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색 고양이 홈즈의 추리 삼색 고양이 홈즈 시리즈
아카가와 지로 지음, 정태원 옮김 / 태동출판사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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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가아 지로의 삼색 고양이 홈즈 시리즈는 상당히 오래전에 발표된 작품으로 지금까지도 일본에서는 커다란 인기를 얻고 있는 시리즈라고 한다.
국내에서도 이 책은 80년대에 해문에서 해문 추리 수작선이란 10편의 작품중 하나로 출간된바 있고 90년대에 서울 문화사에서 얼룩 고양히 홈즈 시리즈로 총 9편-6편까지는 문고본 형태고 나머지 3권은 일반 국배판임-이 간행된바 있다.그리고 절판된지 10년이 훨씬 지난 작년에 다시 태동 출판사에서 삼색 고양이 홈즈라는 시리즈물고 재간하고 있으니 이 책의 인기가 어지간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현재 태동에서 나온 삼색 고양이 홈즈시리즈의 책 표지는 뭐랄까 책 내용과는 다소 안맞는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데 이 시리즈는 묵직하고 무언가 뒷맛을 느끼게 해주는 추리 소설이라기 보다는 밝고 경쾌한 캐주얼 추리 소설이기에 오히려 90년대에 나왔던 서울 문화사의 표지가 더 맞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책 내용을 요약해 보면 아래와 같다.
한 여자대학에서 매춘을 하고 있다는 정보를 조사하기 위해 파견 된 형사는 여성을 보면 어쩔 줄 몰라 하는 가타야마로 그는 여자에게 다가가면 두통과 어지럼증이 나고, 때론 두드러기가 날 정도로 여성 공포증이 심하며 높은 곳에 올라가는 것도 벌벌 떨고, 운동신경도 날카롭지 못하다. 덤으로 피를 보면 빈혈을 일으키는 정말 형사답지 않는 형사다.
한편 그에게 조사를 의뢰한 여자 대학 영문학과 과장은 살해당하고 교수가 기르던 삼색 고양이 홈즈를 어떨결에 키우게 된 가타야마는 홈즈의 은밀한 도움-고양이는말을 못하니 할수 없다-으로 학생 매춘만이 아니라, 건축을 둘러싼 비리와 재산 취득의 음모까지 얽혀 있는 살인 사건을 보기 좋게 해결한다.

앞서 말한대로 삼색 고양이 홈즈의 추리는 상당히 경쾌하고 발랄한 굳이 구분을 하자면 코지계열의 추리 소설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건 아마도 여자만 보면 두려움을 느끼고 피를 봐도 까무러치는 형사답지 않는 형사 가타야마와 셜록 홈즈를 뺨치는 고양이 탐정 홈즈 때문에 그러지 않은가 싶다.

하지만 캐주얼 같은 추리 소설이라고 너무 무시하면 안되는데 소설속에 등장하는 밀실 살인사건에서 밀실을 만드는 방법은 내가 읽어본 책 중에서 가장 독창적이고 스케일이 큰 수법을 이용하니 궁금한 분들이라면 한번 읽어보길 권한다.

이 책은 상당히 유쾌하므로 항상 살인이 난무해서 추리 소설을 싫어한다는 분들이나 여성 독자들도 충분히 추리의 재미를 느낄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된다.
개인적으로 이미 삼색 고양이 시리즈는 서울 문화사에서 나온 8편을 가지고 있는데 태동 출판사의 삼색 고양이는 대체로 서울 문화사의 것과 제목만 다를 뿐 겹치는 책들이 많은 것 같다.
얼마나 더 시리즈를 간행할지는 모르겠지만 이후 나오는 작품들은 그간 국내에서 출간되지 않은 작품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Good:30년도 더 된 작품이지만 지금 읽어도 충분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Bad:여자와 피에 약한 형사가 재미를 다소 반감시킨다.
Me:이미 서울문화사의 8편의 작품이 있다.태동에서 좀 다른 작품을 번역했으면…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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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폐수사 2 : 수사의 재구성 - 果斷 미도리의 책장 15
곤노 빈 지음, 이기웅 옮김 / 시작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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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에서 나온 은폐수사2: 수사의 재구성을 우연찮게 작년말에 구매해서 읽었다.미도리 책장 시리즈 15번째로 은폐수사 2라고 하니 은폐수사 1도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책 날개를 보니 8번째 작품으로 나와있다.
물론 은폐수사 1,2는 별개의 독립된 작품이므로 2편를 보고 1편을 봐도 무방하겠지만 아무래도 연속되는 내용-예를 들면 주인공 류자키가 좌천되는 것등-이 있으므로 가능하면 일편을 본뒤 2편을 보는 것이 바람직하겠다.

