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18일 동안 동네 도서관이 문을 닫기 때문에 부랴부랴 달려갔는데 설마 했던 휴관일이라고 어김없이 문을 닫은 도서관. 그럴 거면 4월 4일까지 예약 도서 받으러 오란 문자나 보내지 말던가. 훗, 한동안 빌린 책 말고 산 책 열심히 읽으라는 세계의 지령이라고 나는 음모론적으로 생각한다.

도서관에 가며 흙의 경사와 쓰레기의 경사, 바람의 방향과 차의 방향, 나란히 걸어가는 두 사람의 뒷모습이 닮은 것을 보며 느끼며 세상은 왜 이리 닮아있는지 의아했고, 발걸음을 돌리며 많은 어긋남과 돌이킬 수 없음과 허탈함을 생각하며 세상은 왜 이리 어지러운 투쟁 영역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세상의 모든 원리에 다다르면 이 고뇌는 나아질까. 아무것도 알 수 없는 한계로 아무것도 해결할 수 없는 결과로 우리에겐 불가능, 죽음이 마련되어 있다. 작은 구들이 모여 이뤄진 또 하나의 구로서 팽창하며 맞는 최종이 내 속에 있다.

구는 우주의 상징이며, 드러난 창조 전체를 뜻한다. 자연에서 아주 큰 것, 아주 작은 것은 대체로 구형이다. 아인슈타인은, 4차원의 시공간에서 한 점(예를 들어, 지금 여기 있는 나)은 빛의 속도로 팽창하고 있는 구이며 전체 우주에서 우리가 볼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사상의 지평선 안쪽뿐이라는 것을 발견했다. 정육면체는 땅을 상징한다.
미란다 룬디 《신성한 기하학》「구, 사면체, 육면체 : 2차원에서 3차원으로」 중


밤하늘 아래 목련이 잭슨 폴록 그림같이 펼쳐져 있어 발길을 멈췄다. 올해 처음 본 목련 꽃. 목련들 뒤에 구심점처럼 숨어 빛나는 달. 그 뒤엔 더더 무엇이. 무엇에 집중해야 할까. 무엇을 생각해야 할까. 나는 이 하나도 제대로 이해하지도 결정하지도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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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7-04-03 20: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희집 근처에는 어제까지도 없었는데, 하루 사이에 갑자기 팝콘처럼 목련이 핀 나무가 있어요.
그것도 나무의 절반만.^^;
저 나무는 벌써 많이 피었네요.
도서관의 휴관일, 어쩌나요. 시간내서 가셨을텐데.;;
a님, 오늘도 낮은 따뜻하지만 저녁 바람이 차가워요. 감기 조심하시고, 좋은 저녁시간 보내세요.^^

AgalmA 2017-04-03 23:33   좋아요 2 | URL
맞아요. 팝콘같은 목련. 저도 그 생각 자주해요^^
나무의 절반만? 햇볕이 거기만 잘 들었던 걸까요? 반만 죽은 나무인 건 너무 이상하니까ㅎ;;

북다이제스터 2017-04-03 2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목련이 사진인지 그림인지... 사진이라면 현실적이지 않은 질감입니다. ^^

AgalmA 2017-04-03 23:34   좋아요 0 | URL
실제는 사진보다 더 현실적이지 않았죠. 우리가 지금까지 본 사진이나 그림도 그런 상황을 잡아낸 걸 테고요 :)

달걀부인 2017-04-04 05: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른 이유들로 비슷한 고민의 끝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목련 사진은 정말! ...

AgalmA 2017-04-04 13:30   좋아요 1 | URL
달걀부인님께 고민이 비슷하단 얘길 자주 들어서 어쩐지 비슷한 나이대라 겹치는 게 있는지도 모르겠다 싶습니다?
자연은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는 게 정말 많은 듯 합니다. 말없이 가까이. 참 고마운 일이죠.

겨울호랑이 2017-04-04 09: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 Agalma님께서도 우든북스를 즐겨 읽으시는군요. 매우 얇은 책이지만, 알차게 구성된 책이라 저도 즐겨보는 책입니다. ㅋ

AgalmA 2017-04-04 13:32   좋아요 1 | URL
겨울호랑이님도 우든북스 가지고 계시는군요^^ 말씀처럼 얇고 알찬 책이죠^^ 일단 디자인이 너무 제 취향입니다ㅎㅎ 그림도 많고^^

cyrus 2017-04-04 1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자주 가는 공공도서관은 작년에 건물 공사를 했어요. 장기 휴관은 안했고, 임시 공간을 만들어서 제한적으로 책을 빌릴 수 있었어요. ^^

AgalmA 2017-04-04 14:00   좋아요 0 | URL
DB 점검 때문에 아예 대출을 못하는 상황인 건 수긍하겠는데, 18일 동안 문 닫을 거면 예약도서 문자 보내주면서 그것도 전체 공지 해줬으면 좋았을텐데 말입니다. 홈페이지 가서 팝업으로 봤을 땐 이미 늦었죠ㅜㅜ 참 이용자 편의 생각 안하는 관공서 전형을 다시 확인했어요ㅎㅎ;;

뷰리풀말미잘 2017-04-04 11: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누른다 누르지 않는다 누른다 누르지 않는다 누른다 누르지....

AgalmA 2017-04-04 14:01   좋아요 0 | URL
👇🏻꾸욱

커피소년 2017-04-04 15: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문이 닫힌 도서관을 걸어나오면서 느끼는 허탈감에 터벅터벅 걷는 발걸음이 떠오르게 되는 글입니다.

목련 사진은 당연히 쓸쓸함이 느껴지고요.

목련 꽃 필 무렵의 우울과 쓸쓸함은 혼자 독점할 수 없고 그 누구의 것도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되네요.

AgalmA 2017-04-04 15:34   좋아요 1 | URL
목련을 발견하게 되어서 전 기뻤습니다^^ 도서관에 오지 않았다면 저 풍경을 볼 수 없었겠죠. 오늘 간다고 해도 같은 풍경이진 않을 테니까요. 자연이 두려우면서도 고마운 존재라는 걸 다시 느끼며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상념이 우울함을 끌어들이고 글도 이렇게 되는 걸 막을 수는 없었네요...

