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까지 다 읽을 생각으로 까페에 들고옴! 빠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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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겟타 2019-03-30 16: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ㅠㅠ
저 이번주엔 개인적인 일로 전혀 읽을 시간없었네요.
그리고 주말엔 알바로 시간이 많진 않지만 저도 부지런히 읽어서 끝내야겠어요.
결국 이번달 이 책의 글도 하나도 못썼... (˃̵͈᷄⌓˂̵͈᷅)

다락방님도.. 저도 빠샤!! :))

공쟝쟝 2019-03-30 16: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이 글을 읽고 캘리번과 마녀 들고 카페 나왔습니다..ㅋㅋㅋ 히히

단발머리 2019-03-30 17: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커피랑 책이랑 북마크라니....
아~~~~ 정갈하네요.

퍼론 2019-03-30 2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힘을 보탭니다 빠샤!!
 
















며칠전 읽은 소설《언니, 내가 남자를 죽였어》에는 폭력적인 아버지가 나온다. 딸의 머리채를 잡고 던져버리는 아버지. 그 아버지는 늙은 족장을 집에 데려와서는 자신의 열네살 딸을 팔아치울 계획을 갖고 있다. 열네살 딸은 한 '사람'이 아니라 아버지의 소유물로써 존재하며 그렇게 다른 남자에게 넘겨질 판이다. 여기에 딸의 의도나 목적, 동기는 없다. 집에 찾아온 늙은 족장의 눈에 띄었고, 그러므로 그를 즐겁게 해주기 위하여 건네져야 했다.

《가부장제의 창조》의 <제5장 부인과 첩>은 바로 이런 내용을 다룬다. 여성학 서적을 읽어보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소유물로써의' 여성.

보존되어 있는 세 가지 주요 메소포타미아법전들-함무라비법전(CH), 중기 아시리아법(MAL), 히타이트법(HL)-과 성서 율법은 역사적 분석을 위한 풍부한 자료다. (p.181)

보존되어 있는 법을 들여다봄으로써 그 당시의 여성들이 어떤 취급을 받고 살았는지를 보여주는데, 나이지리아의 최근 소설을 읽다보니 그 때부터 우리는 얼마나 멀리 왔나, 생각해보게 된다. 그러니까, 멀리 왔는가...하는 것. 우리는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는 것이 아닌가.

자, 보자.

약혼자가 결혼 전에 죽은 신부는 시아버지에 의해 그의 아들들 중 한 명에게 주어질 수도 있다. 반대로, 만일 한 남자의 신부가 죽으면, 장인은 그의 다른 딸들 중 한 명을 그에게 부인으로 줄 수 있다. MAL §33 은 아들이 없는 젊은 과부는 남편의 형제 중 한 명이나 그의 아버지에게 주어질 것이라고 명시하고 있다. 그녀와 결혼할 남편의 친척이 없을 경우에만 그녀는 "자신이 원하는 곳이면 어디든" 갈 수 있다. 이 법들은 결혼교환이 개별 부부들이 개입된 거래가 아니라, 한 가족의 여성구성원들에 대한 또 다른 가족의 남성구성원들의 권리가 개입된 거래라는 개념을 담고 있다.

이 개념은 유대인들의 수혼제(嫂婚製, 과부가 고인의 형제와 결혼하는 풍습-옮긴이)의 기초를 이룬다. (p.206)

여자가 다른 남자 가족에게 '주.어.질' 수 있다. '주어지기'도 한다.

얼마전에는 한 만화가의 아내가 이십대 젊은 여자일 때 예쁘게 꾸미고 얼른 좋은 남자랑 결혼하라는 유튜브를 올렸는데, 이 얼마나 가부장제에 충실히 복무하는 마인드인가. 가부장제에 들어가고 충실히 복무하기 위해서는 이십대에 예쁘게 꾸며야 가장 잘 팔릴 수 있다는 것을 스스로 밝힌셈이다. 게다가, 이십대에 가장 잘 '팔릴 수' 있고, 그렇게 팔리는 걸 자기의 권력으로 생각한 것 같은데, 그거 아니죠. 그녀는 자신의 삶에 만족한다고 했다. 평소 그 만화가에 대해 '대체 이런 사고방식을 가진 남자는 어떤 여자와 대화하는 걸까' 했는데, 아내의 마인드도 남편과 같았다. 가부장제 만세죠?

여성은 그들의 성적 활동에 의해서뿐만 아니라 그들의 생식활동에 의해서도 더 높은 지위로 배정될 수 있었다.

유산이나 낙태에 관한 법들은 성과 계급의 관계에 대한 더 많은 통찰력을 제공한다. 메소포타미아의 법은 피해자의 계급에 따라 처벌이 달라야 한다고 전제하였다. 여성들의 경우, 이것은 대체로 피해자에 대한 소유권이 있는 남성의 계급을 의미한다. 그래서 함무라비법은 일반 시민의 딸인 경우 그 처벌은 5세켈의 벌금인 데 비해, 귀족의 딸을 때려서 유산하게 하면 10셰켈이다. 만일 때려서 귀족의 딸이 죽으면, 그 처벌은 가해자 딸을 죽이는 것이고, 피해자가 시민의 딸이면 처벌은 벌금이다. 다시 한번, 가해자 딸의 생명은 동해복수법(同害復讐法)에 따라 죄지은 아버지의 생명을 대신한다(CH§ 209~214).

