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성의 변증법 읽기는 다 마치셨습니까...

저는 오늘 끝마쳤습니다. 길고 고된 여정이었습니다. 분량이 많지 않아 휘리릭 읽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너무나 어려운 내용을 만나는 바람에 그만...


여러분, 힘줘! 6월이 이제 곧 끝난다. 어서 읽어요, 어서! 궈궈!!



자, 7월 같이읽기 도서는, 쟝쟝님의 의견을 받을어 《여성주의 고전을 읽는다》로 정했습니다. 아직 읽지 않아 잘 모르겠지만, 제 생각에는, 아마도 그간 읽은 책들보다는 좀 쉽지 않을까, 우리는 이 책으로 조금 쉬어갈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만. 그러나 책을 펼쳐보기 전까지는 아무도 모른다.



자, 7월 도서도 얼른 준비하세요!



8월은 같이 읽는 분들의 다른 제안이나 의견이 없다면, '보부아르'의 《제2의 성》이 어떨까 합니다. 제 경우에는 1,2권 중 1권만 완독한 상태인데, 같이읽기 한다면 처음부터 다시 읽어보려고요. 성의 변증법 읽다보면 보부아르를 자주 마주치게 되는데, 파이어스톤이 극찬한 보부아르를 아직 제가 완독하지 못했다는 것이 못내 부끄러워서...



















계속 함께해주시는 분들 감사합니다. 그리고 계속 함께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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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9-06-28 1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렁차게) 여러분~~ 다 마치셨습니까.
(시무룩) 아니요... 아아아....직 ㅠㅠ

그러나! 7, 8월 함께 합니다!!
일단 예약 걸어놓고요. 달립니다, 고고!!

다락방 2019-06-28 11:34   좋아요 0 | URL
언제나 예약 걸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단발머리님.

그리고 6월 아직... 오늘 포함 사흘 남았습니다. 기운내세요! 응원합니다. 빠샤!!

퍼론 2019-06-28 15: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예약 합니다 고고!

다락방 2019-06-28 15:10   좋아요 0 | URL
오오, 7,8월에는 퍼론 님의 감상을 읽을 수 있는 겁니까! 좋습니다!! 후훗.

공쟝쟝 2019-06-29 21: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성의 변증법 세장 읽고 포기요 ㅋㅋㅋ (왜 당당한거니!!!!) ㅠㅠ 겸허하게 패미니즘 입문서 읽어야 하나 싶어요, 색슈얼리티 강의, 새여성학강의 이런 종류의 ㅠㅠ

다락방 2019-06-30 17:27   좋아요 1 | URL
저도 같이읽기 시도하면서 처음으로 포기할까 하는 생각을 오만번쯤 한 것 같아요. 진짜 억지로 억지로 읽었어요. 지금은 다 받아들일 수 없지만, 일단 읽어두고 나중에 다시 또 읽어보자...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7월에는 쟝쟝님의 추천도서로, 우리 같이 열심히 읽고 써요!

공쟝쟝 2019-06-30 20:09   좋아요 0 | URL
조아요 조아요. 딱 펴놓고 이번엔 좀 착실히 읽겠어요~!

블랙겟타 2019-07-01 1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먼저 게으름병으로 인해 잠시 선로를 이탈했다는 점에서 크게 반성을 하며 이 글을 읽고 있습니다. 위 댓글의 다락방님이 포기를 오만번쯤 생각했던 반면 저는 그정도도 아님에도 토끼와 거북이에서의 토끼마냥 한가롭게 풀밭에서 잠들고 있었네요.
그런데 응!? 벌써 7월이!! 5월,6월 책도 저에게 남아있지만.. 무책임하게 또 이 글에 참가한다는 댓글을 이렇게 남기고 있네요. ㅠ
다시 정신차려서 꼭! 지치지 않고 읽으면서 부지런히 쫓아 갈께요. ( ˃ ⌑ ˂ഃ )

다락방 2019-07-01 10:36   좋아요 1 | URL
오오 블랙겟타님. 아직 다 못읽으셨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달에도 참여해주신다니, 저는 정말이지 감사드립니다. 같이하겠다는 것만으로도 좋거든요. 아무쪼록 부지런히 읽으시고 부지런히 글 써주세요. 같이 읽는 책을 차곡차곡 쌓아갑시다. 화이팅!

블랙겟타 2019-07-01 10:47   좋아요 0 | URL
네ㅋㅋ(˶′◡‵˶)

공쟝쟝 2019-07-01 11:04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 겟타님이 있어서 좋아요 ㅋㅋㅋㅋㅋㅋ 저와함께 꼴등 나누기 ㅋㅋㅋ

블랙겟타 2019-07-01 11:19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맞아요.
저도 쟝쟝님이 있어 외롭지 않네욬ㅋㅋㅋㅋ( ・ワ・)♪

다락방 2019-07-01 11:21   좋아요 2 | URL
꼴등나누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아 이런 다정한 모습 제가 정말 애정합니다 ❤️

블랙겟타 2019-07-01 11:25   좋아요 1 | URL
(V•̀ᴗ-)✰

다락방 2019-07-01 11:34   좋아요 1 | URL
여러분들, 계속 참여하세요! 계속 함께하면 제가 나중에 번개도 한 번 열게요. 여성주의책 같이읽기 오프 모임... 같은 거 열어서 우리 고기 먹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각자 사는 곳이 다르니 중간 지점 쯤에 똭- 잡아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경기도, 서울, 겟타님 어디죠? 쇼님은 대구.. 이러니까 우리 대전쯤에서 만나면 되지 않을까...

공쟝쟝 2019-07-01 12:31   좋아요 1 | URL
ㅋㅋㅋ 신난다 ㅋㅋ 뭔가 내공 쌓이면 꼭 축하파티해요 🤗

블랙겟타 2019-07-01 13:28   좋아요 0 | URL
오오옷!!⁽⁽٩(๑˃̶͈̀ ᗨ ˂̶͈́)۶⁾⁾
당장은 아니지만 오프모임이라뇻!
저는 부산이긴 한데요... (`ω´;)
서울이든 어디든 괜찮아요 ㅋㅋㅋ

다락방 2019-07-01 14:23   좋아요 2 | URL
우리 그간 열심히 달려왔으니(응?) 앞으로도 열심히 계속 달려서(응?) 11월이나 12월 쯤에는 딱 모여서 기념하고 서로 격려하고 우쭈쭈 하고 오구오구 해주면 좋지 않겠습니까?
그러니 그 날까지 열심히 읽고 쓰세요!! 꺅 >.<

블랙겟타 2019-07-01 20:01   좋아요 1 | URL
말만 들어도 신나네요~!
네 앞으로도 열심히 읽고 쓸께요ㅋㅋ
٩(๑˃́ꇴ˂̀๑)و
 

며칠전 20대 초반의 여자동료와 밥을 같이 먹었다. 우리는 연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동료는 고등학생 때부터 연애를 해왔고, 지금은 비연애 중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말하길, '혼자 있는 지금이 제일 편하고 좋은데 사람들은 연애가 좋다고 말한다'는 거였다. 고등학생 시절 싱글이었을 때, 그렇게 말하는 게 너무나 당연시 되어 있어서 '나 싱글이야 외로워 ㅠㅠ' 라고 했지만, 사실 자기는 외롭지 않았다는 것. 그러나 싱글은 외로워야 하는 것이 너무 자연스러운 분위기라 남들이 그러니 나도 그래야 하는 것 같았고, 연애를 하지 않으면 어딘가 부족한 상태로 보기 때문에 연애를 하기도 했다는 것. 그러나 연애가 자신에게 진짜 행복한 상황도 아니었고, 이제와 생각해보니 자기가 강요된 분위기에 자기도 모르게 휩쓸려 연애를 한 것 같았다는 거다.


