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 코펜하겐 삼부작 제2권 암실문고
토베 디틀레우센 지음, 서제인 옮김 / 을유문화사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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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7시 30분, 열 네 살 토베는 이모가 만들어 준 옷, 단 하나 밖에 없는 원피스를 입고 책가방을 매고 학교가 아닌 자신을 고용한 고용주 집으로 출근 한다.

고용주 집에 도착한 토베는 책 가방에서 앞치마를 꺼내 입고 차 주전자를 들고 다니며 고용주가 시키는 데로 움직이고 있다.


[나는 여덟 시간 동안 어머니를 보지 못할 것이었다. 나는 낯선 사람들 사이에 있었다. 나는 그들이 매일 일정한 보수를 주고 일정한 시간 동안 신체적 노동력을 구매한 사람이었다.]


차를 끓여 본 적도 없고 마셔 본 적도 없었던 토베는 차 주전자에 찻잎을 얼마나 깔아야 하는지 몰라 허둥지둥 거리고 있을 때 고용주의 아들이 달려와 토베를 향해 이렇게 외쳤다.

'내가 시키는 대로 뭐든지 다 해야지. 안 그러면 쏴 버릴 거예요.'

고용주는 토베가 자신의 집안에서 하루 종일 해야 할 일들을 시간대 별로 작성한 목록을 내밀었다.

청소기를 사용 해 본 적도 없고 카페트를 청소 해 본 적 도 없었던 열 네 살 토베는 기기 작동을 시도 하다가 뚜껑이 열려서 먼지 덩어리가 통째로 튀어 나와 버렸고 마루 바닥 솔질 방향을 잘 못해서 수 백 군데를 긁혀 놓았다.

오후 다섯 시 고용주가 집으로 돌아 오기 한 시간 전,토베는 해고 당하고 앞치마를 집어 넣은 책가방을 매고 집으로 돌아갔다.

다음 날 토베는 시내 중심가에 자리 잡은 하숙집 부엌을 청소 하고 있다.

아침 8시 부터 12시간 동안 온 몸에 그을음과 기름으로 범벅이가 되어 퇴근 후 집으로 돌아 오자 마자 단 한 줄의 시를 쓰지 못한 채 침대 위로 고꾸라졌다.

검은 원피스에 하얀 앞치마를 입고 난로 불이 꺼지지 않는지 지키며 하숙집 방과 욕실, 부엌을 청소 하면서 받는 급료는 30크로네

토베는 동료 선배들에게 저속하고 모욕적인 말을 들으며 지난 시절, 학교에서 친구들과 함께 어울렸던 시간, 마음껏 책 속에 파묻혔던 그 시절을 떠올렸다.

[나는 어린 시절에 내가 두려워했던 것을 하나 떠올린다. 착실한 숙련공. 나는 숙련공에 대해서는 아무런 거부감도 없지만, 미래의 모든 밝은 꿈을 가로 막는 건 '착실한'이라는 단어다. 그 단어는 비 내리는 하늘 처럼 밝은 햇빛을 느낄 만한 부분은 어디에도 없다.]

토베 인생의 밝은 빛을 가려 버리는 사람들은 바로 아버지와 어머니

토베의 아버지는 여전히 불안정한 일용직 노동자로 일하며 열 네 살 짜리 딸이 벌어다 주는 돈으로 넓은 집으로 이사 가고 싶어 했고 어머니는 딸이 받아 온 일당으로 새 라디오를 사서 하루 종일 틀어 놓고 있다.

잠자는 소녀야, 널 위해 찬가 한 곡 불러 줄게

어떤 광경도 이토록 진실한 기쁨을 준 적은 없었어.

움직임 없이 사랑스럽게 누워 있는 너 만큼은

꿈속에서 웃고 있구나, 하얀 시트로

네 젊은 가슴을 간신히 덮고서

아, 내게 그 모습은 얼마나 신성했는지.

너는 알지 못했지만.

항상 심각한 표정과 희망이 없는 말 만 내뱉는 부모님과 친척들이 이제 열 다섯 살이 된 토베 주변을 에워싸고 있다.

토베는 매일 매일 하숙집에 더러운 부엌과 화장실을 청소 하고 퇴근 후에 하루 종일 마음 속에 담아 두었던 시어들을 끄집어낸다.

토베가 텔레비전만 응시하고 있는 아버지에게 묻는다.

'설거지와 청소가 싫고 어떤 종류의 집안 일도 다 싫어요. 차라리 사무실에서 일하면서 타자 치는 걸 배우고 싶어요.'

'아직은 안 돼. 우선 집을 제대로 관리하고 남편이 직장에서 돌아오면 요리 해 주는 법을 배워야지. 넌 금방 배울 거야.'

결국 토베 엄마는 남편이 겨우 열 다섯 살이 된 딸에게 이런 말을 내뱉자 하숙집에서 누군가에게 추행을 당했다는 거짓말을 하고 남편을 설득 시켜버렸다.

하숙집 일을 그만 둔 토베는 사무직 구인 광고에 여러 번 지원 하지만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한다.

면접 날 아버지의 직업을 물은 인사 담당자들은 열 다섯 살 짜리가 집안을 먹여 살리고 있는데 자신들이 주는 봉급으로는 힘들지 않겠냐며 위로의 말을 건넸다.

하지만 두 번 다시 고용주의 하인으로 살지 않기로 굳게 결심한 토베는 여러 군데를 도전 한 끝에 노동 조합에 가입 한 적도 없고 앞으로도 가입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답 끝에 마침내 어느 간호 용품 회사의 재고 관리 사무원으로 취직한다.

열 다섯 살 토베는 오빠 에드빈이 입었던 코트를 수선해서 입고 새 일터로 향했다.

세상은 온통 겨울이다.

히틀러가 독일을 집권 했고 네덜란드를 침공했다.

전쟁의 기운은 서서히 덴마크로 흘러 들어 오고 있었다.

사람들은 곳곳에서 죽어 가고 있었고 멀리 전선으로 떠난 이들은 영영 집으로 돌아 오지 못했다.

토베는 자신을 둘러 싸고 있는 세상은 변하고 있었지만, 매일 아침 일곱 시에 사무실로 출근해서 구석 구석을 청소 하고 간호 물품들이 도착하면 물건들의 용도에 맞춰 분류 작업을 시작하는데 열중 하고 있다.

집으로 돌아온 토베의 눈 앞엔 언제나 똑같은 풍경이 펼쳐져 있다.

거실에는 퇴근 하고 돌아 온 아버지가 쇼파에 누워 텔레비전에 시선을 고정 하고 있고 어머니는 딸이 받아 온 일당으로 구입한 라디오를 크게 틀어 놓은 채 커피를 끓이며 뜨개질을 하고 있다.

문득 토베는 오빠 에드빈 처럼 열 여덟살이 되기 전에 이곳에서 도망치지 않으면 영원히 벗어 날 수 없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여기서 사는 한, 나는 외롭고 이름 없는 삶을 살아갈 운명에 처해 있다.

세계는 내 어떤 부분도 인정해 주지 않고, 내가 모서리 하나를 겨우 붙잡을 때마다 내 손아귀를 슬쩍 빠져나간다. 사람들은 죽고, 그들 머리 위의 건물들은 헐려 나간다.]

토베는 물품 보관소에서 약품들을 하나 씩 만지면서 이전과 다른 시어들이 가슴 속에서 일렁 거리는 것을 느끼고 있다.

어둠 속에 초 하나가 타고 있어.

나 만을 위해 타는 초

내가 입김을 불면

그것은 활활 올라

나 만을 위해 올라

하지만 부드럽게 숨을 내쉴 때

초는 깜빡 밝음을 넘어서고

내 가슴 깊은 곳에서 타올라

그저 너를 비추게 되네.

토베는 늦은 저녁 남자 친구와 영화관에도 가고 연애도 하며 노동 조합에 가입을 한다.