아시리아법은 더 넓은 범위에서 가능한 사건들을 다루고 있다. MAL§50 은 결혼한 여성을 유산하게 만든 남자는, 자기 부인이 똑같이 취급받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p.207)

성접대도 마찬가지. 아니, 대체 '성접대'라니, 이런 단어가 애초에 왜 존재해야 할까. 단어의 존재 자체만으로도 너무 끔찍하잖아. 성으로 접대를 한다는 생각자체도 끔찍하지만, 성'접대'를 할거면 지들 성을 접대하지, 왜 여자들 데리고 와서 그 여자들 성으로 접대를 해? 접대는 지들이 하는 거니까, 지들 성으로 해야할 거 아니야. 남자1이 남자2에게 접대를 한다면, 자기가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서일 거다. 저 좀 잘 봐주십쇼, 하고. 그게 돈이든 지위든 얻고자 하는 게 무엇이든, 어쨌든 접대를 함으로써 뭔가 얻게 된다면 그건 바로 자신일 터. 그런데 왜 접대를 '자신의 것'으로 하지 않고 '여성의 것'을 가져오는가. 왜 남자1과 남자2의 거래에 여자가 수단으로써 활용되는가. 이게 어떻게 성접대야. 타인의 몸을 가져와 '사용'하는데. 그건 성폭력이지. 남자1과 남자2가 본인의 목적을 위해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으로써 그건 여자를 물화 시키고 타자화 시키는 것에 그치는 게 아니라 성폭력이다. 왜 내 성으로 니가 접대해?




위의 인용한 문장을 보면 현재의 성접대가 아주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죄를 지은 건 남자인데 그 벌을 받는 것은 그 남자에게 '속한 여자' 였던 것. 가해자가 살인을 했고 그것이 동등한 복수의 법을 적용해 살인으로 처벌할 것이었다면, 그 살인은 가해자에게 행해져야 한다. 그러나 가해자의 '딸'에게 적용되어졌다. 다른 여성을 괴롭힌 남자가 있다면, 그 남자가 처벌 받아야 하는데 그 남자의 '아내'가 처벌받았다. 딸은 살인을 저지르지 않았는데, 아내는 다른 여자를 유산시킨 게 아닌데, 그런데 그녀들은 남자들을 대신해 벌을 받아야 했다. 내가 대신 벌을 받는 것도 억울해 미치겠는데, 나는 집에서 발을 동동 구르면서 남자들이 어디가서 죄짓고 다니는 건 아닐지 신경써야겠네.

이에, 나는 여자를 산 채로 화형시켰던 사티가 생각났다.





어제, 정부의 금지조치가 내려졌음에도 엄청난 수의 인도인 군중이 죽은 남편과 함께 화장되는 신부이게 찾아와 경의를 표했다. 18세의 신부는 화장용 장작더미 위에서 남편의 머리를 무릎에 뉘고 조용히 앉은 채로 불태워졌다.지난 9월 4일, 결혼한 지 8개월 된 신부 칸와르Roop Kanwar는 무늬를 넣은 비단으로 지은 결혼예복 사리를 입고 불타는 장작더미 위에 앉아 사티를 거행했다. 이 분신자살은 예부터 인도에서 정절을 드러내는 궁극적 행위로 여겨진 관습이지만, 이미 몇 세기 전부터 불법화되었다.이 젋은 신부의 행동 덕분에 라자스탄 주의 서부에 위치한, 자이푸르에서 80킬로미터가량 떨어져 있는 이 사막 마을은 순례객들의 성지가 되었다. (p.238)









MAL§ 55는 처녀에 대한 강간을 상세하게 다루고 있다. 만일 결혼한 남성이 친아버지 집에 사는 처녀를 강간하면

강간이 도시 내에서 범해졌건, 트인 벌판에서 일어났건, (공공의) 거리에서 밤에 일어났건, 혹은 도시의 축제에서 일어났건, 처녀의 아버지는 처녀를 범한 남자의 부인을 취해서 그녀를 불명예스럽게 만들 것이다. 그리고 그는 그 부인을 남편에게 (돌려)보내지 않고 자기가 취할 것이다. 아버지는 능욕당한 딸을 그녀를 능욕한 남자에게 배우자로 줄 것이다.

만일 강간한 남자에게 부인이 없다면, 그는 그 아버지에게 숫처녀의 값을 지불해야 하고 그 소녀와 결혼해야 하며 결코 그녀와 이혼할 수 없게 된다. 만일 소녀의 아버지가 여기에 동의하지 않으면, 그 아버지는 돈은 벌금으로 받고 "자기 마음에 드는 사람에게 딸을 줄"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강간이 희생자의 아버지와 남편에게 해를 입힌다는 개념이, 고통받은 여성들에게는 절망적인 결말에 이르게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p.203)

강간당한 내가, 나를 강간한 놈하고 결혼까지 해야되냐? 야... 진짜 .....아니, 강간은 내가 당했는데 왜 명예는 아버지 명예가 떨어지죠? 강간은 내가 당했는데 왜 나는 나를 강간한 놈하고 결혼까지 해야해? 다들 미친거야 진짜? 내가 숫처녀인데 숫처녀의 값을 누구에게 지불해 썅?! 내가 숫처녀인데 숫처녀 값은 어떻게 매길건데? 누가 매기는건데?

이 미친세상에서, 여성들이여, 어떻게 살아오고 버텨냈습니까. 물론, 버티지 못하고 살아남지 못하고 아주 많은 여성들이 죽음의 길로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가기도 했지만, 아, 여성들이여, 어찌도 이리 고단한 삶을 살아오셨습니까.


