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 세력 연대기 - 현대 세계를 형성한 바다의 사람들
앤드루 램버트 지음, 박홍경 옮김 / 까치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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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인간이 바다에 지배력을 행사한 이래 세 왕좌가 모래 위에 세워졌으니 바로 티레, 베네치아, 잉글랜드의 왕좌이다. 
그 중 첫 번째 강대국은 오직 기억 속에만 남아 있다. 
두 번째는 파멸에 이르렀다. 
위대함을 물려받은 세 번째 왕좌는 선례를 망각할 경우에만 그나마 덜 유감스러운 파멸을 맞았다는 자랑스러운 명성을 얻게 될 것이다.]


1851년 영국의 비평가 존 러스킨은 J.M.W터너의 그림 속 왕국을 찾아 베네치아까지 찾아 갔다. 


그는 베네치아의 대 운하를 바라보며 지난 날의 해상 무역의 흔적을 추적하며  베네치아의 해상 세력이  건설한 건축물에 새겨진 과거를 통해 문명의 여명기 부터 인류 전체를 사로 잡았던 거대한 질문을 던진다.



'파도가 빠르게 다가 올 때 마다  마치 베네치아의 돌을 향해서 죽음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리듯 신뢰할 만한 역사 연구에서 도출된 경고음이 울리는 듯 했다.'


베네치아의 해양 세력이 건축 한 고딕 건물들은 로마, 비잔틴, 아라비아, 이탈리아 본토의 팔라디오풍의 바로크 양식이 응축 되어 있다. 

바다 위를 떠다니며 여러 문명과의 교류 속에서 베네치아 공국은 포괄적이면서 개방 적인 정치를 추구 했다.

철저하게 상업주의 정신으로 정복자와 피 정복자 사이에 주고 받는 공정한 무역관계를 통해  계급 보다 상업적 이익을 중시 했다.


1851년 존 러스킨은 베네치아에 머물 면서 '베네치아의 돌'이라는 문화 비평서를 저술한다. 


그가 원고를 완성하고 고국 영국 땅으로 돌아가자 영국은 대영 만국 박람회 준비로 사회전체가 들썩 거리고 있었다. 

반면, 빅토리아 왕조는 쇠락의 길을 걷고 있었다.

역사적으로 해양 국가들은 인구에 비해 토지가 부족하고 대규모 육군이 없다. 

포괄적인 정치 체제 속에 절대 군주제에 도전하는 피 지배 층의 진보적인 정치 세력들이 활발하게 작동하며 전체 인적 자원과 재정 자원을 바다 건너 육지 세력인 경쟁 국으로 부터 얻어 냈다. 

일차적으로 해군 세력을 유지 하는데 막대한 비용이 들기 때문에 안정적인 자금 줄이 되어주는 해상 무역로를 확보 해야 했다. 

대륙 강국들이 한 사람의 지도자, 하나의 국가, 하나의 문화, 하나의 중앙 집권화 된 국가 였지만 해양 국가들은 포용적인 정치를 통해 육지의 법과 문화를 끌어와 융합적인 법치 국가를 지향 했다.


[인간은 바다가 아닌 육지에서 살기 때문에, 매우 드문 예외를 제외하면 전쟁에서 국가 간의 주요 문제는 육군이 적의 영토와 국민의 생활에 어떤 조치를 취할 수 있는가, 혹은 육군이 함대를 통해서 어떤 조치를 취할 수 있는가 하는 두려움에 의해서 결정되었다.']


육지 세력 국가들이 사회 내부의 권력 다툼으로 시선을 바다에 두지 않고 있던 시기에 해양 국가들은 본격적으로 해상 무역을 통해 정치 사회 법과 제도에 유연성을 중시 했다.

 육지에 얽매이지 않은 정신은 곧 해상 통신 체제를 구축하며 해양 권력의 새로운 세력 판을 재편하기 시작한다. 

중심부가 아닌 주변부의 탐색과 탐험을 통해 얻어낸 경제적 이익과 착취물을 육지 국가에게 되팔아서 남는 차익들은  안전한 해상 무역의 항로를 확보하는데 쓰였다. 

해상 운송이 육상 운송 보다 훨씬 더 간편하고 비용이 덜 든다는 사실을 알게 된 육지 국가들은 해양 세력을 '민족의 적' '문화의 적'으로 대항했다.

해양 세력이라는 정체성과 전략의 현대적 개념이 정립된 시기는 기원전 480년 살라미스 해전 이후 부터 다,


아테네는 해양 국가가 되기로 선택한 최초의 국가 였다.   

아테네 이전의 해양 세력은 섬이나 소도시, 또는 대륙의 강대국이 형성한 세계에서 움직이는 주변부 소규모 집단이 였다.

민주주의 사회 국가 였던 아테네가 은을 확보 하고 난 후 전함을 구축했다.

전함은 아테네의 독립을 지켜주었고 사회 문화에 눈부신 번영을 가져다 주었다. 

아테네인들은 해양 제국이 가져다 준 영광과 번영 속에 정치 제제는 독재로 변형 되었다. 은화가 가져다 준 전함은 곧 페르시아의 금을 사들이면서 아테나가 누렸던 번영은 쇠락의 길로 접어 든다. 


기원전 9세기 중반 아시리아의 통치자 샬마네세르 3세가 정복한 이후 티레인들에 의해서 계획적으로 건설된 국가 '카르타고' 


해상 무역을 중심으로 번영의 길을 걷기 시작한 카르타고는 역설적으로 각 국가들의 무역로와 자원의 통제에 대한 갈등과 다툼 그리고 육지에서 군사적으로 충돌한 그리스와 로마 경쟁자들과 의 충돌 속에서 번영 하기 시작했다. 

카르타고의 권력자들은 바다를 매개로 이웃 국가들 사이에서 전략적 경제적 이득을 추구 했다. 

경작 할 수 없는 토양을 정복하는데 국력을 소비 하지 않고 바다라는 제한된 이동 경로에서 식량 이동 수급 경제권을 통해 이권을 챙겼다.

카르타고가 유티카를 연결 하고 나서 아프리카는 시칠리아 해협을 이용해서 무역 경로를 확보해 나갔다.  카르타고는 지정학 적으로 화살촉 모양의 반도에 위치해서 육상에서 손쉽게 외부 세력을 방어 할 수 있었다. 

전략적 요새 지역에 거대한 항구 도시가 건설 되었고 성전과 의회를 갖춘 국가가 탄생 한다. 

기원전 550년 까지 카르타고는 독립 국가로 거대한 함대를 소유하고 이베리아로 가는 항로를 지배 하며 아프리카의 강대국으로 거듭 난다. 

하지만 강력한 군사력으로 무장한 그리스의 협공에 견뎌 내기 위해서 베네치아로 가는 항로를 확보 해야 했고 반드시 시칠리아를 손아귀에 넣어야 가능한 일이였다.

하지만 그곳엔 그리스보다 더 강력한 군사력을 갖춘 로마군들이 있었다. 

카르타고는 철저하게 방어를 위한 전쟁을 했다. 

카르타고의 제한적인 방어 전략은 오히려  로마의 영토를 확장하게 만들어 엄청난 부를 축적하게 만든다.

결국 포에니 1,2,차 전쟁에서 카르타고는 더 이상 국가를 유지 하기 힘들 정도로 재정이 바닥이 나버리지만 여전히 지중해 최대의 항구 도시로 두 차례 전쟁 비용을 무역 과세로 거둬들인 세금으로 충당했다.


한니발 장군은 두 차례 전쟁을 통해 로마가 존재 하는 한 어떤 도시나 국가, 제국도 안전 하지 못할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탁월한 전술 만으로 카르타고가 로마를 무 찌를 수 없으니 동맹을 찾기 시작했다. 

카르타고-마케도니아-셀레우키아 이들 세 국가가 연합했다면 로마를 무찌를 수 있었을까? 

하지만 각국의 정치인들의 이권 다툼으로 동맹은 결성 되지 못한 채  정치 사회적으로 큰 혼돈의 상태에 빠진다.


마지막 포에니 전쟁은 바다와 육지, 육지에 기반을 둔 귀족 권력자들과 지지자들, 민중주의 민회, 군사 제국과 상인 문화의 충돌로 발생 했다. 


결국 전쟁의 원인이 영토의 싸움이나 무역 이권을 두고 다툰 것이 아니라 각 국가들의 정체성과 문화에 있었다.

단 6일 만에 로마는 카르타고와 코린토스에 대대적인 공격을 퍼부어 어느 누구도 살려두지 않았다.

 5만명은 노예로 팔렸고 도시 전체는 불에 타버렸다. 그리스 문명은 숭배했던 로마는 카르타고의 모든 문화는 철저하게 파괴했다. 


카르타고와 코린토스는 지도에서 사라지고 로마가 세운 무역 중심지가 된다. 

로마는  상업, 정치적 포용성, 해군의 정찰 임무 수행이 아닌 오로지 군사력을 증진 하는 수단으로 사용한다.

바다와 밀접한 국가나 해외에 식민지를 경영하고 있다고 해서 해양 세력이 되는 것이 아니다. 

이들 국가들은  강대국 지위로 올라서기에 인구가 부족하거나 해외 식민지를 통해 얻은 이익을 활용하지 못했다.

 반면 대륙 국가들은 자신들의 문화를 바꿔서 해양 문화를 손에 넣어 제국으로 발전하기도 했다. 

고대의 로도스 섬, 근대 초기 제노바와 포르투갈,스페인은 강대국에 도전하지 않고 자국의 부와 안보를 향상 시키는데 바다를 적극적으로 이용했다. 


특히 스페인은 수 백년 동안 제국이 였지만 이들의 주요 경제권과 문화의 중심은 바다가 아니였다. 

절대주의 왕정을 고수 하며 로마 카톨릭 세력과 귀족 권력층의 부패로 인해 바다 보다 육지 자원에 집착하며 육지 방어에만 집중했다.


해양 세력과의 동맹을 통해서 얻어낸 식민지 경영은 결국 로마 카톨릭 세력에 부를 축적 시켜서 농노들과 소농에 막대한 세금으로 국가 경영은 방만하게 되어 군국주의와 독재 정치라는 폐단을 가져온다. 

이들 세력과 동맹을 맺으며 경제적 이권을 챙긴 네덜란드와 영국은 러시아 표트르 대제가 발트해를 무역 도시로 건설 하면서 운송 독점권을 따낸다.


16세기 해양 세력이 될 의도가 전혀 없었던 러시아는 발트해 연안을 식량과 사치품 그리고 자원을 수출하는 무역 항구로 키운다. 

문제는 러시아는 부족한 자본과 기술력으로 상선을 건립하지 못하고 영국은 러시아 목재로 뛰어난 선박을 건조 시키며 더욱 강력한 해양 세력으로 발전한다.

 18세기에 접어들면서 러시아가 군사력으로 스웨덴과 튀르크 세력을 물리치고 각 지역 무역소를 폐쇠하며 관세 장벽을 높여 버린다. 

하지만 이미 러시아는 영국의 상선 없이 사회와 경제가 움직이지 않을 정도로 무역 의존도가 90퍼센트에 달했다.

1855년 영국은 러시아의 관세 장벽 조치에 대항 하는 전략으로 자본 공급을 줄여 버리자, 무역을 금지한 러시아 제국은 파산 직전에 몰리고 영국은 수출을 봉쇄한 상트페테르부르크 항을 폭파해버리겠다고 위협한다. 

크림 전쟁으로 영국과 러시아가 충돌하며 승전보를 세운 영국은 육지 보다 해양에 집중했던 국가적 역량이 최고조에 달하게 된다.

16세기 헨리 8세가 자신의 국가 잉글랜드가 유럽의 어떤 제도나 종교 체제에 종속 되지 않으려면 압도적인 힘, 해양 국가로 거듭 나야 한다는 선견 지명으로 영국은 카르타고의 실패를 반면 교사로 삼는다.

