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평범한 미래
김연수 지음 / 문학동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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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누구에나 똑같이 흘러 가는 시간을 멈추게 할 수 없고 흘러 가는 시간을 과거로 되돌릴 수 없다.

그러기에 과거에 발생 했던 일들 겪었던 경험들을 현재의 시간에 떠올 릴 수 있지만 앞으로 미래에 발생 할 어떤 일 '그 무엇'에 대해 알지 못한다.


여기, 서로 공유 하는 시간의 종말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 사람이 있다.


'1972년 10월을 우리는 시간의 끝이라 불렀다'라는 문장으로 시작 되는 소설을 집필했던 작가 지영현이 깨달은 시간의 종말은 세상의 종말이 아닌 연인과의 사랑이 끝나는 순간이였다.

그녀는 자신이 쓴 첫 문장의 그 날 인 1972년 10월 미래가 없다고 비관하며 연인과 동반 자살을 시도 하려는 순간 두 연인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경험을 하게 된다.

두 연인은 지금까지 살아온 자신들의 인생이 쭉 펼쳐지는 것을 보며 동반 자살을 하는 그날이 자신들의 새로운 인생의 첫날이 되고 그리고 하룻밤을 자고 나면 그 전날이 되돌아 왔다.

첫 만남의 순간, 시간은 다시 정 방향으로 흐르고 이들은 세 번째 삶을 살아가면서 가장 좋은 순간(서로를 처음 만난 순간)이 가장 나중에 온다고 상상하는 일이 현재를 어떻게 바꿔 놓는지 알게 된다.

[사람들은 인생이 괴로움의 바다라고 말하지만, 우리 존재의 기본 값은 행복이다. 우리 인생은 행복의 바다다. 이 바다에 파도가 일면 그 모습이 가려진다.

파도는 바다에서 비롯되지만 바다가 아니며, 결국에는 바다를 가린다.

마찬가지로 언어는 현실에서 비롯되지만 현실이 아니며, 결국에는 현실을 가린다.

'정말 행복하구나'라고 말하는 그 순간 부터 불안이 시작되는 경험을 한 번 쯤 해봤으리라. 행복해서 행복하다고 말했는데 왜 불안해지는가?]

-'이토록 평범한 미래' 중에서


인간은 어떻게 말하느냐에 따라 살아가는 이유, 의미가 달라진다.

스스로 '행복'이라는 단어를 내뱉는 순간, '행복'은 단순한 언어가 아닌 자신의 현재의 상황, 마음의 상태를 알려주는 신호다.

따라서 현재 내가 느끼는 감정과 상태는 어제의 시간과 오늘의 시간과 다르다.


'자신이 겪은 일이라 과거는 충분히 상상 할 수 있는데 미래는 가능성으로 존재할 뿐이라 조금도 상상할 수 없다는 것, 그런 생각에 인간의 비극이 깃들지요. 우리가 기억해야 하는 것은 과거가 아니라 오히려 미래 입니다.'

-'이토록 평범한 미래' 중에서


1972년 10월 <재와 먼지>라는 소설을 남겨 놓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엄마를 이해할 수 없었던 딸 지민은 엄마를 죽게 내버려둔 아빠까지 용서 하지 못한다.

1999년 여름 2학년 1학기 종강 파티가 끝난 후 지민은 같은 과 동급생에게 자신의 모든 것이 끝나 버렸으니 곧 죽을 것이고 말한다.

지민의 엄마는 자신이 선택한 죽음으로 인해 먼 미래의 딸이 자신처럼 스스로 죽음을 선택 할 것이라고 예측 했을까?

지민의 엄마는 자신이 쓴 소설 <재와 먼지>에서 두 연인의 세 번째 삶도 맨 첫 번째 삶과 같은 방향으로 시간이 흐르는 데로 이들의 거듭된 삶 역시 앞선 시간과 같은 삶의 방식대로 살아가고 두 사람 모두 세번 째 삶을 살아가는 것으로 끝을 맺었다.

자신이 곧 죽을 운명이라고 말하는 지민의 말을 들은 그 동급생은 지민의 삶에 다가올 운명, 그녀의 미래를 어떻게 떠올리게 될까?

'이제는 안다. 우리가 계속 지는 한이 있더라도 선택해야만 하는 것은 이토록 평범한 미래 라는 것을....'

하지만 자신의 미래가 도저히 평범하지 않은 미래가 될 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사로 잡히게 된다면 지금 이 순간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우리가 달까지 갈 수는 없지만 갈 수 있다는 듯이 걸어갈 수는 있다. 달이 어디에 있는지 찾을 수만 있다면, 마찬가지로 우리는 달까지 걸어가는 것처럼 살아갈 수 있다. 희망의 방향만 찾을 수 있다면 꽉 막힌 어둠 속에서 살아가던 제게 그 말씀들은 큰 힘이 되었습니다. 그런 선생님이 제가 쓴 일기며 낙서를 꼼꼼하게 읽으셨다니, 제가 집에 불을 지른 일과 우리를 기억할까 말까 싶은 이웃들이 한 말들을 토대로 아빠와 제가 보낸 육년의 삶을, 아니, 그 이전의 모든 인생을 손 금 들여다보듯이 하나의 이야기로 꿰뚫어보시다니,,,,,,]

-'진주의 결말' 중에서

방송사 탐사 프로그램 <사건의 결말>은 일찍이 어머니를 여의고 아버지와 함께 살던 딸이 어느 날 치매에 걸린 아버지를 죽인 것으로 의심 받는 딸 유진주의 행적을 추적하는 방송을 제작한다. 하지만 방영하기 직전 용의자가 딸의 아버지가 사망한 장소이자 자신의 집에 불을 지르고 종적을 감추자 프로그램 담당자들은 방송을 보류 하고 보충 취재를 하기 위해 한 심리학자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심리학자는 화재가 난 집에 남겨진 물품을 압수한 경찰로 부터 노트와 일기장 메모,시, 저장된 동영상 등을 건네 받는다.

방송 되기 사흘 전 심리학자는 증거물을 읽고 난 후 프로그램 담당 피디에게 방송을 연기 하는 게 좋겠다는 말을 한다.

심리학자는 아버지를 죽이고 그 현장을 없애기 위해 불을 지른 것으로 의심 받고 있는 딸의 심리를 이렇게 분석 했다.


'유진주는 매우 수동적인 희생자로서 살아가다가 어떤 일을 계기로 아버지를 공격 한 것 같아요. 방화는 그 일을 지우고자 하는 무의식적인 욕망에서 비롯된 것 같고요.'


방송은 딸 유진주가 치매에 걸린 아버지를 학대해 죽음에 이르게 하고 방화마저 저지른 패륜아인 능동적인 범죄자로 묘사했다.

하지만 심리학자는 분명 방송 관계자들에게 어떤 사실도 확신할 수 없지만 오랫동안 아버지를 간호하느라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한 채 수동적인 삶을 살아가야만 했던 유진주가 아버지가 자신의 연애를 반대하고 죽은 어머니와 같은 배우자 역할을 강요 했을지 모른다며 증거물로 보여준 영상과 일기, 메모를 통해 추측 할 뿐이라고 말했다.

'엄마가 사고로 돌아가시고 난 뒤 제 머릿속에는 낯선 생각들이 불쑥불쑥 떠오르기 시작했어요. 길을 걷다가 도, 또 밥을 먹다가 도, 도대체 어디서 오는 것인지 알 수 없는, 두렵고 끔찍한 생각들이었습니다. 그러다가 그 생각들을 공책에 받아 적기 시작했어요. 그러지 않으면 그 말들이 하루 종일 머릿속을 맴돌았기 때문에 시끄러워서 견딜 수가 없었거든요..........'

아빠는 제가 쓴 문장들에 줄을 그으면서 말했습니다.

"너는 어떤 생각이든 할 수 있어. 하지만 이건 네가 아니야. 너는 이 생각들에 줄을 긋는 사람이야. 네 머릿속에 어떤 생각이 떠오르든 겁먹지 말고 가만히 지켜봐. 그다음에 너는 그 생각에 줄을 그어 지울 수 있어. 지금은 공책에 써서 지우지만 나중에는 머릿 속에서부터 지울 수 있어. 어떤 생각을 지우고 어떤 생각을 남길지는 네가 생각하는 거야. 그리고 그게 너의 미래가 될 거야. 마음껏 생각하고 그중에서 가장 좋은 생각을 선택하면 되는 거야."

-'진주의 결말' 중에서


유진주는 자신의 어떤 생각을 지우고 어떤 생각을 남겨서 자신의 미래를 어떻게 꿈꾸고 있었을까?

'여기 이웃들에게는 홀 아버지에 대한 효심이 남다른 딸로 알려진 삼십 대 후반의 독신 여성이 있습니다. 방 두 개 짜리 좁은 빌라에서 치매에 걸린 아버지를 모시고 살면서도 그녀의 표정에서는 조금도 힘든 기색을 찾아 볼 수 없었습니다. 아니, 아버지의 병세가 더 심해질수록 오히려 그녀의 표정은 점점 더 밝아졌다고 이웃들은 증언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녀의 표정이 점점 더 밝아 질 수 있었던 것은 힘든 상황 속에서도 스스로 더 힘을 냈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곧 있을 파국을 충분히 예측할 수 있었기 때문일까요?'