직장에서 해고 당해도 당황하거나 좌절 하지 않는다.

아마추어 극단에서 배우를 찾는 광고 단지를 보고 덜컥 지원하고 갈색 정장을 입은 채 일흔 한 살 짜리 할머니 역할에 합격한다.

열 일곱 살 토베는 커피를 마시며 대사를 외우고 노래 연습을 한다.

극단 대표는 신문에 실린 기사를 읽어 준다.


'토베 디틀레프센이라는 아주 어린 소냐가 아그네스 아줌마 역할로 대단히 성공적인 연기를 선보 였다.


토베 디틀레우센, 디틀레프센, 이름의 철자가 틀린 채 인쇄되었지만 토베는 아마추어가 아닌 배우로 인정 받은 것이다.

아마추어가 아닌 배우 토베 디틀레우센은 무대 위에서 다른 사람들을 즐겁게 하기 위해 연기 하지 않을 것이다.

오로지 자기 자신을 위한 삶을 살아갈 것이고 그리고 사랑에 빠질 것이다.

연극 배우로 성공적인 데뷔를 한 토베, 부모는 딸에게 덜컥 커다란 집으로 이사를 간다고 통보 한다.

'방이 세 갠 데 아주 커. 거의 무도회 장 수준이더라. 이 프로레타리아 동네에서 벗어나는 것도 괜찮은 일일 거야.'

새로 이사 간 집에 처음으로 자기 방이 생긴 토베 는 쇼파에서 잠을 자고 있다.

토베가 일어나 출근 하고 나면 그곳은 곧장 응접실이 되고 다이닝 룸이 된다.

한 달에 60크로네를 받는 토베는 외상으로 새 코트를 사 입고 새 책을 구입한다.

단 2주 동안 만난 악셀이라는 이름의 청년과 약혼 하지만 어떤 직장에서도 한 달을 버티지 못하면서 꾸준히 성매매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파혼 해버린다.

토베는 이별에 대한 미련도 없고 슬퍼 하지 않는다.

내일 출근 할 직장이 있고 그곳 사람들과 어울리는 데 정신이 팔려 있다.

집으로 돌아가면 살 날이 몇 일 남아 있지 않는 이모가 극심한 통증을 호소 하며 집 안 가득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하지만 토베는 살 날이 몇 일 안 남아 있는 이모의 비참한 상태 보다 자신이 잘 곳이 없고 시를 쓸 공간 조차 없이 평온한 저녁 시간이 통째로 날아가 버렸다는 사실에만 신경 쓸 뿐이다.

마지막 주사를 맞은 이모의 숨소리가 사라지고 곁에서 지켜 보고 있던 어머니는 '끝났다'는 말을 내뱉고 토베는 그저 잔인할 정도로 추악하고 역겨운 죽음의 악취를 집안에서 내보내기 위해 창문을 전부 열어 젖혀 버린다.

[나는 두 팔로 내 몸을 감싸 안은 채 내가 젊고 건강하다는 사실을 만끽하며 기쁨에 젖는다. 그렇지 않다면 내 청춘은 당장이라도 없애 버리고 싶은 하나의 결함이자 방해물에 지나지 않을 테니까.]

생일을 단 2주 앞두고 사무실에서 해고 된 토베는 곧 새로운 일자리를 구해 놓고 서둘러 집을 나갈 준비를 마쳤다.

'우리가 이사를 온 건 모두 널 위해서 였는데. 너한테 글을 쓸 방을 갖게 해주려고 그랬지. 네 아버지는 다시 실업자가 됐어. 네가 집에 갖다 주는 돈 없이는 지낼 수가 없는데 .'

환전소에서 한달에 100크로네를 받게 된 토베는 타자 용지 100장을 사고 자신만의 방으로 간다.

그 방에는 꽃 무늬 커버가 씌워진 소파 하나, 안락의자 하나, 테이블 하나 그리고 낡은 수납장이 있다.

토베는 방 안 가득 뒤덮은 차가운 공기 속에서 코트를 입은 채 타자를 치고 있다.

내일 당장 히틀러가 군대를 이끌고 쳐 들어 올지 모르지만 마음 속 가득 담겨 있는 단어들을 타자로 치고 있는 토베는 두렵지 않다.

하루 종일 아무것도 먹지도 마시지도 못했어도,타자기를 치는 동안 배고픔을 잊어버린다.

열 여덟 살, 마침내 가족으로 부터 도망친 토베는 환전소에서 일하고 시를 쓰고 가끔 씩 젊은 남자들과 춤을 춘다.

시를 쓰고 있다는 말을 들은 젊은 남자는 토베에게 잡지 <밀알>의 편집자 비고 F 묄레르에게 보내라고 조언해준다.

그가 자신에게 장난 쳤을지 모른다고 살짝 의심하면서도 토베는 <밀알> 편집자에게 세 편의 시를 동봉해서 보낸다.

매서운 추위 조차 느끼지 못하는 토베는 이름 하나, 주소 한 줄을 입으로 되뇌이며 처음으로 '행복'이라는 단어를 떠올려본다.

편집자 비고 F 묄레르는 몇 살 일까?

F는 무슨 약자 일까?

아니, 어쩌면 죽은 사람이 아닐까?

친애하는 토베 디틀레우센 양에게. 귀하의 시 두 편은 , 조심스럽게 말씀드리자면 그렇게 탁월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세 번째 시 <내 죽은 아이에게>는 사용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마음을 담아, 비고 F 묄레르

토베는 친구에게 빌린 돈으로 산 잡지 <밀알>을 손에 쥐고 있다.

잡지를 펼치면 이런 시가 적혀 있다.

네 작은 목소리를 들어 보지 못했어

네 창백한 입술은 내게 미소 지은 적도 없지

그리고 네 작은 두 발의 발길질

그건 내가 영영 볼 수 없는 일

드디어 잡지 <밀알>에 토베 디틀레우센 이름이 새겨진 시 <내 죽은 아이에게>가 실렸다.

여자는 절대로 시인이 될 수 없다는 아버지의 말은 진실이 아니였다.

시를 읽지 않은 사람들은 그녀의 시가 <밀알>이라는 농업 잡지에 실렸다고 생각했다.

토베는 마치 사랑에 빠진 것 처럼 두근 거리는 심장을 겨우 진정 시키며 자신의 시를 실어준 편집자 얼굴을 이제서야 또렷이 바라본다.

편집자는 토베에게 시집을 출간 할 생각이 있는지 묻는다.

토베는 더 이상 혼자가 아니다.


[나는 눈부신 빛 속을 걸었고, 유명인들이 발하는 빛을 거울처럼 내던져 졌다. 내가 그들의 이미지를 비춰 보여 주자 그들은 자기들 눈에 보이는 그 이미지를 마음에 들어 했다. 우쭐해진 그들은 내게 미소를 지으며 칭찬을 퍼부었다.]


<소녀의 마음>을 품고 잠든 토베는 더 이상 지난 시절에 읽었던 수많은 책들을 떠올리지 않는다.

수 많은 나날 동안 입가에서 맴돌았던 말들, 지난 날의 삶의 흔적들이 담겨 있는 <소녀의 마음>

가족들이 토베가 <밀알> 편집자와 당장이라도 결혼 할 것 처럼 들썩이는 동안 영국은 독일에 선전 포고를 했다.

유럽 전역이 전쟁의 화마에 휩싸여도 토베는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시집 <소녀의 마음>을 읽고 있다.

[나는 책 한 권을 펼쳐 몇 줄을 읽어 본다. 인쇄된 형태로 보는 시들은 묘하게 멀고 낯설어 보인다. 나는 다른 한 권도 펼쳐 본다. 이 모든 책에 똑같은 내용이 담겨 있다는 사실이 아무래도 믿어지지 않는다.]

토베는 <소녀의 마음>이라는 시집을 읽다가 잠이 들 것이고 다음 날 아침 집세를 벌기 위해 일하러 나가면서 자신의 시집을 품 속에 숨겨 둘 것이다.