마지막에 쓰신 문장은 무척 시적이네요. 모든 풍경 앞에 우린 그렇겠지요.

보슬비 2017-04-04 20: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밤 하늘의 목련이 참 근사해요. 저도 도서관에서 희망도서 도착했다는 문자를 받았는데, 상태가 멜롱해서 그냥 안갔어요. 지금도 가져온거 다 읽지 못하고 반납해야하는데...^^ 열심히 읽느넋 같은데, 책이 참 안줄어요. 좋아요해야할지... 싫어해야할지...ㅋㅋ

AgalmA 2017-04-04 22:03   좋아요 1 | URL
저는 희망도서 못 가지러 갈 상태면 묵혀두기 아까워서 다른 사람들 어서 보라고 도서관에 전화 걸어 비치하시라고 설레발ㅋ;
그렇죠. 책이 안 줄어드는 게 좋은 건지 싫은 건지 잘 모르겠어요ㅎㅎ

2017-04-05 07: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4-07 18: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4-07 20: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4-08 00: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오쌩 2017-04-09 0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갈마님의 고뇌에 공감합니다.다가갈수 없는.이해할수없는. 건전한 불행입니다. ^^
꽃피는 봄이오니, 일상이 슬로우슬로우 다운다운 하네요.
부디 이 건전하고 불행한봄날을 즐기시길 ~

AgalmA 2017-04-09 02:50   좋아요 0 | URL
목련 본 지 얼마 됐다고 이젠 목련은 가고 벚꽃이라네요. 허허... 시간 가는 게 영 슬로우슬로우 다운으로 안 느껴져요. 갑자기 져버리는 꽃같기도 하고ㅎ
오쌩님도 하루하루 충만하시길요/
 

◈ 완독 목록(읽은 순서대로)

1. 안토니오 타부키 플라톤의 위염》 (★★★★)

- 지식인의 인식이 방식을 만든다는 걸 생각하게 하다.

 

 

 

 

 

 

 

 

 

 

 

 

 

2. 니콜라 드 크레시 천상의 비벤덤 (★★★★★)

- 스토리도 그림도 독창적으로~ 될 때까지 연구하라!가 내게 하달됨-_-;

  이 달 독서 중에 가장 인상에 남는 책! 

 

 

 

 

 

 

 

 

 

3. 마르쿠스 가브리엘 왜 세계는 존재하지 않는가》(★★★★)

- 세계”, “의미에 대해 재고하게 만든다.

 

 

 

 

 

 

 

 

 

 

 

 

4.. 장우진 무하:세기말의 보헤미안(개정판:알폰스 무하) (★★★★)

- 카프카, 밀란 쿤데라, 카렐 차페크, 보후밀 흐라발(작가), 드보르작, 야나체크, 스메타나(음악), 요제프 수덱, 얀 샤우덱, 이르지 투렉(사진) 등등 꼽을만한 체코 예술가들이 많지만 화가로는 단연 알폰스 무하! 전시까지 보 이번 3월에 내게 특히 영감을 많이 준 예술가~ 고마워요!

 

 

 

 

 

 

 

5. 허수경 누구도 기억하지 않는 역에서(재독)  (★★★★)

- 잃어버리는 시간에 대해 누구나 생각하게 만들 시집. 당신도 그걸 생각해 보라고 700년 된 은행나무 그림과 함께 친구 집에 두고 온 시집

 

 

 

 

 

 

 

 

 

 

 

6. 최보길 강화도의 기억을 걷다 (★★★★)

 - 강화도를 통해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보고 또 보고.

 

 

 

 

 

 

 

 

 

 

 

 

대한성공회 강화성당 내부

한국에서 최초로 지어진 한옥성당

그 좋은 풍경들 놔두고 독서 여행이 8할이었던 게-_-쩝

 

 

7. 리언 레더먼 & 딕 테레시 신의 입자 (★★★★★)

- 물리학 입문서로 추천 top 5에 들어갈 책

 

 

 

 

 

 

 

 

 

 

 

8. 유발 하라리 사피엔스(★★★★★)

 - 재레드 다이아몬드 , , 를 읽고 차이를 비교해 볼 과제를 주다.

   이런 거 안 줘도 되는데ㅜㅜ

   꺼운 책은 두꺼운 책을 부르는 징크스.

 

 

 

 

 

 

 

 

 

9. 오규원 오규원 시전집 2 (★★★★)

 - 세계를 간명한 콜라주로 모으는 시선은 정말 배울 점!

 

 

 

 

 

 

 

 

 

 

 

10. 정영문 오리무중에 이르다 (★★★★)

 - 한국 소설의 로트레아몽. 정영문과 로트레아몽은 기이한 방황과 좌절을 씨름하는 경쟁자인지도 모른다; 특히 두 사람이 비교되는 소재가 있다. 로트레아몽말도로르의 노래에는 독수리, 두꺼비, 상어, 거미 등 185가지의 동물과 곤충이 나오는데, 정영문의 모든 소설에 나오는 동물과 곤충들도 모으면 그 정도 될 거다. 세어보다가 귀찮아서 말았다.

 

소설 보다가 향 피우는 대목이 나와서 떨어진 향까지 구입하게 된-,-;

 

 

 

 

 

 

 

11. 리처드 토수사학  (★★★★)

- 수사학의 역사와 수사학의 발판(웅변술의 세 갈래인 사법적 연설, 제시적 연설, 토론적 연설; 수사학의 다섯 가지 규범인 발상, 배열, 표현, 기억, 발표; 연설의 3요소인 에토스, 파토스, 로고스; 수사학의 기법인 비유와 은유, 삼절문, 대조법, 도치반복법, 예변법, 역언법), 언어의 수사학을 파악하는 방법, 언어를 수사학적으로 파악하는 방법, 현대 수사학이 적용되는 분야등을 살펴볼 수 있는 다이제스트 책. 아리스토텔레스의 수사학 책부터 봐야 하는 것에 한숨이 난다면 이 책이 도움이 돼 줄 것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모든 연설이 에토스와 파토스만 있고 로고스가 없었다는 걸 논리적으로 파악하게 된다.

