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살인사건 애거서 크리스티 미스터리 Agatha Christie Mystery 41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이가형 옮김 / 해문출판사 / 198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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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Murder on the Links「골프장 살인 사건」-아가사•크리스티 1923 ★★★★

   
<영국 초판본>                                   <미국 초판본>

골프장 살인사건은 영미 범죄 소설의 사건 현장으로 자주 이용되어 온 골프장을 전면에 내세운 작품으로 1923년 출간된 애거서 크리스티의 초기 장편인데 <스타일스 저택의 괴사건>에 이어 포와로가 등장하는 두 번째로 등장합니다.
골프장 살인 사건이라고 대 놓고 제목을 쓰고 있어서 골프장안에서 살인이 일어났거나 골프가 살인과 관련된 중요한 모티브로 착각 할 수도 있지만 그냥 시체가 골프장에서 발견 되었을 뿐 골프와 크게 관련이 없어 책을 다 읽고 나서 좀 황당한 느낌이 들었었죠.
아가사 크리스티는 왜 이 작품의 제목을 골프장 살인사건이라고 지었을까요?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크리스티는 살아생전 2번 결혼했습니다.한번은 아치 볼트 크리스티대령이고 다른 한명은 고고학자인 맥스 멜로윈입니다.1914년에 결혼한 공군 조종사였던 아치 볼트는 나중에 바람을 피우게 되고 그게 계기가 되어 1926년에 크리스티는 실종 사건을 일으키고 후에 이혼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 소설이 쓰여졌던 1923년에는 두 부부의 사이는 매우 다정했던것으로 추정됩니다.
왜냐하면 크리스티가 이 작품을 최초의 남편인 아치 볼트 크리스티에 바치고 있기 때문이지요.이후 불화로 서로 이혼을 했지만 이 소설을 쓰던 당시에는 사이가 좋았던것으로 보여지며 아치 볼트가 골프의 즐거움을 느꼈던 시기와 겹쳐졌기 때문에 그녀가 골프장 살인사건을 사랑하는 남편에게 받쳤다는 설도 있읍니다.

내용은 어느 날 다급한 도움을 요청하는 편지가 프랑스에서 에르큘 포아로에게로 날아드는데 하지만 바다를 건너 도착했을 때 부호인 의뢰인은 이미 골프장 한편에서 살해당한 시체로 발견된 후였읍니다.
하지만 그 죽음엔 이상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닌데 희생자는 왜 아들의 긴 코트를 입고 있었을까? 주머니 속에 들어 있는 열렬한 연애 편지의 정체는? 이런 의문이 풀리기도 전에 발행한 또 하나의 후속 범죄(부호가 살해된 흉기로 부랑자가 살해 당하지요)사건을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빠져 들게 되고 맙니다.
살해된 아버지,아버지의 반대를 무릎 쓰고 한 여자를 사랑했던 아들,아들의 부모와 약혼자 어머니와의 관계는,헤이스팅스와 묘령의 여인과의 관계고 복잡하게 얽혀드는데 이 작품에는 이렇듯 살인외에도 사랑이 얽혀있어 좀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습니다.

크리스티에게 있어서 골프장 살인 사건은 3번쨰 작품으로 나름 '정교하게 짜인 플롯과 수수께끼 풀이를 중심으로 내세운' 정통파 추리 소설로 구분되지만 아직 몇 개인가 불 완전한 요소도 있다고 여겨지지만 여성이 쓴 추리 소설답게 살인 외에 연애 스토리를 집어넣어 책 내용을 매우 재미있게 완성하고 있다고 여겨집니다.이 작품을 읽고, 크리스티는 앨러리 퀸과 같은 처음부터 완벽한 수수께끼 추리물을 쓰려고 한 것은 아니라 우선 소설이라고 하는 기초위에 미스터리를 첨가해서 재미있게 하고 거기다 연애물을 혼합하면 독자들이 더욱 더 즐길 수 있지 않을 까 하는 생각에서 이 소설을 쓰지 않을까 쓸데없이 생각해 보았고 아마도 서양의 많은 사람들이 이런 의견에 동조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코지 미스터리에게 주는 상인 이름이 아가사 어워드인 것을 보면 서양에서도 크리스티를 코지 미스터리의 선구자로 보고 있는것으로 여겨집니다.
살인과 로맨스가 있는 이 작품은 한번 읽어볼 가치가 있다고 여겨집니다.

내멋대로 주석
1)헤이스팅즈 (p5)
나는 소설의 첫머리를 강력하고 기발하게 하여 미사여구로 지친 독자들의…..꽤 효과적을 믿고 있다.
→
골프장 살인 사건은 아가사 크리스티의 3번쨰 작품으로 포와로와 헤이스팅즈 콤비가 나오는 두번째 작품입니다.이 소설은 퇴역군인이자 작가인 헤이스팅스가 나레이터형식을 글을 쓰는 작품으로 스타일장의 괴사건과는 동일한 형식을 취합니다.
이 작품의 주인공은 헤이스팅즈라고 말해도 과언은 아닐 것 같은데 헤이스팅즈에서 시작해서 헤이스팅즈로 결말을 맡이 합니다.여기서 그는 소설 초두에 신데랄라라는 한 여인을 만나는데 맨 마지막에는 그녀와 키스하는 것으로 끝나고 맙니다(나중에 그녀와 결혼하지요.마치 코난 도일의 4인의 서명을 연상시킵니다)
「스타일장의 괴사건」에서 헤이스팅즈는 요양 휴가중의 군인이었으나 현재는 하루 2시간정도 의원의 비서같은 일을 하고 있다고 쓰여져 있습니다.

