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때려치우나 마나 하루 종일 고민하고 지쳐서 돌아오니 《천상의 비벤덤》이! 아까워서 비닐을 못 뜯겠어요 >ㅁ<);;
고맙습니다. ㅇㅇㅇ님(초성으로 적을까 말까....)
제가 혹시라도 그림 판 돈이 생긴다면(그림 열심히 그리라고 이 책 주신 거 아니까...) 그 돈으로 ㅇㅇㅇ님 까까(마이구미 같은 거 말구;) 사드께요.
고흐는 유일하게 그림 판 돈으로 무엇을 했지? 물감 샀던가....

오늘 1일 1그림 못 그린 거 반성. 파스텔도 챙겨 다니기 시작했는데... 흑)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상대하지 않으면 상대를 이길 수 없다˝는 말에 푹 찔리고 만다....

그리고 비닐을 뜯었다. 《천상의 비벤덤》을 이기겠단 뜻은 아니고 초대에 기꺼이 응하겠단 뜻으로.


온통, 너무 아름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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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05 00: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3-05 01: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북다이제스터 2017-03-05 00: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Max도 나쁘지 않아요. ^%

2017-03-05 00: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3-05 01: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3-05 01: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겨울호랑이 2017-03-05 00:3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술을 못 마시는 관계로 전 웰치스를 ㅋㅋ

AgalmA 2017-03-05 00:58   좋아요 3 | URL
웰치스ㅋㅋ 탄산음료에 취하던 애가 있었는데, 콜라 1.5 리터를 끼고 배시시 웃던 모습이 생각납니다-ㅅ-;
술을 안 드셔서 겨울호랑이님이 젊어 보였던가 봅니다(얼굴색 안 변하고 말함. 마치 본 거처럼 말함)

겨울호랑이 2017-03-05 01:01   좋아요 3 | URL
앗. 저를 보신 적이 없으실텐데요.
ㅋㅋ 별로 동안은 아니어서 ㅋㅋ 감사히 좋은 말씀 접수합니다

AgalmA 2017-03-05 01:06   좋아요 3 | URL
겨울호랑이님의 지에 대한 갈구와 겸손함은 ˝청년˝같은 데가 있어요. 서재 분들도 그걸 다 느끼실 걸요^^ 이 말도 접수 퀵서비스로 보내요~~

겨울호랑이 2017-03-05 01:10   좋아요 2 | URL
^^: Agalma님의 좋은 말씀을 들으니 기분 좋네요. 감사합니다. 어렸을 적에 놀러만 다니다보니 뒷북으로 책을 읽게 됩니다.ㅋㅋ 많이 부족하지만 Agalma님과 여러 이웃분들 덕분에 방향을 잘 잡을 수 있어 항싱 감사드립니다^^:

AgalmA 2017-03-05 01:16   좋아요 3 | URL
저도 며칠 전에 그 말 했더랬죠. 뒤늦게 공부열에 빠져서 늙어 고생이라고ㅎㅋㅎ; 눈도 침침하고 기억력도 떨어지고 밤새서 책보는 것도 이젠 너무 힘들고 모든 게 불만인 이 때! 앎과 지독한 사랑에 빠지다니ㅠㅠ 너무해! 그래서 겨울호랑이님 열심히 공부하시는 모습에 공감하고 저도 힘을 얻습니다^^
듣기 좋으라고 한 소리가 아니라 진심입니다^--^/

2017-03-05 06: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3-06 05: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3-06 06: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AgalmA 2017-03-06 06:13   좋아요 2 | URL
보일러가 고장나 세수도 찬물에 하고 요며칠 더 힘들었어요ㅜㅜ 낼은 새 보일러로 고쳐 주겠다니 좀 나아지려나...
날이 밝아 오네요. 일하기 싫어 노래를 부르며 오늘도 시작되려나 봅니다.
좋은 꿈, 하루 함께 하길/

2017-03-06 06: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AgalmA 2017-03-07 14:45   좋아요 3 | URL
보일러는 빨리 고쳤는데 뒷처리를 제게 남기고 가서 ㅜㅜ
염려 감사합니다

[그장소] 2017-03-08 16: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음음 그 누군가는 좋겠네요! 까까를 꼭 받을듯 하니~ 그림은 당연 잘 풀리실거라고 믿어요! 그럼 그럼~! ㅎㅎ
 