단 한번도 느껴 본 적이 없는 행복, 토베 디틀레우센 <소녀의 마음>

이제 그녀는 돌이 킬 수 없는 운명, 시인의 길을 걸어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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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2-09-08 11:3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스콧님! 다 읽고 소름돋았어요. 토베의 상황도 나치에 의한 전 세계적 위기의 배경도 숨가쁘게 전개되는 느낌이군요. 그녀가 쓴 시도 훨씬 더 성숙한 분위기! 저도 2권을 시작하렵니다.*^^*

scott 2022-09-08 11:56   좋아요 4 | URL
이 얇은 책
반세기 전에 살다간 시인, 소설가 동화 작가의 삶을
두근 거리는 마음으로 읽고 있습니다! ㅎㅎ

미미님의 <청춘>리뷰 고대 합니다.

(ᐡ-ܫ•ᐡ)

유부만두 2022-09-08 14:1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첫 직장에서 피아노 해먹고 그집 애 데리고 엄마한테 간 장면까지 읽었어요. 근데 덮어두고 시간이 지나니 다시 손에 들지 않게 되네요.... 일단 명절 연휴를 살아남아야 책을 더 ...

scott 2022-09-08 14:28   좋아요 2 | URL
전 일년만에 재독중 인데
이번에 펭귄에서 출간된 장편 얼굴 기대 하고 있습니다
3권 마지막 읽으니 토베의 재능 안타까움이 가득😿

책읽는나무 2022-09-08 14:3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읽을 책을 자꾸 써서 올려 주시니....
흑흑~~ 시간이 없어요. 시간이~~ㅜㅜ
펭귄북스 모으려고 시작 중인데...펭귄 나오면 그걸로~ㅋㅋㅋ
스콧님도 명절 연휴 잘 보내시어요^^

scott 2022-09-08 14:42   좋아요 4 | URL
이책 펭권판은 원서
한국어판은
을유 암실문고😊
나무님 명절 푹 쉬게
가족들 각자도생 살귀 😄

책읽는나무 2022-09-08 14:51   좋아요 4 | URL
아...펭귄북스는 원서였나요?
이 책으로 사면 되는 거네요~ㅋㅋㅋ

scott 2022-09-09 12:10   좋아요 2 | URL
😅

페넬로페 2022-09-08 14:3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사람은 환경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데 그런 상황이라도 다들 똑같게 되는건 아니잖아요.
본인의 의지와 능력도 무시 못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요^^

scott 2022-09-08 14:44   좋아요 3 | URL
맞습니다
타고난 능력
재능 숨기기 힘들지만
어린시절 부모에게 상처 받은 트라우마는 영원히 지우기 힘든것 같습니다😶

2022-09-08 15: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9-08 15: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니데이 2022-09-08 18:1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배경을 잘 모르지만, 코펜하겐이 있는 걸 보면 덴마크겠지, 합니다.
북유럽 이름들은 낯설어서 잘 모르겠어요.
2차 대전 시기라면 가벼운 분위기 일 것 같지는 않네요.
잘읽었습니다.
scott님, 오늘부터 추석연휴 시작입니다.
즐거운 추석 보내세요.^^

scott 2022-09-08 23:34   좋아요 4 | URL
네!
덴마크 수도 코펜하겐 !ㅎㅎ
전쟁에 휩싸였으니
정말로 한 치 앞도 내다 보기 힘들었던 시대 였죠.

서니데이님 추석 연휴 동안 가족과 행복한 시간 보내 세요 ^^

서곡 2022-09-08 20:3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새 프사에 댓글 남겨봅니다 천고마비의 계절에 잘 어울립니다

scott 2022-09-08 23:35   좋아요 3 | URL
요즘 날씨 정말 좋은!
서곡님
추석 연휴 가족과 행복한 시간 보내세요
해피 추석!^^

희선 2022-09-09 02:1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토베라는 이름이어서 토베 얀손을 떠올리기도 했습니다 이름밖에 모르지만... 토베 얀손은 핀란드 사람이군요 토베 디틀레우센 사는 게 쉽지 않았네요 힘들었다 해도 자신이 하고 싶은 거 해서 다행이고 그걸 알아본 사람도 있어서 다행입니다


희선

scott 2022-09-09 12:11   좋아요 3 | URL
토베 얀손!
휘바!휘바 !
핀란드인 ㅎㅎㅎ
저도 첨에 토베 얀손인 줄 알았습니다!

열네살 학교에 가지 않고
부잣집 청소 하러 갈 수밖에 없었던 ㅠ.ㅠ

그럼에도 시쓰기를 포기 하지 않아서 다행이죠 ^^

mini74 2022-09-09 13:3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토베 너무 짠하네요. 어려운 환경에도 당차고 똑똑하고 ㅠㅠ 진짜 몰입해서 읽었어요. 18살의 토베가 시를 쓰고 잡지에 실리는 장면에선 왜 제가 뿌듯하죠 ㅎㅎㅎㅎ 스콧님 프사 환하고 좋아요 *^^* 이런 설레는 맘으로 오전에 이어 오후엔 전 부치기 ㅎㅎㅎ 즐거운 추석 보내세요 스콧님 *^^*

scott 2022-09-09 23:23   좋아요 2 | URL
열 네살 토베!
책가방에 앞치마 메고 출근 ㅠ.ㅠ

미니님 오늘 오전 오후
전 부치기!
추석 지나면
가족들 미니님
호텔 추석 바캉스 일박 이일 보내 돨롸!
❛‿˂̵✧
 
아무에게도 말하지 마
할런 코벤 지음, 최필원 옮김 / 비채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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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기념일 날 아내 엘리자베스와 드라이브에 나선 소아과 의사 벡

8월 무덥고 습한 날씨에 델라웨어 협곡에 걸쳐진 밀포드 다리를 건너 펜실베이니아로 들어서서 '샤르메인 호수'라고 적힌 돌로 된 표지를 지나 비 포장 도로로 진입했다.

소아과 의사 벡이 아내를 데리고 간 '샤르메인 호수'는 50여 년 전 부잣집 아이들의 여름철 캠핑장이였지만 이 곳의 주인이 캠핑 사업에 망하자 벡의 할아버지에게 헐값에 처분해 버렸다.

벡의 할아버지가 사들인 캠핑 야영장에 더 이상 아이들이 찾아 오지 않게 되고 이들이 사용했던 침대나 기타 가구들이 버려진 채 아무렇게 나 뒹구는 유령 서식지 처럼 변해 버렸다.

이곳에 온 지 15년 만에 다시 찾은 벡은 일렁이는 호수에서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목소리가 들려 오는 듯 지난 시절의 추억을 떠올린다.


[눈을 몇 번 깜빡이자 추억 속 이미지들이 사라져버렸다. 하지만 나는 웃음소리와 환호성, 사방으로 흩어지던 물방울들이 이 호수의 정적을 어떻게 깨뜨렸는지 생생히 기억한다. 그때 파문처럼 숲 속에 퍼졌던 메아리는 완전히 사그라졌을까? 어딘가에서는 아직도 아버지의 환호성이 은은하게 울리고 있지 않을까?]


초등 학교 2학년 때 아내 엘리자베스를 처음 만나서 서서히 사랑을 키워 나갔고 스물 다섯 , 마침내 두 사람은 인생의 반려자로 살아가기로 서로에게 맹세하고 이렇게 첫 키스를 했던 그 장소 '샤르메인 호수' 로 돌아왔다.

서로의 이름이 새겨진 바위가 있는 곳을 찾은 두 사람은 지난 시절 매년 첫 키스 기념일 마다 이 바위에 줄을 그었던 서로의 모습을 떠올린다.

아내 엘리자베스는 열 세번 째 첫 키스 기념일에 줄을 그어 보라며 남편의 손에 칼을 쥐어 준다.

