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로그인 (이메일 보내기) l 2019-02-12 08:51

















《캘리번과 마녀》는 각 장이 시작할 때마다 인용구들이 삽입되어 있다. 2장 <노동축적과 여성의 지위하락>에 삽입된 인용구(p.98)는 이것이었다.



그녀는 그에게 있어서 파편화된 상품이었다. 그녀의 감정과 선택은 거의 고려되지 않았다. 그녀의 머리와 심장은 등뼈와 손에서 분리되어 있었고, 자궁과 질에서 분열되어 있었다. 그녀의 등뼈와 근육은 밭일로 내몰렸고, 손은 백인을 간호하고 양육해야 했고, 그의 성적 즐거움에 봉사하는 그녀의 질은 자궁으로 가는 통로였으며, 자궁은 그가 자본을 투자하는 장소였다. 성행위가 자본투자 행위며, 그 결과 태어나는 아이는 축적된 잉여였다 …….

-바바라 오몰라드, 「암흑의 핵심」, 1983



나는 저 바바라 오몰라드의 문장을 읽고 흥분해, 저 책을 읽고 싶어졌다. 그냥 모든 게  다 들어있지 않은가!! 아마도 단편이거나 한 게 아닐까, 아니면 논문인걸까. 검색창에 '암흑의 핵심'을 넣어봤지만, 우리가 익히 아는 '조셉 콘래드'의 암흑의 핵심만 수두룩하게 나오더라. 그래서 '바바라 오몰라드'를 넣고 검색했는데,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



혹시 몰라 네이버에 넣고 검색했지만, 그래도 나오지 않았다.



'바바라 오몰라드'는 누구이며, 저 인용문의 출처는 도대체 내가 어떻게 읽을 수 있는 것인가. 원서라도 똭- 검색이 된다면 아무 출판사에나 들이밀고, 이 책 좀 내주시면 안될까요, 해볼 수 있을텐데 아무것도,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다. 혹시, 어쩌면, ㅁㄹ 님은 아시지 않을까.....(  ")


내용이 내용이니만큼 캘리번과 마녀를 공부하는 마음으로 읽고 있다. 포스트잇 붙여가면서, 색연필로 밑줄 그어가면서. 그런데 이 색연필..아마도 그 뭣이냐, 무슨 어린이책 살 때 굿즈로 받았던 것 같은데, 타미 줄까 하다가 그냥 내가 쓰고 있는데, 너무 좋다! 하나의 색연필 안에 여러가지 색깔이 들어 있어서 밑줄 그을 때마다 색이 다르고, 줄 쳐지는 느낌도 좋아서 공부하는 느낌이 아주 제대로인거다. 앞으로 밑줄은 이 색연필로만 긋고 싶은데, 그런데 이런 색연필은 도대체 뭐라고 검색해서 사야 하는건지를 모르겠다. 내게는 형광펜이나 볼펜보다 훨씬 좋은 것이다!!




이런 색연필 뭐라고 검색해서 사는건가요? 혼합색연필? 믹스컬러 색연필? 알 수가 없다... '컬러는 우리안에?' 아, 모르겠다.....다 가진 색연필? 아..모르겠다.....



아무튼 바바라 오몰라드의 암흑의 핵심이 궁금한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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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19-02-12 0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색연필로 줄긋기 하는데... 이게 형광펜이나 볼펜과는 또 다른 맛이라. ㅎㅎㅎ 아 이 책도 읽고 싶어요~

비로그인 2019-02-12 09:53   좋아요 1 | URL
맞아요. 또 다른 맛 ㅋㅋㅋ 이걸로 밑줄 그으면서 보는데 막 공부하는 느낌 들고 너무 좋아요! ㅋㅋㅋ 쟁여두고 싶어요.
비연님도 이 책 읽으세요!
근데 전 이 책 어렵네요 ㅠㅠ

단발머리 2019-02-12 0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예전에 저 색연필에 빠져서는 읽고 있는 모든 책을 빨주노초파남보로 아름답게 색칠하였더랬죠.
근데 이름을 모르겠네요, 무지개 색연필 아닐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같은 마음으로 ㅁㄹ님을 기다려봅니다^^

비로그인 2019-02-12 09:54   좋아요 0 | URL
오오.. 무지개 색연필? 그건 또 생각도 못해봤네요. 무지개 색연필로 검색해야겠어요. 어쨌든 검색해서 찾게 되면 쟁여둬야 겠어요. 저 색연필 밑줄 그을 때마다 완전히 다른 색들의 향연이라 너무 씐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쯤되면 줄긋기 위해 책을 읽는 건 아닌지.... 흐음...


ㅁㄹ 님이 답을 주시지 않을까, 저도 기다려봅니다. 많은 것들을 아시는 분..이것도 아실 것 같은데 ㅠㅠ

비로그인 2019-02-12 09:57   좋아요 0 | URL
꺅 >.<
단발머리님, 무지개 색연필로 검색하니 나왔어요. 막 주문을 마친 상태입니다. 저 스무개 주문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란 여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19-02-12 10:04   좋아요 1 | URL
진짜요????? 진짜 무지개 색연필이었어요? 생각나는대로 붙인 이름인데, 그게 맞았단 말이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냥 막 던졌는데 그게 맞는 말이었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스무개 주문했다면.... 한 자루 있으면 10권, 아니 20권은 줄 칠 수 있을 거예요. 그러면 이십 곱하기 이십??
400권 확보!! 와~~~ 스케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비로그인 2019-02-12 10:07   좋아요 0 | URL
아 취소하고 열 개로 줄여야겠다. 이놈의 스케일은 그냥 아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비연 2019-02-12 11:16   좋아요 0 | URL
저도 이거 하나 있는데.. 라고 반가운 마음에 쭈욱 읽다보니.. 락방님. 20개.. 아니 줄여서 10개 주문..헉.

비연 2019-02-12 11:18   좋아요 0 | URL
https://smartstore.naver.com/dnara/products/3845185740?NaPm=ct%3Djs14zfk8%7Cci%3Dda2d213fac09d9fbcde8b1640fa683f51e80a8ed%7Ctr%3Dslsl%7Csn%3D583975%7Cic%3D%7Chk%3Dbaea878b90eba1aae60dcd9a5ad05e7ab6822d9d

이런 거죠?

비로그인 2019-02-12 11:19   좋아요 1 | URL
네네 줄여서 10개 주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링크 올리신 바로 그곳에서 샀어요. 네이버페이로다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19-02-12 11:21   좋아요 1 | URL
다락방님의 거침없는 주문을 부른 나의 소소한 기억력이 새삼 자랑스러운 아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비로그인 2019-02-12 11:34   좋아요 0 | URL
지름신을 몰고 오셨습니다, 단발머리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블랙겟타 2019-02-12 0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영부영하다가.. ㅜㅜ 베트남에서 못 읽으셨던 다락방님 보다 더 늦네요..
빠르게 합류.. ^^:; 해서. 곧 따라 갈께요.

어? 저도 저 색연필을 단발머리님 말처럼 무지개색연필로 알고 있어요.

비로그인 2019-02-12 10:01   좋아요 1 | URL
블랙겟타님, 읽고 얼른 글 좀 써주세요. 저는 이게 좀 어려워서요. 다른 분들의 글을 읽어야 비로소 좀 이해되지 않을까 싶은 마음이 들거든요. 이 책 진도가 잘 안나가요. 제게는 백래시, 페미사이드,우리의의지에 반하여 보다 이 책이 더 어렵네요. 제 지식이 너무 얕아서 그런가 싶기도 하고. 여러방면에 지식을 갖고 있어야할 것 같더라고요.

저건 무지개색연필로 검색했더니 나와서 왕창 주문해버렸어요 ㅋㅋㅋ

블랙겟타 2019-02-12 10:12   좋아요 0 | URL
네. 저라고 딱히 다락방님의 이해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지만요...ㅎㅎㅎㅎ^^;;
오늘부터 많이 읽어서 얼른 글 쓸게요.

아 무지개색연필이 맞았네요 ㅎㅎ 그런데.. 응? 스,,스무개? ㅋㅋㅋㅋㅋㅋㅋㅋ

비로그인 2019-02-12 10:17   좋아요 1 | URL
방금 정신차리고 열개로 줄여서 다시 샀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유부만두 2019-02-12 1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따라서 무지개 색연필 검색

비로그인 2019-02-12 12:20   좋아요 0 | URL
공부가 잘되는 느낌적 느낌입니다.
(필기구 탓하는 건 공부못하는 사람의 전형적 특징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syo 2019-02-12 1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댓글들은 마치 <색연필과 마녀> 페이퍼에 달림직한 것들이네요 ㅎㅎㅎㅎㅎ 그 경우 마녀는 단발님인가 다락방님인가.....