 

 

 

 

 

 

* 허접한 종합평 : 이 달 독서엔 별 4개 이상만 있어 매우 뿌듯해 독서목록을 써 봄~ 웅캉컁~

 

 

3월부터 읽기 시작한 책

이창래 척하는 삶, 로베르트 발저 산책자, 카프카 카프카의 일기, 페티 스미스 저스트 키즈, 샬럿 코튼 현대예술로서의 사진기타 등등.

 

 

 

◈ 관심도서

201610월에 나온다 그러던 르주 바타유 소설집이 드디어 출간! 눈이야기, 하늘의 푸른 빛. 조르주 바타유 작품을 그저 외설스러움으로 볼 수 없는 이유는 그에 못지않은 우울과 비애가 녹아 있기 때문이다.

 

국내 출판된 모든 시집이 품절 상태인 크 프레베르 시집 《장례식에 가는 달팽이들의 노래》가 나왔다! 죽기 전에 읽어봐야 할 시인으로 강력 추천한다! 400 페이지가 넘는 분량은 괴롭지 않고 행복스럽다ㅜ0ㅜ) 자크 프레베르 시도 환상인데 가브리엘 르페브르 그림까지 실려 있다니 안 사고 못 배기겠는데ㅜㅜ 조르주 바타유 시평도 볼 수 있다니 이거참 좋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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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17-03-31 05: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프레베르 시집이야기는 신문에서 읽고 관심있었는데 아갈마님이 상기시켜주시네요.보관함에 넣습니다. 감사합니다^^ 바타유의 눈이야기는 분명 읽었는데 기억에서 사라짐ㅠㅠ;;; 좌우지간 보관함에 욱여넣고-_-;;
하나같이 만만한 책이라곤 없는데 어떻게 이렇게 많이 읽으시고 서평에 그림까지, 존경합니다@_@;;;

AgalmA 2017-04-01 04:04   좋아요 0 | URL
프레베르가 신문에까지 소개되다니 제가 기분 좋은데요^^ 바타유 저 소설들 도서관에서 어렵게 빌려보고 다시 한 번 읽어보고 싶은 작품이었는데 품절되어서 오래 기다렸죠.
<신의 입자>랑 <사피엔스>가 600페이지 넘는 책이라 분량상으로 좀 힘들었지만 다른 책도 그런 느낌을 주나요^^a
읽는 것까진 좋은데 서평쓰기가 시간이 많이 걸리고 고민을 많이 해야 되는 일이라 그게 젤 피곤. 쓸 때마다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자고 이러고 있나 투덜ㅋ 쓰기에 대한 욕구란 참...그림은 제가 좋아서 하는 일이니 쓸수만 있다면 무한정 시간을 쓰고 싶습니다ㅎ
서재에 노력하는 분들이 얼마나 많은데 존경이 저까지 올 게 있나요^^;; 감사감사요//

달걀부인 2017-03-31 06: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과학엔 정말 문외한이라서 그러는데요.. 신의 입자, 감히 시작해볼수 있을까요? 저희 아이랑 같이 읽으려구요.

AgalmA 2017-04-01 04:09   좋아요 1 | URL
저도 과학을 잘 알아서 보는 입장은 아닌 걸요^^; 공부로 읽는 거죠.
요즘 아이들 문해력 좋아서 수학적인 건 오히려 성인들보다 잘 이해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초반에서 중반까지는 인문/역사에 가깝고 중반 이후부터 양자역학 나오면 이해가 좀 까다로운 영역이 몇 군데 있긴 한데 그렇게 겁먹고 읽을 책은 아닙니다. 분량이 많아 중간에 맥 끊기면 다시 손이 잘 안 가는 게 문제니까 되도록 흐름 잃지 않고 지속적으로 읽는 게 관건입니다^^
아이랑 같이 읽으시면 토론해 볼 거리도 많으실 거라 생각합니다^^

2017-03-31 07: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AgalmA 2017-04-03 23:28   좋아요 0 | URL
리뷰 틈틈이 열심히 올리시면서 뭘 그러세요^^; 책이야 많이 읽고 적게 읽고 그때그때 편차가 있는 거잖아요.
저도 많이 읽는 축은 아니죠ㅎㅎ;

단발머리 2017-03-31 08: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쩜.. 이렇게 다양하게 많이 읽으시는지..
너무 부럽습니다. 일단 저는 <신의 입자>와 <오리무중에 이르다>를 찜해놓습니다^^

AgalmA 2017-04-01 04:14   좋아요 0 | URL
의식적으로 그런 건 아닌데, 맘먹고 읽어치우려는 굵직한 목록이 매달 생기다보니 그리 되는 거 같아요. 집중해서 읽을 책 보면 쉬어가는 타임으로 문학이나 예술 분야 책으로 자연 손이 가요ㅎㅎ;
단발머리님은 과학책 자주 읽으시니까 <신의 입자> 어렵지 않게 잘 읽으실 거라 생각합니다^^
정영문 <오리무중에 이르다>는 취향에 맞으실지 모르겠습니다;; 사고 제 탓ㅎ 하실까봐 도서관 희망도서로 보시는 걸 추천요ㅎ;;/

여울 2017-03-31 08: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읽고픈 책이 많아졌네요
페이퍼 읽고 급후회 급설렘~~

AgalmA 2017-04-01 13:56   좋아요 0 | URL
여울님 읽으시는 책 보면 저도 늘 읽고 싶어지던데요. 근데 여울님도 책 꼼꼼히 고르시는 걸로 아는데 후회하실 만한 책은 없으시잖아요(갸웃)?
쟈크 프레베르 시집 여울님도 좋아하실 거라 생각하는데^^ 헤헤)

cyrus 2017-03-31 09: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로트레아몽의 시집을 읽게 되면, 정영문 작가의 책도 같이 읽어봐야겠어요. 바타유의 소설 두 권은 꼭 사야겠어요. ^^