순간 불길한 예감에 사로 잡히는 벡, 날이 어두워 졌을 때 두 사람은 호수로 다시 돌아와 호수 속으로 풍덩 뛰어들었다.


[구름이 달을 스치며 흐르자 푸르던 밤이 창백한 잿빛으로 바뀌었다. 바람조차 숨죽여 멈춰 있었다. 엘리자베스가 물에서 나와 부두로 오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눈을 뜨고 그쪽을 바라보았다.]


벡은 고무 보트에 올라 타서 아내 엘리자베스가 수영 하고 있는 곳으로 향했지만 기이하게도 아내의 모습은 서서히 벡의 시야에서 사라지고 있었다.

고무보트에 부딪치는 물결 소리와 함께 어디선 가 차 문이 거칠게 열리고 고요해진 정적 속에 들리는 건 벡, 자신의 숨소리 뿐이다.

아내가 시야에서 사라진 후 들려오는 그녀의 비명 소리

아내가 있는 부두 까지 힘차게 헤엄쳐 가는 남편 벡,

어둠 속에서 황급히 사다리를 타고 부두로 올라가는 순간 무언가가 그의 명치를 강타해 버렸다.또 다시 들려 오는 아내의 비명 소리, 벡은 아내가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를 들으면서 수면 아래로 가라 앉아 버린다.

8년의 세월이 흘러 컬럼비아 대학교 의과 대학 센터에서 레지던트 과정을 마친 후 벡은 워싱턴 하이츠 병원의 소아과 의사로 근무 하며 의료 보호 대상자인 가난한 환자들을 위해 헌신적으로 의료 봉사를 하고 있다.

아내를 잃고 병원 일과 봉사 활동에 매달렸던 벡에게 어느 날 스팸 메일 같은 이메일을 받는다.

<메시지; 우리의 기념일, '키스 타임'에 링크를 클릭 할 것>

두 사람만이 아는 메시지와 이니셜이 들어간 문구를 읽은 벡, 두 사람이 첫 키스를 했던 시간은 오후 6시 15분

집으로 돌아간 벡은 8년전 아내의 살인 사건 수사를 담당했던 보안관 로웰이 남긴 메모를 읽고 그에게 전화를 한다.

벡의 할아버지 사유지 근처인 라일리 카운티에서 발견된 남자 시체 두 구가 매장되었던 곳에서 발견 된 야구 배트,8년의 시간이 지났지만 야구 배트에 묻어 있는 혈흔 자국에서 벡의 DNA가 검출 되었다.

8년 전 야구 베트에 맞고 정신을 잃었던 벡을 처음 발견 했던 로웰 보안관,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매장한 유력한 용의자로 킬로이를 지목 한다.

3주후 킬로이는 검거 되고 그는 여태껏 총 열 네 명의 여성을 살해 했다고 자백했다.

8년 전의 사건 당시를 떠올리는 벡, 그리고 스트리트 캠에서 포착 된 영상이 벡의 컴퓨터 화면에 뜬다.


컴퓨터 시계를 다시 확인 했다.

6시 12분 18초


대략 5미터 높이 쯤에 설치된 카메라가 사람들로 가득한 거리의 모퉁이를 비추고 있었다.

누가 어떤 의도로 이 영상을 벡에게 보냈을까?

아내와 첫 키스를 했던 시각인 6시 14분 21초 정확히 일 분을 남겨 놓고 벡은 화면에 시선을 고정 시켜 놓고 카운트다운을 시작한다.

십,구,팔,칠.......

거리를 오고 가는 보행자 무리들이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우르르 이동하기 시작하고 벡은 서서히 시계에서 눈을 뗀다. 사,삼,이,

6시 15분 2초

순간 화면 속 보행자 무리들이 썰물처럼 빠져 나가더니 누군가 가 카메라 아래에서 불쑥 얼굴을 드러냈다.

화면을 등지고 서있는 여자의 얼굴은 보이지 않는다.

벡은 짧은 컷을 한 여자의 정수리를 뚫어지게 응시하며 카메라를 향해 고개를 돌려주기를 바라고 있다.

드디어 여자가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더니 화면 정 중앙에 자리 잡고는 미동도 없이 서 있다. 그녀가 몸을 서서히 틀어서 고개를 들어 카메라를 응시하자 벡은 자신도 모르게 입에서 터져 나오는 비명 소리를 손으로 틀어 막아 버렸다.


'엘리자베스'


화면 속 그녀는 몇 초간 카메라를 응시하며 무언가 말을 하듯 입을 움직였다.


'미안해'


8년 전 요트 밖으로 떨어진 아내 엘리자베스 시신은 80번 도로 배수로 안에서 발견됐다. 그 날 벡은 심한 구타의 흔적이 남긴 아내의 시신을 차마 직접 확인 하지 못했다. 뉴욕 경찰이였던 아내의 아버지와 FBI요원이였던 작은 아버지가 획인 했다.

그렇다면 벡이 방금 전 화면에서 보았던 얼굴, 그녀는 누구 였을까?

엘리자베스, 아내가 틀림 없었다.

아내는 살아 있다. 아니 진짜로 아내는 살아 있는 것일까?

누구도 말하지 않는 비극에 대한 진실이 서서히 수면 위로 떠오르고 사랑하는 아내를 잃는 비극을 겪고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뼈를 깎아내듯 치열하게 살아 왔던 남편 벡,

뒤 이어서 도착한 이메일에 적힌 단 한 줄의 경고.


‘아무에게도 말하지 마.’

FBI는 라일리 카운티에서 발견된 남자 시체 두 구에서 발견 된 혈흔인 벡의 혈액형이 B라는 것을 증거로 그를 유력한 살해 용의자로 지목하고 벡은 쫓기는 와중에 아내의 흔적을 추적해나간다.

8년 전 시신으로 발견 된 아내는 남편에게 무엇을 숨겼던 것일까?

경찰과 검찰, FBI까지 가세한 대규모 추격을 따돌리면서 자신의 무죄를 증명하고 아내를 찾아 내야 하는 벡,그는 자신이 이 모든 것에서 도저히 피할 수 없는 운명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화면 속 세상은 특정 프로그램에 의해서 쉽게 이미지를 조작하고 변형 시켜서 사실을 왜곡 할 수 있다.

컴퓨터 이미지는 카메라에 장착 된 필름이 아니다. 그저 파일에 담긴 화소에 불과 할 뿐이다.

벡이 화면 속에서 본 컴퓨터 비디오 스트림은 그저 픽셀 무리에 불과 하다 누구라도 손쉽게 잘라내서 붙여서 융합 프로그램을 돌리면 인터넷 상에 떠도는 수많은 이들의 얼굴을 원하는 대로 바꿀 수 있다.

그렇다면 벡이 본 아내의 얼굴은 누군가 조작해 버린 이미지 였을까?

아내의 살인범으로 경찰과 FBI에 용의자로 추격 당하고 있는 벡, 새 메일 아이콘을 클릭하자 이메일이 열리고 이런 메시지가 화면에 뜬다

워싱턴 스퀘어 .남동쪽 구석에서 만나

내일 5시.

미행이 있을 거야

무슨 일이 있더라도 나는 당신을 사랑해.

[ FBI는 최근, 닥터 벡의 가족이 소유한 펜실베이니아 여름 별장 인근에서 시체로 발견된 두 남성을 살해한 혐의로 그를 수사 중이었다고 덧붙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데이비드 벡은 8년 전, 부인인 엘리자베스 벡을 살해한 유력한 용의자로도 지목되고 있어 더 큰 충격을 던져주고 있습니다.]

치열한 추격 전과 법정 싸움을 벌이는 벡은 자신의 무죄를 입증 할 수 있을까?

수 십 년 전,자동차 추락사로 사망한 아버지, 경찰은 자살로 판정 했고 이에 대해 가족들도 더 이상 의문을 갖지 않았다.

벡은 렌터카를 직접 몰고 아버지와 아내를 잃었던 그곳, 가족 전용 여름 별장으로 향한다.


