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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문장으로 지은 집이라고 한다면, 첫 문장은 문이라고 할 수 있다. 첫 문장을 열고 들어가면 책이라는 세계가 모습을 드러낸다. 그만큼 첫 문장은 중요하며 책을 이해하는 첫 단추가 된다.]

                                                                -김응교의 '첫 문장은 마지막 문장이다.'

어떤 종류의 글을 쓸 때 마다 첫 단어,첫 문장이 쉽게 써지지 않는 경험을 누구나 했을 것이다.

일단 첫 문장만 쓰면 다음 문장으로 술술 넘어 갈 수 있을 것 같지만 첫 발을 떼는 것 보다 첫 문장 쓰기가 쉽지 않다.











'역사는 우리를 져버렸지만 그래도 상관 없다.'

-이민진 '파친코'


작가 이민진은 자신의 작품 “파친코'의 첫 문장에 역사에서 평범한 일반인들의 삶은 잘 드러나지 않지만 진정 역사를 만드는 것은 그들이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여러 해 동안 쓰고 지우고 고치면서 마침내 탄생한 문장이라는 말을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소설의 첫 장을 열자 마자 마주하게 되는 첫 문장은 작품 전체를 함축하는 문장으로 독자들을 인도하는 입구이자 작가에겐 가장 중요한 문장이다.



“찌는 듯이 무더운 7월 초의 어느 날 해 질 무렵, S골목의 하숙집에서 살고 있던 한 청년이 자신의 작은 방에서 거리로 나와, 왠지 망설이는 듯한 모습으로 K다리를 향해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도스토옙스키의 '죄와벌' 중에서


얼핏 첫 문장을 읽다보면 무덤덤하게 쓰여진 것처럼 읽혀지지만 자세히 읽어보면 어떤 장소의 날씨, 시간, 그리고 하숙집 작은 방에서 거리로 나온 한 청년의 망설이는 모습을 통해 감옥같이 비좁은 방에서 나와 넘어선 안 될 선을 넘으려 하는 주인공의 운명이 담겨 있다.

도스토옙스키는 이 작품의 첫 문장을 쓰기 위해 수 백 번 고쳐서 완성했다.


“제 소설들의 모든 첫 문장은 책 전체를 드러내는 ‘주제문’이에요. 초고 단계에서 마음에 드는 첫 문장을 쓴 경우는 거의 없어요. 그래서 저는 그 첫 문장을 발견하기 위해서 몇 번씩 책을 다시 씁니다. 전통적인 집필 방법은 아니죠.

저는 기자처럼 기록하고, 학자처럼 논문을 쓰는 작업 형식을 취해요. 몇 번의 퇴고를 거치면서 조금씩 첫 문장이 두각을 드러내죠. 수많은 시간을 고군분투한 후에야,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가 명확해지고 제가 가진 질문에 대한 답이 떠오르죠. 그 과정에서 처음 쓴 글이 쓰레기가 되기도 합니다'

                                                                                                  -이민진


<그해 여름의 수수께끼>




https://tobe.aladin.co.kr/s/5871

6월 9일 생애 첫 창작물을 쓰기 시작 할 때 첫 문장을 써 놓고 그 다음 문장으로 넘어가지 않고 앞으로 쓰게 될 작품의 마지막 장면을 떠올렸다.

<그해 여름의 수수께끼> 1. 런던의 비

https://tobe.aladin.co.kr/n/69025

[기숙사에 처음 도착한 그 날 늦은 저녁부터 줄곧 비가 쏟아졌다.

킹스 칼리지 런던 대학 학생관 2층 외국인 학생 관리 사무소에서 발급 받은 학생증과 기숙사 신청 서류를 들고 굵은 빗줄기를 뚫고 기숙사 건물 로비로 뛰어 들어갔다.]

<그해 여름의 수수께끼> 10. 어느 수 사슴의 죽음

https://tobe.aladin.co.kr/n/85326

[신성한 환영처럼 눈 앞에 펼쳐졌던 그해 여름, 바르비종의 숲

악마와 천사를 만났던 그 곳을 벗어나 바람과 비의 정령들이 살아 숨 쉬고 있는 이곳 에이번 강 줄기를 따라 걷는다.

