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을 그리다 보면 안의 선이 아니라 바깥의 선이 대상을 구분하게 하거나 강조되게 하거나 희미하게 만든다는 걸 알게 된다. 선과 선 사이, 색과 색 사이에서 이 현상은 쉼 없이 일어난다. 감상자의 눈도 이 테두리 중 하나다. 급기야 나는 사각의 테두리까지 넣기 시작했는데 너무 많이 그릴까 봐 경계했다. 이 그림엔 그리지 않은 테두리가 무척 많다.



 



 


 

화제의 소설 3만 원 이상 사면 본투리드 연필세트 준다. 난 따로 샀는데_-; <산책자>, <오리무중에 이르다> 따로따로 산 걸 후회한다. 호기심을 못 참은 대가치곤 싸다! 후후. 이 세계엔 반드시 일어나지 않아야 될 일 같은 건 없으니까. 1969년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머리 겔만은 ˝금지되지 않은 사건은 언젠가는 반드시 일어난다˝고 하지 않았던가. 금지되어도 일어나는데 오죽하겠습니까.

주력 상품 출간과 함께 동시에 이런 행사를 하지 않은 건 판매 부진으로 인한 차후적인 걸까. 아니면 판매 촉진을 위한 순차적인 걸까. 이런 흐름을 읽고 행사를 기다려 구매를 늦추는 고객이 많다면 장기적으로는 누구에게 이득인 걸까. 생각지도 않게 경제학적인 문제가....

저녁 메뉴는 외부에서도 내부에서도 아직 금지되지 않은 고기를 구워 먹어야겠다. 고기, 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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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17-03-29 19: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Agalma님 단백질 섭취 맛있게 하세요^^: 이번 그림은 특히 기하학적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AgalmA 2017-03-30 01:03   좋아요 2 | URL
테두리 때문일까요^^; 그림 전체가 이제 완성된 거지 하는 폼으로 나를 바라보길래 아니, 내가 원하는 건 이게 아니야 하고 테두리를 그었죠. 테두리로 그림이 각각으로 분할되길 바랐죠. 지금의 시도는 꽤 미흡하지만 흥미로워서 앞으로 자주 해 볼 겁니다. 칸딘스키에게 많이 배워야 할 지도~ㅎ

겨울호랑이 2017-03-30 07:58   좋아요 2 | URL
다음 Agalma님 그림을 감상하기 위해서는 <점, 선, 면> 차원에 대한 예습이 필요하겠군요^^:

[그장소] 2017-03-29 21: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보살 ? 님이 연꽃위에가 아닌 연꽃 자체를 안고 있는 듯 느껴져요 . 종교적인 그림 같달까요? ^^ 순 제 멋대로의 시선 입니다만~^^?

AgalmA 2017-03-30 01:05   좋아요 2 | URL
꽃은 장미인데요^^ 레이스 베일 때문에 종교적인 느낌을 받으신 걸까요. 이렇게저렇게 바라보는 재미를 드렸다면 좋은 거죠. 뭐^^

[그장소] 2017-03-30 15:25   좋아요 2 | URL
잎을보니 확실히 장미네요 . ^^
레이스 이 때문에 종교적인 느낌이 든 게 사실 ..다시 봐도 레이스 ( 미사보를 연상시키는) 에서 ..ㅋㅎ 장미에게 미안타 전해주세요! 좀 자세히 볼걸 ㅡ 그럼 더 이뻤을 텐데!^^(자주 봐야 이쁘다 너도 그렇다 ㅡ !)

희선 2017-03-31 00: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독특한 그림이네요 테두리가 더 있었다면 어땠을지... 잘 모르겠지만 저 정도가 나은 것 같기도 합니다

예전에 저도 그런 적 있어요 예약해서 살 때는 아무것도 안 주더니, 그때가 지난 다음에는 다른 것을 주더군요(몰랐다면 좋았을걸) 처음에는 이름만으로 팔고, 다음에는 더 팔려고 무언가를 주는 건지도... 좋아하는 걸 기다리는 사람은 나중은 잘 생각하지 않죠 책을 사고 바로 읽지 않는다 해도 나올 때 사고 싶은 마음이기도 하잖아요


희선

AgalmA 2017-03-31 00:20   좋아요 1 | URL
테두리를 더 그으면 그림이 해체될 거 같아서ㅎ 더 넣지 못했는데 그렇게 되면 어떤 식이 되었을까 궁금하기도 해요.

도서정가제 전에는 어땠는지 저로선 비교하기 어려운데 아무래도 도서정가제 이후 책 관련 이벤트가 많아졌다 생각합니다. 구매촉진을 위해 각종 굿즈들을 동원하는 것처럼요. 굿즈 관심없다 하는 분들도 있지만 사람 심리란 게 또 다 그렇지만도 않고. 이게 다 뭐라고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