2)「스타일장의 괴사건」 (p10)
“스타일즈 저택의 괴사건을 기억해요? ….가만있자.독살된 노부인 사건이던가요? 에섹스 군 어디에선가?”
→
포아로와 헤이스팅즈 콤비에 있어서 2번째의 사건이 되는 것이 1923년에 나온「골프장 살인 사건」이다보니 크리스티를 유명하게 해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라고 할수 있는 첫번째 사건인 「스타일장의 괴사건」이 바로 헤이스팅즈에게 의해 회고 됩니다.
영국에서 나온 초판본안에 쓰여진 같은 작자의 작품 소개 페이지에서는 「스타일장의 괴사건」과「비밀 기관」의 2작품 밖에 쓰여져 있지 않았으니 어쩌면 당연히 스타일장에 대해서 쓸수 밖에 없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 포아로와 루시앙 벡스 총경(p29)
“오, 포와로씨 만나서 반갑습니다…. 벡스씨 정말 반갑습니다…..그러니까 오스탕에서 뵌뒤로 처음이군요.경찰에서 떠났다고 들었읍니다만?”
→

<오스탕 해변>
 
포와로와 루시앙 벡스는 본 작품(1923년)보다 이전인 1909년에 오스탕(ostend)에서 만났던 적이 있는 것으로 나옵니다.오스탕은 흰 모래 사장이 계속 되는 벨기에 최대의 해수욕장이 있는 리조트 지대로, 도버 해협에 접하고 있어 바다의 현관문이라고도 일컬어지고 있는 곳입니다.오스탕에서 영국의 런던까지는 219마일입니다.
두 사람이 벨기에 오스탕에서 만난적이 있다는 것은 즉 포아로가 벨기에 경찰에 근무하고 있었을 때 봤다는 뜻이 됩니다.

4)헤이스팅즈와 여자들(p88)
“그떄 자네는 즉시 매력적인 두 여성을 사랑하게 되었지.하지만 둘다 자네에게는 맞지 않은 여자였지? 맞아 기억하네”

여기서 말하는 두여자는 전작 스타일장의 괴사건에 나오는 메어리 캐븐디시와 신사아 머도크를 말하는 것입니다.전쟁중 부상으로 제대한 헤이스팅즈는 이 사건에서 두여자를 만나게 되는데 사건내내 두명에게 호감을 표시하고 있습니다.유부녀였던 메어리 캐븐디시에게는 감정을 나타내지 못했지만 신사아 머도크양에게는 기습적을 청혼을 하다가 거절당합니다(해문판 스타일즈 저택의 죽음 p214)

5)미인계
….그 남자에게는 트로이의 헬렌도 클레오파트라도 스코틀랜드의 메리여왕까지도 모두 모여있어도 아무 소용이 없을 거에요….(p96)
→

<메리 여왕>

헤이스팅즈에게 벨라가 살인 사건 현장에 프랑스 경찰이 들여보내 주지 않는다고 불평하면 한말인데 헬레나도 클레오파트라도 모두 구미에서는 뛰어난 미인의 대명사를 가리키는 것으로 한마디로 미인계가 통하지 않는 다는 이야기지요.
그리고 크리스티가 말한 메리 영왕이 미인이었는 아니었는지는 국내에서는 잘 알수 없지요.그래서 알아보니 영국에서는 두명의 메리 여왕이 있더군요.한명은 피의 메리라고 불리웠던 메리여왕과 엘리자베스 1세와의 권력 싸움에서 져서 죽은 메리 여왕이 있습니다.
피의 메리는 미모는 아니었지만 노래 실력과 언어에 대한 소질이 뛰어나 국민의 사랑을 받았다고 하고 있고 또다른 메리 여왕은 큰 키에(거의 180cm나 되었음) 날씬한 몸매, 금발에 호박색 눈을 가진 뛰어난 미모에다 음악과 시에도 취미가 있는 당시 르네상스 시대의 이상적인 공주의 모습을 모두 지니고 있었다고 하니 아무래도 크리스티가 말한 메리 여왕은 후자였던 것 같습니다.물론 뛰어난 미녀임에는 틀림없겠지요.

6)미국의 철도왕
…그는 또 뉴욕 철도왕의 비서로 일했으며….(p113)

르노의 비서인 스토너는 다양한 직업을 가졌는데 뉴욕 철도왕의 비서로도 일했다고 합니다.여기서 말하는 뉴욕 철도왕은 누구일까요?
미국에서 철도왕하면 역대 미국 부자 2위인 증기선과 철도로 재산을 불린 선박왕이자 철도왕인 코넬리우스 밴더빌트를 가리키는데 여기서는 이 사람은 아닐 듯 싶습니다.왜냐하면 밴더빌트는 1877년에 사망하는데 사망하기전 그의 전 재산은 미국 경제의 1.15%를 차지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밴더빌트 못지 않은 철도왕들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월가의 악마라고 불리우는 제이 굴드가 있죠.제이 굴드는 요즘의 기업 탈취꾼의 선조격으로 악명이 높은 사람으로 에리 철도와 유니언퍼시픽 철도의 임원으로 미국 남서부 일대의 철도가운데 절반을 차지한 사람입니다.
또 한명의 철도왕은 제이 굴드의 아들인 조지 제이 굴드와 미국 횡단 철도를 둘러싸고 가공할 경쟁을 벌인 유미언 퍼시픽철도의 경영자였던 에드워드 해리먼을 들수가 있는데 1909년 그가 죽었을 때 해리먼의 영향력하에 있던 철도의 길이는 96,000km이었다고 한다.
이처럼 미국의 대표적인 철도왕은 3명인데 밴더빌트는 1877년에 굴드는 1892년에 해리먼은 1909년에 죽었으므로 1923년에 출간된 골프장 살인사건에서 스토노가 비서로 일했다는 뉴욕 철도왕과는 시간적 차이가 있습니다.
따라서 여기서 말하는 뉴욕 철도왕은 아마도 제이 굴드의 아들인 조지 제이 굴드라고 추측됩니다. 조지 제이 굴드는 유명한 철도회사들의 소유권을 획득해, 미주리퍼시픽철도회사와 텍사스퍼시픽철도회사를 비롯한 여러 철도회사의 사장직을 역임했는데 1923년에 사망했으므로 아마도 크리스티가 이 사람을 모델로 삼았던것으로 여겨집니다.