1편의 책 표지를 보지 못했지만 2편의 책 표지는 사시 그닥 탐탁치가 않아 보인다.표지 가운데는 주인공 류자키 경시정으로 보이는 제복 차림의 인물이 있고 그 위에는 형사로 보이는 남자 3명이 아래는 특수 기동대원들이 보인다.책을 읽어보면 표지의 인물들이 책의 내용과 연관되어 있음을 쉽게 알수 있지만 솔직히 겉 표지만 보고 이 책을 집어들 사람이 그닥 없어 보인다.
글씨체도 크고 책도 흔히 말하는 라이트 종이라 매우 가벼워서 좋아 보이고 가격도 만 천원이라 싸지도 비싸지도 않는 가격이다.이 책 옆에 시공사에서 나온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가 있는데 은폐수사2도 책 크기가 크진 않지만 밖에서도 쉽게 읽을 수 있으려면 아무래도 긴다이치 시리즈 정도의 책 크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은폐 수사시리즈는 흔히 말하는 경찰 소설이다.추리 소설에서 경찰 소설이라고 하면 흔히 미국의 87분서 시리즈가 가장 유명한데 이 소설을 읽어 본 독자들이라면 잘 알겠지만 그 주인공등을 범죄와 맞서는 이른바 말단 형사들이다.물론 콜롬버 반장 같은 이들이 있지만 이 역시 말단에서 시작해 아마 20년 정도 근무해서 경감정도 승진했을 테니 그 역시 말단부터 시작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일본에서도 역시 경찰 소설하면 말단들이 주로 활약하는 내용이 다수를 이루고 있다.대표적인 것이 히가시노 게이고의 가가 형사시리즈를 들 수 있다.

이처럼 경찰 소설하면 말단 형사가 주인공인데 이 책은 희안하게도 주인공 류자키 신야는 경시정이다.경시정은 일본 경찰 체계에서 경시총감>경시감>경시장밑에 있는 4번째로 높은 계급으로 한국 경찰의 경무관에 해당하며 경찰서장 또는 본부 과장직을 맡는 직책으로 소설속에서도 일본 경찰청 장관관방 총무과장을 지내다가 좌천되어 경시청 오오로리서 서장으로 가게된다.

은폐수사2의 내용을 요약해 보면 아래와 같다.
관할 지역에서 은행강도 사건이 벌어지고 도주하던 범인 한 명이 지역 내 식당에서 인질극을 벌이는 사건이 발생한다. 범인은 총기를 소지하고 있어 인질의 생명이 위협을 받는 급박한 상황으로 사건이 커지자 경찰청에서 수사대를 급파하고 지역 경찰서와 공조한 수사본부가 설치하게 되고 사건을 두고 같은 경찰 조직 내에서 주도권 경쟁이 일어날 수밖에 없지만, 류자키는 그런 것에는 신경 쓰지 않으며 사건 해결을 위한 효율성과 원칙으로 일관한다.수사팀이 줄기차게 범인과의 접촉을 시도하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못 내는 상황속에서 갑자기 인질이 잡혀 있는 식당에서 총성이 울려 퍼지고 현장의 지휘 책임을 맡고 있는 류자키의 명령으로 기동타격대가 범인을 진압하지만 그 과정에서 범인이 사살된다.
하지만 인질 구출에 성공하여 무사히 사건이 마무리되었다고 생각했지만, 범인의 총에 탄알이 남아 있지 않았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과잉진압이라는 추궁을 피할 수 없게 되고 언론의 질타와 함께 여론의 방향도 좋지 않자 사건에 개입된 경찰 관료들은 책임을 벗어날 궁리만 하게 되고, 경찰 내부에서는 관할서의 서장이자 현장 책임자였던 류자키를 희생양으로 삼으려 한다.