탐사 프로그램 <사건의 결말>에서 유진주는 치매에 걸린 아버지를 죽이고 공동 주택에 불을 지른 악녀가 되었다.

유진주는 재판에서 오랫동안 간병했던 아버지를 갑작스럽게 잃은 충격으로 심신 미약 상태에서 저지른 존속상해치사 죄는 무혐의 처분을 받고 현주건조물방화죄는추가 되어 징역 일 년 육 개월에 집행유예 이 년을 선고 받는다.

유진주는 아버지와 함께 살아가는 자신의 삶에 결말이 있기를 바랬다. 그 삶의 결말은 아버지가 죽어야만 끝나는 것으로 죽은 아내를 대신해서 딸에게 헌신적으로 뒷바라지를 했던 아버지는 연애도 결혼도 반대 했다.

결국 치매에 걸려서 현재의 시간을 알지 못한 채 딸의 모습에서 과거의 아내를 떠올린다.

아버지는 바람이 몹시 불었던 그 날 사랑하는 아내와 함께 보냈던 그 날 밤, 그 시간 만큼은 절대로 잊어 버리지 않았다. 그에게 아내와의 시간은 줄을 그어버리면 지워지는 생각이나 기억이 아니였다.

인간은 거세게 불어 오는 방향의 바람을 거슬러서 걸어 갈 수 있고 바람이 부는 방향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향할 수 있다.


딸 유진주는 치매에 걸려 불쑥 떠오르는 생각이나 기억을 지워 버리기로 결심한다.

'마치 치매에 걸린 것처럼 사전 경고도 없이 사람들의 운명을 바꾸는 신의 마음을 이해한 사람처럼 살아보기로 한 거예요. 그래서 불을 질렀습니다. 거기에는 아무런 이유도 없었어요. 이해만 있었죠. 소방관들이 우리 집의 유리창을 깨는 걸 보고 제 속이 얼마나 시원했게요. 가슴이 얼마나 벅차 올랐게요. 저는 비로소 자유를 얻었거든요. 그 순간 전 모든 이야기로 부터 자유로워진 거예요.'

유진주는 불을 지르는 순간 자신의 현재의 시간을 종결 시켜 버렸다. 그렇게 스스로의 시간에서 자유로워진 그녀는 모든 것이 끝나 버린 순간 자신 앞에 펼쳐진 미래를 상상할 수 있게 되었다.

'모든 것을 불태우고 온 제게 돌아갈 곳은 없어요. 저는 이제 온전히 자유로워요.'

우리는 누군가를 이해 한다고 생각 했을 때 진심으로 상대를 이해 했을까? 아니면 상대를 이해하지 못하는 자기 자신을 이해 했던 것일까?

[우리가 달까지 갈 수는 없지만 갈 수 있다는 듯이 걸어갈 수는 있다. 달이 어디에 있는지 찾을 수만 있다면. 마찬가지로 우리는 달까지 걸어가는 것처럼 살아갈 수 있다. 희망의 방향만 찾을 수 있다면....]

-'진주의 결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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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2-10-07 12:2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언어는 현실에서 비롯되지만 현실이 아니며, 결국에는 현실을 가린다.‘이 말과
‘우리는 누군가를 이해 한다고 생각 했을 때 진심으로 상대를 이해 했을까? 아니면 상대를 이해하지 못하는 자기 자신을 이해 했던 것일까?‘이 말에 밑줄쫙^^*

2022-10-07 12: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페넬로페 2022-10-07 13:3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단편집은 약간 맘 잡고 읽어야 하는데 그래도 한국 소설은 지금 우리 시대를 얘기하고 있어 좋아요.
모국어를 읽고 바로 이해하는 기쁨도 있고요. 주변에서 겪고 있는 소재가 있어 좋을 것 같아요^^

scott 2022-10-07 14:52   좋아요 3 | URL
10월 작정 하고 한국 소설 독파 하고 있습니다 (단편 위주) ㅎㅎ
자꾸 한국어 잊고 있는 것 같아서
솔직히 한국어 소설 읽으면서
몇몇 단어 사전 찾기도 ㅎㅎㅎ

스파피필름 2022-10-07 14:4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김연수 작가 책은 내용 볼 것도 없이 바로 주문하는 작가 중에 하나입니다 오늘 저녁에 도착!! ㅋㅋ

scott 2022-10-07 14:52   좋아요 2 | URL
낼 *보문고 정문에서 사인회 열리는데

사진 찍지 말래요 ㅎㅎ

그래도 팬들이 부탁 하면
다해주는 연수옹 ^^

blanca 2022-10-07 15:5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잘 읽었어요. 이런 느낌이군요. 안그래도 사인회 열린다 해서 관심 가졌다는데 사진 찍지 말라고 해서 왜 그럴까, 그러다 내가 작가라면 나도 사진 찍히는 건 싫겠다, ㅋㅋ 이런 상상까지 해봤네요. 연예인도 아니고요.

2022-10-07 15: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돌이 2022-10-07 22: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랫만에 김연수 작가 문장 좋네요.
이 책은 지금 제게 달려오는 중입니다. ^^

scott 2022-10-08 00:08   좋아요 0 | URL
연수옹 신작!
바람돌이님 리뷰 고대 합니다 ^^

mini74 2022-10-07 23: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문장들이 정말 좋은데요. 어떻게
이런 문장들을 만들어내고 감동을 주는걸까요. 진주의 결말도 그저 무미건조하게 신문에 작게 실릴 사고같은 이야기가 작가의 손에선 이렇게 절절하게 펼쳐지는군요. ㅠㅠ스콧님 리뷰만 읽으면 보관함에 책이 ㅎㅎㅎ 이 리뷰도 넘 좋아요 ❤️

2022-10-08 00: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희선 2022-10-09 02: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평범한 앞날 좋을 것 같습니다 큰 일 없이... 그게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게 삶이겠네요 소설에 나온 사람은 그리 평범하게 살지 못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래서 소설이 되는 거겠지만...


희선

scott 2022-10-10 10:43   좋아요 2 | URL
평탄한 삶이 최고의 삶!
우리 모두 앞에
평범한 미래,
평탄한 삶이길 ...

그레이스 2022-10-12 23: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김연수 작가!
다들 좋아하시나봐요
집에 여러권 있는데 저는 한권도 못읽었다는! 읽어봐야겠네요!

scott 2022-10-12 23:50   좋아요 1 | URL
아뇽 ㅋㅋㅋㅋ

그레이스님 서재에 역쉬! 👍👍👍

 
한경아르떼 프리즈 서울 2022 - 세계 3대 아트페어 프리즈, 서울에서 만나다
한경arte 특별취재팀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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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영국 런던에서 아트 매거진 <프리즈Frieze>가 창간 되었다.


데미언 허스트가 골드 스미스 대학 시절 친구들과 기획 했던 전시 이름에서 차용된 잡지 <프리즈>는 4년 후 1995년 뉴욕과 베를린에 아트페어 개최를 시작으로 지난 30여년 세월 동안 현대 미술계의 광범위하면서도 촘촘한 네트워크를 구축해서 아트페어 개최를 비롯해 출판물,비디오, 팟캐스트, 웹사이트 등을 통해 전 세계 예술가와 컬렉터를 연결 하는 세계적인 아트 ,컬쳐 멀티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21세기에 들어서면서 <프리즈>는 본격적으로 전세계 예술 작품을 한 곳에 전시 하는 아트 페어를 2003년 런던에서 개최 하면서 예술과 문화가 대중에게 더 가깝게 다가 가는 계기를 마련했다.

2012년 랜들스 아일랜드 에서 개최한 <뉴욕 페어>와 런던 <프리즈 마스터 페어>를 시작으로 영상과 작품을 다양한 매체로 적극 소개 하며 단순히 미술품을 구매 해서 전시 하는 것 뿐 만 아니라 문화와 패션, 음식,영화와 연결 시키며 전 세계 예술의 교두보로 우뚝 성장했다.

반면 1966년 독일 쾰른에서 처음으로 시작된 아트 페어가 열린 이후 줄곧 아시아 지역은 일본과 홍콩을 제외하고 예술계 변방으로 한국은 몇몇 소수의 작가들 작품을 제외하고 해외 거물 급 갤러리 소장품으로 등록 되지 못했다.

1980년대 까지 아시아 미술 시장의 중심은 일본으로 막강한 엔화 자금력을 동원해서 빈센트 반 고흐의 '해바라기', 모네의 '수련'작품 같은 최고의 명작을 긁어 모아서 세계 미술계 시장을 움직이는 한 축으로 우뚝 성장했다.

1990년 버블 경제로 일본 경제가 기나긴 침체에 빠져 버리자 싱가포르가 아시아 미술 시장 자리를 차지 했지만 2007년 싱가포르 정부가 미술품에 7퍼센트 부가 가치를 부과 하는 치명적인 실책을 저지르면서 세계 주요 경매 회사들이 세금이 없는 홍콩으로 건너 갔다.

외국의 메이저 급 화랑들이 홍콩 미술 시장 곳곳에 문을 열며 아시아 문화 예술 중심지가 되었지만 홍콩 민주화 운동으로 인한 불안한 사회 경제 상황과 중국 공안의 극심한 검열로 정치적 불안이 요동 치던 중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 되면서 유럽 명문 갤러리들이 서울에 사무실을 열기 시작했다.