오래전에 본 티비 프로그램에서 한 여성의 인터뷰를 본 적이 있다. 그 프로그램 제목은 생각이 안나는데, 인간극장 류의, 보통 사람의 삶을 보여주고 얘기를 듣는, 그런 프로그램이었다. 그 날 주인공인 여자는 자신이 다니는 공장의 남자동료가 자기에게 구애했고 여자는 그를 거절했었다고 했다. 자신은 이미 사랑하는 남자가 있었으므로. 그러자 공장 동료가 그녀를 강간했고, 그녀는 강간당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와 결혼해 살고 있다고 말했다. 자신이 사랑했던 남자가 죽어서(왜 죽었는지는 기억이 안난다) 그 무덤에 다녀오는 길이라고.

이 어마어마한 범죄가, 강간이라는 범죄가 텔레비젼에 나오는데 그 남자를 잡아가지 않는다는 점에서 일단 강간이 용인되어 온것일테고, 그리고 아주 많은 여성들이 강간을 당하면 강간한 남자와 함께 사는 걸 택해야 했다. 강간당한 여자는 여자로서의 가치가 떨어지는 거니까.

김형경의 소설 속에서도 그런 이야기는 나온다. 운동권 여자가 같은 운동권 남자로부터 강간을 당하고 결국 그 남자랑 결혼하는 걸 택하는 삶. 대학교육을 받았고, 어떤 것이 옳은 것인지를 알고, 어떤 길로 나아가야 하는지 생각하는 여자임에도 불구하고 강간 앞에서는 강간범과 결혼하는 것 말고 다른 선택을 하지 못했다. 이게 어떻게 삶이야, 이게 어떻게 삶이니.

이 소설은 단순히 '지어낸' 이야기일까?

많은 남자들이 이 여자를 '사귀고' 싶은데, 사귀자고 해도 사귀어주질 않으니, 제뜻대로 되질 않으니, '강간해서 갖자'로 방법을 찾는다. 맙소사. 하아-

강간의 역사가 이토록이나 길고, 여자를 남자의 소유물로만 생각했던 역사가 이렇게 긴데, 세상이 과연 바뀌기는 할까.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할 수 있는 것들을 해보지만, 바뀌기까지 얼마나 시간이 걸리려나. 혹여라도 지쳐버리면 이 견고한 여성 물화, 성적대상화 시스템이 그대로 유지될까봐 지치기도 쉽지 않다.

이 책의 <제6장>은 '여성에게 베일 씌우기' 라는 제목이다. 자, 겁내지 말고, 지치지 말고 계속 읽어나가자.

여러분, 기운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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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26 14: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3-27 15: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단발머리 2019-03-26 17: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죄를 지은 아버지의 형벌을 딸이 받는 것으로 정해진 당시의 법에 가장 경악했어요. 복수라는 측면 역시 무시할 수 없는 환경에서 여성의 정조에 대한 범죄를 ‘재산권에 대한 침탈’로 이해했다는 것이니까요.

그런 측면에서 ‘성접대’가 존재하는 것 같아요. 남성이 ‘접대’ 받았을 때 제일 좋아하는 것이 ‘여성’, ‘여성의 성’이고, 그게 필요하다면 ‘여성’을 ‘공급’해 ‘접대’하겠다는 거죠. 여성이 사물화 되었기 때문에, 남성 의지에 의해 조작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같은 인간이 아니니까요. 나의 필요(접대)를 위해 대접(성접대)할 수 있는 대상으로 여성을 인식하고 있다는 거겠죠.

다락방 2019-03-27 15:10   좋아요 0 | URL
제가 위에 썼던 것처럼, 접대는 ‘내가‘ 가진 것으로 해야 하는 거잖아요. 내 집, 내 돈, 내 성의, 내가 마련할 수 있는 것. 내가 ‘가진‘ 것으로 해야한다고 봤기 때문에 ‘여성‘을 접대한것 같아요. 여성은 나와 같은 하나의 인간이라기 보다 ‘내 꺼‘ 니까요. 내가 돈 주고 살 수 있는, 내가 마련할 수 있는 ‘것‘.
예전부터 법에서까지 여자를 남자의 소유로 봤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 아닌가 싶어요. 아버지의 것이다가 남편의 것이다가... 어휴........ 같은 인간이 아닌거에요, 정말.

비연 2019-03-27 1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미사이드>의 저 장면. 인도의 사티. . 조용히 앉은 채로 불태워진 18세의 신부. 정말 소름이 돋았었어요, 너무 끔찍해서. 아직도 이런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니. 도대체 여성을 뭘로 보는 건지. 그냥 소유물? 물건? .. 그러니 선물로 주고 그러겠죠. 접대하라고. 정말이지 아직도 멀었다 멀었다. 라는 생각만이 들면서 그날 잠이 안 왔었어요..ㅜㅜ

다락방 2019-03-27 15:12   좋아요 0 | URL
죽은 남편과 함께 산 채로 태우면서 그렇게 정절을 지켜 남편과 죽은 여자를 ‘성녀화‘ 시키니, 그 문화는 여자들에게 강요될 수밖에 없겠죠. 그걸 구경하러 온 사람들도 있었다니, 어떻게 같은 인간으로서 산 채로 불타 죽는 걸 보면서 숭배할 수 있을까요. 너무 끔찍해요 진짜 ㅠㅠ
 

2018년 11월부터 백래시, 페미사이드, 우리의 의지에 반하여, 캘리번과 마녀, 혁명의 영점, 그리고 3월 현재 가부장제의 창조까지. 와, 같이 읽는 여러분, 수고 많으셨습니다. 책들의 제목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이 책들 읽는 것은 정말이지 쉽지 않았죠. 읽다가 몇 번이나 분노해야 했고 빡쳐야 했고 또 어려워서 눈알이 팽팽 돌기도 했고...


