 로마의 길이 아닌 사치와 부패의 중심인 로마 카톨릭 수도원을 해체 시켜버리고 국가 방위 산업에 투자 하며 해양 세력을 구축할 막대한 자금을 확보해 나갔다.

 이를 위해 민간 기업을 통해 재원을 확보해 나가지만 강력한 해군력 유지를 위해서 턱없이 부족했다. 

뒤이어 왕권을 잡은 엘리자베스와 스튜어트 왕조의 후계자들은 신흥경제부유층들과 권력을 나누지 않았다. 

과두제 공화정은 토지에서 발생한 부로 인해 유럽 최대의 전투함을 건조 시키며 영국 해협을 위협하는 네덜란드 공화국 상선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1650년 잉글랜드 연방 함대는 잉글랜드를 지중해의 중요한 해양 세력으로 탈바꿈 시켰다. 

잉글랜드 연방 함대는 바다의 지배 세력인 왕정주의 세력을 무너뜨렸고 바르바리 해적을 괴멸 시키며 스페인과 포르투갈을 잉글랜드의 요구에 따르도록 위협하는 세력으로 성장한다. 네덜란드 함대는 자신들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영국 함대와 협력해서 프랑스 세력을 무너뜨려버린다. 


1688년-1713년 사이에 벌어진 두 차례 대전에서 잉글랜드는 '무적의 해양 세력'으로 우뚝 선다.


'이는 당신의 영광, 당신의 지혜

당신에게서 고안된 본래의 힘

운명이 최강의 국가를 고안 했을 때

복종하는 바다 위에 앉게 했네' 


영국이 수 백년 동안 해양 세력을 지속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섬나라라는 전략적 이점에 스코틀랜드의 편입과 아일랜드 지배로 인해 증가한 인구와 영토의 확대가 자원의 증가로 이어져서 경제적 역동성이 확장 되었다. 

특히 프랑스의 실패 사례를 철저하게 연구 해서 식민지 경영과 항구 확보지를 넓혀나가며 전략적 실패를 줄여 나갔다. 

하지만 이는 오히려 영국이 연안의 해군 기지 너머 유럽의 육지 권력 구축 야망을 줄이게 만들어 급진적인 변화 대신 현상 유지에 집중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유럽은 하나로 뭉칠 때만 영국에 위협적인 상대였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던 영국의 정치 지도층은 오히려 선거권이 전 계층으로 확대 되는 것을 체제 전복의 위협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더 많은 계층들이 선거권을 갖게 되면 자신들의 권력과 이익, 정체성을 유지 하기 힘들 것이라는 사실을 알며 1832년부터 시작된 선거권 확대를 더디게 진행 시켜나갔다.

하지만 영국의 해양 세력 국가 지위를 무너뜨린 건 미 합중국이였다. 

유럽 밖에 위치한 미국은 명시적으로 영국과 협력하는 동맹 관계 속에서 영국의 해양 세력 힘을 무력화 시켜버렸다. 

영국은 두 차례 독일과 전쟁을 치르면서 재정 상태가 바닥이 나고 있었고 언어를 비롯해 법과 정치 기업 자금 규모까지 공유하고 있던 미국에게 재정지원을 요청하게 된다. 

그동안 바다에서 미래를 찾지 않았던 미국은 나폴레옹 세력이 미국 땅에서 물러 난 후 영국 왕립 해군이 수도 워싱턴 Dc를 점령하고 불태우며 해양 세력이 미국 땅에서 얼마나 커다란 위협이 될 수 있는지 일깨워주었다.

영국은 남부에서 노예제를 옹호 하며 원주민들의 저항을 부축여서 미국의 법과 정치를 위협했다. 

바다 통제를 넘어 영국은 미국 대륙 전체를 뒤 흔들어 놓기 시작한다. 

미국은 남북 전쟁을 겪으며 영국과 프랑스의 군사 개입을 후퇴 시키며 북부 군의 승리로 더 이상 영국과 문화 경제적 협력에 의지 하지 않고 강력한 새 정체성 구축에 힘을 모은다.

새로운 국가 정체성은 노예 해방과 민주주의로 선거권 부여를 통해 모든 이들에게 평등한 권리와 기회를 부여 해서 단 하나의 정체성, 국가관을 확립 시켜나간다.

그동안 로마 제국 처럼 대륙 패권에만 힘을 모았던 미국은 애리조나에서 캘리포니아까지 멕시코로부터 영토를 빼았으며 영토 확장을 통해서 확보한 폭발적인 노동력과 자본력, 산업으로 바다로 눈을 돌린다.

이제 영국과 미국은 서로를 향한 경계심은 세워 놓은 채 충돌보다 타협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나간다.

양 국가의 정치인들은 어느 편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 전쟁을 일으키는 대신 현명한 판단과 명백한 외교적 대화와 시의 적절한 타협을 통해 평화 관계를 유지 했다.

1890년 드디어 미국은 해군을 구축하며 1898년 쿠바에서 스페인 세력을 몰아내고  카리브 해 상권을 지배한다. 

이후 미국 함대는 필리핀을 점령 하며 아시아 해상 권 까지 들어온다. 

영국은 독일과 전쟁을 치르면서 미국에게 해양 상권을 차례 차례 넘겨주기 시작한다. 이들은 때로 전략적으로 해양에서 연합하며 철저한 정치적 경제적 이해관계를 이어나간다. 

1914년부터 1918년 유럽 전쟁을 통해 군사적 우위를 차지한 미국은 1916년 실질적으로 해양 세력으로 파산해버린 영국의 해양 권력을 고스란히 손안에 넣게 된다. 

1919년 파리 강화 회의에서 영국의 해상 경제권은 미국에게 넘어 가버렸고 영국은 해군의 규모를 축소 하면서 세계 정치에서 외교적 영향력까지 약화되어버린다.

1929년 대 공항을 겪은 미국은 경제적 위기 해소로 실업 문제를 해결 하기 위해  해군을 증강 시키며 실업 문제를 해소해나간다. 

독일에 프랑스가 지배 되고 이제 영국만 남겨 놓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은 영국이 계속 독일과 전쟁을 이어 나갈 수 있게  자금과 군수품, 군비를 빌려주는 대신 전후 완전히 제국을 유지 하지 못하도록 경제적, 전략적으로 자산을 압류 해 나간다.

영국의 해양 세력을 밟고 해양 제국으로 우뚝 선 미국은 공군 세력까지 증강 시키며 소련과 독일을 차례로 격파 하고 일본은 전방위 포위를 하며 원자 폭탄으로 무릎 꿇게 만든다.

20세기 중반을 넘으면서 중국의 군사력 증강과 경제 호황으로 인해 미국과 동 아시아 해상 지배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며 영유권을 주장하기 시작한다.

중국은 약한 이웃 나라의 제도와 모래 섬을 빼앗아 인공 섬을 조성하며 배타적인 해양 지배로 타이완을 위협하며 일본과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만일 중국이 미국을 대신 해서 해양 패권이 된다면 세계 경제와 이를 지탱하는 해양 세력 모형을 무차별 적으로 무너뜨리며 자유민주주의 자본 체제까지 위협하게 될 것이다.

21세기 해양 국가가 직면하고 있는 최대 위기는 해양이 점차 대륙화 되고 바다를 이용할 권리에 제약이 생기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대륙의 전략은 해안 요새 구축과 지뢰 설치로 자 국민에게 적대적인 반응을 촉발 시키며 다른 나라의 해협 경제권을 위협하게 될 것이다.


바다는 공정한 무역과 교류를 위한 열린 공간 이여야 한다.

앞으로 대륙화 된 해양 공간에서 각국의 공정한 해양 권을 보장 하지 않으면 '거대한 공유지'인 바다는 사라져 버리게 될 것이다. 

각 국가들의 안전한 무역과 문화, 안보를 위해 포괄적인 법치와 외교, 평화적인 타협으로 공평한 자유와 기회를 부여해 불확실한 시대에 바다에서 미래의 희망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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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7-19 16:2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1등 👍

scott 2021-07-19 16:30   좋아요 3 | URL
| ᐕ)੭*⁾⁾

새파랑 2021-07-19 17:25   좋아요 6 | URL
와 해양분야에도 전문적인 스콧님~!! 역시 완전 대단 👍👍 고대부터 바다를 지배한 국가가 세계의 패권을 잡는거 같아요. 네덜란드나 포루투갈 보면 그런게 확 와닿더라구요, 나라는 작은데~~ 요새는 미국과 중국의 경쟁이 장난 아니더라구요. 우리도 어느정도 대비를 해야할거 같아요. 무해통항권 같은것도 언젠가는 없어질수도 😐

scott 2021-07-19 17:31   좋아요 6 | URL
지도도 올릴까 했는데
그러면 페이퍼가 넘 길어지고
그러다가 불안한 알라딘 홀라당 날려 버릴것 같아서 패쑤 ㅎㅎ

이 작가가 진행한 비비씨 다큐 바다의 전쟁도 엄청 재밌습니다 ^ㅎ^

페넬로페 2021-07-19 16:48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고대의 도시로부터 시작해 지금 현재까지 해양세력의 지배와 몰락의 과정이 총망라되어 있네요. 이 연대기를 잘 알려면 역시 지중해연안의 역사로 거슬러올라가야할것 같아요. 카르타고와 로마사도 궁금하고~~
지금의 중국과 미국의 패권싸움도 흥미롭습니다. 강대국들의 행동 하나하나가 다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니 관심가져야할것 같아요^^

scott 2021-07-19 17:02   좋아요 6 | URL
맞습니다
이책에 해양 세력의 연대기,
그러니까 바다에서 세력 다툼을 하면서 성장하고 팽창 하고 쇠망한 국가들이 어떻게 성공하고 침몰 해버렸는지 흥미롭게 조망 합니다
카르타고 로마사 전쟁에 관해 알면 더욱더 잼나게 읽게 되는데
전 로마 보다 카르타고 에 더 몰입해서 읽었습니다

각주와 부록이 꼼꼼하게 정리 되어서
읽고 싶은 책이 한가득 ㅎㅎㅎ

페넬로페님 말씀에 동감합니다
바다에서는 군사보다는 공정한 무역을, 권력의 집중보다는 평등을 추구해야 하는데,,,
강대국 틈 사이에서 현명하게 대응해야 할것 같습니다. ^ㅅ^


mini74 2021-07-19 18:36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살라미스 카르타고. 포에니 한니발. ㅎㅎㅎ중딩때 세계사 욕하면서 외웠던 기억이 ㅎㅎ 근데 이 글은 왜 이리 재미있는 거죠. 꿀 발라놓으셨죠 스콧님. 장바구니에 스콧님 추천 책들이 쌓이고 있어요. ㅎㅎ 8월 땡 하면 사려고요 ㅎㅎㅎ

scott 2021-07-19 21:54   좋아요 4 | URL
아마 세계사 선생님이 재미 없게 가르치신거 아닐까여 ㅎㅎㅎ

한니발 이야기 더 길게 쓰고 싶었는데
알라딘 포스팅 용량을 못믿 ㅎㅎㅎ

저도 제 장바구니에 미니님 서재방 책들이 쌓이고 있습니다
몇권 중고로 나오서 덥석 넣었는데 매시간 체크중 누가 먼저 결제 할까봐 ◜◡◝

미미 2021-07-19 20:18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신간 중에서 비슷한 주제의 책이 있어 지난번에 살까말까 했었는데 이 책도 재밌을것 같아요! 역시 스콧님 역사쪽 좋아하시는 듯~♡ 그림들도 죄다 멋지고 스콧님의 글에 또 놀랍니다👍

scott 2021-07-19 21:55   좋아요 5 | URL
전 여기 출판사 신간은 매달 ㅎㅎㅎ
가능한 꼬박 사서 읽고 있습니다.
만듦새가 넘 좋고

여기서 출판 된 책들중 별로인게 없어여 (저한테는)ヾ(๑╹ꇴ◠๑)ノ”

붕붕툐툐 2021-07-19 22:5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와~ 스콧님의 방대한 지식의 양에 또 한번 놀랍니다~ 해양 세력 연대기라니 저 혼자였음 절대 집어보지도 못했을 거 같아용~ 스콧님의 글 덕에 내용을 알게 되었네용~ 스콧님의 영향력 과연 어디까지일지!!🙆

scott 2021-07-20 15:18   좋아요 2 | URL
딱 꽂히는 주제만 파고 듭니다 ㅎㅎ

제 영향력은 딱 툐툐님 까지롱 (*Ü*)ﻌﻌﻌ♥

바람돌이 2021-07-20 02:2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단군할아버지가 터를 참 잘못잡았다는 생각을 가끔 햇어요. 자원이 뭐 있는게 없잖아요. ㅎㅎ
근데 제가 듣는 팟캐스트에서 바다가 없는 국가들이 자원이 그렇게 많아도 그걸 수출할 통로가 없어서 제대로 활용을 못하는 예를 잔뜩 들으면서 아 그래 우린 바다가 온 사방으로 열려있지 했어요. ㅎㅎ 좋은 책 소개 잘 읽었습니다. 스콧님 덕분에 해양사가 한방에 정리가 되네요. 그나저나 까치 출판사는 도대체 언제쯤 표지에 신경쓸까요? 안티 표지 세력이 있는 건 아닌가라는 의심이 듭니다. ㅎㅎ

scott 2021-07-20 15:20   좋아요 3 | URL
바람돌이님 말씀이 맞습니다. 자원이 그렇게 많아도 바다가 없어서 활용 못하는 나라들 바다에 둘러쌓여서 어떻게 해서든 멀리 나가서 개척하고 이익을 쟁취하는 민족들!

