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30일 타계한 중국(홍콩)의 김용을 가리켜서 흔히 중국에서 가장 유명한 무협소설 작가라고 합니다.이건 한국에서의 평가일 뿐 아니라 중국에서도 그는 가장 유명하며 성공한 무협 소설 작가이지요.그래선지 그의 작품은 중국에서 꾸준히 리메이크 대면서 드라마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그가 얼마나 중국인들에게 사랑 받았는지는 2004년에 조사한 중국의 가장 사랑하는 100대 소설에 6개의 작품이 올라간 것에서 잘 알수 있죠.
14위 천룡팔부
15위 신조협려
30위 사조영웅전
38위 소오강호
48위 의천도룡기
69위 녹정기
우리는 김용은 단순히 무협소설작가로 인식하고 있는데 그는 중국에서 법학을 전공한뒤 영국 켐브리지 대학에서 역사학(석사)과 고고학(박사)을 전공한 인텔리로 홍콩에서 영자신문 명보를 창간한 언론인 이지요.
그래선지 김용은 살아생전 그 자신이 무협소설 작가이기 보다는 언론가, 평론가 쪽으로 불리길 원한다는 말이 있다고 하는데 이 말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김용은 55년 첫 작품 서검은구록을 쓴후 72년 녹정기를 쓴후 돌아가실 때까지 근 45년 이상 무협 소설을 절필했지만 그가 창간한 홍콩의 명보 주필로는 절필이후에도 계속 직함을 유지한 것으로 보아 그는 소설가 보다는 스스로 언론인으로 생각한것이 아닌가 싶네요.실제 그의 작품은 모두 신문에 연재한 것으로 특히 자신이 창간한 명보가 제 궤도에 오를때까지 무협 소설을 쓴것으로 보는것이 타당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김용은 독자들이 자신의 소설을 무협 소설이 아닌 역사소설로 봐달라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는데 그의 작품을 흔히 무협소설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보면 다소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무협 소설을 다수 읽었던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김용의 말도 타당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무협지를 오로지 김용의 작품만으로 접한 분들이라면 김용의 소설이 왜 역사 소설이야하는 의문을 제기할수 있다고 생각되지만 다양한 동시대에 활약했던 대만의 와룡생이나 고룡과 비교하면 그의 작품이 무협소설치고는 다소 이질적이라고 생각이 들것입니다.
<김용의 작품>
《서검은구록-소설 청향비》 1955년-청 건륭제와 향비(역사적 인물)를 배경
-청황제 건륭이 한족이는 가정하에 멸만흥한을 내세우는 홍화회와 위그르족과 청의
대결을 그리고 있음
《벽혈검》(碧血劍) 1956년-명말을 배경
-명나라 숭정제가 명장 원승환을 역적으로 몰아 죽이자 그의 아들 원승지가 틈왕 이자성
을 도와 명을 멸망시키는 내용을 담고 있음
《사조영웅전》(射鵰英雄傳) 1957년-남송시대를 배경
-부친의 원수를 갚은후 곽정이 금과 원의 외침에 대항하는 영웅으로 자라는 과정을 그리
고 있음
《신조협려》(神鵰俠侶) 1959년-남송
-사조영웅전의 곽정부부와 신조협려 양과가 양양성에서 몽고군을 물리친다는 내용
《설산비호》(雪山飛狐) 1959년-청 건륭시대를 배경
-틈왕 이자성의 호위인 호/범/묘/전 4가문의 100년에 걸친 원한관계를 담고 있음
《비호외전》(飛狐外傳) 1960년-청 건륭시대를 배경
-설산비호의 주인공 호비의 어린시절을 그리고 있음
《의천도룡기》(倚天屠龍記) 1961년-원말 명초를 배경
-명말 명교의 지도자 장무기가 원나라를 물리친다는 내용.명의 초대황제 주원장이 장무
기의 부하로 나옴
《원앙도》(鴛鴦刀) 1961년:
《백마소서풍》(白馬嘯西風) 1961년:
《연성결》(連城訣) 1963년
《천룡팔부》(天龍八部) 1963년-북송시대 대리국을 배경으로 다루고 있음
《협객행》(俠客行) 1965년
《소오강호》(笑傲江湖) 1967년
《월녀검》(越女劍) 1970년-춘추시대 오와 월을 배경
-오왕 부차와 월왕 구천 그리고 서시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음
《녹정기》(鹿鼎記) 1972년: 마지막 작품-청 강희제시대를 배경
-청나라 강희제의 소년시절부터 오삼계의 난,청나라와 러시아의 조약등 역사적 사건을
다루고 있음
사실 김용의 무협소설이 과연 역사 소설인가 하고 묻는다면 잠 대답하기 어렵단 생각이 듭니다.역사소설의 정의를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만일 역사적 사실이 등장한다면 위에서 든 서검은구록,벽혈검,사조영웅전,신조협려,의천도룡기,설산비호,비호외전,월녀검,녹정기등은 중국 역사를 일부 다루고 있기 때문이죠.
뭐 워낙 읽은적이 오래되서 내용이 가물가물 하지만 김용의 작품중 월녀검은 순수 역사 소설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이고 녹정기 역시 무협소설이라고 보다는 개인적으로 역사소설에 가깝된 생각이 듭니다.
개인적으론 대하 장편소설중에서 소오강호가 전형적인 무협소설이라고 할수 있고 천룡팔부역시 무협소설이라고 생각됩니다.그외에 단편소설과 중장편인 원앙도,백마소서풍,연성결,협객행도 일반적인 무협소설의 범주에 들어간다고 생각됩니다.
뭐 김용의 작품중 대하 장편들은 대부분 역사소설(+무협소설)의 범주에 넣을수 있기에 김용 스스로 말했듯이 역사소설이라고 말할수도 있을거란 생각이 듭니다.
김용이 자신의 작품이 무협소설이 아닌 역사소설이라고 불리우길 원한것은 아마도 그 자신이 대중소설 작가가 아니길 바라서가 아닌가 싶습니다.그 자신 동시대의 다른 무협작가와 달리 높은 학력(영국 옥스퍼드대학 석박사)과 언론인이라는 자부심(홍콩의 유명신문 명보의 창간인이자 주필)이 대중작가이길 거부한 것이 아닌가 생각되네요.그가 자신의 신문 명보에 무협소설을 쓴것은 신문이 제 궤도에 오르도록 하기 위한 한 방편이라고 생각되는데 그래선지 신문사가 어느 정도 위치에 오르자 김용에게 부와 명예를 안겨준 무협소설을 절필한것이 그 이유라고 여겨집니다.
명탐정 셜록 홈즈를 나은 코난 도일이 스스로 추리소설가가 아닌 역사 소설가(도일은 역사소설도 썼지만 홈즈만큼 커다란 명성을 올리지 못함)로 여기길 바란것과 같이 김용역시 그 자신이 대중적인 무협소설가보다는 언론인과 역사소설가로 대중들한테 인식되길 바란것 같습니다.
하지만 김용 스스로 자신을 어떻게 생각했는지 모르지만 세상 모든 사람들은 김용을 무협소설의 대가이자 위대한 무협신필로 인식할 거라고 여겨집니다.
by casp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