥이 잡히네요. 열심히 읽어보겠습니다^^

다락방 2024-01-05 09:49   좋아요 0 | URL
네, 비체를 머릿속에 넣고 책을 읽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거리의화가 님, 화이팅!!

그레이스 2024-01-05 09: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냥 아브젝시옹이라고 하는게 더 나을듯요.
저도 어제 아브젝트, 아브젝시옹, 상징계, 등등 알아보다가 라깡까지 갔다왔어요.
비체라고 하니 다시 한번 더 해석이 요구되네요

다락방 2024-01-05 09:51   좋아요 2 | URL
아, 그레이스 님. 아브젝시옹을 먼저 접했다면 아브젝시옹 이라고 하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제 경우에는 아브젝시옹 보다 비체를 먼저 알았어요. <여성 괴물> 읽으면서요. 그때 비체 몰라서 찾아보고 관련 책 읽었던 거라 ‘아브젝시옹이 비체구나‘ 라고 비체로 아브젝시옹을 이해해야 했습니다. 그나저나 라깡까지 다녀오셨군요! ㅎㅎ

미미 2024-01-05 0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너무 멋있어요! 제가 좋아하는 다락방님의 면모중 하나입니다. (저는 이렇게 정리못함ㅋㅋㅋㅋ영혼이 구천을 떠돌듯이 그저 떠다니는 생각들ㅋ) 프린트해서 옆에두고 읽어봐야겠어요.>.<

다락방 2024-01-05 10:03   좋아요 1 | URL
무슨 말씀이세요, 미미 님. 정리 못하는 거 저 세계 챔피언 입니다 ㅋㅋ 이것도 앗 여기에 나왔었지? 하고 후다닥 찾아서 쓴거지, 정리라뇨. 정리가 뭔가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야말로 영혼이 구천을 떠돌듯 그저 떠다니는 생각들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건수하 2024-01-05 10: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엄청 바쁘신 걸로 알고 있는데… 어제 조용하시더니 이렇게 딱 정리해서 오셨군요! 멋있어요 👍👍👍

정리해주신 내용 잘 읽었습니다. <경계에 선 줄리아 크리스테바> 읽고 있는데 이 책도 유용한 것 같아요. 저도 읽으며 정리해서 올려보겠습니다 :)

다락방 2024-01-05 10:05   좋아요 2 | URL
어제 집에 가서 생각하는 괴물.. 저 책 꺼내와 크리스테바 부분 읽었어요. 예전에 읽었는데 기억 하나도 안나고 심지어 크리스테바가 그 책에 있어? 했었는데 말이죠. 이번 기회에 다시 크리스테바 부분 재독해서 좋았어요. 크리스테바 너무 멋진 분. 마침 그 책에 아브젝시옹도 나와서 오오, 요거 페이퍼로 올려야겠다 하고 잤습니다.

경계에 선 줄리아 크리스테바, 라는 제목만 보면 뭔가 크리스테바 위기에 처한 것 같은데, 어제 제가 읽은 책을 참고로 해보자면, 불가리아 출신인데 프랑스에서 공부하고 남성들 가득한 곳에서 여성이고 그런 식의 바로 그 경계를 말하는 것이로구나 짐작할 수 있겠네요. 건수하 님의 정리도 기다리겠습니다. 무엇보다, 정리 하면 건수하 님 아닙니까!

건수하 2024-01-05 10:08   좋아요 1 | URL
고생하셨어요.

그 분의 상황이 경계인이기도 하고, 비체가 주체를 정의하기 위해 사용되고 거부의 대상이지만 경계로부터 그리 멀지 않기 때문에 그렇게 쓴 것고 있는, 중의적인 의미일 것 같습니다. 이 책은 비슷한 말을 더 쉽게 한다는 게 큰 장점이에요 :)

단발머리 2024-01-05 11: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공포에 떨고 있던 이 내 몸은 이제서야 평안을 누립니다. 이번 책은 특히나 여러 이웃님들께 의지해서 읽어야겠어요.
후다닥 정리해서 이 정도 수준이구나, 우리 다락방님! 어디 호텔 방 하나 잡아드리고 싶네요 ㅋㅋㅋㅋㅋㅋㅋ 여성주의 책 전담 길안내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4-01-05 11:30   좋아요 1 | URL
킹침대 + 근육남도….