까치 출판사 표지는 어찌 해볼 ㅎㅎ

그런데 요근래 나오는 책들 커버는 그나마 조금 나은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까치는 응원 하고 싶음요 ^ㅅ^
 
황제 프리드리히 2세의 생애 (상) - 중세의‘화려한 반역아’, 황제 프리드리히 2세의 일생 황제 프리드리히 2세의 생애 1
시오노 나나미 지음, 민경욱 옮김 / 서울문화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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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조류를 이용한 사냥에 관한 책을 쓰면서 내가 명심한 것은 아래 한 가지다.

모든 것은 있는 그대로 그리고 본 그대로 쓸 것

왜냐하면 이 방침을 관철해야만, 책을 통해 얻은 지식과 경험해보고 처음으로 이해한 지식의 통합이라는 지금까지 아무도 시도하지 않은 과학의 길을 열 수 있을 것이라 믿어서이다.

-조류를 이용한 사냥에 관한 고찰 (De Arte Venandi cum Avibus)

1194년 12월 26일 황제 프리드리히 2세는 예시라는 작은 마을 광장 천막안에서 세상 밖을 나왔다. 붉은 수염의 신성 로마제국 황제 하인리히와 황후 콘스탄체가 결혼 8년만에 태어난 아이, 성탄절 팔레르모 대성당에서 '시칠리아 왕'의 왕관을 쓴다. 

태어나자마자 부모와 떨어져 움브리아 지방에서 세살까지  살던 꼬마 프리드리히 세례식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아버지 하인리히를 만난다. 

1년 후  하인리히 황제는 건강 이상으로 서른 두살의 나이로 사망하고 그의 예상치 못한 죽음으로 유럽 전역에 권력의 지각 변동이 시작된다. 

가장 처음 남부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반란이 종교계의 최고의 권력자 로마 교황의 죽음으로 더욱 혼란이 가중된다.

 황후 콘스탄체는 이제 네살이 채 안된 아들 프리드리히 2세를 권력의 왕좌에 앉히기 위해 왕실 최고 회의를 소집한다. 

1198년 1월 로마 교황으로고 서른 여덟 살의 인노켄티우스 3세가 선출되고 황후 콘스탄체는 그에게 접근해 교황이 시칠리아 왕국에서 어린 프리드리히의 왕위를 인정해 주면 혈통상 프리드리히에게 권리가 있는 독일의 왕위 계승권을 포기하겠다는 조건을 내건다. 교황 입장에서는 골치 덩어리 독일을 관리 하지 않아도 되니 황후의 조건을 흔쾌히 받아들인다.

1198년 5월 17일 이제 겨우 네살이 된 프리드리히는 팔레르모 대성당에서 시칠리아 왕으로 즉위한다. 

이제 나폴리까지 공략해온 로마 교황의 영토와 국경을 접한 남부 이탈리아 전역의 통치권이 4살짜리 프리드리히 황제 손에 들어갔다.

 반년 후 1198년 11월 황후 콘스탄체는 병상에 눕게 되고 자신의 죽음이 임박해왔다는 사실을 직감하며 아들의 후견인으로 교황 인노켄티우스 3세를 선택한다. 


교황은 죽음이 임박한 황후에게 조건을 단다.


첫번째 조건은 시칠리아 왕국이 로마 교황의 영유지 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

두번째 조건은 꼬마 프리드리히 황제가 성인이 될때까지 자신의 후견인 비용을 내라는 것이였다. 

단, 후견 비용의 납부 시기는 성인이 된 다음이라는 유연한 조건을 단다.

황후 콘스탄체는 이 모든 조건을 받아들이고 며칠 후 눈을 감는다.


자, 이제  천애고아가 된 4살 꼬마황제 프리드리히 앞에 어떤 운명이 기다리고 있을까?

황후가 사망 한 후 교황의 신경은 온통 제 4차 십자군을 동방에 보내는데 쏠려 있었다.

꼬마 프리드리히 황제 옆에는 성직자나 학자 출신도 아닌 굴리에모 프란체스코라는 일반인에게 맡겨진다. 

어느 누구도 황제에게 관심을 갖지 않는 10년 동안 꼬마 프리드리히 황제는 자신의 호기심이 가는 데로 거의 전 분야를 독학해 나간다.

무엇을 배울지 스스로 선택했던 꼬마 황제는 라틴어, 프랑스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그리스어, 아랍어를 차례 차례 익혀 나간다. 황제 프리드리히는 수행원이나 시종 없이 팔레르모 시내를 마음껏 돌아 다니며 서민들의 언어와 문화까지 익힌다.

황후의 사망 이후 단 한번도 꼬마 황제 프리드리히를 만난 적이 없었던 교황은 십년의 세월이 흐른 후 카푸아 대주교의 보고서를 통해 꼬마 황제가 어떻게 성장 하고 있는지 알게 된다.

카푸아 대주교가 교황에게 보낸 보고서는 다음과 같다.


-키는 중간 정도로  또래들 보다 크지 않다. 단단한 체격에 지구력이 강하다.

-칼과 창, 활을 평균 이상으로 잘 다룬다.

- 무술에 집중 하고 있을 때 자세가 유연하고 몸을 자유자재로 써서 약점을 내보이지 않는다.

-승마를 아주 즐긴다. 아무리 거칠고 성질 머리가 나쁜 말 위에 올라 타도 압도적인 속도와 기세로 말을 길들인다.

-아침에 눈을 뜰 때부터 밤 까지 절대로 가만히 앉아 있지 않는다. 미친 듯이 움직이고 돌아 다닌다.

-유일하게 가만히 앉아 있을 때는 독서를 할 때 뿐이다. 역사 책을 주로 탐독 하지만 뭐든 손에 잡히는 데로 읽는다. 한번 책에 빠지면  새벽까지 이어진다.

-피로 하다 거나 지겨워 한 적이 없다. 하지만 황제 의복으로 갈아 입고 나면 순식간에 근엄한 모습으로 돌변한다. 

-어느 누구나 눈이 휘둥그레지는 미소년은 아니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넓은 이마는 넓은 마음을 드러내고  눈빛은 소년의 눈빛이지만  상대를 바라 볼 때는 강한 열정을 드러낸다. 단, 가끔 황실 사람들이 전혀 알아 듣지 못하는 서민들 언어로 말해서 시종들을 난감하게 만들때가 있다.

- 무엇이든 미리 정해진 데로 움직이지 않고 스스로 하고 싶은 일을 찾는다. 어린 나이지만 시종이나 하인을 부리지 않고 어떤 곳도 스스로 찾아가고 어려운 일도 스스로 척척 해낸다.

 절대로 누군가에게 의존하는 황제가 아니다.


소년 프리드리히 황제가 살던 시기에 팔레르모는 다민족 다문화 다종교가 뒤섞인 무법지대로 독일과 이탈리아 세력이 끊임없이 충돌하며 언제 어떤 식으로 살해 될지 모르는 곳이였다.

황제의 후견인 교황도 이곳은 손도 대기 싫은 곳이지만 황제 프리드리히를 자신의 손안에 쥐고 흔들며 시칠리아 왕국 전체로 세력을 확장 하려는 목적을 갖고 있었다.

그가 첩자로 파견한 사제들과 대주교들은 황제 프리드리히를 24시간 감시 하며 수시로 교황에게 보고서를 보냈다.

완벽하게 감시 당하면서 완전하게 방치돼 버린 황제 프리드리히는 일곱 살때 독일 세력들에 의해 납치 될뻔한 위기에 처한다.

소년 프리드리히가 살고 있는 노르만인의 궁전으로 쳐들어온 독일 세력들 앞에 끌려가지 않고  자신의 몸에 피가 나도록 마구 할퀴며 짐승처럼 큰 소리로 울부 짖는다.

독일 세력들은 한 발 물러서고 소년 프리드리히 납치는 실패 한다.

이를 바로 눈앞에서 목격한 교황의 첩자 사제는 이날의 사건 보고서를 작성한다.


'소년 황제가 독일 세력들 앞에서 보인 행동은 극도의 공포심이 아닌 이름만 황제 뿐인 자신의 처지를 절망과 분노로 표출했습니다.'


이 사건 이후 소년 프리드리히는 자신이 신뢰 할 수 있는 사람만 곁에 두고 팔레르모 전역에 세워진 예배당의 서고들에 보관된 책들을 독파 하기 시작한다.

1208년 소년 프리드리히가 13살 생일날 삼촌 필립이 살해 당한다.

 이제 프리드리히는 호엔수타우펜 가문의 유일한 생존자가 된다.

1209년 12월 26일  14살 소년 프리드리히는 스스로 성인이 되었음을 선포 한다.

이 사실을 알게 된 후견인 교황 인노켄티우스 3세는 전혀 예상치 못한 사실에 크게 놀란다.

'그 꼬마가 자신의 나이보다 월등한 능력을 키웠군, 소년의 모습이지만 인지 능력은 성인을 넘어 섰다니.'


절대로  14살 황제의 움직임을 가만히 지켜보지 않는 마흔 아홉 살의 교황은 성직자 임명권을 놓고 대립하지만 어린 황제의 대응에 맞서기 보다 너그럽게 이해하는 태도를 취한다. 

이에 맞서지 않고 공손하게 한 발자국 물러서는 14살 황제 프리드리히 2세

교황은 본격적으로 14살 황제를 길들이기 위해 결혼을 부축이고 황제보다 열살이나 많은 아라곤 왕의 딸 콘스탄체를 눈앞에 데리고 온다.

헝가리 왕과 결혼 했던 콘스탄체는 아들이 죽자 자신의 고향 스페인으로 돌아 간 상태였다. 

빠른 속도로 헝가리 왕과 이혼 절차를 마치게 한 교황은 1209년 8월 15일 자신의 꼭두각시 콘스탄체와 황제 프리드리히 결혼을 직접 주관한다.

콘스탄체는 결혼 지참금으로 무려  오백명의 기사를 끌고 오고 그녀는 교황의 바람대로 꼭두각시가 되지 않고 남편 프리드리히 황제가 왕국 통치 질서를 확립하는데 적극적으로 협력한다. 

오백명의 기사들이 유럽 전역으로 퍼져 나가기 전에 교황은 황급히 독일 작센주 지역의 전폭적인 지원을 요청 한다.