벚꽃을 오래 들여다보며, 누구보다 아름답기 위해 너희들도 경쟁한다지. 태어날 때부터? 팔다리가 자라듯 잎이 날 때부터? 도무지 말이 없어 쉼 없이 말을 걸다 한없는 고요함을 선물받네. 나는 언제부터 한없이 살아있으면서 끝없이 죽어간다는 느낌을 받기 시작한 걸까. 두 느낌에 갇혀 때론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다. 내 관념 속에서 꽃은 환하게 말이 없고 더 활짝 피고. 이 뻗어나가는 관념의 줄기를 증오하며 입을 닫아도 숨 쉬듯 말이 터져 나오고 꽃망울이 터지고. 아름다움 뒤에 진화의 숨은 줄기를 보고 나는 모든 게 아름답게 보이지 않기 시작했다. 그런데 모든 게 시선을 끈다. 피할 수 없다. 아름다움은 끝없이 꽃을 피운다. 하루 더 참고 피고 하루 더 살고 죽고. 어디서 온 지도 모르는 아름다움들이 세계를 가득 덮고 있다. 도통 지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어디서부터 아름다웠고 어디서부터 지워지는 걸까. 이해하지 못해 더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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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프리쿠키 2017-03-03 17: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갈마님 모아서 책 한권 내세요.
바로 구입!ㅎ

AgalmA 2017-03-03 21:15   좋아요 2 | URL
ㅎㅎ 죽을 때 싸들고 가려고 열심히 그립니다~ ㅎ 유명해지려면 빨리 요절해야 되는데 이미 늦었고ㅋ;;
좋게 봐주셔서 감사요^-^

북다이제스터 2017-03-03 17: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 화사하다. ^^
먼저 오신 봄 기운 듬뿍 받고 갑니다. ^^

AgalmA 2017-03-03 21:16   좋아요 2 | URL
봄이 오긴 오나봐요. 꽃이 그리고 싶었던 걸 보면.

북다이제스터 2017-03-03 21:43   좋아요 2 | URL
그놈의 철야는 대체 언제 끝나나요? ㅠ
전 연초와 비교해서 현재 자본주의 마성에서 10% 벗어났어요. ㅎㅎ

AgalmA 2017-03-03 21:48   좋아요 2 | URL
그러게요ㅜㅜ 하고 많은 일 중에 나는 왜 이런 일을 택해 고생하나 싶기도 하고ㅎ;; 제가 먹고 사는 일엔 젬병이라 이런 멍텅구리 상황인 듯ㅎ;

오~ 북다이제스터님 자본주의를 구슬릴 줄 아시다니 능력자!

북다이제스터 2017-03-03 21:51   좋아요 2 | URL
특별한 건 딱히 없구요, 그냥 내 배 째라! 로 버팅기고 있습니다. ㅋ 자포자기 ㅠ

AgalmA 2017-03-03 21:55   좋아요 2 | URL
배를 째시고 책을 읽으신다고...ㅎㅎ 저도 오늘 일 더 추가는 안된다!(책 읽어야 하거든) 했는데...

북다이제스터 2017-03-03 21:59   좋아요 2 | URL
들켰네요, 눈치 빠르세요. ㅋ
회사 눈치 보면서 틈틈히 요즘 이북으로 페인트 모션 중입니다. ㅎㅎ

북다이제스터 2017-03-03 22:11   좋아요 1 | URL
전 토욜과 일욜도 출근하지만, 그래도 금욜 저녁은 웬지 기분 좋습니다. ㅎ
Agalma 님도 즐건 주말 보내세요. ^^

AgalmA 2017-03-03 22:22   좋아요 1 | URL
저도 금토일 모두 출근하는 사람입니다만, 맘 내키는 대로 무하 전시 보고 와서 철야하는ㅎㅎ;;
북다이제스터님도 건강 잘 챙기시며 즐겁게 다독다독^^/

[그장소] 2017-03-03 17: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비장하네요 . 어쩐지 !! 그림으로 안구 정화까지 하고 가요! 피지도 못하고 져요 . 저는 ..^^;

AgalmA 2017-03-03 21:38   좋아요 2 | URL
그렇게 못 피면 여기다 자리를 피시죠~ 피식피식ㅎ 철야하고 집에도 못가고 열받아 하며 그려서 더 비장한지도요ㅎ;
다른 분들께도 그러실 테지만 그장소님은 제게 꽃같이 환함을 주시죠^^🌸 그당소님그당소님(혀 짧은 소리) 까까? .... 이 해괴한 애교는 제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둡니다))

[그장소] 2017-03-03 21:37   좋아요 1 | URL
ㅎㅎㅎ 으아~Agalma님 애교에 쓰러집니다~^^

겨울호랑이 2017-03-03 18:3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봄이네요^^: 아직은 새싹이지만 그 안에 이미 꽃이 있겠지요..Agalma님 말씀처럼 그 아름다움은 씨앗에서 오는 것인지 따사로운 봄볕에서 오는 것인지 모르겠네요..