기쁨의 비를 듬뿍 맞으며...]


나는 매일 책을 읽을 때 마다 어딘가에 숨어 있을지 모를 내 삶에 필요한 문장을 찾아 읽는다.

따라서 내가 읽고 있는 책의 문장들은 내 삶의 부족한 무언가를 채워주는 영양분이자 영혼의 숲이다.

6월 9일 부터 쓰기 시작했던 첫 창작물 <그해 여름의 수수께끼>는 이전에 어딘가에 써두었던 작품을 수정하고 매만져서 완성한 것이 아니라 바로 첫 문장 '기숙사에 처음 도착한 그 날 늦은 저녁부터 줄곧 비가 쏟아졌다.'을 쓰고 난 후 창작의 열차에 올라 탔다.

매일 글을 쓰면서 실로 방대한 분야에 걸쳐 책을 읽어나갔다.

그렇게 7주 동안 다양한 장르의 책을 읽으면서 고전의 힘, 첫 문장의 위대함을 깨닫게 되었다.


[많은 세월이 지난 뒤, 총살형 집행 대원들 앞에 선 아우렐리아노 부엔디아 대령은 아버지에 이끌려 얼음 구경을 갔던 먼 옛날 오후를 떠올려야 했다.]

                                                                   -마르케스 <백년의 고독>의 첫 문장


"그는 마지막 행에 도달하기 전에 자신이 그 방에서 절대로 나가지 못하리라는 사실을 이미 이해했었는데, 그것은 아우렐리아노 바빌로니아가 양피지의 해독을 마친 순간 거울의 도시(또는 신기루들)는 바람에 의해 부서질 것이고, 인간의 기억으로부터 사라질 것이고, 또 백년의 고독한 운명을 타고난 가문들은 이 지상에서 두번째 기회를 갖지 못하기 때문에 양피지들에 적혀 있는 모든 것은 영원한 과거부터 영원한 미래까지 반복되지 않는다고 예견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마르케스 <백년의 고독>의 마지막 문장


마르케스의 <백년의 고독>의 마지막 문장을 읽고 나면 다시 맨 앞 장의 첫 문장부터 다시 읽고 싶어진다.

그리고 다시 첫 문장을 읽고 나면 마지막 문장을 읽기 위해 처음 부터 다시 읽게 된다.


“우리는 가끔 우연히, 부지불식간에 뭔가 아름다운 말을 해 놓고도 어쩌다 그런 말을 했는지는 모른다. 우리는 눈가리개를 한 요리사, 냄비 속으로 아무거나 던져 넣었는데 가뭄에 콩 나듯 아주 맛깔난 음식을 만들어내는 요리사와 같다.”

                                                               -마크 포사이스의 문장의 맛 중에서


작가들이 맛의 황홀한 향연을 맛보게 하는 유명 셰프들처럼 펜 끝으로 독자들의 마음을 움직이며 읽을 맛, 감동의 여운을 느끼게 만든다는 건 무척 어려운 일이다.

애초부터 영감이 이끄는 매혹의 기술은 없을지 모른다.

동서양의 고전을 통독 하고 재독 하며 매달 나오는 다양한 서적들을 두루 섭렵 한다 해도 첫 문장을 쓰기 쉽지 않지만 견고하게 쌓아 올린 문장이 어느 날 누군가의 심금을 뒤흔들지 모른다.

따라서 나에게 첫 문장은 마지막 문장을 향하는 첫 발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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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3-08-20 01: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첫 문장이라고 해서 꼭 처음 쓰인 건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쓰고 나중에 고쳐서 첫 문장이 될지도 모르죠 가와바타 야스나리가 쓴 《설국》 첫 문장도 처음엔 그게 아니었다고 한 듯해요 마지막을 보면 처음 글이 나타낸 걸 알지도 모르겠네요 그렇게 제대로 책을 읽지는 않지만, scott 님이 쓰신 글을 보니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scott 님 남은 주말 편안하게 보내세요 세상은 편안하지 않지만...


