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즉석 알리바이-트릭 조리법란 글을 미스터리 하우스에서 번역한 것으로 저자는 '아유카와 데츠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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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이 트릭
아유카와 테츠야
알리바이물(物)은 같은 본격물 중에서도 ‘범인의 의외성을 다룬 형식의 소설’에 비하면 창작하는데 훨씬 쉽다는 것이 나의 지론이다. 종횡으로 복선을 깔고, ‘붉은 청어’를 던져 놓는 작업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닐 것이다. 나로서도 「리라 장(りら莊)」한 편을 쓰긴 했지만, 그 이후로는 한 편도 쓰지 않았다 - 사실은 ‘쓰지 않았다’기보다는 쓸 수 없었다. 이에 비해 알리바이 트릭에는 일정한 패턴이 있다. 이리 저리 상황을 바꿔 가면서 쓰면 되는 일이니 이만큼 편한 일은 없다.(중략)
나에게 있어 알리바이물의 어려움은 독자가 의외로 생각할 곳에 있다. ‘수수께끼를 푸는 계기를 어떻게 설정하느냐’는 것이 그것이다. 마츠모토 세이초(松本淸張)씨의 「시간의 습속(時間の習俗)」 중에서 가장 인상에 남는 것은 용의자가 필요로 하는 정기권을 구하는 장면인 것도, 그것이 사건을 해결에 이끄는 결정적인 포인트가 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본격물을 평가할 때는 이러한 점에 나타난 작자의 수완을 놓쳐서는 안 된다.
알리바이물이 어느 정도 독자의 지지를 얻고 있는 이유는 불가능 흥미가 강렬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 점에서는 밀실물과 닮은 점이 없는 것도 아니지만, 밀실물은 다분히 비현실적이라서 자칫하면 매니아를 위한 트릭이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는 것에 반해 알리바이물은 아무래도 있을 법한 이야기가 소재이다. 그것이 요즈음 독자의 취향에 맞는 것은 아닐까. 따라서 앞으로 SF나 하드보일드까지는 몰라도 알리바이물의 새로운 작가의 등장이 예상되는 것이다.
(「즉석 알리바이-트릭 조리법(卽席アリバイ-トリック調理法)」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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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유카와 데츠야(鮎川哲也, 1919~2002)
본명 나카가와 토오루(中川透). 도쿄에서 태어났다. 전쟁 중에도 소설 습작을 해 오다가 2차대전 후 영양 실조로 폐렴에 걸려 요양하던 중 탐정 소설을 쓰기로 결심, 잡지에 투고를 시작했다. 1948년, 필명으로 보낸 「뱀과 멧돼지(蛇と猪)」가 잡지「록(Lock)」의 제1회 현상 탐정 소설의 차석에 당선되었고, 이듬해인 1949년, 「땅벌레(地蟲)」가 잡지「보석」 1백만엔 현상의 단편 부문에 입선했다. 1950년, 나카가와 토오루 명의로 쓴 「페트로프 사건」이 「보석」현상 장편 부문에 이 2등으로 뽑혔지만, 잡지사의 경영난으로 상금을 받지 못하는 일이 벌어진다. 그러나 이 작품은 1951년 일본 탐정작가 클럽상 장편부문 후보로 오른다. 꾸준히 작품을 발표해 오던 그는 1956년 「검은 트렁크」를 발표하면서 필명을 아유카와 테츠야로 바꾼다. 이 작품은 1957년 일본 탐정 작가 클럽상 후보작이 된다. 일본 굴지의 명작으로서 유명하다. 여러 차례 일본 탐정작가 클럽상 후보로만 오르던 그는 1959년 「보석」에 연재한 「검은 백조(黑い白鳥)」, 그리고 같은 해 발표한 「증오의 화석(憎惡の化石)」으로 제13회 일본 탐정 작가 클럽상을 수상한다.
2002년 작고하기까지 알리바이 깨기나 밀실 등을 주로 써 왔으며 한편으로는 수많은 앤솔로지를 엮고, 알려지지 않았던 탐정소설의 발굴에도 많은 공헌을 했다. 신본격파(新本格派)의 탄생에 큰 영향을 준 작가들 중 하나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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