AgalmA 2017-03-03 21:24   좋아요 3 | URL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요한복음> 제 12장 24절 ㅡ 도스토예프스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서문에서...

긴 말 대신 이 문장을 보내도 겨울호랑이님은 잘 이해하실 거 같아서 :)

겨울호랑이 2017-03-03 21:43   좋아요 2 | URL
^^: Agalma님께서 이런 저를 과대평가하셨습니다.ㅋㅋ 잘 모르겠는데요. 다만, 제가 Gnosis적인 느낌이 충만한Agalma 미학세계 입구를 헤매고 있는 것 같네요 ㅋㅋ

AgalmA 2017-03-03 22:24   좋아요 2 | URL
영적 지도자로 알려진 라즈나쉬가 자주 하는 말이 있는데, 씨앗은 이미 자신이 자라날 완성체를 품고 태어나는 것이라 하죠. 이는 일견 진화론적인 면에서도 타당한 설명이긴 합니다. 예술에서 미가 완벽성으로 평가되는 것도 비슷해 보이고요.

사이비로 떠들지 않기 위해 저도 공부 많이 해야죠. 갈수록 맘 만큼 진도가 안 나가서 많이 답답하지만요ㅜ;

겨울호랑이 2017-03-03 21:50   좋아요 2 | URL
아, 오쇼 라즈나쉬군요^^: 오쇼 강의를 많이 접하지는 못했지만, 오쇼 강의의 여러 부분에서 우리나라 함석헌 선생님의 소리를 개인적으로 느낍니다.. 그런데, 솔직히 어려워요ㅜㅜ

AgalmA 2017-03-03 21:53   좋아요 2 | URL
네, 생김도 그렇고 분위기도 함석헌 선생과 비슷하죠? ㅎㅎ 안그래도 함석헌 선생 책을 제대로 읽은 게 없어 함석헌 선생이 쓴 <바가바드 기타> 조만간 읽으려고 하는 중인데 겨울호랑이님이 우리집 서재 상황을 아시나 뜨끔ㅎㅎ
라즈니쉬 장자 강독 좋죠^^

겨울호랑이 2017-03-03 21:58   좋아요 2 | URL
^^: 네. 제가 잘 못 알아듣는 것을 보면 좋은 말씀인듯 ㅋㅋ 「삶의 길 흰 구름의 길」으로 기억됩니다.
저는 오쇼의「도마복음 강의」도 좋았어요..^^:

보슬비 2017-03-03 22: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늘 콧구멍에 봄바람 넘어주고 왔는데, 아갈마님의 벚꽃 그림을 보니 정말 봄이 오는가봅니다. ㅎㅎ

AgalmA 2017-03-04 09:44   좋아요 2 | URL
일전에 보슬비님이 벚꽃 있던 잡지 사진 보여주신 걸 나름 제 방식으로 가린다고 가려서 그려 보았습니다ㅎㅎ

yureka01 2017-03-04 00: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봄의 여신을 그렸네요...^^.

AgalmA 2017-03-04 09:33   좋아요 0 | URL
여신을 모시는 시종의 마음으로 그립니다^ㅁ^ 잘 태어나셔야 하는데 조마조마해 하며ㅎ;;
 

최소한 술 냄새 풍기며 태극기를 흔들거나 애국을, 역사를 말하지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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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17-02-25 20: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 이런 Agalma님과 마주쳤을 수도 있었겠네요.. ㅋ 영화 「접속」이 순간 생각났어요^^ ㅋ

AgalmA 2017-02-26 18:09   좋아요 1 | URL
많은 사람들이 모이니 이러저러한 사연들도 많이 생길 듯^^
이번에 가니 차벽을 이상하게 막아놔서 좀 불만이었습니디. 투덜

단발머리 2017-02-26 08: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마지막 사진... 진짜 감동입니다.
수고 많으셨어요, Agalma님~~~ ^^

AgalmA 2017-02-26 21:52   좋아요 0 | URL
수고랄 거 있나요. 제 일이기도 한데요. 제가 더많이 참여 못해 더 아쉽죠.