해서, 4월에는 좀 쉬어가는 의미로 이 책을 선택했습니다. 《여자 전쟁》















사실, 저도 읽지 않은 책이라 '쉬어가는' 게 가능한 책인지 잘 모르겠지만, 이 책의 부제가 <잔혹한 세상에 맞서 싸우는 용감한 여성을 기록하다> 인만큼, 희망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골라봤습니다. 자, 우리 남은 3월에는 가부장제 뿌셔뿌셔 하고 다가오는 4월에는 벚꽃 구경하다가 여자 전쟁 읽고 그럽시다.



여성학 책에 새로 나온 건 뭐가 있나, 어떤 책이 좋을까 살펴봤더니, 우앙, 읽고 싶게 만드는 여러 책이 나왔네요.




















특히 위의 책들중 《재생산에 관하여》는 '낳는 문제와 페미니즘'에 관한 것이라니. 가부장제의 창조와 함께 가도 좋을 것 같아요. 《화가들은 왜 비너스를 눕혔을까?》는 백래시, 코르셋 과 같이 읽으면 좋을 책일 것 같고요. 아, 가부장제의 창조와 함께 읽을 책이 이것 말고도 또 있더라고요.

















가부장제에 대해 더 관심 있으신 분은 이 책을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신간이라 저도 역시 안읽어본 책입니다.


여성학 신간 살펴보다, 오, 랩걸하고 닮은 책일까 싶은 책도 알게 됐어요.


















뭔가 책이 여러권 들어가있는 페이퍼지만, 여러분, 4월 같이 읽기는 '수 로이드 로버츠'의《여자 전쟁》입니다. 헷갈리지 마시고 자, 미리미리 책을 준비해두시기 바랍니다. 저도 아직 준비전이지만, 저는 주말에 외출할 예정이라 나간 김에 사가지고 들어올 예정입니다. 으하하하. 자, 준비하시고, 4월에도 함께해요!


















여러분, 힘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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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9-03-21 2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같이 읽었던 책들의 표지만으로도 감동이 밀려오네요.
두꺼워서 혼자 읽기 어려운 책들인데, 다락방님이 으쌰으쌰 해주셔서 한 권, 한 권 읽어갈 수 있었네요.

4월에도 같이 읽어요. 봄과 벚꽃과 페미니즘이라니~~~~~~~~~~^^

다락방 2019-03-22 10:34   좋아요 0 | URL
저도 읽어놓고 스티키 붙여놓은 사진 보노라니 뿌듯하더라고요. 정말 같이읽기 아니었으면 저도 읽지 못했을 벽돌책들이에요. 단발님 항상 같이 읽어주시고 글도 써주시고 최선을 다해주셔서 저도 함께할 수 있었어요. 감사해요! 우리 계속 함께해봐요! 4월에도 정해진 책 읽어보고, 5,6,7 월 계속 어떤 책이 좋을까 생각하고 결정해서 또 같이 읽어봅시다. 빠샤!!

블랙겟타 2019-03-22 1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늘 수고많으셔요.
이렇게 리딩하는 것이 여간 힘든 것이 아닐텐데 저는 덕분에 숟가락만 얹질 뿐이지요. ^^;;

저는 4월의 책은 이미 책은 사두었으니...4월도 같이 읽어요!
그런데 이 글을 읽고나니...
「재생산에 대하여」랑「내안의 가부장」이 장바구니에 담아..네요?(응?)

다락방 2019-03-22 10:41   좋아요 1 | URL
제가 뭐 하는 게 있나요, 그저 책 정해서 같이 읽자!! 이렇게 하는 게 전부인데요.
그런데 이게 너무 좋아요. 여러분과 같이 읽는 거요. 같이 읽으니까 두꺼운 책도 읽을 수 있었고, 또 여러분이 쓴 다른 글들 보면서 저도 더 생각하게 되고요. 같은 시기에 같은 책을 읽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게 진짜 큰 힘이 돼요. 그런 의미에서 블랙겟타님께도 감사드려요! 후훗.


저 역시도 재생산에 대하여, 내 안의 가부장 장바구니에 담아뒀습니다. 아이참. 세상에 읽을 책은 왜이렇게 많은 가요? 그래서 좋기도 하고 싫기도 하고 그러네요, 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블랙겟타 2019-03-22 13:45   좋아요 0 | URL
저도 읽을 책이 많다는 게 좋기도..싫기도 하네요. ㅋㅋㅋㅋ (°□°;)
다락방님,주말 잘보내세요~ (๑˃̵ᴗ˂̵)و

퍼론 2019-03-22 14: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자 !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다락방 2019-03-22 14:43   좋아요 0 | URL
네, 포기하지 말고 계속 갑시다!

공쟝쟝 2019-04-01 14: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요 저 힘내야함 (부릅!!!)

다락방 2019-04-01 17:06   좋아요 1 | URL
자자, 힘냅시다, 쟝쟝님. 힘내요, 힘!! 빠샤!!!
 















그나저나 나는 이 책의 구판을 가지고 있는데 하아... 며칠전에 읽다가 책을 박살내 버렸다. 두 조각으로 쫘악- 갈라져버렸어. 이 책을 밑줄 긋고 책장에 꽂아둘 작정이었는데, 아아..그렇다면 나는 다시 사야하는 것인가. 부숴진 책을 두고두고 볼 수 있겠는가. 사람은 왜 생각지도 못한 쪽에 돈을 쓰게 되는가. 미래는 예측불허, 그리하여 생은 의미를 갖는 것.