승용차 협곡으로 추락

한 명 사망, 원인은 불명

오늘 새벽 3시 경, 뉴저지 주 그린리버의 주민 스티븐 벡이 운전하던 승용차가 뉴욕 주 경계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다리에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눈보라로 도로가 미끄러운 상태였지만 경찰은 사고 원인을 정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 유일한 목격자인 와이오밍 주 샤이엔 출신 트럭 운전사,,,,

8년 전 침실로 칼을 들고 침입자와 격투를 벌였던 벡, 그는 간신히 아버지의 총을 찾아 손에 쥐고 그 침입자를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

뒤도 돌아 보지 않고 도망쳤던 벡, 다시 집으로 돌아 왔을 때 총에 맞은 그 침입자도, 아버지의 총도 사라져 버렸다.

그가 밤마다 꾸는 꿈, 꿈 속에서 아내를 잃어 버리고 그녀는 죽어 있고 그는 홀로 남겨진다.

두 사람이 첫 키스를 했던 시간은 오후 6시 15분에 눈을 뜨는 순간, 아내 엘리자베스가 그를 향해 미소 짖고 있을까?

'아무에게도 말하지 마'

'내가 여기 있잖아.'


손에 쥐고 읽기 시작하면 마지막 장을 덮을 때까지 책을 내려놓지 못할 정도로 매장 마다 반전을 거듭 하는 스릴러 <아무에게도 말하지 마>

8년 전 사건의 열쇠를 쥔 인물의 행적을 교차 시키며 여기저기에 복선을 심어 놓고 마지막에 모든 것을 집중 시키며 놀라울 정도로 촘촘한 긴장감을 유지 시키는 스릴러의 대가 할런 코벤


미국의 3대 추리소설 상인 에드가 상, 셰이머스 상, 앤서니 상을 모두 석권한 첫 번째 작가,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열성 팬을 자처하며 친필 팬 레터를 보내고 초대형 베스트 셀러 <다 빈치 코드>의 댄 브라운이 ‘진정한 스릴러의 거장’으로 칭송 하는 작가 할런 코벤

그의 펜 끝에 새겨진 단 하나의 사건도 지나치면 안된다.

그가 던져 놓은 모든 단서들을 놓치지 않으려면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고 천천히 읽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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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22-09-03 13: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할런 코벤의 작품이로군요. scott님 리뷰를 읽으며 두근두근합니다@_@; 저도 읽어볼래요!(쌓여있는 책무더기들은 일단 잊습니다@_@;;;)

scott 2022-09-03 23:45   좋아요 1 | URL
문라잇님 쌓여 있는 책 무더기 잠시 냅 두고

이 책 <아무에게도 말하지 마> 읽어 보세요 ( ͡ಥ‿ ಥ)━☆゚.*・。゚
꿀 잼,^^

미미 2022-09-03 13: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서스펜스 스릴러군요!! 게다가 미국의 3대 미스터리 문학상을 모두 석권한 작가라니...와우 읽는내내 긴장이ㅋㅋㅋㅋ 스콧님의 별5개작품이니 저도 찜합니다.^^*

scott 2022-09-03 23:46   좋아요 1 | URL
이 작품 오래전에 출간 되었는데
당시 프랑스 감독에 의해서 영화로 제작 되었고

이번에 새롭게 넷플에서 드라마로 나온다고 합니다..

플롯이 탄탄하고
아주 글을 잘 씁니다 ㅎㅎㅎ

미미님 댓글 별
이만큼
。゚゚・。・゚゚。
゚。  。゚
 ゚・。・゚
⠀()_/)
⠀(。ˆ꒳ˆ)⠀
ଫ/⌒づ💓💓💓💓💓💓

coolcat329 2022-09-03 20: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책 tell no one 제목이 낯익어 찾아보니 아주 옛날 <밀약>이라는 제목으로 나온 소설이네요. 읽었는데 전혀 내용이 기억이 안납니다.😮‍💨
한때 할런 코벤 즐겨 읽었는데 <용서할 수 없는> 을 마지막으로 끊었네요.

scott 2022-09-03 23:48   좋아요 2 | URL
밀약으로 ?? ㅎㅎㅎ

이작품 번역 하신 최필원 번역가님 번역이 좋습니다
대사의 맛과 긴장감을 아주 잘 살려 내셨어요.

쿨켓님이 끊어 버리셨다니 ㅠ.ㅠ

이번에 다시 한번👆 만 ^^

어쩌다냥장판 2022-09-03 22: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할런 코벤의 책이군료 단한번의 시선 , 영원히 사라지다, 사라진 밤 이랗게는 읽었는데 순삭이였던 기억이… 아 읽고 싶은 책들은 차고 넘치네요 ㅎㅎ 리뷰 감사합니다

scott 2022-09-03 23:49   좋아요 2 | URL
읽고 싶은 책들 차고 넘쳐서
행복 하기도 하고
알라딘 이왕 줄래면
쿠폰이나
천냥, 오백냥 출근 도장 찍을 떄마다 좋으면 ㅎㅎㅎ

냥이님 서울도 바람이 강해지고 있습니다
계신 곳 부디 안전하길 바래요
주말 행복하게 ^^

바람돌이 2022-09-04 14:2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스콧님 뽐뿌는 알라딘 최고수준입니다. !! 관심없던 작가에게 관심을 가지게 하고, 뒷쪽이 궁금해서 이 책을 왠지 꼭 봐야한다는 느낌까지 말입니다. ㅠ.ㅠ

scott 2022-09-05 01:10   좋아요 2 | URL
뽐뿌!

바람돌이님은
알라딘 태풍 수준! ㅎㅎ

할런 코벤
서스펜스 스릴러 작가들의 교본 같은 작품을 씁니돠 ^^
 















하늘에서 곤두박질치며 지브릴 파리슈타가 노래 했다.

다시 태어나려면 먼저 죽어야 한다네. 이야호 !

파닥 파닥 먼저 울지 않는다면 어찌 다시 웃을 수 있으랴?

하얗게 얼어붙은 밤하늘에 낱말들이 수정처럼 매달렸다.

-살만 루슈디<악마의 시>중에서 


8월 12일 뉴욕대 강연 중에 괴한에게 수십 곳에 칼을 맞은 살만 루슈디

목과 복부를 찔려 일부 장기가 손상 되었고 한 쪽 눈의 시력도 잃었다.

현재 인공 호흡기는 떼어 내고 대화가 가능한 상태로 회복 되었지만 간의 일부가 잘려져 나갔고 팔의 신경도 끊어져서 여전히 심각한 상태라고 한다.

목숨을 걸고 표현의 자유를 위해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은 루슈디의 건강이 회복되기를 많은 이들이 바라고 있다.

올해 10월에도 어김없이 찾아 오는 노벨 문학상 수상작 발표

살만 루슈디에게 이 영광이 찾아 오게 될까???

현재 영국 도박사들이 유력한 노벨 문학상 후보작가들로 올린 이들은














올해 개봉을 앞둔 넷플릭스 영화 '블론드'의 원작 소설 조이스 캐롤 오츠의 <블론드>












김영하 작가의 아내분이 차리신 출판사에서 십년 만에 두 권으로 출간 되었다.

번역자도 바뀌었는데 어떻게 번역 되었는지 무척 궁금하다.