희선

2023-08-20 10: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꼬마요정 2023-08-20 10: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첫 문장부터 눈에 들어오는 책이 있긴 했어요. <파친코> 첫 문장은 정말 강렬했어요. <죄와 벌>은 의외로 별 생각이 안 들었네요. 첫 문장 하면 맨날 톨스토이의 <안나 까레니나>가 생각납니다. <그해 여름의 수수께끼> 첫 문장 저도 아직 기억해요. 뭔가 추운 날씨에 비까지 와서 진창이 될 것 같은 느낌이었거든요. 엘리가 행복하게 살면 좋겠어요^^

2023-08-20 10: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수요일까지 우리가 살아남은 기적에 대해, 그건 거의 마법에 가까운 일이었다고 의뭉떨게.”

                                                                                                                                                                 -천서봉


장마가 끝나자 마자 한반도 전체가 열탕 처럼 끓어 오르고 있다. 한 주 뜨거운 열기를 지나 주말을 보내고 그리고 살아남아 다시 월요일, 2023년 7월의 마지막 31일, 밖을 나서기 두려울 정도의  뜨거움을 버텨내고  무사히 무더운 여름의 열기가 어서 빨리 지나가 버리길 바랄 뿐이다.














주말 동안 하루키 새 장편을 읽다 문득 현재 미국에 체류 중인  하루키 옹은  12월 11일에 열릴 하와이 호놀룰루 마라톤 대회 참가를 위한 몸 만들기에 들어 가지 않았을까라는 추측을 했다.

https://tobe.aladin.co.kr/n/86598

오늘 투비에 '하루키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시리즈에  글을 쓰면서 하루키옹이 그동안 참가 했던 국제 마라톤 대회 기록을 쭈욱 찾아 확인해 보았다.

1991년 처음 하와이 호놀룰루 마라톤 대회에 참가 한 이후 하루키 옹은 2022년 12월 11일 까지 매년 또는 2-3년에 한 번씩 참가 했고 최근엔 6년 만에 참가한 마라톤에서 6시간 57분 30초 기록을 세웠다.

하루키 옹은 올해 1949년 생으로 80세를 바라 보고 있는 나이다.

동년배들 대부분 세상을 떠났거나 요양원에 있거나 병원을 드나들며 아프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라는 말을 하루키옹이 자신이 진행하는 도쿄 FM라디오를 통해 언급했다.

운전 면허가 있어도 하루키 옹은 일본에 체류 하는 동안은 거의 자동차를 직접 운전하지 않고 여전히 지하철이나 기차를 타고 업무나 지인들을 만나러 다닌다.

그의 창작의 원동력은 자신의 에세이나 인터뷰에서도 꾸준히 언급했듯이, 첫 째도 둘째도 체력으로 건강하지 않은 몸으로 원고에 매달려서 좋은 작품이 나오지 않는다는 신념으로 그는 오늘도 달리고 쓰고 달리고 쓰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소설가가 되는 비결은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아침 같은 시간에 글을 쓰는 것”

                                                                                   -베르나르 베르베르


베르베르 작가는 매일 오전 8시부터 12시30분까지  무조건 하루 열 장 씩 쓰고 있다.

1961년생인 베르베르는  자신이 그동안 출간  작품의 성공여부를 떠나 매일 매일 쓰며 한 발자국씩 나아가고 있다.

-프롤로그

3호 건널목

1994년 늦가을, 열차 기관사 사와키히데오는 하코네유모토역의 기다란 승강장을 걷고 있었다.지금 관광용 열차를 몰아 종착역에 막 도착한 참이나, 업무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동일한 열차를 운전하여 도심으로 돌아가야만 했다. 해는 진즉에 저물었다. 단풍 놀이 시즌도 다 끝난 평일이라서 막차인 특급열차를 타려고 기다리는 승객들은 헤아릴 수 있을 정도밖에 없었다.