AgalmA 2017-04-01 13:56   좋아요 0 | URL
제가 정리한 정영문 읽기 안내서를 올릴까 말까 고민 중이요ㅎ
저도 로트레아몽 완독 좀 해야 되는데 아....
바타유 이 두 책은 소장할 만한 책이죠^^

비연 2017-03-31 11: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신의 입자... 읽어봐야겠네요..^^

AgalmA 2017-04-01 04:21   좋아요 0 | URL
<신의 입자>가 인기 많네요ㅎ
여튼 저는 2주 간 고생해서 읽었다는 걸 알립니다ㅎ/ 중간에 맥이 끊겨 다시 책 잡기가 고역이더군요. 흐름 안 놓치게 조심하시길~ 고생 만큼 얻는 게 있는 책이긴 하죠^^

여울 2017-04-01 12: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덕분에 3권 주문했네요. 감사요

AgalmA 2017-04-03 23:28   좋아요 0 | URL
여울님 리뷰 기대합니다^^

길드래곤 2017-04-05 23: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잘 보고갑니다

AgalmA 2017-04-07 18:19   좋아요 0 | URL
인사 남겨 주셔서 고맙습니다/

북다이제스터 2017-04-10 21: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행복한 책 읽기가 느껴집니다. ^^

AgalmA 2017-04-10 22:21   좋아요 1 | URL
이번 달도 그리 되어야 한다! 의욕은 부리는데 계절 탓도 있겠지만 잡념이 많아 어렵네요ㅎ;
<사피엔스> 보고 <세계사의 구조> 보니 흥미로운 관점 차이도 보여서 연계되는 책들을 보는 건 확실히 흥미롭다 싶습니다.
역시 학문은 계보를 파헤쳐 봐야 하는가 보군 또 한 번 느낍니다. 유목민적인 제 독서 습관에 큰 딜레마ㅎ

북다이제스터 2017-04-10 22:46   좋아요 1 | URL
제 개인적으로 아직까지 <사피엔스>가 <세계사 구조>에 비해 1대 0 승리입니다. ㅎㅎ

AgalmA 2017-04-10 22:41   좋아요 1 | URL
그거 좀 이상한데요. 제 기억엔 북다이제스터님이 <세계사의 구조>에 더 열광하셨던 걸로 남아서. 별점도 <세계사의 구조>를 더 높게 주셨잖아요ㅎ.
근데 <세계사의 구조> 번역이 영 맘에 안듭니다-_-;

북다이제스터 2017-04-10 22:45   좋아요 1 | URL
제 예전 리뷰 감상 인정합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여운과 되새김은 이상하게 <사피엔스>가 더 큰데요. 저도 이유 요즘 고민 중입니다. ^^

북다이제스터 2017-04-10 22:52   좋아요 1 | URL
독서 하기에 넘 힘든 계절입니다.
푸른 하늘과 흐뜨러진 봄꽃 보면 책이 대체 뭔가 싶고 밖으로 뛰어나가픈 날씨입니다. ㅎ
Agalma님도 때때로 일광욕 하시길...^^

AgalmA 2017-04-10 23:13   좋아요 1 | URL
제가 자주 느끼는 점인데요. 그게 ˝스토리텔링˝의 차이 같거든요. 논리상으로야 가라타니 고진이 꿀릴 게 없죠. 그러나 너무 저자의 논리로 중무장되어 있어서 <세계사의 구조>는 독자가 잔소리말고ㅎ 따라가게 되는 경향이 더 강합니다. 그러니 ‘가라타니 선생님!‘ 같은 추앙이 곧잘 나오죠.ㅎ <사피엔스>는 독자들이 어디서 재미를 느끼고 어떤 생각을 할지 안배를 잘 했어요. 중간중간 시사, 이야기를 풍부히 넣어 재밌게 풀어나가기도 하고요. 최근 본 <카오스>나 <신의 입자>도 그래서 제가 높은 점수를 준 것. 이 책들은 학문적인 것만큼이나 그 외적인 것들(사람, 일상)도 풍부히 담고 있죠.
개념, 논리 등등으로 파헤쳐 들어가는 건 본인에겐 ‘즐거운 학문‘이겠지만 그걸 읽는 독자는 매번 어렵다 타령하게 되는 게 바로 이 차이 때문이고요. 이건 리뷰 쓰기에도 마찬가지 해당되죠.


뛰쳐 나갔다 다시 와서 책 읽으면 되죠ㅎㅎ 시간은 한정되어 있고 잘 조정해 나가야지 별 수 있나요^^;

북다이제스터 2017-04-10 23:03   좋아요 1 | URL
역시, 항상 독서 삼매경... ㅎ 저와 같은 심각한 증상이세요. ㅋㅋ
가라타니 고진 선생은 유발 하라리의 여유를 배우셔야 할 듯한데요. 아무튼, 올 하반기 유발 하라리의 신작이 기대됩니다. ^^
 


 

그림을 그리다 보면 안의 선이 아니라 바깥의 선이 대상을 구분하게 하거나 강조되게 하거나 희미하게 만든다는 걸 알게 된다. 선과 선 사이, 색과 색 사이에서 이 현상은 쉼 없이 일어난다. 감상자의 눈도 이 테두리 중 하나다. 급기야 나는 사각의 테두리까지 넣기 시작했는데 너무 많이 그릴까 봐 경계했다. 이 그림엔 그리지 않은 테두리가 무척 많다.



 



 


 

화제의 소설 3만 원 이상 사면 본투리드 연필세트 준다. 난 따로 샀는데_-; <산책자>, <오리무중에 이르다> 따로따로 산 걸 후회한다. 호기심을 못 참은 대가치곤 싸다! 후후. 이 세계엔 반드시 일어나지 않아야 될 일 같은 건 없으니까. 1969년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머리 겔만은 ˝금지되지 않은 사건은 언젠가는 반드시 일어난다˝고 하지 않았던가. 금지되어도 일어나는데 오죽하겠습니까.