왜 박살난거야, 책아? 내게 대답해주렴. 흙흙 ㅠㅠ

내가 널 함부로 다룬 거라면 미안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실비아 페데리치'는 《캘리번과 마녀》,《혁명의 영점》을 통해 '마르크스'와 '푸코'가 보지 못하고 놓쳤던 것, 무시하고 지나갔던 것들을 언급한다. 왜 이것들에 대해서 그냥 넘긴거지? 하고. 

'거다 러너' 역시 기존에 노예학에 대해 연구하고 글을 썼던 올란도 패터슨이 놓치고 지나간 부분에 대해 언급한다.




패터슨은 전형적인 남성중심의 시각에서 여성노예들까지 포함하여 노예를 '그'라고 총칭하고 여성의 노예화가 역사적으로 선행되었음을 무시하며, 그로 인해 남성과 여성에 의해 경험되는 노예제 방식에 중요한 차이가 숨어 있음을 간과하고 있다. (p.143)



이 책의 4장은 <여성노예>란 타이틀을 달고 있는데, 앞부분의 1-3장보다 더 이해는 잘된다. 다만, 짐작가능하겠지만, 이해가 잘 돼서 너무 힘들다. 자, 보자.



다른 인간존재를 잔인하게 대하고 그/그녀에게 자신의 의지에 반하여 노동을 하도록 강제하는 것보다 한수 높은 중요한 발명은, 지배당하는 집단을 지배하는 집단과 완전히 다른 집단으로 지정할 수 있는 가능성이다. 물론 그런 차이는 노예가 될 사람들이 타지방 부족구성원, 말 그대로 '타인들'일 때 가장 명백하다. 그러나 그 개념을 확장하고 노예화된 사람들(the enslaved)을 어떤 면에서 인간이 아닌 다른 것, 노예로 만들기 위해서, 남성들은 그런 지정이 실제로 효과를 발휘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음에 틀림없다. 정신적 구성물은 대체로 어떤 현실 속의 모형들에서 나오며, 과거경험을 새롭게 정렬하는 것으로 구성된다. 그 경험은 노예제 가 발명되기 이전에 남성들에게 주어졌던 것인데, 그것을 바로 자기 집단의 여성들을 종속시켰던 경험이다.

여성억압은 노예제보다 먼저 일어나 노예제를 가능하게 만든다. (p.138-139)




아아...타자화 시키고 억압하고 그것이 효과를 발휘하는 것을 알기 때문에 노예제를 가능하게 만들었다는 흐름을 읽노라니 저 깊은 곳 어딘가에서부터 분노가 타오르지 않는가.




남성이 가구와 혈통에 '속해 있었다면', 여성은 그들에 대한 권리를 취득한 남성에게 '속해 있었다'. 대부분의 사회에서 여성은 남성보다 더 쉽사리 주변인이 된다. 죽음, 별거 혹은 더 이상 성적 파트너로 소용이 없어짐으로써 남성의 보호를 잃게 되면, 여성은 주변적이 된다. 국가가 형성되고 위계와 계급이 확립되기 시작한 그 시점에, 남성은 여성집단에 있는 더 큰 취약성에 주목하였고 차이(difference)가 한 집단을 다른 집단과 분리시키고 나누는 데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았음이 분명하다. 이런 차이는 성과 나이처럼 '자연스럽고' 생물학적인 것일 수도 있고, 감금과 낙인직기와 같이 사람이 만든 것일 수도 있다. (p.139)



책을 읽다 보면 전쟁시에 전리품, 포로였던 여자들이 너무나 당연하듯 강간의 희생자 혹은 성적 노예가 되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그 전에 읽었던 책들, 《페미사이드》나 《우리의 의지에 반하여》에서도 재차 언급되는 부분이다. 이 책에서도 여러 사례들을 보여주면서 '아킬레스'와 '브리세이스'에 대해 언급하는데, 나는 이게 너무 괴로웠다. 일전에 '브래드 피트' 주연의 영화 《트로이》에서 전쟁 포로이자 아킬레스에게 강간 당하는 브리세이스를 보며 낭만적인 생각을 품었던 일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영화속에서 브리세이스는 전쟁의 포로가 된 점, 그리고 강간당하는 것에 대해 크게 괴로워하는 것 같아 보이지 않았고(내 기억은 잘못됐을 수 있다), 또한 아킬레스가 브리세이스를 함부로 대하지도 않았다는 생각을 하면서, 나는 그 관계, 아킬레스가 주인이고 브리세이스가 노예인 장면에 대해 환상을 품었던 거다. 그 후에 《그리스 로마 신화사전》에서 브리세이스를 찾아보았던가, 거기에서 아킬레스가 총애한 노예가 브리세이스라고 한 걸 보고, 총애 받는 노예라니 좋잖아? 라고 생각했던 내가 과거에 있었다. 이 책, 《가부장제의 창조》에는 아킬레스의 화를 돋우기 위해 '아가멤논'이 아킬레스 소유의 노예 '브리세이스'를 강간하고, 그에게 용서를 빌기 위해 다른 여자포로 오십명을 선물해준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와...내가 대체 어떤 관계에, 무엇에 환상을 갖고 있었던거란 말인가. 너무 아프다. 주인과 노예 관계에 환상을 가졌던 나라니. 실제로 브리세이스는 누군가의 소유가 되어 이 새끼한테 강간당하고 저 새끼한테 강간당했는데. 영화에서 아킬레스가 브래드 피트였기 때문일까, 왜 거기에 환상을 가져, 왜... 아, 너무 괴로웠다.