7) 크리스티와 일본(p241,p243)
“….아닌가? 내가 언젠가 일본 레슬링 선수 문제로 그를 좀 도와준적이 있네….
일본인 한가족이 아슬 아슬하게 줄타기를 하고 있으며…..
→
골프장 살인사건에서는 「일본」이라고 하는 말이 2회 나오는데 첫번째는 포아로가 이전 관여했다고 하는 일본인 레슬링 선수와 얽힌 사건으로, 두번째는 극장에서 곡예를 연기하는 일본인 가족으로 크리스티 소설에서 동양은 일본이 주로 나오는데 아마도 그 당시 영국에서.생각하는 동양이란 중국 아니면 일본이였기 때문이라고 여겨집니다.
일본에 대한 크리스티의 관심이 꽤 컸던지 나중에 나오는 그녀의 소설에서도 일본에 대한 이야기가 언뜻 언뜻 비춰지고 있습니다.

8)프랑스의 예심판사(p160)
“흥,영국 경찰이라구요!... 그들은 아마도 우리의 예심판사 같은 수준이겠죠…
→
골프장 살인사건에서 프랑스 형사 지로는 오테 예심판사와 자주 충돌하게 됩니다.그러데 예심판사가 무엇일까요? 우리나라 사법체계에선 예심판사란 말이 없지요.
프랑스에서 예심판사란 프랑스에서 형사재판에 들어가기에 앞서 조사를 위한 심문을 담당하는 판사를 가리킵니다.우리나라의 검찰에 해당하지요.
프랑스형의 권력분립제도하에서 사법기관인 예심판사 또는 법원 검찰국의 지휘하에 경찰관이 행하는 <범죄의 수사, 피의자 체포>의 작용이 사법권에 속해 있고, 행정권이 관여할 수 없게 되어있습니다.
좀 복잡한 얘기지만 프랑스에서는 행정경찰이 사회질서의 유지, 즉 사전에 국민의 생명•신체•재산을 보호하려는 데 대하여(예를 들면 지노 형사), 사법경찰은 그 법익(法益)이 침해당하였을 때에 범죄를 수사하는 활동(예를 들면 예심판사 오테)을 벌이게 되며 이런 살인 사건 같은 경우 예심판사 오테가 지노 형사에 대해 우위에 있어 지도권를 발휘하게 되기때무에 아무래도 지노 형사가 오테 예심판사를 싫어할 수밖에 없다고 여겨집니다.
이것은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여서 지속적으로 경찰이 검찰의 지휘 감독을 안받고 독자적을 수사하겠다는 것과 일맥 상통합니다.
우라나라에서도 지금은 없어졌지만 일제 하에서 예심제도라는 것이 있었다고 합니다. 당시에는 예심판사가 공판이 열리기 전에 비공개로 피고사건에 대한 심리를 했고, 이를 조서로 기재하여 제출하면 공판정에서 공판판사가 조서를 기초로 재판을 했다고 하는데 법정의 심리는 사실상 예심판사의 조서를 확인하는 형식적인 절차에 불과했다고 합니다. 예심제도는 1948년에 폐지됐고, 예심판사의 역할이 검사에게 넘어가게 됩니다.

9)이탈리안의 피(p8,p247)
“…저는 단번에 한녀석을 해치울뻔 했어요.물론 그럴만한 이유가 있기도 했지만,제몸에는 이탈리안의 피가 흐로고 있거든요…”
“칼레행 열차에서 아가씨는 나에게,자신의 혈관속에서는 이탈리안의 피가 흐로고 있어서 …..하지만 결과적으로 그를 죽였어요.신데렐라”
→
헤이스팅즈가 신데렐라는 벨라(뒬시) 뒤브앙을 만났을 때 그녀는 자신에게 이탈리안의 피가 흐르고 있어 사람을 죽일 뻔 했다고 말합니다.
이탈리아인들은 흔히 열정적이고 다혈질적으로 표현하는데 흥이 있어 먹고 마시고 노는 것을 좋아하며 성격이 급해 교통 질서를 잘 지키지 않는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르네상스 시대 이탈리아의 단편소설의 연애관을 보면 애인을 둔 기혼녀 혹은 애인을 둔 기혼남에 대한 이야기는 불륜을 둘러 싼 복수의 과정이 주를 이루는데 이는 르네상스 시대의 이탈리아인에게 있어서 도덕성이란 복수심으로 대변되는 것으로 즉 그들에게 있어서 도덕이란 인과응보인 것이라고 생각는데 그들에게 있어서 명예심이란 복수를 실행하고 성공함으로써 유지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됩니다.
크리스티는 골프장 살인사건의 주요 용의자중 하나인 뒤브앙 자매를 이탈리아인으로 설정하고 사랑에 대한 복선을 까는데 아마도 1920년 당시 영국에서는 이탈리안의 성격이 급하고 열정적이며 사랑에 대한 복수심이 강한 민족이라는 선입견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10) 헤이스팅스 대위의 남미행(p311)
한편 그가 바다 건너 목장에서 르노 가족과 함께 산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
소설 말미에서 헤이스팅즈 대위가 바다 건너 목장에서 지낸다고 크리스티는 쓰고 있는데 이글만으로는 어디로 갔는지 정확히 알수 없습니다.르노 가족과 함께 했다면 칠레 산티아구에 있다는 얘기가 되는데 나중에 쓴 빅 4를 보게되면 헤이스팅스가 아르헨티나에서 오는것으로 보아 이 사건 이후 그가 뒬시 뒤브앙과 결혼하여 아르헨티나로 건너가게 됬다고 추측해 볼수 있습니다.

11) 남편 아치 볼트 크리스티
이 작품은 아가사의 최초의 남편인 아치 볼트 크리스티에 바치고 있읍니다.이후 불화로 서로 이혼을 했지만 이 소설을 쓰던 당시에는 사이가 좋았던것으로 보여지며 아치 볼트가 골프의 즐거움을 느꼈던 시기와 겹쳐졌기 때문에 골프장 살인사건을 그에게 받쳤다는 설도 있읍니다.