[이울어가는 세피아색 빛을 받으며 죽음이 큰길을 따라 질주해 오고 있었다. 장식 없이 무겁고 단순한 배달 자전거를 타고 어린이 만화에서 처럼 죽음이 달려오고 있었다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죽음이 오고 있었다. 죽음은 아무도 말리지 못한다. 죽음은 부랴부랴 서두른다. 죽음은 미친듯이 페달을 밟는다.죽음은 부랴 부랴 서두른다. 죽음은 미친듯이 페달을 밟는다.죽음은 특급배송취급주의라고 표시된 소포를 안장 뒤쪽의 튼튼한 와이어 바구니에 실어나른다]

                                                             -조이스 캐롤 오츠 <블론드> 특급 배송 중에서 


8월의 끝, 책을 그만 사자, 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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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2-08-31 00:2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전 오늘 말일이라서 책 살거예요.^^

scott 2022-08-31 23:47   좋아요 2 | URL
서니데이님 책 탑 궁금 ^^

psyche 2022-08-31 02:2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8월에 그만 산다는 말씀이시죠? ㅎㅎ

scott 2022-08-31 23:48   좋아요 1 | URL
그만 사자, 살 것이다 ^^

희선 2022-08-31 03:0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팔월 마지막 날이 가고 구월 첫날 사시겠군요 구월에... 살만 루슈디 책이 문학동네에서 나오는군요 출판사는 바뀌었지만 옮긴 사람은 같네요 살만 루슈디 아직 노벨문학상 못 받았군요 왜 받았다고 생각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책도 아직 본 적 없는데... 건강해지시기를 바랍니다


희선

scott 2022-08-31 23:50   좋아요 2 | URL
아닙니다
저는 매일 매일 알라딘 광활점이 텅텅 비는 (제가 원하는 책들이 들어 오지 않는) 꿈을 꾸고 있습니다.

알라딘은 개미 지옥 ㅎㅎㅎ

살만 루슈디 작품을 전적으로 번역 하시는 김진준 번역가님이 이번에 새롭게 다듭었다고 합니다(아마도 금기어들 집어 넣으신것 같음)

부디 악마의 시를 읽고 나면
더이상 읽고 싶은 책들이 떠오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

mini74 2022-08-31 06: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블론드가 새로나왓군요. 인용하신 부분 기억에 남아요. 표지 깔끔하네요. 전 노벨상하면 밥 딜런 받은게 아직도 참신하기도 하고 충격이기도 하고 그랬어요. 스콧님이 9월에 뭐 사실건지 벌써부터 궁금합니다 ㅎㅎ

scott 2022-08-31 23:52   좋아요 2 | URL
프로필 소개 문구가 잼난 (이 책 번역가 엄길녀) 분이 새롭게 하셨는데 제가 소장하고 있는 원서랑 비교 해 보려고요(이전 번역에 의역이 넘 많아여 ㅎㅎㅎ)

밥! 딜런!
얼마전 어떤 작가와 와이프와 바람 났다고(젊은 시절) 불쑥 과거의 스캔들 끄집어 내서 영국 언론(타블로이드)이 도배를 한 적이 있습니다.

울 나라 가수들 비티에스도 후보에 올라가면 좋겠습니다 ㅎㅎ

9월의 제 책 목록은 이미 8월에 가득 ㅎㅎㅎ


유부만두 2022-08-31 07:0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우리에게 9월 책 구매 목록을 주셨어요!! ㅎㅎㅎ
땡큐 베리 마치!

scott 2022-08-31 23:53   좋아요 2 | URL
만두님 악마의 시 찜!^^

거리의화가 2022-08-31 08:5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스콧님 9월이 내일입니다ㅎㅎㅎ 흥미로운 책들이 많네요. 새로 번역된 블론드도 궁금합니다^^

scott 2022-08-31 23:54   좋아요 3 | URL
9월이 곧 내일 인데 오늘은 습도가 높았습니다
책장 왕창 비워 버렸는데 그 공간을 마구 잡이 기기들로 가득 채워 놓고 책으로 채우지 않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블론드 넷플릭스 꼬옥 보세요

대박 ^^

책읽는나무 2022-08-31 09:0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자...오늘까지는 끝!!!
내일부터 시작!!!!ㅋㅋㅋ
근데 김영하 작가님 아내분이 출판사를 차리셨나요??? 오~~
남편님 신나실 수 있겠어요. 출판했음 싶은 책들을 부탁할 수 있겠군요^^
그나저나 살만 루슈디 작가는 어여 쾌차하셔야 할텐데 말입니다.

2022-09-05 09: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8-31 23: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coolcat329 2022-08-31 09:3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노벨문학상 발표가 있는 가을이 왔네요.
블론드 안 읽으려다가 스콧님 글 보니 또 읽어볼까도 싶네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배우인데 말이죠.
살만 루슈디 부디...🙏

scott 2022-08-31 23:56   좋아요 2 | URL
살만 루슈디를 줘야
이런 끔찍한 사건이 발생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살만 수상 할 만하쥬 ^^

프레이야 2022-08-31 11:2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강력한 지름신 스캇님 ^^

scott 2022-08-31 23:57   좋아요 2 | URL
ฅ🐾

ฅ( ̳͒ᵕ ˑ̫ ᵕ ̳͒)ฅ

바람돌이 2022-08-31 11:3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그래서 김영하 작가의 책이 복복서가에서 나오는군요. ㅎㅎ 부부가 모두 훌륭한 문화예술인. ^^
사고싶은 책이 계속 나오는 것은 행복일까요? 불행일까요?
올해 처음으로 추석보너스 없는 해를 맞이하여 지금 급우울. 다음달 책은 살 수 있을까요? ㅎㅎ

scott 2022-08-31 23:58   좋아요 2 | URL
계속 나오는 건 엄청난 불행( 이미 집안 곳곳을 책탑으로 만들었던 경험자가 ㅎㅎㅎ)입니다

바람돌이님 추석 보너스
가족 모두 바람돌이님에 충성 하귀 ^^


미미 2022-08-31 11: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스콧님 이제야 들어와 봤습니다. 저 며칠전 도서관 갔을때 <블론드>찾아봤었는데 반갑네요*^^*
마릴린 먼로 사진이 있던 책도 예뻣는데 새로 단장했군요? 게다가 영화로 개봉된다니!!

살만 루슈디님 부디 회복되시길 저도 바랍니다.ㅠ.ㅠ 책도 벌써 새로 나왔네요. 더 많은 사람들이 읽고 더 많은 사람들이 용기내어 목소리를 들려주길...

scott 2022-09-01 00:02   좋아요 2 | URL
예전 도서 표지가 넘 멋지죠
솔직히 넷플의 블론드를 연기한 배우도 실제 마릴린의 미소 표정 말투 그리고 매력을 못 따라 갔습니다..

이전 번역본에 문제가 많은데 이번 판은 미리 보기 서비스가 없어서 ㅎㅎ

<악마의 시>
재밌는데 여전히 살해 하라고 지시를 ㅠ.ㅠ

미미님 9월 독서 탑 궁금 합니다 •̀.̫•́✧

페넬로페 2022-08-31 13:1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도대체 악마의 시에 어떤 내욤이 들어 있는지 계속 읽고 싶었는데 아직입니다 ㅠㅠ
어서 작가님이 쾌차하시면 좋겠어요^^
올해 노벨상도 기대되네요.
후보들 정보 감사해요^^

scott 2022-09-01 00:04   좋아요 3 | URL
<악마의 시> 정말 재밌습니다
살만의 언어적 유희, 종교 문화 관습에 대한 풍자와 해악이 가득, 가득 ^^

팔과 눈을 상실했지만
그런데도 불구 하고 작품은 계속 쓰겠다고 ^^

페크pek0501 2022-08-31 14:0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책 그만 사기로 했는데 또 어제 주문 했어요. 어쩔 수 없는 게, 꼭 사야 할 책이 보이는 겁니다.
아무리 읽지 않은 책이 쌓여 있어도 좋은 책은 품절되지 전에 사야 한다는 생각이 드는 겁니다...ㅋㅋ

scott 2022-09-01 00:06   좋아요 2 | URL
왜! 어째서!
필요한 책들이 불쑥 불쑥 ㅎㅎㅎ
저희 동네 알라딘은
금융권과 스벅권
황금 자리에 있어서 다른 광활점 보다 몇 배 더 비싸게 중고를 팔고 있어서
발길을 끊어 버렸는데,,,,,,


스맛폰 속 알라딘 앱이 울릴 때마다 ㅎㅎㅎ

품절 입박

알라딘 개미지옥 ^^

새파랑 2022-08-31 22:1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스콧님 8월 31일에 8월 책을 그만사자고 하시면 어떻하나요 ㅋ 하긴 스콧님은 하루 참는것도 대단한겁니다~!!

scott 2022-09-01 00:07   좋아요 3 | URL

그만 사귀
쟁여 둔 책 읽귀 ^^
 

[교사였던 프루던스 크랜들은 자기 학교에 흑인 소녀를 받음으로써 코네티컷 캔터베리의 백인 주민들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논란 전반의 과정에서 크랜들이 보여준 뚝심 있고 굴하지 않는 태도는, 흑인 해방을 위한 기성의 투쟁과 여성 권익을 위한 초기적인 투쟁 사이에 강력한 동맹이 형성될 가능성을 상징했다.]