비로그인 2019-02-12 13:32   좋아요 0 | URL
우리 둘다 마녀하는거죠. 이곳은 마녀의 세계. 웰컴투 마녀월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에이바 2019-02-12 15: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밑줄긋기는 여기서 시작된 건가요?ㅋㅋㅋㅋ 다락방님 글을 보니 저도 바바라 오몰라드가 궁금해 검색해보았습니다.

바바라 오몰라드가 쓴 ‘암흑의 핵심‘은 1995년에 발표된 에세이네요.
https://philpapers.org/rec/OMOHOD
https://alanahpierce.wordpress.com/2011/04/05/hearts-of-darkness-by-barbara-omolade/

간단한 바이오그래피는 여기서 보실 수 있어요
https://archives.qc.cuny.edu/finding_aids/Omolade
https://www.sarahlawrence.edu/archives/collections/finding-aids/b/barbara-omolade-papers1.html

비로그인 2019-02-12 15:41   좋아요 0 | URL
에이바님, 아니, 에이바님 아니십니까! 에이바님!! (일단 와락- 끌어안는다) 반가워요 ㅠㅠ

링크해주신 걸 구글번역을 통해 내용 봤거든요. 와, 엄청 흥미로운데(얼마전에 읽었던 ‘우리의 의지에 반하여‘ 생각도 나고요. 거기서도 흑인여성에 대한 성착취-노예를 더 확보하기 위한 수단으로써도-가 나왔었거든요), 국내 번역본은 없는가보네요. 이런 것 좀 국내에서 번역해서 내주면 좋을텐데요.

그나저나 저는 어떻게 검색해야할지도 몰랐는데 이렇듯 링크를 척- 주시니 감사합니다, 에이바님. 후훗.

단발머리 2019-02-12 15:54   좋아요 0 | URL
저도 ‘암흑의 핵심‘은 콘래드 밖에 몰라서 궁금했는데 와우!!

이런 링크 너무 고급져요.
저도 얼른 따라가 읽어봐야겠어요.

비로그인 2019-02-12 15:57   좋아요 0 | URL
단발머리 님, 번역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진짜 간절하게 들어요. 흑흑 ㅠㅠ

단발머리 2019-02-12 16:01   좋아요 0 | URL
출판사에 전화하시면 어떠실런지요.....
저는 아직 안 읽어봤지만 그런 마음이 아주 강하게 드네요. ㅠㅠ
 

비로그인 (이메일 보내기) l 2019-02-10 12:34
















2월의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도서인 [캘리번과 마녀]를 나는 2월1일부터 펼쳤더랬다. 2월1일은 내가 다낭에 가는 날, 밤비행기를 타고 갈 예정이었고, 캘리번과 마녀를 비행기 안에서 읽으려고 챙겼는데, 서문까지 읽는 동안 '자본론을 알면 더 좋겠구나' 하는 생각이 수차례 드는 거다. 그간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읽을 생각을 하지 않았었는데, 엄두도 안났는데, 이 책의 서문까지 자본론 얘기가 어찌나 나오는지. 설사 그 내용을 모른다고 해도 이 책을 읽는데 크게 지장이 있을 것 같진 않았지만, 그래도 조금이나마 개념을 알고 읽으면 더 낫지 않을까 싶어, 나는 2월1일에 당일배송으로 '임승수'의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을 주문했다.


















다행스럽게도 이 책은 당일배송을 잘 도착해주었고, 그렇게 나는 캘리번과 마녀,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을 둘 다 들고 다낭으로 향했다. 그러나 다낭에서는 뜨거운 태양에 반해 책을 손에 들지 못하고, 결국 이렇게 내 집으로 돌아오고 나서야 비로소 읽기를 시작하게 되었는데, 어려우면 어쩌지 하고 겁먹었지만,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은 매우 쉽고 재미있었다. 글자도 크고 잘도 넘어가. 오호라, 자본론이 이런 이야기구나, 오오, 감탄하면서, 게다가 임승수가 아주 알기 쉽게 써주었다!, 감사한 일이다, 하고 이 책을 다 읽었다. 재미있어! 자본론 재미있네! 자, 이제 캘리번과 마녀를 읽을 준비를 마쳤다!


나는 어젯밤, 다시 캘리번과 마녀를 새로 시작하기로 했다. 그렇게 읽는데, 그러고보니 내가 '캘리번'애 대해 알지 못한다는 생각이 드는 거다. 캘리번..뭐지? 마침 나는 캘리번과 마녀에서 템페스트에 관한 언급을 읽게된다.

서론에서였다.



셰익스피어의 [템페스트]에서 영감을 얻은 [캘리번과 마녀]라는 이 책의 제목은 이런 노력을 보여주고 있다. (서론, p.27)



하아- 캘리번...이 템페스트.... 에서 온거라고?


나는 템페스트를 아주 오래전에 읽었다. 배가 난파당해 섬에 사람들이 도착하게 되는 내용..정도로만 기억하고 있고 그 외의 것은 생각나지 않아, 캘리번이 템페스트에 나오는 이름이라니, 아아, 생소하다. 캘리번을 알면 캘리번과 마녀가 더 잘 읽히지 않겠는가, 하는수없이 나는 서론에서 또, 캘리번과 마녀의 책장을 덮었다. 그리고 내 서재방으로 가 책장 앞에 섰다. 내게는 분명, 템페스트가 있다. 아아, 너무 멋진 나여... 읽고 싶은 책은 책장에 있는 사람. 그렇게 아주 오래전에 읽어 기억나지 않는 셰익스피어의 템페스트를 꺼내 들고 읽기 시작했다.

















아아, 어쩌면 이렇게 새로 읽는 책 같지, 처음 읽는 책 같지? 그래, 배가 난파당하는 것... 이것만 내가 기억하고 있구나. 오랜만에 다시 읽는 템페스트는 생소했고, 그리고 엄청 빻았다! 섬에서 만나게 된 남자와 여자가 사랑에 빠지는데, 여자의 아버지는 남자에게 자신이 딸을 '준다'고 표현하는 거다. 아아 빻은자여, 그대이름은 푸로스퍼로.



러면 내 선물로서, 그리고 그대의 덕망으로 해서 얻은 내 딸을 받게. 그러나 만약 자네가 모든 적절한 예식을 갖추어 성스러운 결혼식을 올리기 전에 그애의 처녀막을 파괴한다면 하느님은 이 약혼이 결혼으로 성장하도록 달콤한 비를 내려주시지 않을 것이네. (4막1장, p.94)




푸로스퍼로여, 아무리 그대 딸이 사랑하는 남자라고는 하나, 어째서 당신이 당신의 딸을 '선물'로 준다고 표현하는 것이오. 그렇게 푸로스퍼로의 딸 '미랜다'는 '퍼디넌드'에게 '넘겨진다, 선물로서. 미랜다는 푸로스퍼로의 소유였다가 퍼디넌드의 소유가 되는 것. 아, 개빻음이여...



그런데, 아무리 오래전에 읽었다고 한들 이렇게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을 수가 있는걸까...어쨌든 이 책에서 '캘리번'은 '마녀의 사생아'이자 괴물, 악의 상징으로 나온다. 마침 [템페스트]의 해설에 줄거리가 잘 요약되어 있어, 앞으로 [캘리번과 마녀]를 읽게될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그 해설속 줄거리를 친히 옮겨오도록 하겠다.


집중하세요!




밀라노의 대공 푸로스퍼로(Prospero)는 12년 전에 마술 연구에만 몰입하여 정사를 소홀히 하다가 나폴리의 왕 알론조(Alonso)의 힘을 빌린 동생 앤토니오(Antonio)에게 대공 지위를 찬탈당했다. 앤토니오는 형 푸로스퍼로와 세 살 난 질녀 미랜더(Miranda)를 보트에 실어 망망대해에 던져버렸다. 이 부녀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나폴리의 인자한 노대신 곤잘로(Gonzalo)가 식량과 옷, 귀중한 푸로스퍼로의 마술 서적들을 휴대시켜주었기 때문이었다.