작센 주는 황제 프리드리히의 삼촌 필립이 죽고 난 후 그 자리에 작센공 오토가 물려 받았다. 

그는 교황파의 우두머리이자 교황 인노켄티우스 3세의 손과 발이 였다. 

교황은 자신의 수족이나 다름 없는 오토가 절대로 시칠리아 왕국을 손에 넣는 일은 하지 않으리라 굳게 믿고 있었다.

1209년 10월 스물 일곱 살의 오토는 신성 로마제국 황제에 올라서고 교황 인노켄티우스 3세는 북쪽 독일은 오토가 남쪽 시칠리아 왕국은 14살의 프리드리히가 통치하는 세상이 지속 되기를 바랬다. 

이렇게 권력을 분리 통치 해야 자신의 안위를 챙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황제 오토는 대관식을 마치자 마자 교황청 영토의 북쪽과 국경을 맞댄 토스카나 지방으로 군대를 이끌고 가 시칠리아 왕국의 영토 지역인 남부까지 진격한다.

이 사실에 크게 격노한 교황 하지만 군사력이 없으니 오토를 암살 할 첩자 사제들을 급파 한다.

 이를 절대로 모를 일이 없었던 황제 오토는 첩자들을 색출해 내고 교황청의 북쪽 영토 카푸아, 나폴라, 살레르노, 아말피 까지 차례 차례 점령하며 교황의 암살단 사제들에 에워쌓여 있던 황제 프리드리히를 구출하는데 성공한다.

자신의 사제를 모조리 몰살 시켜 버린것에 크게  분노한 교황은 1210년 10월 신성 로마제국 황제 오토를 파문 시킨다고 공표한다. 

하지만 이미 교황청 영토를 정복 한지 1년을 넘겨 버린 시점이라 황제 오토는 파문 당하는 것도 두려워 하지 않는다. 

오토가 교황과 기싸움을 벌이는 동안 한층 여유가 생긴 황제 프리드리히는 남유럽 전체의 방위군을 키우는데 주력 하고 있었다.

더 이상 암살단 사제들도 별 효과가 없다는 사실을 깨달은 교황은  남부 이탈리아 지역의 충직한 대주교를 팔레르모 대주교로 임명한다.

지방 구석진 곳에서 팔레르모 대주교로 출세한 서른 세살의 배라르도의 주 임무는 열여섯살 짜리 황제 프리드리히를 곁에서 보좌 하는 것이였다. 

교황은 야생마 같은 황제를 노련하게 조련 할 것이라 큰 기대를 품고 있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를수록 베라르도는 어떤 보고서도 로마 교황청 교황에게 제출하지 않는다.

매일 아침 교황은 베라르도의 보고서가 도착하기를 기다려도 전혀 소식이 없었다.

점점 교황은 시칠리아 왕국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열여섯살짜리 황제가 어떤 일을 벌이고 있는지 전혀 알 방법이 없이 로마 교황청에 고립된다.

과연  베라르도 대 주교는 야생마 같은 황제 프리드리히에게 무릎을 꿇었던 것 이였을까? 아니면 온갖 뇌물로 포섭 당해 버린 것이었을까?

서른 세살의 베라르도 대주교는 열 여섯살 황제의 운명을 읽고 있었다.

1년 후 황제 프리드리히는 북부 독일로 향하고 그의 곁에 동행 하는 사람은 바로 베라르도 대 주교, 그는 이제 황제 프리드리히 인생에 가장 소중한 은인이자 파트너가 된다.

이제 프리드리히의 최대 적은 자신의 후견인인 교황도 아니였고 국경너머 이교도 군대들도 아니였다. 

그가 이룩하려는 법치 국가를 세우는데 절대적으로 '시간'이 필요 했다.

법치 국가를 이룩 하려면 절대적으로 '평화'를 유지 해야 한다. '평화'는 꿈 만으로 유지 시키지 못한다. 

이 세상의 분쟁이란 꿈을 꾸듯 평화롭게 해결 할 수 없다.

황제 프리드리히 2세가 꿈꾸는 세상. 평화를 유지하기 이전에 평정의 상태로 만들어야 했다.

잠잠한 평정을 지배 하기 위해 압도적인 군사력으로 적군들을 손에 넣어야 할까?

중세 시대에 병력을 거느리고 싸울 수 있는 사람은 오로지 봉건 '제후'들 뿐이다.

그렇다면 황제 프리드리히 2세는 군사력을 내세우지 않고  어떻게 평화를 유지해서 법치 국가를 세울 수 있을까?

1236년 마흔 한 살에 접어든 황제 프리드리히 2세 '시간'이 그가 설계하는 미래를 재촉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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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1-07-14 18:37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와!! 왼전 대하 역사극 정말 재미있어요 ㅎㅎ 인노켄티우스하면 저는 꿈을 꾸고나서 프란체스코회 승인해 준것? 2권에 궁금해요 ㅎㅎ 이런 책 좋아하는데~~

scott 2021-07-14 20:26   좋아요 5 | URL
이책 !완죤 재밌습니다
원래 의도는 1+2권 합본 리뷰 딱 한개만 쓸려고 했다고
쓸 말이 많아져서 ㅎㅎㅎ

저도 이런 책 넘 좋아해서
출근 하기 싫습니다 ㅠ.ㅠ

새파랑 2021-07-14 19:0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2등~!!★★ 난 맨날 2등

새파랑 2021-07-14 19:12   좋아요 6 | URL
와 세계사 공부를 하는 기분으로 리뷰를 읽었어요. 황제 프리드리히와 교황의 맞대결. 그리고 멋지게 성장한 프리드리히의 법치국가의 미래가 궁금하네요. 하권도 리뷰해주세요 😊
클래식에 문학에 세계사까지 스콧님의 능력은 어디까지? 😉

scott 2021-07-14 20:26   좋아요 3 | URL
럭키 넘버 ✌️

scott 2021-07-14 20:43   좋아요 5 | URL
이책 넘 잼나서
날밤 지새우게 만드네요
주문한 책들 읽어야 할 책들 쌓여만 가는뎅ㅎㅎㅎ
프리드리히 하권도 곧 리뷰 쓸 예정입니다.
원래 문학 보다 이런 류 책을 더 💓

미미 2021-07-14 19:0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아니 헉 3등!!

미미 2021-07-14 19:15   좋아요 6 | URL
아니 그 다음도 너무 궁금한데요!!! 😳 정신없이 빠져드네요! 혼자 남겨진 상황에서도 계속 공부하고 미래를 준비한 어린 프리드리히. 저와 공통점이라곤 넓은 이마가 유일한!ㅋㅋㅋㅋ 🙄😆

scott 2021-07-14 20:43   좋아요 3 | URL
ᕦ( •ᗜ•)ᕤ

scott 2021-07-14 20:44   좋아요 5 | URL
오! 넓은 이마는 지도자相
리더쉽과 포용력!
수많은 부하를 거느리게 되는 이마!! ㅎㅎ
황제 프리드리히 매력 만점 입니다!!
하권도 기대 해주삼 ฅ́˘ฅ̀

미미 2021-07-14 20:47   좋아요 5 | URL
스콧님 저 시오노 나나미 <바다의 두 도시 이야기>사놓은것도 아직 못 읽었는데 사고싶...위기예요!!(๑→ܫ←๑)

새파랑 2021-07-14 20:52   좋아요 4 | URL
미미님 오늘 구매하실거 같아요. 사고싶은 건 바로 사야합니다 😉

미미 2021-07-14 20:54   좋아요 4 | URL
앗ㅋㅋㅋㅋㅋ새파랑님 말씀에 다시 참아봅니다(불끈!!)

scott 2021-07-14 20:57   좋아요 4 | URL
이책! 바다이야기랑 연결이 됩니다
바다를 먼저 읽으시고
이책은 담달,
알라딘이 주는 행운의 용돈으로 (๑˘ꇴ˘๑)

scott 2021-07-14 20:58   좋아요 4 | URL
알라딘이 마구 뒤흔들어 놔서
저도 이번주 월-화-수-목-금-토! 줄줄이 책들이 도착 ˃̵ ᴗ ˂̵✦

미미 2021-07-14 20:59   좋아요 3 | URL
앗ㅋㅋㅋㅋㅋ👍👍

붕붕툐툐 2021-07-14 21:01   좋아요 4 | URL
ㅋㅋㅋ미미님 이번달 책 안 사신다는 페이퍼 아직 잉크도 안 말랐.....ㅋㅋㅋㅋㅋㅋㅋㅋ

미미 2021-07-14 21:03   좋아요 3 | URL
아앗 툐툐님이 제 뼈를 때리심ㅋㅋㅋㅋㅋㅋㅋ

scott 2021-07-14 21:07   좋아요 3 | URL
ヾ(๑╹ꇴ◠๑)ノ”

붕붕툐툐 2021-07-14 21:00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리뷰 읽으며 이거슨 너무나 스콧님과 어울리는 책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런 류를 좋아하신다니 제 느낌이 맞은 거 같아 흐뭇~😍
스콧님은 정말 다방면에 모르는 게 없으신 듯 합니다~ 얘기도 어쩜 이렇게 잼나게 쓰시는지~~ 2권도 완전 기대기대~😍😍

scott 2021-07-14 21:11   좋아요 3 | URL


방대한 영토를 다스렸던 황제라서 연합전선 구축하고 동맹 맺고 분열하고 화합는 과정에서 오고 간 각종 조항들은 싹 생략 했습니다
이책(이런역사책) 읽을때 큰 장벽중에 하나가 어지럽게 등장하는 주요 인물들 만큼 전장이 벌어졌던 지역이거든요
로마마지막 멸망 직전과도 연결이 되고 해상 세력들도 등장하고 아랍 세력까지 확장되어서 소설책 처럼 휘리릭 보다 앞 뒤 전후 과정 살피면서 당시 지도 지명 확인 비교 하며 읽어야 하는 ㅎㅎㅎ

하권도 잼나는데 넘 광범위해서 어찌 리뷰로 쓸지 고쉼중입니다.( ͒ ́ඉ .̫ ඉ ̀ ͒)

툐툐님 무더위 건강 잘 챙기세요
항상 캄솨~(๑•᎑<๑)ー☆

페넬로페 2021-07-14 21:5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세례식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아버지를 보고 어머니도 일찍 여의었는데도 영특한 사람은 어떻게든 잘 자랄수 있네요. 정말 대하드라마입니다. 저는 학교때 세계사를 배울때 늘 이 신성로마제국 시대가 어렵더라고요. 1권의 끝이 넘 재밌게 끝나 2권에서 시작될 scott님의 이야기가 기대됩니다^^

scott 2021-07-15 00:49   좋아요 1 | URL
저도 황제 프리드리히의 삶이 이정도 일 줄 몰랐습니다.
지금과도 비교 할수 없을 정도로 무법지대에 유럽땅을 평정하고 광대한 영토에 법치를 세운!
이책 잡는 순간 무서운 속도로 빨려 들어가서
출근 하기 싫어짐요 (˃̩̩̥ɷ˂̩̩̥)

서니데이 2021-07-14 23:3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판타지 소설 속에 나오는 등장인물 같은 역사이야기네요. 실제로 그런 사람이 있었다는 것을 아는 것과, 평범하지 않은 생애를 산 사람의 일대기를 보는 것은 또 다른 느낌인가봐요.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scott님, 더운 하루 시원하고 좋은 밤 되세요.^^

scott 2021-07-15 00:51   좋아요 3 | URL
대하 소설 보다 더 파란만장한 삶을 살다갔습니다 ㅎㅎ
맞습니다
중세시대에 기타 기술 문명 이전의 시대 사람들의 사고와 행동방식이 지금과 별반 차이가 없다는 사실에 놀랍니다.