TO MY HUSBAND
A fellow enthusiast for detective stories,
and to whom I am indebted
for much helpful advice
and criticism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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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클 2008-08-08 1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거의 전문가 리뷰네요. 특히 주석부분. ^^

카스피 2008-08-08 1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

eppie 2008-08-08 17: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도 잘 읽었습니다.
아, '스코틀랜드의 메리'는 원래 그 자체로 후자의 메리, 즉 메리 스튜어트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 그리고 크리스티의 첫번째 남편인 크리스티 대령의 이름은 아치볼드 크리스티Archibald Christie로, 굳이 띄어쓸 필요는 없을 걸로 보입니다. :]

카스피 2008-08-09 0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넵 지적 감사합니다^^
 
스타일즈 저택의 죽음 애거서 크리스티 추리문학 베스트 9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이가형 옮김 / 해문출판사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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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Mysterious Affair at Styles/「스타일즈 저택의 죽음-아가사 크리스티 1920

<미국판 초판본 커버>

스타일즈 저택의 괴사건은 애거서 크리스티의 처녀작으로 탐정 에르퀼 포아로가 처음 등장하는 기념비 적인 작품입니다.1916년 씌어진 이 소설은 5년 동안 여섯 군데의 출판사를 전전하는 등 우여곡절 끝에 출간된 작품이라는데 아무리 대단한 작가라도 맨 처음으로 이렇게 초라한가 보지요.
하지만 여성이 무슨 추리 소설이냐 하는 편견도 있었을 거라고 생각됩니다.크리스티 보다 앞선 여류 추리 소설가라면 미국 여자 추리소설의 어머니 안나 캐서린 그린과 홈즈 시대에 셜록 홈즈의 라이벌인 구석의 노인을 쓴 에무스카 바로네스 오르치 백작부인정도를 들수 있습니다.물론 다른 여성 추리 소설가도 있겠지만 뭐 현재까지 알려진 사람이 없으니 이 두명정도가 유일하다고 하겠네요.

내용은 전쟁에서 부상을 입고 휴가를 받은 헤이스팅스는 옛 친구인 존 캐번디시의 호의로 스타일스 저택에 머물게 되는데 저택에는 잉글소프 여사가 전 남편의 아들인 존과 로렌스 형제 식구들과 하인들및 재혼한 새 남편 잉글소프등과 살고 있었지요.그러던 어느날 한밤중에 잉글소프 부인이 비명을 지르며 발작을 일으킨고사람들이 방문을 부수고 들어가지만, 부인은 끝내 숨을 거두고 맙니다.심장마비로 사망한 줄 알았던 부인이 독살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이에 헤이스팅스 대위는 안면이 있던 포와로에게 사건을 의뢰하게 되는데…목적은 유산인가 원한인가? 헤이스팅즈의 지인이며, 피해자에게 은혜가 있는 에르큘 포와로가 사건의 진상 규명에 나서게 됩니다.

이 소설은 이중 반전이 구조를 갖고 있어 다 읽고 나면 한편이 잘 짜여진 드라마를 봤다는 느낌을 가질수 있읍니다.
이 작품은 크리스티 여사의 첫 작품이지만 초보 작가의 솜씨라기보다는 추리 소설의 여왕다은 대가의 느낌이 물씬 풍기고 있습니다. 크리스티 자신이 간호사인 경험이 잘 녹아나고 있다고 생각되는 그 당시 일반인들은 잘 알수 없었던 살해 방법(독극물을 이용)등이 나오는데 특히 마지막에서 포와로가 독살 방법을 설명하는데에는 전문적이어서 일반 독자들이 잘 이해할수 없기도 합니다.(이것은 녹스의 10계 제 4항 아직 발견되지 않은 독극물이나, 긴 설명을 필요로 하는 과학적인 장치 등은 쓰지 않는 것이 좋다에 배치 되는데 녹스의 10계가 1928년에 쓰였으니 1920년에 쓴 이작품에 대해서 뭐라고 왈가 왈부하기는 그러네요)
이 작품의 단점이라고 굳이 지목한다면 워낙 많은 용의자가 등장하게 되는데(이거는 전적으로 헤이스팅즈가 추측하는 것이지요) 재산을 둘러싸고 캐번디시 형제 및 남편 잉글소프,잉글소프 부인과 반목하는 메어리 캐번디시,잉글소프 부인과 다툰 전 간호사 에블린 하워드,잉글소프 부인 옆방에 기거하는 신시아 머더크, 바워스타인 박사등인데 물론 헤이스팅즈와 포와로가 용의자를 한명씩 없애는 것이 흥미 있기도 하지만 크리스티 여사가 너무 용의자를 많이 내놓아 힘들어서 그랬는지 잉글소프 부인의 독살을 간판하고 메어리 캐번디시와 불륜관계를 암시하고 있던 바워스타인 박사가 느닷없이 독일의 간첩으로 판명되면서 무대에서 자취를 감춘다든지 하는 대목은 솔직히 좀 옥의 티 같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어쩔수 없다고 여겨집니다.