주력 상품 출간과 함께 동시에 이런 행사를 하지 않은 건 판매 부진으로 인한 차후적인 걸까. 아니면 판매 촉진을 위한 순차적인 걸까. 이런 흐름을 읽고 행사를 기다려 구매를 늦추는 고객이 많다면 장기적으로는 누구에게 이득인 걸까. 생각지도 않게 경제학적인 문제가....

저녁 메뉴는 외부에서도 내부에서도 아직 금지되지 않은 고기를 구워 먹어야겠다. 고기, 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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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17-03-29 19: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Agalma님 단백질 섭취 맛있게 하세요^^: 이번 그림은 특히 기하학적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AgalmA 2017-03-30 01:03   좋아요 2 | URL
테두리 때문일까요^^; 그림 전체가 이제 완성된 거지 하는 폼으로 나를 바라보길래 아니, 내가 원하는 건 이게 아니야 하고 테두리를 그었죠. 테두리로 그림이 각각으로 분할되길 바랐죠. 지금의 시도는 꽤 미흡하지만 흥미로워서 앞으로 자주 해 볼 겁니다. 칸딘스키에게 많이 배워야 할 지도~ㅎ

겨울호랑이 2017-03-30 07:58   좋아요 2 | URL
다음 Agalma님 그림을 감상하기 위해서는 <점, 선, 면> 차원에 대한 예습이 필요하겠군요^^:

[그장소] 2017-03-29 21: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보살 ? 님이 연꽃위에가 아닌 연꽃 자체를 안고 있는 듯 느껴져요 . 종교적인 그림 같달까요? ^^ 순 제 멋대로의 시선 입니다만~^^?

AgalmA 2017-03-30 01:05   좋아요 2 | URL
꽃은 장미인데요^^ 레이스 베일 때문에 종교적인 느낌을 받으신 걸까요. 이렇게저렇게 바라보는 재미를 드렸다면 좋은 거죠. 뭐^^

[그장소] 2017-03-30 15:25   좋아요 2 | URL
잎을보니 확실히 장미네요 . ^^
레이스 이 때문에 종교적인 느낌이 든 게 사실 ..다시 봐도 레이스 ( 미사보를 연상시키는) 에서 ..ㅋㅎ 장미에게 미안타 전해주세요! 좀 자세히 볼걸 ㅡ 그럼 더 이뻤을 텐데!^^(자주 봐야 이쁘다 너도 그렇다 ㅡ !)

희선 2017-03-31 00: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독특한 그림이네요 테두리가 더 있었다면 어땠을지... 잘 모르겠지만 저 정도가 나은 것 같기도 합니다

예전에 저도 그런 적 있어요 예약해서 살 때는 아무것도 안 주더니, 그때가 지난 다음에는 다른 것을 주더군요(몰랐다면 좋았을걸) 처음에는 이름만으로 팔고, 다음에는 더 팔려고 무언가를 주는 건지도... 좋아하는 걸 기다리는 사람은 나중은 잘 생각하지 않죠 책을 사고 바로 읽지 않는다 해도 나올 때 사고 싶은 마음이기도 하잖아요


희선

AgalmA 2017-03-31 00:20   좋아요 1 | URL
테두리를 더 그으면 그림이 해체될 거 같아서ㅎ 더 넣지 못했는데 그렇게 되면 어떤 식이 되었을까 궁금하기도 해요.

도서정가제 전에는 어땠는지 저로선 비교하기 어려운데 아무래도 도서정가제 이후 책 관련 이벤트가 많아졌다 생각합니다. 구매촉진을 위해 각종 굿즈들을 동원하는 것처럼요. 굿즈 관심없다 하는 분들도 있지만 사람 심리란 게 또 다 그렇지만도 않고. 이게 다 뭐라고ㅎ;;
 

1

알라딘이 공중파나 최소한 유명 팟캐스트(‘빨간 책방‘이나 ‘지대넓얕‘ 같은)에 ˝북플˝ 광고하면 대박 날지도 모르는데... 아예 알라딘 공식 팟캐스트를 만들던가. 알라딘이 지금 지원하는 팟캐스트는 솔직히 재미없어요-ㅅ-
책 읽는 사람들의 자연스러운 유입이나 입소문을 기다리는 건 마케팅 전략이라고 볼 수 없다. 복이 오길 바라는 미신에 가깝지.
스머프 마을 같은 이 분위기가 깨지는 걸 싫어할 기존 사람들은 있을 테지만 알라딘의 사업 번창을 기원하며 생각해본 것.
1권만 사도 알라딘 굿즈 주는 행사가 잦은 걸 보며 재고떨이가 아니라면 몹시 협소한 판매 방식이라 생각했다. 알라딘 서점 자주 오는 사람, 여기 상주하는 사람들이 혹해서 사는 게ㅡ나도 지난주 2권이나 샀지ㅎ;ㅡ 많은 양은 아닐 거라 생각한다. 그러나 비틀스 컵은 빠르게 사라졌다; 알라딘 굿즈가 많지 않아서 그래. 소곤))

알라딘이 북플 덕은 분명 본 것 같은데, 이 여세를 몰아 공격적 마케팅도 한 번 해볼 만한 일 아닐까.
오프라인 중고서점은 지대 비용이 많이 들잖소~
듣고 있나요, 알라딘?

나는 왜 이렇게 쓸데없는 생각을 많이 하나.



2

어제 JTBC 뉴스에서 손석희 앵커는 인상적인 말을 했다.
3월 30일은 공교로운 날이 되었다고. 이 날 영장 실질 심사를 받는 박근혜 씨가 영장 발부를 받게 되면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대기하고 있던 서울중앙지법에서 바로 구치소로 향하게 된다.
이 날은 세월호가 목포신항으로 출발하기로 예정되어 있다.
집으로 돌아오지 못한 사람들이 집으로 돌아오고,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게 한 사람이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게 되는 날.
삶은 참으로 기이하지.