서니데이님 시원한 밤 , 굿!나잇 ..🌙.。*

초딩 2021-07-15 09: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요약이 남다릅니다 :-)
좋은 하루 되세요~

scott 2021-07-16 09:16   좋아요 2 | URL
요약한게 아니라 리뷰입니다

황제의 삶을 제가 느끼고 생각해서 재구성했습니다
이책 덕분에 근대의 시작 르네상스를 더 깊이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요약은 알라딘 서재에 올리지 않습니다

메모 어플을 이용하지

이책 몇날 며칠 동안 읽고 고심하며 글을 쓴 저에게

솔직히,

요약, 남다르다는 말씀
흥미롭네요

초딩 2021-07-15 10:30   좋아요 1 | URL
헛!! 역시 또 한 번 놀랍니다.
르네상스를 더 깊이 이해하게 되셨다니 더 매료되네요 :-)

아 그리고 메모 어플을 쓰시는 군요.
하이라이트를 인상적인 것만 하다
요약으로 좀 변형하고 있는데 (그래서 책이 온통 현광입니다)
요약을 별도로 메모 (이동 중 읽는 것 까지 고려하면) 로 하면 아주 좋겠네요!

전자책의 하이라이트에 메모 하는 걸 써봐야겠습니다.
 
신의 카르테 4 - 의사의 길
나쓰카와 소스케 지음, 김수지 옮김 / arte(아르테)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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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아즈미노는 유달리 아름답다.
혹독한 겨울을 이겨낸 나무들은 환한 햇살 아래 평온하게 가지를 뻗고 엷은 안개에 부드러운 초록을 드리운다. 위를 올려다보면 북알프스의 능선에 남아 있는 눈이 찬란하게 반짝이며 엄동설한의 자취를 드러내지만 발치로 시선을 떨어뜨리면 개나리 황매화 은방울꽃, 모란이 깜짝 놀랄 만큼 곱디고운 색채를 피워낸다.]
 
24시간 365일 단 한명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불이 꺼지지 않는 혼조 병원
이 병원에 근무하고 있던 내과의 구리하라 이치토는 더 나은 의사가 되기 위해 시나노 대학 의학부에 들어간다. 혼조 병원의 소화기 내과의로 근무 하면서 시나노 의과 대학원에서 연구도 병행 하고 있다. 이렇게 24시간 불철 주야로 살아 간 지 어느덧 2년의 시간이 흘렀다. 거대한 사기업 같은 모순 투성이 대학 병원이라는 조직에도 나름대로 적응하려 노력했지만 29살의 나이에 췌장암 판정을 받은 환자 후타쓰기의 치료법을 둘러싸고 혼조 병원 실권자인 우사미 준교수와 격하게 충돌하는 구리하라 이치토
9년차 구리하라, 4년차 리큐, 1년차 대장, 이세명의 팀장인 호조 선생까지 총 네 사람이 소화기 내과 3팀 '구리하라 팀'의 구성원이다.
실제로 지도의사인 호조 선생은 신출귀몰한 사람으로 연락이 닿지 않을 때가 많아서 실제로 닥터 헬기가 착륙하자마자 포트 위로 뛰어 가는 이들은 단 세명 뿐이다.
구급 병동의 상황은 현재 엄청난 호황을 누리고 있다. 급성기 환자와 중증 환자가 부쩍 늘어 난 것은 물론 의사,간호사,레지던트, 학생들까지 뒤엉켜서 아수라장이다.
이치토는 예상치 못한 행동이나 언변으로 병원 사람들이나 환자들에게 괴짜 의사로 통하고 있지만 언제나 환자들의 생명을 최선을 다해 치료해주는 의사다.
이치토는 환자의 상태를 충분히 고려해서 다각도로 치료 방법을 연구 하고 모색해서 설사 불치병 판정을 받았다 해도 성심껏 치료하며 환자의 마음 상태까지 살펴주는 의사다.
 이런 이치토의 헌신에 환 자들은  마음을 열게 된다. 
하지만 이치토의 헌신적인 모습에 심히 반감을 갖거나 치료 방법을 놓고 병원측과 대립각을 세울때가 많다.
[대학 병원이란 참으로 신기한 공간이다. 일본 의료에서 기술과 지식, 인사의 정점에 군림하는 이 거대한 조직은 실로 기괴한 양상을 띠고 있어 갖가지 의미로 일종의 미궁을 형성 한다. 일단 환자보다 의사 수가 더 많다. 그것만으로도 일반적인 의료 기관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교수,준교수,강사에 조교, 의국원, 대학원생, 레지던트, 비상근에 아르바이트까지 직함만 해도 무수히 많은 위치에 저마다 대량의 의사들이 배치되어 있다.] 
병상 600개에 천명이 넘는 의사가 제각각 세세하게 전문 분야로 나눠져 있는 종합 대학병원 30개가 넘는 전문과와 각 과를 구성하는 상세 분야까지 다루기 때문에 내원한 환자들은 자신이 가야 하는 과를 찾아 내기란 쉽지 가 않다.
병원내 조직의 복잡함 만큼 각기 다른 병동 건물마다 곳곳에 흩어져 있는 검사 기관 치료동이 미궁처럼 어지러운 곳  이런 거대한 곳에서 일상적인 검사나 정밀 치료 검사가 물흐르듯 막힘 없이 진행 될 리가 없다. 환자에 비해 의사가 몇 배 이상 많으니 여러 분과를 옮겨 다니며 정신없이 분주하게 하는 일 없이 돌아다니는 의사들이 넘쳐 날 뿐이다.
의료 행위는 단순히 병을 치료 하는 것을 넘어 인간이 인간의 생명을 다루기 때문에 비장한 사명감으로 행해져야 한다. 하지만 고속도로보다 더 혼잡한 구조와 거대한 조직 내에서 이런 저런 병에 걸려 들어온 환자들, 중병을 치료하기 위해 찾아 온 환자들의 생명은 연구 실적과 새로운 치료제를 투약 하는 실험 대상처럼 전락해 버렸다.
 이런 조직 속에서  이틀, 삼일을 꼬박 밤을 지새우고 내과 담당이지만 응급 환자들의 치료를 위해 외과 진료와 수술까지 참여하는 전 방위 업무와  응급실에서 난동 부리는 환자들 처리 까지 끌어 안고 살아가는 구리하라 이치토는 이 시대에 존재 하지 않을 것 같은 이상적인 의사다.
 
한 치의 실수도 용납할 수 없는 긴장 돤 상황의 연속, 그런 바쁜 상황에서도 대학원에서 연구와  수십 명의 주치의로서 각각의 환자에게 질병치료 뿐만 아니라 마음으로 소통하고 교감하는 이치토는 눈으로 보이는 질병을 치료하면서  환자의 병든 마음까지 보듬어 주고 감싸주는 진정한 '신의 카르테' .카르테(Karte)는 의사가 환자를 진료할 때 신분과 증세를 기록하는 카드다.
 삶과 죽음 사이에서 사투를 벌이는 현장에서 신의 영역과 의사의 영역이 공존하는 곳을 실감 있게 그린 이 작품은 우리 주변의 현실과 상당히 거리가 있는 판타지 처럼 느껴진다.
 

과연 세상 어딘가에는 정말로 이렇게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의사, 간호사들이 존재 할까? 

이 작품의 저자인 '나스카와 소스케'는 현직 의사로 작품을 통해 이런 말을 한다.

'의사로서 환자의 신뢰를 받는다는 것은 기쁜 일이다. 영광스러운 일이며 활력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의료 현장에는 다른 사람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부조리가 넘쳐난다. 마음 따뜻한 의사가 최선을 다한 덕분에 환자가 건강해진다는 식의 멜로 드라마는 완전한 환상이며 개인의 노력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정도로 의료는 만만하지 않다.'

의사가 열심히 한 만큼 환자가 좋아지기만 한다면야 그만큼 편한 직업도 없을 것이다.

의사는 환자의 병 진행 상태에 따라 최적의 치료를 선택한다 하더라도 어떤 결과를 얻게 될지 전혀 예측하지 못한 상태 속에서 결정을 내려야 한다. 5년이라는 생존율이 통계적으로 나와 있어도 화학 치료 요법으로 암 세포를 깨끗이 사라지게 만들었어도 어떤 환자의 생명은 연장 되기도 하고 멈춰버리기도 하고 악화되어 사망에 이르게 될지도 모른다.

올바른 방향이 명확하게 제시되어 있다면 세상의 모든 의사들은 환자의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진정한 '신'의 손, 명의일 것이다.

대부분의 의사들은 수술실에 들어가기전 1퍼센트의 희망을 안고 들어 간다고 한다.

단순한 염증성 질환의 환자로 진찰 결과가 나와서 막상 수술을 시작하니 복강암으로 진행중일 경우도 있고 수술직전에 정상이 였던 혈압이 수술시작 1분 만에 급격하게 떨어지거나 오르는 환자가 나타나기도 한다.

강력한 항암제중 하나인 폴피리녹스는 네종류의 항암제를 조합해서 동시에 투여 할때 대부분의 환자들은 구역질,구토, 식욕 부진에 권태감, 탈모, 현기증, 설사 등등 온갖 부작용에 시달리는데 이들 중에 이런 증세가 경미하게 지나가는 환자들도 있다.

아무리 의료 기술이 발전해 가고 있다 해도 인간이 해낼수 있는 일은 한정되어 있다. 아무리 자동차가 발전해도 교통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고 인공 위성까지 척 척 쏘아 올리고 있지만 여전히 일기 예보는 정확하게 맞히지 못하듯이, 기적을 바래야 하는 곳이 의료 현장이다.

세상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불가사의한 힘이 있고 설명 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난다. 아무리 과학이 발전해도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것  오랜 세월을 해로한 할머니가 돌아가신 날 밤,곁을 지키던 건강했던 할아버지가 동시에 돌아가시는 경우, 현존 하는 의학 기술로 설명 할 수 없는 일이다.

작가는 소설 속에 주인공 구리하라 이치토의 목소리를 통해 이런 말을 한다.

[자비로운 신이 존재 한다면 절대로 일어 날수 없는 일 이를테면 일곱 살 아이를 둔 스물아홉의 엄마가 돌연 췌장암에 항암제가 전혀 듣지 않는 일 같은 것,,,]

환자와 환자의 보호자의 절망을 희망의 불꽃으로 바꾸는 역할도 의사가 갖고 있다.

절망은 인간이 살아 갈 모든 의지를 빼앗아간다. 살아간다는 희망을 갖게 만드는 의사가 단 몇 일 몇 달 만이라도 생명의 불꽃을 꺼뜨리지 않는 진정한 의사다.

설령 죽음이 바로 코 앞에 놓여 있는 환자일 지라도 삶의 희망을 불어 넣어 주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환자를 사랑하는 이들의 희망 마저 져버리는 일이 될 것이다.

사람이 죽어 가는 상황에서 불안하지 않은 인간이 있을리 없다. 명의라고 해도 사람의 임종을 태연한 상태로 지켜보고 있을 수 있을까? 100명의 사람들은 제각기 다른 100가지 형태로 죽음을 맞이한다. 대학 종합병원에는 난치병 진단, 최첨단 치료, 최고의 항암제 치료 같이 이렇게 방대한 치료 지식과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만 '죽음' 앞에서 어떤 치료와 기술도 써먹지 못할 때가 있다.

[망아지풀이라는 자그마한 꽃이 있다. 곧잘 무리 지어 자랐던 풀이였지만 지금은 매우 희귀해서 지역에 따라서 멸종위기 식물로 지정되었다. 하지만 이런 멸종위기 식물도 볕이 들지 않는곳 자갈과 모래가 뒤섞여 흙마저 메말라 버린 곳에서 다른 식물들 모두 뿌리조차 내리지 못하고 말라버리는 환경 속에도 꽃을 피우는 식물들이 있다.] 