이 작품의 주인공인 류자키는 어찌보면 별종이라고 할 수 있는데 도쿄대 외에는 대학이 아니며, 집안일은 모두 아내 몫이고 아무리 유능한 부하일지라도 절대 마음을 허락하지 않으며, 관료끼리의 개인적 친분은 필요 없다는 정도가 아니라 업무에 방해가 된다고 확신하지만 국가 공무원으로서 목숨을 바치더라도 국가의 치안을 지키는 것이 자신의 사명이라 공언하는 사람이다.이처럼 경찰 고위직인 류자키 경시정은 우리가 흔히 경찰 소설에서 봐았던 모든 책임을 부하에게 돌리는 고위 경찰이 아니라 부정이나 부패가 통하지 않는 융통성 제로의 원칙주의자로 경찰소설의 역사의 새로운 캐릭터임을 알 수 있다.

작품속에서 류자키 경시정은 논 캐리어 출신인 노마지키 관리관-직책은 경시로 경시정보다 한단계 아래-의 태클에 고생도 하지만 마찬가지로 논 캐리어 출신의 순사부장 도다카의 도움을 받아 사건을 해결하게 된다.이처럼 소설속에선 캐리어와 논 캐리어간의 차별과 쟁투가 그려지고 있다.
일본 경찰 채용에는 캐리어(영어 career에서 나옴) 제도라는 것이 있는데 한국의 행정고시에 해당하는 국가공무원시험 I종 합격자 중 경찰직에 배속되어 경부보로 임관된 사람을 캐리어라고 부르는데 한국으로 치면 경찰대학 출신이나 경찰간부시험 합격자와 비슷한, 고속 승진이 보장되는데 일본에선 보통 토쿄대 법학부 같은 명문대 출신이 압도적으로 일본 영화 춤추는 대 수사선을 보면 보통 커다란 사건이 발생하면 이른바 경시청 캐리어들이 등장하고 행당 경찰서의 논 캐리어 형사들은 그들을 서포트하는 존재로 전락하게 되는 것을 종종 보게 되는데 이처럼 논캐리어에게는 사실상 어느 한도 이상 진급이 막혀 있다는 것은 일본 경찰이 대단히 엘리트 중심적, 학벌주의적인 조직임을 시사한다.
따라서 어쩌면 일본 경찰내에서 도저히 찾을 수 없는 류자키 경시정의 저 독특한 캐릭터가 아마도 일본내에서 이 소설이 베스트 셀러가 된 이유중의 하나기 아닐까 싶다.

그러면서 이 책에서 철두 철미한 합리주의자이며 부정과 부패를 허용하지 않는 융통성 제로의 주인공 류자키 경시정의 가족과 관련된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1편에서 마약 문제를 일으켰던 아들 구니히코와 어느 정도 마음의 교류를 하게되고 아픈 아내를 걱정하는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책을 읽는 한 재미라고 할 수있다.

일본에선 3부도 출간되었다고 하니 어서 1부를 읽고 3부도 국내에서 하루 빨리 출간되길 기대해 본다.

Good:수직구조하의 경직된 일본 경찰 세게에 대한 통렬한 비판!
Bad:추리소설의 트릭은 다소 미흡
Me:1부도 읽어보고 3부도 빨리 출간되길 기대해 본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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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석 2011-01-10 1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시리즈는 저도 읽을까 말까 고민 중이에요.^^

카스피 2011-01-10 18:41   좋아요 0 | URL
본격 추리 소설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아마 읽으면 좀 실망하실듯 싶은 작품입니다.다만 일본 경찰 제도를 아시는 분들이라면 아마 류자키 경시정이 얼마나 엉뚱한 사람인가 하며 재미있게 읽을듯 싶네요^^
 