푸로스퍼로 부녀가 상륙한 무인고도는 악의 마녀 시코랙스(Sycorax)가 한때 살던 곳이기도 했다. 시코랙스는 생전에 짐승과 같은 괴물 캘리번(Caliban)을 낳았고, 에어리얼(Ariel)이란 정령을 갈라진 소나무 속에 가두어놓고 노예로 부렸었다. 푸로스퍼로는 에어리얼을 석방해주었고, 에어리얼은 이 은혜에 보답하고자 또 완전한 해방의 날을 내다보면서 푸로스퍼로를 주인으로 모시고 심부름을 하게 된다. 한편 푸로스퍼로는 캘리밴을 교육하여 문명인으로 만들려고 노력했으나 여의치 않아 하인으로 부리게 된다. 이러한 생활을 하던 중 어느날 푸로스퍼로는 알론조 왕이 그의 일행과 더불어 튀니스에서 거행된 딸과 튀니스 왕의 결혼식에 참석했다가 귀국하는 항해 길에 있음을 알게 되었다. 자신의 동생 앤토니오도 그 일행에 끼어 승선하고 있었다. 말하자면 푸로스퍼로는 원수들을 일망타진하여 복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게 된 것이다. 그는 이제 완성에 이른 자신의 마술로 폭풍우를 일으킨 후 에어리얼을 시켜서 이들을 섬으로 유인한다. 그리고 알론조 왕의 아들 퍼디넌드(Ferdinand)는 특별히 무리에서 따로 떼어 홀로 상륙시켜서 미랜더와 사랑하는 사이로 만든다. 그는 결국 자신의 자비하에 들어온 원수들을 용서하고, 마술을 버림으로써 비극적인 결말 대신에 행복한 결말을 낸다. 이것이 이 극의 간략한 줄거리이다. (작품 해설, 작품내용, p.143-144)



템페스트를 읽으면서 내가 의아했던 건, '캘리번'이 괴물이나 악으로 느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푸로스퍼로는 그를 문명인으로 만들고자 했다하나, 그가 그렇게 악의 상징이었는지, 어둠의 자식이었는지 나는 딱히 설득되지 않았다. 게다가 '마녀의 사생아'라는 것도 거부반응이 일었는데, '마녀', '사생아' 가 모두 이제는 더이상 어떤 나쁨의 상징이 될 수 없다는 것을 내가 알기 때문인 것 같았다. 오히려 딸을 선물로 내주고, 자유를 약속하며 에어리얼을 제멋대로 부리는 푸로스퍼로가 더 짜증났달까. 내가 어린 시절 이 책을 봤다면 으으, 캘리번 나빠..할 수 있었을까? 잘 모르겠다. 으아, 마녀의 사생아래 끔찍해, 하게 되었을까? 역시 잘 모르겠다. 다만 지금은, '마녀가 사생아를 낳기까지' 어떤 사연이 있었던건지, 그 마녀에게는 어떤 사정이 있었을지, 무엇을 그녀가 '마녀'가 되도록 만들었고, 또 무엇이 그녀로 하여금 '사생아를 낳게' 만들었는지가 더 궁금해졌다. 세상이 떠들어대는 '마녀이 사생아'는 세상이 말하는것처럼 나쁘거나 악이 아니었을 거라는 추측을 하게 된다. 너희들은 괜한 일로 그녀와 그녀의 자식을 비난하고 괴물로 만들었다. 마녀는 어떤 마녀의 짓을 햇을까. 무슨 짓을 했길래 마녀가 되었을까. 우리는 마녀가 하는 말에 이제 귀기울여야 할 때가 아닌가.  마녀에게는 마녀의 이야기가 있다. 모든 일에는 항상 다른 면이 있는 거라고, 진 리스가 얘기했잖아.



에어리얼(Ariel)은 공기(air)의 정령을, 저주의 말이 입에 붙어 있다시피 하는 캘리번(Caliban)-그는 자신을 'Ban, Ban, Ca-Caliban'으로 부르기도 했다(2막 2장, 184행)-은 '저주(ban)하는' 어두움의 자식임을 우의적으로 각각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작품해설, p.145)



자, 이제 준비가 끝났으니 나는 다시 캘리번과 마녀를 시작하련다. 처음부터, 다시. 

읽다가 또 뭔가 막히는 게 있어 다른 어떤 책을 또 꺼내들어 읽게될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어쨌든 시작한다.



막시무스 님은 벌써 다 읽으셨던데, 다른 분들은 어떻게, 어느정도 읽고 계십니까? 자, 진행합시다, 여러분!! 빠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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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시무스 2019-02-10 1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작가분의 의도와 다르게 자본의 시초축적과 기득권 세력에 의한 음흉하고 무서운 시도에 대해 좀 더 무게를 많이 두고 읽었던것 같아서 아직 여성주의에 다가가기는 많이 요원하다는 반성도 해 봅니다!
즐거운 독서되십시요!

비로그인 2019-02-11 08:20   좋아요 0 | URL
막시무스 님, 같이읽기 도서중 다른 한 권인 [혁명의 영점]도 도전해보시면 어떨까요? 저도 아직 사두고 읽지 않은 책이긴 하지만, 캘리번과 마녀 이렇게 빨리 읽으셨으니, 같이 읽어 보셔도 좋을듯합니다.

저도 열심히 읽겠습니다!

막시무스 2019-02-11 09:21   좋아요 0 | URL
넵넵!ㅎ 혁명의 영점도 구매완료했구요!자본의 시초축척이 현대에도 계속되는지, 마녀사냥은 어떻게 변형되는지 기대하고 있습니다! 담주부터 읽어보려구요!ㅎ

비로그인 2019-02-11 09:55   좋아요 0 | URL
으흐흐흐 어떤 책을 읽을지 알고 있으니 너무 좋네요. 같이 읽는 짜릿한 맛이 있어요. 저도 막시무스 님에 맞춰 다음주부터 혁명의 영점을 읽으려면, 이번 주 안에 캘리번과 마녀를 끝내야 하는데...가능할지 모르겠어요. 하핫.

그렇게혜윰 2019-02-10 15: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책은 덮어놓고 사다보면 읽은 때가 있는 법!!!

비로그인 2019-02-11 08:21   좋아요 0 | URL
저 역시 그런 생각을 했어요, 그렇게혜윰님. 일단 사두자, 사고 싶으면 사두자, 다 쓸 때가 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jeje 2019-02-10 18: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진짜 짱 멋있어요. 지금 막 읽어야 겠다고 생각한 책이....책장에 있다니요. 짱멋!

비로그인 2019-02-11 08:21   좋아요 0 | URL
짱 멋지죠! 제가 그렇더라고요? 지금도 제 방 책장 앞에 서면 제가 읽고 싶었으나 아직 읽지 않은 책이 얼마나 많은지 몰라요. 앞으로 이런 멋진 삶을 살기 위해 계속 책을 사도록 하겠습니다. 꺅 >.<

syo 2019-02-10 18: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디어 첫 번째 글이 올라왔군요...... 이제 슬슬 하나둘 올라올텐데.....
다들 다 써 놓고 눈치게임 하시는 거 아닌가 싶어서 말씀드리는건데요,

전 아직 못 읽.....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비로그인 2019-02-11 08:22   좋아요 0 | URL
저 템페스트도 읽고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도 읽었는데, 하아, 캘리번과 마녀 어려워요. 그간 읽었던 백래시, 페미사이드, 우리의 의지에 반하여 보다 더 어려운 것 같아요 ㅠㅠ 저 잘 읽을 수 있을까요? ㅠㅠ
얼른 저보다 먼저 읽고 안내되는 글 좀 써줘요, 쇼님 ㅠㅠ

단발머리 2019-02-12 1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기.... 관련 없는 질문 하나 드려도 되나요?
저기 뒤에 <템페스트> 오른쪽 뒤에 <가부장제의 창조>가 왜 검정색 책인지 궁금합니다.
저는 하얀색 표지거든요. 왜 제꺼랑 다른 건가요? 진지한 질문이라 ㅋㅋ는 넣지 않겠습니다.

비로그인 2019-02-12 10:20   좋아요 0 | URL
아마도 구판...이라서 그런걸 겁니다, 단발머리님.
지금 나오는 흰색은 개정판일 거에요.

저도 제가 산 게 아니라 이미 구입한 사람이 저한테 준거라서... 하핫

단발머리 2019-02-12 10:20   좋아요 0 | URL
아!!! 맞다, 기억나요.
<가부장제의 창조> 예전에 사셨다고 하지 않으셨나요?
저는 개정판이고. 그쵸? 그래서 제가 다락방님 멋져요! 했던 게 지금 기억나네요.
답변이 완료되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19-02-12 10:22   좋아요 0 | URL
동시 답변 신공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님 AI설!!!

비로그인 2019-02-12 10:23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비로그인 (이메일 보내기) l 2019-01-30 09:11

















알라딘에 처음 서재를 만들고부터 내 퍼스나콘은 쭉 '안젤리나 졸리'였다. 오랜 서재생활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오프라인으로 만나게 되었는데, 그 때마다 사람들은 왜 안젤리나 졸리를 좋아하냐, 왜 안젤리나 졸리를 퍼스나콘으로 쓰느냐 물었었고, 그 때마다 나는 답했었다. '그 사람은 혼자로도 충분히 강한 사람이라서' 라고.


내가 보는 안젤리나 졸리는 그랬다. 자기 혼자서도 당당하고 빛나고 강하고 센 여자였다. 남자 따위 없어도 살 수 없는 그런 여자로 아주 오래전부터 내게 인식되어져 있었다. 나중에 브래드피트랑 결혼하긴 했지만, 브래드 피트가 그녀에게 있어도 좋았고 없어도 좋았다. 그러니까 브래드 피트의 명성이라든가 하는 것에 기대가는 것이 아닌, 안젤리나 졸리 스스로의 명성, 스스로의 힘. 나는 그녀가 가진 그것이 좋았다. 어쩌면 나는 그런 여자가 되기를 바랐던 것 같다. 그러니 그녀는 나의 롤모델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고, 내가 추구하는 바를 실천하는 바로 그런 사람이라 봐도 좋았을 것이다.