모든 생명들은 제각기 다른 세기의 불꽃을 갖고 태어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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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2021-05-26 16:19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낭만닥터 김사부?
현실에 만나기 힘들지만 있을 법한 인물!
인체가 신비롭기때문에 희망적이기도 오리무중일 때도 있는 것 같아요.

scott 2021-05-26 16:24   좋아요 7 | URL
병을 치료하는 의사, 의사의 마음가짐과 태도가 환자들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실감 하고 있습니다
부모님 모시고 병원갈때 마다 느끼고 있죠

일드로 제작되어서 현재 시즌제로 제작되고 있습니다
신의 카르테 !이책의 저자도 현직 의사임 ^ㅅ^

페넬로페 2021-05-26 17:08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종합병원의 현실을 잘 보여주고 있네요~~한번씩 병원에 가면 어쩜 그렇게 사람이 많은지요. 그만큼 아픈 사람이 많다는 것일텐데 병원의 기능 자체부터 달라져야 의료진들의 태도가 달라질수도 있을것 같아요. 저도 낭만닥터 김사부를 생각했어요^^

scott 2021-05-26 20:48   좋아요 5 | URL
낭만 닥터 김사부가 기존의 의학드라마와 달리 환자와 의사의 모습에 집중한것도 신의 카르테랑 비슷하네요.
두작품 모두 비슷한 시점에 나왔고
페넬로페님 말씀처럼 병원 기능 자체부터 달라져야 하는데 현실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래도 한국 의료 기술과 병원 시스템은 다른 국가들에 비해 체계적이고 그나마 친절,,

미미 2021-05-26 17:10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읽으면서 어쩐지 드라마로 제작될것 같다 했는데 역시 그렇군요!ㅋㅋ요즘 뉴스에서 일인당 진료시간이 5분을 넘기지 못한다는 실태보고가 생각납니다. 의사의 말한마디로도 환자는 많은 변화를 겪을 수 있는데 말이죠. 🤔

scott 2021-05-26 20:51   좋아요 6 | URL
신의 카르테 작가가 나츠메 소세키 광팬이여서 이름을 소세키 작품에 나오는 인물중 한명 골라서 소스케로 ㅎㅎ 필명으로 활동하는데 현실에서도 환자들에게 훌륭한 의사 라고 하네요!
진료시간 5분을 넘기지 못할정도라니 환자는 넘치고 의사는 부족한 ,,,,
아프지 않고 건강해야 ㅜ.ㅜ

새파랑 2021-05-26 17:49   좋아요 8 | 댓글달기 | URL
일본 대학병원이 우리나라랑 다르게 약간 정치적 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던 것 같아요. 일본이 원작인 하얀거탑과 같은?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생명을 다루는 일은 정말 힘들거 같아요. 매일 생과 사를 보기 때문에 무뎌질수도 있고. 그래도 희망을 주는 좋은 의사가 많다고 믿고 있어요^^

scott 2021-05-26 20:56   좋아요 6 | URL
규모에 크기와 상관없이 시스템으로 굴러가는 모든 조직들 전부 정치적입니다
하얀 거탑과는 조금 다른 환자 중심이 스토리로 내과의 구리하라 이치토사 의사로 고군부투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담은 의학 휴먼 스토리입니다.
생과 사를 다루는 직업이라서 실제로 치료해서 완치된 환자들보다 회복하지 못한 영면한 환자들의 얼굴과 이름은 생생하게 떠오른다고 합니다.
세상에 좋은 의사들 굉장히 많습니다.
부모님 모시고 병원 갈때마다 진료 받는 다른 환자들 대하는 모습 보면 최선을 다하는 의사분들 정말 많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ㅅ^

stella.K 2021-05-26 18:35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벌써 4권을 읽으셨군요. 저도 눈독 드리고 있는 책이긴 한데
언제 읽겠다는 기약은 없습니다.
저는 그저 다음 달에 하는 ‘슬기로운 의사생활 2‘나 볼까함다.ㅋ

scott 2021-05-26 20:57   좋아요 6 | URL
연필쥐고 일본어 공부 하는게 귀찮아서 일드 보고 원서 읽고 마지막으로 한국어판으로 실력 확인하는 과정을 ㅎㅎㅎ
책보다 드라마가 훨씬 재밌다는 분들도 있어요!
그런데 요즘 드라마는 K드라마가 훠얼씬 잼나요 ^ㅎ^

행복한책읽기 2021-05-27 12:12   좋아요 4 | URL
아. 이거. 시리즈군요. scott님은 시간이 하루 서른시간쯤 되시는 듯. 일드 시청. 원서 강독. 한국어판 확인. 아무래도 AI^^

scott 2021-05-27 16:39   좋아요 1 | URL
집중력은 0
(๑´>᎑<)~♡

mini74 2021-05-29 17: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카르테가 그런 의미군요. 요즘 안 좋은 기사들도 많지만 또 이렇게 드라마나 책 속 주인공처럼 사력을 다하는 분들도 많겠죠.

scott 2021-05-29 17:40   좋아요 2 | URL
일본식 발음으로 !
아프지 않을 수 없지만 가능한 병원은 멀리 ㅜ.ㅜ
부모님 모시고 병원 갈때 마다 느끼지만
의사와 간호사분들 정말 고마울때가 많습니다.
 
브라이턴 록
그레이엄 그린 지음, 서창렬 옮김 / 현대문학 / 2021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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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일은 브라이턴에 온 지 세 시간도 안 되어서 그들이 자기를 죽일 생각이라는 것을 알았다. 잉크 묻은 손가락, 물어 뜯은 자국이 있는 손톱, 냉소적이고 불안정한 태도 등은 누가 보아도 그가 이곳에 속한 사람이 아님을- 이곳의 초여름 햇살, 성령 강림절의 시원한 바닷바람, 휴가를 즐기는 인파에 속한 사람이 아님을 -알 수 있게 해 주었다. '


암흑가의 두목으로 활동하는 17세 청년 핑키(Pinkie)는 빈민가에서 태어나서 희망 없는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어린 시절 부터 별 생각 없이 면도칼을 가지고 놀면서 곤충들을 무자비하게 죽였 듯이 청년으로 성장한 지금 별다른 죄의식을 느끼지 못한 채 폭력과 살인을 무자비하게 저지르고 있다.


['메신저' 신문 전단 광고마다 '콜리 키버 오늘 브라이턴에 출현'이라는 문구가 나붙었다. 그의 호주머니 안에는 정해진 경로를 따라가면서 은밀한 곳에 배부 할 카드가 한 묶음 들어 있었다. 그 카드를 찾은 사람은 '메신저' 사로부터 10실링을 받기로 되어 있었다. ' 당신은 콜리 키버 씨 입니다. 나는 일간 메신저상을 요구 합니다'라고 정해진 형식에 따라 헤일에게 요구하는 사람에게야 말로 진짜 큰 상이 예약되어 있었다.] 


이것이 신문 기자인 프레드 헤일이 해야 하는 일로 상을 요구 하는 사람이 나타나서 그의 임무에서 해방 시켜 줄 때까지 차례로 해변 도시를 돌아다니며 보초 근무를 수행해야 한다. 어제는 사우스엔드에서 오늘은 브라이턴 그렇다면 내일은....

헤일의 내일의 임무는 누군가의 눈에 띄어 걸려드는 것이다. 성림 강림절, 브라이턴에서 군중 속에 파뭍혀서 누구의 눈에 걸려 들게 될까?


바닷가 휴양지 '브라이턴' 경마장을 비롯해 놀거리 먹을거리가 가득한 이곳은 따스한 햇살, 귓속이 울렁 거릴 정도로 울리는 음악, 모형 자동차들,막대 모양의 브라이턴 록 사탕을 물고 다니며 웃거나 떠드는 사람들로 북적 거리는 곳이다. 

하지만 날이 저물면 이곳은 낮과 다른 전혀 다른 풍경, 암흑의 소굴이 된다.

17살 소년 핑키는 브라이턴에서 가장 위험하고 낙후된 슬럼가 출신이다. 부모 모두 세상을 떠났고 핑키가 다녔던 학교는 폭력과 피로 얼룩졌던 곳이였다. 슬럼가의 갱단 우두머리 였던 카이트는 핑키에게 양아버지나 형처럼 군림하며 자신의 부하로 만들어 버린다.

가족의 사랑을 받아 본 적이 없는 핑키에게 도덕 관념도 없지만 상대를 향한 배려는 물론 여자를 불신 한다.


두목 카이트를 죽게 만든 신문기자 헤일을 '브라이턴 록'이라는 막대 사탕을 이용해서 살해 한다.(검시 결과 헤일의 사인은 심장마비로 판명, 자연사로 결론을 내림)

핑키는 자신의 범죄 알리바이의 허점을 우연히 발견한 미성년자인 16살  웨이트리스 로즈와 향락적인 아이다 아널드 이 두 여자의 입을 막아야 한다.

핑키는 로즈와 거짓 결혼을 하며 동반 자살을 하자고  유인한다.반면 신문기자 헤일의 죽음에 의혹적인 점이 많다는 의심을 품고 있는 아이다는 집요하게 핑키를 추적한다.

[ 아이다 아널드는 하숙집 침대에서 일어나 앉았다. 잠깐 동안 여기가 어디인지 알지 못했다. 태양이 빛나고 있었다. 브라이턴이 가장 아름다운 때였다. 아이다는 술집으로 들어가 도루 포트와인을 한 잔 마셨다.

'콜레오니씨가 누구예요?' 그녀가 바텐더에게 물었다.

'카이트의 영역을 차지해 나가고 있는 사람이죠.'

'카이트는 누군데요?'

'카이트가 누구였냐고요? 그자가 세인트판크라스역에서 뒈졌다는 뉴스 보지 못했어요?'

못 봤어요.'

'애초에 그렇게 죽일 생각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놈들은 칼로 적당히 그자를 혼내 주려고만 했는데 면도칼이 엇나가고 말았나 봐요.'] 


핑키는 아이다의 추적에 초조함을 느끼고 있었다. 헤일을 죽이고 싶지 않았던 핑키,성령의 뜻을 어기며 로즈와 결혼식을 올린다.


하지만 로즈와의 첫 날 밤에 핑키는 어린 시절의 끔찍했던 기억들이 떠오르고, 로즈를 향한 증오의 감정에 사로 잡힌다. 


[바깥 세상은 일요일 이었다. 그녀는 그걸 잊고 있었다. 브라이턴에 울려 퍼지는 교회 종소리가 그걸 일깨워 주었다. 그녀는 아침 햇살 속에서 또다시 자유를 느꼈다. 제단 앞에서의 목도에서 해방된 자유를 느꼈고 난간에 둘러 싸인 성스러운 공간에서 자신에게 부과되는 극심한 요구 사항에서 벗어난 자유를 느꼈다.]


핑키는 자신의 범죄를 완벽하게 은폐하려면 로즈를 제거 해야 했다. 

로즈를 인적 드문 곳으로 유인해서 총으로 자살 한 것으로 만들기로 결심한다.

로즈는 운명의 순간이 다가 오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로즈는 자신의 목숨 이상의 것-천국 , 버스에 타고 있던 아이, 한참 동안 울음을 그치지 않은 옆집 아이의 모습을 떠올린다.

로즈는 핑키가 세상으로 부터 1천 마일 정도 멀리 떨어져서 살고 있는 사람처럼 느껴졌다. 핑키의 생각과 행동 모두 이해 할수  없는 것 투성이였다. 극심한 공포심이 엄습해왔다.

휘발유 냄새로 가득 찬 차 안에서 세상이 핑키를 비난한다 해도 로즈는 핑키를 보호 해 줄것이라고 결심했다. 설사 그가 살인을 저질렀다 할지라도...

증오라는 감정을 품고 살고 있는 핑키에게 세상의 모든 것은 혐오심과 불신만 불러 일으킬 뿐이다.

하지만 두 사람을 하나의 감정으로 묶는 것이 단 하나, 카톨릭 신자라는 것, 두사람이 가장 깊이 의지하고 있는 가르침, 은총의 교리다.


'친구여, 날 심판 하지 마오.

내가 그대를 판단하지 않는 것 처럼.