3

새벽에 홀로 사무실에 앉아 일하고 있으면 전쟁통에 모두가 도망간 구중궁궐에 홀로 있는 기분이다. 어설픈 비유 때려치워! 짧게 요약하면 ‘나 뭐 하고 있는 거지?‘
이런 온갖 생각을 끄적이지 말고 1일 1그림이나 그릴 걸 그랬나. 이미 지나갔다. 선택은 이렇게나 중요하다. 이 글 보는 분은 나보다 나은 순간들을 만드시길.



4

어쩌면 이 생각들은 나를 진저리 치게 할 궁리인지도 모르지.
이를테면 정영문 <오리무중에 이르다> 이 대목처럼.

「긴 계단을 내려오는데 왜 갑자기 당나귀에 대한 기억이 떠올랐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쫓겨나는 것은 내가 어딘가를 벗어나는 데 얼마나 훌륭한 구실이 되는지, 얼마나 확실한 명분이 되는지 몰랐다. 나 스스로 결정을 못해 누군가 나의 결정을 대신해줘야 하는 때가 있었다. 하지만 거기까지 생각하고 보자 몰티즈의 주인의 집에서 쫓겨난 것이 당나귀와의 일화와 무슨 관련이 있다는 건지 분명치 않아졌다.」

열두 명의 개미 사도들과 최초의 만찬을 하는 장면은 얼마나 정신 나가 보이는지ㅎ. 거기서 배신자 개미를 찾는 건 또 어떻고ㅋㅋ 상대에게 자신이 얼마나 정신 나간 자인지 위협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집안에서 잡초를 길러본 적이 있는지, 한밤중에 바짝 말린 프리지어나 장미를 불에 태워본 적이 있는지 물을˝ 수도 있다니ㅋ
이상하게 정영문 작가 글을 읽으면 내가 다 해본 짓 같은 기시감이 든다.
‘정영문식 정신 나간 관용 어법‘은 정말 독보적이다. 이걸 즐기지 못하면 극도로 싫어하게 되겠지만. 구축이나 응집이 아닌 플롯의 와해나 폐허화를 이렇게 보여주기도 쉽지 않은데, 사실 폐가도 좋아하는 사람들이나 구경 가지 누구나 재미 삼아 가보진 않는다.
정영문 작가론을 완성해 볼걸. 하지만 남 분석할 여유가 없단 말씀. 무엇보다 정영문 작가도 싫어할 거다ㅎ


자자, 이제 그만 떠들고 연기력을 발휘해 일하도록 하라, 나여. 나요? 일할 맛 안 나요. 아,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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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17-03-28 06: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지금 출근 중인데 Agalma님은 야근 중이시군요.. 속히 마무리하시고 편히 퇴근하시길 바라요^^:

AgalmA 2017-03-28 06:56   좋아요 2 | URL
겨울호랑이님 하이파이브~ㅎ 마스크는 쓰셨고요? 공기가 넘 안 좋아요. 기운찬 하루 되세욥!

겨울호랑이 2017-03-28 07:01   좋아요 2 | URL
개인적으로 마스크를 싫어해서요 ㅋ 미세먼지는 보통이라는데 흐린 날같기도 하네요^^: Agalma님도 휴식같은 하루 되세요.

AgalmA 2017-03-28 07:04   좋아요 2 | URL
일하기 싫어 죽을 상인데, ‘휴식같은 친구‘ (김민우)같이 말 건네주셔서 감사합니다요(_ _)

yureka01 2017-03-28 09: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무슨 일하시는지 모르지만 야근은 될 수 있으면 줄어야 될텐데요..에구구..

AgalmA 2017-03-28 20:37   좋아요 0 | URL
드디어 퇴근할 수 있게 됐어요^ㅁ^)~ 일지옥에서 빠져 나갈 때의 쾌감 땜에 일하는 거 같기도 함요ㅎ; 흐규...
염려 감사합니다^^

단발머리 2017-03-28 09:2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공격적 마케팅에 대한 Agalma님 의견에 완전 동의하구요. 알라딘에서 새겨듣기를 바랍니다. 아주 자주.. 그런 생각을 하거든요. 아... 정말 혼자 읽기에는 아까운 글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알라딘에서 읽고 놀고 쓰면 좋겠다는 마음입니다.
알라딘이 스머프 마을이면 똘똘이 스머프는 누구일까, 느림보 스머프는 누구일까, 갸갸멜은 누구일까... 혼자 생각해봅니다..
미세먼지 많은 아침에... ㅎㅎ

AgalmA 2017-03-28 21:36   좋아요 0 | URL
북플이라는 좋은 컨텐츠 만들어 놓고 홍보를 너무 못하고 있단 생각을 했습니다^^
북플이 서재와 연동되면서 위키나 구글 같은 시스템 같기도 하거든요? 그쪽이 방대한 종합형이라면 북플은 보고서 모음이라고 할까. 자기가 원하는 키워드를 잘 알아야 유용하다는 게 좀 까다로운 점이기도 하지만 북플 한 1년 해보면 그것도 적응될테고. 뭐든 시간 투자가 필요한 법^^;
기존의 좋은 리뷰 보는 식은 너무 좁게 활용하는 거 같고요. 북플은 언론과 지식 등을 아우르는 큰 네트워크로 성장할 가능성이 많은 플랫폼이죠.


집단이 생기면 각자 포지션을 맡기 나름인데ㅎㅎ 파파스머프는 누규? ㅎㅎ

박람강기 2017-03-28 10: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스머프마을이 좋아요..우리끼리 오손도손...