나는 동료의 이 말에 동의했다. 전적으로.

내 경우에도 비슷한 일이 있다.


싱글이었을 때 결혼한 여자친구가 내게 얼른 연애했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거다. 내 연애를 니가 왜 바라지? 나는 '하고 싶으면 할거야' 라고 답했는데, 그 때 친구는 내게 이렇게 말했다.


"나는 니가 행복해졌으면 좋겠어."


내가 친구의 이 말에 얼마나 놀랐는지, 얼마나 당황스러웠는지... 와. 비연애 상태는 불행이라고, 어떻게 생각할 수 있지? 내가 싱글이기 때문에 행복하지 않다는 생각은, 대체 왜 때문에 튀어나오지? 물론,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연애중일 때 굉장히 행복했고, 주변에서도 행복해 보인다고 했다. 그러나 내가 연애중이지 않다고 해서 나는 세상의 끝으로 떨어진 것도 아니었고, 불행하지도 않았다. 나는 도넛츠와 커피만 있어도 행복해지는 사람이고, 계절이 바뀌는 걸 실감하면서도 행복해지는 사람이다. 하늘이 좋으면 하늘이 좋아서, 바람이 불면 바람이 불어서 행복한 사람이야. 혼자 와인 따라 놓고 걸어서 세계속으로 보면 얼마나 행복한데. 나는 내 나름의 행복한 삶을 충실히 살고 있는데, 내가 싱글이면 다른 사람들은 나를 '지금 현재 불행한 처지에 놓여있다' 라고 생각하고 안쓰럽게 보았다.



친구 한 명은 연애중일 때 다른 친구로부터 '그 사람과 결혼할 것도 아닌데 왜 시간낭비해?' 라는 말을 들었다며 기분 나빠했다. 인생은 결국 결혼이란 목적지로 가는 것인가? 연애를 해야 행복하고 결혼을 해야 완성되는 것이 삶의 흐름이란 말인가?



아주 오래전에, 이십대 후반쯤. 직장 다니며 적금을 붓고 있을 때, 엄마는 내게 결혼하라고 했다. 엄마는 내 모든 연애를 알지 못하고, 내가 연애중인지 비연애중인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는데, 남자를 소개 받아서라도 결혼을 해야 한다고 하는 거다.



"엄마, 내가 지금 결혼하려면 내가 지금 모은 돈을 다 써야 되잖아?"

"그치, 그러려고 돈 모으는 거지."

"너무 억울한데? 내가 힘들게 직장생활해서 모은 돈으로 결혼하란 말이야?"

"다 그렇게 살아."

"엄마 너무 이상해. 결혼하려고 돈을 모으면서 산다고?"



그때의 나는 내가 페미니스트라고 생각하지도 않았다. 오히려 페미니스트에 대한 고정관념만 가지고 있었던 사람이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불합리하고 부조리한거다. 인생이 너무 억울한거야. 아침에 일찍 일어나 출근해서 스트레스 받으며 일하고 녹초가 되어 퇴근하고, 그러면서 월급 받아 적금을 부었는데, 그걸 차곡차곡 쌓아서 결혼을 하란 말이야? 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이거슨 억울하다. 그때의 나는 남자를 너무나 좋아하였는데도 그것은 억울했다. 신해철이 넥스트로 발표한 노래중에 이런 가사가 있다.



이건

이건

잘못됐어

뭔가

뭔가

잘못됐어



제목은 기억이 안나니까 패쓰.

그렇지만 돈을 모아 결혼하는 삶.. 나는 그것이 너무나 이상하여요. 억울합니다. 억울해요. 어릴 때부터 나는 그것이 너무 억울하였고, 그래서 지금 나는 이렇게 산다..



온 세상이 모두 하나가 되어서 로맨스를 강요하고 이성애를 강요하고 결혼을 강요한다. 궁극적 행복은 남자와 여자가 함께할 때만 가능하다고 말한다. 이십대의 여자여도 육십대의 여자여도 마찬가지. 진정한 행복은 남자와 함께해야 찾을 수 있어요~ 한 마음으로 외친다.







며칠전에 영화 《북클럽》을 보았다. 와, 이렇게 살면 너무 좋겠다 싶을 정도로 완벽한 스토리를 보여주고 있었다. 노년의 여자 넷은 오래전부터 북클럽을 결성해 한 달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모이고 있었는데, 멤버들이 돌아가며 책을 선정하는 거였다. 다들 개인적으로 자신의 확고한 위치도 있던 터라 경제적으로도 여유롭고 시간적으로도 여유있었으며, 북클럽 만남이 있어 넷이 모두 함께하는 자리에서는 맛있는 음식과 와인을 앞에 두고 이야기도 나누는 거다. 오래 함께한 사이니만큼 서로의 사정에 대해서도 속속들이 알고 또 지금 현재도 함께 같은 책을 읽으니 책에 대한 감상도 나눌 수 있다.


이런 이야기의 흐름을 보면서, '나도 저렇게 늙어가고 싶다'고 생각했다.


건강한 육체를 유지하면서 다정한 친구들과 오래오래 함께하는 삶. 정기적으로 만나서 같은 책을 읽은 감상을 나누는 것도 너무 좋을 것 같았다. 이번에 내가 고른 책은 이 책이야, 라고 말하고 한달 동안 그 책을 읽어오는 것. 그렇게 만나 술과 안주를 함께 하면서 그 책 어땠어? 감상을 묻고, 자 이번에 내가 고른 책은 이 책이야, 하면서 다른 책을 다시 읽으로 일상으로 복귀하는 삶. 너무 좋지 않은가!









그러나 이 영화는 이렇게 이미 완벽한 삶을 너머 더 행복한 삶이 있다고 얘기한다. 그것이 노년에도 찾아올 수 있다, 그럴 때 기회를 저버리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행복해져야 한다, 고. 그 메세지는 이성애를 통해 표현된다. 오래 그리워했던 남자가 찾아오고, 비행기 안에서 우연히 남자를 만나고, 데이트 앱을 통해 남자를 만나고, 소원했던 남편과 오해를 풀고... 그렇게 노년의 여자 넷이 모두 남자와의 사랑을 이뤄내는 것. 오, 해피엔딩!

섹스도 남자도 필요없다고 했던 연방판사가 직업인 여자조차도 데이트 앱을 통해 데이트 상대를 만나고. 하아-

어쩌면 그렇게 여자 넷이 똑같이 남자를 사랑하고 그 남자랑 함께하는 것이 행복인것으로 이야기가 끝나는 것인가...

틈틈이 그 개인들의 사정도 보여지지만, 어쨌든 궁극적 행복은 남자와의 연애, 사랑, 섹스....



책 읽고 친구들과 얘기하며 맛있는 것 먹고 마시는 것만으로는 궁극적 행복을 만날 수 없는 겁니까?

너무 아쉬운 거다.



그리고 나는 이런 문장을 성의 변증법에서 만난다. 1969년에 슐라미스 파이어스톤이 쓴 글. 그녀의 나이 스물다섯에, 그녀는 이미 알고 있었다. 강요된 이성애를.