문득 에르큘 포와로가 「스타일스장」을 방문하지 않았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생각해 보았읍니다.그럼 물론 이 사건은 해결하지 않았을 것이고,이후의 그의 활약도 볼 수 없었을지도 모르고 그의 인생의 최후도 변했을지도 모르지요(커튼).포와로의 모든 것이 여기서 출발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작품은 크리스티이 초기 작품이어서 그런지 그 이후 잘 쓰여지지 않은 방의 배치도(이거를 자주 이용한 사람이 s.s 반다인인데 그의 초기 작품인 벤슨,카나리아,그린,승정사건에 사용 됬습니다) 편지의 자투리 등 미스터리의 소도구도 활용도 충분히 있어 읽는 즐거움 가득한 작품이니 여러분도 재미있게 보시길 바랍니다.
아래는 주석 달린 홈즈를 보고 제가 내멋대로 쓴 주석입니다. (아래쓴 페이지는 모두 해문 문고본 입니다>

내멋대로 주석
1)셜록 홈즈의 영향- 나레이터 왓슨(p5)
….먼저,내가 그 사건과 관계를 맺게된 경로부터 간단하게 소개하겠다….
▶
 
<헤이스팅즈대위>

스타일즈 저택의 죽음은 헤이스팅즈 대위가 나레이터 형식으로 사건을 소개하는데 에르큘 포와로와 헤이스팅즈 콤비의 첫 작품으로 이런 형식으로 가장 유명한 것은 셜록 홈즈와 왓슨의 관계를 들수 있습니다.(천재 탐정과 약간 둔한 나레이터)
영국 추리 소설에서 셜록 홈즈의 영향이 워낙 컸기 때문에 추리 소설의 여왕이라는 크리스티도 이 형식의 영향에서 벗어날수 없었나 봅니다.
워낙 셜록 홈즈와 왓슨의 관계가 추리 소설의 주류를 이루고 많은 작가들이 따라 하다 보니
녹스의 10계에서도 등장하는데 제 9항 탐정의 우둔한 친구, 즉 왓슨(코난 도일의 명탐정 셜록 홈스의 친구이며 조언자인 의사)과 같은 인물은 그가 마음속에 생각하고 있는 것을 숨김없이 독자에게 알려야 하며 그리고 그의 지능은 독자보다 낮아야 한다고 쓰여져 있는데 뭐 헤이스팅즈도 여기서 결코 벗어나질 못하고 있습니다 ㅎㅎㅎ.

2)V.A.D (p16)
자원 봉사대 제복을 입은 여자가 가쁜하게 잔디밭을 가로 질러 왔다.
▶
원문에는 V.A.D 로 나오는데 Voluntary Aid Detachment(구급 간호 봉사대)의 약어입니다.
구급 간호 봉사대란 제 1차 세계대전 당시 간호사들로 조직된 단체로 전시하에서 부상당한 병사들의 간호를 주 임무로 했다는데 아가사 크리스티도 이런 곳에서 봉사하며 독약에 대한 기본 지식을 습득했다고 합니다.그녀의 소설속에서 나오는 독약에 대한 것은 모두 이때 배웠다고 할수 있지요.

3)에르큘 포와르(p31)
포와로는 몸집이 작고 묘하게 생긴 사람이다……그는 한때 벨기에 경찰국의 가장 유능한 형사들중의 한사람이었다.
▶

<포와로>

헤이스팅즈가 포와로에 대해 처음으로 설명하는 장면입니다.
여기서 한가지 궁금한점은 왜 영국인인 크리스티 여사가 벨기에인이 포와로를 등장시키는가 하는 점입니다.지금이야 작달막한 키에 수염을 기르고 회색 뇌세포를 들먹이는 벨기에인 명탐점 포와로에 대해 누구나 이의를 달고 있지 않지만 1920년 당시 왜 영국인 크리스티가 벨기에인 탐정을 창조했을까요????
크리스티 이전의 추리 작가들은 대체로 거의 모두가 자신의 출신지 명탐정들을 선보이고 있습니다.예외라고 해봐야 추리소설의 창시자인 에드가 알란 포우(미국)가 뒤팽(프랑스)을, 에무스카 바로네스 오르치(헝가리)가 구석의 노인(국적 불명)을, 삭스 로머(영국)이 후만츄박사(중국)를,로버트 바(영국)이 유지누 바르몬(프랑스)를 창조한 정도로 한 손가락을 꼽을 정도 입니다.게다가 구석의 노인은 국적 불명으로 나오지만 활동지가 영국이므로 영국인이 거의 맞을 것 같고 후만츄 박사는 악당이므로 둘을 제외한다면 숫자는 더욱 적어질 것 같습니다.
크리스티가 스타일장의 괴사건을 몇 년간 출판사로부터 툇짜 맞은것도 여성이라는 점도 있었겠지만 탐정이 영국 사람이 아닌 벨기에인이라는 생소함 때문에 영국 독자들에게 호응을 얻지 못할거라는 편집자들의 판단도 작용했을거라고 여겨집니다.

4)독약(p49,p188)
-스트리크닌 [Strychnine]
1818년 필리핀에 서식하는 덩굴나무인 스트리크노스 이그나티이(Strychnos ignatii)의 씨에서 발견된 알칼로이드.
스트리크닌은 살서제(殺鼠制)로도 사용되어 왔고, 한때는 의학계에서 하제(下劑)로도 사용되었으며 매우 쓴맛을 가지고 있다. 스트리크닌은 특히 중추신경계에 특이하게 작용하여 억제작용을 하는 신경말단의 기능을 방해함으로써 강한 경련을 일으킨다. 스트리크닌 중독에 의한 사망은 연수에 산소가 부족하여 나타나는 연수(延髓:심장박동과 호흡작용을 조절하는 뇌부위) 마비 때문.

5)잉글 소프 부인의 방의 배치도(p58)
해문 아가사 크리스티 문고 안에 잉글 소프 부인 방의 배치도 그려져 있습니다.실은 이 그림이 원서에 그려져 있는 잉글 소프 부인의 방의 배치도로 문을 나타내는 ABC의 문자로부터 각 집안도구의 명칭의 글자까지 완전히 같은 것입니다.


6)편지 봉투의 글귀(p82)
포와로가 편지 봉투를 발견하고 헤이스팅즈에게 보여줍니다.해문 아가사 추리문고에도 나오는데 원문의 것을 꺼꾸로 표시하고 있습니다.
제가 갖고 있는 것은 97년판본인데 제대로 고쳤는지 궁금합니다.