그동안 일본과 싱가포르 그리고 홍콩에 밀려서 아시아 예술계의 변방이였던 서울이 2022년 9월 드디어 세계적인 아트페어 <프리즈>를 개최 하게 되었다.


2022년 9월 2일 부터 5일까지 코엑스에서 열렸던 <프리즈>에는 국내 화랑 12곳을 포함해 20여 국의 110개 갤러리가 작품들을 전시하며 '서울'이 아시아 미술 시장의 중심지로 급 부상 하게 되었다.

아트 페어 <프리즈>는 단순히 그림을 사는 곳이 아니라 행사 기간 동안 프리즈 작품에 관한 영상 전시,소더비 인스티튜트의 프리미엄 컬렉션 코스, 토크 프로그램 그리고 야간 행사를 통해 작가와 작품, 컬렉터와 수집가를 연결 시키며 미술계의 중요한 화두와 의제에 관해 소통하는 거대한 '아트 테마 파크'다.


20022년 9월 서울 프리즈에서는 세계적인 작가들의 작품들이 빼곡하게 전시 되었다.

로이 리히텐슈타인, 루이즈 부르주아, 애니시 커푸어, 트레이시 에민, 에곤 실레, 조지 콘도, 세실리 브라운, 스털링 루비의 작품과 함께 현대 미술계를 이끌고 있는 동시대 중견 작가와 신인 작가들의 작품들이 전시 되었다.

2022년 9월 서울 프리즈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았던 작품 <Red Portrait Composition>2022


조지 콘도의 작품으로 붉은 색을 배경으로 조각 조각 나 버린 얼굴 혹에서 드러나는 내면의 세계를 큐비즘 작품으로 형상화 시켰다.

모던 아트 섹션 하이라이트 코너에 전시 되었던 루이즈 부르주아의 <Gray Fountain>1970-71


각기 다른 각도와 높이로 기울여 절단된 기둥들이 미묘하게 기울어진 경사로 배열되어 멀리서 바라 보면 마치 서로 마주 보고 있는 듯 역동적인 모습을 보여 준다.


미국 현대 미술사의 커다란 전환점이 되었던 작품 필립 거스턴의 <Untitled (Outsider)>


커피 머그잔과 작가가 '후드'라고 부른 가면을 쓴 두 인물이 고도 성장 속에서 살고 있는 인간의 지극히 개인적이며 일상적인 자화상을 보여 준다.


치하루 시오타 < State of being(ship)> 2022

주변의 일상적인 용품이나 물건 신발, 열쇠, 침대, 의자, 드레스 같은 오브제로 개인적인 경험이나 감정을 삶과 죽음 관계로 확장 시켜서 기억과 의식의 개념을 새로운 관점으로 새겼다.

프리즈 서울에서 최초로 소개 된 작가 타바레스 스트라찬 <Legacy>2021


지금 까지 한 번도 전시 된 적 없는 작품들이 아시아 최초로 소개 되었다.


바하마에서 성장한 타바레스는 어린 시절 밤 하늘을 보며 우주 탐험에 대한 호기심을 키웠다. 그는 북극을 탐험하며 얼음 조각을 운송해서 전시에 사용 하며 자신의 조각품을 우주로 쏘아 보내기도 했다.

우주에서 유영하는 수 많은 별들의 탄생과 죽음을 통해 지구의 생명체의 운명까지 확장 시키며 삶의 가장 근본적인 존재 이유를 작품을 통해 펼쳐 보였다.


<타버린 청색과 다색>1990

한국 현대 회화 단색화 1세대인 故윤형근 화백은 서구적인 추상과 한국적인 질감을 독창적으로 결합 시키며 혼합 안료로 가공하지 않은 한국의 마포, 면포, 한지 속에 세파를 견뎌 낸 고목의 색감과 한반도의 땅을 지탱하는 흙의 향기를 회화 작품에 재현 시켰다.


예술 작품 속에는 시대의 모습이 반영 되어 있다.

현재 살고 있는 사람들의 삶 뿐 만 아니라 사회를 들끓게 만드는 사건 사고, 그리고 우리 모두의 무의식 속에 잠재 되어 있는 미지의 세계 까지 예술은 또 다른 우리 시대의 자화상을 보여 준다.


20세기 비디오 아트를 창시한 현대 미술의 거장 '백남준'은 2006년 마이애미에서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끊임없이 독보적인 예술 세계를 개척해 나갔다.

전염병의 대 유행, 전쟁 발발과 같은 비극적인 사건을 연달아 겪었던 백남준은 자신의 동료의 죽음과 어머니를 향한 사랑을 전 세계 인류의 모성, 세상의 모든 어머니의 사랑으로 확장 시켰다.


<로봇 라디오 맨, 요제프 보이스>1987

2022년 9월 서울 프리즈, 전염병과 전쟁, 세계적인 경제 불안 속에서 2022년 9월 서울 프리즈가 지핀 예술의 혼은 전세계 곳곳에서 활활 타오를 것이다.


<어머니 I 열아홉살> 1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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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09-16 11:4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조지콘도의 작품 인상적이긴 하네요. 오리? ㅎㅎ 세계적아 작가 이름을 보니 에곤 실레 빼곤 다 첨들어보네요 😅 역시 미술은 심오한 세계~!

scott 2022-09-18 23:11   좋아요 2 | URL
역쉬! 새파랑님은 프리즈 행사 기간 중에 가장 비싼 가격에 팔린 작품을 알아보시는 군요! 👍👍👍👍👍

하지만 새파랑님이 알고 계신 에곤! 작품이 가장 비싸 가격이 붙어 있어서

안팔렸다고 합니다 ^^

미미 2022-09-16 11:5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오, 매거진 <프리즈Frieze>표지들이 눈에 확 들어옵니다. 한국에도 선보였음 좋겠네요
검색해보니 정말 다양한 작품들이 한 자리에 모였었군요!! 사람들이 많이 몰렸을것 같아요. 스콧님 즐거우셨겠어요!!*^^*

scott 2022-09-18 23:13   좋아요 2 | URL
요 매거진은 이전에 인터넷이 활성화 되지 않았을 때 발행 했고 요즘은 큰 손들에게만 배포하는 것 같습니다 (선구매 하라고 부축이는 ㅎㅎㅎ)


사람들이 넘 많아서 전시 작품이 위태로울 정도 였고 작품 구경 보다 사람 머리를 더 많이 봤던 ㅎㅎㅎ


mini74 2022-09-16 13:1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일본하면 가셰박사의 초상부터 떠오르더라고요. 프리즈가 데미언 허스트에서 나왔군요 ~ 소개해주시는 그림이며 내용 넘 좋습니다 *^^자신의 작품을 우주로 쏘아올린 타바레스 스트라찬 그림 예쁩니다. 👍❤️

scott 2022-09-18 23:14   좋아요 2 | URL
타바레스 작품 실제로 보면 정말 멋집니다

내방 천장에 복사품 잔 뜩 붙여 버리고 싶을 정도로! ^^

페넬로페 2022-09-16 13:3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서울 프리즈는 일반 입장료부터 비싸더라고요. 사람들이 유명한 작품에 많이 몰렸다고도 하고요.
어느 순간 예술도 결국 자본의 움직임으로 좋다, 나쁘다가 결정되는 것 같아요.
저 같이 그림에 문외한인 사람은 작품의 가격이 비싸면 또 좀 좋게 보이기도 하고요 ㅋㅋ

scott 2022-09-18 23:19   좋아요 3 | URL
3박 4일 기준으로 7만원( 아랫층 키아프 입장권을 포함해서) 인데 실제 런던이나 다른 유럽 국가에서는 대략 만 오천원정도 였습니다(엄청난 작품 숫자가 많을 때는 삼만원정도 받음)

그런데 느닷없이 서울에서 십오만원 받겠다고 하니 난리 쳐서 그나마 칠만원으로 가격을 내렸 ㅎㅎㅎㅎ

넘 비싸지만 정말 보고 싶은 작품이 있어서 갔는데,,,

칠만원의 가격을 잊어 버릴 만큼 무수히 좋은 작품들이 전시 되어서 ㅎㅎㅎ

결국 자본 시장의 모든 거래들은 큰 손들이 움직이고 있습니다

예술을 하는데 돈이 정말 많이 들어 갑니다

페넬로페님 말씀처럼 비싼 가격의 작품에 사람들이 몰렸고
실제로 보니 정말로 빛났습니다 ^^


서니데이 2022-09-16 22:0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서울에서 열리는 전시니까 보러 가시는 분들도 많으실 것 같습니다. 도판과 설명을 미리 한 번 보고 가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전시된 예술품이 많으면 자세히 보기 어렵고, 빨리 보고 오면 기억에 남는 것도 적었어요.
잘읽었습니다. scott님,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scott 2022-09-18 23:20   좋아요 3 | URL
코엑스 전시장에 발을 딛여 놓는 순간 부터
목적지를 향하기 힘들 만큼 인파가 ㅎㅎㅎㅎ

서니데이님 만큼 작품 수가 많을 때는 미리 예습을!