외눈박이 원숭이
미치오 슈스케 지음, 김윤수 옮김 / 들녘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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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눈박이 원숭이는 국내에 출가된 미치오 슈스케의 3번째 작품이다.이전에 출판된 그의 작품을 읽지 않아서 그의 작품 성향이 어떤지는 자세히 모르지만 강렬한 표지 디지안에 이끌려 책을 집어들게 되었다.
사족이지만 요즘 들녘에서 나오는 미스터리 야 시리즈는 그 표지 디자인이 참신하게 참 마음에 드는 편인데,이 시리즈는 어떻게 선별하는지 무척 궁금하다.들녘에서 나온 미치오 슈스케의 외눈박이 원숭이나 해바라기가 피지않은 여름,사라진 이틀(아 사라진 이틀을 2004년 출간작이군)들은 이 시리즈에 포함되지 않는데 그 이유가 궁금하다.
외눈박이 원숭이는 사육배판으로 사이즈가 아담하고 글자체가 커서 버스등에서 읽기가 수월하지만 반대로 작은면에 큰 활자를 사용했기에 국판에 일반 활자를 사용했으면 아마 책 페이지수가 훨 줄어들었을 거란 생각이 들면서 책 값이 싸지 않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육배판이라도 열린책들처럼 한 페이지에 촘촘히 글이 들어간 책을 넘 선호하는 편이다)

외눈박이 원숭이는 사회에서 이탈한 사람들이 살고 있는 신주쿠의 뒷골목에 숨어 있는 2층짜리 고물아파트 ‘로즈플랫’에 소설의 주인공인 탐정 미나시의 ‘팬텀’이 있다.도청 전문 탐정인 미나사는 경쟁업체인 구로이 악기사가 디자인을 도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달라는 다니구치 악기사로부터 의뢰를 받는다. 구로이 악기사 남자 직원들의 대화를 도청하다가 후유에라는 묘령의 여인을 발견하고 팬텀의 새로운 멤버로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구로이 악기사에서 벌어지는 살인사건의 순간을 엿듣게 된다.그 와중에 휴유에의 이상한 행동을 의심한 그는 그녀가 거대 탐정회사 ‘쓰요비시 에이전시’에 몸을 담고 있으며 팬텀에 발을 들여놓은 것 또한 의도적이었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그녀가 구로이 악기사의 살인사건에 연루되어 있으며 7년 전 비열한 수사방법으로 어느 젊은 여자의 자살에 영향을 끼쳤다는 사실을 밝혀낸다는 내용이다.

주욱 읽어 받는데 솔직히 추리 소설로서의 감흥은 그닥 크게 와닫지 않는 작품이다.요즘 일본 본격 추리 소설에 흔히 등장하는 기계처럼 정교한 살인 트릭도 없고 또 신 사회파 추리소설에 등장하는 것처럼 일본의 사회적 현상을 관통하는 그 무언가도 없는 말 그대로 좀 심심하고 밋밋한 스케일이 작은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살인 사건도 등장하지만 뭐 대단한 트릭이 등장하는 것도 아니고 내용도 그냥 저냥 무난하다는 생각이 들어 2009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해!’ 작가 랭킹 1위, 2009년 일본 오리콘 판매 1위의 작가가 만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어찌보면 이 소설은 추리 소설이 아니라 오히려 추리라는 양념을 살짝 친 사회의 하층민들-이른바 루저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추리 소설이라고 해놓고 추리 소설이 아니라니 좀 이상한 이야기인 듯 싶지만 책의 마지막까지 읽다 보면 그런 생각이 더더욱 든다.
주인공 미나시를 탐정으로 이끌고 강인한 생활력의 원동력이 된 원천인 불구의 귀와 로즈 플랫에 살고 있는 노하라 영감, 마키코 할머니, 도헤이, 쌍둥이 자매 도우미와 마이미, 그리고 팬텀에서 접수와 사무를 담당하는 호사카등등 무언가 하나씩 안좋은 사람들이 나오지만 이들 모두는 나름대로의 아픔을 극복하고 행복하게 살려고 노력하고 있기 떄문이다.