7)배급제(p90)
“설탕을 넣지 말라고요? 전쟁 때문에 설탕을 넣지 않는 모양이군요”
▶
신시아 머도크에게 커피를 주면서 포와로가 설탕을 넣을까요 하고 묻자 신시아가 설탕을 안넣는다고 하니 포와로가 물어본 내용입니다.
스타일장의 괴사건의 시대적 배경은 제 1차 세계대전 중입니다.영국은 이당시 옷 및 세간류,석유제품,모든 종류의 주식 및 부식거리에 대한 배급제를 실시하게 됩니다.영국은 전쟁 발발전 매년 수천만톤의 식품을 해외에서 수입하는데 1915년부터 독일 잠수함의 영국 상선 격침에 따라 물자가 줄어들자 영국 정부는 식량의 배급제도를 도입하게 됩니다.이에 따라 모든 사람들은 돈과 배급 쿠폰을 가지고 계산시 이를 점원에게 제시해야만 했지요.
전쟁기간중에 가장 1명이 한주에 구입할수 있는 설탕 수량은 225g이있다고 하니 포와로가 신시아가 남의 집에서 폐를 끼치기 싫어 설탕을 안넣는다고 착각할수 있었다고 여겨지네요.

8)편지(p137)
하워드양은 그녀 앞으로 온 편지를 제출했다…다음면에 그 편지를 그대로 옮겨놓았다.
▶
사건 심리에서 하워드양이 잉글소프 부인에게 받은 편지를 제출하는 장면입니다.원작에서는 편지 그림이 있었으나 해문판에서는 삭제된것으로 보여집니다.

<해문 문고본에서 삭제된 편지>

9)고미 다락(p182)
포와로와 나는 곧바로 고미다락으로 올라갔다.

고미다락 (Attic, Garrett, Garret)이 무언가 했더니 아래아 같은 거더군요
지붕과 천장 사이의 공간. 빌딩 또는 주택에서 지붕 바로 밑의 방 또는 상층부.
고대 건축에서 돌림띠(cornice) 또는 엔타블러처(entablature) 위의 중이층 또는 장식벽.
아래 사진을 보시면 좀더 쉽게 이해 하실수 있을것니다.

<고미 다락>

10) 탓소 부인의 공포 방(p204)
“….그들은 마치 우리집을 마담 터소스의 공포의 방을 들여다 보는 거처럼….”
▶
존이 헤이스팅즈에게 살인 사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어 마담 탓소의 말납관을 구경하듯 한다고 불평하는 대목입니다.
마담 마리 탓소(Marie Tassaud, 1761-1850)는 스위스에서 태어난 여성으로 1777년에 밀랍 인형을 만들기 시작했다고 합니다.17세기 프랑스 혁명 때 그녀는 단두대에서 처형되었던 정치인들의 데드마스크를 밀랍으로 만드는 것을 계기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 했다는데 1800년대 초에 영국의 런던으로 이주 했고, 1835년 런던의 베이커 거리(탐정 셜록 홈즈가 살던 것으로도 유명함)에 최초의 마담 탓소 밀랍 인형 박물관을 개장 하였다고 합니다.
런던에 있는 마담 탓소의 밀납인형관에는 크리스티 자신의 밀납인형도 현재 전시되고 있습니다.본서를 쓸 당시 설마 크리스티도 자기 자신의 밀납 인형이 전시되라라고는 아마 꿈에도 생각하지 않았겠지요.

11)독일 간첩(p220)
“오 그럼 그렇지.나는 정말인줄 알고 깜짝 놀랐네.그 사람은 간첩협의로 체포된거야 헤이스팅즈” ▶
헤이스팅즈가 살해 혐의로 바워스타인 박사가 체포됬다고 여기는 것을 포와로거 정정해주는 장면입니다.
스타일즈 저택의 죽음에서 갑작스레 간첩이 나와 좀 황당한 장면입니다.물론 소설의 배경이 1차 대전중이라 독일 간첩이 나올수도 있지만 바워스타인 박사가 스타일즈 저택에서 무슨 첩보 활동을 했는지 전혀 언급이 안되있으니 좀 생뚱맞습니다.런던에서 15년간 의사로서 활동했다고 하니 방첩당국을 손길을 피해서 올수도 있었으나 이것도 사리에 안 맞는 것이 바워스타인 박사가 잉글소프 부인의 독살을 강력히 주장하고 이 때문에 온 영국의 신문들이 달려들고 자신의 위치를 노출시키는 우를 범하는데 이게 과연 간첩으로 할 일인지 의심이 가게 되죠.아마도 크리스티 여사가 너무 많은 용의자를 남발하고 용의선상에서 없애는 과정에서 피로가 쌓여서 바워스타인 박사는 그냥 독일 간첩으로 해버린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참고로 바워스타인 박사는 유태계 독일인인데 1차 대전까지만 해도 독일에 유태인이 가장 많이 살았고 유태인들도 자신이 유태인이라기 보다는 독일 국민으로서 유태교를 믿는 사람들이란 생각이 강했다고 합니다.이들은 자발적으로 1차 대전에도 적극적으로 참전하고 독가스를 만든 과학자인 프리츠 하버(Fritz Haber)도 유태계 독일인이었다고 합니다.

12)유태인(p201, p221)
“물론 그 이유때문만은 아니야.나는 그사람이 이 근처를 어슬렁거리는 것을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어.그는 유태계 폴란드인이란 말이야.”
“… 아주 머리가 좋은 사람이지-물론 유태인이라네” “나쁜 사람 같으니라고” 나는 화가 나서 소리쳤다
▶
위는 존 캐븐디시가 아내 메어리에게 바워스타인 박사가 유태인이라고 멸시하는 장면이고
아래는 포와로에게 바워스타인 박사가 간첩이라고 설명하면서 유태인이라고 하자 헤이스팅즈가 화를 내는 장면입니다.(여기서 헤이스팅즈가 바워스타인 박사가 간첩이라서 화를 내는지 유태인이 간첩질까지 해서 화를 내는지 좀 에매한데 아마 후자라는 느낌이 듭니다)
소설내에서 크리스티 여사는 유태인을 비하하는 글을 쓰고 있는데 아마 요즘 같으면 인종차별이라고 미국내 유태인들이 들고 일어나 출판될수 없었을 것입니다(먼나라 이웃나라라는 만화에서 이원복교수가 유태인에게 안좋은 글을 썼다고 미국 유태인 협회에서 고소가 들어와 우리나라 출판사가가 이를 교정했다고 하니까 말이죠)
크리스티 여사의 소설들을 보면 외국인을 비하하는 내용이 많은데 여사 자체가 인종차별주의자인지 아니면 그당시 영국인의 보편적 감성을 드러낸것인지를 잘 모르겠지만 아마도 당시 영국인들의 외국인에 대한 감성을 소설내에 들어낸 것으로 보여집니다.