사람이 다른 한 사람에 대해 멋있다고 생각하고 롤모델로 삼게 되는 것은, 또한 부러워하는 것은, 내가 되고자 하는 바를 혹은 내가 원하는 바를 그 사람이 이미 가지고 있거나 실천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내가 못하고 있는데 저 사람은 하네, 내가 못하고 있는데 저 사람은 기꺼이 해냈어! 거기에서 오는 짜릿함. 나도 저렇게 되어야지, 저렇게 멋지게 살아갈거야, 같은 걸 다시 한 번 되새기며 우리는 롤모델을 만드는 게 아닌가. 나에겐 딱히 롤모델이랄 사람은 없었지만, 굳이 들라고 하면 안젤리나 졸리를 들 수 있을 것이다. 혼자서도 자신의 일을 해내고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방향을 바라보는 사람, 그 과정에서 연애나 결혼은 있을 수도 있고 또 없을 수도 있는, 가장 중요한 건 바로 자기 자신인 사람. 많은 부분을 내가 오해하고 있을 수 있겠지만, 어쨌든 그게 내가 보는 안젤리나 졸리의 모습이었다.




이 책을 읽으며 나는 남자들이 만드는 영웅, 남자들이 부러워하는 다른 남자의 모습에 대해 한심하기 짝이 없었다. 한심한게 다 뭐야, 정말이지 부끄러웠고 다 죽어버리라고 하고 싶었다. 세상 부러워할 게 없어서 강간범이나 연쇄살인범을 부러워하다니, 그런 사람들을 찬양하다니, 어떻게 그럴 수가 있을까. 우리가 부러워한다는 것, 열망하고 감탄하고 영웅시한다는 것은, 내 안에 '그렇게 되고 싶은 나'가 있기 때문이 아닌가. 우리를 잠재적 범죄자로 몰지 말라며 광광대는 사람이 그들 아니었던가, 그런데 왜 그들은 연쇄살인범을, 강간범을 영웅시하는가, 왜 그들을 미화하는가, 왜 그들을 부러워하고 왜 그들에게 감탄하는가.


이 책의 9장은 <강간 영웅 신화> 다.



강간 과 영웅이 같이 쓰일 수 있다니, 이것부터가 부조리하지 않은가!



이언 플레밍Ian Fleming이 창조한 전설적 첩보원 제임스 본드는 소련의 방첩 기관 스메르시SMERSH와 싸워서 이길 때마다 여자를 얻어낸다. 상대에게 새로이 성적 흥미를 품으면서 본드는 이런 생각을 한다. "……그들이 얼마나 오래 함께했든 그녀 안에는 그가 한 번도 침범할 수 없었던 은밀한 방 하나가 항상 있었다. ……지금 그는 그녀가 깊숙이 흥분에 들끓어 쾌락을 원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나, 그녀의 내부 한가운데 자리 잡은 저 은밀함 때문에 그녀의 몸을 정복하는 일은 매번 강간처럼 톡 쏘는 맛이 났다." (p.446-447)



그러니까, 이거야? 톡 쏘는 맛? 톡 쏘는 맛이 강간의 맛이야? 그래서 강간하는거야?

어떻게 강강처럼 톡 쏘는 맛이 났다고, 그래서 여자의 몸을 정복한다는 걸 글로 자랑스레 써제길 수 있을까? 인용된 문장은 <카지노 로얄>의 것인데, 와, 나는 저걸 모르고 영화를 잘도 봤구나. 맙소사...



하지만 작가들은 보통 과장하기 마련이라고 알려져 있다. 작가들이 과연 전쟁이든 여성이든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일까? 전쟁이 뭔지 진짜로 알았던 남자, 13세기 몽골 대정복을 이끌었던 칭지즈칸은 그의 지위에 걸맞게 진지한 어조로 자신의 성스러운 임무를 설명했다. "남자의 인생에서 최고의 업적은" 자신이 설파한 바를 실제로 실천한 남자가 말했다. "적을 무찔러 내 앞에 끌어낸 후, 그들이 가진 모든 것을 빼앗는 것이다. 그들을 사랑했던 이들이 흐느끼는 소리를 들으며, 그의 무릎 사이에 있던 말을 빼앗고, 그의 여자 중 가장 탐나는 이를 품에 넣는 것이다." 이만큼 영웅적 강간을 뚜렷하게 정의한 언급은 없을 것이다. 여성은 적이 소유했던 말과 다를 것 없는 전사의 전리품이라는 단언. 남자다움, 성취, 정복과 강간의 직접적인 연결 관계를 이보다 거리낌 없이 당당하게 표현한 예는 없는지라 칭기즈칸에게 감사 인사라도 해야 할 지경이다. (p.447, Andreas Capellanus, The Art of Courtly Love)



나는 작가들이 강간을, 여성의 몸을 드러내고 미화하는 것에 정말이지 구역질이 난다. 읽어보지 않았지만 김훈도 자신의 글에서 갓난 여아의 기저귀를 갈아주며 '저 안은 따뜻할 것이다' 따위의 문구를 썼다는데, 도대체 어느 아빠가 딸아이의 성기를 보고 그런 생각을 할 것이며, 그런 생각을 하는 아빠라면, 그게 아빠인가.. 나는 그게 너무 끔찍한거다. 내 남편이 내 딸의 기저귀를 갈아주며 그딴 생각을 한다는 걸 안다면, 나는 그안에 잠재된 그 무엇이 너무 무서워서 당장 갈라서자 할것이다. 아니면 딸아이 데리고 그로부터 도망을 치던지 말이다. 어째서 남자들은 갓난아이에게도 성적대상화를 시키는가. 성적대상화 자체가 잘못된 것인데, 왜 물불 못가리고 다 그런식으로 덤벼대는 것인가. 너무 머저리같고 너무 한심하고 너무 찌질하다. 






다수가 자진해서 거주하고 있는 이성애 세계 내에서 남성들은 오직 피해자가 여성이고 가해자가 남성인 경우에만 성폭력을 이데올로기의 수준으로 승격시킨다. 하드코어 포르노그래피는 그 파괴적인 원리를 가장 극단적으로 드러내는 표정이다. 오랜 판매 경험을 토대로 조성된 전통에 따라 이성애 취향에 맞춰 제작된 평범한 포르노그래피는 커다란 금기를 하나 갖고 있는데, 바로 남자가 남자에게 '그것을 하는' 장면이다. 내가 주장하는 바를 증명하기 위해 굳이 극단적인 예를 살펴볼 필요는 없다. 평범한 책과 영화, 노래에서도 여성을 짓밟는 폭력을 묘사하고 폭력을 저지르는 남성을 찬미하는 작품들의 인기가 얼마나 공고한지, 그런 주제에만 한 권 분량을 통째로 할애한 책도 있다. 문화가 유포하는 이런 메시지를 어떤 식으로 수용할 것인지는 성별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p.452-453)





게다가 연쇄살인범을 대하는 그들의 자세라니!



잭 더 리퍼는 실제보다 엄청나게 부풀려진 모습으로 남성의 상상력을 사로잡았다. 1888년 가을 런던 이스트엔드에서 다섯 명의 창녀의 뒤를 밟아 신체를 훼손하고 살해한 신원불명 남자의 이야기가 어떻게 그토록 많은 이들에게 매력적인 이야기가 될 수 있었을까? 그 이유를 정확히 살필 필요가 있다. 나는 <레이트 레이트 쇼Late Late Show>에서 리퍼가 등장하는 영화를 몇 편 접했는데, 영화를 보고 내가 느낀 감정은 공포뿐이었다. 여성인 나로서는 곧 닥쳐올 죽음을 알지 못한 채 자욱한 거리를 걷는 여성 피해자에게 동일시하지 않을 도리가 없었다. 아마 여성이라면 누구나 나처럼 반응할 것이다. 그러나 남성은 그렇지 않았다. 놀랍게도 남자들은 잭 더 리퍼를 언급하며 '영웅'이라는 단어를 적용했다. 노엘 애넌Noel Annan처럼 흠잡을 데 없는 비평가(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의 학장으로, 교육자이기도 하다)조차도, 《뉴욕 리뷰 오브 북스New York Review of Books》에 글을 쓰면서 잭 더 리퍼를 "빅토리아 시대의 공포 영웅"이라고 불렀다. (p.453)