어제 4장을 읽고 잤는데, 읽는 내내 괴로워, 브리세이스 미안해.. 이런 마음이 된것이다 ㅠㅠ


아마도 나같은 그런 환상을 품은 사람들, 그보다 앞서 환상을 품게 하려는 자들이 만든 영화 때문에 지구상에 아직도 강간문화가 존재하는 거겠지. 강간문화가 형성되고 유지되어 오는데 나 역시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 가슴을 푹푹 찌른다. 하아-




그래서 책을 더 열심히 읽어야겠다고 또 결심한다.

책을 읽으면서 내가 모르는 걸 배우기도 하지만, 내 과거의 시간을 반성할 수도 있게 되어서. 나는 어쩌면 지금도 또 잘못하고 있는지도 모르지만 이제는 내가 과거에 빻았다는 것을 알만큼 많은 것들을 알게 되었다. 아직 알아야 할 건 무수히 많지만, 아직 모르는 게 너무 많아 고통스럽지만, 그래도 책을 읽다보면 내가 조금씩 앞으로 가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책 읽는 친구들을 주변에 두는 것도 중요하다.

얼마전에 북플에 '읽고싶어요' 한 책을 보고는 한 알라디너는 '그거 내게 있는데 보내줄게' 하면서는 슝- 보내주셨다. 읽고 싶은 책이 있다는 말에 또다른 알라디너는 '이 책 읽은 너의 감상이 궁금해' 라며 또 슝- 책을 보내주었고. 궁금해하는 책이 있고 읽고 싶은 책이 있는데, 그런 것들에 관심을 갖고 들여다봐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얼마나 좋은지. 게다가 이렇게 이 공간에 읽은 책에 대해 얘기하노라면, 그 글을 읽고 누군가는 자신의 감상이나 생각을 들려주기도 한다. 얼마전에는 친구가 한 책을 읽고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며 '나중에 너 읽으면 같이 얘기하자' 고 했더랬다. 그렇게 읽은 책이 《미투의 정치학》이었는데, 이렇게 같은 책을 읽고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은 또 얼마나 좋은가.


책을 읽는다고 반드시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것도 아니고 반드시 앞으로 뚜벅뚜벅 나아가는 것도 아니지만, 나는 내가 앞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하고 또 주변에 함께 앞으로 가고자 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생각한다. 책 읽는 친구들을 곁에 많이, 오래오래 두고 싶다. 우리가 아주 오래오래 읽은 책에 대해 혹은 읽지 않은 책에 대해 이야기나누고 지낼 수 있다면 정말 좋겠다.



오늘은 가부장제의 창조 5장을 읽을 예정인데, 무려 <부인과 첩> 이란다. 아아, 나는 아마도 또!! 나의 과거의 빻음을 들여다보게 될 것 같다. '크리스티앙 자크'의 《람세스》전 5권을 읽으면서, 파라오의 아내 '네페르타리'가 그와 사랑도 하고 정치에도 관여하는 걸 보면서 너무 힘들것 같은 거다. 그래서 '아아, 왕의 부인 보다는 첩이 되는 게 낫다' 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아킬레스의 노예를 보고 환상을 갖고, 네페르타리를 보고 첩이 낫다고 생각하는 나... 오늘은 또 그때의 빻은 나를 책을 읽다 만나겠지. 대체 나는 얼마나 더 많이 빻은 나를 마주쳐야 할까. 괴롭다..


괴로워..




괴로워...



마치기전에 잠깐 하나 더 언급하자면, 위의 인용된 구절 중에 이런 문장이 있다.


'죽음, 별거 혹은 더 이상 성적 파트너로 소용이 없어짐으로써 남성의 보호를 잃게 되면, 여성은 주변적이 된다.'


















애쉬톤 커쳐가 주연한 영화 《s 러버》에는 화려하게 여자를 꼬시는 남자가 나온다. 물론 그가 주인공인데, 영화는 '사랑에 빠지지 않고 즐기기만 하려던' 남자가 제대로 한 여자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는 걸 보여주려고 했던 것 같다. 그 과정에서 남자는 한참 연상의 여자와 함께 지내는 시간을 보내는데, 남자는 그녀의 돈과 그녀가 제공하는 사치를 즐기면서도 다른 여자들을 만나고 그러다가 서서히 그 여자에게 관심을 잃게 되는 것. 이때 그 여자는 남자의 관심 혹은 흥미가 자신으로부터 멀어졌다는 걸 알고는, 소위 말하는, '예쁜이 수술'을 하고 오는 거다.


아...


내가 얼마나 당황을 했었는지. 그 때 진짜 놀랐었다. 아무리 그 남자가 좋다고 해도, 저 여자는 그렇게까지 해야했나? 그리고 떨어진 흥미를 다시 돌아오도록 하기 위해 선택한 건 하필이면 왜 성적인 거였지? 이게 너무 충격이었던 거다. 섹스를 할 수 있는 내 신체부위를 새롭게 다짐으로써 돌아오게 하려는 거라면, 내가 가진 자원이 그것 뿐이라는 반증 아닌가. 내가 저 남자를 꼬실 수 있는 건 내 질뿐이다, 라는 거 아니야. 또한 '내 질이 충분히 좁지 못해 저 남자의 맘에 들지 못한다'는 생각이고. 그러니까 여자는, 자신의 질이 충분히 남자를 만족시키지 못하기 때문에 남자가 자신으로부터 흥미를 잃었다고 생각하는건데, 어제 가부장제의 창조를 읽으면서 '더이상 성적 파트너로 소용이 없어짐으로써 남성의 보호를 잃게 되면, 여성은 주변적이 된다'는 문장에 딱 저 영화의 저 장면이 생각나는 거다. 우리는, 여자들은 성적인 도구로써만 가치있는가. 세상은 대체 우리에게 어떤 메세지를 어떻게 주입해왔는가.