13)세익스피어 인용구(p234)
“자네나라의 위대한 극작가 세익스피어가 말했듯이 ‘말할것이냐 아니면 하지 않을 것이냐’-그것이 문제일세”
▶
포와로가 위에서 한 말은 유명한 「햄릿」의 일절 「To be, or not to be, that is the question(제3막제일장)」를 모방한 것이죠.
크리스티여사도 세익스피어를 좋아했는지 그녀의 추리 소설속에도 세익스피어 작품이 구절이 자주 나옵니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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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미트리오스의 관 동서 미스터리 북스 76
에릭 앰블러 지음, 임영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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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미트리오스의 관은 예전 동서 추리 문고에서 읽었던 작품이다.내용은 국제적인 스파이이자 마약상이자 살인자이자 협잡꾼이었던 거물급악당 디미트리오스의 뒤를 쫓는 한 작가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미스테리 소설을 쓰던 작가인 찰스 라티머가 우연히 터키비밀경찰인 허키대령으로부터 디미트리오스의 이야기를 듣고 흥미를 가지게되면서부터 이야기는 시작되는데 단순히 작가로서의 호기심에 디미트리오스의 흔적을 찾아다니기 시작했지만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범죄의 음모에 휩쓸려들어가게되고 예상치못한 뜻밖의 모험을 겪게된다는 내용이다.

에릭 엠블러의 작품에서는 주로 영웅이 아닌 극히 보통인 일반 시민이 엉뚱한 일로 인해 대사건에 휘말려 들어가 국제적은 음모에 빠져들지만 목숨을 위협하는 모험을 반복하면서 위기을 넘어 간다고 하는 패턴이 많긴다는 이른바 「쫓고 쫓기기형」의 스토리 전개가 많은 편인데 이 작품 역시 마찬 가지다.숨막히는 추격전과 서로 속고 속이는 치열한 심리전, 유럽각국을 넘나들며 벌이는 모험담이 재미있게 섞여있는 스파이스릴러로서 현실감있는 불러 일으키는데 양차 대전 사이의 유럽-그중에서도 동부 유럽을 황량하고 암울하게 잘 묘사하고 있다.

작품성격상 고전적인 수수께끼풀이형의 미스터리소설의 재미보다는 긴박하고 긴장감넘치는 서스펜스와 스릴감이 재미의 근간을 이루는 현실적인 스파이 물로 르 카레의 추운 나라에서 온 스파이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일독을 권하는 바이다.
덫붙여서 에릭 엠블러의 작품은 이번 동서DMB에서 어느 스파이의 묘비명과 디미트리오스의 관이 출간되었고 옛 삼중당에서 무기의 길이 출가된바 있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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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트 마지막 사건 동서 미스터리 북스 34
에드먼드 클레리휴 벤틀리 지음, 손정원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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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트 마지막 사건은 브라운 신부의 저자 체스터튼의 절친한 친구인 에드먼드 클레리휴 벤틀리의 장편 추리 소설이다. 책의 서문에는 아래와 같은 글이 쓰여져 있다.

길버트 키드 체스터튼에게 바친다.
길버트
내가 이 소설을 당신에게 바치는 이유 하나는, 이것을 쓰게 된 동기가 당신이 즐겁게 읽어 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기 때문입니다. 둘째는 당신으로부터<목요일의 남자>를 받았으므로 그 보답을 하고자 한 것입니다. 셋째는 2년 전 프랑스 친구들에게 둘러싸여 이 소설의 계획을 당신에게 털어 놓았을 때 이것을 당신에게 바치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이며 마지막 이유는 옛날이 그립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또 그 경탄할 시절의 추억에 잠겨 있습니다. 우리들 중 아무도 신문 같은 것을 보려 하지 않았던 시절, 종이며 차며 선배의 호의를 마음껏 쓸 수 있었던 진실로 행복했던 그 시절, 캐나다 시인의 말을 빌면 자연의 노작을 배우며 그 작은 개구리에게도 마음이 끌렸던 시절, 요컨대 우리가 매우 젊었던 시절의 일을....
그 당시의 추억을 회상하며 당신에게 이 책을 보냅니다
추리사에 빛나는 두 작가의 우정이 드러나는 글이라 할수 있겠다.

트렌트 마지막 사건은 필립 트렌트라는 명탐정을 등장시켜 수수께끼 사건을 해결하는 정통파 고전 퍼즐 미스터리 물이다.마지막 사건이라는 제목에서 혹시 저자가 여러 권 쓴 추리소설중의 마지막인가 하는 생각이 들수도 있지만 이 소설은 작가의 첫 번째 장편소설이다.
신문가자였던 저자는 추리 소설을 한권만 쓰기로 마음먹고 이런 제목을 붙였다는데 후에 체스터튼의 뒤를 이어 영국 추리작가협회 회장까지 역임한 벤틀리지만 벤틀리가 쓴 추리소설은 단편집을 포함 세권 뿐으로 주목을 받은건 이 '트렌트의 마지막 사건' 뿐이라고 한다.