그냥 한 적한 공간에서 나만 홀로 작품을 보고 싶다는 이기적인 생각을 했습니다 ^^

hnine 2022-09-18 14:4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백남준 작품 위의 사진은 에곤 쉴레 그림이지요?
진즉에 알았더라면 가보았을걸, 좋은 기회를 놓쳤네요. 책이라도 구입해서 봐야겠어요. 아마 한동안은 잘때 스마트폰 대신 이 책을 끼고 잠들지 모르겠어요.

scott님, 생일 지났지만 (이것도 지금 알았어요 요즘 알라딘에 잘 안들어오다보니), 축하드려요. 즐겁게 잘 보내셨기를 바랍니다.

scott 2022-09-18 23:23   좋아요 2 | URL
맞습니다 나인님
이번 서울 프리즈 미친 표값(런던에서 대략 만 오천원 가격, 물가 비싼 스위스 바젤에선 삼만원)을 할 정도로 엄청난 작품들을 한 꺼번에 전시 해 놔서 인파에 깔려 죽을 뻔 ㅎㅎㅎ

런던 테이트 모던과 뉴욕 모마의 하이라이트 작품들을 모아 놓은 것 처럼 좋았습니다

이 도록은 작품 구입을 할 것 처럼 달려 들어서 받았는데 ㅎㅎㅎ

정말 제가 좋아하는 작품은 실려 있지 않았습니다(아마도 작가가 원하지 않았거나 엄청난 가격 때문에)

나인님 제 생일을 기억해 주셔서 감솨!

나인님 건강 잘 챙기세요 ^^

어쩌다냥이 2022-09-17 22:1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럴때는 지역에 사는게 아쉽네요 볼줄 아는 눈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런 전시회 가보는걸 좋아해서 자주 접할수 있는 서울이 부럽습니다~~ ㅎㅎ 그래도 글로라도 접할수 있어 좋으내요

scott 2022-09-18 23:25   좋아요 2 | URL
그냥 좋아하는 작품 곁에 두고 자주 보고 (책이나 도록) 기회가 될 때 전시회 둘러 보면서 보는 눈이 키워지는 것 같습니다

저는 그림과 예술 작품 앞에서 눈과 귀가 멀어 버려서,,,,
일단 열리면 가만히 있지 못합니다 ㅎㅎㅎㅎ

냥이님 주말밤 평안하게 ^^
 
아무에게도 말하지 마
할런 코벤 지음, 최필원 옮김 / 비채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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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기념일 날 아내 엘리자베스와 드라이브에 나선 소아과 의사 벡

8월 무덥고 습한 날씨에 델라웨어 협곡에 걸쳐진 밀포드 다리를 건너 펜실베이니아로 들어서서 '샤르메인 호수'라고 적힌 돌로 된 표지를 지나 비 포장 도로로 진입했다.

소아과 의사 벡이 아내를 데리고 간 '샤르메인 호수'는 50여 년 전 부잣집 아이들의 여름철 캠핑장이였지만 이 곳의 주인이 캠핑 사업에 망하자 벡의 할아버지에게 헐값에 처분해 버렸다.

벡의 할아버지가 사들인 캠핑 야영장에 더 이상 아이들이 찾아 오지 않게 되고 이들이 사용했던 침대나 기타 가구들이 버려진 채 아무렇게 나 뒹구는 유령 서식지 처럼 변해 버렸다.

이곳에 온 지 15년 만에 다시 찾은 벡은 일렁이는 호수에서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목소리가 들려 오는 듯 지난 시절의 추억을 떠올린다.


[눈을 몇 번 깜빡이자 추억 속 이미지들이 사라져버렸다. 하지만 나는 웃음소리와 환호성, 사방으로 흩어지던 물방울들이 이 호수의 정적을 어떻게 깨뜨렸는지 생생히 기억한다. 그때 파문처럼 숲 속에 퍼졌던 메아리는 완전히 사그라졌을까? 어딘가에서는 아직도 아버지의 환호성이 은은하게 울리고 있지 않을까?]


초등 학교 2학년 때 아내 엘리자베스를 처음 만나서 서서히 사랑을 키워 나갔고 스물 다섯 , 마침내 두 사람은 인생의 반려자로 살아가기로 서로에게 맹세하고 이렇게 첫 키스를 했던 그 장소 '샤르메인 호수' 로 돌아왔다.

서로의 이름이 새겨진 바위가 있는 곳을 찾은 두 사람은 지난 시절 매년 첫 키스 기념일 마다 이 바위에 줄을 그었던 서로의 모습을 떠올린다.

아내 엘리자베스는 열 세번 째 첫 키스 기념일에 줄을 그어 보라며 남편의 손에 칼을 쥐어 준다.

순간 불길한 예감에 사로 잡히는 벡, 날이 어두워 졌을 때 두 사람은 호수로 다시 돌아와 호수 속으로 풍덩 뛰어들었다.


[구름이 달을 스치며 흐르자 푸르던 밤이 창백한 잿빛으로 바뀌었다. 바람조차 숨죽여 멈춰 있었다. 엘리자베스가 물에서 나와 부두로 오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눈을 뜨고 그쪽을 바라보았다.]


벡은 고무 보트에 올라 타서 아내 엘리자베스가 수영 하고 있는 곳으로 향했지만 기이하게도 아내의 모습은 서서히 벡의 시야에서 사라지고 있었다.

고무보트에 부딪치는 물결 소리와 함께 어디선 가 차 문이 거칠게 열리고 고요해진 정적 속에 들리는 건 벡, 자신의 숨소리 뿐이다.

아내가 시야에서 사라진 후 들려오는 그녀의 비명 소리

아내가 있는 부두 까지 힘차게 헤엄쳐 가는 남편 벡,

어둠 속에서 황급히 사다리를 타고 부두로 올라가는 순간 무언가가 그의 명치를 강타해 버렸다.또 다시 들려 오는 아내의 비명 소리, 벡은 아내가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를 들으면서 수면 아래로 가라 앉아 버린다.

8년의 세월이 흘러 컬럼비아 대학교 의과 대학 센터에서 레지던트 과정을 마친 후 벡은 워싱턴 하이츠 병원의 소아과 의사로 근무 하며 의료 보호 대상자인 가난한 환자들을 위해 헌신적으로 의료 봉사를 하고 있다.

아내를 잃고 병원 일과 봉사 활동에 매달렸던 벡에게 어느 날 스팸 메일 같은 이메일을 받는다.

<메시지; 우리의 기념일, '키스 타임'에 링크를 클릭 할 것>

두 사람만이 아는 메시지와 이니셜이 들어간 문구를 읽은 벡, 두 사람이 첫 키스를 했던 시간은 오후 6시 15분

집으로 돌아간 벡은 8년전 아내의 살인 사건 수사를 담당했던 보안관 로웰이 남긴 메모를 읽고 그에게 전화를 한다.

벡의 할아버지 사유지 근처인 라일리 카운티에서 발견된 남자 시체 두 구가 매장되었던 곳에서 발견 된 야구 배트,8년의 시간이 지났지만 야구 배트에 묻어 있는 혈흔 자국에서 벡의 DNA가 검출 되었다.

8년 전 야구 베트에 맞고 정신을 잃었던 벡을 처음 발견 했던 로웰 보안관,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매장한 유력한 용의자로 킬로이를 지목 한다.

3주후 킬로이는 검거 되고 그는 여태껏 총 열 네 명의 여성을 살해 했다고 자백했다.

8년 전의 사건 당시를 떠올리는 벡, 그리고 스트리트 캠에서 포착 된 영상이 벡의 컴퓨터 화면에 뜬다.


컴퓨터 시계를 다시 확인 했다.

6시 12분 18초


대략 5미터 높이 쯤에 설치된 카메라가 사람들로 가득한 거리의 모퉁이를 비추고 있었다.

누가 어떤 의도로 이 영상을 벡에게 보냈을까?

아내와 첫 키스를 했던 시각인 6시 14분 21초 정확히 일 분을 남겨 놓고 벡은 화면에 시선을 고정 시켜 놓고 카운트다운을 시작한다.

십,구,팔,칠.......

거리를 오고 가는 보행자 무리들이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우르르 이동하기 시작하고 벡은 서서히 시계에서 눈을 뗀다. 사,삼,이,

6시 15분 2초

순간 화면 속 보행자 무리들이 썰물처럼 빠져 나가더니 누군가 가 카메라 아래에서 불쑥 얼굴을 드러냈다.

화면을 등지고 서있는 여자의 얼굴은 보이지 않는다.

벡은 짧은 컷을 한 여자의 정수리를 뚫어지게 응시하며 카메라를 향해 고개를 돌려주기를 바라고 있다.

드디어 여자가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더니 화면 정 중앙에 자리 잡고는 미동도 없이 서 있다. 그녀가 몸을 서서히 틀어서 고개를 들어 카메라를 응시하자 벡은 자신도 모르게 입에서 터져 나오는 비명 소리를 손으로 틀어 막아 버렸다.


'엘리자베스'


화면 속 그녀는 몇 초간 카메라를 응시하며 무언가 말을 하듯 입을 움직였다.


'미안해'


8년 전 요트 밖으로 떨어진 아내 엘리자베스 시신은 80번 도로 배수로 안에서 발견됐다. 그 날 벡은 심한 구타의 흔적이 남긴 아내의 시신을 차마 직접 확인 하지 못했다. 뉴욕 경찰이였던 아내의 아버지와 FBI요원이였던 작은 아버지가 획인 했다.