사랑을 다루지 않은 급진적 페미니즘에 관한 책은 정치적으로 실패작일 것이다. 왜냐하면 오늘날 사랑이라는 것은 어쩌면 출산 보다도 훨씬 더 여성 억압의 주축이기 때문이다. (p.183)




'남성들이 걸작품들을 창조하는 동안 여성들은 무엇을 하고 있었는가?' 라는 지겨운 질문은, 여성은 문화에서 금지당했고 어머니의 역할에서 착취당했고, 또는 역으로, 여성은 자녀들을 창조했기 때문에 작품을 그릴 필요가 없었다는 명백한 대답 이상의 가치가 있다. 사랑은 그것보다 훨씬 심층적인 방식으로 문화와 관련되어 있다. 여성이 그들의 에너지를 남성에게 쏟기 때문에 남성은 생각하고, 글을 쓰고, 창조한다. 즉, 여성은 사랑에 몰두하기 때문에 문화를 창조하지 않는 것이다. (p.183-184)





만일 여성이 남성 경제의 주변부에 의지해 사는 기생적인 계급이라면, 그 반대 역시 진실이다. (남성)문화는 호혜성reciprocity 없이여성의 감정적 힘을 먹고 자라는 기생적인 것이다.

더욱이 우리는 이 문화가 보편적인 것이 아니라 경험한 전체의 절반만 제시하는 편협한 것임을 잊어버리는 경향이 있다. 앞으로 보게 되겠지만, 문화의 구조 자체가 모든 점에서 남성 사회의 이익 안에서, 남성 사회의 이익을 위해, 남성 사회의 이익에 의해 운영될 뿐만 아니라, 성적 양극성sexual polarity 으로 가득 차 있다. 그러나 전체의 절반인 남성이 문화의 모든 것이라고 불리지만, 남성은 여성의 '감정적' 절반이 있음을 잊지 않았다. 그들은 은밀하게 그것으로 산다. 그들 안에 있는 여성을 거부하는 싸움의 결과로서(우리가 설명해온 오이디푸스콤플렉스), 그들은 사랑을 문화적 문제로 진지하게 받아들일 수 없다. 그러나 그들은 사랑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사랑이 '여행과 모험'의 커다란 남성 세계에서 사내다움을 증명하려 작정하고 덤비는 모든 남성의 약점이듯이, 사랑은 (남성)문화에서 가장 취약한 부분이기도 하다.

여성은 남성이 사랑을 얼마나 필요로 하는지, 그리고 얼마나 이 필요를 부정하는지 언제나 알고 있었다. 어쩌면 이것이 여성이 보편적으로 남성에게 느끼는 특이한 경멸("남자들은 완전 멍청해")을 설명할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여성은 그들의 남성이 외부 세계에서 가식적으로 행동하는 것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p.184-185)




그녀는 그의 연극에서 또 다른 자아Alter Ego, 내 자녀의 어머니, 가정부, 요리사, 동반자라는 다양한 역할을 하며 가장 다재다능한 여배우로 지명되었던 것이다. 그는 삶의 빈 공간을 채우려고 그녀를 샀다. 그녀의 삶은 아무것도 아니다.

그러므로 그녀는 다른 여성과 같아지는 것으로부터 자신을 구원하지 못했다. 그녀는 이제 지배계급의 일원의 부속물인 한에서만 그녀의 계급으로부터 상승한다. 그리고 그가 그녀의 지위를 상승시키지 않는 한 그는 그녀와 결합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그녀는 자유로워지지 않았고, '집 안에서 일하는 흑인 하인'으로 승진되었으며, 다른 방식으로 이용되기 위해서만 격상되었을 뿐이다. 그녀는 속았다고 느낀다. 그녀는 사랑과 인정을 얻은 것이 아니라 소유자 신분possessorship과 통제를 얻었다. 이것이 그녀가 수줍은 신부에서 마누라로 변형하는 때이고, 아무리 보편적이고 예측할 수 있는 것이라 해도 각기 남편들을 곤혹스럽게 하는 변화이다. ("당신은 내가 결혼했던 여자가 아니야.") (p.205-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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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9-06-27 10: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모니터의 다락방님 글 읽으면서 그런 생각을 해요. 그런 펜이 나왔음 좋겠다.

˝나는 도넛츠와 커피만 있어도 행복해지는 사람이고, 계절이 바뀌는 걸 실감하면서도 행복해지는 사람이다. 하늘이 좋으면 하늘이 좋아서, 바람이 불면 바람이 불어서 행복한 사람이야. 혼자 와인 따라 놓고 걸어서 세계속으로 보면 얼마나 행복한데.˝
이런 문장에 그을 수 있는 형광펜이 있었음 좋겠다.

남자가 없어도 행복할 수 있다고, 여자는 혼자서도 잘 산다고,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주위의 예시가 막 차고 넘치지요.
남자들은 여자 없으면... 행복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말이지요. 여자에게 남자가 필요한 것보다 남자에게 여자가 더 필요하죠. 그건 맞는 것 같아요.
사회적으로 그 반대로 이야기 하는 건, 여자에게 남자가 필요하다고 ‘느끼게‘ 해야 하기 때문이죠.
그래야 여자들이 연애하고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그러니까요.

다락방님 경우에서도 그런것처럼, 여성들이 페미니즘 책 하나 읽지 않은 상태에서도 페미니스트가 아니더라도,
아.... 이게 뭔가 이상하다, 이런 것 알아채는 것 같아요. 요즘 젊은 여성들은 더 빨리 그런 생각을 하는 것 같구요.
슐라미스 파이어스톤이 천재인건 이걸 알아채고(크하~~) 그리고 그걸 글로 풀어냈다는 거죠. (크하~~) 25세에. (크하~~)

저도 얼른 읽고 써서 돌아오겠습니다. 또 하나 배우고 가요, 다락방님^^

다락방 2019-06-27 14:12   좋아요 0 | URL
지난 달에 읽었던 도서 [여자는 인질이다] 도 그렇고 이번에 성의 변증법도 그렇고. 어떤 여자들은 아주 일찍 알고 있었고 또 어떤 여자들은 살면서 깨닫게 되는것 같아요. 우리는 이성애가 강요된 세상에 살고 있었고, 결혼이 강요된 세상에 살고 있다는 걸요. 그걸 알기 때문에 결국 래디컬 페미니스트들은 비연애, 비결혼, 비출산을 주장하는 걸테고요.

동료가 그런 말도 했어요. ‘저같은 사람이 저뿐만은 아닐 거에요, 지금 연애중인 여자들 중에서 속으로는 딱히 원하지 않는 사람들이요‘ 라고. 저 역시 그렇게 생각해요. 내 스스로 간절히 원하는 게 아닌데 이 세상에 던져진 쳐지다 보니 강요된 것들을 해가며 살아가고 있어요.

슐라미스 파이어스톤은 진짜 대단한 것 같아요. 저 이 책 읽는 거 너무 힘들고 어렵거든요. 그래서 좀처럼 페이퍼를 쓸 수가 없어요. 제가 뭔가 알고 이해를 해야 페이퍼를 쓸 수 있지 않겠어요? 이건 뭐 페이퍼를 쓸 수가 없다, 할 정도로 어려운데, 그런데 이 사람은 스물다섯살에!! 이걸 썼단 말입니다. 맙소사. 세상에 똑똑한 여자들이 좀 더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단발머리님, 부지런히 읽고 또 얼른 글로 써주세요.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뽜샤~~

잠자냥 2019-06-27 11: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나는 니가 행복해졌으면 좋겠어.˝ ㅋㅋㅋㅋㅋㅋㅋ 여기서 좀 일단 크게 웃었습니다. 아놔 정말... 연애를 하면서 진정한 지옥을 경험하지 못한 사람이 참 많은가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암튼 그놈의 연애결혼지상주의 에효.