괴롭다.



괴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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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o 2019-03-21 0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야말로 책을 쪼개셨네요. 위편삼절이라는 말이 있잖아요...... 대단하시다ㅎㅎ

다락방 2019-03-21 09:16   좋아요 0 | URL
나란 여자.......Orz

2019-03-21 10: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3-21 10: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단발머리 2019-03-21 2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읽는 친구들 이야기 은혜로워요^^
뭐랄까.... 달달하고 심쿵하고 감동적이고 그래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다락방 2019-03-22 07:46   좋아요 0 | URL
제 주변에 책 읽는 사람들이 있어서 얼마나 감사하고 다행인지 몰라요. 우리 오래오래 책 읽고 이야기나누며 살아요, 단발머리님. 책 친구 너무 좋아요! >.<
 
















낮에 텔레비젼 채널을 돌리다가 한 프로그램에 이수정 교수님이 나온 걸 보게됐다. 본인의 일에 대해 능력을 인정받고 프로가 된다는 건 진짜 근사한 거라는 생각을 했는데, 마침 이수정 교수님 책이 읽고 싶어져 벼르고만 있던 책을 빌리러 도서관에 다녀왔다.

저렇게 멋진 여성을 보면 '나도 저렇게 될 수 잇을까' 생각해보곤 하는데, 아아, 내게는 너무 먼 길이고, 나는 너무나 부족한 인간이다. 나는 저렇게 멋있게 될 수는 없을거야, 할 수 있는 일을 하자. 그렇지만 이렇게 멋있는 여성이 좀 더 많아지고 좀 더 자주 보여진다면 정말 좋겠다고 생각했다.



[가부장제의 창조]를 쓴 '거다 러너'도 그렇게 멋진 여성중의 한 명이다. 나는 책을 펼치자마자 나오는 <감사의 글>에서 이 부분을 보고 완전 반해버렸다.



위스콘신-매디슨 대학교의 대학원은 1981년 여름연구비와 연구보조원을 위한 연구비를 지급함으로써 이 책을 위한 나의 연구를 지원해 주었다. 위스콘신동창회연구재단이 나를 1984년 우수중진연구교수로 지명함으로써 한 학기 동안 강의를 하지 않아도 되었고, 그 덕분에 최종수정을 하고 책을 완성할 수 있었다. (p,6)




아아아아 뭔지 잘 모르지만 어쨋든 능력을 인정받아 강의 하지 않고 연구를 지원받았다는 건데, 너무 멋지지 않은가. 어떻게 살면 저렇게 되는가. 나란 사람은 지극히 평범하여 지금 그냥 보통의 직장에서 보통의 일을 하며, 이렇게 시간날 때마다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게 전부인 사람인데(사실 뭐 커다란 야망 같은 것도 없지만), 그래서 아마도 곧 직장을 그만두고 다른 일을 찾아보며 노후를 대비해야하지 않을까 싶은데, 거다 러너는 지원받아 연구를 하고 책을 썼다. 멋져... 이렇게 멋지게 살 수 있도록 합시다, 여러분.



[가부장제의 창조]는 어렵다. 지금 막 이 채의 3장까지 마쳤는데, 아마도 4장부터 본격적으로 불붙지 않을까 싶다. 3장까지 읽는데 메소포타미아 문명 얘기가 나오면서, 나는 인터넷으로 메소포타미아를 검색해봐야 했다. 학교다닐 때 공부 좀 열심히 할걸 ㅠㅠ 들어본 말인 건 알겠는데 뭔지는 모르겠다... 이렇게 되어가지고, 역시 사람에게는 배경 지식도 넘나 중요한 것이야. 



자, 이번에는 서문에서 가져온다.



대본 소도구, 무대세팅, 연출을 남성이 꽉 잡고 있는 한 '평등한' 역할을 얻는 것이 자신들을 평등하게 해주는 것이 아님을 여성들이 이해하는 데는 엄청난 시간이 걸린다. 이것을 여성들이 깨닫고, 막 사이에 혹은 연기 도중에 서로 모이고 이것을 어떻게 할 것 인가에 대해 의논하기 시작할 때, 이 연극은 끝난다. 

마치 한 편의 연극을 보듯이, 사회의 기록된 대문자 역사를 보면 수천년에 걸친 연기에 관한 이야기가 오직 남성들에 의해서만 기록되고 그들의 말로써 얘기되어 왔다는 것을 우리는 깨닫게 된다. 그들의 관심은 대부분 남성들에 관한 것이었다. (p.29)




<제1장 기원들> 은 차분히 읽으면서 줄을 그을 수 있었는데, 2장과 3장은 너무 어렵다. ㅠㅠ 학교때 공부 안한 나 미워...  이 책 어려워 ㅠㅠ 여러분 4월달엔 이보다 좀 쉬운 걸로 골라보도록 하겠습니다. 



책을 읽다가 '이난나' 라는 여신에 대해 나오는데, 딱히 자세한 설명이 있는 건 아니고 이렇게 되어 있다.