그렇다면 벡이 방금 전 화면에서 보았던 얼굴, 그녀는 누구 였을까?

엘리자베스, 아내가 틀림 없었다.

아내는 살아 있다. 아니 진짜로 아내는 살아 있는 것일까?

누구도 말하지 않는 비극에 대한 진실이 서서히 수면 위로 떠오르고 사랑하는 아내를 잃는 비극을 겪고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뼈를 깎아내듯 치열하게 살아 왔던 남편 벡,

뒤 이어서 도착한 이메일에 적힌 단 한 줄의 경고.


‘아무에게도 말하지 마.’

FBI는 라일리 카운티에서 발견된 남자 시체 두 구에서 발견 된 혈흔인 벡의 혈액형이 B라는 것을 증거로 그를 유력한 살해 용의자로 지목하고 벡은 쫓기는 와중에 아내의 흔적을 추적해나간다.

8년 전 시신으로 발견 된 아내는 남편에게 무엇을 숨겼던 것일까?

경찰과 검찰, FBI까지 가세한 대규모 추격을 따돌리면서 자신의 무죄를 증명하고 아내를 찾아 내야 하는 벡,그는 자신이 이 모든 것에서 도저히 피할 수 없는 운명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화면 속 세상은 특정 프로그램에 의해서 쉽게 이미지를 조작하고 변형 시켜서 사실을 왜곡 할 수 있다.

컴퓨터 이미지는 카메라에 장착 된 필름이 아니다. 그저 파일에 담긴 화소에 불과 할 뿐이다.

벡이 화면 속에서 본 컴퓨터 비디오 스트림은 그저 픽셀 무리에 불과 하다 누구라도 손쉽게 잘라내서 붙여서 융합 프로그램을 돌리면 인터넷 상에 떠도는 수많은 이들의 얼굴을 원하는 대로 바꿀 수 있다.

그렇다면 벡이 본 아내의 얼굴은 누군가 조작해 버린 이미지 였을까?

아내의 살인범으로 경찰과 FBI에 용의자로 추격 당하고 있는 벡, 새 메일 아이콘을 클릭하자 이메일이 열리고 이런 메시지가 화면에 뜬다

워싱턴 스퀘어 .남동쪽 구석에서 만나

내일 5시.

미행이 있을 거야

무슨 일이 있더라도 나는 당신을 사랑해.

[ FBI는 최근, 닥터 벡의 가족이 소유한 펜실베이니아 여름 별장 인근에서 시체로 발견된 두 남성을 살해한 혐의로 그를 수사 중이었다고 덧붙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데이비드 벡은 8년 전, 부인인 엘리자베스 벡을 살해한 유력한 용의자로도 지목되고 있어 더 큰 충격을 던져주고 있습니다.]

치열한 추격 전과 법정 싸움을 벌이는 벡은 자신의 무죄를 입증 할 수 있을까?

수 십 년 전,자동차 추락사로 사망한 아버지, 경찰은 자살로 판정 했고 이에 대해 가족들도 더 이상 의문을 갖지 않았다.

벡은 렌터카를 직접 몰고 아버지와 아내를 잃었던 그곳, 가족 전용 여름 별장으로 향한다.


승용차 협곡으로 추락

한 명 사망, 원인은 불명

오늘 새벽 3시 경, 뉴저지 주 그린리버의 주민 스티븐 벡이 운전하던 승용차가 뉴욕 주 경계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다리에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눈보라로 도로가 미끄러운 상태였지만 경찰은 사고 원인을 정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 유일한 목격자인 와이오밍 주 샤이엔 출신 트럭 운전사,,,,

8년 전 침실로 칼을 들고 침입자와 격투를 벌였던 벡, 그는 간신히 아버지의 총을 찾아 손에 쥐고 그 침입자를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

뒤도 돌아 보지 않고 도망쳤던 벡, 다시 집으로 돌아 왔을 때 총에 맞은 그 침입자도, 아버지의 총도 사라져 버렸다.

그가 밤마다 꾸는 꿈, 꿈 속에서 아내를 잃어 버리고 그녀는 죽어 있고 그는 홀로 남겨진다.

두 사람이 첫 키스를 했던 시간은 오후 6시 15분에 눈을 뜨는 순간, 아내 엘리자베스가 그를 향해 미소 짖고 있을까?

'아무에게도 말하지 마'

'내가 여기 있잖아.'


손에 쥐고 읽기 시작하면 마지막 장을 덮을 때까지 책을 내려놓지 못할 정도로 매장 마다 반전을 거듭 하는 스릴러 <아무에게도 말하지 마>

8년 전 사건의 열쇠를 쥔 인물의 행적을 교차 시키며 여기저기에 복선을 심어 놓고 마지막에 모든 것을 집중 시키며 놀라울 정도로 촘촘한 긴장감을 유지 시키는 스릴러의 대가 할런 코벤


미국의 3대 추리소설 상인 에드가 상, 셰이머스 상, 앤서니 상을 모두 석권한 첫 번째 작가,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열성 팬을 자처하며 친필 팬 레터를 보내고 초대형 베스트 셀러 <다 빈치 코드>의 댄 브라운이 ‘진정한 스릴러의 거장’으로 칭송 하는 작가 할런 코벤

그의 펜 끝에 새겨진 단 하나의 사건도 지나치면 안된다.

그가 던져 놓은 모든 단서들을 놓치지 않으려면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고 천천히 읽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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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22-09-03 13: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할런 코벤의 작품이로군요. scott님 리뷰를 읽으며 두근두근합니다@_@; 저도 읽어볼래요!(쌓여있는 책무더기들은 일단 잊습니다@_@;;;)

scott 2022-09-03 23:45   좋아요 1 | URL
문라잇님 쌓여 있는 책 무더기 잠시 냅 두고

이 책 <아무에게도 말하지 마> 읽어 보세요 ( ͡ಥ‿ ಥ)━☆゚.*・。゚
꿀 잼,^^

미미 2022-09-03 13: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서스펜스 스릴러군요!! 게다가 미국의 3대 미스터리 문학상을 모두 석권한 작가라니...와우 읽는내내 긴장이ㅋㅋㅋㅋ 스콧님의 별5개작품이니 저도 찜합니다.^^*

scott 2022-09-03 23:46   좋아요 1 | URL
이 작품 오래전에 출간 되었는데
당시 프랑스 감독에 의해서 영화로 제작 되었고

이번에 새롭게 넷플에서 드라마로 나온다고 합니다..

플롯이 탄탄하고
아주 글을 잘 씁니다 ㅎㅎㅎ

미미님 댓글 별
이만큼
。゚゚・。・゚゚。
゚。  。゚
 ゚・。・゚
⠀()_/)
⠀(。ˆ꒳ˆ)⠀
ଫ/⌒づ💓💓💓💓💓💓

coolcat329 2022-09-03 20: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책 tell no one 제목이 낯익어 찾아보니 아주 옛날 <밀약>이라는 제목으로 나온 소설이네요. 읽었는데 전혀 내용이 기억이 안납니다.😮‍💨
한때 할런 코벤 즐겨 읽었는데 <용서할 수 없는> 을 마지막으로 끊었네요.

scott 2022-09-03 23:48   좋아요 2 | URL
밀약으로 ?? ㅎㅎㅎ

이작품 번역 하신 최필원 번역가님 번역이 좋습니다
대사의 맛과 긴장감을 아주 잘 살려 내셨어요.

쿨켓님이 끊어 버리셨다니 ㅠ.ㅠ

이번에 다시 한번👆 만 ^^

어쩌다냥이 2022-09-03 22: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할런 코벤의 책이군료 단한번의 시선 , 영원히 사라지다, 사라진 밤 이랗게는 읽었는데 순삭이였던 기억이… 아 읽고 싶은 책들은 차고 넘치네요 ㅎㅎ 리뷰 감사합니다

scott 2022-09-03 23:49   좋아요 2 | URL
읽고 싶은 책들 차고 넘쳐서
행복 하기도 하고
알라딘 이왕 줄래면
쿠폰이나
천냥, 오백냥 출근 도장 찍을 떄마다 좋으면 ㅎㅎㅎ

냥이님 서울도 바람이 강해지고 있습니다
계신 곳 부디 안전하길 바래요
주말 행복하게 ^^

바람돌이 2022-09-04 14:2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스콧님 뽐뿌는 알라딘 최고수준입니다. !! 관심없던 작가에게 관심을 가지게 하고, 뒷쪽이 궁금해서 이 책을 왠지 꼭 봐야한다는 느낌까지 말입니다. ㅠ.ㅠ

scott 2022-09-05 01:10   좋아요 2 | URL
뽐뿌!

바람돌이님은
알라딘 태풍 수준! ㅎㅎ

할런 코벤
서스펜스 스릴러 작가들의 교본 같은 작품을 씁니돠 ^^
 
햄닛
매기 오패럴 지음, 홍한별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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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사실에 의하면 1580대 영국 스트랫퍼드 헨리 스트리트에 살던 부부에게 세아이가 있었다. 첫째 딸 수재나에 뒤이어 태어난 쌍둥이 남매 햄닛과 주디스.