단발머리 2024-01-05 11:36   좋아요 1 | URL
호텔 방 잡는 거는 금방 가능한뎈ㅋㅋㅋㅋㅋ 킹침대도요 ㅋㅋㅋㅋ 근육남은…🤔
리처 정도 되어야 되는데 ㅋㅋㅋㅋㅋㅋ 잭 리처씨? 내일 밤에 시간 되시나요?

다락방 2024-01-05 11:45   좋아요 3 | URL
아, 제가 연휴에 호텔 대실을 했었는데요 ㅋㅋ 책 읽고 리뷰 쓸라고 ㅋㅋ 아고다에 대실이 새로 생겼거든요? 여하튼 그래가지고 똭 잡았는데, 말만 호텔이지 모텔이여~ 들어가는데 콘돔을 줘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 가지고 나올까 말까 하다가 걍 두고 왔어요. 쓸 사람이 써라 하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난 필요가 음슴. 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 다시는 대실해서 글 쓰지 않으리. 좀 쫄아있었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무튼 색다른 경험 하고 다니는 다락방 이었습니다.

단발머리 님, 그런데 정말 저는 필요합니다. 읽고 쓸 때 집이 아니라 호텔이 필요해요. 간절히 필요합니다. 도대체 왜 그런가, 생각해봤는데 가장 큰 이유는 제 책상과 책장이 지저분하기 땜시롱 읽고 쓰기에 좋은 환경이 아니다, 라는 것이었습니다. 여하튼 호텔 잡아주시면 제가 잘 해보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남자는 노노. 남자랑 넣어놓으면 제가 책을 안읽는 부작용이 생깁니다.


이만 총총.

햇살과함께 2024-01-05 12: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 읽기 전에 이 페이퍼 다시 읽고 읽으면 도움이 되겠어요~
짱 멋진 다락방님!

다락방 2024-01-05 12:19   좋아요 2 | URL
아무쪼록 어려운 독서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자, 무시무시한 책이 왔습니다. 과연 이 책을 완독할 수 있을까, 이해할 수 있을까 싶은, '줄리아 크리스테바'의 《공포의 권력》!! 우린 1월에 이 책을 읽어야 합니다. 준비 됐습니까, 여러분!!
















세상에, 여성주의 책 같이 읽다보니 줄리아 크리스테바 까지 왔다. 오 마이 갓.. 우린 할 수 있습니다!! 우리 그동안 무럭무럭 자라서 여기까지 왔다!! ㅋㅋㅋㅋㅋㅋㅋ 자, 함께 읽어봅시다.


다음 도서들도 안내합니다.


2월, 스테이시 앨러이모 《말, 살, 흙》
















3월, 도나 해러웨이 《영장류 사이보그 그리고 여자》
















4월, 크리스틴 델피, 《가부장제의 정치경제학》시리즈 전 네권


















자, 고고씽!!


댓글(19) 먼댓글(0) 좋아요(2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잠자냥 2024-01-02 08: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안방 마님 안녕?

다락방 2024-01-02 08:44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바꿀려다가 안바꿨다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4-01-02 08:52   좋아요 0 | URL
걍 살아….

다락방 2024-01-02 08:58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페이퍼 쓰고 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feat. 잠자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4-01-02 10:34   좋아요 0 | URL
나도 무려 어제 긴 거 썼어.... feat. 너나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https://blog.aladin.co.kr/socker/15191042

단발머리 2024-01-02 09: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물어봐서 대답하자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 오고 있대요, 책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월부터 4월까지 책이 다 맘에 들어요. 정초부터 공부 욕구 활활! 🔥🔥🔥

다락방 2024-01-02 09:14   좋아요 0 | URL
저는 2월 책하고 4월 책 일부 사야 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어휴 바쁩니다. 새해에도 바빠요. 우리 힘냅시다, 단발머리 님!!

거리의화가 2024-01-02 1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번달 책 어제 샀는데 커피랑 같이 사는 바람에 아마도 내일 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며칠 내로 끝낼 수 있는 책이 아닌 것 같지만 읽다 보면 뭐라도 건지는 게 있겠지 하는 생각^^ 다락방님 올 한해도 잘 부탁드려요.

다락방 2024-01-02 11:24   좋아요 0 | URL
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다 이해하는 건 무리가 있고 또 어려워도 읽고나면 뭔가 건질게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합니다. 저도 잘 부탁드려요, 거리의화가 님!!

미미 2024-01-02 1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공포의 권력>을 사두었던 것 같은데 아무리 찾아도 없어서 어제 주문했어요.ㅜ.ㅜ
샀다고 착각했길 바라며 ... 어려운 책도 함께 라면 가능하죠! 무려 해러웨이 선언문과
젠더트러블도 읽어낸 다락방님의 ‘여성주의 책 함께 읽기‘의 여정.