<북클럽>은 참 재미난 영화인가보구나... 하면서 한번 봐야지 하다가..... 결말때문에 안 보기로 했습니다; 인간의 궁극적 행복이 연애 사랑 섹스에만 있다고 생각하면 참으로 허무하지 않습니까. 그놈의 섹스가 뭔지 에효...


다락방 2019-06-27 14:14   좋아요 0 | URL
제가 ‘나 남자 없어서 불행해‘ 라고 한 것도 아닌데 왜때문에 ‘나는 너가 행복해졌으면 좋겠어‘ 같은 말을 하는지, 왜 제 행복과 불행을 자기 기준으로 판단하는지 1도 모르겠네요. ㅎㅎ 아오 너무 싫어요..

북클럽은 진짜 제가 좋아할 요소가 많거든요. 나이든 여성들이 친근하게 지내는 것도, 먹고 마시는 것도 너무 좋고, 서로의 사정을 너무 잘 아는 것도 좋고, 무엇보다 한 달에 한 권씩 같은 책을 읽는 것도 좋고요. 그런데 그들이 바라는 건 결국 다 이성애... 섹스........ Orz

공쟝쟝 2019-06-30 20:16   좋아요 0 | URL
아......저도... 나는 니가 행복해졌으면 좋겠어. 이부분 읽으면서.......... 안좋은 기억이 떠올랐네요..... 제가 진짜 별로라고 생각했지만 내색하지는 못했던 남자후배가 있었는 데, 그놈의 시키가 제 구 남자친구에게........ (왜 때문에?!?) ˝저는 누나가 정말 행복해졌으면 좋겠어요, 형님이 행복하게 해주십쇼.˝라면서 나 빼놓고 둘이 술마셨단 이야기를 남친에게 듣고 얼탱이가 없었던 기억이... 대체 니가 왜 내 행복을 바라는 건데? 근데 그 행복은 왜 그 형님에게 달린건데? 글고 너 나랑 별로 안친하지 않았나? 아... 그냥 아는 형님한테 술 얻어 먹고 싶었던 거지? ㅋㅋㅋ 지금 생각하니 더욱더 어이가 없어서.....ㅋㅋㅋㅋㅋㅋㅋ. 흥...

다락방 2019-07-01 07:53   좋아요 1 | URL
행복의 기준이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자기 기준을 강요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요. 정말 토나오는 일이죠. 아니, 저라는 여자 하나는 남자 없이 행복할 수 없는 사람입니까? 사랑은 남자로 완성되나요? 하아- 그런 생각들이 너무 짜증나요. 확실히 이성애는 알게 모르게 모두에게 강압되고 주입되어진 것 같아요. 으으.

남의 행복을 니네 기준으로 판단하지마!!!!!

비연 2019-06-27 14: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 읽고 친구들과 얘기하며 맛있는 것 먹고 마시는 것만으로는 궁극적 행복을 만날 수 없는 겁니까?
너무 아쉬운 거다.
... 이 대목에서 격한 공감요. <북클럽> 봐야겠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락방 2019-06-27 14:17   좋아요 2 | URL
다정한 친구들과 자주 만나 독서 감상도 공유하고 맛있는 것 먹고 마시는데, 아니, 정말 행복한 거 아녜요? 굳이 여기에 이성애를 왜 껴넣어서 이것이야말로 해피엔딩~ 이러고 있는건지 원..

그 좋은 장면들 때문에 이 영화를 보셔도 괜찮다고 생각해요. 이성애 주장하는 빡침 포인트만 빼면 사실 중년의 여자들이 친하게 지내고 먹고 마시는 건 너무 좋잖아요!! 후훗.

원더북 2019-06-27 2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북클럽>에서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맞이하게 해준 특별한 책이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인가요?;;;;
아쉽네요;;; 노년의 사랑으로 결말지을 거면 [콜레라 시대의 사랑]으로 하면 차라리 좋았을 것을!
8년동안 함께 한 독서모임 친구들과 이 영화 보고 싶네요~
할머니가 되어서도 독서모임을 계속 하기로 굳게 약속했거든요 ㅎㅎ
책도 그렇고 영화도 그렇고 소개 감사합니다^^

다락방 2019-06-28 10:40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네. 저도 참... 거시기했던 게, 네 명의 여자 모두가 그 책으로 놀라움을 경험하고, 그리고 명색이 북클럽 그렇게 오랫동안 해오던 사람들인데 그 책의 영향을 그렇게나 받는다는 게 좀 어이가.. 그 책이 (혹시 원더북 님은 읽어보셨는지 모르겠지만) 되게 못쓴 책이거든요. 섹스 체위나 도구에 대한 얘기는 빈번하게 나오지만, 굉장히 뻔한 책이며 ‘입술을 깨물다‘ 이런 표현만 반복되거든요. 그래서 뭔가, 아니 북클럽 오래 한 사람들이 왜때문에 저 책에..

네, 뭐 그렇게 된 것입니다.


그렇지만 나이 들어 북클럽 계속 하고 함께 모여 이야기 나누고 술 마시고 맛있는 것 먹고 이러는 건 전말 좋아요!! >.<

공쟝쟝 2019-07-01 0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도넛과 커피에도 행복할수 있다구 ㅋㅋㅋ!!
 

사람에겐 공부 총량의 법칙이라는 게 있는가보다. 학창시절 공부를 그렇게나 안했더니, 이제와 공부할 것들이 너무 많아 힘들다. 어릴 때 철학 공부며 경제 공부..그러니까 뭐든 공부를 한 적이 없어서 내가 지금 고생이 많다.

















6월 시작하면서 《성의 변증법》읽기 시작했는데, 너무 어려워서 진도가 안나가는 거다. 그래서 어제는 '처음부터 다시 읽자' 하게 되었고, 그러다보니 일단 변증법.. 이 무엇인지부터 알아야하는 게 아닌가 싶어지는 거다. 그래서 네이버에 변증법 넣고 검색해봤다.





읽어보니 대략적으로 뭔지 알겠지만, 그래도 '헤겔'을 읽어보면 더 낫지 않을까 싶어, 부랴부랴 도서관으로 향했다. 헤겔, 헤겔을 읽자. 검색해봐도 입문서가 뭔지 모르겠어서 만화로 된 헤겔을 보자 싶었다. 만화면 아무래도 좀 더 쉽게 이해되지 않을까. 그렇게 헤겔을 빌리려고 도서관에 가 검색하고 책을 꺼내러 갔는데 그 옆에 시리즈로 다른 철학자들까지 좌르륵 있는 게 아닌가... 나는 '만화책이니까 뭐 한 시간에 한 권씩 끝내겠지' 하고는 세 권이나 빌렸다. 비트겐슈타인과 하이데거 까지..


네?




