                                                                                        -다카노 가즈아키   


서스펜스 스릴러 물의 대가 다카노 가즈아키의 <건널목의 유령> 프롤로그를 여러 번 읽었다.

한 문장 안에 인물의 동작과 배경이 한 눈에 그려지게 묘사했다.

날씨와 주변 상황까지 전부 한 단락에 넣을 수 있는 글쓰기 능력은 어떻게 해야 갈고 닦을 수 있을까?


첫 창작 웹소설을 완성하고 나서 독서하는 법, 책을 고르고 선별해서 구입하는 법을 바꾸게 되었다.


<그해 여름의 수수께끼>

https://tobe.aladin.co.kr/s/5871


가장 먼저 독서의 양과 범위를 이전 보다 더 폭넓게 넓혀 버렸다.

창작 소설을 집필하기 이전과 이후로 독서의 양과 종류를 비교 해 보면 지난 7주 동안 읽은 나의 독서량은 작년 한 해 전체 독서량을 넘어서 버렸다.


https://tobe.aladin.co.kr/t/scott


투비에 매일 글을 쓰면서 다양한 장르에 도전 하고 있다.

에세이-일상 글-번역-창작-음악/미술/건축/사진/영화 등등으로 글쓰기 영역의 폭을 넓히며 매일 노트를 쓰는 동안 내가 써내고 있는 글자 수를 확인하고 있다.


글을 쓰면서 책을 읽게 되자, 독서는 단순히 읽기 위한 독서가 아니라 쓰기 위한 독서가 되었다.

읽고 쓰고 읽고 그리고 쓰는 동안 나는 날마다 한 발자국씩 나만의 창작 보폭을 이어 나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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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31 11: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7-31 11: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7-31 13: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7-31 15: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망고 2023-07-31 18: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스콧님은 하루를 꽉꽉 채워서 사시는 분인거 같아요 넘 존경스럽습니다 글쓰고 책읽고 매일매일 성실하게👍

2023-07-31 19: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7-31 19: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7-31 19: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7-31 19: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7-31 19: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8-01 12: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8-01 12: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오거서 2023-08-01 20: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scott님, 리스펙! 정말정말 리스펙!!! ^^

2023-08-01 21: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희선 2023-08-02 03: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쓰려는 책읽기라니 멋지네요 잘 읽고 쓰고 싶기도 한데, 그러지 못하네요 여러 가지에 관심을 가지면 좋을 텐데 그러지도 못하고...

앞으로 더위 더 갈 것 같네요 팔월이 갈 때쯤엔 좀 낫겠지요 이제 팔월 시작인데... 입추가 지나도 별로 시원해지지 않을 것 같기는 합니다 몇 해 전엔 입추가 오면, 바람이 조금 시원했는데...

scott 님 읽고 쓰기 해야 하니 건강 잘 챙기세요


희선

2023-08-02 10: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문을…열었네…?"


늦은 밤 10시부터 보기 시작한 악귀를 정주행 하다 구산영(김태리)이 내뱉는 대사 한 마디에 새벽녘 오싹함에 잠을 설쳤다.


산영의 모습을 한 채 나타난 악귀가  강모의 본가를 찾아가 산영의 친할머니 석란을 정신을 뒤흔들어 마魔를 씌워 죽게 만들었다.

산영의  차갑게 식은 표정과 싸늘한 눈빛으로 잊지 못할 모습을 선사했다.


 "오랜만이야" 


마침내 염해상은 산영을 통해 오래전 자신의 어머니를 죽음으로 몰고 간 악귀와 마주쳤다. 

악귀가 씌워진 산영은 해상에게 섬뜩한 미소로 이렇게 말한다.


 "내가…그 사람들 다 죽였어" 


 화려하고 값비싼 옷차림으로 고등학교 모임에 등장한 산영은  홍새에게 다가가 귓속말로 "내가…그 사람들 다 죽였어"

악귀에 씐 가난한 청춘 '구산영' 과 악귀를 보는 민속학 교수 '염해상'이 의문의 죽음을 파헤치는 '한국형 오컬트'


"그 놈은 그냥 미끼를 던져 분 것이고, 자네 딸내미는 고것을 확 물어 분 것이여"


명 작가 김은희와 명 연기자들이 던진 미끼를 물어 버린 나는 새벽녘,  몇 자를 쓰다가 지우다가 잠이 들었다.