1596년 쌍둥이 남매 중에 남자 아이인 햄닛이 열 한 살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사 년 후 햄닛의 아버지는 희곡 <햄릿>이라는 작품을 무대 위에 올렸다.

그는 죽어서 떠나갔어요,

그는 죽어서 떠나갔어요,

머리맡은 푸른 떼로 덮이고,

발치에는 돌이 놓였죠.

<햄릿> 4막 5장

He is dead and gone,lady,

he is dead and gone;

At his head a grass-green turf,

At his heels a stone.

Hamlet,Act IV, scene v

[여자 앞에 아이의 시신이 있다. 맨발이 바깥쪽을 향해 벌어졌고 발가락은 오므렸다. 발바닥과 발톱에는 바로 얼마 전까지 살면서 쌓인 때가 아직 끼어 있다. 길바닥의 먼지, 텃밭의 흙, 일주일 전에 친구들과 같이 수영 했던 강 둑의 진흙, 팔은 몸 양 옆에 두고 고개는 살짝 엄마 쪽으로 돌렸다. 양피지처럼 허연 피부가 뻣뻣해지고 탄력을 잃어가면서 살아 있는 사람의 모습이 사라진다. 아직 잠옷 차림이다.]


10살 햄닛, 세상에서 가장 건강했던 아이 누구에나 스스럼없이 다가가 활짝 미소를 보였던 아이가 병에 걸려 며칠 사이에 세상을 떠났다.

아이의 성장 과정을 지켜 보았던 친척들과 이웃들은 아이의 죽음 앞에 큰 충격을 받고 눈물을 흘리면서도 역병으로 죽은 시신을 하루라도 빨리 장례 처리를 해야 했기에 서둘러서 시신을 씻기고 수의로 감싸고 꿰맸다.

자신이 낳은 아이, 셋 중에서 가장 사랑했던 아이를 떠나 보낸 엄마 애그니스는 아이의 시신 앞에서 습관적으로 아들 햄닛이 지금 학교에 있고 친구들과 놀고 있거나 강가에 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녀 주변에 사람들이 말을 건다. 서둘러서 장례를 치르지 않으면 시 당국자들이 아이의 시신을 소각장으로 보내 버릴 것이다.

햄닛의 엄마는 아이의 몸 곳곳을 어루만지며 온기를 찾는 시간, 그녀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아이가 어디에 있는지, 어디서 찾을 수 있는지...

누군가가 알려 주지 않을까?

햄닛의 엄마는 아이의 몸을 천천히 씻기고 있다. 어두운 밤을 희미하게 밝히는 촛불이 훨훨 타오르고 희뿌연 새벽 빛이 방안 깊숙이 스며 들어 오는 순간 아이가 입고 있는 수의에 마지막 바느질을 하고 있다.

아이는 엄마가 꿰맨 수의를 머리 끝 부터 발 끝까지 뒤덮고 있다. 이제 아이는 영원히 엄마의 품 속을 떠날 것이다.

비에 젖은 아버지는 차갑게 식어 버린 아들을 안고 장지를 향해 걷고 있다.

아이의 두 형제들은 아버지 뒤를 쫓아 가고 이들의 모습을 지켜본 이웃 사람들, 행인들은 말없이 멈춰 서서 길을 터주고 모자를 벗으며 슬픔에 빠진 가족을 향해 성호를 긋는다.

엄마 애그니스는 아들이 묻힐 묘지까지 걸어가면서도 아들의 얼굴을 떠올리며 날마다 함께 웃고 떠들었던 순간을 떠올린다.

그녀는 이제 타인들이 보내는 동정과 위로, 기도 조차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원하지 않았다.

아들을 자신의 손으로 묻고 집으로 돌아 온 아버지는 슬픔의 눈물을 흘린다거나 흐느낀다거나 깊은 한 숨소리 조차 내뱉지 않는다.

그의 머릿속에는 오로지 아이를 묻은 땅 주인을 만나 값을 지불해야 할 걱정만 가득했다.

같은 날 ,같은 시각에 함께 태어난 여동생 주디스, 오빠 햄닛이 떠난 후 사과를 반으로 쪼개어 반쪽만 배어 물고 나머지 반쪽은 땅 속에 묻어 버린다.

[쌍둥이가 아주 어릴 때, 돌 정도 되었을 무렵에 그가 아내를 돌아보며 말했다.

봐.

애그니스는 작업대에서 고개를 들었다. 그가 얇게 썬 사과 두 조각을 식탁 너머 아이들에게 내밀었다. 정확히 동시에 햄닛은 오른손으로 주디스는 왼손으로 사과 조각을 입으로 가져갔다.

아이들은 둘 사이에 말 없는 신호라도 오간 듯 동시에 사과를 놓고 서로 마주 본 다음 다시 집어 들었다. 주디스는 왼손으로 햄닛은 오른손으로..]


서로의 거울 이였던 쌍둥이 남매 ,집안 곳곳 어디서나 여전히 햄닛이 보인다.

아버지는 더 이상 집안 곳곳에 배어 있는 무두질로 그을린 짐승들의 살 가죽 타는 냄새를 견딜 수가 없었다.

그는 지독한 짐승의 썩은 냄새가 진동하는 곳에서 벗어 나기 위해 극 작품에 매달렸지만 세상 사람들의 야유와 극단계의 혹평에 시달리며 서서히 곤궁의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었다.

그는 펜 하나를 쥐고 아내와 두 명의 아이들을 스트랫퍼드에 남겨 두고 새 시즌이 시작 되는 런던으로 떠난다.

단 한번도 런던에 가 본 적이 없는 아내 애그니스는 떠나겠다는 남편에게 이런 말을 내뱉는다.


'머릿 속에 있는 장소, 아주 오래전에 한 번 본 적 있어. 그 드넓은 세상, 풍경을, 당신은 거기로 갔고 이제 당신한테는 그곳이 다른 어디보다 더 생생한 곳이지 그래서 무엇도 당신을 막을 수가 없어. 당신 자식의 죽음 조차도. 알겠어.'


엄마는 아들 햄닛의 머릿카락을 작은 도자기 단지에 넣어 두었다. 동생 주디스는 오빠의 머리카락이 흩어지지 않게 비단 주머니를 만들었다.

가끔씩 주디스는 엄마가 시야에서 보이지 않을 때 슬그머니 오빠 햄닛의 머리카락을 꺼낸다. 자신과 똑같은 색깔,문득 자신의 머리카락을 잘라 버린 것처럼 보였다.

엄마는 날마다 햄닛을 기다리며 아들이 누워있었던 침대 곁에 초를 켜둔다.

햄닛, 햄닛, 거기 있니?


[소년이 계단을 내려온다. 좁고 구불구불한 계단이다. 벽에 몸을 대고 미끄러지며 천천히 한 발씩 딛는다. 한 걸음 디딜 때마다 신발 바닥에서 탁탁 소리가 난다. 거의 다 내려 왔을 때 쯤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본다. 그러더니 문득 결심을 굳힌 듯 마지막 세 계단을 한번에 뛰어 내려간다. 늘 하는 버릇이다. 아이는 발이 땅에 닿는 순간 중심을 잃고 판석이 깔린 바닥에 무릎을 찧는다.

창 밖에서 해가 아이를 노려본다.]


아들의 죽음을 뒤로 하고 극 작품에 매달린 아버지,그의 마음 속에는 오로지 무대 위에서 자신이 피로 쓴 대사를 읊어 대는 배우들,이들의 연기에 감탄하며 돈을 내는 관객들 그는 매일 매일 글을 쓰고 분장을 하고 무대 위에 작품을 올리며 죽음의 그림자. 아들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되살려 내고 있었다.

땅 속에 묻힌 햄닛, 아들을 묻은 땅 값을 내려고 극 작품 성공에 매달리는 아버지.

아이가 입었던 수의는 흙과 함께 뒤섞여 버렸고 이제 앙상한 뼈만 남았다.

그리고 또 한 명의 소년 햄릿은 지금 무대 위에서, 스트랫퍼드 흙 바닥을 걸었던 그 걸음 걸이로 걷고 있다.

소년 햄릿은 어머니 애그니스를 부르며 아버지 셰익스피어가 쓴 대사를 허공을 향해 읊고 있고 그리고 자신의 죽은 영혼, 늙어 버린 유령 햄릿이 어떻게 죽었는지 얘기하는 걸 듣고 있다.

어머니 애그니스는 무대를 에워싸고 있는 관중을 뚫고 무대 쪽을 향해 걸어가면서 자신의 아들이 어떻게 말하고 어떤 방향으로 손 짓을 하고 턱을 드는지 두 눈으로 확인 하고 있다.

이제 그녀의 가슴 속에 두 명의 아들이 살아 있다.

여기 무대 위에 햄릿, 그리고 땅 속에 잠들어 있는 햄닛...

팔을 뻗기만 하면 아들의 손을 잡을 수 있다. 그녀는 무대 위 햄릿을 향해 손을 뻗는 순간 햄릿의 그림자 뒤에 남편의 손, 그의 목소리, 유령의 모습이 보인다.

유령은 무대에서 퇴장 하려다 애그니스와 시선을 마주 친다.

유령 햄릿은 그녀를 향해 마지막 대사를 내뱉는다.


'나를 잊지마.'


나는 죽고

너는 살아 있으니

..고통의 숨을 쉬고,

내 이야기를 전해 다오.