집에 돌아와 성의 변증법을 저만치 치워두고, 나는 헤겔을 꺼내 들었다. 이거 한 시간에 뽝- 끝내고 성의 변증법을 돌파하자! 이렇게 되었는데, 와...무슨 만화책 진도가 이렇게 안나가죠? 읽는데 막 어렵거나 한 건 아니라서 이해에 딱히 무리는 없었다. 그런데 책장 왜 안넘어가지? 한시간 안에 끝내겠다는 나의 다짐이 무색하게 정신 차려보면 얼마만큼의 시간이 지났는지도 모르겠고 양미간에 주름이 뽝- 잡혀 있는 거다. 집중하느라고. 하아...손가락으로 양미간 살살 문질러주고 천장 한 번 봤다가, 어째서 만화책이 진도가 안나가는가 한숨 쉬었다가 다시 돌아가기를 수차례.... 책의 삼분의일쯤 읽었나, 머리를 너무 많이 썼나보다. 잠이 오기 시작했다. 그래서 나는 《만화 헤겔 역사철학강의》를 삼분의 일 읽다가 두 시간동안 낮잠을 잤다. 침대에 머리 대니 곯아떨어져버림...


독서 무엇..

인생 무엇..

철학 무엇..

헤겔 무엇..




두 시간 꿀잠자고 일어나 각종나물에 열무김치, 고추장 넣고 밥을 슥슥 비벼 먹은 뒤에, 다시 자리잡고 앉아 이번에는 성의 변증법을 펼쳐 들었다. 헤겔 다 읽고 읽으려면 6월 안에 시작을 못할 것 같아서, 일단 헤겔 보류, 파이어스톤 퐈이야!!!


아아..너무 어려워. 그리고 변증법... 얘기에 헤겔이 아니라 마르크스가 나오네요. 마르크스여... 마르크스.... 당신은 누구십니까. 왜 뭐 읽으려고 할 때마다 튀어나와요? 변증법적 유물론 역시 들어본 적 있지만, 무엇인지 모르는 나여... 아, 지친다 지쳐 진짜 지친다...



철학에 대해 1도 모르는 나는, 변증법에 대해 1도 모르는 나는, 그래서 철학을 잘 아는 친구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친구야, 내가 마르크스의 변증법적 유물론을 알고 싶은데, 어떤 책을 읽어야 해?

친구는 내게 원숭이가 있잖아! 얘기해줬다. 원숭이 삼종셋트.


-그거면 돼?

-응, 그거면 돼!


나는 주섬주섬, 그 야심한 밤에 원숭이...를 장바구니에 넣었다. 자본론은 있으니까 공산당선언과 철학...



















아...진짜 내가 고생이 많다... 휴..... 

이럴줄 알았으면 어릴 때 공부 좀 열심히 해둘걸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젊은이 여러분.

공부하세요. 안하면 나중에 저처럼 몰아서 하느라 고생합니다.

나이 들어 공부하면 머리가 파바바박 안돌아가서 양미간에 힘 뽝주고 집중해야 하고 그러느라 기운 빠져 낮잠으로 체력 보충도 해줘야 해요.  어휴..



성의 변증법 책장을 넘기면서, 아아, 나는 어쩌자고 6월 도서로 성의 변증법을 골랐는가, 나 자신을 지독하게 원망했다. 눈물이 날 지경이었어. 책 집어던질까. 내가 왜그랬을까.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시작한 후로, 처음으로 완독하지 못하는 도서가 생길 것 같아. (눈물이 그렁그렁)

내가 하자고 바람 잡고 있는데, 내가 포기하면 어떡해. 읽자 읽자 읽어버리자...



이해 안되는 거 붙잡고 늘어지지 말고, 일단 읽어나가자. 집중 또 뽝- 하고 읽어가다가 모르면 모르는채로 그냥 넘어가고, 그리고 나중에 다시 읽어보자. 그리고 원숭이 주문해서 읽자. 마르크스.. 속썩이는 시키...



그리고 파이어스톤...은 어떻게 스물다섯에 이런 책을 썼지요? 내가 지금 읽으면서도 어려워 쩔쩔매는 책을 어떻게 스물다섯에 썼지요?


아, 진짜 느즈막히 공부하느라 고생이 많다.

점심에는 쌀국수 먹고 원숭이도 질러야겠다. 빠샤!!



아니 그나저나, 헤겔도 다 못읽었는데 나는 어쩌자고 비트겐슈타인과 하이데거까지 빌렸는가.. 욕심이 똥구멍까지 차가지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눈물이 주룩주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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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쟝쟝 2019-06-30 2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 ㅜㅜㅜㅜㅜㅜㅜㅜㅜ 원숭이 삼종셋트.. 오랜만에 만나니 반갑네요...
제가 어제 양심이 찔려서 성의 변증법을 조금 더 읽었는데요, 음........ 읽다가 또 포기하고..
요 페이퍼를 읽고나니 저는 포기가 빠른 스타일이라서 다행이었을지도...?!! (음.. 언젠간 성의 변증법이 저에게도 열릴 거라 믿고, 보이는 곳에 놓아둡니다)

다락방 2019-07-01 07:41   좋아요 0 | URL
쟝쟝님, 저도 이 책을 준비해둔 지는 오래되었는데 이제야 겨우 펼쳐 한 번 읽었을 뿐이니, 아마도 쟝쟝 님에게도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요. 그리고 저는 이 책을 좀 더 잘, 제대로 읽기 위해서는 시간이 또 필요할 것 같습니다. 이번엔 완독 자체에 의의를 두고 재도전 하겠어요! 근육을 좀더 탄탄히 한 뒤에요.

자자, 우리 힘내서 계속 함께 갑시다!

블랙겟타 2019-08-06 14: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제야 읽기 시작했는데요.
잡지식들을 얇고 넓게알다보니 아는것 같기도 하고 모르는 것 같기도하고...(이건 결국 모르는거겠죠 ㅠㅠ)
아직까진.. 괘.괜찮긴합니다!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6월 도서는, '슐라미스 파이어스톤'의 《성의 변증법》입니다. 마침 제가 오늘 읽고 있는 책에서도 파이어스톤의 성의 변증법 언급이 있었는데요, 자, 어디 한 번 6월에도 빡세게 읽어봅시다.


음, 사실 6월 한 달은 쉴까...라는 생각을 며칠간 했습니다. 함께 읽어주시는 분들 최선을 다해 읽어주시는데, 제가 너무 매달 빡세게 몰아붙이는 것 같아, 여러분에게도 한 달 쉴 시간을 드리고 나도 한 달 쉴까.... 라는 생각을 했지만,

그렇게 한 달 쉬다가 다시 할 수 있을지를 잘 모르겠더라고요.

그래서 일단, 해보는데까지 해보는걸로..


파이어스톤의 성의 변증법은 좀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지만, 자, 가봅시다! 빠샤!


















다시 한번,

같이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 드립니다.

덕분에 힘이 됩니다.

그리고 힘내세요!!



덧붙임)

7월 도서도 안내합니다. 쟝쟝님의 의견을 받들어, 《여성주의 고전을 읽는다》로 하겠습니다. 빠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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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쟝쟝 2019-05-23 15: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빠샤빠샤 ❤️

다락방 2019-05-23 15:28   좋아요 0 | URL
항상 감사하고 있어요 쟝쟝님 ♡

공쟝쟝 2019-05-23 15:55   좋아요 0 | URL
호잇 저두요! 진지하게 주제잡고 책읽기는 평생 처음이네요! 비록 이핑계저핑계대면서 미루기 일쑤지만 ^.^ 올해들어 제일 잘한 일!