‘말은 한 사람의 생각을 대변하고, 생각은 행동을 이끌어내고, 행동은 습관으로 이어지고, 습관은 그 사람의 운명을 결정한다’

      

                                                                                                  -맹자 


<그해 여름의 수수께끼>


https://tobe.aladin.co.kr/s/5871


6월 9일 부터 무작정 쓰기 시작한 나의 첫 창작 웹소설 <그해 여름의 수수께끼> 7월26일 10회로 완결 했지만 맨 첫 회로 돌아가 다시 읽고 또 읽으며 문장과 스토리 라인을 매만지고 있다.

맹자는 하기 싫은 일이 있다면 억지로 힘을 내서 하지 않아도 되지만, 그 일을 잘 모르거나 이해하지 못한다고 해서 또 너무 쉽게 포기해서도 안 된다고 했다. 

‘이것도 못 해, 저것도 못 해’라는 말을 농담처럼 쉽게 내뱉는다면 이것도 저것도 못하는 속이 텅빈 인간이 될 것이다.

 의지와 의욕을 잃어버리면 어떤 것도 할 수 없다. 그러기에 오늘도 모닝 페이지를 쓰며 꿈을 향해 인내심을 갖고 꾸준히 노력하자. 


7월 30일 모닝 페이지

https://tobe.aladin.co.kr/n/86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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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3-07-31 01: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잘 하지 못해도 하고 싶은 게 하나라도 있다면 다행스럽겠지요 하나도 없는 것보다 나을 듯합니다 하고 싶은 게 많은 사람도 있지만... 그런 사람 부럽기는 하지만... 악귀에 씌이면 많은 사람을 죽이는가 봅니다

scott 님 칠월 마지막 날이네요 칠월 잘 보내주고 팔월 반갑게 만나세요


희선

scott 2023-07-31 11:16   좋아요 1 | URL
이 드라마 은근 무섭 ㅋㅋ
연기자들이 정말 연기의 악귀에 씌인듯 연기 해서 무섭 ㅋㅋ
오늘도 아침 부터 너무 덥네요
희선님 오늘 하루 무조건 시원하게
팔월! 건강하게 ^^
 

'아키라, 넌 너만의 인생을 살아라.' 


아키라와 아키라 중에서


써내는 작품 모두 주요 문학상을 수상하며 드라마로 제작되고 그 드라마들은 높은 시청률을 올리는 마법 같은 재주를 부리는 작가 이케이도 준은 일본 사립 명문대 게이오대학을 졸업하고 대형 은행에서 오랫 동안 근무 했다. 

장미빛 인생이 펼쳐질 것 만 같았던 그에게 버블경제의 늪은 길어졌고 조직의 우두머리들의 온갖 비리와 불합리한 사회 구조에 분노를 느끼고 회사를 박차고 나온다. 

그리고 그 우두머리들에게 복수 하듯이 써낸 작품들이 그에게 제2의 인생을 열어 주었다.

‘사체는 피아노 옆에 쓰러져 있다. 목에 헤드폰 줄이 감겨 있고, 목이 졸린 흔적이 있다…….’


트릭의 공식과 문법, 밀폐 된 공간의 살인이라는 정통적인 추리 방식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이리저리 버무려서 매년 여러 권의 책을 동시에 출간하는 소설 공장장 히가시노 게이고

그의 책들 중 상당수는 읽고 나면 머리와 마음에서 사라져 버리는 휘발성이 강한 작품임에도 그의 책들은 일단 시장에 나오면 가쁜하게 10만부가 넘게 팔린다.


나는 히가시노 게이고 책들을 통해 일본어 공부의 끈을 탄탄하게 이어가고 다져 나갔다.

그의 작품은 첫째도 둘째도 재밌고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지고 다 읽고 나면 다른 작품을 찾아 읽게 된다.