달걀부인 2017-02-26 07: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추웠을텐데..고생 많으셨겠어요. 외국에 있는 한인들, 국내에 계신 분들께 늘 큰 빚을 지고 있는듯 죄송스럽기만 합니다. ..송구하게 늘 마음만 보탭니다.

AgalmA 2017-02-26 18:13   좋아요 0 | URL
어제는 제법 포근했어요^^ 추운 거 따지지 않고 열심히 나오시는 분들에게 제가 더 고맙죠. 그런 현장 속에서 힘이 되고 싶고, 그 속에서 많은 발언들이 터져 나오는 걸 보는 게 또 힘이 되고 그렇습니다.
안팎으로 다들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결과가 나오길 바랄 뿐.

yureka01 2017-02-26 11: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수고하셨습니다.^^..네 적어도 음주 애국타령은 음주 운전과 비슷한거 같더군요..

AgalmA 2017-02-26 21:51   좋아요 0 | URL
제 심정을 정확히 말씀해 주셨네요^^ 술자리에서 마시며 개탄하는 거야 이해하는 바지만, 시청역에서 광화문 가는 내내 술냄새를 느껴야 했어요. 추우니까 술 기운을 좀 받고자? 그런 식으로 이해할 만큼 정당한 취지로 나온 분들이 아니라 그 모습을 좋게 볼 수 없었습니다. 촛불집회 쪽에선 쓰레기라도 남기면 흉 될까봐 줍고 다니는 사람들 있는 판에 그 쪽에선 술판? 또렷한 정신으로도 듣고 말하기 어려운 일을 그런 식으로 하는 자세가 이미 마이너스입니다.
 

그때도 지금도 여전히 나는 표현에만 몰두하는 스타일 같다. 어디다 어떻게 보여줄지 잘 모른다.


M사 예쁜 엽서 전시회에 이 그림을 그려서 <배철수 음악캠프>에 보냈으니 얼마나 손발이 맞지 않은지ㅎ; 클래식 연주하는 그림을 팝, 락 전문 방송에 보냈어ㅎ;; 이것저것 계산하지 않고 내가 그리고 싶은 걸 그렸고 보내고 싶은 데 보냈다. 나도 내게 묻고 싶다. 무슨 생각으로 사니... 재밌을 거 같으면 해 본다? 즉흥성이 나를 키운 팔 할이다. 이 호기심과 즉흥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보완하기 위해서는 내가 알기로 성실밖에 없다. 어려움을 이겨내는 것도 즉흥성(순간)과 성실(연속)이다. 우리가 활용하는 여러 시스템과 생활도 정확히 이 구조다.


나를 열심히 알리고 싶다면 북플보다는 페이스북이 낫겠지ㅎ.... 하지만 나는 너무도 귀차니스트; 책 읽는 것만으로도 벅차. 분량 짧아서 쉽게 읽을 거라 생각했던 <하나일 수 없는 역사> 생각보다 엄청 진지해서 깜놀하며 읽고 있고, 700페이지 <신의 입자>도 어서 읽고 리뷰 써야 하고ㅎㅋㅜ; 책 읽는 일 벌이기는 그림 그리기만큼 즐겁지~ 내 즉흥적 호기심이 책 2권을 얻게 하고 책 읽기 성실을 요구한다네ㅋ;;


그래도 틈틈이 그린다. 내가 만든 이미지, 나의 행복.

이미지도 행복도 사라지고 사라지고 끝없이 사라질 것이기에 또, 또.

위에서도 말했다시피 즉흥적이면서도 성실히.