이제 크리스테바라는 산 등반을 기대하며^^

다락방 2024-01-02 15:29   좋아요 1 | URL
아아 부디 사두었다고 착각한 것이기를 바라봅니다. 미미 님도 저와 함께 <산책> 앱을 이용하시죠! 물론 저도 어느 순간 이용안해서 이런말 할 처지는 아니지만 ㅋㅋㅋㅋㅋ

자, 우리 크리스테바, 가봅시다!! 빠샤!!

미미 2024-01-02 16:31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산책>앱을 검색하니 강아지 이미지가 여럿 나옵니다ㅋㅋㅋㅋ 하이킹,라이딩이 있는 komoot인가요? 아니면 만보기어플?

다락방 2024-01-02 17:33   좋아요 1 | URL
미미 님, <산책: 내가 산 책들> 앱입니다. 바코드 읽혀서 내가 산 책 기록하는 앱이에요!!

그레이스 2024-01-02 15: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게 있는 책인데 읽을수 있으려나 하고 꺼내봤습니다. ^^;;
다락방님 올해도 서재에 두껍고 어려운 책들을 던져주시는군요?!
화이팅!

다락방 2024-01-02 17:33   좋아요 2 | URL
그레이스 님은 충분히 읽으실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우리 같이 읽어보아요!! >.<

미미 2024-01-02 17:54   좋아요 1 | URL
그레이스님 이 책 갖고 계시다면 함께 읽으심 좋겠어요^^

그레이스 2024-01-02 17:56   좋아요 2 | URL
^^
혼자 읽기 에너지 찾기가 어렵겠죠?
저도 언젠가는 읽어봐야지 하던 작가라.. 시간이 허락되는대로 함께 해보죠^^

햇살과함께 2024-01-03 1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월 책과 비교하니 2~4월 책 재밌을 것 같은 ㅎㅎ

다락방 2024-01-03 12:11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는 언제 시작해야 할지 생각하며 다른 책 들고 나왔어요 ㅋㅋ
 
















마릴렌 파투-마티스 의 《파묻힌 여성》의 1장과 2장 그리고 4장에는 여성혐오의 역사와 사례가 나열된다. 

이 책이 하고자 하는 말을 위해서는 이 부분이 필요했다고 생각하지만, 그러나 읽는 일은 결코 쉽지 않았다. 이미 모르는 바도 아닌데 굳이, 또? 하는 심정이 된달까. 좋은말도 삼세번이라는데, 이때는 이렇게 여성을 혐오하고 이때는 이렇게 혐오하고 이때는 이렇게 혐오하고..하는 것들을 정말이지 그만 듣고 싶었다. 아는게 힘이라지만, 이제 그만 알고 싶어졌달까.


이 책의 끝을 달려가며 4장에서, 나는 '히파티아'를 만난다.


4세기부터 로마의 가부장제는 서구의 기독교 발달에 관여하기 시작한다. 미망인 마르첼라는 로마의 여성 수도원 설립에 크게 공헌한다. 스트리의 제롬(히에로니무스)의 절친한 친구였던 그녀는 히에로니무스가 불가타 성경을 라틴어로 번역하는 작업을 도왔다. 최근 복원된 프리스킬레의 로마 시대 카타콤(2~5세기)에 있는 프레스코화에서 볼 수 있듯이, 초기 교회 때는 여성이 미사를 집전할 수 있었는데, 바티칸은 이 해석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기독교가 교리와 법을 갖춘 교회가 된 이후로, 여성들은 신성한 임무에서 빠르게 도태된다. 처음에는 교회가 여성들을 보호해주는 역할을 하는 듯 보이지만, 점차 권력이 공고해지면서 "퇴행적인 움직임"이 자리 잡는다. 히파티아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그녀는 415년에 한 무리의 기독교 수도승들에게 살해당하는데, 여자가 그렇게 학식이 높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었던 이들이 그녀의 몸을 난도질하고 불에 태워버렸다. 그러나 이들과 달리 기독교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철학의 순교자"라는 기념물을 세웠다. 1957년이 되어서야 교황 비오 12세가 여성과 남성이 법과 존엄성에서 동등하다고 선언한 것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 P232~233


오옷, 히파티아?

이게 무슨 일이람?