이야기의 힘은 독자를 궁금하게 만들고 재밌게 만들어야 한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전업 작가가 되기 전 공대에서 전기공학을 전공하고 사회에서 공사판을 누비며 전기공사 작업을 했었다. 

유희적이고 휘발성이 강한 작품들도 쓰지만 나오키상을 수상할 정도로 문학적으로 탄탄한 필력을 갖고 있다. 

겹겹이 둘러싸인 복선과 삼중 구조의 대반전으로 독자들에게 두뇌의 유희를 만끽하게  만드는 것도 공대 출신 작가의 대단한 재능이다.

일본 사회파 미스터리 작가’들은  인간이 처한 현실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마음에 천착하며 개인이나 집단의 소외와 갈등을 따스한 시선으로 녹여 내며 순문학 작품 시장에서도 당당하게 상위권을 독차지 하며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1994년 도쿄, 버블 경제 붕괴 후 허무가 거리를 떠도는 겨울. 유령과 초능력에 관한 이야기로 11년 만에 신간을 출간한 다카노 가즈 아키

일본의 정통 장르물과 차원이 다른 필력을 갖고 있는 작가로 그의 전작 13계단과 제노사이드는 영국, 미국의 서스펜스 스릴러 작품들과 견주어도 절대로 밀리지 않는다.





6월 9일부터 쓰기 시작해서 7월 26일 완결 한 나의 첫 창작 웹소설 <그해 여름의 수수께끼>

https://tobe.aladin.co.kr/s/5871


거장들의 작품들과 비교 할 수 없지만 혼신을 다해 썼고 완결 후에도 이곳 저곳 부족하고 모자란 부분을 손질하고 있다.

세상에 수 많은 창작 수업과 비결을 담은 책들이 있지만 7주 동안 글을 쓰면서 나는 매일 발행하는 <모닝 페이지>에 창작 과정을 솔직하게 썼다.


자신의 글을 쓰고 싶은 알라디너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여기 링크를 올려 본다.

1, 6월 9일 모닝페이지 https://tobe.aladin.co.kr/n/68852

2. 6월 16일 모닝페이지 https://tobe.aladin.co.kr/n/70403

3. 6월23일 모닝페이지 https://tobe.aladin.co.kr/n/72251

4. 6월 30일 모닝페이지 https://tobe.aladin.co.kr/n/73958

5. 7월 6일 모닝페이지  https://tobe.aladin.co.kr/n/75935

6. 7월 13일 모닝페이지 https://tobe.aladin.co.kr/n/79285

7. 7월 17일 모닝페이지 https://tobe.aladin.co.kr/n/81232

8. 7월 21일 모닝페이지 https://tobe.aladin.co.kr/n/83088

9. 7월 24일 모닝페이지https://tobe.aladin.co.kr/n/84521

10.7월 26일 모닝페이지 https://tobe.aladin.co.kr/n/852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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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3-07-29 16: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스콧님은 곧
이케이도준과 히가시노게이고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작가의 반열에 들거 같습니다 (이미 들었는지도? )

일본소설이 확실히 읽는 재미가 있는거 같아요. 역시 재미가 최고~!!

북플하기도 벅차서 투비는 아직 못깔고 있습니다 ㅋㅋ

2023-07-29 23: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희선 2023-07-30 01: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히가시노 게이고 책이 나왔군요 찾아보니 산장 3부작이네요 여름이니 눈에 갇힌 외딴 산장에서 보면 좀 시원할지도... 눈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시원하겠습니다 예전에 나온 책인데 이제야 한국말로 나온 것 같네요 히가시노 게이고 책은 많이 나와서 많이 봤어요 못 본 거 조금 있어요 이케이도 준은 자신이 하던 일을 그만두고 그걸 소설로 쓰다니 대단합니다

scott 님 남은 주말 편안하게 보내세요


희선

scott 2023-07-30 09:44   좋아요 1 | URL
맞습니다 게이고 이 책은 일본에서 데뷔 하고 이름 서서히 알리면서 막 잘팔리기 시작할 때 낸 작품입니다
애거사 크리스티 산장 미스터리 오마쥬와 자신이 좋아하는 눈이 나오능 ㅋㅋ
게이고 책은 저도 전부를 읽지 않았지만 매번 신간 나올 떄마다 구입하고 있습니다
근데 이분은 정말 소설 공장장 이쉼 ㅎㅎ