 

 

 

 


 

 

 

 

<음악이 있기에 인간은 아파할 수 있다>, 1997 作

 

 

 

 

 

Giardini Di Miro - The Swimming Sea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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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25 10: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AgalmA 2017-02-26 17:56   좋아요 1 | URL
만화 그릴 땐 대사, 스토리가 늘 고민이었고, 언어 공부를 하면 말없이 보여주는 그림이 더 탁월한 것도 같고 그래요^^

겨울호랑이 2017-02-25 11: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Agalma님의 멋진 「신의 입자」리뷰 고대해 봅니다 ㅋㅋ 마감일자 맞춰 주세요^^

AgalmA 2017-02-26 21:53   좋아요 3 | URL
앜...어제 촛불집회 가고 여러가지 잡다한 일상에 치여 <하나일 수 없는 역사> 리뷰도 매우 고민스러운 처지입니다ㅜㅜ;;; 일주일 안에 금방 쓸 줄 알았는데 내용이 엄청나게 많아요. 흑흑....
<신의 입자>는 책분량이 많으니 2주일 여유를 주더군요ㅎ; 일하면서 봐야하니 이것도 여유 있다 볼 수 없습니다ㅠ

cyrus 2017-02-25 12: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꼭 해야 할 일이 있으면 딴 짓하고 싶은 게 사람의 심리죠.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합니다.. ㅎㅎㅎ

AgalmA 2017-02-26 18:01   좋아요 1 | URL
ㅎㅎ 그러게요. 딴짓의 재미... 그런 영향에서 많은 책들도 나왔다고 생각해요^^

페크pek0501 2017-02-25 13: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음악이 있기에 인간은 아파할 수 있다>
- 반대로 음악이 위안을 주기도 하죠.
기분 전환을 위해 폰에 이어폰 꽂고 많이 걸어 다녔던 기억이 납니다. 음악이 있어서 큰 위안이 되었던 시간...

책과 그림과 음악과 함께 좋은 주말 보내세요...

AgalmA 2017-02-27 05:49   좋아요 2 | URL
제 말이 그 말^^ 아픔을 극복하게 도와주는 음악이 있어 우리는 또 살아갈 수 있다는 뜻으로 문장을 저렇게 쓴 것.
이어폰 꼽고 자고, 쉬지 않고 듣는 나쁜 습관 때문에 제가 사오정 귀ㅜ;;;

pek0501님도 주말 편히 쉬셨길~

[그장소] 2017-03-08 16: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림 너무 좋다~ 이쪽은 완전 내 취향!^^

AgalmA 2017-03-08 16:36   좋아요 2 | URL
취향 선호 잘 접수해 둘께요ㅎㅎ

[그장소] 2017-03-08 16:58   좋아요 2 | URL
히잇~^-------^♡
 

《열한 계단》의 답장을 기다린다는 얘길 들었지만 내가 무슨 얘길 해야겠다 작심한 건 아니었어. 밤을 새우고 벚꽃 같은 아침 구름을 보고, 그것들이 꽃잎보다 더 금세 사라지는 것을 보고, 비둘기들이 개념이니 인간성이니 따지지 않고 서로에게 조용히 다가가는 것을 스쳐 지나며, 문득 ‘채사장....‘이란 수신인을 떠올렸지. <열한 계단>을 읽지 않고 제대로 대화가 가능하려나 모르겠다. 일단 도서관 대출 예약이 포화 상태인 거 축하해.

당신은 자아에서 벗어날 수 없는 인간의 딜레마가 최대 고민이고 슬프다고 했지. 진화를 공부할 때 그 연속성에서 명쾌함과 깨달음의 기쁨보다 결국은 어쩔 수 없는 것인가 하는 내 슬픔처럼. 기독교가 종의 고통을 위무하는 방식이었다면 불교는 개체로서의 극복을 강조하지. 그래서 우린 거기에 심취하게 된 걸 거야.
반복. 모든 것이 서로를 비추고 있는 듯 혹은 팔짱을 끼고 윤무를 추듯 비슷한 반복들, 패턴들 속에 있는 걸 보게 되지. 우리는 끊임없이 이것을 극복하려 하지. 익숙해지던가 낯설게 보던가. 바꿔 말하면 생활에 몰두하든가 창조에 몰두하든가. 그렇더라도 붓다가 말한 대로 괴로움은 사라지지 않지. 이 끝없음. 이 연속들. 절대적 하나라는 것이 가능한가 싶지. <우파니샤드>는 나도 읽었어. 그때 내게도 이 책은 어디론가 열리는 문이었지.
˝우주의 궁극적인 실재인 브라만[梵]과 개인의 진정한 자아인 아트만[我]이 하나[一如]라는 범아일여(梵我一如)˝ 는 얼마나 무서운 말인가.