소설의 제목인 외눈박이 원숭이에 대해 책속에선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외눈박이 원숭이.”
“유럽 민화야. 언젠가 ‘지하의 귀’ 마스터가 해줬어. 그 사람은 이상한 이야기를 많이 알거든.”
옛날에 원숭이 구백아흔아홉 마리가 사는 나라가 있었다.
그 나라의 원숭이들은 모두 외눈박이였다. 얼굴에 왼쪽 눈만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 나라에 딱 한 마리, 두 눈이 모두 달린 원숭이가 태어났다. 온 나라의 원숭이들이 그 원숭이를 놀리고 비웃었다. 고민 끝에 그 원숭이는 결국 자신의 오른쪽 눈을 빼버려서 다른 원숭이들과 똑같아졌다…….
“원숭이가 빼버린 오른쪽 눈이 뭐였을 거 같아?”
내 물음에 후유에는 당황한 듯 고개를 갸웃했다.
“내 생각에는 말이야. 원숭이가 빼버린 건 자존심이 아닐까 싶어.”

개인적으로 외눈박이 원숭이가 말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보통 평범한 사람들과 다르다고 생각되는 사람들-예를 들면 인종,성적 정체성,장애,빈부 격차등-을 차별하는 것은 결국 선입관과 편견이고 이런 이들에 대한 포용력이 없는 우리들의 이기심에 대해서 강하게 비판하고 있지 않는가 여겨진다.남과 다르다는 것만으로 우리가 얼마나 이런 소수자를 알게 모르게 차별하는지는 우리 스스로는 알지 모르겠지만 실제 주변에서 얼마든지 발견할 수 있다.
이 책에서 이키에가 자살하는 이유가 바로 그것 때문이 아닐까 싶다.

솔직히 개인적인 느낌으로 외눈박이 원숭이는 추리 소설로는 그닥 흥미가 없지만 추리 소설에 인권이란 것을 접목해서 추리 소설의 지평을 한 걸음 넓혔다는 점에는 점수를 좀 더 줄 수 있을 듯 싶다.

Good: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따스한 시선이 느껴진다
Bad:추리소설이라고 하기에는 한 2%로 모자란 느낌!
Me:미치오 슈스께의 다음 작품을 읽어보고 판단을 다시 해볼 생각.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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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석 2011-01-10 1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회적 소수자에게 따뜻한 시선을 보내는...에서 웃어버렸습니다.^^
전 그런 부분이 지나치게 작위적이라고 느껴졌는데...이런 해석도 가능하군요.

카스피 2011-01-10 18:39   좋아요 0 | URL
작위적인 부분이란 생각이 들긴 하지만,일본의 경우 장애인이나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차별이 겉으론 우리보다 덜해보여도 속으론 더 심하다고 하더군요.아마 작가도 그런점을 빗대서 외눈박이 원숭이란 제목을 달지 않았나 하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46번째 밀실 작가 아리스 시리즈
아리스가와 아리스 지음, 최고은 옮김 / 북홀릭(bookholic)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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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번째 밀실은 일본의 앨러리 퀸이라고 불리우는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추리 소설로 작가의 분신인 추리소설가 아리스가와 아리스(작가와 동명의 인물이 등장한다)와 임상범죄학자 히무라 히데오 콤비가 등장하는 '작가 아리스' 시리즈의 데뷔작이다.
작가가 일본의 앨러리 퀸이라고 불리우는 것은 작가 스스로 앨러리 퀸의 작품을 좋아하여 본격 추리 소설을 썼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작가와 소설속 주요 등장 인물이 이름이 같기 때문인데 한가지 다른점 이라고 한다면 앨러리 퀸 작품속의 탐정이 앨러리 퀸이라고 한다면 아리스가와 아리스 작품속의 아리스는 명 탐정이 아닌 왓슨역에 머무른다는 사실이다.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아리스 시리즈는 크게 학생 아리스 시리즈와 작가 아리스 시리즈로 나뉘는데 학생 아리스 시리즈의 탐정은 이고 작가 아리스 시리즈의 탐정은 임상범죄학자 히무라 히데오이다.