그러니까, 히파티아 라고 하면, 내가 이 책을 읽기전에 막 완독한 책,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에서도 언급된 여성인거다. 약간 시간이 지났다면 아마 잊었겠지만, 아니 바로 전에 읽었다니까? 코스모스에서도 읽고 너무 어이가 없어서 검색해보기까지 했단 말이다. 히파티아 란 이름을.

자, 코스모스에는 어떻게 나와있는지 한 번 보자. 파묻힌 여성보다 좀 더 길고 자세하게 다루었다.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이 붕괴할 시기까지 알렉산드리아에서 활동하던 여성 학자가 한 명 있었는데, 그녀가 바로 나중에 신플라톤학파의 비조로 불리는 철학자 히파티아였다. 그녀는 철학자인 동시에 수학자, 천문학자, 물리학자였다. 어느 시대에서든 평생에 걸쳐 이렇게 다양한 분야에서 큰 업적을 낼 수 있는 학자라면 그는 보통의 범주를 크게 벗어나는 위대한 인물임에 틀림없다. 히파티아야말로 이러한 범주에 드는 인물로서 370년에 알렉산드리아에서 태어났다. 당시는 여자가 하나의 소유물로 간주되던 시대였다. 그런 시대에 여자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아무것도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히파티아는 달랐다. 남성 지배 사회에서 그녀는 남을 전혀 의식하지 않고 거침없이 활동했다. 무엇보다 그녀는 대단한 미모의 소유자였다고 한다. 그렇지만 그녀는 뭇 남성의 구혼을 모두 거절했다. 히파티아가 살던 당시의 알렉산드리아는 이미 오랫동안 로마의 통치를 받고 있었다. 이미 멸망의 그림자가 알렉산드리아에 짙게 드리워져 있었다. 노예 제도가 고대 문명의 생기를 완전히 죽여 놓은 상태였으며, 세력을 확장하고 있던 기독교가 이교도들의 영향과 문화를 뿌리째 뽑아내려고 하던 중이었다. 히파티아는 막강한 이 세력들의 진앙震央에서 완강하게 버티고 서 있었다. 당연히 알렉산드리아의 대주교인 키릴루스Cyrilus가 그녀를 혐오할 만했다. 그녀가 로마 총독과 가까운 사이라는 사실이 혐오의 첫 번째 이유였다. 두 번째 이유는 히파티아가 바로 이교도 과학과 학문의 상징적인 인물이었다는 것이었다. 초기 기독교에서는 과학과 학문을 이교도의 사상이라고 폄훼貶毁했으니 키릴루스의 혐오감에는 충분한 이유가 있었던 셈이다. 그러나 히파티아는 자신에게 밀어닥치는 개인적 위험을 무릅쓰고 계속해서 자기의 주장을 가르치고 글로 발표했다. 그녀는 자신의 일터로 가다가 키릴루스 교구 소속의 광신 폭도들이 놓은 덫에 걸려들고 말았다. 이때가 415년이었다. 폭도들은 그녀를 마차에서 끌어내려 옷을 벗기고 전복 껍데기로 만든 무기로 그녀의 살을 뼈에서 발라낸 다음, 남은 시신과 그녀의 저술을 모조리 불태워 버렸다. 이렇게 해서 그녀의 이름은 역사의 기록에서 사라져 오랫동안 잊혀졌지만 키릴루스는 나중에 성인의 반열에 올려졌다. -《코스모스》, 칼 세이건, p.666-667