이 작품은 기존 추리소설의 무미건조하고 싱거운 결말에 대한 반발로 집필되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이전 추리소설과는 다른 차이점들을 보여주고 있다.이 책이 나온 1913년은 홈즈로 대표되는 추리 단편 소설의 마지막 시기에 해당 하는데 홈즈 시대에 추리 단편들은 스코틀랜드 매거진을 대표로 하는 이른바 5센트 잡지들에 다수가 실렸었다.이 시대의 명탐정들 중 우리한테 현재까지도 알려진 주인공들은 홈즈,손다이크 박사,반 두젠 교수,구석의 노인등 겨우 몇 명에 불과할 정도이지만 그 당시에는 매주 수 많은 잡지에서 수 많은 탐정들이 쾌도 난마식으로 비슷 비슷한 사건을 해결하는 추리물들이 난무하다 보니 신문 기자 였던 벤틀리의 입장에서는 이를 조롱하고 싶었던 모양이다.
그래서 신에 가까운 능력을 보이던 탐정들에 대한 경종을 울리기  위해서 이전의 소설들에서는 볼수 없었던 탐정의 로맨스를 삽입하고 이런 애정 문제로 사건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마지막까지도 무참히 패배하게 탐정상을 그리게 된다.

트렌트 마지막 사건이 출간되었던 1913년 당시에는 이 소설이 천편 일률적이던 홈즈류의 추리 소설을 대신하는 근대 미스테리 소설의 이정표를 세웠다고 일컬어질 만큼 새롭고 참신한 소설이었겠지만 오늘날의 독자들 입장에서는 도버같이 실패를 밥 먹듯이 하는 탐정도 있고 탐정의 애정 문제도 그닥 흥미를 끌지 못하는 시대이므로 별반 흥미를 끌 요소가 그다지 많아 보이지는 않아 보인다.
사실 트렌트 마지막 사건은 데뷰작이기에는 상당한 수준의 작품이고 탐정의 캐릭터도 흥미로와 작가가 더 많은 작품을 쓰지 못한 것이 독자의 입장에서는 한편으로  아쉽기만 하다.
하지만 첫 작품이다 보니 단 한명만 살해되고, 용의자로 지목된 인물이 한정된 상황에서 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쓸데없는 캐릭터들이 나오고 내용을 장황하고 서술적이라 기술하여서 읽기가 지루한 편이기도 한데,게다가 신문 기자였던 자신의 지식을 자랑해서인지 화가이자 신문기자, 탐정인 필립 트렌트는 너무 유머와 자신의 지식을 과시하는 듯한 언행을 일삼고 있는데 후대의 파이로 번스나 앨러리 퀸의 원형을 보는 것 같아 한편으로는 재밌기도 하다.
.
고전기의 추리 소설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아마 새로운 재미를 느끼실 수 있는 작품이라
고 생각된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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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운 신부의 동심 동서 미스터리 북스 5
G. K. 체스터튼 지음, 박용숙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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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운 신부의 결백(나머지 4편의 단편집도 포함해서)은 독특한 역설과 경구로,코난·도일의셜록 홈즈담과 쌍벽을 이루는 단편 걸작집과 평가 되고 있다.

영국 스코틀랜드 매거진에서 활약했던 셜록 홈즈에 대항하기 위해 다른 잡지사에서도 수 많은 추리 단편선을 선보이게 되는데 이때 많은 탐정들이 나오게 되지만 그중에서도 현재까지 활약하고 있는(즉 현재까지도 읽히고 있는) 유명한 탐정들은 브라운 신부,손다이크 박사,구석의 노인등이 있다.

브라운 신부는 셜록 홈즈에게 대항하기 위해 괴상한 초인 탐정(맹인 탐정,유령 탐정등)의 활약을 그리던 것이 많은 이 시대의 작품 중에서 트릭을 중심으로 한 가장 본격도의 높은 탐정으로,동 시대의 다른 탐정들과는 다르게 직관과 인상, 정황에 주력하여 자신의 느낌으로만 사건을 꿰뚫어보는 특징이 있다.
브라운 신부의 인기 비결은 새로운 과학이 발흥하던 시대였던 19세기말 20세기초에 과학과 논리로 무장했던 여타의 다른 탐정들,예를 들면 셜록 홈즈 ,손다이크 박사, 반 두젠 교수들 처럼 돋보기나 줄자, 과학적 지식을 이용한 증거 분석이나 추리보다는 범인이 생각하는 것을 그 자신이 상상하면서 범인의 내면을 파악하는 등 직감적인 추리력을 가지고 있어서 과학적 지식이 그다지 많지 않던 당시의 독자들도 쉽게 읽을 수 있어서 였다고 생각된다.게다가 언제나 일반인들은 잘 모르는 라틴어로 미사를 드리면 신의 벌을 말하는 근엄한 신부의 상 대신에 “작은 체격에 동부 지방의 전형적인 멍청이 처럼 생겼으며,얼굴은 노포크 지방의 명물처럼 둥굴고 얼빠지며,눈은 북해처럼 흐리멍텅한…..”브라운 신부의 모습에서 아마 셜록 홈즈들의 모습에서 볼 수 없었던 인간적인 모습에 더 반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신부라는 직업이 갖고 있는 성격상 범인을 체포하여 죄를 묻는 것 보다는 회개시켜 영혼을 구한다는 점이 다른 탐정들과는 다른 신선한 감을 주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브라운 신부에서 사용된 트릭 창작율은 동 시대의 탐정들중에서는 선두를 서고 있었으며 후세의 작가들에게도 다대한 영향을 주고 있다.
구체적인 예를 들면 황금 시대의 대표적 작가인 미스터리의 여왕 아가서 크리스티나 불가능 범죄의 거장 존 딕슨 카도 브라운 신부의 애독자였다고 한다.
브라운 신부 신부에서 사용된 트릭은 매우 교과서적이여서, 혹 지금부터 본격 미스테리를 쓰고 싶다고 생각하고 작가 지망생들이라면 필독해야 될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여담이지만 브라운 신부의 저자 G. K. 체스터튼은 체격이 매우 커서 버스에서 자리를 양보하면 그 자리에 3명 앉을 수 있었다고 하는 이야기도 있습니다.그래서 존 딕슨 카는 그가 낳은 명탐정 기데온 펠 박사를 G. K. 체스터튼을 모델로 해서 창조했다고 한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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