무더운 주말 희선님 무조건 시원하게 ^^
 

‘살아간다‘는 건 우연을 내 인생의 이야기 속으로 녹여 내는 일 일지도 모르겠다. 그러자면 우연이란 ‘나‘가 있기에 일어난다는 사실을 깊이 받아들여야 한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물음에 어떻게 대답하느냐에 따라 행운과 불운이 그 모습을 달리 하는게 인간의 우연한 삶이다. 결국 우리에게는 삶에서 일어나는 온갖 우연한 일들을 내 인생으로 끌어들여 녹여낼 수 있느냐, 그러지 못하고 안이하게 외부의 스토리에 내 인생을 내어주고 마느냐의 선택이 있을 뿐이다.

                                                                             -김연수 


내 안의 이야기를 활자로 완성하고 난 후 독자들의 감삼평을 통해 내가 쓴 글의 장르와 수준, 상태를 가늠해 보고 있다.


https://tobe.aladin.co.kr/s/5871

6월 9일 부터 투비컨티뉴드에 쓰기 시작했던 웹 소설 <그해 여름의 수수께끼>에 솔직하고 정성스러운 피드백을 남겨주신 나의 친애 하는 구독자님들의 감사평 몇 개를 여기에 남겨 본다.

***님-묘사가 세밀해서 눈에 그려지는 것 같아요. 흥미 진진 짱!짱 재밌습니다.

***님 -대작의 기운이!

***님-오! 미드 영드 물 보는 것 처럼 긴박감이 넘쳐 흐릅니다!

***님-어떤 결말이 날지 글에 담긴 긴박감에 빠져 숨이 막힙니다.10편으로 마무리 되어 너무 아쉽네요

***님 마치 영화를 보는 것 처럼 쫄깃쫄깃해 하며 읽었어요.막바지에 올 수록 저도 등장인물에 감정을 이입해버렸습니다.

***님 -완전 재미있습니다. 여느 작가 분들 못지 않으신 실력이신데요? 이 만큼의 스토리를 짜실려면 얼마나 의자에 앉아 머리 싸 매셨을까 짐작하고도 남네요.

 솔직히 최근 읽은 **의 스토리보다 흥미롭고 문장도 간결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어 좋았습니다. 과한 은유도 없고 거추장스레 포장한 수사도 없이 깔끔해서 글 솜씨에 감탄도 하고 부럽기도 하면서 얼만큼 읽고 써야 할 수 있을까 했어요 진짜 멋지신데요.

'당신은 그런 글을 쓰고 싶었다. 한번 읽고 나면 읽기 전의 자신으로는 되돌아갈 수 없는 글을, 그 누구도 논리로 반박할 수 없는 단단하고 강한 글을, 첫번째 문장이라는 벽을 부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글을, 그래서 이미 쓴 문장이 앞으로 올 문장의 벽이 될 수 없는 글을, 언제나 마음 깊은 곳에 잠겨 있는 당신의 느낌과 생각을 언어로 변화 시켜 누군가와 이어질 수 있는 글을...'-최은영


글을 쓸 때 마다 매번 한계에 부딪친다. 특히 누군가에게 읽혀지는 글을 쓴다는 건 단순히 나는 문을 열었다. 밖으로 나갔다. 지하철 역까지 걸었갔다. 라는 문장만으로 하나의 이야기가 완성 되지 않는다. 나는 이번 여름 7주 동안 한 편의 창작 작품을 완성했다. 

7주의 시간이란 대학에서 한학기 중 4분의 3의 시간이 흘러 중간고사를 보는 시간이고 어학 클래스에서 7주의 시간은 초급 과정을 떼고 실력이 중급 단계로 올라가는 시간이다.