한번은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San Francisco Chronicle》의 찰스 매케이브Charles McCabe가 칼럼 한 편을 통째로 할애해 리퍼를 주제로 다뤘다. 그는 리퍼를 최고 중의 최고라고 부르면서 "내 어린 시절의 위대한 영웅, 술 취한 창녀에게 인간 도살자로서 할 수 있는 모든 일은 혼자 다 해낸 숙련된 전문가"라고 썼다. 매케이브가 열광하며 떠든 소리-그는 리퍼를 영국의 '국보'에 견주었다-는 리퍼 숭배 현상에 대해 약간의 통찰을 제공해준다. 그는 이렇게 썼다. "리퍼가 역사적으로 중요한 이유는 그가 대체로 섹스와 엮여 있으면서 동기 없이 이루어지는 살인이라는 새로운 살인 유파를 창설했다는 데 있을 것이다." 물론 이것은 말도 안되는 헛소리이다. 여성을 토막살해하는 일은 결코 동기 없이 이루어진 적이 없다. 매케이브는 칼럼에 이렇게도 썼다. "리퍼는 ……역사상 중요한 살인자들 중 유일하게 이름을 모르는 자이다." 이 역시 바보 같은 소리지만, 리퍼에 대한 열광의 기원을 알려준다. 잭 더 리퍼가 중요한 살인자이자 신화적인 존재가 된 이유는 바로 그의 정체가 밝혀지지 않은 채로 남았기 때문인 것이다. 다시 말해 그가 교묘히 들키지 않고 일을 저질렀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p.453-454)




리퍼에 대해 이야기할 때, 《아웃사이더The Outsider》(0956)의 작가이자 도발적인 저서《현대 살인백과 A Casebook of Murder》(1969)에서 여자들을 학살하는 남자에게 매력을 느낀다고 표현한 바 있는 흥미로운 영국 작가 콜린 윌슨Colin Wilson을 빠뜨리고 넘어갈 수 없다. 윌슨은 리퍼가 분명 재능 있고 우월한 상위 5퍼센트에 속할 것이라고 전제하고는 그 "행위를 통한 프로파간다"에 깊이 사로잡혔다. (p.455)



리퍼가 설사 재능있고 상위 5퍼센트에 속하는 사람이라 해도, 그래서 뭐 어쨌단 말인가? 그게 그를, 여자를 연쇄 살인한 그를 영웅시할 이유가 된단 말인가? 우리는 얼마나 많이, 얼마나 오랫동안, 범죄자의 재능으로 범죄를 감춰왔는가? 나는 텔레비젼에 여전히 그 얼굴을 자랑스레 들고 다니는 숱한 남자 연예인들을 보는 것이 괴롭다. 그들이 했던 말과 행동들, 그리고 범죄가 있는데 당당하게 광고를 찍고 영화를 찍고 개그를 하는 것을 보노라면 역겹기 짝이 없다. 이게 바로 강간문화다. 강간을 저질러도 이렇게 잘 살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바로 이것. 너무 끔찍하지 않은가. 그 사람이 그런 행실을 했어도 연기는 잘하잖아, 그 사람이 그런 범죄를 저질렀어도 재밋잖아... 그래서? 그래서 뭐? 그 범죄자들을 말고는 연기나 노래를 할만한 사람이 세상에 없단 말인가? 그 사람처럼 노래하고 그 사람만큼 연기하고, 그 사람만큼 웃긴 사람이 세상에 없단 말인가? 설사 세상에 그 사람보다 더 재미있고 더 연기 잘하는 사람이 없다 해도, 우리가 그의 연기나 노래로, 코미디로 그의 범죄를 용서해주는 것은 이 사회에 어떤 사인을 보내고 있는가?


리퍼를 왜 영웅화 하는가? 리퍼가 영웅이라면, 멋있다면, 그렇게 말하는 그 사람들의 심리에는 어떤 것들이 깔려있는가. 그게 너무 소름끼치는 거다. 왜 그가 멋있어? 응, 내가 하지 못한 걸 했으니까. 뭘 하고 싶은데? 응 그가 이미 했던 것. 여자를 강간하고 죽이는 것, 연쇄적으로.



연쇄살인범, 강간범을 영웅시한 것은 한두명만이 한 일이 아니라, 남자들 전체가 한 일이었다. 세상이 그렇게 했다.



믹 재거와 롤링스톤스가 그들의 가장 장대한 공연용 곡 중 하나인 <한밤의 소요자Midnight Rambler>로 보스턴 교살자를 기념하고 있다. 이 곡을 연주할 때 믹 재거의 트레이드마크인 스카프는 교살 도구가 된다.

한 잡지 기자는 <한 밤의 소요자> 연주에 청중이 보인 광적인 반응을 이렇게 묘사했다. "키스 리처드가 길고 위험할 정도로 관능적인 기타 전주로 장악하는 동안, 믹은 천천히 밝은 금빛 띠를 푼다. 첫 줄에 '보스턴 교살자에 대해 들어본 적 있겠지'라고 뜨면서, 갑자기 조명이 어두어지고 어두운 붉은 색의 투광 조명 앞에 믹 재거의 실루엣만 남는다. 그는 무대 위에서 살금살금 움직이며 날씬한 엉덩이를 지닌 다성적 존재로 부활한 잭 더 리퍼가 된다. 그는 금빛 띠를 채찍처럼 움켜잡고 내려친다. …… '나도, 나도,' 그들이 소리친다. '나도 때려줘요, 믹." (p.456)




하드록의 전성기에 믹 재거와 롤링스톤스만 유별나게 폭력적 섹슈얼리티를 과시한 것은 아니다. 도어스의 짐 모리슨과 지미 헨드릭스는 둘 다 이미 죽었지만, 이들이 거둔 폭발적인 성공은 자가 발정적인 강한 한 방을 위해 무대 위에서 여성을 학대하는 흉내를 내며 쌓아올린 것이었다. 이 시기에 어빙 슐만Irving Shulman이 쓴 브루클린 갱의 삶에 대한 1940년대 후반의 동명 소설에서 이름을 딴 '앰보이 듀크스The Amboy Dukes'라는 밴드가 등장했는데, 슐만 소설에서 절정이 되는 장면은 듀크스 무리에게 '몸을 내놓으려' 하지 않는 이웃 소녀를 강간하는 장면이다. (우리가 익히 발견해왔듯, 낭만적인 마법 뒤의 적나라한 시상은 언제나 이런 식이다.) 하지만 롤링스톤스는 그중에서도 압권으로, 그들이 캘리포니아 직옥의 천사들과 잠시 연합한 결과 벌어진 비극은 폭력을 찬미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 극명히 보여준다. (p.458)




덜컥, 숨이 막힌다. 여성을 강간하고 살해한 범죄자를 영웅시해 노래를 만들고, 공연장에서도 그런 분위기를 내다니. 도대체 어디서부터 어떻게 잘못된 것일까. 이 책의 10장으로 가면 여성이 강간을 원한다는 강간 판타지에 대해 나온다. '수전 브라운 밀러'는 우리 여성들이 그렇게 아프게 되는걸, 죽는 걸 아무도 원하지 않는다고 말하지만, 그러나, 강간 판타지를 가진 여자가 있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는 물을 수 있다. 그 여성이 가진 강간 판타지는, 그렇다면, 진정 그 여성의 판타지인가? 작가와 비평가 가수들이 모두 한 데 모여서 세상에 강간에 대해 노래하고 찬양하고 있는데, 그 안에서 '만들어진' 것은 아닌가. 그런 강간문화가 존재하지 않았어도 여성에게 과연 강간 판타지가 생겨났을 것인가.




여성이 강간당하기를 원한다고? 우리가 굴욕과 멸시, 신체의 온전성을 침해하는 폭력을 갈망한다고? 우리가 남의 손아귀에 붙잡혀 끌려가 강간당하고 피폐해지기를 원하는 심리적 욕구를 갖고 있다고? 페미니스트가 이런 터무니없는 문제를 가지고 씨름해야 하는가?

슬프게도 마지막 질문에 대한 답은 '그렇다'이다. 우리는 그런 문제를 다루어야만 한다. 왜냐하면 우리의 대중문화가 그렇게 해야만 한다고 명령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 대중문화 속에서 숨쉬며, 그것을 흡수하는 것은 물론 거기에 기여하기까지 한다. 사실 조사를 하다보면 위에 언급한 문화적 메시지들이 자주 서로 충돌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어떤 때는 모든 여성이 강간을 원한다고 하다가, 또 어떤 때는 애초에 강간 같은 것은 없으며 여성들이 강간당했다고 소리치는 이유란 성관계 후에 앙심이 생겨 복수하려 드는 것일 뿐이라고 한다. 하지만 어느 쪽이든 잘못은 언제나 여성에게 있다. (p.486-487)




내가 누누이 말해왔지만, 어떤 걸 욕으로 하느냐로 그 사람을 알 수 있다. 여자를 욕으로 쓰는 사람, 동성애자를 욕으로 쓰는 사람. 그것이 욕을 내뱉는 그 사람을 말해준다. 그리고 또 하나. 누구를 영웅시 하느냐로도 역시 그 사람을 알 수 있다. 연쇄살인범을, 강간범을 영웅시하며 따르는 사람, 그 사람을 부러워하는 사람에게, 대체 '그렇게 되고 싶다'는 것 말고 다른 어떤 게 더 있단 말인가. 자신 안에 많은 여자를 강간하고 싶은 마음, 정복하고 싶은 마음, 그것들이 차곡차곡 쌓여 있어 자기 대신 그걸 해준 사람을 보고 영웅시하는 게 아닌가. 나는 아직 못했는데, 저 사람은 했네, 위대해!