등자에서 땅으로 떨어지는 짧은 사이에

나는 은총을 간청하고 은총을 받았네'


살인을 저지르고 은폐하며 아내인 로즈마저 자살처럼 살해 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는 핑키는  신의 은총을 받을 수 있을까? 아니면 지옥으로 떨어져야 하는 죄인인가?


[나에게 지금 얘기 하고 있는 것이 수호 천사라면 그 수호 천사는 악마처럼 얘기하고 있어. 나로 하여금 덕을 행하도록 유혹하면서 마치 그게 죄인 것처럼 얘기하고 잇는 거야. 총을 던져 버리는 것은 배신이야. 비겁한 행위라고]


핑키에게 악의 행위야 말로 그가 세상에서 행할 수 있는 가장 정직한 행위이자 자신의 삶을 지키기 위한 수단이였다.

핑키를 사랑하는 로즈는 죽는 걸 두려워하는 건 세상에서 가장 보잘 것 없는 이들로 사랑한다면 함께 죽을 수 있었다. 

[엄청난 감정이 휘몰아쳤다. 무언가가 거대한 날개로 유리창을 두드리며 안으로 들어오려고 하는 것만 같았다. 만약 유리가 깨지고 그 짐승이 그게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안으로 들어온다면 그것이 무슨 짓을 할지 그로서는 알 수 없었다.] 


영혼 속 깊숙히 파고 들어간 핑키의 죄, 스스로의 영혼은 이미 세상의 모든 저주를 받아서 고해성사 할 필요도 없이 세상 끝자락 지옥의 문 앞에 서 있었다.

경찰의 추적에 절벽 끝, 핑키는 첨벙하는 물소리 조차 들리지 않는 심연 속으로 사라진다.

아이다의 추적으로 살아남은 로즈는 오히려 그녀에게 천벌을 받아야 하는 악마라고 울부 짖는다. 

[거리로 나왔다. 고통은 여전히 남아 있었다. 말 한마디로 고통을 털어 낼 수는 없었다. 핑키는 존재 하고 있을 것이고 앞으로도 항상 존재 할 것이다. 불현듯 자신이 생명을 잉태 하고 있다는 확신이 들었고 그녀는 뿌듯함을 느꼈다.]


로즈에게 새 생명이 태어난다면 과연 핑키의 죄가  신의 은총을 받았다는 것일까?


우리의 관심은 세상사의 위험한 가장자리에 있다네

정직한 도둑, 정 많은 살인자.

미신적인 무신론자.....


  -로버트 브라우닝의 '블로그램 주교의 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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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1-05-23 15:20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아니 스콧님~♡ 우리 또 통했어요! 찌찌뽕ㅋㅋㅋㅋ너무 재밌게 읽었어요. 다른 책들도 다 읽어보려구요^^*

scott 2021-05-23 15:24   좋아요 8 | URL
찌찌뽕♥(ˆ⌣ˆԅ)
이책 진짜 잼!나죠 ㅎㅎㅎ
2010년 영화도 꼬옥 보기!!
그레이엄 글 잘 쓰는건 인정!!
권력의 영광!도 명작 중에 명작입니다!!
단편들도 좋고
무엇보다도 그레이엄의 작품들은 영상으로 만들어져서
책일고 영상 보고 ヾ(≧∇≦)ノ

새파랑 2021-05-23 16:33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스콧님 리뷰만 읽어도 완전 스릴있고 재미있을거 같아요~! ‘브라이튼 록‘이 사탕이였군요. 이걸로 어떻게 살해했는지 궁금하지만, 책을 읽고 직접 찾아봐야 겠어요~ 핑키라는 이름에 어울리지 않는 살인마라니. 그래서 책 표지도 핑크색인가 보네요~! 저도 곧 읽어보겠습니다^^

scott 2021-05-24 00:43   좋아요 3 | URL
완죤 스릴있습니다!두툼한 부피 줄어드는게 아까울 정도!!
‘브라이튼 록‘이 휴양지 이름이고 그곳에서 파는 사탕! 에 브라이튼 록이 새겨졌어요
맛은 설탕+색소 맛 ㅎㅎㅎㅎ

책 속 표지에 칼이 스윽 그어짐 ^ㅎ^

페넬로페 2021-05-23 17:5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이 책 한 번 손에 들면 계속 읽게 될 것 같아요^^브라이튼 록의 뜻을 알았으니 지금 읽고 있는 책들 끝내면 한 번 읽어볼께요^^영화도 있군요**

scott 2021-05-24 00:44   좋아요 4 | URL
페넬로페님 담담번 책으로 찜!!👆

coolcat329 2021-05-23 21:3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와~~~이 책 사려고 마음은 먹고 있었지만 스콧님 글은 정말 낚이지 않을 수가 없네요~~^^

scott 2021-05-24 00:45   좋아요 4 | URL
쿨켓님 후회 안합니다.
이책이 출판사에서 팬들에게 투표로 1위!
평론가들은 권력과 영광을 1위로 선정 ㅎㅎ
일단 읽으시면 다른책 눈에 안들어옴 (。♥‿♥。)

붕붕툐툐 2021-05-24 00:2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야~ 또 이런 새로운 작가와 작품 소개해 주시면 안 담을 수가 없네요~ 요즘 슬럼픈데-거의 항상 슬럼프이긴 함-요책으로 극복 해보고 싶네요!!ㅎㅎ

scott 2021-05-24 00:46   좋아요 3 | URL
울 툐툐님 슬럼프라뇨 ㅜ.ㅜ
슬럼프이시면 활자보다 명상!!

mini74 2021-05-24 12:3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아. 월요일부터 이렇게 지름신이 ㅎㅎ 기분 좋은 지름신입니디 *^^*

그레이스 2021-05-24 13:11   좋아요 5 | URL
저도 방금 중고책 연락이 와서 그책과 함께 새책을...!
이 책은 아니지만.
속으로
기다렸던 책이고 중고책 배송료 아까우니까 새책 산거라는 합리화중이었습니다.
나를 위한 건데 왜 나한테 변명중일까요?ㅋㅋ

scott 2021-05-24 17:11   좋아요 6 | URL
미니님
오월은 참을 忍으로 버티고
담달 유월에 지름신을 신는걸로 👟👟

scott 2021-05-24 17:11   좋아요 6 | URL
중고 알림은
개미지옥 입장권
배송료 지불 하기 싫어서
이만원 채울려고 이것 저것
넣고 보면 3만원 넘기는 건 5초안에 ^ㅅ^

그레이스 2021-05-24 17:12   좋아요 5 | URL
제가 그걸 합니다^^ㅋ

미미 2021-06-04 20:2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스콧님 당선 축하드려요~♥1등으로 축하자리예약ㅋㅋ

scott 2021-06-05 00:24   좋아요 1 | URL
(๑′ᴗ‵๑)THANK Yₒᵤ♥

그레이스 2021-06-04 20:3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글 될줄 알았어요~
축하드려요

scott 2021-06-05 00:25   좋아요 2 | URL
ଘ(੭*ˊᵕˋ)੭»ㅡ❥❥❥❥

새파랑 2021-06-04 20:3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앗 아직 저 이책 못 샀는데 당선작이니 주말에 당장 가야겠어요^^ 축하드립니다. 스콧님~!!

scott 2021-06-05 00:26   좋아요 3 | URL
새파랑님 열혈 독서인!
2022년 서재의 달인 예약 넘버원!(ง˙∇˙)ว

모나리자 2021-06-04 23:2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스콧님~축하드립니다~~
주말도 행복한 시간 되세요~^^

scott 2021-06-05 00:26   좋아요 4 | URL
모나리자님
주말 멋지게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ฅ́˘ฅ̀

페넬로페 2021-06-04 23:5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 이때껏 안 낚였는데, 이달의 당선작 기념으로 이 책 질러야 겠어요 ㅎㅎ
scott님,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려요~~
근데 전교 1등이 전교 1등한것 같아 왠지 당연한 것 같습니다.^^

scott 2021-06-05 00:27   좋아요 5 | URL
우리 모두 장바구니 탈탈 털러 가여~@가여~@

페넬로페님 뒤를 바짝 추격중 ~~ପ(๑•̀ᴗ•̀)* ৳৸ᵃᵑᵏ Ꮍ৹੫ᵎ *

새파랑 2021-06-05 07:35   좋아요 3 | URL
와 이 표현이 딱 맞는거 같아요. 전교 1등이 전교 1등 ^^

초란공 2021-06-05 10: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scott님 축하드려요~ 그러고보니 <권력과 영광>이 제게도 있다는 걸 발견하고 읽어보려고요^^;; 주제를 가리지않고 종횡무진하시는 scott님의 열정을 받아갑니다.

scott 2021-06-05 12:54   좋아요 2 | URL
초란공님 역쉬!
책은!미리 미리 쟁여둬야 함요 ㅎㅎ

초란공님의 문장력
본받고 싶은 1人
초란공님
주말 멋지게 ~*

초딩 2021-06-05 18: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립니다~!!!!
웹에서 보니 폰트에 정성스럽게 색 들어가있는 것도 보이고 좋네요~
앱에서도 이렇게 보이면 좋을 텐데. ㅎㅎㅎ 구현이 되는 데 ㅎㅎ
 
벚꽃나무 아래 - 시체가 묻혀 있다
가지이 모토지로 지음, 이현욱 외 옮김 / 위북 / 2021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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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를 알 수 없는 불길한 덩어리가 내 마음을 시종일관 짓 눌렀다. 초조하다고 해야 할지 혐오스럽다고 해야 할지 술을 마시고 난 뒤에 숙취가 생기는 것처럼 술을 매일 마시고 있으면 숙취와 같은 시기가 찾아온다. 그 시기가 온 것이다. 그건 좀 곤란했다. 결과적으로 폐결핵이나 신경쇠약이 곤란하다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고 갚기 어려운 빚이 곤란한 것도 아니다. 곤란한 것은 불길한 덩어리다. 이전에 나를 즐겁게 만들던 아름다운 음악도 그 어떤 아름다운 시구절도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레몬]

1901년 태어나 1932년 31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작가 가지이 모토지로, 사물을 독특한 시각으로 묘사하며 새로운 문장을 창조한 천재

그가 일본 문단에 등장 했을 때 일본 문학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7살 무렵 급성 신장염으로 죽을 고비를 겨우 넘기고 난 후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병마에 시달리며 살았다. 

함께 살던 외할머니로 부터 결핵에 감염된 가지이 모토지로, 병약한 몸으로 학창시절부터 우수한 성적으로 문학과 예술에 뛰어난 재능을 보였다.

12살 나이에 교내 공모전에 응모한 단편 소설' 가을의 새벽'이 3위에 입선 하며 교내지에 실릴정도로 일찌감치 문학적 재능을 인정 받았다.

궁핍해진 가정 형편과 잇따른 형제들의 병환으로 집안 살림이 어려워져서 가지이 모토지로는 학창 시절부터 생업에 뛰어 들며 학업과 견습생 생활을 병행해 나갔다.

['소노스케는 얼마전 고등소학교를 졸업하고 아주 짧은 기간 아버지 지인의 가게에서 견습생으로 일했다. 그러나 그는 병약했고 그곳에서 일하는 것을 그다지 내켜 하지 않았다.'-게이키치]

중학교 졸업 무렵 부터 결핵성 질병으로 인해 한 학기에 33일나 결석을 할 정도로 병은 점점 깊어져 갔다. 하지만 병마와 싸우면서도 모리 오가이의 작품집을 독파하며 건강을 회복 할때 마다 틈틈히 글을 쓰기 시작한다.

부잣집에 하숙하며 가정 교사 생활을 하던 친형이 빌려온 나쓰메 소세키 전집을 독파한다.