6월 9일 이전엔 내가 어떤 창작을 쓰게 되리란 생각을 꿈에도 하지 못했다.

하지만 항상 나는 하루를 마감하는 날에 다음날에 해야 할 목록의 우선 순위를 세워 놓을 때 밥벌이에 관한 것이 아닌 제 1순위는 <창작>이였다. 그것이 글쓰기 이든 사진찍기 이든 그림을 그리는 행위든 어떤 일이든 내 스스로 무언가 만들고 창조 하는 작업을 의미 했다. 그 우선 순위 목록 1위 자리에 항상 자리 잡고 있던 일을 올 여름 7주 동안 해냈다.


1월 12일 부터 투비컨티뉴드에  글을 올리면서 동시에 일본의 유명 작가들의 창작 비법에 관한 인터뷰가 담긴 책 한 권을 조금씩 번역해서 올리고 있다.

https://tobe.aladin.co.kr/s/2526

가장 먼저 소설 공장장인 이 시대 최고의 베스트셀러 제조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인터뷰를 번역 하면서 필사적으로 노력하고 노력 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을 배웠다.

그 다음으로 번역한 미야베 미유키 작가는 솔직하면서도 상세한 작법 기술을 알려 주어서 사회파 소설의 3대 명작인 화차-이유-모방범 집필 과정 부터 시작해서 작가가 되기전 법률 사무소 속기사 시절에 습득했던 창작 공부 그리고 초기 작인 <마술은 속삭인다>를 통해 어떻게 서스펜스, 추리물 장르 작을 썼는지 상세하게 알려 준 인터뷰를 번역하면서 엄청난 용기를 얻었다.

이후 요코야마 히데오-기시 유스케 그리고 지난 주 부터 번역해서 올리고 있는 미나토 가나에 까지 현재 최고의 장르물을 쓰고 있는  작가들에게 귀한 조언과 글쓰기에 대한 자세와 태도를 배우고 있다.

이들 작가의 공통된 조언은 무언가 쓰겠다는 마음을 먹었다면 망설이거나 머뭇거리지 말고 그냥, 쓰세요.!

이 세상의 완전한 이야기도 없고 전혀 새로운 이야기도 없다.

그러니 용기를 내서 썼고 많은 이들에게 귀중한 감상평을 듣고 있어서 너무 감사하다.


일본 사회파 미스터리의 거장 다카노 가즈아키의 최신작이 나왔다. 13계단 제노사이드를 통해 새로운 서사 기법과 오싹한 서스펜스를 안겨 준 그의 작품을 꼼꼼하게 읽고 그가 이야기한 창작 비결도 열심히 번역해서 투비로그에 올릴 예정이다. 읽고 쓰는 삶 그 어떤 삶 보다 고되지도 불행하지도 우울하지도 않다.

그러기에 나는 오늘도 읽고 쓴다.

https://tobe.aladin.co.kr/n/85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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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3-07-29 01: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scott 님이 쓰신 글을 보신 분들이 좋은 말씀 해주셔서 힘이 나겠습니다 다카노 가즈아키 인터뷰도 있군요 앞으로도 scott 님이 하고 싶은 거 하시기 바랍니다 주말이네요 주말 편안하게 보내세요


희선

scott 2023-07-29 10:45   좋아요 2 | URL
희선님의 응원과 피드백도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항상 캄솨! ㅎㅎ

다카노 가즈아키 정말 좋아하는데 (일본 장르 문법을 탈피한 작가 중 한 명)
주말 넘 무더워서 해지면 나가려고 합니다 ㅎㅎ
희선님 주말 동안 맛난거 드시며 무더위 건강 잘 챙기세요 ^^

새파랑 2023-07-29 16: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리뷰 쓰는것도 힘든데 순수 창작글을 쓰는건 정말 힘든데

리뷰도 완벽하게 쓰시는 스콧님의 소설역시 대단할거 같아요~! 날잡고 읽어봐야겠습니다~!!

2023-07-29 23: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7-30 11: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7-30 14: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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