엔케두아나는 평생 동안 수메르의 여신 이난나(Inanna,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수메르 신전에서 가장 중요한 여신. 사랑, 다산, 전쟁의 여신. 하느린 안과 달-신 난나의 딸로 간주된다-옮긴이)를 섬기는 사제로 헌신했기 때문에 그녀의 임명은 수메르의 여신 이난나와 아카디아(고대 메소포타미아의 한 지방-옮긴이)의 여신 이슈타르(Ishtar, 고대 수메르와 메소포타미아의 여신, 사랑과 다산의 여신이며 대기의 신 아누의 딸이다-옮긴이)와의 결합을 상징하였다. (p.116-117)



여신 이난나에 대한 엔케두아나의 시와 찬가는 그녀가 죽은 후에도 오랫동안 살아남았다. 사르곤이 죽은 후 우르의 새 통치자가 그녀를 고위사제직에서 물러나게 하자, 그녀는 여신 이난나에게 자신의 상처를 치유하고 자신을 원래의 직위로 돌려놓아 주기를 요청하며 새 통치자가 행한 처사의 부당함을 긴 찬가에 썼다. (p.117)



이난나? 이난나는 내가 몇해전에 읽어두려고 보관함에 넣어두었던 터키 소설의 제목이 아니었나? 자, 검색해보자.

















오오, 맞다맞다 진짜 기억력 천재다. 

이 책 읽어 보고싶어서 보관함에 넣어두고 사지는 않았었는데(응?), 그때 이난나는 그저 여자주인공의 이름이겠거니 했더랬다. 그런데 이난나는 사랑과 전쟁, 다산의 여신이었구나. 지금 보니 책 제목에도 조그많게 사랑의 여신이라고 써있네. 오오, 몇 해전보다 지금 더 저 책을 읽어보고 싶어진다. 이난나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없는 지금 저 책은 내게 이난나에 대해 가장 잘 말해주지 않을까 싶다. 


음, 지금 보니 작가가 남자인데.. 음.... 그래, 기회가 되면 읽어보는 걸로... 음..... (오 예~ 도서관에 있다. 나이쓰~)




아무튼 가부장제의 창조 3장까지는 어려운데, 메소포타미아 문명 사람들이 이름도 어러워서 그런 것 같아. 하아- 이름도 어려워, 이름도...



그래도 계속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전통주의자들은 당연히 남성지배는 보편적이고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대답한다. 이 주장은 여성이 남성에게 종속되는 것은 하느님에 의해 그렇게 창조되었기 때문이라고 종교적 용어를 사용하여 제시되기도 한다.
전통주의자들은 알려진 모든 인간사회에서 발견되는, 여성과 남성에게 다른 일과 역할을 배정하는 현상인 ‘성적 비대칭‘(sexual asymmetry) 현상을 여성과 남성의 지위에 대한 증명이자 그것의 ‘자연스러움‘을 확인시켜 주는 증거로 받아들인다.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어성은 신의 계획에 의해 남성과 다른 생물학적 기능을 부여받았기 때문에 다른 사회적 임무에 배정되어야 한다. 성별분업(sexual division of labor)을 결정짓는 성차(sex difference)를 하느님이나 자연이 창조했다면, 성불평등과 남성지배에 대한 책임을 아무에게도 물을 수 없다. - P35

프로이트에게 있어서 정삭적 인간은 남성이었다. 그리고 그의 정의에 의하면 여성은 남근(男根)을 가지지 못한 일탈적 인간이며 여성의 모든 심리적 구조는 이 남근결핍을 보상하기 위한 투쟁에 모아져 있는 것처럼 생각되었다. 프로이트 이론의 많은 측면들이 페미니스트 이론을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되곤 하였지만, 여성의 ‘해부학은 운명이다‘라는 프로이트의 선언은 남성우월주의적 주장에 새로운 생명과 힘을 불어넣었다.- P39

사유재산을 획득하게 되자 남성은 그것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상속자에게 물려줄 방법을 찾다가 일부일처제 가족을 구성함으로써 목적을 달성하였다. 혼전순결에 대한 요구와 결혼에서의 성적 이중기준으로 여성의 섹슈얼리티를 통제함으로써 남성은 자손이 적자임을 확신할 수 있었고, 그래서 자신의 재산상 이익을 지킬 수 있었다.- P43

레비-스트로스는 이렇게 말한다.


결혼을 구성하는 교환의 총체적 관계는 한 남성과 한 여성 사이에 성립되는 것이 아니라.. 남성들로 구성된 두 집단들 사이에서 성립된다. 그리고 여성은 동반자 중 한 명이 아니라, 교환의 대상물건 중 하나일 뿐이다. -- 대체로 그렇듯이, 이것은 소녀의 감정이 고려되었을 때조차도 마찬가지이다. 계획된 결합에 순종하면서 소녀는 그 교환이 일어나도록 허용하거나 촉진시키지만, 그녀는 그 교환의 성격을 바꿀 수는 없다.


레비-스트로스는 이 과정에서 여성이 ‘사물화‘된다고 한다. 여성은 탈인간화되며 인간이라기보다 물건으로 생각된다.- P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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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9-03-17 2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문단, 레비-스트로스의 분석은 얼마나 적확한지... 우린 그 언설을 실시간으로 매일 듣네요. 단톡방 재연 화면으로도요.
저도 이 책 읽기 어려워 지지부진합니다만,
열심히 읽어보겠습니당!
다락방님, 굿나잇^^

다락방 2019-03-19 10:39   좋아요 0 | URL
요즘 단톡방 사건 터진 건 사실 들켰다는 차이만 있을 뿐 굉장히 남자들 사이에 흔한 일일거에요. 아오 징그러워요.

이 책 어렵기는 하지만, 누군가 이렇게 어려운 내용을 연구하고 글로 써줬다는 게 진짜 대단해서 감탄하게 돼요. 세상에 똑똑한 여자가 이렇게나 많다니! 하게 된달까요. 열심히 읽어보겠습니다, 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