['고이치가 대학에 남아야 할지 취직을 해야 할지 고민 하고 있을 때, 연구를 계속 하고 싶다는 소망과 안정적인 생활이라는 두 가지 바람을 어느 정도 이루어준 사람은 그가 모시던 교수 였다. 그 교수는 자신이 주재하는 연구소 한구석에 그의 자리를 마련해주었다. 덕분에 고이치는 조용한 연구 생활을 시작 할 수 있었다. 그와 동시에 노부코와의 결혼생활도 시작했다. 고이치의 부모와 친척들의 의사에 반하는 결혼이었다. 하지만 그는 사람들에게 버릇없고 고집이 세다는 말을 들으면서 끝끝내 밀어붙이는 방법밖에는 몰랐다.'-눈 내린 뒤]

고등학교에 진학한 가지이 모토지로는 친구들에게 보내는 편지에 자신의 이름을 '카지노 소세키'라고 서명 할 정도로 나쓰메 소세키의 모든 작품에  푹 빠져있었다. 친구들의 하숙집을 오고 가며 축음기로 클래식 레코드를 들으며 바이올린을 연주 하기도 했고 오페라를 즐겨 불렀을 정도로 음악적 재능이 뛰어났다.

하지만 고등학교 1학년 학기말 부터 교토 일대를 돌아다니며 미술전을 구경하러 다니느라 수업을 빼먹는 날이 빈번해졌다.

['나는 사람들의 발길을 피해 어두운 길을 걸었다. 구가 징 하고 울린다. 정신없이 걷고 있다. 어느 길로 어떻게 왔는지도 모르겠다. 지팡이 소리가 탁탁 들린다. 이 굵은 벚나무 지팡이로 방금 사람을 패고 온 참이다.'-작은 양심 ]

감기에 걸려 고열에 시달리면서도 다니자키 준이치로 전집을 독파하고 나쓰메 소세키의 전작품을 거의 암기 할 정도 였다. 술과 담배에 탐닉하다가 늑막염과 결핵성 염증 폐질환 진단을 받으며 휴학과 복학을 반복한다.

집안의 잇따른 불운과 아버지의 혼외정사로 낳은 이복 동생의 존재까지 알게 된 가지노 모토지로는 자신을 혐오하면 우울함과 번뇌에 방황한다. 기차에서 첫눈에 반한 여학생에게 고백했다가 실연 당한 경험을 바탕으로 소설을 쓴다.

['원래 나는 방랑벽이 있어서 가정을 꾸리지 못하는 기질을 타고 난것 같아요. 벼랑위에 혼자 서서 열려 있는 창문을 하나하나 보다 보면 나는 항상 그때 그 일이 떠올라요. 나 혼자만 이 세상에 뿌리 내릴 곳을 잃어버리고 부초처럼 떠다니는 구나. 그리고 언제나 그 벼랑 위에 서서 남의 집 창문만 바라봐야 하는 구나. 이것이 바로 내 운명이다. '-어느 벼랑위에서 느낀 감정]

자신의 삶을 비관하며 술에 취해 행패를 부리거나 향락적인 생활을 하며 방황하던 가지이 모토지로는 톨스 토이 전 작품을 탐독하기 시작한다. 이미 학교에서는 '결핵을 앓는 이과생이자 문학 청년'으로 유명인사가 된다.

5년만에 고등학교를 졸업한후 도쿄제국대학 문학부 영문과에 입학한다. 그토록 미워했던 이복동생일 결핵으로 만 3살도 안되어서 세상을 떠난 것에 큰 충격을 받는다. 5막 작품으로 기획했던 희극 집필을 포기하고 단편을 쓰기 시작한다.

24살에 동인지 '아오조라'에 단편 '레몬'이 실린다. 뒤이어 '성이 있는 마을' '길 위에서'라는 단편을 잇따라 발표하면서 독자들에 뜨거운 호평을 받는다.

문예지' 아오조라'에 잇따라 작품이 실릴 때마다 판매 부수가 껑충 뛸 정도였지만 폐결핵은 점점 심해지기 시작한다.

병이 깊어지자 이즈의 유가시마 온천으로 요양을 떠난다.

작가 가와바타의 '이즈의 무희'교정을 도우며 가와바타에게 바둑을 배운다.

27살에 '창공' 단편을 발표한 후 대학을 중퇴한다. 이후 '겨울 파리' ;어느 벼랑 위에서 느낀 감정'등을 문예지에 발표하지만 하숙집 월세를 지불 하지 못할 정도로 빈곤한 생활을 이어간다.

병세가 악화되어 호흡곤란 증세를 겪으며 '태평스러운 환자' 집필을 시작한다.

['요시다는 폐가 나쁘다. 쌀쌀해지다 날이 조금 추워졌다 싶으면 바로 그 다음날 부터 열이 오르고 심한 기침이 났다. 장기가 전부 쏠려 밖으로 쏟아질까 싶을 정도로 기침을 한다. 나흘 만에 살이 눈에 띄게 빠졌다. 기침은 잦아 들었다. 그러나 다 나은 것은 아니고 뱃가죽 근육에 불어 넣을 힘조차 완전히 소진해버려서 기침 조차 나오지 않는 것이다. 게다가 심장이 약해져서 한번 기침해서 호흡이 흐트러지면 다시 가라앉히기 까지 아주 힘이 들었다. 기침이 줄어든 이유는 몸이 쇠약해져서 예전 만큼 기력이 없기 때문이며 호흡곤란이 점점 심해져 호흡이 매우 밭아졌다는게 그 증거다.'-태평스러운 환자]

서른살에 드디어 첫 작품집' 레몬'을 출간 한다. 평단에 호평을 받으며 각종 신문등에서 가지이 모토지로의 작품의 서평들이 실린다.

'중앙공론' 신년호에 '태평스러운 환자'를 발표한다. 병세가 악화되어 입원 중에도 작품을 구상했던 가지이 모토지로는 역사서 까지 탐독 하며 창작 활동을 멈추지 않았지만 1932년 3월24일 서른 한 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다.

['k는 병이 깊어지면서 신경이 예민하고 날카로워졌으니, 그날 밤에는 그림자가 정말로 '시각화' 되었을 거예요. 어깨가 드러나고 목이 나타나면서 희미한 현기증 같은 감각과 동시에 '기척' 속에서 마침내 머리가 보이기 시작 한겁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이 되자 k의 영혼은 달빛의 흐름을 거스르면서 서서히 달 쪽으로 올라 갑니다. k의 육체는 점점 의식의 지배를 상실 하고 무의식 상태에서 한 걸음 한 걸음 바다 쪽으로 들어가게 된 것이죠. 그림자 쪽의 그는 마침내 하나의 인격을 가지게 됩니다. k의 영혼은 더욱 높이 승천 합니다. k의 육체는 쓰러지면서 바닷속으로 옮겨졌습니다. 감각은 아직 되살아나지 않았습니다. 그다음에는 파도가 모래밭으로 끌어올렸지만 감각은 여전히 돌아오지 않습니다. 또다시 바다로 끌려갔다가 다시 모래 밭으로 내동댕이 쳐집니다. 간조는 11시 56분으로 기재되어 있습니다. 그 시각에 육체는 성난 파도의 농락에 맡겨진 상태였고 k의 영혼은 달을 향해 달을 향해 비상해서 사라져버렸던 것입니다.'-k의 죽음]

가지이 모토지로가 작품 활동을 한 시기는 7년 남짓, 그 세월 동안 투병을 하며 병상에서 책을 읽고 글을 썼다. 그의 작품 속에는 고단한 사람, 아픈 사람, 지친 사람들의 일상의 순간들이 담겨 있다. 병에 걸려도 일상이 무기력해도 하루 하루 고달픈 삶을 살고 있어도 그 속에 작은 희망과 행복을 발견한다. 어떻게 해서든 병들어버린 영혼을 끌어 안고 보잘것없는 일상을 맑고 투명한 언어 속에 빚어냈다. 글로 기록하지 않는다면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생의 끝을 향하는 순간에도 글을 써내려 갔던, 가지이 모토지로 육신은 병이 들었지만 그가 창조한 언어는 세기를 뛰어 넘어 살아 숨쉬고 있다.

['어느 날 나는 문득 내 방에 파리가 한 마리도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 사실에 나는 굉장히 놀랐다. 나는 생각했다. 아마도 내가 방을 비운 사이에 아무도 창문을 열지 않아 햇빛이 들어오지 않았고 불을 때서 방을 데우지 않았기 때문에 그들이 추워서 죽은게 아닐까? 내가 나의 울적한 방에서 도망쳐 나와 내 몸을 괴롭히고 있을 때 그들은 정말로 추위와 굶주림에 죽어버린 것이다. 나는 그 녀석의 넓은 등을 본 것 같았다. 그것은 새롭고 나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히는 공상이었다. 그리고 나는 그 공상으로 점점 더 울적함을 더해가는 나의 생활을 느꼈다.'-겨울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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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5-03 15:30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스콧님 🌟 5개 리뷰면 일단 읽어야 겠죠? ^^ 이거 장바구니에 넣고 주문 안했는데 ㅜㅜ 서점가야할 것 같아요. 뭔가 불행한 환경이 뛰어난 작품의 기반이 되는거 같아 안타깝기도 하네요. 리뷰만 봐도 아픔이 느껴집니다. 그래도 뛰어난 작품은 시대를 초월한다는~!!

scott 2021-05-03 15:39   좋아요 5 | URL
전에 가지이 모토지로 책이 출간 된적 있었는데 번역이 별로 였어요
근데 이번에 새로 출간된 이책은 역자가 여러명이라서 첨에 좀 의심스러웠는데
번역도 잘되었고 단편 배치도 훌륭!
묘사가 뛰어나고
소세키 준이치로의 영향을 많이 받았지만 굉장히 독창적이에요(넘 짧게 살다감 ㅜ.ㅜ)
우리나라 근대 문학 단편과도 분위기가 비슷
현진건,이효석,채만식 등등 ㅎㅎㅎ
저도 새파랑님 처럼 별🌟색칠에 좀 관대해서 ^^;;

페넬로페 2021-05-03 19:3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일본작가의 책을 거의 읽지 않아도 몇몇 유명한 작가의 이름은 대충 알고 있는데 ‘가지이 모토지로‘작가의 이름은 처음 들어봐요~~작가 개인의 삶이 불행한듯 한데 그러한 면이 작품에 반영되었을 지 궁금하네요^^
올려주신 책의 제목이 왠지 마음에 들어요**

scott 2021-05-03 20:51   좋아요 4 | URL
31살에 세상을 떠나서 본격적으로 문학 활동한 시기는 7년 정도에 불과 한데 세기를 뛰어넘어 일본 문학계에 고전이 되었어요.
몇몇 단편들은 시대적 감성을 넘어서 세련된 문장을 구사하는데 지금 읽어도 전혀 세기전의 스토리처럼 느껴지지가 않네요.
가장 유명한 단편인‘ 레몬‘은 현실에서는 향긋한 향을 내뿜는 이국적인 과일이지만 어느 순간 무시 무시한 과거로 변하기도 하는 하나의 매개체 무의식속에 자리잡은 상처를 상징 하기도 하는데 단 몇문장으로 묘사합니다
감각적인 표현과 묘사가 번역체인데도 느껴질정도에요. ^ㅎ^

scott 2021-05-03 21: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늘 방문자 숫자가
1109!
무슨일??

2021-05-03 22: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scott 2021-05-03 23:18   좋아요 2 | URL
우와!
지금 정확히 1111
ㅎㅎ
로또 숫자 ^.~

행복한책읽기 2021-05-03 23:4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난생 처음 듣는 일본 작가 가지이 모토지로. scott님은 일어를 원어처럼 읽으시나요? 일본 문학에는 정통하신 듯해요. 밥 안 먹고 잠도 안 자고 책만 읽으셨나 싶은 ㅋㅋ

mini74 2021-05-04 09:5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마침 맥주잔도 필요하고 해서 겸사겸사 구입해 봅니다 ㅎㅎㅎ

scott 2021-05-04 15:59   좋아요 1 | URL
오월은 맥주와 책
책맥의 달인것 같습니다. ^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