하아-

너무 못났다-

너무 못났어-

나는 자신과 다른 종교를 믿는다는 이유로 다른 사람을 혐오하는 것도 이해하지 못하겠으며, 사람이 다른 사람의 살을 뼈에서 발라내 죽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는 것도 이해를 못하겠다. 왜 자신에게 다른 사람을 죽일 권리가 있다고 생각할까? 그 자격은 누가 주나? 신이 줬나? 악은 무지에서 오고 악은 게으름에서 온다. 어떻게 자기 자신에게 '다른 사람의 살을 뼈에서 발라내 죽이는' 일을 허락할까? 그런 자신이, 괜찮은가? 내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이런 사람이 내가 되고 싶은 사람인지 자신에게 부지런히 물었다면, 그랬다면 나는 이 일을 하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을 해하는 일, 상처입히는 일, 죽이는 일 같은 거 말이다. 나는 살아생전 나를 그런 살인자로 만들고 싶은가? 그정도의 질문을 자기에게 하지 못하고 그저 단순하게 '저 사람 우리 종교 안믿어, 이단이야, 죽여' 라는 생각과 판단 그리고 행동은 너무나 멍청하고 게으르지 않은가. 결국 그것은 다른 사람의 목숨을 빼앗아버리고 마는거다. 그렇게 다른 사람을 죽여서 뿌듯한가? 자랑스러운가? 어디가서 말할 수 있는가? 그 여자 이단이라 내가 살에서 뼈를 발라내 죽어벼렸지, 하하하. 모르겠다. 그들이 사는 세상은 내가 사는 세상과 달라서, 그들 주위의 사람은 내 주위의 사람과 달라서, 오 브라보 너 정말 짱멋져! 라는 반응을 들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자식에게 '아빠는 이단인 여자를 죽여버렸단다' 라고 말하면 부끄러운 대신 자식으로부터 '아빠 최고에요' 라는 말을 들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나는 여전히, 한결같이, 자신에게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를 묻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거기에 답을 내면, 그 답대로 행동하게 된다고 생각한다.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를 물었을 때 거기에는 대부분 악인이 오지 않는다.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를 물었을 때 나는, 약속을 지키는 사람이 되고싶다. 그런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나? 약속을 지키는 삶을 살아야 한다.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를 물었을 때 나오는 대답은 다른 사람을 때리는 사람이나 죽이는 사람일 확률이 거의 없다. 그러니까 그냥 물으면 된다.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생각 없이 살면 무리에 휩쓸려 다른 사람을 죽이는 사람이 되기 쉽다.

생각 없이 살면 무리에 휩쓸려 손가락 모양 하나로 사상을 검증한답시고 항의를 하는 놈팽이가 되기 쉽다.

생각 없이 살면 불법촬영을 하는 놈이 되기 쉽고 생각 없이 살면 불법 촬영물을 유포하는 놈팽이가 되기 쉽다.

스스로에게 물었을 때, 자신이 되고 싶은 사람이 '불법촬영하고 유포하는 놈'이라 대답할 리 없지 않은가. 



"넌 어떤 사람이 되고싶어?" 란 물음에 세상 누가

"아동(여성)을 불법 촬영하고 그걸 유포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 라고 답하겠는가.

그 질문을 스스로에게도 반드시, 꼭 던져보기 바란다.


난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라고. 

그런 질문만 던져도 지금보다 나은 사람이 될것이다. 정말로.



댓글(12) 먼댓글(0) 좋아요(2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잠자냥 2023-11-29 10:0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히파티아 이야기가 이 책에도 나오는군요? 나올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히파티아 이야기 <갈대 속의 영원>에서도 흥미진진(?)하게 등장합니다.

어쩌다 이 사회가 손가락 모양으로 사상 검증하고 또 그런 놈들한테 휘둘리는 세상이 되었는지........ 에휴...

다락방 2023-11-29 10:38   좋아요 2 | URL
히파티아를 연달아 두 책에서 만났어요. 말씀하신대로 나올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아오 똥멍충이들 진짜 너무 싫어요. 멍충함은 악으로 이어집니다. 으...

꼬마요정 2023-11-29 1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히파티아 부분 읽을 때 <코스모스> 생각났어요. 동양이나 서양이나 어쨌거나 자신과 다르면 짓밟고 없애버리고 자기합리화 하는 게 어찌그리 똑같은지... 다락방 님의 저 질문을 그들에게 던지면 아마 교묘하게 어쩔 수 없이 ‘정의‘와 ‘신념‘을 위해 한 행위라고 정당화 하는 대답이 나올 거예요. ‘신‘을 위해 세상을 어지럽히는 마녀를 처단했다. 뭐 이런 거요. 그 사람이 평판이 좋았다면 더더욱 정당성을 얻겠죠... 정작 ‘신‘은 울고 있겠죠...

근데 불법촬영은 어떻게 해도 정당화 안 되는데... 진짜 죄의식이 없으니까 하는 짓거리인가봐요. 솔직히 화장실은 왜 찍는지 모르겠어요. 그런 사람들은 예전의 중국으로 보내버려야 하는데... 다 뚫린 공동화장실 쓰고, 밭에서 볼일 보고, 서로 쳐다보며 볼일 보고...