공쟝쟝 2019-05-23 15:54   좋아요 1 | URL
참 다다음달에는 이 책 읽고 싶어요 (사실 1장까지 읽었는데 도저히 혼자서는 진도가 안나가는 ‘여성주의 고전을 읽는다’예요.) 지금까지 읽은 책들 한번 정리도 할겸 ㅋ 고려해주세요 ㅎㅎ

다락방 2019-05-23 15:46   좋아요 0 | URL
고려고 뭐고 없어요. 기꺼이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7월 도서까지 정해진거네요. 7월에는 반드시 그 책으로 하겠습니다. 빠샤!

다락방 2019-05-23 15:48   좋아요 0 | URL
페이퍼 수정해서 올렸어요~~ >.<

공쟝쟝 2019-05-23 15:54   좋아요 0 | URL
오예~~~~~~!!ㅋㅋㅋ 고려 감사합니다!! 부지런히 읽겠습니당🌹

다락방 2019-05-23 15:59   좋아요 2 | URL
혼자 읽기 힘든 도서 같이 읽으면 읽게 되더라고요. 쟝쟝님이 읽기 힘든 도서, 우리 같이 읽어봅시다. 그렇게 진도 쭉쭉 빼봅시다. 빠샤!

블랙겟타 2019-05-23 18:42   좋아요 1 | URL
오. 혼자서 진도가 안난다면 함께!!٩(๑^o^๑)۶

다락방 2019-05-23 18:43   좋아요 2 | URL
함께함께!! 샤라라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블랙겟타 2019-05-23 18:48   좋아요 1 | URL
이것이 함께 읽는 이유겠죠? (V•̀ᴗ-)✰

레와 2019-05-23 15: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힘들텐데 꾸준히 앞으로 나아가는 다락방님, 응원합니다!!! 아자아자!!!!!

다락방 2019-05-23 15:33   좋아요 1 | URL
응원 고마워요, 레와님!
페미니즘 책은 읽으면 읽을수록 그리고 페미니즘에 대해 알면 알수록 더 많이 알고 싶더라고요. 페미니즘 공부는 힘들지만 재미있어요. 오늘도 책 한 권 또 읽으면서 계속 갈증이 났어요. 계속 할거야. 히힛.

고마워요!

syo 2019-05-24 11: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성의 변증법은 저도 같이 읽어요.
공부해야 되니까 안녕~ 그래놓고 지내보니 결국 읽을 건 다 읽습디다.....-_-

생각보다 별로 두껍지도 않네요.
6월 15일에 시험이니까 끝나고 나면 시작할게요.

그나저나 7월의 책 저거 어디서 많이 보던건데??

다락방 2019-05-24 11:26   좋아요 2 | URL
꺅 >.<
쇼님이 함께한다면 정말 좋지요, 좋다 좋다. 꺅 >.<
그래요, 쇼님. 일단은 시험을 잘 치릅시다. 합!격! ㅋㅋ

그쵸그쵸? 7월의 책도 좋아서 속으로 만세! 외쳤습니다 ㅋㅋ

공쟝쟝 2019-05-24 11:37   좋아요 1 | URL
고고싱🙌🏻🙌🏻🙌🏻

다락방 2019-05-24 13:41   좋아요 0 | URL
궈궈~~

블랙겟타 2019-05-24 1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얼른 5월 책 읽고 6월도 계속 달려가보겠습니다. (•̀ᴗ•́)و

다락방 2019-05-24 13:41   좋아요 0 | URL
오예~ 컴온!
 



'주리'의 '아빠' 와 '윤아'의 '엄마'는 불륜관계다. 주리의 아빠는 아내가 있고 고등학생 딸이 있으면서도, 고등학생 딸을 홀로 키우는 윤아의 엄마와 연애(?)를 하고 있다. 게다가 윤아의 엄마는 주리 아빠의 아이를 임신까지 한 상태. 주리는 주리대로 이 사실을 주리의 엄마가 알게될까봐 두렵고 윤아는 윤아대로 남편 없는 자신의 엄마가 아이를 낳아 사람들에게 손가락질 받을 게 두렵다. 윤아는 어느 밤, 엄마에게 그 아이를 지우라고 말한다.



"그 아저씨가 이혼이라도 한대? 안한대지?"

"전화해서 앞으로 어떻게 할건지 물어봐. 왜, 이 시간에는 가족들이랑 있으니까 전화하지 말래?"


윤아의 말은 뼈를 때리는 말인데, 이에 윤아의 엄마는 윤아에게 이렇게 말한다.



"아니야. 이 사람은 그런 사람이 아니에요, 미안하지만."




아마 윤아의 엄마는 그 사람이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믿었을 것이다. 아니, 믿고 싶었을 것이다. 고등학생 딸의 눈에도 훤히 보이는 진실을, 윤아 엄마는 외면하고 싶었을 것이다. 그 사람이 그런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면 그 관계는 비참함이지 사랑이 아닐테니까. 임신까지 한 마당에 그 관계가 사랑이 아니라면 대체 어쩌란 말인가.


그러나 변하지 않는 진실은,


그 사람은 그런 사람이라는 것이다.

그 사람이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것은, 그저 우리가 가진 환상, 거짓된 믿음, 착각하고 싶은 마음일뿐,

'사실'은,


그 사람은, 역시나, 그런 사람이다.



현재 사랑에 빠지지 않은 사람의 입장에서 지켜보았을 때 어리석어 보이는 관계, 그러니까 고등학생 딸이 짐작한 바 그대로, 그 사람은 그런 사람이었다.



윤아의 엄마는 그들의 관계가 바깥으로 드러나서야 그 사람이 그런 사람이라는 사실을 아프게 깨닫는다. 내가 힘들 때 나에게 오지 않는사람, 자신이 한 일을 실수라고 생각하는 사람. 아, 그 남자가 말하는 그 '실수'로 여자는 많은 나이에 임신까지 했건만! 남자는 가정을 깰 생각도 없었고, 아내에게 무릎을 꿇었고, 병원에 입원한 '불륜의 애인'에게는 찾아갈 수 없다고 말하는데. 아, 대체 왜 그 여자는 그 남자를 사랑했단 말인가!



게다가 윤아의 엄마는 이미 윤아의 아빠로부터 한심한 남자의 전형을 목격한 바가 있다. 아버지 구실을 못하는 남자, 남편 구실을 못하는 남자를 이미 겪어봤음에도 불구하고, 주리의 아빠와 사랑에 빠져서는 '그 사람은 그런 사람이 아니야' 라고 말해버리는 것이다. 대체 왜, 왜 그랬을까. 그건 아마도 '그런 사람'이라고 생각할 경우 다시 사랑에 빠지지 못하게 될까봐여서겠지. 그렇다면 다시 사랑에 빠지지 않는다고 뭐가 어떻게 되길래 굳이 다시 사랑에 빠져야했을까.



윤아의 엄마는 혼자 식당을 운영하면서 '여자 혼자 운영한다고 돈 떼먹고 가는 사람들이 많아' 식사대금을 선불로 받는다. 여자 혼자서 아이를 키우고 식당을 운영하는 이 모든 것들에서 그녀는 남자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을 것이고, 그래서 지금 사랑에 빠진 사람은 '다른 사람'이어야만 했을 것이다. 자신의 옆에서 자신을 지켜줄 수 있는 사람. 그러나 이 남자도 그 전의 남자와 다르지 않았다.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그런 사람이었어.