사람은 모두 다르고 각자가 되고자 하는 사람 또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도 다르다. 그러나 분명한 건, '다 떠나서' 그 사람은 그래도 재미있잖아, 천재적이잖아, 하며 범죄자를 옹호하는 사람에게는 나는 '그럴 수 있지'라고 할 수가 없다. 왜 가장 중요한 걸 제쳐두고 '그래도 능력있잖아'가 따라오는가. 나는 싫다. 그만큼 능력있는 사람들은 세상에 많다. 범죄자의 재능을 가져오며 범죄를 숨겨주는 사람들, 범죄를 뒤로 미뤄두는 사람들을 마음에서 떠나보낼 수밖에 없어. 그 범죄가 여성혐오에 관한 것이라면 더 그렇다. 일전에 '이사카 고타로'가 자신의 책 《골든 슬럼버》에서 주인공 아버지의 입을 빌어 '강간에는 명분이 없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살인이라면 복수라는 명분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강간에 대해서라면 어떤 명분도 있을 수 없다고. 나 역시 그렇게 생각한다. 간혹 복수라는 이름으로 강간하는 남자들이 나오는 건, 그 복수가 그 여자를 향한 것이 아니라, 그 여자를 소유했다고 생각하는 남자를 향한 것이다. 그 복수가 진정한 복수인가, 결국 그들이 해를 입히고 다치게 한 건 누구인가.




현재 이 책의 10장을 읽고 있고, 그렇게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이 책의 마지막 12장은 <여성이 반격한다> 라는 제목을 갖고 있다. 벌써부터 이 부분을 읽고 싶어 몸이 근질근질하다.


결국, 여자들은 말하고 살아남는다. 말하고, 살아남기 위해 반격한다. 그게 11월, 12월 그리고 1월을 지내는동안 페미니즘 책을 같이 읽으며 내가 느낀 바다. 여자들은 반격한다. 반격하고 살아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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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쟝쟝 2019-01-30 1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 그래서 안젤리나졸리를!! 다락방님 이야기 들으니 그녀가 진짜 멋져보이네요.
그나저나 강간이 톡쏘는 맛이라니ㅡ 여남 인식차이 끝판왕 표현이네요 진짜.. 노어이..

비로그인 2019-01-30 13:09   좋아요 1 | URL
강간에 대한 이야기를 읽노라니 여남의 인식차이도 그렇지만 뭐랄까, 한 쪽 성은 유독 더 멍청하고 한심한 것 같아요. 무엇이 잘못인지 계속 인지하지 못하고 살면 결국 다른 한쪽 성에 비하여 뒤쳐지게 되겠죠. 이미 그렇게 되어가고 있는 것 같지만.


안젤리나 졸리는, 그녀가 그러라고 한 게 아니라 그냥 저 스스로 그녀로부터 그런 느낌을 받아서 제가 좋아라 하고 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블랙겟타 2019-01-30 2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저는 스타트도 늦었고 막판 스퍼트도 늦다보니 지금 저도 10장 읽는 중인데(지금 쓴 시점에 다락방님은 거의 다읽은 듯..;;) 얼른 다 읽고 오늘밤이나 내일 부터 글도 쓰려고 하는데 내일!이 마지막날이었네요. 얼른 읽어야겠네요!!

아 그리고 다락방님께서 안젤리나 졸리를 얘기하시니 작년 말에 난민 문제로 한국에 와서 법무부 장관도 만나고 정우성배우랑도 만나고 했던 일이 생각나네요. (갑자기?)

공쟝쟝 2019-01-30 21:04   좋아요 1 | URL
여기 29일에 본격 읽은 제가 있사옵니다!! (ㅋㅋㅋㅋㅋㅋ) 누가 쫓아오진 않지만 너무 급히 읽다 체하시지 말기_!!

비로그인 2019-01-30 21:09   좋아요 2 | URL
저 다 읽었습니다! 퇴근 길 지하철 안에서 서서 가면서도 들고 읽었어요. 고된 퇴근길 이었습니다. 자, 끝까지 힘내세요, 여러분! 그리고 좋은 글 기다리겠습니다!!!

블랙겟타 2019-01-30 21:13   좋아요 0 | URL
그그럼 쟝쟝님 믿고.. 조금 마음의 짐을 조금 내려놔도 괘괜찮겠죠? 하하..

역시...다락방님. 퇴근 길의 상황속에서도 완독을.저도 마무리를 하러.

공쟝쟝 2019-01-30 21:11   좋아요 1 | URL
아 다락방 이언니 멋지시다. 롤모델 없었는데 롤모델 삶고 싶다🥺

공쟝쟝 2019-01-30 21:17   좋아요 1 | URL
전 겟타님 믿고 ㅋㅋㅋ 천천히 완독할께요 🥰

비로그인 2019-01-30 21:38   좋아요 1 | URL
무릇 여자란 한 번 칼을 뽑았으면 무우라도 베어야 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한다면 한다! 완독을 위해서라면 퇴근길도 마다않는 강한 정신!! ㅋㅋㅋㅋㅋ
 

비로그인 (이메일 보내기) l 2019-01-29 17:37


지난 1월에 예고한대로, 2월 도서는 두 권, '실비아 페데리치'의 셋트로 하겠습니다. 《혁명의 영점》,《캘리번과 마녀》두 권입니다.


















아직 1월 도서 완독 인증을 해주신 분이 한 분도 안계신데요, 제가 가장 먼저 하고 싶지만 저도 이제 막 절반을 넘긴 상태. 1월이라고 하면 고작 이틀 남았을 뿐인데, 제가 그 안에 완독할 수 있을지 ... 그래도 완독을 목표로 열심히 달리고 있습니다. 1월 남은 동안은 《우리의 의지에 반하여》에 몽땅 투자할 생각입니다. 그래서 오늘 출근길에도 들고 왔어요. 무거워..그렇지만 지하철 안에 앉아서 졸았어.. ㅠㅠ



자, 1월 도서 부지런히 달리시고요, 2월 도서도 준비해두시기 바랍니다. 우리에겐 설 연휴가 있잖아요? 설 연휴에 가볍게 두 권중 한 권쯤은 끝내도 되지 않겠습니까? 네?


참여하실 분들 댓글 달아주시고요, 말머리에 책 제목 다시고 2월 내내 페이퍼나 리뷰 밑줄긋기 등 부지런히 써주시면 됩니다.


3월에는 《가부장제의 창조》나 《성의 변증법》이 어떨까 합니다.



자, 고고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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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쟝쟝 2019-01-29 18: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월 가부장제의 창조 한표!
다락방님 표현대로 욕심이 똥꾸멍까지 차가지곸ㅋㅋㅋㅋ 우리의 의지는 100페이지 읽은 주제에 3월에 배팅하고 있다...

비로그인 2019-01-30 07:46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요, 쟝쟝님. 1월 도서도 다 읽지 못했는데 벌써 3월 도서까지 생각하고 있는 우리란 말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그런데 좋습니다. 욕심이 똥구멍까지 찬 것 말입니다.

어떻게, 우리의 의지에 반하여는 잘 진행되고 계십니까? 저는 500페이지를 넘겼다는 소식 알려드립니다. 오늘 페이퍼 하나 쓸 예정입니다. 후훗.

공쟝쟝 2019-01-30 11:29   좋아요 0 | URL
저두 가지고 나올까 하다가 가방이 무거워져서 ㅋㅋ 이번달안엔 글렀지만 몇일동안 요 책만 달릴거예요 ㅋㅋ 페이퍼 기다릴게요 ㅎㅎㅎㅎ ~~~~

비로그인 2019-01-30 11:44   좋아요 0 | URL
저는 오늘,내일 내로 꼭!! 다 읽도록 할거에요. 2월 시작하자마자 캘리번과 마녀 시작하는 게 현재의 목표입니다. 빠샤~~ (부디 그럴 수 있기를!!)

공쟝쟝 2019-01-30 11:46   좋아요 0 | URL
ㅠㅠㅠㅠㅠㅠㅠㅠ 멋지다... 그녀....

syo 2019-01-30 10: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때가 되었는가.... 벌써.....