다락방 2023-11-30 07:43   좋아요 0 | URL
다른 사람을 해치는게, 심지어 죽이기까지 하는게, 아무리 자기 합리화를 해도 마음 저 깊은 곳에서 불편한 감정이 생기지 않을까요? 그걸 애써 모른척 하는 거 아닐까요? 저는 ‘아닌 것 같은‘ 감각이 찾아오면 반드시 그 말을 들어야한다고 생각해요. 그 감각은 괜히 찾아오는 게 아니니까요. 그렇지만 ‘마녀를 처단했다‘고 생각한다면,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한다면, 그러면 자기들 스스로 합리화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하아-

저는 화장실 훔쳐보고 화장실 불법촬영하는 그 심리에는, 바닥에 열등감이 크게 자리잡고 있다고 봅니다. 다른 사람의 가장 기본적인 배설과정 혹은 그 기관을 보면서 어떤 쾌감이나 위안을 얻는다면, 그걸 보고싶은 욕망을 가진 거라면, 그건 성적 욕망이나 호기심은 결코 아닌, 완전히 열등감에 쌓인 놈의 ‘너도 배설하잖아‘를 보고 싶은 마음이라고 생각해요. 너무 못났어요 정말로 ㅠㅠ

DYDADDY 2023-11-29 1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성 과학자 역사에서 히파티아에 대해 읽은 적이 있는데 이단으로 몰려 죽었다는 것은 처음 알았어요. 자신과 다른 존재에 대한 혐오는 뿌리깊이 박혀 있어 지금도 ‘우리‘와 다른집단을 사유하지 않고 배척해는 습성은 인간의 본성에 남아있는 것 같아요. 개인은 합리적이고 이성적일 수 있어도 집단화되면 혐오의 정서는 너무나도 빠르게 전염된다는 것을 역사 내내 겪고 있으면서 아직도 사회적 인식의 변화가 없다는 것이 절망스러울 때도 있어요.
사회적 인식의 개선은 개인에서 소집단으로, 소집단에서 사회로 확산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2024년에도 ‘여성주의 책 같이 읽기‘는 계속 되어야 해요. (결론이 응? 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11-30 07:45   좋아요 1 | URL
집단 안에서는 잘못을 저지르기가 더 쉬운 것 같아요. 무리에 휩쓸려가는 일은 어렵지 않으니까요. 사실 ‘우리‘와 다른 것을 비난하기는 얼마나 쉬운가요. 여성혐오는 바로 그렇게 유지되고 있고요. 남자 집단들이 낄낄대며 성희롱할 때, 그 안에서 ‘아니‘ 라고 말하기보다 그냥 함께 웃어버리가 더 쉽잖아요. 그렇게 남자 집단들이 더 단단해지고 여성혐오는 이어지죠. 너무 징그러워요.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를 아무튼 그러면 저는 하는 데까지 열심히 해보는 걸로 하겠습니다!! 응원 해주셔서 감사해요!

단발머리 2023-11-29 1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결국은... 자기와 다른 ‘그 무엇‘, 그 생각을, 그 말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보여주는게 아닌가 싶어요. 나와 다른 의견, 이단이라고 생각하는 과학에 몰두하는 사람이라면 죽여도 된다는 그 생각이 참 무섭구요. 이런 경우 희생자는 소수자인 경우가 많아서 더욱 그럴테구요.

저도 얼른 페이퍼 써야 하는데... 하는뎅.... 이러고 있습니다.

다락방 2023-11-30 07:47   좋아요 0 | URL
그렇죠. 나와 ‘다른‘ 사람이 소수일 때 그 사람을 더 해코지하고 폭력을 쓰기가 쉽지요. 내가 있는 쪽이 집단이며 더 힘이 세니까요. 저는 ‘나는 세고 너는 약하다‘에서 어떻게 약한 자에 대한 폭력으로 이어지는지 그 사고를 모르겠어요. 얼마전에 어떤 학교폭력 얘기를 들었는데, 또래보다 덩치가 작은 남자 아이를 다른 남자아이들이 그렇게 얕잡아본다고 하더라고요 ㅠㅠ 저는 ‘우리‘가 한 개인을 혐오하고 폭력을 저지르는 것이 너무 끔찍합니다. ㅠㅠ

단발머리 님, 페이퍼 쓰셨나요? 네?

은오 2023-11-29 21: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다락방님 같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다락방님 열심히 쫓아다녀야지!!!!!