책 내용은 간략히 소개하자면 눈 덮인 고원 별장 성화장. 매년 크리스마스 때가 되면 자신의 별장으로 사람들을 초대하는 밀실 추리소설계의 거장 마카베 세이치. 그는 올해 역시 크리스마스 파티를 위해 모인 사람들 앞에서 계속 같은 이야기만 쓰는 데 질렸다며 46번째 밀실 작품을 마지막으로 밀실을 졸업하겠다고 선언하고 자리를 뜬다.
그리고 크리스마스 아침. 밀실 트릭의 대가는 밀실 상태의 지하 서고 벽난로에 상반신을 들이박고 죽은 처참한 모습으로 발견되는데…이 사건을 히데오와 아리스가 힘을 합쳐 해결하게 된다
는 내용이다.

작가는 일본의 앨러리 퀸을 꿈꾸며 흔히 말하는 일본 신 본격 추리 소설의 기수중의 하나가 되는데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본격 추리 소설의 대가 딕슨 카가 살짝 등장하게 된다.뭐 딕슨 카가 일본에 활약하는 것은 아니고 작품속에서 살해 당하는 인물이 일본 밀실 추리소설의 거장이자 일본의 딕슨 카라고 불리는 마카베 세이치이기 때문이다.이처럼 딕슨 카라는 이름이 나와선지 본서에서도 딕슨 카의 특기라고 할수 있는 밀실 살인 트릭이 등장하게 된다.
하지만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는 말이 있듯이 본 작품의 밀실 트릭은 무릎을 치며 감탄할 만한 트릭은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뭐 워낙 많은 밀실 트릭이 쓰여져서 현대에는 더 이상 밀실 트릭이 나올것이 없다는 말이 있기도 하지만 46번째 밀실에선 뭐라고 말해야 되나 마치 1920년대 반 다인이 쓴 듯한 밀실 트릭을 살짝 손을 댄 것 같은 느낌이어서 이게 과연 일본 신 본격 추리 소설가중의 한 명의 작품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제목에서도 46번째 밀실이라는 쓰여져 있고 소설속에서 살해 당한 사람도 일본 밀실 추리소설의 거장이자 일본의 딕슨 카라는 설정이 있어서 자못 기대가 컸었으나 너무나 초보적인 트릭을 사용해서 설마 이게 다는 아니겠지 나중에는 이른바 빅 반전이 있겠지 생각케 했을 정도 였으니 한마디로 제목에 제대로 낚였다고 할 수 있다.
작가 시리즈의 단편집인 하얀 토끼가 도망친다나 흑조성 살인사건등은 나름대로 흥미있게 읽어서 장편 소설인 본서를 크게 기대했었는데 소설 자체로는 자잘한 유머 코드가 섞여있어 재미있게 있을수 있지만 본격 정통 추리 소설을 원하는 독자들이라면 다소 실망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다.

현재 작가 시리즈는 단편집 2권,장편 1권이 출간되었는데 개인적으로 단편들에서 비해 장편인 본서는 다소 실망스럽다고 할 수 있는데 어서 다른 장편들이 나왔으면 한다.

Good:책내요중에 밀실추리 소설을 분석한 책이 나오는데 이것에 더 큰 관심이 쏠린다.
Bad:안깨지는 항아리라나 청동 항아리냐????
Me:이전에 나온 작품보다는 못하다.작가의 다른 미식 미스터리를 기대해 본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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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석 2011-01-10 1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은 좀 실망스럽죠.

카스피 2011-01-10 18:41   좋아요 0 | URL
넵 좀 실망스럽지요.
 
금단의 팬더
타쿠미 츠카사 지음, 신유희 옮김 / 끌림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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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읽었던 금단의 팬더에 대한 리뷰를 게으른 탓에 이제야 올려놓는다.간단히 알라딘에올라온 책 소개를 하자면 2008년 제6회 일본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대상을 수상한 본격 미식(美食) 미스터리. 천재 셰프와 초인적 미각을 지닌 요리평론가가 펼치는 미각의 향연을 선보인다. 전직 프랑스 요리사인 작가가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를 사실적으로 녹여냈다. 예측 불가능한 이야기의 전개와 침이 절로 고이게 만드는 리얼한 요리에 대한 묘사로 ‘미식 미스터리’라는 새 장르를 개척했다고 평가받고 있다.라고 쓰여있다.