<햄릿> 5막 2장

I am dead:

Thou livest;

...draw thy breath in pain,

To tell my story

Hamlet, Act V, scene 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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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2-08-28 02:4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햄닛은 셰익스피어 아들 맞군요 알려지지 않은 일을 쓰다니 그래도 이걸 보면 정말 이랬을지도 몰라 할 것 같네요 햄닛에서 햄릿으로... 아이를 잃은 슬픔은 죽을 때까지 사라지지 않겠습니다

scott 님 남은 주말 잘 보내세요


희선

scott 2022-08-28 23:15   좋아요 2 | URL
역사적 사실에 의하면 셰익스피어의 아들 이름이 햄닛이고 열 한 살 나이에 사망(역병) 하고 난후 4년 후에 발표한 작품 이름이 <햄릿> 이라는 것 밖에 없는데 이 작품의 작가가 단 두줄의 역사적 사실을 토대로
죽은 햄닛을 부활 시켰습니다 !

아버지 셰익스피어는 아들을 잃은 슬픔에 빠질 여유 없이 극작품에 매달렸고(자신의 작품 속에서 영원 불멸하게 만들었지만)
어머니의 처절한 슬픔이 상세하게 묘사 되어 있습니다.

희선님 주말 날씨 쾌청, 상큼!
1년 내내 이런 날씨였으면 좋겠어요.
주말 밤 행복하게 ^^

그레이스 2022-08-28 07:3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정약용의 편지가 생각나네요.
죽은 아이를 위해 쓴 절절한 글들이!

scott 2022-08-28 23:16   좋아요 3 | URL
네, 한 줌의 재가 되어 버린 아이 ㅠ.ㅠ


미미 2022-08-28 12: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스콧님 마지막에 작품 속 대사가 압권입니다.ㅜ.ㅜ
어떻게 이런 시련을 거쳐 오래도록 남을,끊임없이 다른 작가들에 의해 변주될 희곡을 써 냈는지!
햄닛은 죽었지만 결국 햄릿으로 영원히 살아남았군요.

( ˵•́ ᴗ •̀˵)(˵•́ ᴗ •̀˵ )쌍둥이 예요!ㅎㅎ

scott 2022-08-28 23:19   좋아요 2 | URL
셰익스피어가 우리가 알고 있는 <그>가 아니다. 그렇다로 여전히 전 세계 학자들의 의견이 나눠졌는데

이 작품 집필하려고 철저하게 자료 조사 했던 작가가 실제로 셰익스피어가 라틴어의 천재, 언어 천재 였다고 합니다.
당시 유럽 변방, 가난한 섬 나라의 언어를 이렇게 빛나게 엮어 내어서 전세계로 퍼지게 만든 위대한! ㅎㅎㅎ

오빠 햄닛을 잃은 주디스의 모습이 더더욱 안타까웠습니다
~(˘▾˘~)(~˘▾˘)~

서니데이 2022-08-28 09: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햄닛이라는 아이가 있었고, 일찍 죽었다는 이야기는 특별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 아이의 부친이 셰익스피어이고, 그리고 쓴 작품이 햄릿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소설은 다르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잘읽었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scott 2022-08-28 23:21   좋아요 2 | URL
아버지가 셰익스피어!ㅎㅎ
아들이 죽고 난후 셰익스피어가 돈을 좀 모아서 번듯한 집을 사게 됩니다
이후 햄릿으로 대박 나서
아무래도 세상을 떠난 아들이 아버지 그리고 섬나라 영국에게 커다란 선물을 준 것 같습니다
서니데이님
오늘 날씨처럼
한주 내내 화창하게 ^^

새파랑 2022-08-28 10: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우 ㅋ 이거 실화인가요? 엄첨 슬프면서도 인상적인네요ㅜㅜ
어린나이에 자식을 잃은 부모의 심정은 정말 상상이 안가네요 ㅜㅜ

scott 2022-08-28 23:22   좋아요 2 | URL
아이를 잃은 부모의 심정 ㅜ.ㅜ

어머니의 절절한 슬픔이 잘 묘사 되어 있습니다


페넬로페 2022-08-28 12:2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내용이 허구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셰익스피어의 이야기군요.
전율입니다.
그래서 그 유명한 햄릿이 탄생했군요.
이 내용 알고 햄릿 읽으면 다시 읽혀질 것 같아요^^

scott 2022-08-28 23:24   좋아요 3 | URL
아들이 사망한 날짜가 역사에 기록 되어 있는데
4년후에 무대에 올린 작품이 <햄릿>
우연이라고 하기 힘들다고 작가가 학부 시절 부터 계속 의문을 품고 조사를 하고
그리고 마침내 작품으로 탄생!ㅎㅎ


거리의화가 2022-08-29 08: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2줄의 단서를 이용해 이런 작품을 만들어내다니 대단하네요! 이 내용을 들으니 햄릿이 달리 보입니다^^ 어머니도 아버지도 햄닛을 잃고 다른 방식으로 표현은 했지만 아들을 잃은 슬픔이 컸던 것 같습니다ㅠㅠ

scott 2022-08-30 16:38   좋아요 2 | URL
아이의 죽음은 부모 가슴에 영원히 채울 수 없는 커다란 구멍을 만드는 것 같습니다.

위대한 작가, 셰익스피어
삶의 슬픔과 고통을 작품에 녹여 냄 ^^

어쩌다냥이 2022-08-30 11: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책 후기글들이 어쩜 이리 하나같이 정성스러우신지 .. 덕분에 좋은 책들도 많이 알게되고 읽어보고 싶어서 구매에 도움 많이 받고 있어요
감사합니다

scott 2022-08-30 16:39   좋아요 2 | URL
냥이님 프로필 사진 볼때 마다
냥이 한마리, 두마리, 세마리
세어 봅니다!ㅎㅎㅎ
(> ” ” <)
( =’o‘= )
-(,,)-(,,)-

냥이님 평안한 오후 시간 보내세요 ฅ🐾

어쩌다냥이 2022-08-30 17: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가 아픈 유기묘들을 좀 많이 돌보고 있어서 심적으로 힘들때마다 책에 의지했는데 현실을 잊고싶을때는 더 찾는거 같구요
그러다 북플후기글들을 보게되면서 감동하긴또 처음이였어요
책을 너무 사랑하시는게 느껴질만큼의 정성스런 후기라 읽으면서 감사하단 느낌까지 들었어요 이 하나의 글을 작성하시려면 얼마나 심혈을 기울이셨을까 싶어 그냥 읽어도 되는건가 할 만큼요 ㅎㅎ

비오는 화욜이지만 편안한 하루이셨길 바래요

2022-08-30 17: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8-30 18: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개의 날 프랑스 여성작가 소설 4
카롤린 라마르슈 지음, 용경식 옮김 / 열림원 / 2022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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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한 육 개월 쯤 전에 고속도로에서 어떤 개를 보았는데, 이후 네가 꼭 그 개 같다는 생각을 해왔다. 버림받은 충격과 공포감으로 개는 듣지도 보지도 못하는 것 같았다. 그때, 나는 마음이 아팠는데, 아마도 그 개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잠시 후 나는 너 때문에 네가 그렇게 되었기 때문에 마음이 아팠다는 것을 알았다. 나는 차를 멈췄다. 내가 하도 절망적으로 그러면서도 희망을 가지고 '이리 와 ! 이리 와!' 하고 소리쳤기 때문에 개가 내 말을 알아듣고 내게로 와서 내 품에 안길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나는 무기력했다. 나는 소리 지르고 울부짖고 눈물을 흘렸지만, 그 개는 미친 듯이 계속 달리기만 했다.]

                     -카롤린 라마르슈 <생크림 속에 꽂혀 있는 작은 파라솔> 중에서


미친 듯이 거리를 질주 하는 개를 보던 날, 누군가와 이별 하기 위해 빨간색 레인코트를 입고 약속 장소를 향하던 중 고속도로를 달리는 차 안에서 영원할 것만 같았던 지난 시절의 사랑의 허상을 하나 둘 씩 지워 버리기 시작한다.


[내가 개를 보았을 때, 널 생각했다. 얼음 물이 마약으로 변하고, 채찍으로 변하고, 피 맺힌 미소로 변하기 전에 , 뒤도 돌아보지 않고, 거기에서 빠져나오는 것 처럼, 내가 결별을 선언했더라면 네가 어떻게 되었을지를 생각했다. 버림받았다고 생각한 너는 달리기 시작하겠지, 눈 멀고 귀먹어서 죽음을 향해 달려가겠지, 고통의 망치가 관자놀이를 두드리고 눈 멀게 하겠지]

                                   -카롤린 라마르슈 <생크림 속에 꽂혀 있는 작은 파라솔> 중에서


주인에게 버림 받아서 미친 듯이 거리를 질주하는 개와 마주 하는 순간 자신도 버림 받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사슴의 얼굴을 한 프리다 칼로, 온 몸에 화살을 맞고 피를 흘리며 고통 속에서 누군가를 바라 보고 있다.


달리는 개, 미친 듯이 질주 하는 개를 본 후, 이미 끝나 버린 사랑을 더 이상 되돌릴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이별하자는 그가 기다리는 약속 장소에 가지 않고 극장으로 발길을 돌린다.