AgalmA 2017-03-28 21:17   좋아요 0 | URL
박람강기님이 그렇게 말씀하시니 귀여우셔요ㅎㅎ

제가 이 얘길 떠낸 건 알라딘도 알라딘이지만, 팟캐스트나 인터넷을 보면서 사람들에게서 자주 느끼게 된 점 때문입니다.
뭔갈 알고 싶고 읽고 싶은데 방법을 잘 모르겠다는 고민들이 많거든요. 공부란 게 혼자 파고드는 속성이지만, 그 루트나 방향을 잘 제시해주기만 해도 큰 힘이 되죠. 인터넷 검색은 이것저것 알게 해주긴 하지만 공부의 지속성을 갖추게 하긴 어려워요. 북플은 사람들에게 최신의 논점들, 연계할 공부들, 공부에 대한 지속성을 제공해 줄 수 있는 좋은 시스템입니다. 관계맺기에 얽매이지 않고 효율적으로 이용한다면 도움이 많이 될 겁니다. 생각이나 뜻맞는 친구를 만나게 되면 스터디 분위기도 형성되어서 피드백도 늘어나고요.
‘빨간책방‘이나 ‘지대넓얕‘의 인기는 바로 그 지점을 잘 찔러 줬다는 거죠.
방대한 양의 글과 정보, 북플이라는 시스템까지 갖추고 있는 알라딘이 이걸 제대로 활용 못하고 있는 게 안타까워요^^; 사람들과 알라딘 둘다 윈윈일텐데.

뷰리풀말미잘 2017-03-28 12: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눈 좀 붙이셨나요? ㅠ_ㅠ

뷰리풀말미잘 2017-03-28 12:38   좋아요 1 | URL
‘빨간 책방‘은 1회 ‘지대넓얕‘은 2회 들어봤는데 별 재미가 없더라고요. 야근이나 시키는 직장 박차고 일어나서 저랑 팟캐스트나 합시다! +_+ 어쩌면 그게 예지몽이었는지도.

AgalmA 2017-03-28 21:13   좋아요 0 | URL
사무실에서 조금 잤어요^^ 염려 감사요.

뷰리풀말미잘님이야 재미없다 해도 청취율 보면 재미있어 하는 사람들이 더 많은 거 같은데요ㅎ? 즐거움의 재미보다 정보의 재미, 인지도에 따른 유입인구 그런 게 더 강할 수도 있고요.

팟캐스트 하면 떼돈 법니까ㅋㅋ
위즈덤하우스는 아예 작정하고 사업을 추진한 경우고, 채사장 경우는 잘 되면 좋고 안 돼도 잃을 건 없지 반반 심정으로 시작한 거 같은데... 현재 팟캐스트 포화 상태인 건 아시죠?
꾸준히 할 수 있고 흥미를 유발할 컨셉 설정이 중요하죠^^ 패널의 매력도 중요하고~
재미삼아 시작하긴 쉽지만 유지하기가 더 어려운 일이죠.

희선 2017-03-31 00: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북플을 잘 몰라서... 컴퓨터로 들어가 본 적 있는데, 컴퓨터로 보는 것하고는 다를 듯하네요 Agalma 님이 해 보니 괜찮아서 많은 사람이 알면 좋겠다 생각하신 거군요 북플은 여기 오는 사람들이 잘 쓰기를 바라고 만든 거여서 따로 알리지 않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알라딘을 알리는 곳에는 그런 것도 있다 말할 것 같기도 해요 어딘가에서 할까요 제가 잘 모르는 거고 그런 게 아주 없지는 않겠죠


희선

AgalmA 2017-03-31 00:13   좋아요 1 | URL
알라딘도 영리를 추구하는 사업체니 기존의 사람들만을 위해 북플을 만든 건 분명 아닙니다. 북플로 여러 사람의 추천책과 글을 통해 구매가 2~3배 늘었다고 하는 분들 많았죠. 저도 그런 경우고요.
소비를 부추기는 단점도 있지만 책이 단순한 소비재는 아니니 감안할 부분이고^^; 책을 읽고 사유하면서 서로 정보를 공유하는 이 시스템은 다른 소셜네트워크에서는 쉽지 않은 형식이죠. 이건 굉장한 장점입니다. 기존의 소셜네트워크가 다른 사람 글 퍼나르기식인 것과 확연한 차이점이죠. 북플의 많은 가능성을 알라딘은 너무 간과하고 있는 거 같아요. 알라딘보다 규모가 큰 yes24에서 이 시스템 도입했으면 굉장했을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알라딘이 마니악한 데가 있어서ㅎ;
 

나는 언제나 이게 끝이길 바랐다. 그리고 다음을 향해 갔다.

<스위트 맘보>를 보며 어둠 속에서 많은 스케치를 했다. 잊지 않으려고 매 순간 집중했다. 나를 위해 도착한 듯한 움직이는 아름다움, 움직이는 메시지.

하지만 사무실로 돌아와 내 그림이 아닌 다른 그림을 그렸다. <스위트 맘보>에서 가장 많이 나온 대사는 ˝잊지 마세요˝였다. 예쁜 드레스를 입고 있지만 그 얇은 옷 속에서도 휘청이는 여인들. 드레스를 입고 위풍당당 소리를 지르는 그녀들은 아름다웠지 절망스러웠지. Pina는 그녀들이 그렇게 사라지지 않길 바랐을 것이다. Pina 공연에 어김없이 등장하는 커튼, 의자, 샴페인 잔, 물, 돌, 꽃 그런 것들도. 나는 Pina가 남기고 간 이미지들을 내 그림으로 잊지 않고 남길 것이다. 예술뿐만 아니라 사실 우리의 모든 기록은 ˝잊지 마세요˝ 아니었나.

10년 안에 같은 공연으로 다시 올 가능성은 희박하기 때문에 시간이 된다면 이 공연을 꼭 보셨으면 한다. 27일 내일까지다.
http://m.lgart.com/Home/Azine/AzineView.aspx?Id=55742


˝나는 사람들이 어떻게 움직이느냐가 아니라, 무엇이 그들을 움직이게 만드느냐에 더 관심이 있습니다. ˝
Pina Bausch(1940~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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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26 22: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AgalmA 2017-03-27 01:16   좋아요 2 | URL
어디서 보셨는데요ㅎ? 저는 주로 lgart에서 봐서ㅎ
독일 비롯 유럽 가면 다 저래서 식상하려나요ㅎ

2017-03-27 21: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AgalmA 2017-03-27 21:35   좋아요 2 | URL
강남권에 저런 큰 규모의 건축양식으로 교회, 성당 많은 듯요.
꽃은 봄이라 목련을 그렸고요. 일찍 폈다는 목련을 저는 못 봤는데...올해는 이렇게 지나가나 합니다...