                                          -앤절라 데이비스 (Angela Davis)<여성,인종,계급>중에서 


1980년대 ‘저항의 아이콘’ 앤절라  데이비스가  쓴 여성학의 고전 <여성,인종,계급>

흑인 여성의 소외를 다룬 ‘블랙 페미니즘’의 신호탄을 쏜 책으로 앤절라 데이비스는 여러 사회 요소가 상호작용해 개인의 정체성이 작동한다는 ‘상호 교차성’ 개념을 제시하고 그동안 ‘남성’ 중심으로 진행된 ‘흑인 운동’과 ‘백인’ 중심으로 펼쳐졌던 ‘여성 운동’ 사이에서 주변부로 소외 받았던 흑인 여성 인권 운동으로 확장 시켜 나갔다.

1960년대 급진적인 공산주의 사상 운동가이자 활동가였던 앤절라는 1970년대에 쿠바·소련·동독 등을 방문하며 사회주의적 반 인종주의 운동을 통해 유색인종과 여성에게 정치적 평등, 교육의 평등뿐 아니라 경제와 노동에서 평등이 주어지지 않는다면 진정한 자유, 여성 해방은 다음 세대에도 찾아 오지 않을 것이라 믿었다.

그녀는  흑인 운동과 여성운동을 경제 해방 운동을 통해 급진적이고 계급 환원적으로 해석해서  인종·젠더·계급과 그 교차점들을 모두 차별 기제로서 이용하는 독점 자본주의의 작동 방식을 고발하며, 그 과정에서 섹슈얼리티가 어떻게 활용되는지 이 책 <여성, 인종, 계급>을 통해 자신의 논리를 펼쳐 보인다.


근대적 사회 제도의 보편적 평등은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라는 논제에서 시작 했다. 


2022년, 전 세계 곳곳은 여전히 경제적 불균형은 더 커졌고 불평등한 사회적 제도 속에 각 국가들은 그저 ‘법적 기준의 선을 지키는’ 중산층 민주주의를 겨우 유지 하고 있다.

국가가 사회가  민주적으로 한 단계 더 나아가기 위해서는 가진 것이 없는 자들의 들리지 않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벽을 눕히면 다리가 된다.”

앤절라 데이비스 (Angela Davis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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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2-08-28 19:5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 책 정희진언니가 해제를 쓰셨네요!! 읽어봐야겠습니다.ㅎㅎ
게으름 피울 틈을 안주시는 스콧님(*•̀ᴗ•́*)و ̑̑

2022-08-28 23: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페넬로페 2022-08-29 00:2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제가 대학 다닐 때는 여성학이라는 필독 교양이 있었거든요.
요즘은 어떻게 부르는지 모르겠어요
여성학의 고전이라 꼭 읽어보고 싶어요.
벽을 눕히면 다리가 된다~~
이 말은 모든 곳에 통용될 것 같습니다^^

scott 2022-08-30 16:32   좋아요 1 | URL
교양 필수 과목이였군요

아마 한국 대학에서 이분의 책을 강의에 참고 도서로 제시 하기 힘들었을 겁니다
공산주의와 사회주의운동을 해서 아마도 금지 서적이여서
이제야 번역이 되는 것 같습니다 ^^

희선 2022-08-29 03:2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벽을 눕히면 다리가 된다, 멋진 말이네요 모든 사람은 평등해야 하는데, 평등하게 대하지 않기도 하는군요 여전히 인종차별 보이지 않는 계급... 한국 사람도 백인을 더 좋게 여기기도 하는군요 그런 게 사라져야 할 텐데... 앞으로 나아지기를 바랍니다


희선

scott 2022-08-30 16:34   좋아요 2 | URL
<벽을 눕히면 다리가 된다>
명언이죠
흑인 여성을 현재 대한민국 여성으로 바꾸어도 될 만큼
처한 상황과 범죄 사건들이 너무나도 흡사 합니다.

한국에서 거리에서 실험을 했는데 (**사회학과에서)
백인이 길을 물었을때
더 친절하고 목적지 까지 직접 안내 해준다공 ㅎㅎㅎ

거리의화가 2022-08-29 08:0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 책 이미 보관함에 있습니다. 항상 신간 발빠르게 가져와주시는 스콧님 덕분에 지식의 배가 불러요ㅎㅎㅎ 감사합니다.

scott 2022-08-30 16:34   좋아요 3 | URL
화가님
이미 읽고 계실 것 같습니다
비 내리는 화요일
갑작스럽게 서늘해진 날씨
건강 잘 챙기세요 ^^

새파랑 2022-08-29 19: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벽을 눕히면 다리가 된다.˝ 명언이네요 ^^

scott 2022-09-05 10:51   좋아요 1 | URL
인류 전체의 명언!👆^^

mini74 2022-08-30 13: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벽에 가로막혀 있던 시야가 환해지는 느낌입니다. 흑인여성의 투쟁과정은 더 힘들었을 거 같아요 ~~

scott 2022-08-30 16:36   좋아요 2 | URL
반 세기 전의 미국이 얼마나 야만 국가 였는지(백인 기득권들)
백인 여성들이 흑인 여성을 70-80년대 오로지 노동 수단, 도우미로 보아서 더 충격,,,,

어쩌다냥장판 2022-09-10 20: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여러 장벽에 부딪힐때 선입견에 상처 받을땐 저도 되새겨야 겠어요 벽을눕히면 다리가 된다 진짜 딱 맞는 말이네요

scott 2022-09-12 00:52   좋아요 0 | URL
그쵸!

냥이님 추석 연휴 마지막 날까지
평안하게 ,행복하게 ^^
 

우덕순이 말했다.

 —이토가 온다는 얘기냐?

 —그렇다. 하얼빈으로 온다.

 —온다고? 

항구 앞 루스키섬의 등대 불빛이 어둠을 휘저었다. 

불빛은 술집 안까지 들어왔다. 

불빛이 스칠 때 우덕순의 얼굴은 벌겋게 달아올랐다.

1909년 10월 26일 오전 9시 30분경, 러시아 재무장관 블라디미르 코콥초프와 회동하기 위해 하얼빈 역에 방문한 이토 히로부미가 저격 당해 쓰러졌다.

가슴 근처 세 군데에 총상을 입은 이토 통감은 즉시 타고 왔던 열차 안으로 옮겨졌으나 곧 사망하고 현장에서 체포된 범인은 대한제국 신민으로, 이름은 안응칠이며 나이는 31세


러시아 헌병대는 이번 사건에 개입되기를 피하고자 안응칠을 일본 경찰에 즉각 인도 해버리고 일본 측은 안응칠 외에도 우덕순이라는 공범이 있었다는 걸 알아 낸다.

일본 측 조사에 의하면 안응칠과 우덕순은 항일 운동을 계속하며 기회를 노리다 이토의 만주 시찰 소식을 입수한 후 즉흥적으로 범행을 모의 했다고 발표했다.