극장 앞에 차를 주차해 놓는 순간 추적 추적 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빗방울에 비친 전조등의 희미한 빛이 지난 어린 시절의 그 순간을 떠올리게 만든다.

자신이 태어나던 순간 우울증으로 고통 받았던 어머니는 리에브라는 이름의 네덜란드 출신 여성에게 아이를 맡겨 버린다.

리에브는 아이를 정성스럽게 돌봐주었지만 어느 날 교통 사고를 당한 자신의 오빠에게 가버린다.

당시 9개월에 불과 했던 나는 유모가 사라졌다는 사실을 어렴풋하게 떠올릴 정도로 누군가에게 버림 받았던 순간의 감정을 몸 속 깊이 간직하고 있었다.

자신의 유모 리에브를 만나기 전 더 먼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우울증으로 고통 받고 있었던 어머니에 대한 기억을 추적해 나가지만 어머니에게 어떤 순간에도 따스한 손길이나 숨결을 느껴 보지 못했기에 어떤 기억이나 추억 조차 떠올리지 못한다.


[나는 고속도로에서 그 개를 본 이후 그것을 깨달았다. 내가 그 개이며, 너는 그 개의 주인이다. 나는 그 개를 위해 울었다. 얼마나 어리석은 짓인가! 동점심일까 아니면 절망의 이면일까. 학살을 은폐하기 위한 교훈적 감정이다. 언젠가 누군가 나를 버렸다. 사랑, 사랑은 항상 당신들을 버린다. 아무리 짧은 순간의 사랑이라 하더라도 아니다. 사랑은 처음부터, 환희의 순간에도 당신들을 버린다. 그때 이미, 태양은 우물 속에 가라앉고 검은 물 아래 버려진 개가 있는 것이다.]

지어낸 가족 이야기로 여기자와 인터뷰를 하러 가는 외로운 트럭 운전사, 자신이 좋아하는 여신도가 더 이상 교회에 오지 않아 그녀를 찾아 헤매는 늙은 사제, 상처 받기 전에 사랑하는 남자와 헤어지려고 약속 장소로 향하던 여인, 일하던 과일가게에서 해고 당하고 고속도로를 자전거로 질주하는 동성애자 남성., 남편이 암으로 세상을 떠난 후 스스로 버려졌다고 여기는 과부와 유일하게 자신을 사랑해준 아버지를 잃고 폭식증에 걸린 딸

이들 모두 개 한 마리가 고속도로를 질주하는 순간, 자신들이 지금 이 순간 죽음을 향해 질주 하고 있다는 생각에 사로 잡힌다.


세상에서 가장 매력적인 개, 영리하고 세련된 짐승....

“미친 개, 길 잃은 개, 질주하는 개”이런 삶, 이런 상황에 처해 있는 자는 죽어 있는 개를 보면 울음을 터트리게 될 까?

도로 위를 질주 하던 개는 순간 몸을 돌려 방향을 바꿔 세 개의 차선을 가로 질러서 운전석에서 자신을 지켜 보고 있는 여섯 명을 향해 돌진한다.

[나는 울지 않는다. 나는 더 이상 약하지도 않고 벙어리도 아니다. 나는 강철 같은 근육을 가지고 있으며 아무리 달려도 숨이 차지 않는 폐활량을 가지고 있고 나를 지옥으로부터 구해낼 의지를 가지고 있다. 또한 인내심이 강해서 어떤 출구가 보일 때까지 달릴 수 있다. 나는 확고한 본능의 명령에 따라서 달리기 때문에 놀라움과 감탄을 불러일으키면서 고속도로를 벗어날 것이고 사람들은 소리 지를 것이다.]

                                                                                       -<영원한 휴식>중에서


차가운 공기가 내려 앉은 도로 위에서 죽든 자동차에 치여 죽든 거침없이 질주 하는 한 마리 개 처럼,내면의 상처를 추스리며 오로지 살기 위해 자신들의 인생 앞에 놓여진 긴 터널속을 통과한다.


[누구에게도 다가갈 수 없는 고통스러운 고독과 엄청난 절망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출구는 죽음인 것 같다. 왜냐하면 우리는 아무도 그것을 해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 무언가에 쫓기고 있는 한 마리의 짐승에 불과 할 지 모른다.

거친 세상 속에서 미친 듯이 질주 하는 한 마리 개 처럼 ....

'나는 흐르는 물과 같고 나의 뼈는 모두 부서졌다. 나의 심장은 밀랍과 같아서 나의 내장 속에서 녹아버리고 나의 입 천장은 모래알같이 마르고 나의 혀는 턱 뼈에 달라붙었다......'

-시편 22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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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sona 2022-07-21 01:4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 책이 이런 내용이었군요. 프리다 칼로 그림이 잘 어울려서 찡하네요.

scott 2022-07-22 22:29   좋아요 2 | URL
네 !ㅎㅎ
프리다 칼로 그림만 보면 아픔과 슬픔이 ㅜ.ㅜ

미미 2022-07-21 09:4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프리다 칼로의 그림이 너무 적절해서 감탄했습니다. 스콧님!! 거기다 시편 인용까지(ㅠ.ㅠ) 시편 구절은 끔찍한 상황같은데 묘하게 아름답네요. 제가 개라면 저는 말라뮤트였으면 좋겠어요ㅋ설원을 뛰어다니고 싶은 요즘*^^*

scott 2022-07-22 22:30   좋아요 2 | URL
미미님 시편 알고 계셨군요.!👍

말라뮤트 키워 봤는데(이름 철수 였음)
귀엽, 귀엽 웠다가
사춘기 되니
밤마다 집밖을 나가서
찾고 쫓다가
북한산 정상 까지 갔었던 적이 ㅎㅎㅎㅎ

mini74 2022-07-21 13:3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제가 좋아하는 영화 중에 개같은 내인생이라고 ~ 이 책도 그럴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스콧님 소개책은 다 좋아요 ㅎㅎ 문장들이 예사롭지 않네요. *^^*

scott 2022-07-22 22:31   좋아요 2 | URL
<개 같은 내인생!>!
미니님과 웬지 영화 스타일이 저랑 맞는 것 같습니다 ㅎㅎㅎ

이 책 얇은데 함축된 의미가 많은 것 같아요

김연수 작가님이 추천 하셔서
냉큼 ^^

페넬로페 2022-07-21 15:0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질주하는 개와 마주쳤을 때 어떤 느낌이 드는 걸까요?
조금 어려워 보입니다.
나의 해방일지에서 염미정이 개와 맞닥뜨린 순간이 떠오르네요^^

scott 2022-07-22 22:32   좋아요 3 | URL
질주 하는 개와 마주치면 도망 가야 합니다
물리면 큰일! ㅎㅎ


해방일지,,,
상황도 떠오르네요 ^^

그레이스 2022-07-21 15:3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시편은 다윗의 시를 통한 그리스도의 고난 예언인데... 여기에 인용되니 그로테스크하네요;;

scott 2022-07-22 22:33   좋아요 3 | URL
그로테스크!

그레이스님 성경 이해력도 👍

시편만 필사 하고 싶습니다 ^^

새파랑 2022-07-21 16:3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스콧님은 개보다는 사슴이 어울립니다. 저는 그냥 한마리 개? ㅋ
미친듯이 달리는 개를 보고 각자 떠올리는건 다르지만 고통을 느끼는건 똑같은거 같아요 ㅜㅜ

scott 2022-07-22 22:34   좋아요 3 | URL
사슴 농장했던 친구가 있었는데

아침 마다 창문을 노크 해서 문을 열어 줬는데
매일 배달해 오는 요구르트 달라공 ㅎㅎㅎㅎ

도로 위를 질주 하는 개의 모습 에서
고단한 지난 시절들을 떠올린다는게

인간의 삶도 서로 크게 다르지 않는 것 같습니다

새파랑님 주말 행복하게 ^^

서니데이 2022-07-21 22:4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프리다 칼로의 그림은 어느 나라 신화나 전설 같은 느낌 드는데요.
사슴으로 변해서 달아나다가 생기는 일 같은 것들요.
잘 읽었습니다.
더운 날씨 조심하시고, 시원하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scott 2022-07-22 22:35   좋아요 3 | URL
예전에 칼로의 그림을 봤을때는 별 생각 없었는데
그녀의 고통 스러웠던 삶을 알게 되니
이런 창작으로도 고통을 견뎌야 했던 그녀의 인생이 불쌍 ㅠ.ㅠ

서니데이님 건강 잘 챙기세요
주말 행복하게 ^^

희선 2022-07-22 02:5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달리는 개를 보면 어떤 생각을 할지... 저는 그저 개가 달려가네 할 것 같네요 그 개는 정말 누군가한테 버림받은 개일까요 그저 어딘가로 달려가는 거 아닐지... 고속도로를 달린다면 집없는 개일 것 같네요


희선

scott 2022-07-22 22:37   좋아요 2 | URL
사냥개들 본능이
탐색하고
목포물이 정해지면
달려 들거나 질주 한다고 합니다...

도로 한 가운데를 달리는 개!
희선님의 생각 처럼
누군가에게 버림 받았거나 누군가로 부터 도망치거나...

만일 고속도로 위 질주 하는 개를 발견 한다면
차에 치일까봐
상상 만으로도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