연쇄살인마와 게이ㅋ 패셔니스타들은 보통 남자들이 잘 안 입는 디자인과 색상의 옷을 입죠^^
어제 공연에서 검은 망사원피스 입은 남성무용수가 나와서 (한글로) ˝내가 이상해?˝ 화내던 게 스쳐가네요. 몸매 좋아서 근사해 보이던데^^ 여성보다 각선미 좋은 남성들도 많아서 굳이 남성복, 여성복 가릴 필요 있나 싶을 때도 많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디자인과 색감의 옷, 신발이 남성용일 때 속상해요!

2017-03-27 21: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3-26 22: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AgalmA 2017-03-27 15:30   좋아요 2 | URL
올초에 예매하면서 알렸죠. http://blog.aladin.co.kr/durepos/9062026
오늘 올린 글 본문에 첨부한 링크 따라 가면 국내에서 피나 바우쉬 부퍼탈 무용단이 국내 공연한 프로그램들이 있어요. 세종문화회관에서 79년 <봄의 제전> 초연한 후 lgart에서 또 한 거 외엔 40년 가까이 겹친 공연이 없어요. 피나 바우쉬 사망 후 부퍼탈 무용단이 더 바빠져서 국내에 자주 오지도 못 하고요. 한 4~5년마다 한 번씩 오는 거 같은데 신경 쓰지 않음 그나마 못 보고요.
마스크 안하고 다녔더니 그새 코가 간질간질 하더군요. S님도 건강 잘 챙기시길.

겨울호랑이 2017-03-27 16: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 Agalma님은 공연과 전시도 많이 보시는군요.. 본업을 하시면서 사이사이에 이처럼 감성과 이성을 자극하는 활동을 하시는 모습 부럽습니다.^^: 물론, 이처럼 하시려면 많은 노력을 하셔야겠지요..대단하세요.

AgalmA 2017-03-27 17:09   좋아요 2 | URL
노는 거에 너무 열정을 쏟아 일 관련 성과나 재물을 쌓지 못해서 노후가 불안정한 단점도 있죠. 허허; 능력있는 사람은 두 가지 다 잡기도 하지만;

왜 아이들 보면 열심히 놀고 나면 쌔근쌔근 자잖아요. 인간은 늘 이런 매커니즘인 듯. 속에 쌓이는 것들을 계속 풀어줘야 하는.... 역사에서도 전쟁이나 혁명으로 푸닥거리하듯이;;
제 놀이에 대한 탐독은 제 속에 쌓인 게 많다는 반증이기도 하겠죠^^;
이젠 놀이와 공부의 경계도 모호합니다.
아무것도 안하고 어떤 것에도 얽매이지 않고 삶에 만족하는 상태는 참 어려운 일입니다.

겨울호랑이 2017-03-27 16:57   좋아요 2 | URL
^^: 우리의 삶이 결국은 잘 먹고, 잘 놀고, 잘 자고, 잘 싸면서 하루를 지내는 거 아닐까요..Agalma님의 놀이에 대한 탐독은 결국 행복해지려는 노력이라 생각됩니다. 추가적인 질문.. Agalma님의 그림의 꽃 등 배치된 사물은 각각의 의미가 있는 것이지요? 예를 들면 꽃말같은..

보슬비 2017-03-27 22: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성당 혹은 교회로 보이는 저 건물과 공연 그리고 아릿한 풍경탓에 아갈마님이 공연보시러 유럽에 가신줄 알았어요. ㅎㅎ lgart도 대문자로 안쓰니 다른나라 지명같고요. ㅎㅎ

AgalmA 2017-03-27 22:59   좋아요 1 | URL
^^ 엘지아트 가면 공연을 기다리며 저 풍경을 보니까 공연의 기대가 더 커지긴 합니다. 갈 때마다 제게 많은 인상을 주는 장소죠. 멋진 공연 보고 나올 땐 어찌나 신나고 설레는지 발걸음을 어떻게 움직여야 할지 모르겠을 때가 있어요ㅎ 대기업 욕해도 lgart 때문에 lg에게 그나마 조금 고마워 합니다;

[그장소] 2017-03-28 00: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꽃은 목련이 만개한 건가요? 아님 벚꽃? 자유로워보여요 .

AgalmA 2017-03-28 00:20   좋아요 1 | URL
목련^^ 목련 보셨음요? 저는 올해 목련을 한 번도 제대로 못 봤어요. 요즘 좀 안 돌아다니기도 했지만 이 동넨 목련나무가 많이 없어요. 췟.

공연 중에 멋진 장면이 하나 있는데요. 중앙 무대에 커튼을 드리우고 여러가지 영상을 보여주기도 하거든요. 그 중에 꽃나무 화면이 나오는 게 있는데, 화면은 흑백처리하고 바닥에 같은 장면을 녹색으로 처리했죠. 그 위에서 무용수들이 움직이는데 요정들 같았죠^^

[그장소] 2017-03-28 12:08   좋아요 1 | URL
저도 못봐서 콱 ~ 물어 본건뎅~^^ 우리 둘다 목련은 아직인걸로?

얼마나 흠뻑 빠져 장면을 봤는지 제가 다 옆에서 본 기분~ 환상적이었겠다는~~

희선 2017-03-28 00: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떤 감동을 받으면, 그때는 잊지 않아야지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잊고 맙니다 누군가를 만나고 헤어지면서도 잊지 않아야지 하기도 하는데... 학교 다닐 때 교생 선생님이 떠날 때 그랬습니다 교생 선생님 이름은 잊었지만 그런 일도 있었지 하는군요 잊지 않으려면 자꾸 되새기는 것밖에 없겠습니다 그런 것도 가끔 있겠죠


희선

AgalmA 2017-03-28 00:21   좋아요 2 | URL
그래서 우리는 잊는다-기억한다 두 단어를 다 가지고 있는 거죠~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