비로그인 2019-01-30 10:33   좋아요 1 | URL
쇼님이 등장하실 때가 되었습니다... 후훗.

syo 2019-01-30 10:36   좋아요 0 | URL
잘할 수 있을까.....😣

비로그인 2019-01-30 10:50   좋아요 0 | URL
물론이죠!!!!!!!!!!!!!!!!!!!!!!!!!!!!!!!!!!!!!

공쟝쟝 2019-01-30 11:30   좋아요 0 | URL
와 다음달은 쇼님도 등판 하시는 구나 🙌🏻🙌🏻🙌🏻

비로그인 2019-01-30 11:43   좋아요 0 | URL
네, 그러합니다. 우리 쇼님과 많은 이야기 나눠봅시다. 후훗.

유부만두 2019-01-30 1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캘리번과 마녀, 저도 읽고 싶어요.
저에겐 읽을, 읽어야 할, 읽으려고 산 책들이 많지만.... 하나 더 더하고 그건 꼭 읽으면 아름답지 않겠습니꺄??!!!

비로그인 2019-01-30 11:43   좋아요 0 | URL
그러합니다. 격하게 환영합니다, 유부만두님! 우리 2월에 뜨겁게 읽어보아요. 뜨겁게 같이 읽고 뜨겁게 이야기 나눕시다. 으앗, 유부만두님 함께한다 하시니 너무 흥분됩니다!! >.<

공쟝쟝 2019-01-30 11:47   좋아요 0 | URL
유부만두님 함께 해요!! (라고 말하고 우리의 의지에 반하여 남은 페이지를 생각한다.. )

비로그인 2019-01-30 13:09   좋아요 0 | URL
저도 빨리 완독하고 싶어요, 쟝쟝님. 빨리 완독하고 새 책 시작하고 싶다~~~~~~~~~~~~~~~~~~

블랙겟타 2019-01-30 21: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1월의 책읽기를 해보니 이제 어떤 속도로 읽어야하는지 알겠네요!(하루 밖에 안남은 오늘 그걸 이제 아냐. 으이구. ㅜㅜ)
그러는 의미로 2월도 합니다! 제대로요.. ^^;;;
그럼 책을 얼른 구매를 하러....

공쟝쟝 2019-01-30 21:14   좋아요 1 | URL
역시 구매는 완독보다 빠르다!!! (저 혁명의 영점 1월에 사놓은 사람..🤗)

비로그인 2019-01-30 21:25   좋아요 1 | URL
우와와 너무 좋군요. 2월에도 함께하는 겁니까? 2월에도 블랙겟타님의 글 기다리겠습니다. 같이 읽으니 자주 보네요! 후훗 :)

막시무스 2019-01-30 21: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전혀 무지한 분야이지만 어떤건지 궁금해서 동참 및 도전해 보겠습니다!ㅎ
캘리번과 마녀가 왠지 끌려서 느낌으로 구매 완료했어요!ㅎ

공쟝쟝 2019-01-30 21:14   좋아요 1 | URL
함께 읽어요 !!!!!! 환영합니다 막시무스님!!

비로그인 2019-01-30 21:24   좋아요 1 | URL
오오 구매까지 완료하시다니, 빠르시군요! 함께하게 되어 좋습니다. 환영합니다!! >.<

공쟝쟝 2019-01-30 21: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댓글달다보니)여기가 바로 페미책 네트워크 마케팅의 본진인가요??ㅋㅋㅋㅋ 여기저기 구매인증...ㅋㅋㅋㅋㅋ

비로그인 2019-01-30 21:26   좋아요 0 | URL
잔치에만 사람 많은 게 좋은 게 아니군요. 페미책 같이 읽기도 사람 많으니까 좋네요!!

막시무스 2019-01-30 21: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함께 뭔가 읽는건 처음이지만 재밌을건 같아요!ㅎ 파이팅!

비로그인 2019-01-30 21:27   좋아요 1 | URL
막시무스님, 2월에 같이 읽고 또 글도 써주세요. 분명 좋은 경험이 될겁니다. 덕분에 저도 세 권이나 완독했어요. 혼자였다면 완독하지 못했을 책들을요! 훗

단발머리 2019-02-01 07: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여기가 페미책 네트워크 마케팅의 본진 맞나요? 두리번두리번..........................
저도 2월에 같이 합니다. 잠깐 놀다 알라딘 들어왔더니 이런 좋은 소식이 있네요.
새로운 분들 계셔서 너무 기대됩니다. 잘 부탁드려요^^

비로그인 2019-02-01 07:51   좋아요 1 | URL
잘 오셨습니다, 바로 여기가 그곳입니다.(응?)
2월에도 역시 같이 해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단발머리님.
단발머리님 께서 부지런히 읽고 써주시는 덕분에 진짜 많은 힘이 되고 있어요.

그러고보니 11월, 12월, 1월에 걸쳐 두꺼운 책을 다 완독했더라고요. 같이읽기가 아니었다면 못했을 거예요. 새삼 감사드려요, 단발머리님.
우리 2019년에도 지치지 말고 공부하도록 해요.

화이팅!!
 

비로그인 (이메일 보내기) l 2019-01-21 08:19
















3장 전쟁과 강간 부분을 어제야 다 읽었다. 이제 4장으로 넘어갔는데, 전쟁과 강간 부분 읽는 거 너무 힘들었어. 모든 강간범들이 그렇겠지만, 자기가 하는 일이 잘못이나 혹은 상대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지에 대해서 생각하기 보다는, '강간하는 나'에 집중하고 있다. 그러니까 상대를 통제할 수 있는 나, 약하지 않은 나.


특히나 전시에 강간하는 것은 군인들에게 일상이었다. 자신들의 힘을 과시하는 것. 그 사이에서 그것이 잘못됐다고 생각하는 남자 혹은 집단 강간에 참여하지 않은 남자는 이상하고 허약한 남자로 비춰지기 일쑤였다. 말려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말린다고 들을 놈들도 아니고, 오히려 지적한 자신이 그들에게 죽임을 당할까 두려워 말하지 못한 남자들.


세상은 과거부터 어떻게 돌아가고 있었던걸까?



남자들은 마오(피해자의 이름)의 입에 금니가 있어서 재미있다는 이유로 그녀를 골랐다. 그녀는 스무 살 정도의 나이였다. 군인들이 스스로 무슨 의도로 여자를 끌고 가는지 아는 만큼이나 마을 여자들 역시 끌려가면 무슨 일을 당하게 될지 알고 있었고, 마침내 마오의 손이 등 뒤로 묶이자 여자들은 몸을 웅크리고 눈물을 흘리며 서로를 붙잡았다. 너무나 애처롭게도, 마오의 어머니가 딸을 보호하기 위해 할 수 있었던 일이라고는 군인들을 쫓아가서 딸의 스카프를 전해주는 일뿐이었다. 그리고 군인 한 명이 스카프를 받아서 포로의 입에 묶었다.

수색 중이던 다섯 명 중 단 한 명, 스벤 에릭슨 일병만이 마오를 강간하고 살해하는 데 참여하지 않았다. 랭이 이 참극에 대해 쓴 바에 따르면, 마오에게 필요 이상으로 잔인한 행위를 저지른 이유는 남자들이 남성성 내지는 수컷의 쪼는 서열을 두고 경쟁했기 때문이었다. 에릭슨이 윤간에서 자기 차례가 왔을 때 거절하자, 수색 지휘자였던 토니 미저브 병장은 에릭슨이 동성애자에 겁쟁이라며 조롱했다. 범행 추종자 중 하나였던 마누엘 디아즈는 후일 군 검사에게 머뭇거리며 말하길, 웃음거리가 될까봐 두려워서 다른 사람들을 따르기로 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래요, 당신이 그 수색대에 있었다고 해봅시다. 당장 이 사내들이 내 앞에 있고 날 비웃으려고 벼르고 있습니다. 당신은 금방 소대에서 왕따가 될 겁니다."

마오를 살애한 후 그들은 "베트콩 하나, 교전 중 사살"이라고 보고했다. 에릭슨은 이 범행이 처벌되지 않은 채로 지나가게 두지 않겠다고 결심했으나, 그가 기지로 돌아왔을 때 상관들은 기묘하게 저항하는 태도를 보였으며, 이야기를 들은 다른 소대원들도 그를 고자질하는 말썽꾼으로 취급했다. (.156-157)



나는 언제나 무엇을 욕으로 하는지를 알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고 생각해왔는데, 지금 위의 인용문에서도 바로 드러난다. 강간을 하지 않겠다는 사람에게 '동성애자' 라고 욕을 하는 사람. '동성애자'를 욕으로 쓸 수 있는 사람이라면 그냥 끝난 거 아닐까. 그 사람은 동성애자가 놀림거리라고, 욕할 만한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인거다. 동성애자라고 욕을 함으로써 본인은 '동성애자가 아닌 나' 가 되고, 그래서 자랑스러운 사람. 고작 그 정도 밖에 안되는 사람.


