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일본 잡지 환영성 40호에 실린 글로 저자는 '아카누마 사부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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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과 과학소설 (探偵と科學小說)
아카누마 사부로
본격 탐정 소설은 분석과 귀납과 추리로 이루어지며, 그런 점에서 완전히 과학과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나의 불가해(不可解)한 현상에 당면했을 때 그것의 해결은 이른바 정확한 관찰과 엄밀한 분석과 타당한 귀납과 논리적인 추리에 의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필요한 모든 이론을 동원하고, 때에 따라서는 분석을 거꾸로 한 합성에 의한 실증도 이용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또 이 과정에 있어서의 논리의 구성 방법도 모두 탐정 소설과 동일하다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나는 탐정 소설은 과학을 문학으로 표현한 문예라고 생각합니다. 문예의 형식으로 승화된 과학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과학에 있어서 새로운 발견 발명은 탐정 소설의 전진에 무한히 훌륭한 분야와 지표를 주지만, 그것이 곧 탐정 소설의 전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새로운 발견 발명의 이론을 취재해서 쓰더라도, 그것이 독자에게 이해되지 않을 때에는 과학적으로는 페어 플레이일지라도 탐정 소설로서 페어 플레이는 아닙니다. 거기에 바로 과학과 탐정 소설의 다른 점이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탐정 소설을 저지하는 그림자입니다. 그러므로 그 나라의 베스트 셀러 탐정 소설을 보면 그 나라의 과학 수준을 알 수 있는데, 이것은 다른 문예에서는 다루어지지 않는 큰 특징일 것입니다.
근래 탐정 소설의 유행은 점점 번져가고 있지만, 이런 입장에서 본 일본은 어떨까요. 바둑의 세계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좋은 탐정 소설을 쓰고 읽게 하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환영성 제40호에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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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누마 사부로(赤沼三郞, 1909~)
소설가. 본명 곤도 미노루(權藤實). 후쿠오카에서 태어나 규슈제국대학 농학부를 졸업했으며 후쿠오카 대학 교수 및 이사장을 역임했다. 1933년 [선데이 마이니치] 대중문예작품모집에 [해부당한 신부(解剖された花嫁)]가 가작, 1934년 같은 공모에서 [지옥그림(地獄繪)]으로 입선했다. 1930년대부터 50년대까지 서스펜스 중심의 추리소설을 발표해 오다가 1950년 [비취호의 비극(翡翠湖の悲劇)]으로 소설을 절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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