미식 미스터리하면 일반적으로 추리 애호가의 머리속에 떠올리는 작품이라며 대게 단편의 경우 스탠리 엘린의 특별요리나 로알드 달의 맛,장편이라면 렉스 스타우트의 요리장이 너무 많다일 것이다.그외에 음식과 관련된 추리 소설이라고 해봐야 굳이 들자면 조앤 플루크의 한나 스웬스시리즈 정도일 것이다.뭐 이외에도 여러가지 소설이 있을터이지만 협소한 국내 추리시장 특성상 이정도가 아마 다가 아닐지 싶다.

사실 미식 미스터리는 우리에게는 매우 생소한 분야라고 할 수 있다.실제 프랑스 요리사 출신인 작가 타쿠미 츠카사의 경력이 녹아들아가서인지 결혼식 만찬에서 먹는 프랑스 요리에 대한 생생한 묘사는 우리를 실제 그 식탁앞에 있다는 느낌을 들게 만들어 준다.
소설속 천재 쉐프는 분자 요리를 함으로써 많은 이들을 놀라게 하는데 분자 요리란 재료와 조리 과정을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변형시켜서 기존의 음식과는 다른 음식을 만들어내는 스타일을 말하는데 한마디로,1988년 프랑스 화학자 에르베 티스와 헝가리 물리학자 니콜라스 쿠르티가 요리의 물리, 화학적 측면에서 재료의 궁극적인 맛을 찾기 위한 창의적인 요리 방법론이다.저자는 자신의 전직과 지식을 살려 분자 요리를 아주 자세히 우리들에게 알려 주고 있는데 이게 아주 참신하다고 할 수 있다.

근데 금단의 팬더에 대한 칭찬은 여기까지 이다.사실 추리소설을 처음 접한 분들이라면 이책이 매우 신선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하지만 추리 소설 애호가라면 이 책을 읽으면 마치 데쟈부 같은 환상이 눈 앞에 떠올를 것이라고 여겨진다.처음 읽는 것이지만 마치 어디선가 이미 읽은 듯한 느낌이 든다는….
미스터리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이 책은 눈치빠른 독자라면 대략 30%정도 읽은 선에서 어떤 식으로 내용이 전개될지,범인은 누구일지 이미 예측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비록 미식으로 그 사실을 덮을려고 했고,음식 평론가인 다카지마의 사위가 운영하는 회사 직원의 살인 사건과 사위의 불륜에 대한 추리를 미끼 형식으로 껴놓았지만 메인이 워낙 적나라하게 들어나고 있어서 책을 읽는 재미가 반감되고 있다.
게다가 국내에서 잘 모르겠지만 금단의 팬더에 나오는 악마적인 성격의 프랑스 신부라는 캐릭터는 이미 일본에선 에도 시대를 배경으로 한 유명한 사무라이 소설에 나오는 외국인 신부캐릭터를 차용한것으로 보여져서,일본에서 누가 범인인지 금방 알려주게 해주었을 것이다(한국에 있는 나 같은 독자도 쉽게 눈치 챌수 있으니 말이다)
이 소설의 최대의 반전 포인트는 천재 쉐프가 만드는 미미회의 최고급 요리의 재료인데,이거 역시 스탠리 앨런의 특별 요리를 이미 읽은 독자라면 이미 그 내용을 간파했을 것이기에 흥미 역시 뚝 떨어진다고 할수 있다.

게다가 이 책을 ‘미식 미스터리’라는 새 장르를 개척했다고 평가하며 대상을 주었다고 하는데 솔직히 일본 추리 소설에서 미식 미스터리란 분야를 개척했을지 몰라도 개인적으론 다이스케 테라사와의 절대 미각 식탐정이란 만화가 오히려 미스터리만 놓고 본다면 비록 만화지만 이 작품보다 미식 미스터리란 분야에서 오히려 더 낫지 않겠냐고 생각된다.

Good:미식 미스터리라는 새로운 쟝르의 도전
Bad:하지만 추리 소설 애독자에겐 어디서 이미 읽었다는 느낌을…
Me:이 작품에 만족하지는 못하지만 작가의 다음 미식 미스터리를 기대해 본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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