그리고, 하고 싶어서가 아닌, 왕따가 두려워 강간한 남자.


세상은 대체 어디부터 어떻게 잘못된걸까.


왕따를 당하면 괴롭겠지. 왕따를 당하면 괴로우니 강간을 하자.... 라는 사고. 왕따를 당하니느 강간범이 되겠다는 것. 그것은 왕따로 사는 것보다 강간범으로 사는 것이 더 쉽다는 증거가 아닌가. 나는 왕따가 두려워 강간을 했다는 마누엘 디아즈에게 '차라리 왕따가 되었어야지!'라며 왕따가 되기를 강요할 순 없다. 그러나, 왕따가 무서워서 차라리 강간을 택하는 사회는 분명 잘못된 사회라는 것은 확실하다. 강간이 왕따보다 안전한 사회라니. 이것은 너무나 이상하지 않은가? 왜 이 이상함을 인지하지 못하는가.



강간하지 않았던 에릭슨에 대해서는 이런 말이 나온다.



"사내가 되는 일에 관한 한 그는 평균 이하였습니다" 에릭슨이 속했던 소대의 한 병장이 증언했다. (p.157)



강간하기를 거부한 남자는 사내가 되지 못한 남자라니, 사내가 되는 일이 고작 강간으로 증명되다니. 그런 게 사내라면, 그렇게 증명되는 게 사내라면, 사내들이여, 모자라도 한참 모자란 거 아닙니까. 그것은 인간이기를 포기했다는 것에 다름 아니다. 강간하기를 거부하면 평균 이하의 사내라니. 평균이란 무엇이며 사내란 무엇인가. 남성성이란 무엇인가. 얼마나 못났으면 강간함으로써 남성성을 드러내. 남성성을 고작 그것으로밖에 못드러내? 너무 찌질하고 너무 못나지 않았어? 세상 한심하다. 그게 남성성이야? 그렇다면 세상의 모든 남성성은 없어져야 마땅하다. 멸종하라.



전시에 강간은 일상적으로 일어났다. 강간과 일상이 나란히 쓰이다니, 이 얼마나 좆같은 세상인가.



3소대 분대장이었던 존 스메일은 (강간)이야기를 꺼리는 이유에 대해 철학적인 설명을 내놨는데, 허시는 깊은 충격을 받아 그 말을 고스란히 인용했다. 스메일은 "강간은 일상사"라고 말했다. "강간 얘기를 꺼내면 여기 안 걸릴 사람이 없어요. 누구나 최소 한 번은 했으니까요. 이봐요, 이 친구들도 인간이에요." (p.160)



인간이라서 강간을 최소한 한 번은 할 수 있다니, 인간이기 때문에 하는 짓이니 봐줘야 한다니... 남성성이란 무엇이며 사내란 무엇인가. 그리고 인간이란 무엇인가. 대체 남자들이 생각하는 남자란 무엇이며 남자들이 생각하는 인간이란 무엇인가.



내가 생각하는 인간이란 그렇다. 남자든 여자든, '안되는 것 같은데'를 장착하는 사람, 장착할 수 있는 사람. '이건 아닌 것 같다'를 본능적으로 알고 그렇다면 그것을 행동으로 옮기지 않을 수 있는 사람.


내 옆에 남자가 다른 여자를 강간하려고 할 때, '어, 이건 아닌데' 라고 생각하고 그에게 '그러면 안돼' 라고 말할 수 있는 거. 그게 인간인 거 아닌가. 그게 인간 아니야? 어떻게된게 '인간이니까 뭐' 하면서 그걸 넘길 수 있는거야? 당신들이 생각하는 인간이라는 건 살면서 한 번쯤 강간은 해볼 수 있는 거야? 그게 인간인거야? 나는 그걸 인간이라고 생각하는 사람하고 이 세상을 같이 살아가고 싶지가 않다. 멸종하라.



연일 보도되는 사건 의 뉴스들을 보노라면, 남자들은 내가 생각한 것보다 더 큰 범죄를 저지르고 산다는 걸 알 수 있다. 무엇을 상상하든 그보다 더 최악의 것을 매일 갱신한다. 전쟁 중의 강간에 대해 읽기 힘들다고 생각했지만, 그렇다고 다른 때의 강간이 그보다 덜 힘들게 읽히는 것도 아니다. 학원 원장이 미성년자 학원생을 강간한 후에도 가장 이라는 이유로 풀려날 수 있는 나라가 이 나라다. 미성년자를 강간했지만 떡볶이를 사줬다고 화대를 지급한 거라는 나라가 이 나라다. 미성년자가 강간당했지만 애초에 인터넷으로 만난 여자 아이가 잘못이라고 댓글 다는 나라가 이 나라다. 이 나라의 지금과 전쟁 중의 군인들 사이에는 무슨 차이가 있나?




이 책은 12장 까지 있는데 나는 고작 3장까지만 읽어냈다. 남은 시간은 이 책 읽기에 열중해야 1월 안에 끝마칠 수 있을 것이다. 속도가 더뎌 좀 초조하지만, 11월도 12월도 완독해냈으니 1월도 할 수 있을 것이다. 1월 도서 열심히 읽고 2월로 가면 2월 도서도 열심히 읽어야지. 오늘은 2월 도서들을 주문할 예정이다.



자, 같이 읽는 여러분, 열심히 진행중이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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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9-01-21 10: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자는 서문에서 3장을 제일 심혈을 기울였다. 3장 작업이 제일 자랑스럽다,고 말했는데, 저도 3장이 제일 힘들더라구요.
저번보다 더 힘들어서 이번에는 3장은 살짝 스킵해버렸어요. ㅠㅠ
같이 강간하지 않는 남성에 대한 모멸과 무시하는 말을 읽을 때마다, 악에 대한 동조를 격려하는 그런 말을 읽을 때마다
인간 본성의 끝없는 악랄함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됩니다.
저도 부지런히 읽을께요.

비로그인 2019-01-21 12:06   좋아요 2 | URL
네, 저도 서문에서 3장에 심혈을 기울였다고 썼던 게 기억나더라고요. 읽으면서 아이고, 진짜 기 빨리는 작업이었겠구나 싶었어요. 전쟁은 강간범들에게 면죄부가 되어주었던 것 같아요. 전쟁중에 우리는 이정도는 해야지, 우리도 인간이잖아, 하면서요. 아 너무 끔찍합니다. 단발머리님이 3장을 재차 읽으실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스킵하세요 ㅠㅠ 저는 이제 4장 읽을 차례인데, 4장 읽는다고 뭐가 좀 나을까 싶어요. 이 책도 아까 목차를 보니, 마지막에는 희망이 보이는 것 같아요. 열심히 읽겠습니다!

블랙겟타 2019-01-22 1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3장을 읽기가 어려운 챕터였군요. ㅜㅜ
저도 단발머리님처럼 인간이란게 무엇인가.. 라는 의문도 들기도 하고요.. ㅜㅜ
(일본 특유의 시니컬함이 들어있긴해도..) 문득 떠올렸던 것이 일본 만화 ‘기생수‘의 대사인
˝「악마」라는 단어를 책에서 찾아봤는데.. 가장 그것에 가까운 생물은 역시 인간인 것 같아..˝
이네요.
그럼에도 이 순간에도 과거보다 조금씩 진보하고 있다는 사실도 알지만
어떨땐 너무 미미한 속도가 야속하게 느껴지네요.

그러고 보니 1월이 10일채 안남았는데 저도 반도 못읽었네요. 조금 더 속도를 내서 읽을께요!

비로그인 2019-01-22 13:22   좋아요 0 | URL
저 어제 4장 조금 읽었는데, 4장이라고 해서 뭐 쉬워지진 않더라고요. 너무나 당연한 얘기지만.. 여전히 힘들게 읽고 있습니다. 자기전에 읽는 중이라 맨날 잠이 쏟아져서 몇 장 못읽고 자요. 그런데,

헉... 10일도 채 안남았나요? 오 마이 갓..
저도 속도를 내서 읽어야겠네요. 으앗.
아무래도 내일 부터는 출퇴근길에도 들고 다녀야겠어요. 겁나 무거운 책이지만..
그래야 1월안에 다 읽기를 해낼 수 있을 것 같아요!!

네, 블랙겟타님 힘내서 읽읍시다!

공쟝쟝 2019-01-27 1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소심)..... 오늘 제대로 시작해요................ (1월에 개인사가 많아서.. ) 밍기적...

비로그인 2019-01-27 10:48   좋아요 0 | URL
저도 주말 내내 앓느라 못읽었어요 ㅜㅜ 저는 제주도까지 들고와서 앓았다는 ㅠㅠ

공쟝쟝 2019-01-27 11:03   좋아요 0 | URL
저도 저번주 내내 제주도였는데!!
앓지마용 락방님 ㅠ0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