 


깨알같이 메모하며 몹시 고양되어 읽었던 기억이 나. 그런데 지금은 그때 적은 문장들이 얼마나 낯선지. 우리 구조는 이럴 수밖에 없는가 봐. 삶 속 지루한 반복을 이기기 위한 망각과 변형. 우리가 아이에서 죽음으로 가는 과정처럼. 질서와 무질서 혹은 선형과 비선형의 공존 속에 삶이 기능한다는 것. 그렇게 심장은 뛰고 눈송이는 불완전 속에서 완성되어 떨어져 내려.

참고가 될까 해서 같이 생각해 보자 싶어 이 말도 꺼내. 나는 죽음에 가까이 가본 적이 두 번 있어. 아이였을 때와 어른이었을 때. 아이였을 땐 정말 아무것도 모른 채 맞았는데, 뭐랄까. 그건 차라리 평화로움이었어. 무언가 이뤄야겠다는 욕심도 없던 때였고 바득바득 살아야겠다는 열망도 없는 그런 나이였지. 기묘한 낯섦. 주변 사람들이 애태울 뿐이었지. 나라는 주체나 정체성의 문제는 없었던 거 같아. 본질과 관념을 엮으면서 문제가 어려워지지. 당신은 교통사고 후 내가 나인지 몹시 혼란스러웠다고 했어. 커서 죽음을 가까이했을 때는 상황이 좀 다르더군. 삶에 대한 욕심과 절망감이 순간마다 불길처럼 치솟았지. 내가 없어도 삶은 계속된다는 것. 이 세계는 이미 그런 초월을 보여주고 있지. 그래서 우린 더 집착하게 되는 걸까. 나를 잃고 싶어 하지 않는 나. 내게 맞춰 끊임없이 내 구성체를 모으고 조립하는 나. 이걸 두려움이라 말해야 해? 본능에서 학습을 구분하는 건 너무 기계적이야. 촘스키와 스티븐 핑커는 학습하는 언어 본능이 우리에게 이미 내재되어 있다고 말하잖아. 우리 뇌구조만 해도 파충류의 뇌부터 해서 다양한 파티션들이 서로 이해 상충하고 있어. 이 부분은 아직도 공부할 게 너무 많아. 많은 보류들... 어떤 사람은 그걸 불가지론이라 보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중립의 한계라고도 말하지. 정보의 구조화 속에서 누군가는 예측 가능성을, 누군가는 예측 불가능성을 읽는 것은 의미심장해.


제임스 글릭 《카오스》에는 이런 표현이 있어.


˝불연속성, 잡음 버스트, 칸토어의 먼지와 같은 현상들은 지난 2000년 동안 기하학에서 아무런 위치도 차지하지 못했다. 고전 기하학에서 다루는 모양은 선, 평면, 원과 구, 삼각형과 원뿔이었는데, 이는 현실을 고도로 추상화한 것으로 플라톤적 조화의 철학에 강한 영감을 주었다. 유클리드는 이들을 가지고 2000년간 지속되어왔고, 아직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배우고 있는 기하학을 만들었다. 예술가들은 도형들에서 이상적인 미를 발견했고, 천동설을 주장했던 천문학자들은 이를 통해 우주론을 정립했다. 하지만 복잡성을 이해하기에는 이 도형들이 추상화가 잘못되었음이 드러났다.
구름은 구가 아니다. 망델브로가 좋아했던 말이다. ˝


구름의 불규칙성 때문에 비행기 탑승객은 구름이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알기 어렵다고 하지. 구름에 대한 많은 계측을 통합해 우리는 구름을 궁극적으로 말할 수 있는 걸까. 11차원에서 우리는 ‘나‘를 어떻게 볼 거 같아? ‘나‘라는 실체를 지금보다 더 파악하기 어렵겠지.