다락방 2023-11-30 07:48   좋아요 1 | URL
으하하하. 은오 님은 저보다 훨씬 뛰어난 분이십니다. 저처럼 될 필요가 전혀 없고 지금의 은오님으로도 너무나 훌륭합니다. 샤라라랑~~

2023-11-30 15: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12-04 08: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11월의 책, 《파묻힌 여성》은 다들 잘 읽고 계십니까? 완독한 분들도 계시고 아직 완독하지 못한 분들도 계신데, 아무쪼록 힘내시기 바랍니다. 책 읽는 삶을 살다보면 간혹-그보다 자주- 지루한 책을 만나기도 하고, 뭐 그러는 거 아닙니까? 화이팅!!


자, 12월의 도서 안내합니다. 

샌드라 길버트와 수전 구바의 《여전히 미쳐있는》 입니다.

이 책은 재미있고 잘 읽힐것 같은데, 또 읽기 전까지는 모르는 것이지요. 여러분 화이팅 입니다. 우린 Hal Su It Da!!

이 책 펀딩하고 받아보신 분, 그러나 아직 읽지 않은 그 모든 분들, 모여모여!!!


















자, 그 후의 도서 안내입니다.

2024년 1월, 줄리아 크리스테바의 《공포의 권력》















2월, 스테이시 앨러이모 《말, 살, 흙》














3월, 도나 해러웨이 《영장류 사이보그 그리고 여자》















4월, 크리스틴 델피, 《가부장제의 정치경제학》시리즈 전 네권



















그리고 이 책이 다시 나온다는 소식을 접했는데, 대체 언제쯤 나오는지 아는 분 계실까요? 이 책은 재출간 되는대로 리스트에 올립니다.















그 후의 책들에 대해서는 열심히 생각하고 찾아보고 있습니다. 그러니 여러분 일단 12월 힘차게 고고씽!!









댓글(7) 먼댓글(0) 좋아요(1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햇살과함께 2023-11-29 09: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미 절반 읽은 수하님의 건조한 답변 기다립니다. 재..재밌죠?

건수하 2023-11-29 11:05   좋아요 1 | URL
재미있습니다! 😊

다락방 2023-11-29 11:31   좋아요 3 | URL
만세!!
저 코스모스+파묻힌 여성에 지쳐서 지금 소설 한 권 읽고있는데 진짜 꿀잼이네요 흑흑 ㅠㅠ

잠자냥 2023-11-29 09:3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여전히 미쳐 있는>은 동시대 이야기라 쭉쭉 잘 읽히고 재미있습니다. 페미니즘 열심히 공부해 온 여러분들이 한번 복습(?)하는 분위기로 읽기도 좋을 듯하고요. 화이팅!

햇살과함께 2023-11-29 09:33   좋아요 2 | URL
아 맞다 다 읽은 자냥님도 있었다 ㅎㅎ

잠자냥 2023-11-29 09:45   좋아요 4 | URL
재밌어요! 특히.... <파묻힌 여성> 읽느라 지친 분들에겐 더 그렇게 느껴질 듯.
그리고 희진쌤이 말씀하시기를 여미쳐는 ˝여성학 교과서˝나 마찬가지라고(교과서라고 재미없는 건 아니고 아무튼 정리하기 좋습니다)-

다락방 2023-11-29 11:31   좋아요 3 | URL
저는 파묻힌 여성 읽은 다음이라 뭘 읽어도 재미있을 것 같지만, 동시대 여성이라니 더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만세!!
 

여러분, 안녕?

10월 도서 페이드 포는 여러분들이 정말 너무 잘 읽어주셔서 기분이가 좋다고 합니다. 그건 제가 읽었던 책이라 자신있게 추천할 수 있었고요, 그런데 11월에 함께 읽을 도서도 좋을지 모르겠네요. 좋기를 기대하며 우리 또 함께 열심히 읽어나가봅시다.


11월에 우리가 함께 읽을 도서는, 마릴렌-파투 마티스 의 《파묻힌 여성》입니다.
















이름도 처음 들어보는 작가의 책인데요, 이 책으로 부지런히 읽고 글 써보도록 합시다.

여러분 뽜이팅 뽜샤!!


12월부터 2024년 3월까지의 도서도 안내합니다. 참고하세요.



12월, 여전히 미쳐있는















2024년 1월, 공포의 권력















2024년 2월, 말, 살, 흙















2024년 3월, 영장류, 사이보그 그리고 여자















'질리언 로즈'의 《페미니즘과 지리학》이 재출간 예정이라고 해 그거 기다리고 있습니다. 여러분, 그 책 재출간되면 목록에 추가할 것입니다. 증맬루 지적인 리스트가 되는 것입니다. 만세!!


다락방을 가지고 있다니, 알라딘 진짜 복받았다..출세했어..