여자여, 왜 그 남자와 사랑에 빠졌나요? 그것은... 사랑인가요?




며칠전 읽었던 《여자는 인질이다》의 이 구절이 떠올랐다.



스톡홀름 증후군 일반화 상황 2는 피지배 집단에 속한 개인이 지배 집단에 속한 친절한 특정 개인에게 보이는 반응이다. 여기서 말하는 지배 집단-피지배 집단은 예컨대 부자-빈자, 백인-흑인, 남자-여자, 이성애-동성애 집단이 맺는 관계다. 개인은 소속된 집단에 따라 특정한 종류의 트라우마를 겪거나, 친절을 베푸는 처지가 된다. 이건 예측 범위 내에 있는 사실이다. 그러나 친절한 지배 집단 일원과의 접촉 자체는 무작위적이다. 즉, 피해 집단의 특정 일원이 지배 집단의 특정 일원과 접촉하게 될지 아닌지는 우연이 결정한다.

예를 들어 남성이라는 집단이 여성이라는 집단에게 폭력적인 상황에서 특정 남자가 특정 여자에게 친절을 보인다면, 여자 개인은 이 친절한 남자 개인에 대해 스톡홀름 증후군 일반화를 겪게 된다. '남자는 안 믿는다', '남자는 믿을만한 족속이 못 된다'라고 말하는 여자가 내 남편이나 남자친구는 예외라고 느끼는 것도 바로 이런 경우다. (p.124)



위의 구절은 윤아 엄마에게 겹쳐졌다. 이미 빌어먹을 남편을 겪어냈으면서, 그러나 '이 사람은 그런 사람이 아니야' 라며 자신이 사랑에 빠진 남자를 감싸는 모습. 그리고 또다시, 빌어먹을 남자를 겪어내고야 만 현실.



이 책에도 언급되지만, 우리는 억압된 현실속에서 아주 작은 친절에도 감사하게 되어버린 것 같다. 억압하지 않은 현실을 갈구하기 보다는, '아아, 친절해' 하는 것. 얼마전에 본 영화 《콜레트》에서도 이런 말이 나오지 않던가.


'목줄을 느슨하게 맸다는 게 목줄을 안 맨 건 아니지'



린다 러브레이스 본인은 데이비드 윈터스가 "트레이너와는 정반대로 보였다"라고 말하지만, 러브레이스가 두 남자를 설명한 내용을 유심히 보면 둘은 유사한 점이 많다. 윈터스도 트레이너처럼 연예 산업 종사자였으며, 린다를 이용해 생계를 해결한 것도 트레이너와 같았다. (윈터스는 린다 통장의 돈을 자기 돈처럼 썼고, 트레이너는 린다의 성적 행위를 상품처럼 팔아먹었다.) 윈터스가 트레이너와 달랐던 점이 있다면 사치스러운 생활을 했다는 사실이다. (p.123)





노예 소유주가 친절을 베풀면 수하의 노예들은 노예제의 멍에가 견딜만하겠지만, 노예 제도의 극악무도함은 전혀 달라지지 않는다. (p.201)




실제로 우리는 도움을 거의 받지 못할 때 의존성이 제일 강해지며, 빵 쪼가리에 가까운 친절에도 가슴 벅차하게 된다. (p.201)




여자는 남자가 보호해준다는 데에 감격해서 애초에 보호가 필요한 이유가 남자의 폭력 때문이라는 점을 잊는다. (p.190)



여자는 여남 소득 격차 때문에 남자와 손을 잡으면 생활 수준이 높아진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남자가 높은 생활 수준을 유지하게 해주거나 그럭저럭 살만하게라도 해주면 당연히 여자 처지에서는 남자가 친절을 베푼다고 느낄 수 있다. 여자 대부분이 남자라는 끈만 놓치면 빈곤의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으니 더욱 그렇다. 그러나 여자의 임금을 남자보다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는 게 바로 남자다. 여자에게 남자의 친절이 필요하게 한 범인이 남자라는 말이다. (p.194)



누군가에게 '이 사람은 그런 사람이 아니야' 라고 말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그 사람은 이미 그런 사람일 것이다. 그런 사람이기 때문에 그런 말을 해야하는 상황에 맞닥뜨리게 된 것이다.' 이 사람은 그런 사람이 아니야' 라는 말이 내 입밖으로 나온 순간, 바로 그 때, 그 관계를 다시 냉정하게 들여다봐야 하는 것이다.



















생존에 위협을 받는 사람이 받아들이는 친절은 생존에 위협을 받지 않는 사람과는 다르다. 예를 들어 신변이 안전한 상황에서는 무심코 지나칠 사소한 친절도 신변이 위협받거나 심신이 약해졌을 때는 크게 느껴진다. 앤절라 브라운Angela Browne의 책에 따르면 파트너의 구타에 시달리는 여자 중에는 파트너가 폭력을 중지하는 것을 친절하다고 받아들이는 경우도 있었다. (p.95)






사람들은 대부분 신체적 폭력을 정신적 폭력보다 더 심각한 범죄라고 생각하지만, 파트너 구타에 시달리는 여성 피해자나 전쟁 포로를 다룬 연구를 보면 실제 신체 폭력보다 폭력을 가하겠다는 협박이 심리적으로 더 큰 가해다. 많은 피해자가 불구로 만들거나 죽여버리겠다는 협박처럼 감정적인 학대에 노출되었을 때 신체적 생존이 위협당한다고 느낀다. 이런 이유로 정신적 폭력은 신체적 폭력만큼이나, 혹은 신체적 폭력보다도 더 스톡홀름 증후군을 유발하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 P93

피해자는 ‘당할 만해서 당한다‘라는 인질범/가해자의 착각을 내면화하면서 피해 사실을 부끄러워하게 되는데, 피해자는 이런 수치심 때문에 가해자와는 시각이 다른 타인과 선뜻 가까워지지 못하고 고립되기도 한다.- P96

장기간 감금되어 있던 피해자는 정신적으로 가해자와 분리되는 데 어려움을 겪는데, 여기에는 다수의 메커니즘이 작동한다. 그중 두 가지만 예를 들어보겠다. 먼저 고립돼 있던 기간 동안 피해자가 맺을 수 있었던 단 하나의 긍정적인 관계는 가해자와의 관계다. 피해자는 이 관계를 잃을까봐 두려워한다. 앞서 언급했듯 피해자는 가해자가 심은 공포로 인해 보살핌, 보호, 안전을 갈구하며, 가해자와의 관계에서 이를 찾으려 한다. 두 번째로 피해자에게 유일하게 남아 있는 정체성은 가해자의 눈으로 본 자기 자신이다. 피해자는 이 정체성마저 잃어버릴까 두려워한다. 이런 두려움은 다양한 방식으로 표출된다. 버려지는 것이 두렵고, 외로운 것이 두려우며, 가해자 없이 살 수 없을까봐 두렵고, 가해자가 없으면 내가 누군지 알 수 없게 될까봐 두렵고, 공허함이 두렵다. 피해자의 두려움이 클수록 피해자가 더 심각하게 고립되어 있었다는 뜻이 되며, 피해자의 자아감이 더 심각하게 손상되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 P102

아동 피해자의 경우 가해자의 눈을 통한 자아감이 평생 유일하게 가져본 자아감일 수 있다. 성인 피해자는 이 자아감 이전에 가졌던 자아감을 밀어내고 자리잡았을 수 있다. 두 경우 모두 가해자에게 벗어나 자아감 없이 산다는 건 심리적 생존에 대한 위협으로 다가온다.- P103