[둘은 사진관 의자에 앉았다. 사진사가 카메라 뒤에서 러시아 말로 뭐라고 소리치더니 셔터를 눌렀다. 새 옷을 입은 두 사람의 몸 매무새와 이발을 한 이목구비가 사진에 찍혔다. 안중근은 사진 값으로 이 루블을 냈다. 러시아인 사진사가 손가락 다섯 개를 펴 보이며 닷새 후에 와서 사진을 찾아가라고 말했다. 닷새 후에 올 수 없다는 걸 알면서, 안중근은 고개를 끄덕였다.]


안응칠은 감옥에서 그가 따르는 천주교회 신부 니콜라 빌렘에게 하얼빈 거사는 안응칠이라는 인간이 지닌 힘으로 겨우 성공했다고 할 만큼 우연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고 자신의 죄를 고백했다.


과연 안응칠이 믿었던 천주는 그에게 살인이라는 중죄를 허용한 것일까. 아니면 몸소 교회의 울타리를 빠져나가 범행을 저지른 안응칠을 버린 것일까.


[너는 가기로 작정을 하고 나를 찾아왔구나. 나는 나의 사람 됨을 알고 있다. 너의 영혼을 나는 가엾게 여긴다. 안중근이 일어서서 물러가려 할 때 빌렘은 돌아 앉아서, 겟세마네의 예수를 향해 기도 드리고 있었다.

빌렘은 겟세마네의 예수 앞에 꿇어앉았다. 빌렘은 조선에 부임한 이래 이 작은 반도 안에서 벌어진 죽음과 죽임을 생각했다. 교회 밖은 하느님의 나라가 아닌지를 빌렘은 하느님께 물었다. 하느님은 대답하지 않았다. 안중근이 이토를 죽였으므로 이토의 사람들은 또 안중근을 죽일 테지만, 안중근이 사형을 당하기 전까지 아직은 며칠이 남아 있을 것이었다. 빌렘은 안중근의 생명이 살아 있는 그 며칠을 생각했다.]


신부 빌렘은 조선의 운명을 위해 스스로 죄를 등에 진 인간을 품고자 기도를 했을까?

1910년 2월 14일 서른 두 살 안응칠, 안중근에게 사형 선고가 내려진다.

'쇠가 이 세상에 길을 내고 있습니다. 길이 열리면 이 세계는 그길 위로 계속해서 움직입니다. 한번 길을 내면, 길이 또 길을 만들어내서 누구도 길을 거역하지 못합니다. 힘이 길을 만들고 길은 힘을 만드는 것입니다.'

-1910년 2월 24일 뤼순 감옥에서 안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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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08-23 00:1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전우용님의 안중근 읽은 기억이 납니다. 김훈 작가의 안중근은 어떨지 궁금합니다. 신부 빌렘의 글이 참 슬픕니다 ㅠㅠ

scott 2022-08-23 00:33   좋아요 2 | URL
아버지에 관한 묘사가 참 슬픕니다.

김훈 작가님 이작품에서 청년 안중근 그리고 남편, 아버지로써 안중근 모습을 깊이 있게 담았습니다 ㅠ.ㅠ

안중근의 가족들 너무나도 큰 고통을 받았어요ㅠㅠ

미미 2022-08-23 00:2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문단 저 들어본것 같아요! 스콧님 읽으셨으니 저도 읽어볼래요. 북마크가 눈에 똭 들어왔습니다 후훗*^^*

2022-08-23 00: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파이버 2022-08-23 00:5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인용하신 글만 읽어도 가슴이 먹먹해지네요... 서른 두 살 이셨다니 참 젊으셨다는 생각이 들면서 더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scott 2022-08-24 23:36   좋아요 3 | URL
너무나도 젊은 나이에 한반도를 짓밟아버린 * 처단 한다고 결심 하기까지의 과정이
처절하고 남겨진 가족들이 당했을 고통에
참으로 마음이 아픕니다
아내의 얼굴에 슬픔과 고통이 가득 찬 얼굴이였고
남겨진 아이들 역시 ㅠ.ㅠ

페넬로페 2022-08-23 06:5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비장하게 느껴집니다.
사진을 찍었지만 찾으러 갈 수 앖다는게 ㅠㅠ
어서 읽고 싶어지네요^^

scott 2022-08-24 23:36   좋아요 3 | URL
하얼빈은 책장이 빨리 넘어 가지 않습니다
숨을 고르며 그 상황과 인물들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ㅠ.ㅠ

바람돌이 2022-08-23 07:3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가을 찬바람이 불면 읽으리라 하고 있는데 스콧님이 막 밀어붙이시네요. ^^

scott 2022-08-24 23:37   좋아요 2 | URL
바람돌이님
서울은 이제 아침 저녁으로 찬(시원한 바람)이 ㅎㅎㅎㅎ

거리의화가 2022-08-23 08:4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 책 대기중입니다~ 책 옆에는 북마크인가요? 넘넘 이뻐요. 저 이번에 주문이 늦어버려서 책만 덜렁 받아서 아쉽더라고요ㅠㅠ 역시 주문은 타이밍인가봐요!ㅜㅜ 쇠뿔도 단김에 빼랬다고 늦장부리지 않고 읽어야겠습니다^^

scott 2022-08-24 23:38   좋아요 3 | URL
북마크도 예쁘고(원래 이런 굿즈 탐내지 않았음) 김훈 작가님 필체가 새겨진 독서대도 멋집니다 ㅎㅎㅎ

책만 덜렁!
화가님 9월 독서 목록 꽉차고 알차 있죠 ^^

coolcat329 2022-08-23 08:5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런 분이 지폐에 나와야 한다고 생각해요. 유관순님도 그렇구요.
아침부터 눈물이 납니다.
이 소설 가슴 아파 읽기 힘들 거 같아요.

scott 2022-08-24 23:40   좋아요 2 | URL
그쵸!
전부 조선 시대 위인들만 지폐에 새겨져서
영원히 잊지 말아야 할 안중근 의사는 세대가 바뀌면서 점점 잊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페이지가 쉽게 넘어가지 않습니다
김훈 작가님 다른 책들은 하루면 완독 했는데 ㅠ.ㅠ

독서괭 2022-08-23 09:1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찾으러 가지 못할 걸 알면서도 찍는 그 마음이 어땠을까요. 김훈의 문체와 잘 어울릴 소재 같습니다!

scott 2022-08-24 23:42   좋아요 3 | URL
이 사진 나중에 일본의 철저한 조사로 사진 압수 해버렸고 미군정 손에 넘어 갔는데
현재 미국에 영상(안중근 의사 심문 하는 모습)은 찾았다고 합니다.

영사기 돌리듯 천천히 카메라 샷 처럼 움직이는 문장을 씁니다.
연필로 ㅎㅎㅎ

희선 2022-08-24 02:2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1909년 10월 26일이었군요 그 뒤로 더 많은 시간이 흐르고서야 일제 지배에서 벗어나네요 안중근은 저세상에서 그 모습을 봤을지... 조선 독립을 바라고 목숨을 잃은 많은 사람도... 이름이 잘 알려지지 않은 독립운동가도 있겠네요


희선

scott 2022-08-24 23:42   좋아요 3 | URL
솔직히 년도 날짜 전혀 몰랐습니다(아마 학교 다닐때 시험때문에 기억 했을지 몰라도)

수많은 위인들의 피 땀 눈물로
우리 모두 이땅 이곳에 ^^

새파랑 2022-08-26 16:4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안중근의사의 본명이 안응칠이라는건 처음 알았네요 ㅎㅎ
뭔가 책이 웅장하게 느껴집니다~!!

scott 2022-08-28 00:31   좋아요 2 | URL
저도 책을 읽고 ㅎㅎㅎ

새파랑님도 김훈 작가님의 필력에 곧 빠질 실 것 같습니다 ^^

그레이스 2022-08-28 07:2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김훈작가 느낌이 있네요^^
맞아요 이렇게 썼죠!^^

scott 2022-08-28 23:26   좋아요 0 | URL
흑산-하얼빈
요렇게 ㅎ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