자, 고고씽!!


댓글(26) 먼댓글(0) 좋아요(2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단발머리 2023-10-31 09: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순금으로 에이 4 사이즈로 해가지고 감사패 제작 들어가야 된다고 봅니다!
알라딘, 보고 있니? @@

다락방 2023-10-31 09:35   좋아요 5 | URL
알라딘이 무슨 복을 타고나서 다락방을 가지게 됐을까요. 알라딘 신의 한 수, 다락방. 두구두구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10-31 09:51   좋아요 5 | URL
응24, 교보에 없는 것- 다락방.
내가 알라딘에 눌러 앉은 이유.... 경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3-10-31 09:53   좋아요 4 | URL
와아…… 잠자냥님 이유 좀 봐봐요.
이유……… 경! 👍🏼👍🏼👍🏼👍🏼👍🏼

다락방 2023-10-31 09:54   좋아요 3 | URL
하-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여러분의 뜨거운 사랑 때문에 내가 어디 나가지를 못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알라딘 붙박이가 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10-31 09:54   좋아요 3 | URL
에라이, 기분이다. 바빠 죽겠지만 페이퍼 하나 써준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3-10-31 10:04   좋아요 2 | URL
이 사람을 보라!

피곤하면 파김치
기분 좋으면 페이퍼!

잠자냥 2023-10-31 10:14   좋아요 2 | URL
술취하면 제빵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3-10-31 10:15   좋아요 2 | URL

술 취하면 제빵
피곤하면 파김치
기분좋으면 페이퍼!

다락방 2023-10-31 13:22   좋아요 1 | URL
어처구니 없는 로맨스 영화 본 것도 써야 되는데 제가 너무 바쁘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10-31 13:39   좋아요 2 | URL
부럽다 알라딘. 다락방을 가지다니.. 다락방을 가졌더니 잠자냥도 단발머리도 눌러앉고.. ㅋㅋ 넘나 남는 장사 아닙니까??

잠자냥 2023-10-31 13:51   좋아요 2 | URL
자라나는 새싹 미래의 대저자 옥동자 은오도 가짐. 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3-10-31 14:12   좋아요 2 | URL
ㅋㅋㅋ독서괭님! 나 황금돗자리에요 황금가면이랑 셋트 ㅋㅋㅋ 여기 내 옆으로 와요! 내가 김밥 많이 싸가지고 갈게요! 😘

독서괭 2023-10-31 17:24   좋아요 1 | URL
황금..돗자리요? ㅋㅋㅋ 그럼 저는 커피와 금부스러기가 올라간 케이크를..ㅋㅋㅋ

건수하 2023-10-31 09:5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다락방을 가진 알라딘...

(뭔가 어감이 좀 이상)

<페미니즘과 지리학> 나온다고 저도 어디서 봤었어요. 넘 기대됩니다! 다른 책들도 물론 기대되구요 ^^

다락방 2023-10-31 13:22   좋아요 1 | URL
좋은 어감 접수 받습니다. ㅋㅋㅋㅋ

페미니즘과 지리학 좀 빨리 좀 나왔으면 좋겠네요. 리스트에 얼른 업시키게 말입니다. 흠흠.

독서괭 2023-10-31 13: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만쉐에~ 11월에는 전 <캘리번과 마녀>를 읽기로 해놔서, 12월에 다시 합류할게요~

잠자냥 2023-10-31 13:52   좋아요 1 | URL
그럼 내가 대신 11월 거 읽어줄괭

독서괭 2023-10-31 17:24   좋아요 0 | URL
오 잠자냥님 요즘 참여율 높아요?

잠자냥 2023-10-31 17:27   좋아요 1 | URL
책 사둔거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10-31 17:33   좋아요 1 | URL
잠자냥 님이 나를 아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10-31 17:48   좋아요 0 | URL
앗 왠지 아쉽다 ㅎㅎ <캘리번과 마녀> 리뷰를 기대할게요!

독서괭 2023-10-31 19:26   좋아요 0 | URL
열심히 읽어보겠습니다..!!

햇살과함께 2023-10-31 16: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1월 책은 오늘 구매합니다~~
리스트가 너무 짧아요 길게 길게~~ ㅋㅋㅋ

다락방 2023-11-01 09:58   좋아요 1 | URL
네네, 제가 신경 써 보겠습니다. 필승!! ㅋㅋ

햇살과함께 2023-11-01 19:08   좋아요 0 | URL
제가 필승!!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