아아.... 내가 철야를 하고 돌아와서 더 이상 쓰기는 곤란한 거 같아. 나중에 이 편지를 아마 고칠 거야. 답장은 바라지 않을 테니 한 달 혹은 6개월? 뒤 아무튼 한 번 더 읽어 줬으면 해. 더 정교히 다듬어 올렸으면 두 번 걸음 안 해도 되겠지만, 내가 언제 죽을지 모르잖아~_~; 어제도 45명 중 운전자 한 사람만 사망한 교통사고가 있었어. 차체에 끼여 있어서 제일 마지막에 발견돼 응급차로 실려 가던 중 사망했다고 해. 세상 일은 먹먹하게 하는 공백들이 참 많아. 그렇지?
졸리다. 또 나로 합체되기 위한 잠, 이 시스템도 지겹지만 그나마 제일 조용하고 걱정 없는 곳이지. 당신도 잘 알 거야.
마지막 성냥은 과연 뭐가 될까. 희망이라 말하든 궁금증이라 말하든 이 때문에 우린 끝까지 가고 있는 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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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장소] 2017-02-23 09: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지금쯤 고이 잠드셨으려나요^^? 노트 ㅡ한게 아름다워~ 들여다 보고 가요 . 줌업을 하면 내용이 잘 보일 거라 생각했는데 , 아니란 사실을 지금 막 알고는 그간 책장을 찍어 올린게 무안해졌어요~. ㅎㅎㅎ 이 노트가 아니면 난 당겨보려는 시도도 안했을거야..아마!^^ 편안한 꿈 꾸시길!

AgalmA 2017-02-23 21:51   좋아요 2 | URL
정말 고이 잠들었으면 좋았을텐데 말예요ㅎㅎ
글씨체가 예쁘지 않은데 글자들이 모여 저런 그림을 만들어내는 걸 바라보면 기분좋죠^^
그장소님의 대단한 필사 예전에 많이 봤는데 무슨 무안^^? 예전엔 정말 많이 기록했는데 요즘은 읽어야 되는 책이 너무 많아 저 정도 노력 안 하는 듯. 그장소님도 그런 상황이시리라 생각합니다. 요즘은 필사 대신 인터넷에 열심히 기록하고 계시죠^^

[그장소] 2017-02-24 01:14   좋아요 1 | URL
아, 필사도 같이 해요. 그게 노트북앞에 줄창 앉아서는 딴데 정신 팔리고 마니까.. 작년도 스프링 노트한권 갈고 어찌나 뿌듯하던지.. 그런데 요즘은 노트들도 많이 하셔서..전 자랑도 못하겠어서 .. ㅎㅎㅎ 노트가 쏙 들어갔다는 ..
역시.예언자!^^

Agalma 님 노트보니 어쩐지 와락 반가워서..꼭 일기 보는 기분?

AgalmA 2017-02-24 01:58   좋아요 1 | URL
저도 와락^^...이상하죠. 제 노트인데도 어느 날 문득 찾아보면 남의 일기 보는 것처럼 설레고 부끄러워요. 지금은 그때의 내가 아니어서 그런지도 몰라요.

니체 짜라투스트라 읽고 칼릴 지브란이 예언자 썼듯 오쇼 라즈니쉬가 칼릴 지브란이나 장자에 대해 강독하듯 그 정도 예언자 포스내긴 어려워서 예언자 소리 듣기 민망합니다요ㅋ 예언자는 확실히 좀 과한 데가 있어야ㅎ; 농담에 진지 농담 댓글ㅎ;

[그장소] 2017-02-24 02:28   좋아요 1 | URL
ㅎㅎㅎ 느낌은 그 비슷 ㅡ예언자 ㅡ 음 ..희망까지 보태서!^^
폰 카메라 말고 . 디카 로는 얼추 찍어놨어요 . 무슨 무식한 짓인지 .. ㅎㅎ 찾아보기가 좋더라고요 . 컴에서 바로 찾기가.. 원드라이브에 ..캬아.. ^^
그림도 노트도 자주 뵈주세요!

북프리쿠키 2017-02-23 09:3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으흐흐흐. 아갈마님~이건 다빈치의 필사본 수준인걸요^^ 마침 저도 어제 힌두교 종교에 대해 읽은지라 눈에 콕 박히네요~
피곤하실텐데 대단하세요.
저도 좀 열심히 해야겠다는 의욕이!!
푹 쉬세요~~

AgalmA 2017-02-23 19:48   좋아요 2 | URL
도서관에서 빌려 봐서 저렇게 안할 수가 없었어요^^; 1권을 너무 저렇게 해서 지쳐서 2권은 저 정도로 못했어요ㅎ
북프리쿠키님 지금도 열심히 하시던걸요^^

겨울호랑이 2017-02-23 12: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브라만과 아트만이 하나라는 이야기를 들으니, 상대성이론과 양자역학을 아우르는 끈이론, M이론이 연상되네요^^: Agalma님 푹 쉬세요

AgalmA 2017-02-23 19:49   좋아요 2 | URL
역시 <신의 입자> 서평단 하셨어야 했어! ^^

오동은 2020-12-01 23: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따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