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일본 소설 철의 혀 후기에 실린 글로 미스터리 하우스에서 번역한 것으로 저자는 '오우시타 우타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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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적 탐정에 대한 불만
오오시타 우다루
새로 쓰고 싶은 것이 점점 생겨나는 것 같다. ‘점점 생겨난다’는 말은 조금 설명이 필요한데, 전쟁이 끝난 후 한동안 나는 소설 따위를 도저히 쓸 수가 없었지만 이제는 쓰고 싶어졌다는 뜻이다. 어떤 것을 쓸까.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는 탐정 소설도 포함된다 - 또 설명이 필요하게 되었다. ‘탐정 소설도’ 라는 말은 탐정 소설 이외의 것도 쓴다는 뜻이다. 그렇게 해서 그 탐정 소설에서는 아무도 시도하지 않았던 분야에 손을 대보고 싶다.
종래의 탐정 소설은 대체로 영웅주의라고 할 수 있다. 한 명의 뛰어난 탐정이 나온다. 군소(群小)등장인물을 깔보면서 이 탐정은 모든 것을 해결한다. 나는 이런 탐정 소설의 경향을 반드시 나쁘게 보는 것은 아니지만, 어떤 탐정소설에서는 특유의 결점을 가지게 되는 것을 보았다. 그 결점 중 가장 현저한 것은 작중 인물이 부자연스러운 무대를 만들고 비상식적으로 활동해, 살아있는 듯한 생생한 사람이 하나도 없는 소설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물론 기계적인 인간 같은 움직임 밖에 없는 소설에서도 재미있는 소설이 없진 않다. 하지만 나쁜 쪽으로 가는 경우 이 경향의 소설은 좀 더 심한 결점을 노출한다. 이는 추리소설이라 부르기 어려울 정도인데, 논리적으로 보아 지리멸렬한 느낌의 소설이 되어 버리는 것이다.
(「철의 혀(鉄の舌)」(1937) 후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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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시타 우다루(1896-1966)
나가노 현 출생. 규슈 제국대학 공학부를 졸업하고 농상무부(農商務部) 임시질소연구소에서 근무했다. 같은 연구소에 근무하던 코가 사부로(甲賀三郞)가 추리소설을 써 현상공모에 당선된데 자극받아 1925년 단편을 썼는데 이것이 잡지「신청년(新靑年)」에 수록되었다. 이후 꾸준히 단편을 써 오던 그는 전쟁이 끝났을 때 자살을 생각하기도 했으나 생각을 고치고 1947년부터 다시 작가활동을 재개했다. 1950년 「돌 밑의 기록(石の下の記錄)」으로 탐정작가클럽상을 받았으며 추리소설뿐만 아니라 SF에도 관심을 가졌다. 1966년 심근경색으로 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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