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 마전 타계한 김용은 신필이라고 불리우는 명성에 비해서 작품수는 장단편을 포함하여 모두 15편(
비호외전, 설산비호, 연성결, 천룡팔부, 사조영웅전, 백마소서풍, 녹정기, 소오강호, 서검은구록, 신조협려, 협객행, 의천도룡기, 벽혈검, 원앙도,월녀검)에 지나지 않습니다.물론 그의 장편들은 신문 연재소설이어서 보통 한 작품당 6권이상이되는 대하 장편이기에 다른 작가들에 비해 작품수가 절대 모자르지는 않지요.
다만 1955년부터 1972년 사이에 15편의 무협소설을 집필한뒤 타계할때까지 45년동안 절필을 하였기에 전세계 독자들이 무척 아쉬움을 가진것도 사실입니다.국내에서도 1986년 고려원에서 영웅문 3부작(사조영웅전,신조협려,의천도룡기)이 나오면서 김용의 인기가 국내를 강타했고 여러 출판사에서 마구잡이로 그의 작품을 해적 출판했습니다(90년도에는 저작권이란 개념이 국내에 없었지요)
김용의 15개 작품을 모두 해적판으로 번역한 국내 출판사들은 김용의 이름이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기회로 다른 무협작가의 작품들을 김용의 작품으로 둔갑시키는 만행을 저지르게 됩니다.
김용의 작품으로 국내에 번역된 위작들중 제가 아는 대표적인 작품믈은 아래와 같습니다.
장백산맥(長白山脈) - 김찬연 /새터
1부 : 장간행 - 상관정
2부 : 검독매향 - 고룡
녹정기 2부-박영창/중원문화사
강호삼여협-양우생
녹정기를 출간한 중원문화사에서 녹정기 인기에 힘입어 낸 책으로 저 역시 김용의 작품인줄 알고 구입했지요^^;;;
화산논검-박영창/동광출판사
화산논검은 네티즌 수사대에 의해서도 원작이 누구의 작품인지 알려지지 않은 작품입니다.그래선지 풍문에는 번역자인 박영창(이분은 한편으론 무협작가라는 이야기도 있네요)의 설이 있을 정도입니다.
소설 화산논검은 모두 10부 30권으로 구성되어 있었지만 22권으로 끝을 맺습니다.소설 영웅문 1부(사조영웅전)에 나오는 1차 화산논검의 주인공이라고 할수 있는 5명의 인물을 주인공으로 쓰여져 있네요.ㅎㅎ 저도 이 책이 김용의 작품인줄 알고 22권중 몇권을 제외하고 구입했네요ㅜ.ㅜ
제1부 서독 구양봉 (권1, 권2, 권3)
제2부 동사 황약사 (권4, 권5, 권6)
제3부 북개 홍칠공 (권7, 권8, 권9)
제4부 남제 단지흥 (권10, 권11, 권12)
제5부 중신통 왕중양 (권13, 권 14, 권15)
제6부 풍류여마 매초풍 (권16, 권17, 권18)
제7부 신조협 양과후전 (권19, 권20, 권21, 권22)
그외에도 생각보다 많은 타 무협작가의 작품들이 김요의 작품으로 둔갑하여 국내에 번연되었습니다.
풍운협객-원작 고불심등(고여풍 저)
강호연정-원작 혈련환(제갈청운)
강호영웅전-원작 성혼(유진양)
영웅문의 후예-원작 신조기연(연파객)
구음진경-원작 불명(한국작품으로 추정)
대황하-원작 대황하(와룡생)
이 외에도 김용의 위작들은 인터넷에 김용 위작만 쳐도 무수히 많은 작품들이 나오는 것을 알수 있으니 가히 90년대 무협대가 김용의 위상이 어땠는지 알수 있습니다.위작들중 가장 어처구니 없는 것은 김용의 실제 작품명을 써놓고는 엉뚱한 사람의 작품을 번역한것이지요.지금이야 터무니 없는 짓이지만 90년대는 김용이란 사람을 잘 몰랐으니 가능했던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위작중에서는 실제 김용 못지않는 무협의 대가들의 작품도 있으니 무협소설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찾아서 읽어도 무방하시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굳이 시간을 낭비하면서까지 읽어보실 필요는 없을것 같아요.
by casp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