인질극이 끝나고 시가닝 많이 지난 후에도 피해자가 가해자에게 의리를 지키는 건 가해자가 자신을 ‘잡으러‘ 다시 돌아올 것이고, 이번에는 가해자가 자신을 가만 놔두지 않을 거라고(살려주지 않을 거라고) 느끼기 때문이다. 피해자는 가해자가 자신을 다시 ‘잡을‘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한다. 이미 한 번 당했다는 게 다시 당할 수 있다는 증거로 느껴진다. 피해자는 나머지 평생을 자칫 가해자를 배신할까 두려워하고, 다시 가해자가 자길 잡으로 올 때를 준비하며 살아갈지 모른다. 가해자와 심리적으로는 완전히 멀어지지 못하는 것이다. 가해자가 피해자를 옆에 두길 원하는 경우 피해자는 가해자에게서 멀어지면 기겁할 것이다. 피해자가 만사를 가해자의 시각으로 바라본다는 사실을 기억하면 피해자가 왜 그러는지 이해할 수 있다.- P103

피해자는 (1)목숨을 위협했던 사건을 둘러싼 본인의(부정적, 긍정적)감정을 직면해야 하고 (2) 상황을 통제할 수 있다는 감각을 길러야 한다. (예를 들어 과거 사용했던 생존 전략 중 다시 사용할 수 있는 전략을 인지한다.) 이렇게 공포를 극복해야만 다시 두려운 상황에 놓일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가라앉을 것이다.- P104

표 2.2에서 피해자가 가해자를 사랑한다고 믿는 것과 피해자가 본인을 탓하는 것, 두 가지 인지 왜곡은 추가적인 설명이 필요하다. 오귀인misattribution이라는 개념부터 알아보자. 오귀인은 원인을 잘못 짚어 생각한다는 뜻이다. 피해자는 본인이 흥분 상태이고 가해자에게 과잉된 관심을 보이는 게 공포 때문이 아니라 사랑 때문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이런 오귀인은 피해자가 탈출이 불가능하다고 느낄 때 생기는 잉ㄴ지 왜곡이다. 이런 오귀인(인지 왜곡)없이는 스톡홀름 증후군이 생기지도, 계속되지도 않을 것이다. 월스터와 버샤이드의 표현대로 ˝피험자가 … 본인의 경험을 사랑으로 규정짓는 순간, 그건 사랑이 되기˝ 때문이다.- P108

스톡홀름 증후군이 생기는 과정은 이렇다. 트라우마를 겪고 있으며, 탈출이 불가능하다고 느끼고, 타인과 고립되어 있으며, 가해자/인질범의 사소한 친절을 목격한 개인이 있다. 이 개인은 생존할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 가해자/인질범과 친해지는 것임을 깨닫고, 실제로 가해자/인질범과 친해지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 생존을 위협하고 있는 바로 그 사람과 친해져야 하고 그 사람에게 유대감을 느껴야 하므로, 스톡홀름 증후군 발생은 상당한 인지 왜곡 없이는 불가능하다. 피해자는 무의식적으로 학대 부정이라는 인지 왜곡을 통해 위험과 트라우마 가능성을 잊으려 하고, 학대 부정은 가해자와의 유대감 형성을 촉진한다.- P128

학대가 꼭 이렇게 노골적인 방식으로만 여자의 목숨을 위협하는 것은 아니다. 파트너에게 맞고 사는 여자 중 많은 수는 자살 사고와 자살 시도, 실제 자살로 걸어 들어간다. 차마 가해 파트너를 살해하지는 못하는 여자들에게는 자살이 학대를 멈출 유일한 방법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P146

모든 아동은 생존을 위해 모부에게 완전히 기댈 수밖에 없다는 측면에서 모부의 인질이라고 볼 수 있다. 모부가 자신을 버릴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떨쳐낼 수 없을 때, 모부다 실제 신체적 폭력을 쓰거나 폭력을 쓰겠다고 위협할 때 아동은 생명의 위협을 느낀다.- P152

러셀은 맥키넌의 요청에 따라, 무작위적으로 선정된 미국 샌프란시스코 930개 가정의 설문을 바탕으로 여자가 평생에 걸쳐 성폭력이나 성추행을 겪지 않을 확률을 구했다. 그 확률은 단 7.8%에 불과했다.- P164

남자가 여자에게 성폭력을 가함으로써 남근이 여근보다 우월하다는 인식이 확립되면, 남자는 일상적으로 여자와 상호작용할 때조차 이런 폭력에서 이득을 얻는다. 그저 자기는 남근이 있고 여자에겐 여근이 있다는 걸 환기하기만 해도 우위를 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자에게 성폭력을 가해서 남근이 위고 여근이 아래라는 생각을 주입하는 남자는 일부지만, 결국 일부 남자의 폭력이 늘수록 모든 남자가 더 큰 이득을 보게 된다.- P171

많은 여자는 남자가 가장 친절할 때가 성관계를 가질 때라고 말한다.- P195

‘박는다‘는 말이 폭력적으로 느껴지는 건 그 말이 함의하는 행위가 폭력적이기 때문이다.- P196

지배가 공고하면 공고할수록 지배는 우리 눈에 점점 보이지 않게 된다.

남자는 두 가지 논리로 이런 폭력을 합리화한다. 여자는 싫다고 말해도 실제로는 좋아한다고 주장하는 동시에, 성관계가 필요한 쪽은 여자라고 하기도 한다(˝박히면 좋아서 꼼짝 못할 주제에.˝ 같은 말이 그런 생각을 담고 있다.)- P197

남자들이 함께 모여 여자를 어떻게 ‘따먹고‘ ‘박아볼까‘ 이야기를 하고 ‘진도‘를 운운할 때, 이들은 성관계는 여자랑 하긴 해도 남자끼리의 감정적 유대감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남성 동지들에게 ˝나랑 자는 여자보다 너희들이 더 중요해˝라고 전하는 것이다. (이게 많은 남자가 어떤 여자랑 성관계를 갖는지에는 그리 큰 의미를 두지 않는 이유인지도 모른다.) 또한 여기에 여자와의 성관계는 착취가 목적이라는 메시지도 담겨있다. 남자들끼리 이런 대화가 이루어질 때, 남성 청자도 남성 화자와 여자의 성관계에 발을 들여놓는다. 여자에게 ‘박고 있는‘ 남자 곁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남성 동지들이 지켜보며 서 있다. 남자가 여성 착취에 성공하면 그건 모두의 승리가 되고, 승리로 말미암아 남자끼리의 유대감이 강화되며, 이들은 여성성을 발밑에 깐 채 서로를 부둥켜 안고 하나가 된다.
- P198

오늘날의 문화에서 많은 남자는 여자가 비하당하고, 모멸감을 느끼고, 조종당하고, 고통을 받는 광경을 봐야만 ‘싼다.‘ 오르가슴을 느낄때만 그런 것도 아니다. 여성 착취가 없으면 성적이거나 에로틱한 경험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다. 본인의 성적 만족을 위해 여자가 굴욕을 감수하기를 원하는 남자는 결코 소수가 아니다. 남자의 돈으로 쌓아 올린 수백만 달러 규모의 포르노 산업이 그 증거다.- P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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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30 08: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9-09-30 08:25   좋아요 0 | URL
방금 작성하여 보냈습니다!

2019-10-02 14:13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